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에 길게 누워 있는 이 생선은 바닷물에서 나와, 어는 동안 이름이 바뀌었단다. 지금은 뱃속 가득 알을 품고 누워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릴 운명이다. 가공된 상태에 따라 수 없이 변하는 이름을 가진 명태이지만, 내 어릴 적 동태에 관한 기억은 서랍 속의 물건처럼 수시로 불려 나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재생된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동태는 물론, 북어, 코다리, 노가리, 황태 등등, 명태네 방계 친척들을 볼 때마다 소환되는 추억이고, 우리 형제들이 모여 지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단골이 된 지도 오십 년쯤 된다. 남편을 비롯한 주변 몇몇 지인들은 하도 여러 번 들은 이야기인지라, 그 일을 함께 겪은 기분이라고도 한다.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해, 겨울 방학이 시작되어 마음이 울렁거리던 날, 마침 장날이었다. 바로 위 언니와 세 살 아래 남동생과 놀거리를 찾아다니다, 장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우리에게 큰집에 가려느냐고 묻더니, 시장 난전에서 동태를 사, 누런 종이에 싸서 들려주셨다. 큰집은 바로 이웃한 면에 있어, 버스를 삼십 분쯤 타고 가면 되는 거리라서 우리는 신나서 버스를 탔다. 나는 길을 잘 몰랐지만, 언니도 있고, 동생도 있었으니, 아무…
결국 검사끼리 육탄전을 벌이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황당한 모습을 보면서 검찰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든다. 왜냐하면 검찰은 정권이 관리하기가 쉬운 조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정권은 검찰의 도움을 받아 정치를 하면서 정권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다. 특히 정치공작을 전문으로 하던 국정원이 무력화되면서 검찰이나 경찰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안테나 없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처럼 국정의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형사소송법을 비롯한 관련 법규에는 대통령이 검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조항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정권에 충성하려는 검찰을 사냥개라고 조롱했던 게 아닌가. 문재인 정권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윤석열이란 검사를 중앙지검장으로 발탁했다가 검찰총장으로 임용할 때까지만 해도 윤석열은 촛불정권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통했다. 그런 평가가 아니었다면 시골 면서기를 군수로 승진시키는 것처럼 파격적인 인사는 못했을 것이다. 박근혜·이명박을 구속할 때처럼 정권보위를 위해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윤석열이 갑자기 정권을 향해 칼을 겨누자 혼비백산했던 것
[충북일보] 올여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의 피해도 엄청나다. 특히 충주와 제천, 단양 등 북부권에 집중됐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내린 집중호우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산사태로 80대 남녀 2명이 다쳤다. 지역별 사망자는 충주시 2명, 제천시 1명, 음성군 1명이다. 실종자는 충주시가 4명으로 가장 많고, 단양군 3명, 음성군 1명이다. 이재민은 192가구 473명이다. 도로 81곳, 하천 23곳 등 공공시설 292곳과 사유시설 149곳이 피해를 입었다. 통제됐던 철도와 도로 83곳 중 35곳이 정상화됐다. 31곳은 일부 통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17곳은 아직도 통제 중이다. 도내 곳곳에서 실종자 수색과 수해복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3일 오전 6시부터 인력 260여 명과 드론 등 장비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전날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 8명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5일까지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3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피해복구 활동은 활발하다. 민·관·군이 한마음이 돼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 노영숙 충북시인협회 허물 벗는 모습에서 나를 느낀다 각질을 벗으며 존재를 지워 가는 것이 그대로 경전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버리는 일 내 존재를 지우는 일이다.
