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 바보들이 모여 광대놀이 굿판을 벌린다. 북·장구소리가 아닌 개 짖는 소리, 닭·소 울음소리에도, 불火에 달군 철판 위 개구리 날 뛰듯 하늘 높이 뛰고 또 뛴다. 그 광경이 뜨거운 물에 넣어 추어탕 끓이려 잡아 놓은 물통 속 미꾸리 같다. 그들 하는 짓이 굿판 광대놀이는 저리가라 한다. 21세기 인류의 모습이 그렇다. 특히 그들? 그들은 오직 정의보다는 네 편 내편이다. 똑같은 것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선악이 갈린다. 그들 사고로는 땅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1만 원 권 지폐를 오른손으로 집으면 점유 이탈 물 횡령죄가 되고 왼손으로 집으면 "그래 당신 잘 했어"라며 손뼉을 칠 것이다. 그 뿐인가? 죄는 무슨 죄냐, 그 말 하는 자를 향해 정치탄압 한다고 그리 말할 것이다. 마치 사리분별도 못하는 바보들이 광대놀이를 하는 것 같다. 지금 우리사회가 그렇게 보인다. 옳고 그름이 따로 없이 똑같은 일이라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 칭찬을 쏟아 내기도 하고 죽일 듯이 다그치기도 한다. 로맨스, 불륜 따로 없이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정말 편리한 사고가 들끓는다.…
삐삐를 차고 다니던 시절에는 다들 수십 개씩 전화번호를 외우고 다녔고 새로운 번호도 손쉽게 외우던 시절이었다. 당시 쉽게 외우던 두뇌는 젊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용 안 하는 20년도 넘은 통장번호와 남의 주민번호를 아직까지 기억하는 것은 편집증이라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살았던 당시 시대 습관이 남긴 에누리 기억으로 생각된다. 10년쯤 지나 줄줄이 외우던 전화번호와 중요한 일정을 기억 못 할 때쯤 수첩에 일정과 전화번호를 적었다. 다시 10년쯤 지나니 이젠 가족의 전화번호를 외우기 위해 한 달을 노력해가며 겨우 외우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렇게 세월의 매정함을 몸소 느끼며 만감의 교차를 머리로만 고민하다 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뭔가 코끝부터 고소함이 느껴지는 쓸데없는 쾌감이 생긴다. 남들처럼 전화번호 못 외우는 현상을 디지털 치매라고 부른다. 디지털 치매가 강화된 현상은 삶과 함께 연결되는 기기의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 지면서 두뇌 활용이 안 되는 것이다. 단순 정보 기억이나 계산, 암기 등과 같은 왕년에 한 주름 하던 것이 이젠 220V 스팀 다리미로 쫙 펴진 듯 도무지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단순히 더했다가 빼는 산수문제도…
신유지의 오월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아카시아 꽃 지고 난 뒤 찔레꽃향기가 가득한 신유지 물위에 산 그림자 싱그럽다 벼르고 별러 달려 온 오월의 신유지 밤새 별들과 친구하고 이른 새벽 물안개 맞으러 나가니 아직 손 때 덜 묻은 둘레길 신발이 젖는다 누군가 터 닦아 꽃밭을 일궈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손톱밑에 흙 가실 날 없었으리 물속엔 물고기 물위엔 물오리 나그네 마음도 물제비 던져본다 파문에 놀란 물새 날아오르고 초록 숲내음 가득 담아 떠나고 싶지 않은 발걸음 어이할꺼나
[충북일보]일선 학교 운동부 폭력이 심각하다. 학생선수에 대한 구타와 가혹행위, 따돌림, 성희롱, 부적절한 뒷돈 요구 등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잊을 만하면 불거져 나오곤 한다. 충북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얼마 전에도 도내 한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선수 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핸드볼팀 코치가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교육부 등에 접수됐다. 이 코치의 아들인 주장선수의 폭력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6월에는 다른 고등학교 운동부 선후배 사이에 가혹 행위와 성희롱이 있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도교육청도 해당 교육지원청과 함께 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사건·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잊을만하면 터지고 있다. 엘리트 체육계의 체벌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승리를 위한 대수롭지 않은 풍토로 여기고 있다. 1970년대 이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 마디로 국가주의 스포츠의 폐해였다. 지금도 성적지상주의로 계승되고 있다. 지도자가 선수를 소유물로 인식해 생기는 부적절한 현상이다. 하지만 학교 운동부 폭력도 학교폭력이다. 근절해야 한다. 충북에선 김병우 도교
