밤 꽃 필 때 임연규 충북시인협회 인생이란 이 깊은 병은 하지 무렵 그대와 밤꽃 향기 짙은 그늘에 앉아 보리 환갑의 들녘을 바라보며 술 한 잔 권하면 금방 낳을 병이었으면 좋겠다.
복지 서비스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주관기관으로는 국가, 각 지방단체, 다수의 민간단체들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따라서도 상당히 많은 종류의 서비스가 지원이 되는데 아동·노인·부녀·가족·장애인 복지 등 그 외에도 여러 제도가 있지만 수혜 대상의 우선은 대부분 취약계층에 있는 사람들이다. 보건소의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도 그 많은 서비스들 중 하나로, 기초 건강 체크 및 식생활 습관, 운동 생활, 건강 문제 상담 및 관리, 복지 연계 서비스 등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주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건강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연계 가능한 기관들과의 상호 협조로 일상생활 여건 개선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방문간호사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다양한 임상경험, 방문간호 경력을 바탕으로 관리 대상자들의 신체나 심리, 정서적 상태에 대한 정확한 스크리닝으로 문제해결이나 문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방문간호 서비스에서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복지 서비스 연계라고 볼 수 있는데 요즘 방문을 하다 보면 서비스가 과하게 중복되고 편중되는 현상을 종종 보게 된다. 게다가 민간단체들의 각종 서비스 사업이 더해지면서 서비스…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 밤새 울었다. 이 세상 모든 시 가운데서 이처럼 끔찍하고 전율을 느끼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시조 보다 짧은 39자의 이 5행시가 터뜨리는 폭탄과도 같은 엄청난 공포와 몸서리 쳐지는 충격은 달리 없을 것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저주 받은 병, 이른바 천형天刑의 죄라 일컫는 문둥병에 걸렸다 할지라도 또 그 병을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달 밝은 밤 보리밭에 숨어서 철없는 어린애를 납치 해다가 참아 인간으로는 할 수 없는 짓, 간을 빼먹고 스스로 가슴치고 한탄하며 밤새워 울음 터뜨리는 문둥이의 탄식, 이보다 처연한 것이 또 어디 있을까. 서정주의 「문둥이」의 마지막 구절 「꽃처럼 붉은 울음 밤새 울었다.」는 이 시의 절창이었다. 그와 크게 대비되는 소박한 예도 있다. 아주 평범하고 성실한 이름 없는 젊은 농부가 느닷없이 문둥병에 걸려 도저히 고향에서 살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울며 매달리는 가족을 뿌리치고 집을 떠났다. 그 후 본인은 두말 할 것도 없고 모든 가족에게 피눈물 나는 세월이었다. 굶주림, 이웃들로부터의 참을 수 없는 냉대, 멸시, 따돌림 심지어는…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성악가의 목소리가 비 온 뒤 반짝 빛나는 햇살처럼 싱그럽다. 지휘자의 손짓으로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내는 마력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브라보"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전해진다.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삶의 여유로움.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처럼 가끔은 반 박자 쉬어가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느긋함이 보인다. 때로는 알레그로로 또 가끔은 안단테로 더없이 버거운 날은 아다지오로 걸어가는 삶이 우리의 인생은 아닐는지. 공연 시작 전, 같이 온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삶의 모습도 다양하다. 공연장을 들어서는 모습에서도 살아가는 삶이 보인다.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세 사람이 함께 입장하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 아들 내외로 보이는 사람이 어머니의 팔을 양쪽에서 붙잡고 들어섰다. 어머니는 앞이 보이지 않는 듯 검은 안경을 쓰고 계셨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가 공연을 볼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당황했다. 만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어머니와 같이 몸이 불편한 상황이라면, 또 아들 내외와 같이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실 경우라면. 이제까지
