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매년 글로벌 온실가스 현황을 분석해 발표하는 보고서의 금년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에너지분야 CO2 배출량은 331억t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하며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이와 함께 석탄 발전을 천연가스 발전으로 전환함에 따라 약 1억t의 CO2 감축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하였다. 이는 천연가스 발전의 확대가 CO2 감축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3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재생에너지, 집단에너지 등 수요지 인근의 분산형 전원 발전량 비중을 2040년까지 30%로 확대할 것을 발표하였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주거지역 인근에 설치된 천연가스 발전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다음과 같은 측면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전기를 포함해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에너지는 환경적으로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친다. 가장 친환경적이라는 재생에너지의 경우에도 수력발전에 필요한 댐을 건설한다거나 태양광, 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환경영향을 수반한다. 둘째, 전기는 소비자에게 발전·송전·배전의 3단계 과정을 거쳐 공급되는데,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송전과 배전이 도로의
흔히들 민심은 천심이라 한다. 무서운 말이다. 그럼에도 민심을 함부로 운운하는 세태는 디지털시대 앞으로 더 극성을 부릴 듯 싶다. 옛 문헌인 예기 악기편에 의하면, '소리는 사람의 마음에서 생긴다'고 했다. 율곡 이이도 '민심은 공론이며 하늘의 뜻과 같다'고 했다. 그러니 민심은 읽거나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두 귀를 그냥 열고 들어야 한다. 그래야 민심을 여실지견할 수 있다. 세종대왕이 청주 초정을 오갈 때의 일이다. 세종대왕이 초정을 떠나 서울로 가는 길에 어가행렬을 구경하러 나온 백성들이 보이지 않자, 그 연유를 신하에게 물어봤다. 백성들이 임금님 행차를 보고 몰려와 이런저런 소리를 낼 것을 염려해 어가 행렬 가까이 오는 것을 금지시켰던 것이다. 그러자 세종대왕은 신하들을 꾸짖으며 백성들을 가까이 오라 한 뒤 직접 하소연을 듣고 민심을 파악했으며 민원도 해결해줬다. 그러니 세종이 대왕 중에 대왕이요 성군 중에 성군이란 말을 듣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 민심을 듣는 태도이자 민심을 반영한 정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귀를 막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것이…
[충북일보] 내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여야의 추석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국사태'에 따른 후폭풍의 향배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가 지나면 과연 어느 쪽이 더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지 궁금하다. 조국사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당장의 혼란뿐만 아니라 여야의 극한 대결을 부추기는 소재로 재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 때마다 국민의 절망감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여권은 총선까진 아직 시간이 길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지금의 이런 국면이 곧 잊힐 것으로 믿는 분위기다. 과연 그럴까. 실망은 상황에 따라 희망으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마음에 새겨진 환멸은 오래도록 남는다. 추석을 앞두고 민심은 이미 싸늘해졌다. 조국사태에 이은 경기 위축 경고음 때문이다. 잠재성장률마저 하락하며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마저 꺾였다. 정부는 곧바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았다. 추석 민심을 살피고 추석 물가를 점검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기엔 역부족이다. 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달빛은 사랑이다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은은한 달빛이 안개처럼 부서져 내린다 달빛은 사랑이다 쏟아지는 달빛 마시며 눈 맑은 사슴처럼 산山이 누워 있다 쏙독새도 하얀 달빛 마시며 사랑에 취해 쏙독 쏙독 달빛을 토해낸다 토해낸 달빛을 산山이 또 마신다 달빛 같은 사랑을 마시고 싶다 달빛에 취해 사랑에 취해 산처럼 잠들고 싶다
