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31번째 국산 신약인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가 출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국내 제약사에서 신약을 개발했다는 소식은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지난 2018년 HK이노앤의 '테고프라잔'에 이어 3년만의 신약 출시라고 하니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신약개발 과정이 얼마나 어려움 일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신약 개발은 10년, 20년 아주 긴 시간이 걸리는 마라톤과 같다. 그래서 바이오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긴 장기적 안목과 계획을 갖고 연구개발, 임상, 사업화, 마케팅 등 각각의 분야가 유기적인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집적화된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에서도 그런 점을 잘 알기에 지난 2009년 초대형 의료산업 집적화 국책사업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를 추진했고, 당시 대부분의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거친 끝에 같은 해 8월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가 첨복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후 지난 10년 간 오송은 식약처,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과 제1·2생명과학단지 조성, 대웅제약 등의 100여 개 제약사 유치, 충북산학융합지구 및 바이오캠퍼스 조성,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등 핵심연
가끔씩 TV에서 전해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하철 틈에 발이 끼인 사람을 주변 사람들이 힘을 합쳐 기차를 밀어 구해내는 장면이나,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밧줄을 만들어 파도에 휩쓸린 사람을 구해내는 장면이나, 폐하수구에 떨어져 보름이 지난 새끼가 안타까워 주변을 서성이는 어미 개와 새끼를 위해 밤을 새워 구해내는 장면을 볼 때 가슴이 뭉클해진다. 정인이 양모가 사는 세상에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이 가득한 사람도 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이기도 하는 것이었다. 속보로 모 당대표가 성추행으로 사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멍멍이 한 마리가 또 있네.' 참으로 끊이지 않는 이야기다. 젊은 피를 바쳐가며 민주화를 외치던 그 맑고 순수했던 청년들은 어디로 간 것인가. 길바닥에 무릎 꿇려도 굽히지 않던 정의는 어디로 간 것인가. 그들이 목청 돋아 외치던 민주화가 이제 막 시작이 됐는데 어찌하여 그 어떤 비리 보다 추악한 성추행범이 되어 누구는 감옥에 가고 누구는 스스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 것인가. 요즘 전기 공사를 하고 바가지를 옴팡 쓰고는 속을 끓이고 있는 중이었다. 전기 누전 차단기의 가격을 알지 못하니 달라는…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소설 중 이 문장을 그날 되뇌고 있었다. 책을 덮고도 악마 '험버트' 눈빛을 얼른 떨쳐낼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실체, 또 다른 롤리타 하나쯤 나도 가지고 살기에 성범죄자요 살인자인 험버트에게 연민을 느끼며 선뜻 그를 정죄하지 못하고 잠시 그대로 있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롤리타》는 소아성애小兒性愛를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많은 논란과 함께 롤리타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뉴욕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주인공 험버트는 어린 의붓딸 롤리타에게 강한 성욕을 느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인생을 허비한다. 그렇게 음울하게 이어지면서 여러 비극을 낳고 마친다. 그리고 그날, 정서를 환기하는 기사도 읽었다. 내용은 이랬다. 경기도 광주 버스정류장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스리랑카 청년이 있었다. 돈을 벌려고 왔으나 실상은 입에 풀칠만 근근이 하던 중, 고용주 횡포가 너무 심하여 불만을 토로했다가 쫓겨난 거다. 기막힌 상황을 만난 그에게 한 목사님이 다가갔다. 목사님은 그를 데려가 보살피고 임금 체불과 산업재해 문제를 해결해주고 새 일자리를 구해주었다. 따뜻한 심장과 인간애를 가진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이뤄졌다. 세계가 주목했고,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대국 시작 전만 해도 대다수는 이세돌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알파고의 승리였다. 5차례 대국 중 이세돌은 4번째 대국에서 이겼다. 필자는 이때 신선한 충격과 함께 멀게만 보였던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람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몇 년 지나지 않았다.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단순 반복 노동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통역, 면접, IT서비스,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놀라울 만한 발전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함으로써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법률·의료 등의 분야에도 활용되면서 기존 전문자격사가 수행하던 업무가 인공지능 영역으로 이끌려가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전문자격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을 이길 수 없으며 전문자격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반대로 더는 전문자격사도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언론보
착한 인연 임연규 충북시인협회 가을 김장을 담그려 사온 배추에 배춧잎을 붙잡고 있는 달팽이가 따라 왔단다. 그 달팽이를 베란다 시레기 배춧잎에 놓아두고 갈때 까지 가보자 했단다. 동지 지나고 함께 새해를 맞고 소한 대한을 지나도록 동거가 길어졌다 했다. 그녀는 배춧잎과 상추를 번갈아 주며 한층 몸집이 커진 달팽이 사진을 보내온다. 달팽이는 온 몸이 집이니 어느 곳으로 몸을 옮겨도 거룩한 공사다. 달팽이와 그녀의 알콩달콩한 동거로 겨울은 세상 밖에 따듯 할 테다. 눈 뜨면 배춧잎 거친 줄기를 갉고 있는 달팽이에게 묻곤 한단다. 우린 뭐냐!