한동안 집안 리모델링을 꿈꾸며 다른 집들은 어떻게 사는지 나 혼자만의 '온라인 집들이'를 가보곤 했었다. 블로그나 SNS에 올려놓은 사진들 속에서 보이는 다른 집들은 대체 잡다한 물건들은 어디에 숨겨둔 것인지 완벽한 정리정돈과 먼지 하나 발견하면 큰일날 것 같은 깨끗함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뒤에 우리 집을 둘러보면, 음…… 온갖 물건들과 가구들을 버리고 수시로 쓸고 닦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나오라는 해답은 안 나오고 한숨만 나왔다. 이런 주제로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두 집 이야기가 꼭 빠지지 않고 나온다. 한 곳은 우리 고모네 집으로, 천방지축 아이들이 둘이나 있는 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깔끔해서 벌레들이 살아보겠다고 들어왔다가 너무 깨끗해서 당황해 그냥 나갈거라고 했다. 누군가는 그 집에서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흘리면 혼날 것 같아 머리를 다시 묶고 싶은 것을 꾹 참느라 혼났다는 이야기도 했다. 다른 한 곳은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갔던 엄마 친구의 집이다. 간식으로 숟가락으로 떠먹는 큰 통의 아이스크림을 주셔서 그 집의 딸과 소파에 앉아 먹고 있는 중에 갑자기 그 딸이 아이스크림을 한 수저 크게 뜨더니 바닥에 냅다 던졌다
"손님이 짜다면 짜다." 청주시내 모 식당 벽에 걸려있는 글이다. 주방에서 아무리 싱겁게 음식을 만들었어도 손님이 짜다고 하면 그게 맞는다는 말이다. 2018년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관련 조사 결과 우리 국민 중 절반 이상이 공직사회는 부패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공무원들은 부패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10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전남 고흥군에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오동나무 청렴일화비가 있다. 이순신 장군이 발포 만호(종4품, 중령급)로 근무할 때 직속상관인 전라좌수사(정3품, 준장급)가 거문고를 만들 욕심으로 이순신장군 근무지에 있던 오동나무를 베어 가려 하자 강직한 성품의 이순신 장군은 "이 나무는 국가의 재물로 누구도 함부로 베어 갈 수 없다"며 단호히 거부 하였다는 일화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19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3위인 핀란드 공직사회에는 '공무원에게는 따뜻한 맥주와 차가운 샌드위치가 적당하며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는 윤리 격언이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 16위에 올라있는 홍콩에도 과거 무전무수(無錢無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소방차가 출동해도 뒷돈을 주지 않으면 물
[충북일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미술계를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가 침체 된 실정이다. 대신 미술계의 경우 온라인이나 VR 기술을 이용한 작품판매나 감상은 증가하고 있다. 시각 미술은 직접 보았을 때 아우라나 작품의 느낌을 알 수 있지만 오늘날 VR 기술은 가상으로서 직접적으로 보았을 때의 느낌을 구현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상의 언택트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삶 속에 가까이 다가온 기계적 변화와 실행방법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종식 후에도 온라인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힘들더라도 매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얼마 전 접화군생(接化群生)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작가와 통화를 했다. 접화군생이란 최치원의 난랑비서에 나오는 화랑정신의 기틀이자 삼국통일의 기반이 된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유교 불교 도교 3교를 통합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신라시대의 풍류사상인 것이다. 작가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여성이 부드럽고 유연한 생산자로서 남성과 조우하여 조화로운 사회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시대의…