곤충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조항이 올해 1월 15일 신설됐다. 7조의 2에는 '국민에게 곤충의 환경적·영양적 가치와 곤충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월 7일을 곤충의 날로 지정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곤충의 날 취지에 맞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25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의거 갈색거저리, 사슴벌레, 반딧불이, 왕귀뚜라미, 왕지네, 여치,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등 14종의 곤충이 가축으로 추가 지정됐다. FAO(UN 식량농업기구)에서 곤충산업을 미래 대체식량 1순위로 지정함은 물론 지난 2016년부터 정부와 매스컴이 곤충산업을 적극홍보하면서 곤충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옥천군에서도 지난 2017년 10월 곤충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농민대학 과정으로 산업곤충 과정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꿀벌과 누에 사육 농가를 제외한 사육농가는 2천318개소로 2017년 2천136호 보다 8.5%가 늘었다. 또한 지난해 곤충 판매액은 375억 원으로 2017년 345억 원보다 8.7% 늘
여린 바람에도 흔들리는 코스모스 꽃길로 가을이 온다. 가을과 함께 추석 명절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추석 하면, 구부정한 등에 망태를 메고 차부(車部)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던 시아버님의 정다운 얼굴이 떠오른다. 명절이 오면, 우리 아버님의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식들을 마중하시는 거였다. 아침부터 비어 있던 방에 군불을 넉넉히 때서 아랫목 윗목 없이 방바닥을 미리 후끈하게 달구어 놓으시고 저녁때나 되어야 돌아올 것을 뻔히 아시면서도 오정이 지나면서부터 차부 근처에서 서성이셨다. 긴 기다림 끝에 자식들이 차에서 내리면, 달려와 안기는 손자 손녀들에게 함박웃음을 날리시며 "배고프지?" "가방 이리 내라! 뭐가 이렇게 무거우냐?" 이렇듯 푸근한 말씀으로 자식들을 껴안듯 맞아 주셨다. 그 모습은 망태기에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 담는 넉넉함이었다. 아버님의 마중을 받으면서 흩어져 살던 자식들이 모두 돌아오면, 고향 집은 금세 시끌시끌해졌다. 마루 밑에 누워 있던 누렁이가 달려와 꼬리 치며 반겨 주었고 뒤란 우물에서는 달고 시원한 생수를 퍼 올리는 소리가 소란스러웠다. 댓돌에 즐비하게 벗어 놓은 신발이 엎칠락 뒤칠락 하고 "하하하, 호호호, 까르르" 아들, 손자,…
역사도 스포츠와 비슷한 면이 많다. 특히 야구는 남북의 체제경쟁과 비교할 수도 있다. 사실 남북 체제경쟁은 80년대까지만 해도 남한의 완승이 확실해 보였다. 야구에 비유하면 9회 말 투 아웃에 3대 0으로 이기는 경기였다. 북한이 만루 홈런으로 일거에 4점을 얻지 못하면 역전은 불가능했다.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는 징후는 외부에서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징후가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이었다. 마침내 1990년 10월 동독이 붕괴되면서 독일이 통일되자 우린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제 한반도는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다음은 우리 차례라고 환호했다. 실제로 1991년 말 북한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소련도 해체되고 말았다. 북한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두 번째 신호는 주변 국가로부터 잡히기 시작했다. 북한의 혈맹인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와 국교를 정상화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외교적으로 사면초가인데다 경제적으로도 고립무원이 되었다. 갑자기 붕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안기부가 중심이 되어 이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했다. 북한의 급변사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구
[충북일보]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9일 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4차례 성폭행하고 6차례에 걸쳐 업무상 위력 등으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재판에서 쟁점은 피해자 김지은씨의 진술과 김씨로부터 피해사실을 전해 들었다는 안 전 지사의 전임 수행비서 진술 등에 대한 신빙성 인정 여부였다.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대부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안 전 지사에 대한 1심과 2심 판결 결과는 아주 달랐다. 대법원은 2심에서 이유로 든 유죄의 근거를 그대로 인정했다. 대법원의 확고한 법리로 자리 잡은 '성인지 감수성' 원칙 때문으로 평가된다. 대법원은 이날 성범죄 유무죄를 판단할 때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이 성폭행 사건 등을 심리할 때 사건이 발생한 맥락에서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자화상 김나비 충북시인협회 껍질을 벗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 나는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경계에 산다 오늘은 11번째 나를 버리는 비명의 종착점 단단하게 벗겨지는 또 다른 나를 본다 암전된 소리 틈에서 돋아나는 검은 비명을 몸속에 구겨 넣으며 시간을 갉아먹는다 컴퓨터와 텔레비전 속은 어둡고 따듯해 내가 살기에 딱 좋은 곳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말없이도 말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꿈꾸는 세상 내 영혼을 각진 블랙홀 속에 묻는다 나를 흡입하는 어둠 속 환한 세상에서 종일 빛을 끄고 그들과 시간을 분할한다 사람들은 왜 같은 발자국만을 찍으려고 할까 내게 달콤한 음식을 내놓는다 세상을 맛보려 더듬이를 내밀 때마다 온몸을 찌르는 차가운 빛의 칼날들 칼을 던지는 사람들의 발소리에 구석으로 몸을 숨긴다 한 걸음 물러서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어둔 세상을 더듬는 깊은 침묵 나는 작은 바퀴벌레다