검찰 공안부가 없어졌다는 소식이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세 가지 궁금증이 들었다. 우선은 간첩이 없는 것이냐는 궁금증이다. 그렇다면 이 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기업이나 단체 간에도 정보전쟁이 치열한데 국가 간에 정보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만약 그렇다면 태평성대가 분명하다. 문제는 대한민국은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아직도 종전이 안된 상태라는 사실이다. 휴전 중인 국가에서 적의 동향을 탐지하기 위해 간첩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실제로 북한은 적화통일을 하기 위해 핵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핵을 운반할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해 발사시험도 하고 있다. 그런 북한이 남한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첩자를 남파할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간첩이 없을 것이라는 상상은 비현실적이라고 결론 낼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지 간첩은 파견할 것이고, 그 간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비밀을 탐지하기 위해 노력할 게 분명하다. 만약 내가 김정은이라면 무엇을 알고 싶을까· 무엇보다 대통령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요인들의 동정이 궁금할 것이다. 이들의 동향을 정확히 탐지
[충북일보]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태도가 달라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에어로K는 지난 3월 5일, 그 어렵다는 LCC(저비용항공사) 면허를 받았다. 지난 2017년 5월 첫 면허 신청 후 준비기간을 포함해 4년여의 노력을 거쳐 우여곡절 속에서 이뤄낸 쾌거다. 그런데 면허를 받자마자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최대 주주는 충북도민 2017년 9월 13일 국토교통부는 에어로K 등에 대한 면허 허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추가 검토를 이유로 심사기간을 연장했다. 당시 항공법에서 명시한 항공사 설립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승인을 미룬 셈이다. 기존 항공사들의 반대에 따른 조치로 해석됐다. 2017년 10월 에어로K측 간부들이 충북을 방문했다. 청주국제공항을 모(母) 기지로 하는 에어로K가 조기에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후 연내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국토부는 2017년 12월 에어로 K의 항공면허를 불허했다. 2018년 들어 청주공항 LCC 모기지 설립에 대한 지역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지역 언론이 나섰다.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충북일보] 계절의 시계가 빨라지니 고향 생각이 부쩍 잦아지는 시간이다. 고향은 언제나 애틋하고 간절하다. 객지생활이 고달프고 힘들수록 더 달려가고 싶은 곳이다. 하루 반나절 시대, 디지털 시대에도 귀향본능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해외는 물론 서울 등 객지에 정착한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고향사람 찾기'다. 시·군민회나 향우회 등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번성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런 향우회가 고향에 민폐나 끼치는 단체로 전락하고 있다. 크고 작은 향우회도 정치 도구화되거나 이권 등으로 사분오열 되고 있다. 충청지역 향우회도 예외가 아니다. 충청향우회 전 총재들이 잇따라 구속됐다. 충청향후회 전 총재(75)였던 김 모씨는 지난 15일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청주지법 신우정 영장전담판사는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B(54)씨 등 4명에게 "종중 소유의 땅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고 속여 모두 9억8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다. 김 씨 바로 직전 총재였던 류 모(82
이정표 없는 꿈길에서는 서부련 제천문인협회 그대 오신단 말 없어도 길 없는 꿈길을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도 침향(沈香)을 사르옵니다. 이정표 없는 꿈길에서는 오솔길 같은 하늘하늘 타오르는 향연(香煙)을 따라 꿈길로 오십시요 행여나 발이라도 헛디딜까 저어되어 호롱불 등잔 심지도 다듬어 머리맡에 두었습니다. 길 없는 꿈길로 임이 오시는 날이면 숱한 밤의 고독을 몽땅 들어내 온 하룻밤을 하얗게 달빛에 우려 달달 볶으고 졸여 한옹큼 사리처럼 내 영혼의 탑 속에 간직하면 밤마다 또 하나의 별로 뜨겠지요. 저녁나절 빈들녁 같이 호젓한 내 방엔 짚단 같은 고독이 널브러져 있고 심지 돋은 호롱불 옆에서는 침향(沈香)이 하늘하늘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정표 없는 꿈길에서는 어느 곳도 마다하고 내게로만 오십시오.