다리도 없는 빗줄기가 땅으로 달려온다. 얼마나 먼 길을 걸어 온 건지. 얼마나 힘든 길이었기에 장대 같은 소리를 내며 흐느끼는지. 하늘과 땅으로 달리고 있는 비가 커튼처럼 허공의 몸을 가린다. 창밖에 서 있는 소나무가 가물거린다. 타탁이며 전력질주를 하는 빗소리는 세상의 소리도 가물거리게 한다. 모든 것이 아득하다. 세상이 뿌옇게 지워지고 오로지 빗소리와 나만 남는다. 소리 속에 침잠해 이런저런 상념의 실타래를 푼다. 삶과 죽음, 움직임과 멈춤, 충만과 결핍 사이에서 늘 서성이고 있는 나. 오늘 새벽, 빗줄기에 시선을 걸며, 내게 주어진 하루를 머릿속에 굴려 본다. 내일만 사는 사람은 오늘만 사는 사람에게 진다고 했던가. 나의 오늘은 움직임과 멈춤 사이에 출렁이는 시간이길. 관성에 끌려 이리저리 흩날리질 않기를. 상투적으로 하루 속을 걸으며 녹슬지 않기를. 좀 더 깊어지기를. 깊어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이 파야 하는지, 얼마나 파야 융숭한 우물처럼 깊어질 수 있는지. 예리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갈고 닦아야 하는지, 얼마나 갈고 닦아야 칼날 같은 섬세한 감각을 가질 수 있는지. 쨍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허공은 얼마나 많은 비를 견뎌야 하는지. 멍하니
[충북일보] 정책이 줄을 잇는다. 대책의 홍수다. 대응책과 다짐도 이어진다. 이미지 마케팅도 부산하다. 그런데 진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본질을 찾기 어렵다. 정부의 최근 부동산 정책이 딱 이런 꼴이다. ***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야 여권에서 모처럼 쓴 소리가 나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한 말이다. 금융인 출신인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주인공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정리해 옮겨보면 이렇다. "요즘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뉴스가 넘쳐난다." "여당에서 행정수도 이전 얘기가 갑자기 튀어나온 시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나온 것으로 의심할 만하다." "서울을 떠나 세종시로, 전국 각지로 떠난 중앙정부기구와 공공기관이 이미 수도 없이 많지만, 서울의 부동산값은 최근 3년 사이에 폭등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사람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연막작전이 아닌가 싶다."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별로 성공한 적이 없다. 시행될 때마다 대부분 실패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는 제대로 인정한 적이 없다. 요즘에는 전 정권 때문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소가 웃을 만한 어이없는 남…
대부분 비상장 중소·영세 기업으로, 사실상 제대로 된 가치를 지니지 못한 주식의 소유자인 과점 주주인 기업인들은 어리둥절 분간을 못하고 있다. 엄연히 세법상 법인과 개인이 구분되어 있는 바, 손에 쥐지도 않은 소득에 세금이 붙는단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납세자가 되고 건강보험료도 추가로 납부를 해야 한단다. 절대 열악한 재원과 금융, 제반 조건의 미비와 맨 파워 열세의 중소 가족 기업에 누가 현금을 출자하여 주주로 참여하겠는가? 창업주와 특수관계자 이외에 누가 비안전성과 불확실성의 중소 가족 기업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인가? 장려하고 도와주며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증세 제일주의의 목적으로 - 조세 합리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 세수 확보에 급급한 정부의 자세는 어이를 상실케 한다. 경제 근간인 중소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감소시키며, 경제 심리를 대폭 위축시키는 하수의 정책임에 틀림이 없겠다.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대·중·소기업과 자영업자와 영세 사업자들의 가업 승계인 직업 잇기가 즐비하다. 전통의 계승과 장인의 대물림이라는 가치의 인정과 격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업 계승'이라는 화두에는
어느덧 집안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졌다. 생일이 되면 주말에 외손자들까지 모두 모인다. 초등학교 3학년인 외손녀가 왼손잡이다. 왼손으로 밥을 먹는 모습이 너무 어색해 보이는데 손녀는 더 편하다고 하며 글씨도 왼손으로 쓰고 가위질도 왼손으로 한다. 철저한 왼손잡이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반드시 오른 손으로 숟갈을 잡도록 시켰다. 예전의 부모는 아이가 왼손으로 숟갈을 들거나 물건을 잡으면 슬그머니 오른손으로 옮겨주기도 했다. 고전을 살펴보면 오른손으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예기(禮記)』「내칙(內則)」에 처음 나온다. "아이가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오른손으로 먹도록 가르쳐라.[子能食食, 敎以右手]"라고 했다. 오른손으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에티켓이 아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의 시작이며,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도록 만드는 사회화의 첫걸음이라 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오른손일까? 조선시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았던『예기』의 해설서『예기집설(禮記集說)』에 실려 있는 송나라 학자 방각(方慤)의 주석(註釋)에 따르면, 오른손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오른손이 강하기 때문이며, 이 점은 남녀가 동일하다.[取其强, 是男女所同也] 남자와 여자는
