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이후 출생해 초등학교 교육을 받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동문학가 방정환 선생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방정환 선생은 1899년 11월 9일 서울시 종로구 현 세종회관 뒤에서 태어나 일찍이 어머니를 잃고 계모 밑에서 자랐다. 그가 문학에 꿈을 갖게 된 것이 열 살 때인 1908년 어느 미술가가 선물한 환등기를 가지고 놀며 상상의 세계를 영상으로 연출하면서 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라고 했다. 1920년 손병희 선생 딸과 결혼을 하고 난 뒤 천도교 소년회 모임을 조직 소년운동을 전개했으며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선포 그리고 책 '사랑의 선물'과 '어린이'를 창간했으며 색동회를 조직해 어린이 복지 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어느 날 저녁 방정환 선생 집에 강도가 들었다. 방정환 선생에게 돈을 내 놓으라고 위협을 했다. 방정환 선생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강도에게 줬다. 강도가 그 돈을 받아 그냥 나가자 방정환 선생이 강도에게 "여보세요, 돈을 받았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소?"라고 말했다. 강도가 그 말을 듣고 "그래, 이 새끼야. 고맙다."라고 하며 나갔다. 얼마 뒤 경찰이 그 강도를 데리고 찾아와 방정환 선생에게…
코로나19로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렵고, 상상하지 못할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언론의 뉴스도 코로나19 일변도여서 그 위중함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며칠 전 2019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한 뉴스가 있었는데,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천349명으로 2018년과 비교해 많이 감소했다는 내용이었다. 전체 교통사고발생건수와 부상자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그 뉴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23만여 건이 발생했고, 부상자수는 34만여 명이라고 한다. 이러한 수치를 전년도와 비교하면 사망자 수는 11.4% 감소한 것이고, 발생건수와 부상자수는 증가했다. 교통사고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인구와 운전자수, 자동차대수, 도로연장거리 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러한 변수들은 해마다 증가할 것임에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망자 수 감소정도를 10년 전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다. 2009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천838명이었으니 무려 2천489명이 감
3월의 넷째 금요일(27일)은 '5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사건·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범국민 안보의식을 북돋우며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는 날로 2016년 정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번 중앙기념식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전사자 유가족, 생존 장병, 정부 주요 인사 등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게 진행된다. 중앙기념식은 전사자 추모와 함께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국난극복 및 한반도 평화·번영을 다짐하는 행사로 추진된다. 참배행사는 제2연평해전·연평도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묘역에서 55용사들의 묘지를 일일이 참배함으로써 전사자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다해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충북남부보훈지청에서도 매년 재향군인회, 충북도와 함께 청주시 중앙공원에서 지방기념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념식을 대신해 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할 수 있도록 '온라인 롤콜(Roll-Call)' 행사를 지난 13일부터 서해수호의 날인 27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국민들의 참여 행사로 지청의 페이스북에…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전문병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관련법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마련됐다. 하지만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5년째 지지부진하다. 말만 풍성했지 제대로 된 게 없다. 지금부터라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2개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신규 지정키로 했다.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은 전액 국비사업이다. 두 곳 모두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음압병동·음압수술실 등을 갖추게 된다.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충북도는 이미 한 차례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도전한 바 있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3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충북도는 복지부의 공모 계획이 나오는 대로 사업에 뛰어들 생각이다. 운영을 맡을 병원은 충북대학교병원이 유력하다. 지난 2015년부터 감염병 대응 연구단지 조성을 함께 계획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단지 내에 이미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국책기관과 임상시험 신약생산센터·신약개발지원센터 등 연계기관이 다수 입주해있기