[충북일보] 제천화재참사 유족들이 울고 있다. 참담함에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 충북도의 가벼움에 치를 떨고 있다. 배신의 메아리에 만신창이가 됐다. *** 충북도가 한 공적 약속 제천화재 유족 위로금 지급이 난항이다. 충북도가 능력의 한계를 인정했다. 정부에 사태 수습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솔직한 고백이지만 유족에겐 너무 큰 상처다. 유족들은 울분을 토했다. "부당하다"는 내용의 입장문도 냈다. 참사 이후 화재 현장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중앙·지방 정부 공무원, 정치인 등도 많았다. 그때마다 국가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 약속이 나왔다. 유족 위로금 지급 약속도 이때 나왔다. 충북도는 지난해 12월 유족 위로금 지급 검토를 약속했다. 관련 조례를 제정해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물론 "유족에게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라"는 당시 국회 국정감사 지적이 나온 이후 태도 변화였다. 그런데 최근 충북도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얼마 전부터 유족 위로금 지급 약속이 물거품 되는 모양새를 띠기 시작했다. 정부의 특별교부세 지원 불가 방침이 명분이었다.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로
나이 든 사람은 좋아하는데, 식감이 물컹물컹해서 싫다고 하는 이들도 많다. 그중의 하나가 가지(茄ㆍ茄子ㆍ茄蔕)나물이다. 가지는 생강과 참기름과 식초와 간장과 함께 볶으면 밥반찬으로 좋다. 비타민 A, B1, B2, C와 지방단백질 등이 다량함유되어 있다. 1kg의 가지 속에는 비타민 P가 7200mg 들어있고, 비타민 P는 인체 세포간의 점착력을 증강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며 모세혈관의 견인성을 유지시킨다고 미국 의학계에서 연구됐다. 가지는 인도차이나반도가 원산지인 열대 채소다. 아라비아와 페르시아를 통해 13세기에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전해졌으나, 17세기 이후 유럽 남부에서 이용하게 됐다. 중국을 통해 삼국시대에 우리나라로 전래했다고 알려진다. 열대지역에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이다. 서양에서는 가지를 Eggplant라 부르는데, 우리나라 가지와 비교하면 길이는 더 짧고 둥그런 달걀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색깔도 자주색 외에 희거나 노랗기도 하다. 중국 당나라의 진장기가 741년 편찬한《본초십유》에는 "당나라 이전부터 곤륜자과(崑崙紫瓜)라고 했다." 이 명칭은 티베트 쿤룬(崑崙) 지역에 자라는 자주색…
부여 부소산의 낙화암에서 산화한 삼천궁녀의 이야기나 진주 촉석루의 의암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으로 뛰어든 논개의 이야기, 충주 탄금대를 배수진으로 왜군과의 혈투를 벌인 신립 장군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진 역사이고 어떤 이야기가 꾸며진 허구인지 때때로 헷갈립니다. 삼천궁녀의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인용된 백제고기(百濟古記)에 근거합니다. 이 책에 의하면 '부여성의 북쪽 모퉁이에 큰 바위가 있고 그 아래로는 강물이 흐르는데, 모든 후궁들이 굴욕을 면하지 못할 것을 알고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남의 손에 죽지는 않겠다고 하며, 서로 이끌고 이곳에 와서 강에 빠져 죽었으므로 이 바위를 타사암(墮死巖)이라 하였고, 후일 이 타사암이 낙화암으로 명칭이 변했다. 후궁 또한 궁녀로 와전되면서 이들 궁녀를 꽃에 비유하고 미화시켜 붙인 이름이 낙화암으로 보인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논개의 이야기는 임진왜란 직후에는 민간에서만 구전(口傳)으로 전해지다가 1620년경에 가서야 마침내 문헌에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에 대해 처음으로 기록한 문헌은 '어우야담'인데, 지은이 유몽인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 미처 그 의로운 죽음이 기록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신분상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망동으로 촉발된 일본불매운동의 시국 속에서 '커피'를 생각한다. '더 이상 늦추어선 안 된다'는 다급함이 치밀었다. 