[충북일보]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여전히 20%대를 웃돌고 있다. 지역사회의 잠복감염도 여전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연장한 이유다. 그러나 1월 들어 소규모 집단감염은 오히려 증가추세다. 주로 병원이나 요양시설, 사우나, 교회, 일반 직장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1월 한 달 동안 전국적으로 92개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81개소에서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14%가량 증가했다. 소규모 집단감염은 언제든지 대규모로 바뀔 수 있다. 충북도내에서도 직장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1월 27일~2월 2일 오후 6시) 도내에선 7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직장 내 전파를 통한 감염자와 관련 확진자는 모두 61명이다. 전체 환자의 78.2%에 이른다. 대부분 업무시간이 아닌 기숙사 생활이나 휴식·식사시간에 이뤄졌다. 근무 중 방역수칙을 아무리 잘 지켜도 약간의 빈
손녀를 유아원에 데려다주고 느릿한 걸음으로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보도블록 사이로 얼굴을 내민 민들레와 눈도 맞추고 학교 담장을 감싸고도는 덩굴장미도 보며 장구봉 둘레길을 걸어 정상에 앉았다. 아래로 보이는 2차선에는 차들이 줄지어 간다. 유년 시절의 동네 길은 구불구불하여 숨바꼭질하기 딱 좋았다. 가던 길 돌아 담 모퉁이에서 놀래주던 생각에 웃음이 터진다. 버스가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버스 안에 앉아있는 유년의 내 모습이 겹쳐진다. 신작로에 흙이 파여 나간 곳에 잔자갈을 채워놓아 그 위를 버스가 달리면 덜거덕덜거덕 널뛰기하였다. 운전 기사님이 브레이크를 밟는 날에는 책가방이 날아오기도 하고 남학생 무릎에 털썩 주저앉기도 했다. 서로가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던 학창시절이 그리운 신작로의 흙길은 아스팔트보다 정감이 있어 더 좋았다. 비가 오면 비를 품었다가 가뭄이 들면 내어주기도 하고 화단에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기도 했다. 지금은 길마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여 비가 오면 스며들지 못하고 곧장 강과 바다로 간다. 가뭄이 쉬 들고 사람들 인심도 아스팔트 길처럼 삭막하다. 흙길에는 나눔과 온기가 있다. 산길에서 목이 마르면 다래나무를 잘라 목을 축이
편지 첫줄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제 엽서가 잘 전해질지 알지도 못한 채 무턱대고 씁니다." 얼마 전 번역 출간된 《카뮈 그르니에 서한집》에 나오는 대목이다. 이 서한집은 소설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와 산문집 「섬」의 작가 장 그르니에가 주고받았던 편지 모음집이다. 장 그르니에는 카뮈의 고교 시절 스승이었다. 이들이 서로의 안부에 목말라하게 된 연유는 그때 상황으론 서신을 받아볼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이나 소요돼서 일게다. 특히 전란 통에는 일 개월 넘게 걸리기도 했다. 눈만 뜨면 스마트 폰에서 '까꿍'하며 전해오는 카톡 문자며, 온갖 감미로운 음악을 신호음으로 울려오는 전화가 일상을 지배하는 요즘이다. 이로보아 지난날 카뮈와 장 그르니에가 주고받았던 통신 수단은 한낱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까마득한 옛 일로 치부케 한다. 그래서인지 카뮈의, "이제 막 선생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제 손에 닿기까지 멀리 돌아온 편지였습니다" 라는 내용에선 격세지감마저 느낀다. '손바닥 안의 세계'라는 스마트 폰 시대여서인지 사람 사이에 소통도 신속히 이루어지고 그만큼 교감도 원활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핸드폰을 통하여 전해지는 어느 문자는 자세히 들