고대 삼국 가운데 어느 나라 군이 가장 강했을까. 혹자는 고구려 군이었다고 말한다. 광개토대왕 때 기병 5만 대군으로 요동 대륙과 한반도를 파죽지세로 석권했다. 신라, 백제는 무릎을 꿇고 치욕적인 부용국이 됐다. 그러나 6세기 중반에 들어서 신라 군대는 갑자기 강성해 졌다. 신라군은 소백산 일대에서 철옹성을 쌓고 주둔했던 고구려군을 몰아내고 한강으로 진입하였으며, 백제의 중요한 거점마저 정복해 버린다. 자신에게 어여쁜 딸까지 시집을 보낸 장인 격인 성왕을 옥천에서 잡아 목을 베는 극단적인 사태마저 감수했던 것이다. 20세 안팎의 젊은 나이인 진흥왕은 전쟁터를 돌며 군사들을 격려하고 신 정복지를 순수했다. 백제와 고구려 세력에 눌려 소백산 아래서 겨우 기지개를 켰던 신라가 왜 이처럼 강한 군대로 태어난 것일까. 진흥왕에게는 수 만명의 결사부대가 있었다. 전쟁에 나가면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신조로 삼은 젊은 군대가 있었던 것이다.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청소년 집단 화랑들이 나오기 전에도 신라군은 이런 결사정신으로 무장했다. 무사들은 전쟁에 나가 장렬하게 죽는 것을 생의 가장 큰 영예로 삼은 것이다. 화랑들은 세속오계의 하나인 임전무퇴(臨
음성군 대소면은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교통이 불편하고 인구가 적어 경제, 문화, 교육 등 각종 분야에 자립 능력이 부족한 충청북도의 오지였다. 그러나 경기도 하남시와 충청북도 청주시를 연결하는 중부고속도로가 1985년 5월에 착공하여 1987년 12월 3일에 개통하였는데 이 때 대소면에 음성나들목(2013년 7월 19일에 음성IC 명칭이 대소IC로 변경)이 생기게 되면서 이 지역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서울까지 가는데 1시간이 채 안 걸릴 정도로 교통이 좋아지자 마치 수도권이라도 된 것처럼 공장이 들어서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머지않아 시로 승격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최근에는 인근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의 쏠림 현상으로 인구 증가세가 주춤하였으나 아직도 음성군에서 금왕읍, 음성읍과 견줄만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소면(大所面)이라는 행정 지명은 예부터 우리 조상들이 선견지명이 있어 이곳에 크게 발전할 도시가 들어설 장소라 예견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 지명이 생기게 된 역사적 유래는 다음과 같다. 대소면은 본래 충주군의 지역으로서 고려때 대조곡처(大鳥谷處)
[충북일보] 청주시가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다. 시행 시기는 내년 1월부터다. 현재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인천, 광주, 제주 등 7개 광역단체가 시행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일 청신운수와 동일운수, 청주교통, 우진교통, 동양교통, 한성운수 등 6개 시내버스 업체와 준공영제 시행 협약을 체결했다. 조례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관리기구 설치 등을 마친 뒤 내년 1월 중 실시할 계획이다. 준공영제는 민간업체가 시내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금을 지자체와 공동 관리하는 제도다. 운행실적에 표준운송원가를 적용해 적자가 나면 지자체 예산이 지원된다. 최근 2년간 6개 업체의 운행 실적 등을 감안해 연간 35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준공영제가 시행되면 일명 손실노선이라 해서 배차를 줄이거나 폐지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대중교통 편의성이 높아지고 서비스 질도 향상될 수 있다. 운수종사자의 근로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 수익창출을 위한 운전기사의 과속 등 무리한 운행도 줄어 교통사고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예상과 기대가 빗나갈 수도 있다. 자칫 밑 빠진 독에 물을…
사랑만 남기고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누군가를 위해 비누는 형태 없이 사라져 가고 누군가를 위해 치약은 뱃가죽 등에 붙은 채 초라하다 늘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위해 소리 없이 사라져 갈 수 있을까 주어진 시간 베일에 싸여 때가 오면 간다 그 언젠가는 누군가를 위해 말없이 비워줄 수 있을까 누군가를 위해 사랑만 남기고