지키면 좋은 친환경을 넘어 미래를 위해 반드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필(必) 환경'의 시대이다. 그린피스의 보고서 '일회용품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460개, 생수 PET 병은 96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65개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5월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는 2050년에 육지의 35%, 인구의 55%가 신체가 견딜 수 없는 극단적인 폭염에 노출될 것이며, 기후난민이 급증하고, 사회적 대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란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는 하루에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무심코 테이크 아웃한 커피 한 잔, 마트에서 장을 보며 사용한 비닐봉지, 1인 가구 증가로 비닐로 포장된 소포장 식재료, 배달 문화로 인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등 셀 수 없이 많다.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 환경 다큐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해양 동물을 봤다. 인간이 추구하는 편리성으로 인해 해마다 바다거북이 10만 마리와 바닷새 100만 마리가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죽는다고 한다. 환경 다큐를 본 후 느슨했던 생각을 조여 소소하게나마 쓰레기 줄이기부터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충북일보] 청주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속도가 실리고 있다. 청주오창테크노폴리스(TP)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지난주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설치를 위해서다. 관건은 내년 정부 예산에 실시설계비 반영여부다. 국회에서 추가 예산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방사광가속기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완료 예정이다. 지금의 국회 분위기대로라면 2021년 실시설계비 반영이 불투명할 수 있다. 예산 반영이 안 되면 2022년 착공은 불가능하다. 자칫 사업 전반이 지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직접 나서 예산 반영을 적극 건의하고 챙기는 이유는 여기 있다. 충북도는 내년 정부예산 건의 목록에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신속 구축'을 제1순위로 올려놓았다. 시간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오는 2028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그런 만큼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까지 준공돼야 한다. 적어도 2021년 말에는 부지 조성이 완료돼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앞서 밝혔듯이 내년 정부예산에 실시설
꽃 길 오세도 충북아동문학회 춥지 않은 싱그러운 바람이 내게로 온다. 온몸을 감싸 안는 신선한 공기가 나를 이끌어 꽃길 따라 나선다 탐스런 너의 연지볼 닮은 꽃잎이 눈망울 어리듯 피어나 어릴적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본다 달콤한 꽃 향에 빠져있는데 햇살도 맴돌며 외면하질 못하는 구나
영정 사진 속에서 육촌 오빠가 웃고 계신다. 형부가 부쳐 온 300$를 봉투에 넣으면서 순간 착잡했다. 엊그제도 전화통화를 했었다. 이승과 저승은 눈 깜짝할 동안의 일이고 그렇게 천양지차로 바뀐다. 오빠는 올해로 여든이시다. 젊은 시절 형부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었다. 형부는 5년 째 되던 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으나 함께 지냈던 우의를 잊지 못하고 고향에 올 때마다 선물과 용돈까지 챙겨 주셨다. 며칠 전, 건강이 나빠졌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는 보약이라도 사 잡수라고 돈을 보내주신 터였다. 하룻밤 새 돌아가셨으니 부의금으로 넣을 수밖에. 운동을 한다고 현관을 나서는데 늘 신던 신발이 들어가질 않더란다.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고는 쓰러지신 뒤 그대로 돌아가셨다. 좀 더 사셔도 될 법한 나이라고 모두들 아쉬워했다. 당숙모는 아들만 일곱을 두었는데 여덟 번째로 오빠 혼자 남았다. 금이야 옥이야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키우셨고 손자 일곱을 잃으신 큰 할아버지는 열여섯 되던 해에 결혼을 시켰다. 초등학교만 나온 언니는 대학생 남편과 남부럽지 않은 신혼을 보냈다. 하지만 세 살이나 더 많고 예쁜 여대생과 바람이 나지 않을까 불안했단다. 60년 대