고순도 불화수소 등 기술집약적인 핵심소재를 손에 쥐고 심통을 부리는 아베가 괘씸하지 않을 수 없겠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분들이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며 정곡을 찌르는 구호를 들고 나왔다. "반일캠페인이 어디 한 두 번 있던 일인가"라며 곧 사그라질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던 사람들도 "이번은 좀 다른데!"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한 대형마트에 갔다가 가슴이 뭉클했다. 일본 자본이 들어간 매장들을 피해 그 곳을 찾아간 사람들로 계산대가 밀려 길게 줄이 늘어섰지만 어느 누구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독립운동을 펼치던 선열들의 얼굴이 스쳤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비장하게 만든 것일까· '애국심' '또는 '정의감'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그것은 '반성'이다. 글로벌 의식이라는 미명 아래 거부감 없이 사 주던 일본산 제품들에 대한 '깊은 반성'이다. 일본제품을 한국을 괴롭히는 '무기'로 악용한 아베는 '길들여진다는 것의 위험함'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일본…
[충북일보] 북한의 미사일 도발 기조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올해만 벌써 여덟 번째 미사일 발사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6일 오전 동해상으로 미사일 발사체를 두 차례 쏴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적나라하게 비웃었다. 지난 10일 발사 이후 엿새만이다. 지난달 25일부터 3주 사이에 모두 여섯 번 발사했다.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여덟 번째다. 미사일 도발 후 차마 입에도 담기 민망한 욕설도 함께 쐈다. '삶은 소대가리가 양천 대소할 노릇'이라는 세상에 없는 망언이었다. 문 대통령의 경축사가 '공허하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야당은 여당과 청와대의 무반응을 질타했다. 비판 자체를 틀렸다고 하기 어렵다.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의 지위를 굳혀 가고 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곧 평화경제시대가 올 것처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논리에 강력한 믿음이 실리지 않는 이유는 여기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연말까지 몇 번이나 더 이어질지 모른다. 북한은 이미 9·19 남북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 이번 미사일 발사 후엔 문 대통령에게 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 미련을
땀이 비 오듯 한다. 이열치열이라고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뜨끈한 '추억탕'을 먹고 나니 이마에서 땀이 흐른다. 비록 땀은 흘렸지만 '추억탕'을 먹으니 유난히 기분 좋고 개운하다. '추억탕' 생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고 행복해진다. 흔히 삼복더위에는 복달임하기 위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삼계탕이다, 염소탕이다, 혹은 장어나 추어탕 등을 쫓아 정해진 식당가로 모이게 마련이다. 몇몇 식당들은 삼복 대목을 맞이하게 된다. 오늘은 특별한 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같이 식사를 한 사람은 중국이 고향인 유학생으로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다. 부부가 중국 사람으로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며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에서 그의 친정어머니가 오신 것이다. 요리솜씨가 좋은 그의 어머니는 다양한 중국 음식을 만들어 선보인다. 몇 번인가 내 몫으로도 중국 음식을 챙겨주시는 바람에, 앉아서 특별한 중국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편식을 하지 않는 나는 세계 각지의 음식을 거의 다 먹는 편이다. 고마운 마음에 이번에는 내가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다. 그래서 바로 그 '추억탕'을 먹은 것이다. '추억탕'을 먹게 된 이유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번진