[충북일보] 충북 기자가 서울지역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왜 집중 보도했을까. '그린벨트(Greenbelt)'는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 방지와 도시의 자연환경 보전 따위를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시 개발을 제한하도록 지정한 구역이다.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도심 과밀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행했다. 국토의 5.4% 그린벨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일대 반경 15㎞ 주변과 서울·경기도에 속하는 454.2㎢ 등을 첫 그린벨트로 지정했다. 1972년 8월 지정 지역이 두 배(68.6㎢)로 확대됐고, 1977년까지 총 8번에 걸쳐 전국 14개 도시권에 그린벨트가 만들어졌다. 이는 전 국토의 5.4%, 당시 서울의 8.9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그린벨트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당시 한국의 그린벨트 제도가 해외에서 성공 사례로 소개됐을 정도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로 휴식 공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국 30곳의 3.7㎢ 부지에 미사리 조정경기장, 과천 경마장시설, 태릉선수촌 등 생활체육시설 개발 계획을 세웠다. 그린벨트가 제한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셈이다. 1998년 김
인류가 지구상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쓰레기는 인류의 활동 영역 속에서 처리해야 할 부산물로 함께 해왔다. 태초의 인류가 만들어낸 쓰레기는 모든 생명체에게는 필연적인 배설물로 토양에서 유기물이 돼 생태계의 먹이사슬 안에서 순환됐다. 인류가 만들어낸 쓰레기가 온전히 남게 된 것은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 이후로 이들이 남긴 쓰레기 중 근래에까지 남겨진 돌도끼나 짐승 뼈, 조개더미 등은 고고학자들의 흥미로운 연구 소재로 제공됐다. 이렇듯 선사시대 인류가 버린 쓰레기는 자연 속에서 만들어졌다 버려진 것으로, 대부분 자연 속에서 다시 수용돼 쓰레기로 인식하지 못했다. 인류가 본격적으로 쓰레기를 인지한 것은 문명화된 이후이다. 집단 사회를 형성함에 따라 쓰레기의 양이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과거처럼 쉽게 자연 속에서 수용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 보니 도시 곳곳이 쓰레기로 뒤덮이고 하천은 오물로 가득해졌다. 토양과 하천의 오염에서 비롯된 비위생적인 환경은 전염병 창궐로 이어졌다. 15세기 페스트, 17세기 장티푸스, 18세기 천연두, 19세기 콜레라 등 세기마다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났다. 방치된 쓰레기가 만들어낸 비위
몇 달전 지인의 자녀들이 사용했던 위인전 전집을 받아 집에 왔다. 그 모습을 본 우리집 아이들이 나에게 달려와 이게 뭐냐고 묻는다. 나는 앞으로 너희들이 다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해주니 "헐" 한다. 평소에 책을 가까이하지 않을뿐더러 책 편식이 있는 녀석들이라 위인전은 썩 내키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강제로 일주일에 한권씩 읽을 것을 명령(?)했다. 두 아들 녀석은 엄마가 무서워 "네" 하고 억지 대답을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참에 나도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을 다시 한번 더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선의 대표적 청렴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전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의 청렴 일화는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청렴한 공직자로서의 면모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순신 장군이 종8품 훈련원 봉사로 재직 중일 때 정5품 병조정랑 서익이라는 사람의 인사청탁을 받았다. 그때 이순신 장군은 '아래에 있는자를 건너뛰어 올리면 당연히 승진할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지 아니한가'라고 말하면서 단호하게 거절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전남 고흥 발포 만호시절 관사의 오동나무를 베어…
