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김경식 충북시인협회 하늘이 열리고 닫히는 사이 한 울음이 다른 울음을 지우는 사이 꽃 피었다 지는 사이 네가 왔다 가는 사이 눈 한번 감았다 뜨는 사이 아주 잠깐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은 끝내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대면 조사 없이 재판에 넘겨졌다. 국회에 체포동의안까지 제출됐다. 본회의에 상정된 안이 가결 처리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급기야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졌다. 재석 186명, 찬성 167명, 반대 12명, 기권 3명, 무효 4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은 지난 5일 국회에 접수됐다. 이날 표결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도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해 가결됐다. 다만 정 의원은 곧바로 체포되지는 않았다. 법원이 체포영장을 재차 심사해 최종 발부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역대 14번째 현역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의결 대상자로 기록됐다. 역대 국회의원 가운데 체포 또는 구속 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건 모두 58건이다. 이 가운데 가결된 건 14건(정 의원 포함)이다. 첫 사례는 2대 국회에서 간첩사건에 연루된 양우정 전 의원이다. 이후 3대 도진희, 4대 박용익·조
터널이다. 일렬로 늘어선 은행나무가 가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노랗게 물든 이파리가 햇살에 반짝인다. 산은 또 언제부터 그 많은 색소를 준비했는지 비껴가는 그림자도 물든다. 빛깔도 빛깔이지만 산자락 골골마다 어떻게 스케치가 가능했을까. 땅으로 스며든 빗물이 초록 들판 만들고 꽃을 피우듯 곳곳에 터널을 만들었다. 골짜기에는 굴참나무 잎이 현란하고 길섶에는 잡초들까지 빨갛게 울먹인다. 참 예쁜 풍경인데도 방하착 방하착. 금방 초겨울이다. 잎을 달고 있어도 추울 텐데 무조건 내려놓으란다. 시월도 그믐께, 단풍산맥에서 듣는 초록강물 소리가 짠하다. 시간을 거슬러가 면 언 땅을 뚫고 나오던 새싹이 보였다. 드문드문 꽃샘에 잎샘에 시달리더니 어느 날 산벚꽃 아치가 생겼다. 여름내 초록에 녹음으로 벌창하고는 바람 끝이 차가워지면서 단풍터널로 바뀌었다. 녹음이 빠져나간 산자락이 아슴아슴 가깝다. 단풍강 발원지에서 하류에 이를 동안 사연이 한때 푸르렀던 나무 가득 물든다. 여름내 가으내 꿈을 새기고 비바람과 천둥번개의 곡절을 땀땀 새겨 넣는다. 내려놓을수록 찬란한 단풍골 내력이다. 초록에 겨운 단풍이 붉은 강으로 흐른다. 특별히 계곡 쪽으로 향한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을 보면 문화예술 향유자를 중심으로 정책이 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나 기획자에게는 단기적 지원과 프로그램 위주의 지원이 주를 이룬다. 작가나 기획자도 그러한 프로그램에 맞춰 단기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런 결과물을 즐기는 향유자나 행정 또한 그러한 단기적인 행사 일정에 맞춰져 있다. 문화예술은 보다 장기간으로 만들어지고 조금씩 바뀌는 상황을 통해 꾸준히 진화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원에 있어서는 장기적 안목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단기적으로 기획지원하고, 계량적 수치에 행정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의 기본방향과 방침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문화와 예술을 창조해내는 문화예술가에 지원 초점을 맞추어 놓아야 장기적 문화예술 공급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문화예술인 근본적 지원 방식으로 주거지 지원 방식을 통한 문화예술인 생존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보다 장기적 문화예술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과거 한국의 주택 상황은 이촌향도현상으로 도시에서는 절대 부족의 주택 보급률을 갖게 됐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족한 주택 보급률에 따라 주택의 값이
지난 10월 21일은 75주년 경찰의 날이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제일 급했던 것은 사회질서의 유지였고, 그 임무의 수행을 위해 미군정청은 우선 경찰을 창설했다.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것보다 3년 먼저다. 출범 당시 경찰관 숫자가 2만4천900명이었는데, 지금은 12만여 명으로 그 숫자가 다섯배 가까이 늘었고,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도 당시 1천여 명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400명대인 것처럼, 지금의 경찰은 통계상으로뿐만 아니라, 경찰운영의 패러다임이나 채용, 교육, 훈련, 관리, 임무수행 측면에서 괄목한 만한 변화와 발전을 이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논의됐던 경찰의 수사권조정에 따른 법률 개정은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발생한 범죄에 대해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발견해 처벌받게 하는 것이 수사활동인데, 1954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형사소송법은 수사의 주재자를 검사로 하고,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해, 혐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서류와 증거물을 지체없이 검사에게 송치해야 하고, 단지 수사결과에 따라 의견을 제시할 따름이었다. 이러하던 형사소송법 관련 조항을 개정해, 경찰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사료하는 때