일 년에 제사가 여러 번인 우리 집 냉장고는 늘 빈틈이 없다. 냉장고가 무려 세 대나 되는데도 말이다. 어릴 적 빼곡한 검은 봉다리(봉지나 비닐이 아니라 봉다리라고 불러야 맛이 난다) 속에서 마치 고고학자 발굴 수준으로 식재료를 찾는 엄마가 대단해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점 커져가는 딸들의 잔소리와 정리기술을 부르짖는 TV 프로그램들에 덕분에 우리 엄마 냉장고에서 검정 봉다리들은 사라지고 칭찬해주고 싶을 만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여전히 늘 포화상태지만 말이다. 그런 엄마의 냉장고에 요즘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이다. 원래도 집밥을 선호하는데다가 그나마 한두 끼 외식을 하던 주말까지도 엄마만 쳐다보는 식구들, 아니 식충이들로 엄마의 냉장고는 매일 털려나가고 있다. 비어가는 냉장고와 식단 고민 때문에 엄마의 마음 한 쪽은 늘 무겁고, 또 한편으로는 가족 모두 집에 갇혀있는 일이 많다보니 집안일에 대한 가족들의 쓸데없는 관심(이라 부르지만 잔소리)으로 다른 마음 한 쪽도 탈탈 털린다. 비어가는 곳간과 비례하여 엄마의 걱정은 쌓여간다. 게다가 나 역시 최근에는 업무로 퇴근시간이 늦는 일이 잦아지고,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멀게만 느껴지는 지인이 있다. 반듯하고 배울 점이 많아 자주 연락하며 지내지만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다. 그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도 잘 하지 않지만 타인의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말을 종종 했다. 한편으로는 본인도 답답한 눈치였다. 필자는 그 친구에게 그림을 그려보기를 권유했다. 그림에 심취하다 보면 잡념이 없어질 뿐 아니라 일종의 수다와 같은 감정적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드러내기 꺼리는 친구는 그림보다 컬러링 북을 선택해 도전했다. 아름다운 색으로 꾸며지는 그림들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완성을 향해가는 컬러링 북의 그림은 다소 채도가 낮으나 그녀를 닮은 차분한 느낌도 들었다. 최근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고 있어 전화나 메신저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집에서 할 일이 마땅히 없어 컬러링 북을 하노라니 외출을 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사라지고 마음은 부유해진 기분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는 긴 시간 끝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기에 온 마음 다해 응원을 전했다. 이후 가끔 그림과 색채에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가 이를 통해 감
필자는 가끔 과거 높은 직위에 있었던 인사들과 자리를 같이 하곤 한다. 전직 총리도 있고 국회의원 장관을 몇 차례 씩 지낸 인사들도 있다. 아무리 높은 직위를 역임했던 인사들도 퇴임하여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그는 평범한 노인일 뿐이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과거 높은 직위에 있던 분을 만났다. 재력도 대단했고 대통령 인척으로 잘나가갔던 인사였다. 필자하고는 친분이 두터워 반갑게 인사했으며 종종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세무 삼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그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고 있었다. 승용차도 없던 그는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다녔다. 국회의원을 수차례 역임했던 과거의 영화가 한낮 물거품처럼 여겨졌다. 전직 장관을 역임하고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L씨. 현역이었을 때 지역사회 일이라면 필자하고는 허심탄회하게 상의하는 사이였다. 은퇴하고는 일체 연락을 끊더니 어느 날 지하철에서 만났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총총히 헤어졌는데 얼마 후 부고가 날아왔다. 빈소에 조문을 갔을 때 L씨 유가족들은 부의금을 일체 사절한다고 했다. 고인의 유언이었던 것이다. 13평 아파트가 전 재산인 그는 그래도 멋지게 살다 간 풍운아 중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에 '방울미'라는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영산(鈴山)'이라 표기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산의 모양이 방울처럼 생긴 방울산이 있어서 이 방울산 아래 있는 마을을 방울미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괴산군 문광면 유평리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방축리에도 '방울미'라는 마을이 있는데 역시 유래는 방울과 연관이 있었다. 방울은 소리를 내는 물건이기에 산에서 방울 소리가 나지 않고서는 산의 모양을 방울 모양으로 본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분명히 처음에는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이었는데 음운이 변이되면서 비슷한 소리를 가진 방울을 연상하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여러 지역의 '방울' 지명을 찾아보았다. 정지용의 향수 못지않은 짙은 향수로 고향의 산하를 노래한 시인이 있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대장리를 고향으로 둔 문인수 시인인데 이 시인의 시에 고향의 '방올음산'이 많이 나온다. 해발 782m의 방올음산은 북쪽으로는 금오산, 남쪽으로는 선석산과 이어져 있으며 산 정상 주변에 바위가 많다 하여 방암산, 바우암산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고 한다. 방올음산에는 옛날에 이른 새벽이거나 늦은 저녁이면 은은한 종소리
비오는 숲 속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자박자박 다가온다 투명하게 젖어 싱그러운 빛으로 마알간 그의 모습 가까이 왔다 소록소록 스며드는 비의 숨소리 징검다리 위에도 이끼 속에도 촉촉이 스며들어 온통 푸르다