유월의 숲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바람 따라 일렁이는 풀잎들의 속삭임에 꽃잎들도 하늘하늘 미소 짓습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살랑살랑 춤을 추고 햇살도 함박 웃으며 나무속으로 스며듭니다. 초록으로 우거진 숲의 짙은 빛깔 길어진 낮과 짧아진 밤 그렇게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5일자로 미디어정보과로 발령받아 음성군 홍보의 전도사가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은 다소 SNS라는 것에 생소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며 SNS를 통한 소통의 힘을 몸소 느끼고 있다. SNS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약자로 온라인상에서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해 주는 플랫폼을 말한다. 최근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덩달아 SNS 이용자 수도 급속하게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SNS 이용자 수가 약 12억 명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음성군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자 블로그를 비롯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SNS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우선 군에서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의 경우 약 6천여 명의 블로그 이웃을 보유 중이고, 1일 평균 방문객이 2천500여 명에 달하며 현재까지 184만3천100명이 방문해 조만간 방문객 수가 200만 명에 달 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군의 각종 행사와 정보 등 다양한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하며 대한민국의 중심 행복한 음성을 알리
방학을 이용하여 최근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북동유럽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이른바 발트 3국을 돌아보았다. 북쪽에 치우쳐 있어서 백야와 극야가 반복되고, 넓은 초원은 있지만 농업 생산은 어려운 작은 규모의 나라들이다. 소련으로부터 독립된 지 얼마 되지 않고 유럽의 변방이었던 터라, 중세유럽 그대로인 듯한 거리와 건물들이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와 어우러져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었다. 유럽이면 어디에나 있는 광장을 둘러보다가 광장 한 복판 바닥에 발바닥모양의 작은 부조를 보았다. 안내자의 설명으로 1989년 8월 23일 발트 3국의 수도인 빌리우스-리가-탈린으로 이어지는 620km를 200만 명이 손에 손잡고 인간의 띠를 만들어 독립의 염원을 담아 합창을 하면서 독립운동을 하던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 모양은 다르나 빌리우스-리가-탈린 중앙광장에 똑같이 발바닥 부조가 있었다. 독-소 불가침조약(일명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 1939,8.23.)에 첨부된 비밀의정서에 의하여 독일과 소련은 발트 3국의 독립국가 주권을 강탈하였다. 이 독-소 비밀조약은 1988년에, 카스라-태프트 밀약(1905)은 1924년에 처음으로 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누가 뭐래도 당연히 김치다. 아무리 좋은 반찬을 상에 차려 놓아도 김치가 없으면 먹을 만한 반찬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김치는 꼭 상차림의 기본 메뉴가 아닌가 한다. 그 다음은 김치에 버금가는 누룽지인 듯싶다. 입맛이 없을 때 누룽지를 만들어 물 붓고 폭폭 끓여 부드러워진 숭늉 물을 훌훌 마셔도 든든하다. 옛날부터 눌은밥을 숭늉으로 만들어 먹어 온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일이라 생각된다. 선배 언니와 함께 반계탕전문식당에 가서 반계탕을 주문했다. 그런데 돌 솥밥이 나와 반가웠다. 뚜껑을 열고 밥은 따로 공기에 퍼놓고 뚜껑을 덮어 두고 있다가 10분후에 열어보니 신기하게도 노릇노릇한 누룽지가 싹 일어났다. 뚝 떼어 입에 넣어 씹으니 전기밥솥이 나오기 전 아궁이에 불을 때서 가마솥에 밥을 해 먹던 시절에 흔히 먹던 누룽지 맛이다. 고소한 그 맛에 옛 생각이 폴폴 났다.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먼 거리까지 출근 준비하느라 바쁜 며느리가 안쓰럽게 여기시던 시어머님이시다. 아침밥을 푼 다음에 누룽지를 긁어 꼭꼭 뭉쳐 도시락가방에 넣으며 '아이들 가르치다보면 배가 얼마나 고프겠니. 이 누룽지라도 참으로…