-안녕하세요? 토정 이지함 선생님 모십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요즘도 토정비결 자주 보나요?" -아무래도 덜 하지요. 젊은이들은 별점, 타로카드 같은 걸 보는 듯해요. "젊은이들이 그런 것들도 의지하지 않는다면 더 좋을 텐데. 어디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 -선생은 역술가라기보다 학자잖아요? 인물 지리 산술 의학 경제 등 모르는분야가 없어요. 원래 천재셨어요? "남들이 하는 얘기지, 난 한 번도 그리 생각한 적 없어요. 한 개인이 안다고해야 무얼 얼마나 알 수 있겠어? 좀 알려지면 부풀려지기 십상이지. 내 호가 토정(土亭)이잖아, 그냥 흙집에 산다는 거야, 다 그런 거지." -제 윗세대만 해도 설날 즈음에 토정비결 참 많이 봤거든요, 질문이 그렇긴하지만 그거 잘 맞나요? "허어, 당황스럽네. 그럼 내 거꾸로 물어볼게, 예전 델포이 신탁은 정확했나" -와아, 델포이 신탁을 아세요? 하여튼, 그건 애매해서 지나고 보면 그랬구나,하는 것 아니었나요? "내 책에도 족집게 같은 건 없어요. '23세 춘자와 바람난다' 이럴 순 없잖아. 수많은 이들이 같은 운수를 볼 테니. 그러니 '귀인(貴人)', '구설수(
요즘 주말과 휴일 등산로는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곳, 핫플레이스 중의 하나가 바로 산이다. 코로나19 영향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커진 탓인지 사람들도 많아졌고,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실내에서 모여 운동하는 건 아직 불안하고, 타인과의 밀도가 낮으면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의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탁 트인 공간에서 작은 인원 혹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이 각광을 받게 되고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등산, 걷기, 서핑, 골프 등이 대세 야외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생명에 대한 관심은 크다.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연장하는데 체육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런 면에서 충북체육회가 사회현상을 반영한 비대면 걷기운동 프로젝트로 국민체육진흥공단 대전충청지역본부의 지원을 받아 진천군보건소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는 뚜벅뚜벅(Do Walk Do Walk)사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가 만연한 상황에서 걷기활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건강지표를 높이기 위한 사업인 뚜벅뚜벅 사업은 모바일 걷기앱 '워크온'을 활
우리가 부담 없이 쓰고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여러 나라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여러 가지 장점으로 지금까지 사랑을 받아왔다. 저렴한 가격, 편의성, 보존성, 그리고 다양한 외형으로 다룰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보존력으로 인해 잘게 쪼개질 뿐 다시 순환이 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를 만들고 있다. 매년 약 800만t에 이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고, 태평양 한가운데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이 거대한 섬을 이뤄 떠다니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지구를 구하기 위해 여러 나라가 노력하고 있다. 인도 남서부에 위치한 카르나타카 주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도·소매업 할 것 없이 비닐봉지, 플라스틱 식기, 숟가락, 랩 등을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없으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넣어 만든 아스팔트가 도로 건설에 이용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공공기관