차 운전을 안 한지 십년이 훌쩍 넘었다. 안전을 위해서였지만 실은 아슬아슬 운전과 목숨이 왔다 갔다 할 뻔했던 큰 사고를 겪은 후 자의반 타의반 접게 되었다. 지금도 그 때를 돌아보면 모골이 송연하다. 그럼에도 가끔씩 계속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처음 그 차를 마주 하던 날 얼마나 즐겁고 설레었던가. 섬세한 디테일에 존재감, 고르고 골라 선택된 화이트칼라. 단순한 흰색 하나 고르는데 한참을 망설였었다. 요즘 자동차는 과학적이고 고도화되어 있다. 그게 기본으로 장착된 상태라고 봐야한다. 기본이 해결되면 어디로 가는가. 기호욕구로 넘어가게 된다. 좀 더 아름답고 쌈빡한 뭔가를 탐하고 연구하게 된다. 이 뭔가를 충족시키는 중요요인이 차체의 색에 달려 있단다. 차 생산 작업에서 마지막 도색작업이 이토록 중요한 포인트인 줄 처음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포드자동차의 독주가 이어지는 동안은 타 자동차 업체들도 색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몇 십 년 동안 많은 설문조사에서 자동차의 색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중요한 선택 기준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브랜드나 모델 성능 디자인 혹은 다른 특징들을
요즘 집 근처에 마음에 드는 산책길을 발견하여 득템한 듯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운천변 길은 인파가 많아 비교적 한적한 저녁 8시에 나서는데 무심천까지 왕복 5㎞로 약간 미진하다. 양궁장 길을 걸으면 건강해 지는 느낌이 든다는 아내 때문에 마지못해 따라 나서지만 그 우레탄 길도 냄새만 없을 뿐 북적거리긴 마찬가지이다. 이번에는 S컨벤션 옆의 산길로 양궁장 고개로 용박골 저수지를 지나 보살사로 가는 포장도로를 걸어보았다. 한적한 길에 2시간 소요되어 그나마 걷는 길로 무난한데 오가는 중에 햇볕이 따갑다. 그러던 차 보살사에서 낙가산을 올랐던 기억을 더듬어 양궁장에서 보살사 가는 길을 살폈다. 찾았다! 초반 계단 길을 지나서 호젓한 샛길이 나타난다. 이렇게 해서 보살사 가는 길이 내게 다가왔다. 보살사행 산자락 길은 인적이 드물고 나무가 우거져 속세를 금방 잊게 하며 여름의 작렬하는 햇볕도 문제없다. 나뭇잎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소리에 공기는 신선하고, 간간이 노래하는 꾀꼬리 소리는 행복한 보너스이다. 가랑비 정도야 나뭇잎이 걸러서 간간이 굵은 물방울로 모자에 떨어지는데 오히려 시원한 선물이다. 장맛비를 잔뜩 머금은 오솔길 산행에서는 보너스가 또 하나! 산
왜 전문의들이 자신의 전문과만 진료하지 않고 전공하지도 않은 다른 전문과 질환까지 진료할까? 이는 본인의 전문과만을 전문으로 진료해서는 병원을 유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전문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 의료보험을 시행하고 있다. 현 체계에서 모든 의료행위는 크게 보험이 되는 행위와 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행위로 나뉜다. 각각의 행위에는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이를 의료수가라 한다. 보험이 되는 행위란 국민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는 행위로 수가의 일부를 환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를 국민건강보험 공단에서 부담한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 행위 내에서도 그 개인부담 비율이 각 행위별로 다르게 정해져 있다. 건강보험 공단, 다시 말해 정부기관에서 돈을 부담하기 때문에 의료수가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정한다. 때문에 보험치료의 경우 같은 행위라면 비용은 전국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같다. 반면에 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행위의 경우 수가는 각 병원 자율에 맡겨져 있어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병원마다 가격이 상이하다. 비싼 장비를 사용하고 비싼 인력을 사용하여 고급화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값싼 장비와 값싼 인력을 사용하여 가격 경쟁을 시도할 수
아침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곳곳에 있는 싱그러운 식물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충주시청 출입구와 민원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도 각양각색의 꽃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졸업식이나 결혼식 등이 취소되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화훼농가를 위한 '꽃 생활화' 정책이 가져온 향기로운 변화다. 거리의 모습도 한껏 화사해졌다. 얼마 전 성서동 '젊음의 거리'에 갔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침체됐던 예전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충주시 주덕읍에 위치한 국내 최대 모종 생산업체인 ㈜한미종묘에서 설치한 다양한 종류의 화분이 거리 전체를 빛을 밝혔다. 이십 년째 봐왔던 거리가 마치 북유럽 어딘가에 처음 방문한 상점가 같은 느낌이 드니 새삼 꽃이라는 게 이렇게 강력한 효과가 있었나 싶다. 봄 내내 집에만 갇혀있던 아이를 꽃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신난 아이가 웃고, 나도 따라 웃게 된다. 민간에서도 화훼농가 돕기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지역의 소규모 업체들이 지역 화훼조합과 연계해 개별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는 대규모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고객들에게 화분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옥수수 김민정 전 여백회장 어차피 벗어야 할 운명이거늘 겹겹 두른 속적삼 끈질기게 부여잡고 지키려는 순정 삼복 반란으로 거침없이 벗겨내면 알알이 드러나는 하얀 수두 알 아무리 속옷으로 치장했어도 한으로 다져진 몸 속 대궁만이 꺼칠하다 아득한 과거사 실타래로 엉켜있는 기억들 황토빛깔로 솟아나 제 삶을 말리고 있다