삶은 항상 아름답지만은 않다. 살을 에는 겨울인가 하면 꽃들이 노래하는 봄이다. 봄이 지루해 질 무렵 뜨거운 여름이 사람을 녹초로 만들고 그런 날을 버티다 보면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온다. 삶은 계절처럼 변한다. 행복한 날이 있는가 하면 고통이 찾아오기도 하고 그런 날을 견디다 보면 살만한 날도 온다. 우리는 시간의 프랙탈 속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은 그저 그런 날이다. 나는 그저 그런 날엔 영화를 본다. 라는 영화가 내 시간의 거미줄에 포획되었다. 삼촌과 테니스 경기를 보던 아만다가 울음을 터뜨린다. "엘비스는 건물을 떠났어!" 아만다가 울먹이며 말한다. Elvis는 1950년대와 6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던 미국의 가수 겸 영화 배우 Elvis Presley를 말한다. Elvis가 공연을 끝내고 나올 때면 관객들이 노래를 더 듣고 싶다고 환호를 하며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 관객들을 진정시키고 모든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공연이 끝났으니 집에 가라는 뜻으로 "Please, young people, Elvis has left the building."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후로 이는 속담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즉 기다
[충북일보] 국토 균형발전은 숙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는 아주 크다. 도농(都農) 간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산업화 시대 수도권 경쟁력이 나라의 성장 원동력이 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대한민국 사정은 지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수출 규제에 따른 일본과 경제 전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러의 군사 도발도 이어지고 있다. 긴장 상황에서 국가적인 대형 이슈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가적인 역량을 모두 집결해야 할 때다. 그런데 여야의 대립과 갈등은 갈수록 첨예화하고 있다. 이즈음 지방분권·국가균형발전 핵심 과제들은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정부 여당마저 손을 놓고 있다. 지역이 원하는 만큼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방으로서는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는지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두말 할 것 없이 중앙정부의 노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지방자치단체로 사무·재정 등을 충분히 이양하려는 노력 부족을 말함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낮은 행·재정 역량 역시 주요원인이다. 국회의 책임 방기도 한몫하고 있다. 자치경찰제 관련 법안, 지방이양일괄법 등 분권 관련법안들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야…
자귀나무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어느 금슬 좋은 시골집 뜰 앞에 사슴의 눈썹 닮은 연분홍 꽃잎이 다닥다닥 금슬나무 가지에 향기로 피어올라 정 깊은 부부는 꽃잎들이 향기로 켜켜이 감춰진 꽃숲으로 나와 아담과 하화의 황홀한 키스처럼 꽃잎 한 장 시들 때까지 사랑의 행동 예술 그칠 줄 몰랐네. 아, 그 사랑 아, 그 꽃향기 마을로 번지고 번졌다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자 당시 조선총통이었던 아베 노부유키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려면 100년은 가야한다며 조선인 정신을 운운했다. 그런 그를 우리민족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우리민족이 일본인에 결코 뒤지지 않는 우수한 민족이다. 는 것 그들이 인정토록 해야 한다. 과거 한 때 우리는 쇄국정책을 그들은 개방정책을 그 결과 그들이 신무기로 무장 우리를 침략 국권을 강제로 빼앗아 36년간 식민지지배를 했으나 그렇다고 우리보다 우수한 민족은 아니다. 그것을 일본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한때 백제문화식민지였다. 백제시대 전라남도 영암출신 왕인박사가 일본왕실의 태자들을 가르쳤다. 뿐만 아니라 서기 1815년 일본 왕실이 편찬한 신찬성씨록에 의하면 비타쓰왕은 백제왕족으로 기록돼 있으며 게이타이왕은 백제 무령왕의 친동생이다. 또 일본 최초의 여제 스이코 여왕이 백제 성왕의 딸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키히토 일왕 제 50대 간무천황의 생모 역시 무령왕 후손이다. 그 이외에도 일본 고지도를 살펴보면 오사카지역이 백제주라 기록돼 있으며 대마도만 해도 한때는 신라의 지배하에 있었다. 그런 일련의 것들이 지금의 아베신조총리의 자존심으로 작용할 수