나는 국민들의 국민성에 늘 놀라고 경외심을 갖는다. 빠른 실천력과 어려울수록 강해지는 응집력, 그리고 뜨거운 마음을 지닌 감성적인 성향은 어떠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었다. 이러한 국민성을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문제에 적극 반영한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교육과 홍보의 의미의 쓰레기 줄이기 행정 PR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민의 감성적인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페이소스가 있는 행정 PR이 필요하다고 본다. 즉 국민들의 마음에 환경보호에 대한 뜨거운 불씨를 지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중요한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인고의 역사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6·25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이 나라가 스스로 일어서기를 바라느니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길 바라겠다'라고 말했던 세계인들에게 당당히 한강의 기적이라는 드라마를 보여줬고, 산업화, 민주화, IMF 금융위기 극복 등 국가 발전과 국난 극복을 하는 데 있어 우리의 국민성이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우리 국민은 위기에 강하다. 또한 정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 전반이 어렵다. 저성장 시대가 이어지며 청년세대는 취약계층으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충주시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꿈을 펼치는 청년들의 거점도시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충주시는 최근 '2020 대한민국 도시대상 시상식'에서 도시재생 분야의 특별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2000년부터 진행돼 왔다. 매년 전국 시·군·구의 1년간 지속가능성과 생활 인프라 수준을 평가해 우수지자체를 선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개선 노력과 건전한 도시정책 유도 및 국토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게 목표다. 충주시는 2017년부터 성내충인동 도시재생사업의 청년가게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실적을 중심으로 계획의 창의성, 사업의 성과, 향후 과제 등의 내용을 도시대상 우수사례 부문에 제출했다. 앞서 충주시는 '202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도 최우수상(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청년가게 운영과 유지관리, 지속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제시했다. 한 마디로 도시재생사업에 청년들의 삶을 직접 연결하고 있다. 올 초 '청
선운사 연가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그녀를 품고 싶은 마음 송악 줄기에 붙이고 애기 단풍 담은 도솔천 따라갔네 남들은 동백꽃 보러 온다지만 꽃보러 온 게 아니니 그 꽃 졌다고 서운해 할 것도 없지 해넘이에 바위굴 앞을 지나는데 우리 사랑할까 그녀 말에 가슴으로 들어온 낙조대의 꽃노을 육백년의 시간이 뿌리내린 장사목 우듬지 되어 선운사 골짜기를 내려갔네
오늘은 황산벌 싸움에서 큰 역할을 한 관창의 부친 김품일 장군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불러 주셔서 더없이 영광입니다." -요즘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해줘서 말이 많습니다. "부모야 항상 자녀들에게 죄인이지요.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결혼 후에도 손자 돌봐주고, 어렵다면 또 도와주고…." -그런 면에서 장군님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본보기시잖아요 "뭐, 뭐가요- 제가 뭐 잘한 게 있어야 말이죠." -아드님을 격전지에 거푸 보내, 나라에 바쳐 통일의 초석을 놓았지요 "그렇게 하는 게 아들을 살리는 일이었어요." -아드님이 그 전투에서 장렬히 죽었는데요 "사람은 다 죽어요,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지금도 관창을 기억하니 제 아들이 산거지요." -아드님은 죽어서 살고 오늘날 많은 이들은 살아서 죽는 셈이네요 "유식한척 하자면 시대의 사고방식, 시대정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자녀들을 위해 부모가 해 줘서 문제가 됐어요, 아시죠? 그런 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게 자녀에게 유익하다고 판단한 거지요. 드러나지 않았다면 유익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길게 보면 바른 것이 자녀를 위하는 일이지요." -그 상황에서
조기 교육 열풍이 뜨겁게 온 나라를 달군 적 있다. 일부에선 글로벌 기업의 취업을 겨냥하며 이 교육에 혈안이 되기도 했다. 이유는 어찌 보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소통할 수 있는 영어 때문 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어만 일찍 가르친다고 아이가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스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화적 소양과 예의이다. 무엇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인성이 반듯한 사람이다. 이로보아 아이들을 필기시험의 귀재보다 문화적 소양, 예의,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 시켜야 한다. 아이에게 좋은 매너와 높은 감성 지수를 갖추는 것을 습관화 시키려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매너부터 가정교육의 으뜸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이렇듯 총체적 문화 수준과 예의를 쌓는 일이야말로 영어 단어 줄줄 외우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란 생각이다. 소양과 매너를 갖춘 어린이는 훗날 품격 있는 성품으로 성장하여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것이다. 또한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견문이 넓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정확하고 지혜롭다. 뿐만 아니라 감성지수가 높아서 절로 인성이 반듯해질 일이다. 사회지도자 층들이 비리와 부정부패에 연루돼 종종 낙마하는…