[충북일보]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가장 먼저 소비·활동을 위축시켜 실물위기를 불렀다. 산업 전반의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량해고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불안한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취약계층의 위태로움도 적나라하게 확인됐다. 실직한 취약계층은 당장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으니 취업 준비도 못 하게 된다. 채용 시계까지 멈췄다. 이런 악순환은 사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고용 시장마저 무너졌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를 두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이미 도·소매업 취업자수가 10만6천명 감소했다. 취업자 중 일시 휴직자는 14만2천명 증가했다. 10년 사이 가장 큰 증가폭이다. 휴업·휴직·실직이 확대되며 생긴 현상이다.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줄도산설도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산업은 점점 더 침체되고 있다. 고용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시작이라는 게 더 공포로 다가온다. 충북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다. 2월 중 충북 고용상황은 전년 동월대비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인간의 이기심을 효율적 자원 배분의 원천으로 보며, 이기심 자체를 긍정하였다. 합리적 경제주체가 개인의 이기심을 제대로 작동시킬 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스럽게 국가가 부강해진다는 것이 그의 국부론의 요체다. 아담 스미스의 이론을 선거에 대입하면 선거에서 이기심은 유능한 후보자가 올바른 정치를 통해 나의 이익을 극대화시켜 주었으면 하는 유권자의 바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투표'는 유권자들의 이기심 표출에 대한 객관적 지표이자 '보이는 손'인 셈이다. 이기심을 제대로 표현하는 합리적 유권자가 많을수록 투표율은 높아지고 세상은 나아질 것이다. 선거에서 합리적 유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선거 전과 선거일, 그리고 선거 후에 필요한 노력이 있다. 먼저 선거 전 후보자들에 대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모든 후보자가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내 이익을 극대화 해 줄 정치를 할 후보자를 고르기 위해서는 까다롭게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가 있더라도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최종적인 결정요인
얼마 전 어느 방송을 보다가 얼핏 남부터미널이란 말을 들었다. 민주당 청주 상당선거구 정정순 후보가 청주 동남·방서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으나 시외버스 터미널은 물론 체육관 등도 없어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는 소리였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주민 불편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만큼 시외버스를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암동에 사는 한 주민이 서울을 간다고 치자. 가경동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승용차로도 30분 정도 걸린다. 만약 시내버스를 이용한다고 하면 그보다 훨씬 많이 걸릴 것이고, 불편도 심할 것이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엄동설한에 시내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서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가경 터미널까지 승용차를 끌고 갔다고 해도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터미널 주변에 유료 주차장은 많다. 요즘처럼 살기가 팍팍한 세상에 배보다 배꼽이 큰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가하게 볼일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경 터미널보다는 청원구청 앞 북청주 정류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무엇보다 가경…
해방 이후 모든 학생과 교사가 개학을 이렇게도 기다리던 때는 없었다. 재작년 여름 충청권을 관통했던 태풍 솔릭도 겨우 하루만 학생의 발목을 잡았을 뿐이다. 발목이 3주째 잡히자 작년에 개교한 단재초등학교는 23일부터 교과서를 배부하기로 했다. 월화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수목은 워킹스루 방식이다. 예약자에 한하여 나누어주기는 하지만 모든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개학이 3주가 미루어져도 왜 찾는 사람이 많지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는 왜 교과서를 나누어 주려 하는가? 4차 혁명의 용어를 창안한 슈밥과 한국의 교육 현실을 비판한 토플러의 말이 회자되기 전에도 지식은 학교에서 중시되지 않았다. 교육이 다루어야 할 핵심이 지식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학교 내부에 없었다. 지식을 다루는 독서교육보다는 영상교육이 더 효율적이고 대세라고 주장한다. 활자를 영상으로 대체할수록 학생의 역량이 커진다고 믿기 때문에 독해하는 과정에서 뇌가 더 활성화된다는 이론도 쉽게 무시를 해버린다. 도서관의 책을 활용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문제로 동료 교사와 합의점을 찾기도 쉽지가 않다. 영양교사보다 사서교사가 적어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작년에 한
봄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하품하는 고양이 옆으로 참새 한 마리가 슬며시 지나갔다 참새의 발자국이 실금처럼 남겨져 있는 마당 노란 민들레가 제 그늘에 발자국을 넓히다 놀라고 앵두나무에서 흘러내린 붉은 물에 첨벙이는 고양이 발자국들 앵두나무 발목에 붙잡힌 바람은 앵두꽃 따라 바람나고 참새가 고양이 모습 그려진 신발을 신고 바람난 앵두꽃 찾아 또각또각 걸어 들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 확진 패턴을 보면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 확률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탁 트인 야외를 산책한다. 이제 막 골프를 배운 사람들은 주말 골프장을 찾는 것으로 행복을 느낀다. 넓은 자연 속에서 라운딩을 하다 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다. 고개를 들지 마라 골프 비거너들이 필드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고개를 들지 마라. 고개를 들고 스윙을 하면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게 된다. 이럴 경우 타격의 정확도는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어쩌면 몸 개그에 해당되는 '꽈당'까지 경험할 수 있다. 오는 4·15 총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도 가급적 고개를 들지 말아야 한다.