"일제 30년은 황국신민을, 독재 40년은 반공투사를, 최근 30년은 인적자원만을 길렀다. 단 한 번도 존엄한 인간, 성숙한 민주주의 교육을 해본 적이 없다." 정세균 총리가 주관하는 목요대화에서 중앙대 김누리 교수가 윤은혜 부총리를 보며 한 말이다. 그는 최근 방송과 출판을 통해 지난 100년의 교육을 반(反)교육이라 단정하고 입시와 대학서열 폐지운동을 하고 있다. 독문을 가르치는 김 교수는 교육현상의 본질을 설명하는 학자가 아니라 다시 나타난 선동가일 뿐이다. 모두가 반교육을 받았다면, 독립운동은 누가 할 수 있고 민주화 운동을 전개한 동력은 어찌 설명하려는가? 반교육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대중문화, 의료가 선진화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일본과 중국은 꿈도 못 꾼 위업이 지금 한반도에 일어나지 않았는가? 교육을 제외한 분야에서 선진국이 달성하지 못한 모범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데 오직 교육만 후진적이고 지옥일 수는 없다. 교육은 사회의 한 부분이지만, 교육이 곧 사회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면에 교육이 기여한 바가 있을 것이며, 반대로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교육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온갖 어두운 책임만을 교육이 맡고…
박원순 사건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차 가해 등 부수적인 문제로 비화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이렇게 놀란 게 처음은 아니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때도 그랬고, 오거돈 부산시장 때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이나 부산 시장이 어떤 자리인가? 평범한 사람은 감히 쳐다도 보지 못하는 고위직이다. 그렇게 엄청난 자리를 헌신짝처럼 버릴 정도로 여자 문제는 충격적이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면 여자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겠는가? 아예 여비서를 뽑지 말라든가, 남자에겐 남자 비서를, 여자에겐 여자 비서를 두자는 아이디어까지 등장했다. 여자가 결재를 들어갈 때는 반드시 남자가 동반토록 하자는 제안도 있다. 아내 이외의 여자와는 밥도 먹지 말자는 처방도 있다. 다 극단적인 얘기들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렸을 때 들은 말이 떠오른다. 물과 불은 원수가 없다는 속담이다. 부모가 물에 빠져 죽었더라도 물을 마시지 않을 수 없으니 원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남자에게 여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여자 때문에 패가망신을 당했더라도 여자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박원순보다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오거돈 보다는 안희정 지사가…
[충북일보] 'KTX 세종역' 신설 논란만큼 충북을 뜨겁게 하는 건 없다. 누군가 내뱉기라도 하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다. 그만큼 휘발성이 강한 주제다. 충청권은 세종시 건설 단계부터 협력자였다. 세종시는 점점 성장·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KTX 세종역 신설을 다시 거론했다.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까지 발표했다. '긍정' 평가가 나왔다며 세종역 추진의지를 다시 공식화했다.·지난 9일 발표한 아주대 산학협력단 용역의 'KTX 세종역 및 ITX 사전타당성 조사'를 근거로 내밀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세종역 신설의 경제성은 편익비용(B/C)이 0.86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국철도시설공단 용역의 0.59에 비해 0.27포인트 증가했다. 통상 국책사업은 통상 B/C가 1 이상인 경우에만 경제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지역 균형발전 등을 감안한 종합평가(AHP)에서 0.5 이상이면 시행할 수 있다. 세종시는 이 점을 들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세종시는 금방이라도 역사 건설을 강행할 태세다. 접근성과 역 간 거리 등을 고려해 금남면 발산리 일대를 최적지로 보고 있다.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각각 약 22㎞ 떨어진 중간지점이다. 교량 위에 역사
여름이 눕다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화양계곡 맑은 정기 쌍쌍이 솟구치는 노송연가 뿔난 절벽 징징 감고 도는 다섯 손가락 담쟁이넝쿨 삼십년 전 찔레향 아직도 짜~안한데 알싸한 가시 박힌 생채기 가슴에 묻고 돌아와 서니 마디마디 젖어오는 아우성 한 꺼풀만 벗기면 면면이 드러나는 삶 잔잔한 계곡물처럼 살아가길 원했건만 지나온 역사는 돌처럼 무거운 밤이슬 떨어질듯 말듯 풀잎 끝에 대롱대롱 가슴깊이 파고드는 후끈한 열기 산 향기 짙은 낙엽송 잎새 속으로 그리움도 욕심인양 산바람을 안고 여름은 눕는다.