산책나선 길, 가을바람이 유난히 달다.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좀 이른 점심으로 중국음식을 먹고 작은 숲길에 접어들었다. 학교 안에 옹달샘처럼 숨겨진 메타세콰이어 숲, 길게 쭉쭉 뻗어 올라간 나무를 따라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며 심호흡을 했다. 기분 좋은 공기가 온 몸을 돌아 나오자 몸이 가뿐해지는 것 같았다. 더구나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숲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레 더 고맙게 느껴졌다. 우리 일행은 양팔을 벌려 잠자리처럼 날개를 만들어 숲을 누볐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모습, 뒷모습 자유로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중국 단풍나무, 밤나무, 도토리나무, 산수유나무, 쥐똥나무, 튤립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어우러진 숲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니 작고 아늑한 그 숲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다. 햇빛이 잠시 머무는 숲, 쌓인 나뭇잎 사이로 이끼와 갖가지 모양의 버섯들이 희망을 부풀리고 있었다. 보물찾기 하듯 바닥을 보며 걷는 우리들의 시간도 뿌듯하게 영글어 갔다. 제법 바람이 불자 후두둑 도토리가 떨어지고 밤도 떨어졌다. 소리를 지르며 쪼르르 밤나무 아래로 달려간 우리 일행은 밤을 찾아 줍느라…
학창시절 과학실 가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약간의 비릿한 알코올 냄새와 차가운 시멘트 바닥은 친근해지기 어려웠지만, 수업만 시작하면 졸음이 쏟아지는 교실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일이었다. 심지어 과학실 의자는 등받이도 없는데다가 작고 딱딱해서 잠깐만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아팠지만 비커와 스포이드, 현미경, 약품 등 실험도구들을 만지작거리고 수업시간에 합법적으로 떠들 수 있는 그 공간은 너무 소중했다. 양파를 잘라 세포를 관찰하고, 리트머스 시험지를 액체에 담가보고, 때로는 전구와 건전지를 복잡하게 연결하는 등 과학실에서 했던 활동들이 엄청난 건 없었지만 책에서 등장한 사진들이 내 눈 앞에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좋았다. 잊고 있던 과학실 풍경들은 최근 몇 년간 기업이나 학교의 연구실을 방문하거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의과학실험경연대회(올해는 코로나사태로 개최하지 못했다)를 진행하면서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곤 했다. 이렇게 나에게는 일탈이나 단순한 호기심, 흥미진진함 정도로 그친 '실험(또는 시험)'이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일생 최대의 도전이나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또 누군가의 목숨과 가족들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임상시험이다.…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매년 늘어나는 플라스틱 사용량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제품이 매일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해결은 재활용·재사용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의 사용 자체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불필요한 플라스틱은 낭비이다.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3분의 1 이상은 페트병, 비닐, 봉지와 같은 포장재에 해당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 만에 쓰레기로 돌변한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플라스틱 포장재는 '불필요한' 과대포장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불필요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14% 밖에 되지 않는다. 분리배출이 일상화된 한국은 OECD 국가 중 분리배출률 2위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힘들여 분리배출은 재활용품 중 극히 일부만이 재활용된다. 실제로 많은 요구르트 병, 페트병 등이 재활용이 어려운 형태로 제작돼 재활용이 아예 불가하다고 한다. 제조사가 노력을 기울이면 재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바꿀 수 있음에도 마땅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쓰레기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그중 쓰레기를 없앨 수
분신과 화신 아성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지나온 세월은 겹겹이 얼룩진 주름이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푸른 잎으로 젊은 날의 꿈 나래를 펼치고 있다. 산을 펼치어 기억의 붓으로 바위에 또각또각 당신의 분신을 새기고 바다를 펼치어 망각의 붓으로 물위에 방울방울 당신의 화신을 새기고 있다.
