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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22 15:48:45
  • 최종수정2020.07.22 19:52:33

신형섭

충북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손님이 짜다면 짜다."

청주시내 모 식당 벽에 걸려있는 글이다.

주방에서 아무리 싱겁게 음식을 만들었어도 손님이 짜다고 하면 그게 맞는다는 말이다.

2018년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관련 조사 결과 우리 국민 중 절반 이상이 공직사회는 부패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공무원들은 부패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10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전남 고흥군에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오동나무 청렴일화비가 있다.

이순신 장군이 발포 만호(종4품, 중령급)로 근무할 때 직속상관인 전라좌수사(정3품, 준장급)가 거문고를 만들 욕심으로 이순신장군 근무지에 있던 오동나무를 베어 가려 하자 강직한 성품의 이순신 장군은 "이 나무는 국가의 재물로 누구도 함부로 베어 갈 수 없다"며 단호히 거부 하였다는 일화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19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3위인 핀란드 공직사회에는 '공무원에게는 따뜻한 맥주와 차가운 샌드위치가 적당하며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는 윤리 격언이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 16위에 올라있는 홍콩에도 과거 무전무수(無錢無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소방차가 출동해도 뒷돈을 주지 않으면 물을 뿌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홍콩이 우여곡절 끝에 청렴국가로 재탄생한 것이다.

부패(腐敗)는 썩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공멸(共/Cor+滅/ruption)의 의미를 담아, 부패의 결과가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함께 망할 수 있다는, 훨씬 더 넓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렴 수준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단계이다.

과거 여러 유형의 부패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39위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20위권을 목표로 공수처 설치 등 강력한 국가 청렴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패인식지수는 정부와 기업의 국제적 청렴도이며, 세계적인 국가경쟁력 평가지표와 상호 연동한다.

'청렴'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것을 세계가 공통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청렴은 쉽지 않다. 조선의 명재상 황희는 90평생 중 60년을 관직에 머물렀고, 그중 절반을 정승의 자리에, 또 그중 절반을 영의정의 자리에 있었다.

그런 그가 맏아들의 새 집 낙성식에 참석하여 돌연 잔칫상을 박차고 일어나 이런 궁궐 같은 집에서 잠시도 않아 있기가 송구스럽다며 대노하였다는 일화는 그가 우리 역사상 최고의 청백리였음을 보여준다.

글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라면 어렵지 않게 멋진 글을 쓸 수 있지만 작가의 됨됨이가 뒷받침 되어야 글에서 향기가 나고,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고위공무원이나 사회 지도층에서도 덕목과 인품을 겸비한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와 주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청렴열차는 계속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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