[충북일보] 지방의회가 부활·개원한 지 30년이다. 사람으로 치면 이립(而立)의 나이다. 그런데 아직도 3살 아이 걸음마 수준이다. 각종 추태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 지방의회의 리더십은 뭔가 지방의회 추태가 마치 연례행사 같다. 잊을 만하면 터진다. 올해도 여지없다. 특히 충북도의회의 자리다툼은 볼썽사나웠다. 자칫 상임위도 구성하지 못할 뻔 했다. 개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자기편끼리 하는 싸움이어서 더 그랬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장단 구성을 놓고 계파끼리 싸웠다. 서로 자신의 정당성만 주장했다. 상대방 탓만 했다. 끝내 귀납의 정치로 풀지 못했다. 근본적 원인은 지방의회의 리더십 부재다. 지방의원 개개인의 문제 해결 능력 부족이다. 정치는 협상과 타협의 산물이다. 정해진 답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오늘의 손해가 내일의 이익이 되기도 한다. 타협을 이끌어내는 게 정치다. 충북도의회의 이번 분란은 리더십 부재의 증거다. 궁극적으로 박문희 의장의 리더십 부재다. 박 의장은 선한 사람이다. 나쁜 뜻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도민들의 시선은 금세 싸늘해졌다. 착한 정치인이 나쁜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충북도의회 내 절
북미가 회담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기점으로 고조되어가던 남북갈등이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를 통해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남북관계가 진전될 것인지, 북미회담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북은 관계진전을 위해 당장은 어떤 행동을 취하기는 일러 보인다. 남북공동사무소 폭파에 대한 잔상이 국민들에게 강하게 남아 있고 북미관계와도 연동되어 있어 쉽게 단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미국은 회담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도 방한 중인 8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보여주기식 북미회담 가능성 주장과 북한과 마주 앉을 의향이 없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발언을 "둘 다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일축하면서 북미 양측의 기류에 약간의 변화가 읽혀지기 시작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미 간 고위 지도자 회담이 가능성을 언급하고…
노자 도덕경 2장에 유무상생(有無相生)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풀이하면'있고 없음이 서로 낳는다.'는 말입니다. 아주 쉬운 말 같은데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이어지는 말은 어렵고 쉬움이 서로 서로 만들고(難易相成), 길고 짧음이 서로 꼴을 이루고(長短相形), 높고 낮음이 서로 기울고(高下相傾), 가락과 소리가 서로 어울리고(音聲相和), 앞과 뒤가 서로 따른다.(前後相隨)까지 읽으면 어렴풋이 닥아 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有無相生은 있음은 없는데서 나오고 없음은 있는데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즉 모든 것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오늘 있는 것이 내일은 없을 수 있고, 오늘 없었던 것이 내일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難易相成은 어려움은 쉬운데서 만들어지고, 쉬움은 어려운데서 만들어 집니다. 즉 이것이 어려운 것은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이며, 이것이 쉬운 것은 어려운 것보다 쉽기 때문입니다. 長短相形은 긴 것은 짧은 것과 견주어 긴 것이고, 짧은 것은 긴 것과 견주어 짧은 것입니다. 즉 한 팔은 한 뼘보다 길지만 한 팔은 한길 보다는 짧은 것입니다. 高下相傾은 높음은 낮은 데로 기울고, 낮음은 높은 데로 기웁니다. 즉 높은 것은 낮은 것보다 높
[충북일보] 저출산은 합계출산율이 인구 대체 수준을 밑돌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국가 존립을 지킬 수 없는 수준으로 합계출산율이 떨어져 OECD 국가 중 아이를 한 명 미만으로 낳는 유일한 초 저출산국이 됐다. 이러한 저출산 문제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 인구 감소 등과 함께 얽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으로는 결혼 연령대의 높아짐과 육아문제, 경제적 문제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 불가능한 노동 시장의 문제 등이 있다. 이 중 실제로 주변에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둘째를 낳지 않는 이유로 육아 문제를 첫째로 꼽고 있다. 