[충북일보] '코로나19'로 생기를 잃은 충북지역에 '물 폭탄'이 떨어졌다. '희망의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하루하루 고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 지난 29일 밤사이 충북지역에 엄청난 양의 장맛비가 내려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충북소방본부에 수백 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31일까지 비 소식은 이어진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31일 오전 9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50㎜, 남부지역은 200㎜ 이상이다. 31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0~60㎜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계속된 비는 산사태와 축대붕괴, 농경지, 저지대 침수 등 추가 피해를 불러온다. 특히 기반시설이 열악한 농촌지역은 위험도가 도심보다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오전 11시를 기해 괴산·보은에 발효됐던 산사태 위기 경보는 다행히 '주의'로 하향됐지만 안심할 수 없다. 홍수주의보가 발효된 청주시 미호천교 지점과 홍수경보인 괴산군 목도교 지점은 아직 특보가 해제되지 않았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물론 관계당국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수변지역 주변에 사는 지역민들은 각별히 더 조심해야 한다. 기상예보에 집중해 큰 피해를 입
가업 계승은, 기업의 계승이 될 수도 있겠고 직업의 계승이 될 수도 있겠다. 업종이나 매출 규모, 직계 존·비속 누구냐와 상관없는 '제2의 창업'이라고도 하겠다. 창업주 정신의 계승이자 책임과 의무의 대물림, 유·무형 노하우의 자랑스러운 전통 잇기도 될 터이다. 창업주의 경영철학과 기업가 정신, 지식과 기술의 전수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성공과 실패라는 시행착오의 반복은 어쩔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요인이 되겠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이상의 장수 기업은, 두산·동화약품·신한은행 등 단 7개에 불과하단다. 반면에 일본은 200년 이상 역사의 장수 기업이 3천113개에 달하며 독일은 1천563개, 프랑스는 331개에 이른단다. 전통적으로 장수 기업이 많은 선진국에서는, 여러 대를 거친 가업 계승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창업자 고유의 기업문화의 계승과 차별화된 가치의 전수를 통한 직업 잇기라는 중요한 덕목이 인정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한다. 거기에 더해 노하우 잇기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매개로 지속가능한 생존이 이뤄진다고 한다. 직업 대물림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존과 유지·발전의 상관관계가 진작부터 주목을 받으며 연구되고 있다고…
사무실 계단을 청소하면서 언제나 담배꽁초 때문에 화가 난다. 누가 밤새 피우고 버린 꽁초가 수북하다. 한사람이 피웠다고 보기엔 너무 많은 양이다. 지키고 서 있을 수가 없으니 누가 그럴까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다. 속으로 화를 내며 비질을 하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매미를 보았다. 짧은 여름을 살다가는 곤충인데 거듭되는 비 때문에 그만 생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 안쓰럽다. 계단 한쪽에 놓아주고 세상에 온 모든 생명의 필연의 의무라는 것이 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라는 생각을 했다. 매미의 삶은 이것이고 나는 또 내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니 어쩌랴. 희미해져 가는 생명을 그냥 두고 갈 수밖에. 신께 허락받은 여름의 몇 날 안에 삶의 마지막 소임을 마쳐야 하는 매미는 얼마나 다급했을까. 삶의 마지막 에필로그를 완성해야 하는데 젖은 날개가 마를 틈이 없었겠지. 며칠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나기가 내렸다. 삼복더위를 피해갈 수 있다는 얕은 생각에 내심 소나기를 반기기도 했다. 더 큰 이유는 조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 오는 날을 손뼉 쳐 반기던 좁은 이기심이 뚝 끊긴 매미의 울음에 미안해지고 푹푹 삶아대는 날엔 매미가 극성스레 울어대는
최근 중국남부에서는 한 달 넘게 이어진 호우로 100년 만의 홍수가 발생해 400개 이상의 하천이 범람했다. 이재민이 3천800만 명 이상, 재산피해도 14조 원이 넘게 발생되는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도 계속되는 폭우로 홍수 비상사태는 진행 중에 있다. 청주를 보면 지난 2017년 7월 16일 시간당 91㎜라는 기상관측상 최고기록으로 폭우가 내렸다. 청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무심천이 범람 위기까지 가고 청주시내 일대가 침수돼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충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가 적게 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평년 강수량을 보면 전국은 1천366㎜이지만 충북은 1천263㎜로 95% 수준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수량 저하로 농작물 피해 및 용수공급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19년 강수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심각하다.