[충북일보] 조류독감(AI)은 이제 겨울철이면 여지없이 창궐한다. 사람에게 번지는 독감처럼 가금류에 번지곤 한다. 보건당국의 분주한 방역에도 해마다 전국이 초토화된다. 그 때마다 충북도 심한 피해를 입었다. 충북은 올해도 AI 비상이다. 최근 인접지역인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고병원성 AI 주의보'를 내렸다. 21일 분변 채취, 25일 AI 확진 판정, 26일 고병원성 AI 주의보 발효 등 나름 신속한 조치였다. 하지만 도내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언제 발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오리 입식 시기가 다가오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는 H5N8형이다. 지난 2014년 충북 가금류 농가를 초토화 시킨 것과 같은 종류다. 당시 충북에서는 AI로 인해 닭·오리 등 가금류 180만여 마리가 살처분되거나 폐사했다. 지난 2016년에는 같은 H5형의 변종인 H5N6형 AI 바이러스가 청주·충주·음성·진천·괴산·옥천 등에서 창궐했다.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392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충북도에서 사용한 방역 예산만 해도 304억 원에 달한다. AI는 야생조류는 물론 가금류에도
사람 마음을 읽는 것처럼 어려운 게 없다. 오죽하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공상(空想)을 하게 된다. 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지만 결혼은 내가 선택한 것이라서 노력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대체 어떤 사람을 어떻게 골라야 성공하는 걸까? 아무리 책을 뒤져봐도 답이 없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의 기준으로 사람을 고르라는 얘기만 있을 뿐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부터 관리를 등용하는 4가지 원칙이다. 첫째는 신(身)으로 인물이 잘났나 못났나를 본다는 것이다. 둘째는 언(言)으로 말을 잘 할 줄 아는가, 못 하는가를 따진다는 것이다. 셋째는 서(書)로 글을 잘 쓰는가, 못 쓰는가를 따진다는 것이다. 넷째는 판(判)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옳은가, 그른가를 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원칙이 있지만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은 잘 보이지가 않으니 눈에 잘 띄는 외모로 판단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서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잘못을 범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재화, 그 재화가 유혹을 낳는다. 유혹은 정의와 공정을 깨뜨리고 부정부패로 사회질서를 망가뜨린다. 그런 일련의 것들은 권력과 무관하지 않는다. 중국청나라 때 옹정황제는 부정부패와 맞서 싸우면서 고위직 관리들에게 재화에 대한 욕심과 외부의 유혹으로부터 끝까지 대항하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번은 가까운 일가친척이면서 남달리 신임 했던 신하가 자식일과 관련해 청탁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그 말을 듣고 옹정황제가 그 진위를 떠나 당장 관직에서 내 쫓았다고 한다. 또 헌종 때다. 헌종이 신임하는 유대하라는 신하가 있었다. 유대하는 재화로부터 유혹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자중자애의 정신을 철저히 실천한 관리였다. 또 그는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중국 역사상 최고의 청백리였다.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경제개발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재화가 범람하고 삶의 질이 크게 변하자 안타깝게도 사회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정부패가 만연됐다. 그래서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정쇄신이란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그 때문에 부정부패가 한 동안 수중 깊숙이 잠행 좋은 사회
우리나라의 하루 쓰레기 발생량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되는가· 환경부 2018년도 기준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하루에 44만 6102t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그중 우리가 흔히 만들어내는 생활폐기물은 하루 5만 6천35t으로, 전체 폐기물 중 12.6% 정도를 차지하는데 국민들이 하루에 1인당 약 1.06㎏의 쓰레기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루에 대략 1㎏, 우리가 1㎏을 줄이면 우리나라의 쓰레기는 크게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가정마다 쓰레기봉투 값을 줄일 수 있게 되며, 지방자치단체의 폐기물 처리 비용 또한 줄어들 것이고, 세금이 절약돼 결국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근처의 산·바다가 쓰레기로 덮여 있는 꼴을 보지 않을 수 있으며, 앞서 절약한 세금이 환경 복구에 더 쓰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게 된다. 이 나비효과에 참여하기 위해서 우리는 1㎏의 쓰레기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 1㎏는 보통 편하게 편의점에 들러서 구매한 커피의 캔, 당연한 듯 그 커피에 꽂은 빨대, 곁들여 먹으려고 산 과자의 봉지, 무심코 집에 와서 먹은 컵라면 용기 등이다. 기분 좋아 시킨 피자 한 판