얼마 전 북한이탈주민 모자의 아사(餓死)가 우리 사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40대 북한이탈주민 여성이 6살 된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모자가 숨진 사건은 지난 2014년 송파에서, 2018년 증평에서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모자의 죽음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은 우리 사회에서 특이계층인 동시에 약자이고 소수자이다. 그러다보니 더욱 관심이 증폭되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이번 모자죽음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구청이나 정부에서 북한이탈주민에게 지원 상담을 해주러 집에 찾아왔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면서 정부의 이탈주민에 대한 태도를 원망하면서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다. 통일부는 이탈주민 위기가구를 찾아내고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이를 위해 관련 부서와 지원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이번과 같은 복지시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동시에 보건복지부는 '복지 위기가구 발굴대책 보완조치'를 발표했다. 사회 안전
며칠 후면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이다. 선물꾸러미 한아름 안고 찾아온 고향에서 온 가족이 모처럼 함께 모여 떠오르는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그동안 살아온 얘기들을 나누며 즐거워한다. 추석에 뜨는 달은 다른 여느 때의 달 보다 둥글고 크게 보인다. 중국의 시선 이태백이 달을 너무 사랑하여 호수에 빠진 달을 건지려다 익사한 것도 추석인 팔월 보름달이 아니었을까? 둥글고 큰 보름달. 우리에게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고 달나라에는 금방아를 찧고 있다고 믿을 만큼 풍요의 대상이며 연인들이 달과 별을 따다주겠다며 사랑을 맹세하기도 했다. 어느 시인이 달빛 아래서 친구와 술을 마셨다. 술 취한 시인은 달이 몇 개냐고 물었다. 친구는 다섯 개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달은 분명 하나인데 어찌 다섯 개씩이나 될까? 의아할 수밖에… 친구는 달이 다섯 개인 이유를 첫 번째 달은 하늘의 달이요 두세 번째 달은 술잔 호수에 비친 달이며 네 번째 달은 그대 눈동자에 비친 달이고 다섯 번째 달은 마음의 달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대목이다. 한가위 둥근 달이 떠오르면 달은 가난한 자에게도 부자에게도 공평하게 떠오른다. 청와대 국회 대법원이 있는 서울에
옛날에 음식을 훔쳐 먹는데 도(道)가 튼 쥐가 있었다고 합니다. 늙은 쥐는 차츰 눈도 침침해지고 귀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아 더 이상 제 힘으로는 무엇을 훔쳐 먹을 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그때 젊은 쥐들이 찾아와 늙은 쥐의 훔치는 기술을 배워 그 기술로 훔친 음식물을 나눠 늙은 쥐를 먹여 살렸다고 합니다. 꽤 많은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쥐들이 말했습니다. "이제는 저 늙은 도사(道士) 쥐는 기술도 바닥이 나서 우리에게 더 가르쳐 줄 것이 없다."라고 하면서 그 뒤로 다시는 음식을 나눠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늙은 쥐는 몹시 분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얼마 동안을 그렇게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마을에 사는 한 여인이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서 솥 속에 넣은 다음 무거운 돌로 뚜껑을 눌러 놓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젊은 쥐들은 그 음식을 훔쳐 먹고 싶어도 훔치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한 쥐가 말했습니다. 늙은 쥐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 모두가 "그게 좋겠다."하고는 함께 가서 묘안이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늙은 쥐는 화를 발끈 내면서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나에게서 기술을 배워서 항상 배불리 먹고살면