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1천145㎜이지만 청주지역 909㎜, 충주지역 802㎜ 등 충북의 시·군별 평균 강수량은 918㎜를 기록하고 있어 가뭄에 대비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렇듯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폭설,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가뭄, 홍수가 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우리 사회를 완전히 바꿨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우리의 삶이 어떠했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전(Before)과 후(After)를 비교하지 말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사회적 거리를 두되, 마음만은 가까워야 할 시기라고.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국민의 힘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전 세계가 우리의 현명한 대응을 칭찬하고 있고,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국가적 재난 속에서 국민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정부는 큰 틀 안에서 방향을 제시하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는 모두가 노력한 결실이다.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의 힘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 정부의 슬기로운 위기 극복 정책과 이를 실천하는 국민의 힘. 이것이 진정한 우리의 영웅이다. 정부와 국민이 선진적인 모습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을 위한 내실을 다져야 한다. '전문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해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충북일보] 온 나라가 부동산 광풍에 휩싸였다. 정부여당과 청와대, 정부부처까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값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실패했던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계획까지 재논의 되는 양상이다. 그러자 세종시 아파트 값이 널뛰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명분으로 22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집값 폭등이라는 부작용만 낳고 있다. 충북에서 볼 때 무슨 우스꽝스러운 일인지 도통 모르겠다. 충북은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마이너스 매물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말이다. 정부는 효과도 없는 수도권 아파트 값 잡기에 열을 올릴게 아니라 충북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해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백약이 무효로 판명나고 있는 수도권 집값 잡기 노력에서 눈을 돌려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처럼 충북 정주여건 개선을 시도해 봄이 좋을 듯하다. 국가균형발전과도 맥을 같이 하기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KTX고속전철을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청주 오송역까지 아무리 혼잡한 시간대도 넉넉잡고 50분의 시간이면 도착 가능하다. 출퇴근 시간 강북에서 강남까지 걸리는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르고 덜 복잡하다. 경기도…
사 랑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밀물처럼 다가왔다 썰물처럼 나가는 그런 사랑 막을수 있는 그물망이 있다면 붙잡아 두고 싶지만 마음에만 있는 것이기에 그런 사랑이 두려워 마음은 그리움을 즐기고 외로움은 달맞이 하며 뜨는해와 지는달의 숭고한 모습으로 멈추지 않으리라 해와달이 바뀌듯이 달맞이 사랑
[충북일보]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를 모시고 코로나19와 관련해 몇 가지 얘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어서 오시죠, 히포크라테스님. 반가워. △아주 짤막하게 받아주시네요, 성함이 너무 길어서, 그냥 '히포'라고 하면 안 될까요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히포님, 공식적인 자리니 경칭을 써 주시죠. 몰라, 나 불편해. 오지 말 걸 그랬나. 할 말도 별로 없는데….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코로나19가 왜 생겼나요 뭘 알까만 감이랄까, 인간들이 제 자리를 잃어서야. 언젠가부터 과욕이 심해. 갖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지나치게 깨끗한 척도 하고…. △벌써 반년이 다 돼 가는데 언제 코로나가 끝날까요 백신이 나오면. 근데 백신이 빨리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걸! △다 아는 얘기 말고 '의학의 아버지'신대 몇 월까지라도 예측해 주시죠 난 점쟁이가 아니야. 현대 의사들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선진국들이 코로나에 쩔쩔 매는 건 왜 그렇죠 얕보아서 그렇기도 하고 생활습관 탓이기도 해.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고, 역 설적으로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기도 하지. △한국은 초반엔 문제국가였다가 나중엔…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