[충북일보] 필자가 지금까지 가보았던 여러 국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도시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프랑스 파리를 꼽겠다. 수준 높은 문화의 도시라는 점도 인상 깊었지만 아주 합리적인 도심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도 엄연한 직업 샤를 드골 공항을 빠져나와 자동차로 30분쯤 달리면 복잡한 파리 도심이 시작된다. 여유로움을 생각했으면 큰 오산이다. 세계 최고의 명소답게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다. 중세 건축물이 잘 보존된 거리와 조화롭게 어우러진 노천카페, 바게트의 원조국답게 다양한 빵과 먹음직스러운 디저트 판매점까지 프랑스의 정취를 만끽하기 충분하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마저 흘러 내린다'의 저자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의 시처럼 에펠탑 앞 센 강은 고고히 흐르고 있다. 세계 제1의 박물관인 루브르를 비롯해 노트르담 성당, 베르사유 궁전, 개선문, 몽마르트 언덕 등 무수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명소가 즐비하다. 그러나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의 거리는 생각처럼 깨끗하지 않았다. 담배꽁초와 생활쓰레기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다. 관광지 내에서도 금연장소는 딱히 구분돼 있지 않았다. 현지가
어떤 풍경 안춘화 충주 문향회 이웃집 담벼락이 꼭 홀아비의 얼굴이다 햇살이 길어질수록 남루함은 드러나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그 표정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호기심은 주책없이 촉수를 올려가고 눈길은 그의 일상을 더듬는다 언뜻 스치는 붉은 치맛자락 환하게 켜지는 등불 더는 감출 수 없는지 풋, 터지는 웃음에 능소화 홀아비 가슴에 착착안기고 담장 가득 출렁이는 붉은 웃음바다
[충북일보] 청주가정법원 설치가 다시 충북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시의회도 나섰다. 지난주 '청주가정법원 설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청주가정법원 설치를 국회에 촉구했다.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가정법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충북과 전북, 강원, 제주 등 4곳뿐"이라며 "국회는 청주가정법원 설치를 골자로 하는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청주지방법원(본원 기준)의 1심 가사단독 사건 처리 수는 2천662건"이라며 "같은 기간 2천797건을 처리한 창원지법은 2025년 가정법원 설치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충북지방변호사회는 지난달 2일 성명을 내고 "인구수나 가사사건 수, 경제 규모에 비춰볼 때 청주가정법원의 설치는 다른 어느 곳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청주에 가정법원을 설치할 당위성은 너무 많다. 충북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160만 8천여 명이다. 물론 인구가 많다고 모두 가정법원을 설치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가정법원 업무까지 병행하는 청주지법의 사건처리 건수가 너무 많다. 소년보호사건과 가정보호사건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아동보호사건도 마찬가지다. 가정법원 업무는 아주…
[충북일보] 국정감사가 끝났다. 정책 국감은 없었다. 여야는 정쟁만 거듭했다. 국정의 잘잘못을 가리지 못했다. 국민들은 서로를 적대시 하는 모습만 봤다. 시간만 낭비한 국감이었다. *** 라임·옵티머스는 사기사건 국회 국정감사권은 1972년 8대 국회 때부터 중단됐다. 4공화국의 유신헌법 선포와 함께 사라졌다. 국정감사가 되레 국론을 분열시키고 행정을 마비시킨다는 게 이유였다. 그 후 16년 지난 1988년이 돼서야 부활했다. 올해로 꼭 32년이다. 그런데 별로 변한 게 없다. 여야는 또 당리당략에만 충실했다. 질문에 당리당략을 녹여 여론전을 펼쳤다. 제대로 조사도 않고 피감기관에 설명을 주문하곤 했다. 이어진 정쟁만 보면 국론분열이다. 지자체장의 항변을 받아들이면 지방행정 마비다. 올해 국감은 당초 코로나19와 독감백신, 전세난이 화두였다. 하지만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공방이 모든 걸 삼켰다. 결국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났다. 백신독감 사망 소식 속에서도 싸움만 했다. 얻은 것 하나 없는 맹탕이었다. 정쟁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2일 국감장이었다. 하루 종일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기 때문이다.