비가 오더니 하늘이 맑다. 붉은 하늘이 깊어진다. 색의 명암이 천천히 산하를 뒤덮는다. 지구의 공전이 준 선물이다. 가을이 완연하다. *** 필사즉생 필생즉사 각오해야 현대문명이 많은 걸 바꿔놓았다. 가을을 보는 시각도 바꿨다. 다르게 보고 듣게 만들었다. '그냥 시간이 가는 구나'로 느끼게 만들었다. 가을이 점점 결실과 무관한 계절로 바뀌고 있다. 그 옛날 가을은 안정적이었다. 풍요로움을 느끼게 했다. 덜 배고플 거라는 위안을 품고 있었다. 결실과 수확이 주는 든든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며 많이 달라졌다. 가을 역시 그냥 통사적 시간의 개념이 됐다. 하지만 시간은 맞아 받아들이기에 따라 많이 다르다. 사이의 시간이 주는 교훈도 있다. 계절이 전하는 말도 있다. 각기 다른 메시지를 품고 있다. 시간은 거스르지 않고 건너뛰지 않는다. 이즈음 하얀 구절초가 가을꽃으로 핀다. 진한 하얀색 꽃잎이 가을볕에 빛난다. 자연은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시간을 이어간다. 거짓 없이 정직하게 잇는다. 시간의 힘이 무섭다. 비가 오고, 날씨가 흐려도 오고 간다. 정치 상황은 다른 것 같다.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 혼란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일명 '윤창호법'이 시행됐지만 개정안이 무색하게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보도되고 있다. 수치로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 사이 음주 특별단속에 걸린 운전자는 2만9천 명으로, 하루 평균 360명에 이른다. 아직 많은 사람이 '윤창호법' 개정과 지난 6월 25일 강화 시행된 형사처벌 및 행정처분에 대해 현실적으로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우선 지난 6월 25일 이후 적발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요점을 정리해봤다. 첫째, 운전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부분으로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가 0.05%에서 0.03%로 강화된다. 둘째, 운전면허 취소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100%에서 0.08%로 강화된다. 셋째, 운전면허가 '음주운전 3회 이상'이어야 취소되던 것이 '음주운전 2회 이상'으로 줄었다.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강화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아보자.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면서 음주측정 대장을 작성하는데 0.03%~0.049%에 해당해 훈방되는 경우가 0.05%로 단속되는 경우와 비슷한 숫자를 기록했다. 이는 소주나 맥주 한두…
[충북일보] 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에 충북도내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건축물 등 시설물 파손도 뒤따랐다.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면 피해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태풍은 갔지만 저기압의 영향으로 곳곳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며칠 있으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전국적으로 사람의 대이동이 이어진다. 이제 혹시 창궐할지도 모를 가축전염병에 대비해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비롯한 가축전염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초동대처다. ASF는 백신도 없다. 일단 발병이 확인된 순간 모든 게 끝난다. 바이러스 전염이 가능한 지역 내의 모든 돼지들을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가장 효과적인 초동대처 방법이다. 하지만 처분되는 대부분의 가축은 실제 감염된 동물이 아니다. 바이러스 차단을 막기 위한 예방적 살처분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월 23일 ASF 긴급행동지침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ASF가 발병하는 경우 즉시 발생농장과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이내를 관리지역으로 하고 있다. 관리지역 내 돼지는 모두 살처분 된다는 얘기다. 지난 설 연휴 기간에도 경기도 안성시와 충북 충주지역에서 구제역
9월의 노래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앞도 옆도 기운차다 소슬바람 뿜어 올린다 파란 하늘에 취하다가 잊혀지는 유년 찾아 노을빛 아롱진 세월을 천방지축 걸어간다 가슴을 풀고 새털구름 그려지는 고향 하늘로 날아간다
한 가족은 식구(食口)이며, 살아 있는 입은 생구(生口)이다. 우리 조상들은 소를 살아 있는 입인 생구라 여겼다. 생구는 한집에 사는 하인이나 종을 말하는데, 소를 생구라고 한 것은 사람대접을 할 만큼 소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소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까지 우리 사회가 농경중심 사회였기 때문에 여기저기 스며들어 있다. 소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고 비록 모든 것이 변화된 현실이지만 본질적인 것은 변하지 않았기에 삶에 대한 참모습을 소를 통해 볼 수 있다. 아래 시는 소를 노래하고 있는 시이다. 소는 우리와 여러모로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가진 동물이기에 이런 노래가 가능했을 것이다. 박달나무를 불에 구워 코뚜레를 만든다/ 동그랗게 오므려 코에 끼우고 소의 자유를 빼앗는다/ 코뚜레에 고삐를 매어서 제 갈 길을 알려주지만/ 이미 자유를 빼앗긴 소의 갈등은 끝이 없다/ 고삐를 한쪽으로 당기면/ 소는 고집불통의 울음을 쏟고/ 절구 같은 머리통을 반대쪽으로 돌려 무조건 반항을 한다/ 그래서 소의 힘은 세다/ 세월에 닳은 소의 마른 무릎이나 쇠발통 같은 발굽에서 힘이 솟는다/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소 발굽이 땅바닥에 도장처럼 찍히고