모래를 쌓으면 모래산위에 가장 높은 모래알도 있지만 그 모래를 지탱하기위해 보다 월등히 많은 모래가 받쳐 들고 있어야 한다. 제일 위쪽에 있는 모래알이 높이 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력모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계라고 찾기 어려운 일상사에서도 수많은 연결 관계가 존재 하고 있었다. 시골마을 회관에서 기거하며 시골 노인들과 관련 있는 예술작업을 한 일이 있었다. 이미 시골에는 젊은 사람을 보기 어려웠고 있다고 해도 새벽같이 일하러가고 늦은 밤에 돌아오기 일쑤라 얼굴을 마주 대한 적은 거의 없었다. 대면 가능한 마을 청년이라 불리는 환갑을 갓 넘은 아저씨는 온갖 마을의 힘쓰는 일을 도맡아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연한 일을 하듯이 마을 주민은 시켰고 마을 청년은 일을 하였다. 모래들이 각기 서로를 밀어내는 듯 보여 뭉쳐지지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떠 받치고 있는 것처럼 서로에게는 안 보이는 관계가 있었다. 친인척 관계도 있었지만 마을 공동체를 구성하기위한 오랜 시간 관습처럼 몸에 배어진 상하관계로 보였다. 시골 경로당에는 70대 후반은 되어야 바닥에 눕거나 자리를 차지하지, 70초반이라면 엉아들이 신경 쓰여 경로당 출입을 삼간다고 했다. 그렇게 서로
7월의 낡은 달력을 뜯어내고 8월을 바라보다 문득 망막을 자극하는 빨간 글씨, 8월15일! 집 앞에 태극기를 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사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은 쉬는 날이라는 것이다. 매일 출근하는 사람에게는 달력 맨 왼쪽 줄 빨간색 날짜와 맨 오른쪽의 파란색 날짜 중간에 빨간색 날짜가 끼어 있으면 없던 기운마저 다시 솟는다. 더구나 중간부분이 아니라 왼쪽 일요일이나 오른쪽 토요일 쪽으로 연결되었을 땐 명절 같은 설렘이 부풀어 오른다. 가슴이 뛸 만큼 즐거운 계획이 없더라도 그냥 쉰다는 것 자체가 기다려진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어언 50여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달력에 표시된 날짜의 색깔들이 한 가지 색으로 통일되었다. 모두 빨간색 날짜가 되어버린 것이다. 더 이상 빨간 날짜의 반가움이나 색깔 있는 날짜를 기다리는 설렘이 없어졌다. 오히려 남들이 다 쉬는 그런 날을 피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교통체증이나 예약중복을 피해 값싸고 편안한 시간여행을 하려면 남들이 일하는 시간을 노려야 한다. 그런데 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일까. 노는 시간이 그렇게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딱히 할 일이 없는 것이 불안하고 멍하게 지
우리 감정평가사협회는 5,000여 감정평가사들의 집합체 이다. 회장은 당연히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선출되며 그야말로 회원들의 집합된 의견을 모아 바르게 협회를 이끌어야 할 책무가 회장에게 부여되어 있다. 우리 협회에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열린공간인 '참여마당'이 있고 익명으로 자기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참여마당에 올라온 글 중 평가사협회 회원들의 마음을 잘 담은 글 전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물론 익명으로 쓴 회원에게는 알릴 방법이 없어 알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해해 줄거라 믿는다. 사전적 의미는 쓸모(Usefulness)는 "쓸 만한 가치"라 정의하고 쓸데(Availability)는 "쓰일 자리.또는 써야 할 곳"이라 정의한다. 쓸모는 시간적인 쓸데는 공간적인 의미도 있다고 보인다. 세상에 쓸데와 쓸모가 있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아무짝에도 쓸 모와 쓸 데가 없는 사람도 있다. 사실 쓸모와 쓸데는 옛날부터 사람이 지녀야 할 덕목중 하나였다. 쓸데와 쓸모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필수적으로 쓸모와 쓸데가 있는 물건도 있다. 감정평가에 있어 필수적으로 쓸 모와 쓸 데가 있는 도구가 바로 돋보기(=눈)와 줄자(=가늠)이다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