이러한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제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육아 휴직 제도와 육아기 근로자 근로시간 단축제도이다. 육아 휴직은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근로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근로자가 고용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휴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근로자는 육아 부담 해소와 함께 생활 안정을 도모할 수 있고, 기업은 숙련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근로자가 육아 휴직을 신청할 경우 사업주는 이를 허용해야 하며, 육아 휴직을 거
[충북일보] 정부가 서울 지역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정말로 그린벨트를 해제하려는 모양이다. 더불어민주당까지 가세해 당정 합작품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가 부동산 정책의 만능 해결사는 아니다. 자칫 환경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내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신중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더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린벨트는 도시의 무질서한 확장을 막는 차단장치다.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개발을 제한하는 구역이다. 도시환경은 주택지 확산 등으로 악화일로다.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그린벨트가 그 중 하나다. 과거 정권에서도 몇 차례 해제해 서울에 남은 그린벨트는 그리 많지 않다. 추가 해제는 서울시민들에게 호흡 제한 조치를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벌써부터 여권 내에선 설익은 얘기들이 흘러나온다. 대략 정리하면 군 소유 골프장, 군 용지 활용 방안 등이다. 너무 급하게 서둔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린벨트 해제는 중차대한 문제다. 더구나 부동산 정책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풀려 해선 안 된다. 8월 공급대책 시한에 맞출 이유도 없다. 유휴지·도심 고밀개발·재개발·재건
동그라미 대답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어미새가 먹이를 물고 둥지 속으로 갸웃이 고개 숙일 때 당신은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겠지만 둥지 속의 털 보송한 아기새 입 쩍 벌려 먹이를 구하는 것은 숲을 향하여 작은 힘 다해 대답하는 것 당신이 우울한 샹송을 듣고 있을지라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누군가 소주잔을 옆에 놓고 헛도는 말투로 갈라진 앞산을 탓하여도 상관하지 않으며 푸른 나무 이파리 끄덕이는 숲을 향하여 다만 목청껏 대답하고 있어요 싱싱한 生의 동그라미를 힘껏 그려요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는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이다. 천직(天職)으로서 자신의 비전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여유도 없이 생계유지 수단으로 일자리 찾기에 급급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6월 현재 15~29세의 청년 실업률은 10.7%로서 고학력화 등 청년층 문제와 함께 디지털화, 자동화 등 직무(일)의 특성 변화로 인하여 청년 고용의 문제는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에 전통적으로 좋은 직업군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그 동안 소외되어 왔던 분야에 대한 도전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농식품산업이 ICT 기술과 결합 된 스타트업으로 발전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로 급부상 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농식품산업은 농림어업의 생산뿐만 아니라 농기계, 비료, 사료 등 투입재와 관련된 후방 산업과 식료품, 유통, 외식업, 서비스 등 전방 산업을 포괄하고 있다. 농식품산업에 고용된 인구는 2019년 기준 517.3만 명으로서 전체 산업대비 19.1% 점유로 연평균 1.7%씩 증가하고 있고 최근 10년간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유망 직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이것은 농식품산업 관련 일자리에 서비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