집근처 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들 공부를 봐준 적이 있다. 근무하는 동안 한 아이에게 유난히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갔다. 눈깔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는데 개구진 녀석이 무작정 예뻤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기지 못한다더니 제게 기우는 내 마음을 눈치 챈 모양이다. 나를 보면 뛰어와 툭 치고 달아났다. 뛰어가는 아이 뒤로 어린 내가 줄레줄레 따라간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고전 읽기 반'에 들어갈 사람을 뽑는다는 선생님 말씀에 손을 번쩍 들었다.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선생님은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A를 불렀다. 선생님의 서늘한 눈빛이 종일 마음에 걸렸다. 며칠 후, 복도에서 A와 시시덕거리며 놀고 있었다. 선생님은 "A야. 넌 왜 쟤 같은 애랑 노냐?"며 한마디 하셨다. 아무리 철이 없다 해도 '쟤 같다'는 말이 가난한 집 애라는 것쯤은 나도 알았다. 선생님의 차별을 편애라는 말로 바꿔도 어색치 않으리. 또 편애와 편견은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점에서 한 뿌리, 한 형제라 말할 수 있으리. 선생님은 어떤 색안경을 끼고 나를 바라봤을까. 가난은 죄다. 가난한 사람은 모자라다. 그도 아니라면 무엇이었을까. 어린 제자에게 모진 말을 한 선생님의 마음속에 혹시 삭
중국의 4대 기서 중 하나인 수호지는 모택동도 즐겨 읽었던 박진감 있는 역사 소설이다. 다시 읽으니 소설 내용에서 각 두령들의 인품과 리더십으로 관점이 옮겨진다. 그런 면에서 눈에 드는 장면이 하나 있다. 옥기린 노준의는 송의 뛰어난 장군이었으나 집사의 모함으로 양산박에 들어와 총병도두령이 된 사람이다. 그가 처형당할 뻔한 것을 구해 준 사람은 고아로 시종이 된 낭자 연청이다. 연청이 근거지인 양산박을 나와 동경 나들이로 연등 구경을 하다가 잘못 관군과 싸움이 일어났다. 아무리 연청의 무공이 뛰어나다 해도 중과부적이라 바야흐로 목숨이 위태로울 때 노준의가 일단의 호걸들을 이끌고 와서 연청 무리를 구해 낸다. 간신히 숨을 돌린 연청이 주인에게 하찮은 종의 목숨을 구하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산채를 나오는 가고 감격에 겨워 인사를 하자 노준의는 가볍게 대꾸를 한다. '주인으로 종을 구하러 오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다'라고. 이 장면을 읽으며 떠오르는 회한은 키우던 개 두 마리를 보낸 일이었다. 강아지로 나를 따라와 주인으로 믿고 죽을 때까지 잘 데리고 살 줄 알았는데 비명에 보내게 되었다. 한여름 폭염에 이글거리는 옥상에서 고생을 하고, 한겨울 추위에 얼음을…
한 소년이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졌다. 약이 올라 호미로 파내는데 도무지 끝이 없다. 땅 위로 보이는 작은 돌은 큰 바위의 일부였다. 삽을 가지고 와서 파내려가도 계속 나왔다. 깜깜해질 때까지 계속했으나 빙산의 일각처럼 끝이 없다. 지친 끝에 포기하고 흙으로 파묻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소년의 돌부리도 땅에 묻혔다. 살다 보면 너나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허나 그것은 나도 누군가에게 준다는 뜻이고 내게서 비롯됐든 남에게서 받았든 파헤치지 말고 덮어야 잠잠하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는 또 가해자가 되면서 오히려 더 많이 줄 수 있으므로 피해의식을 가질 건 아니다. 남달리 예민한 기질인데도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이유다. 전혀 아니라면 거짓말이고 단순히 공이 튀는 양상으로 생각해 왔다. 공이 날아올 때는 피하는 게 우선이다. 피하지 못하고 받는다 해도 곧장 던져 버리면 간단한데 끌어안고는 노심초사다. 어찌 보면 매사 완전한 해결이 우선이지만 그럴 때는 미봉책으로 끝내는 것도 괜찮다. 감당하지 못할 바에는 피하는 게 낫고 피하지 못할 경우 밀쳐 두는 것이다. 다시 넘어지지 않으려면 바위를 파내는 게 상책이나 도무지 불가능할 때는 흙으
우리나라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65세 노인 인구는 2017년 700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를 넘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30년이면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과거 선진국이 겪었던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82세이므로 '만 60세에 정년퇴직한다면 은퇴 후 22년이라는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생기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은퇴 후 이렇다 할 노후 대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노후 보장을 위해 새로운 취업 전선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노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노인들이 상시적인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어 노년층을 위한 지속적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민간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사회적 일자리를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으로 일자리를 원하는 저소득 노인들에게 지원해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다