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유권자들을 만나면 다소 거만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라도 가급적 겸손한 모양새, 즉 고개를 숙여 유권자들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골프는 상대평가다. 아무리 싱글 또는 보기 플레이라고 해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타수가 확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승부는 내가 몇 타를 쳤는지는 두 번째로 중요하다.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로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불안, 불면, 의심, 무기력 등 심리적 증상이다. 심리적 방역이 뚫린 상태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지역사회 곳곳이 얼어붙었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언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갈수록 대면 접촉 기피와 외출 자제, 자가 격리, 재택근무 등이 확대되고 있다. 정상적인 교류 활동과 생활패턴이 무너지고 있다. 심리적 불안·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장기간 갇혀있다시피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생기는 심리적 증상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심리적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북재난심리회복센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까닭도 여기 있다. 이 센터는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이다. 전문적으로 재난 관련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충북도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가 위탁 운영 중이다. 재해·재난 발생 시 재난경험자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재난취약계층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겠다는 친서를 보냈다. 이 친서는 22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개인 담화형태로 밝히면서 알려졌다. 미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극복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과 관계개선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한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김여정의 담화 제목인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는 조미 두 수뇌분들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잘 보여주었다'에서 나타나듯이 두 정상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만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지도자가 당장에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관계개선의 필요성은 서로 인정한 것 같다. 선거를 앞 둔 트럼프 입장에서는 북한의 도발을 관리할 수 있고 북한은 코로나19와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당면한 문제는 코로나19 방역이다. 이미 국제기구들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물품을 북한에 지원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코로나19 방역 물자를 북한에 보냈다. 마찬가지로 같은 달 국경없는의사회도 북한에 전달할 수 있는 의료용 물품을 준비했
[충북일보] 여야의 '비례 위성정당' 공천 싸움이 볼썽사납다. 아귀다툼의 막장 코미디다. 무슨 선거가 이런가 싶을 정도다. 참으로 민망한 정치현실이다. *** 밥그릇 싸움이 만든 난장판 여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들이 바쁘다. 비례대표 명단 확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6~27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정당은 더불어시민당이다. 또 다른 비례정당으로 열린민주당이 거론된다. '친문'과 '친조' 세력이 대거 유입됐다. 미래한국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만간 비례대표 명단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의 반란을 진압했다. 곧이어 통합당의 영입인재들을 재배치 할 것 같다. 여야 모두 정당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 한 마디로 염치없는 짓을 했다. 그 바람에 욕을 먹어도 싼 집단으로 다시 전락했다. 아니 늘 하던 대로 하던 짓을 또 했다. 작금의 여야 행태는 정치가 아니다. 그저 의석수에 눈이 멀어 저지른 추태다. 한 마디로 꼼수정치다.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작태다. 국민들의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다. 국격마저 떨어
인류역사를 돌이켜 보면 자연재해와 질병으로부터 수많은 도전을 받으며 목숨을 걸고 싸워왔다. 풍수해, 지진 등 자연과의 전쟁으로부터 도전을 받으며 살아왔고, 영토를 확장하여 세력을 넓히려는 전쟁이 나면 소중한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지켜왔다. 또 다른 보이지 않는 도전은 세균과 변종바이러스 등 돌림병이라 했던 질병과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불안과 공포 속에 모든 일상이 정지 된 상태에서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샤스와 메리스를 겪었지만 코로나 19는 강한 악성 변종바이러스로 전 세계로 확산되어 지구촌의 시계가 멈춰선 듯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7년 만에 받는 딸의 학위수여식도 취소하더니 신학기는 시작되었으나 학생들은 입학식도 못하고 3월 한 달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가파르게 늘어나던 확진세가 꺾이는 모양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고,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므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사람과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어 모든 일상 활동이 정지되고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멈추었다. 친목모임도 취소되고 각종 회의나 집회 행사까지 중지되어 자영업은 개점휴업상태가 유지 되고 있다. 국내외여행이 안 되기 때문에 여행업계의 타격이…