운전하다 보면 창문 밖으로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조수석 운전자가 오른쪽 창문으로 플라스틱 얼음 컵을 던져버린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 컵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흡연 후 담배꽁초를 무심코 버리는 행위 또한 문제이다. 운전 중 앞차로부터 날아오는 담배꽁초는 뒤차를 급제동하게 하고 차량 화재, 교통사고 발생 등 피해를 줄 수 있다. 도로는 쓰레기통이 아닌데 말이다.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차량 밖으로 각종 쓰레기, 담배꽁초, 음료수 캔 등을 버린 운전자는 승용차 기준으로 벌점 10점에 범칙금 5만 원이 부과되는 처벌을 받게 된다. 단순히 쓰레기뿐만이 아닌 기타 돌이나 병, 나무, 쇳조각 같은 것들도 차량 밖으로 무단 투기 시에는 도로상에 위험요소로 판단해 같은 교통법으로 동일하게 처벌받게 된다. 자동차 쓰레기 무단투기는 길가에서 순찰 또는 감시 중이던 교통경찰관의 현장 단속, 시민의 스마트폰 또는 전화, 쓰레기를 버린 차의 앞뒤 차량 블랙박스 영상으로 제보될 수 있다. 이처럼 도로뿐 아니라 우리 동네 주위에도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가 만연하다.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우리말의 양념에 해당하는 향신료는 열매, 씨앗, 꽃, 뿌리 등을 이용해서 음식의 맛과 향을 북돋거나, 색깔을 내어 식욕을 촉진하는 식물성 물질을 말한다. 향신료는 서로마 시대에 사용한 후기 라틴어로 '약품'이라는 뜻이다. 그 당시 서양의학에서 모든 병이 악풍에 의해 발생한다고 믿었고 악취, 즉 썩은 냄새를 없애려면 향신료를 사용해야 한다. 또 향신료는 귀신을 쫓는 약으로도 사용됐다. 특히 13세기 말, 이탈리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방문하고 쓴《세계 불가사의의 서》를 계기로 향신료 획득 전쟁까지 전개됐다. 15세기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도착이나 1498년 5월 인도에 도착한 바스쿠 다가마의 선원들이 "그리스도와 향신료를 위하여"란 축배를 든 것과 16세기 마젤란의 세계일주 등 그 목적은 오직 향신료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이후 유럽인들의 세계 식민지화가 시작됐다.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마늘ㆍ생강ㆍ갓ㆍ후추ㆍ고추ㆍ겨자 등 향신료와 풍미가 좀 다른 파는 동양 음식의 전골과 국에 양념으로 빠져서는 안 되는 향신 채소이다. 음식의 향취를 돋우고 해산물의 비린내와 육류의 누린내를 없애 주는 기본양념이다. 파의 원산지는 중국 서부의 파미르고원인데,…
아동문학가 홍종의 씨는 말합니다. '모과는 분명 과일임에도 생김새나 맛 때문인지 반짝 한철이 지나면 찾는 사람이 없어 과일가게에서도 깨끗이 사라진다. 특히 모과나무는 시골의 산비탈이나 마당가 또는 불모지에 있는 듯 없는 듯 서 있어 잎 떨군 뒤 노란 모과나 매달고 있어야 그 존재가 확실해진다.' '지난해 늦가을에 모과 세 알을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크기도 제 각각이고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기다 못해 긁히고 파여 모과 특유의 빛깔조차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보내준 성의 때문에 마지못해 수돗물로 박박 씻고 나서야 그런대로 꼴이 잡혔다.' '시간이 흐르자 모과는 짙은 갈색으로 변질되어 노란 빛이라고는 한 점도 찾을 수 없었다. 다행인 것은 다른 과일처럼 물러서 주저앉지도 않았고 거북하게 곰팡이도 피어있지 않았다. 색깔만 변했을 뿐 모과는 처음 그대로의 형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채였다.' '모과가 버틴 시간은 모과니까 가능한 것이었고 썩어가면서도 악취가 아니라 향기를 뿜어냈기 때문에 무관심 속에 허용된 일이었다.' '차를 담그기 위해 모과를 잘라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단단한 과육으로 인해 어지간한 힘으로는 조각을 내기 어려운 과일이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