칠월과 팔월 사이 장민정 괴산문인협회 목이 탄다 축축 쳐진 나무들 사이 창백한 배롱나무가 기어이 피를 토하고 만다 뾰족이 빼어 문 입으로 주절주절 조잘조잘 쏟아내는 붉은 숨소리 웅덩이처럼 고여 빙 둘러 선 나무들 붉은 바람 핥고 있다 흠뻑 젖을 소나기 한 줄금 애타게 기다리던 나무들 뜨거워서 시원한 호흡이 서쪽하늘까지 벌겋게 물들인다
[충북일보]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6일 실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짧다. 이견을 보였던 조 후보자의 가족 증인도 부르지 않기로 했다. 가족들을 증인으로 채택하지도 않고 짧은 시간에 의혹을 풀어낼지 의문이다. 다른 증인과 참고인들도 임의형식으로 불러야 하는 상황이다. '법적 증인출석 요구 시한'(청문회 5일전 통보)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증인 없는 청문회'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 있다. 지난 2일 셀프 기자간담회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8시간 넘게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해명만 있고 추궁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기자들에겐 자료 요청 권한이 없다. 그러니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은 6일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제발 진실을 고백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나는 모르는 일",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냐"는 등의 책임회피성 발언을 바라는 게 아니다. 선서를 한 뒤 이뤄지는 청문회 발언은 엄중해야 한다. 거짓이 있을 경우 국회법 위반 혐의로 처벌 대상이 된다. 정유라 부정입시 청문회 당시 숱
대학원 박사과정을 들어간 것이 지난 2002년이었는데 게으름이 지나치다보니 마무리가 늦어서 올 초에서야 박사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논문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농촌관광지표에 관한 연구"로 지난 십여 년 농촌지역개발을 진행하며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음을 물론이다. 최근에 농촌개발의 화두로 개발이 사업이 완료된 마을의 운영 활성화가 거론되고 있는데 겸사겸사 연구결과의 일부와 함께 농촌관광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에 있어 농촌관광은 대상의 특성상 일반관광개발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농촌관광을 통해 주민의 행복에 기여하고 농촌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농촌관광의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농촌지역은 농업을 영위하는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써 인문적(농촌공동체) 특성과 자연환경이 보전된 공간으로써 물리적(환경생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농촌관광개발은 물리적 특성에 집중한 나머지 사회적 자본, 주민역량 등 농촌공동체와 관련한 인문적 특성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사회적 자산은 최근 농촌관광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주민참여,
구월 들어 바람의 색이 깊어졌습니다. 방에 스미는 서늘한 기운이 이불을 당기게 합니다. 워낙 지난여름이 힘겨웠던 터라 이번 여름은 그만큼 가볍게 견뎌왔습니다. 저 하나 가슴에 매어둔 어리석음을 벗으니 견딜 만하였습니다. 그래도 여름을 나는 것이 올해도 여간 아니었습니다. 요 며칠 태풍이 몰고 온 늦장마에 꽃들이 무더기로 집니다. 바람이 후드득 거리를 달립니다. 자박자박 진 걸음들 사이 어느새 이른 추석이 코앞입니다. 가을이 훌쩍 다가왔습니다. 빗소리에 실어 늦은 여름을 띄워 보냅니다. 왠지 모를 서글픔이 가슴에 흐릅니다. 세월에 장사 없다더니 가을 앞에 선 여윈 나의 모습을 봅니다. 바람이 훅하고 입김을 붑니다. 내 삶의 이파리들이 흔들립니다. 그리움입니다. 성숙하지 못한 생각들에 힘겨워 고개 숙입니다. 바람에 색이 묻어나 시야가 흔들립니다. 계절을 닮아가는 사이 그렇게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언가 이루기보다 무언가 내려놓을 것이 많은 계절입니다. 우리는 가끔 매우 씩씩하게 바람에 맞서 걸어갑니다. 사방에 가득 들어찬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려 하는 것이겠지요. 우리 스스로 떨어지는 낙엽을 치우려 하는 것도 어쩌면 우매한 바보의 짓이지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