'각자도생-스스로 살길을 찾는다'은 중국에도 없는 한자이다. 본디 언어는 문화와 역사를 대변하므로 나라가 백성을 도저히 챙길 수 없던 상황에서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나왔으리라. 조선 시대에는 수많은 환란과 기근으로 민초들의 삶이 참혹할 때가 여러 번 있었다. 임진왜란 때 백성을 버리고 몽진을 떠난 선조에 대한 분노가 경복궁 장예원에서 일어난 불길이다.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숨어 들어가 백성을 버려둔 인조와 1809년 대기근과 삼정의 문란으로 부패가 극에 달했던 순조 모두 백성을 미처 살피지 못했던 군주요 자기 몸 운신하기에도 벅찬 처지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성들이 터득한 삶의 철칙이 각자도생이었다. 대한민국 국군사 최악의 흑역사가 현리전투이다. 1951년 5월 오마치를 두고 중공군과 미군 그리고 우리 육군 3군단 유재흥 장군이 지휘했던 강원도 현리 전투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과 군단장의 무능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군대가 와해되어 70km를 후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장군은 전략 지시도 없이 세스나 비행기를 타고 떠나니 도망했다는 소문만 남겼고, 장교들은 부하를 팽개치고 줄행랑이요 사기가 떨어진 병사는 병기를 버리고 도망하여 중공군의 포위에서 자신을
구청 환경위생과 청소팀에서 7개월가량 근무하면서 비상식적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목격했다. 특히 바로 옆에 분리배출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심하게 종량제 봉투에 버려진 플라스틱, 고철 등을 보면서 놀라곤 한다. 재활용 가능 물품들이 버려지면 우리의 자원이 낭비되는데 이렇게 버려진 자원이 쓰레기 배출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한탄이 나올 뿐이다. 쓰레기 민원의 경우 바로바로 처리하기는 어려운 반면에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 쌓이기 때문에 민원의 강도가 높은 편이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한 번은 불법소각과 관련해 민원이 들어와 나갔더니 할아버지께서 쓰레기를 태우고 계셨다. 할아버지께 차근차근 법령을 설명해드리고 이러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화를 내셨다. 실제 민원을 나가기 전에는 이런 곤란한 상황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해진 절차와 법에 따라 해결하면 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보니 사람들의 굳어진 인식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단속해 과태료 처분을 내리기에는 금액도 커서 우리 공무원들이 되레 나쁜 사람이 돼버린다.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환경문제의 개선을 위해서는 단속·억제보다
인연 김경인 문향회 회장 물밑 세상 너무 맑아 발장구로 투정한다 한 웅큼 건져 올린 예쁜 조약돌 모처럼 외출에 눈빛이 시리다 하나 둘 멀어지는 고 만큼의 인연들 사연 털며 미움 털며 간직하고픈 동글동글 나 닮은 것 하나
[충북일보] 고등학생이 대학생처럼 수업을 골라서 듣는 '고교학점제'가 시범 운영된다. 학교와 대학, 기관 등이 울타리를 허물고 자원을 공유하는 교육 협력체제다. 교육부는 전국에서 충북 등 24개 지구를 선정해 총 111억 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청주지역 24개 학교를 대상으로 기반조성에 나선다. 농산촌 29개 학교의 교육여건도 개선한다. 모두 28억 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물론 전면적인 고교학점제는 2025년 도입된다. 하지만 개별 학교 단위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인근 고등학교와 대학, 기관 등과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체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운영 지원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관내 학교, 대학, 병원, 공공기관, 기업 등이 서로 교육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완성된다. 그 때 비로소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협업으로 학점제형 학사운영 모델이나 교육협력 모델을 구축하도록 할 방침이다. 우선 청주시 24개 일반고(자율형 공립고 포함)를 대상으로 8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나머지 시·군지역 29개 일반고(자율형…
춘설(春雪)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그대 나목(裸木) 위에 뿌려지는 저 광란의 춤사위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촉촉히 흐려 오는 망막 기다림은 숫제 안달이자 치유하지 못 할 몹쓸 병인 것을……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일손을 미처 구하지 못한 농가들이 다급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을 떠나거나 국내 입국을 꺼리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농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번기에는 외국인 농업 노동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다는 푸념이 초고령화로 심각한 우리 농촌 현실을 잘 말해준다. 요즘 농촌 현장을 둘러보면 고추, 고구마, 감자 등 각종 작물의 파종과 육묘, 비닐작업 등으로 한창 바빠지고 있고, 이미 출하중인 농가에서는 적기 수확이 힘들 정도로 농촌 인력 부족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이렇게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 생산성 저하와 인건비 증가로 인하여 농산물 가격의 상승은 물론 농가소득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촌에서 3~5개 월 가량 일하는 계절근로자들의 입국이 코로나19 탓에 취소되거나 미뤄지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더군다나 국내 불법체류중인 농업 노동자들마저 자국으로의 출국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어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은 4만4천여 명으로 전체 농림어업 인구 121만7천여 명의 3.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