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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29 20:03:38
  • 최종수정2020.07.29 20:03:42
[충북일보] 온 나라가 부동산 광풍에 휩싸였다. 정부여당과 청와대, 정부부처까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값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실패했던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계획까지 재논의 되는 양상이다. 그러자 세종시 아파트 값이 널뛰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명분으로 22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집값 폭등이라는 부작용만 낳고 있다.

충북에서 볼 때 무슨 우스꽝스러운 일인지 도통 모르겠다. 충북은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마이너스 매물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말이다. 정부는 효과도 없는 수도권 아파트 값 잡기에 열을 올릴게 아니라 충북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해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백약이 무효로 판명나고 있는 수도권 집값 잡기 노력에서 눈을 돌려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처럼 충북 정주여건 개선을 시도해 봄이 좋을 듯하다. 국가균형발전과도 맥을 같이 하기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KTX고속전철을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청주 오송역까지 아무리 혼잡한 시간대도 넉넉잡고 50분의 시간이면 도착 가능하다. 출퇴근 시간 강북에서 강남까지 걸리는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르고 덜 복잡하다. 경기도 광명시가 KTX역 건설 이후 인구가 급속도로 유입되고 안정화 된 사실을 상기해 보면 좋겠다.

충북도내 지자체도 정주여건 개선노력에 중앙부처의 처분만 기다릴게 아니라 논리개발 등 능동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특히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청주시는 더 분발해야 한다. 새 아파트를 공급하는데서 그칠게 아니라 타 지역민들이 이사와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청주시는 2021년 1만2천123가구의 아파트를 분양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여기에 5천440가구가 준공 예정이다. 내년 분양 예정 아파트 중 일반 분양은 1만824가구, 임대는 1천299가구다. 내년 1월에만 3천871가구가 분양 대기하고 있다. 복대동에 들어서는 포스코더샵 926가구, 봉명동 SK뷰자이 1천745가구, 서원구 산남동 포스코더샵 1천200가구 등이다.

준공 예정인 아파트는 분양 3천951가구, 임대 1천489가구로 총 5천440가구다. 내년 2월 공공임대 청주동남 A-BL(1천77가구)이 준공된다. 3월에는 서원구 수곡동 포스코더샵(1천199가구), 5월에는 흥덕구 가경동 가경아이파크 3차(983가구) 준공이 예정됐다. 11월에는 모충동 LH트릴로채(1천692가구, 분양 1천280가구·임대 412가구), 12월에는 동남택지개발지구 우미린에듀포레(489가구) 준공이 예정됐다.

콘크리트 숲을 보는 것 같아 벌써부터 숨이 막혀 온다. 청주시는 미분양 우려를 불식시키는 정주여건 개선 정책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청주는 이미 '메리트 없는' 도시라는 이미지로 낙인 찍혀있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상업·문화시설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주의 2018년 문화기반 시설 수는 40개로 2014년 41개보다 1개 줄었다. 인구는 증가하는 상황에서(83만1천 명→83만7천 명) 문화기반 시설은 감소했다. 부족한 대규모 상업·위락시설도 인구 유입·증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전, 천안, 세종으로 원정쇼핑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안타깝다.

청주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오송 국가산업단지 개발, 강호축을 잇는 고속철도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세종 등 인근지역과 연결되는 도로인프라의 수혜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도 다양한 정주여건 개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

특히 지방의회는 문화와 역사가 다른 유럽, 미국 등에서 배우겠다며 외유성 선진지 견학(지금은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말이다)을 고집할 게 아니라 지하철 1호선 개통 등 나날이 발전해 가는 대전이나 KTX역 수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광명, 천안·아산의 상황을 살펴보고 벤치마킹해야 한다. 주변 지역은 비상하고 있는데, 우리는 걸음마 단계를 못 벗어나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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