윷 노래 대은 김동원 전 제천문인협회장 정월이라 초하루 행복을 불러보세 며늘 아가 모여라 아들, 손주 오거라 할아버지는 말잡이 할머니는 먹 자비 편을 갈러라! 편을 갈라 너는 이쪽 편 너는 저쪽 편 윷을 던져라 하늘 높이 던져라 윷판을 벗어나면 낙 판이다 던져라 더 던져라 말판을 놓아라! 훈수 들면 꿀밤이다 엎어지면 모구나 자빠진 건 윷이야 도치면 살림밑천이로다 돼지길, 참먹이로 시각 한다. 도, 개, 걸, 윷, 모(앞밭)앞모도, 앞모개, 앞 모, 걸(방)사려, 안찌, 날밭, 한 동나고 개길 참먹이다 도, 개, 걸, 윷, 모(앞밭)뒷도, 뒷개, 뒷걸, 뒷윷, 뒷모,(뒷밭) 뒷모도, 뒷모개, 방, 사려, 안찌, 날밭, 두동 내고 양길 참먹이고 도, 개, 걸, 윷, 모(앞밭)앞모도, 앞모개, 방, 속윷, 속모, 찌모(쨀밭) 날도, 날개, 날걸, 날윷, 날밭, 석동 나고! 말길 참 먹이로다 도, 개, 걸, 윷 모(앞밭) 뒷도, 뒷개, 뒷걸, 뒷윷, 뒷모(뒷밭) 찌도, 찌개, 찌걸, 찌윷, 찌모 ( 쨀밭) 날도, 날개,…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전세버스업계까지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일단 운행을 어렵게 했다. 단체여행과 학교 행사의 씨가 말랐다. 통근·통학 운행이 급격히 줄었다. 앞으로 전망도 어둡다. 더 길어지면 줄도산이 예상된다.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전국의 전세버스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각종 계절 행사, 단체 등산 등은 예전에 벌써 취소됐다. 하나 둘 일거리가 사라지더니 지금은 아예 없다. 정부의 지원은 고용유지 지원금이 전부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종료됐다. 게다가 전세버스는 대중교통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일반버스·택시와 달리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 한다. 한 마디로 전세버스업계의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많은 업종 중에서도 정부의 지원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대표적 사례다. 충북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당장 최소한의 유지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휴업이나 직원 일부 휴직을 통해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고 있다. 일부는 매출 감소로 자금이 막히자 빚을 내 연명하고 있다. 충북도내 전세버스업체는 모두 88개다. 휴업 현황을 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35개 업체가 215대
[충북일보]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며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이웃을 돌아보는 이들 말입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제 친구 이경수 충북관광협회 부회장의 이야기를 잠깐 들려 드리겠습니다. 대학졸업 후 여행사 가이드 일을 시작해 변함없이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지역에서 손꼽히는 제법 큰 규모의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교 시절 몰랐던 그의 매력이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그 친구나 저나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 고교시절 선생님과의 좋은 추억보다 나쁜 기억이 많았습니다. 졸업 후 소변을 봐도 학교 쪽으로는 보지 않겠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그 친구는 사뭇 달랐습니다. 친구들보다 사회생활이 빨라서였을까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모습이 가깝게 지내는 동창들에게 제안해 고교 스승님을 정기적으로 찾아뵙는 일이었습니다. 명절을 앞둔 시기나 스승의 날은 물론 평소에도 종종 선생님들을 모시고 식사를 했습니다. 주머
노영민이 퇴임했다. 그가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처럼 신바람이 나진 않았지만 대과(大過) 없이 퇴임할 수 있었다는 안도감도 없진 않았다. 무슨 이유로 노영민에게 관심을 갖는 걸까? 지역사회가 배출한 인재이기 때문이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했지만 도세가 작은 탓에 고위직에 임용된 인재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경제부총리(홍재형)가 최고였고, 국회 부의장(이용희) 정도면 하늘의 별이라도 딴 기분이었다. 박근혜 정권말기에 이원종 전 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되기도 했지만, 다 파 먹은 김칫독에 빠진 꼴이었다. 정권이 기세등등할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한 사람은 노영민이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작은 도세로 영호남 등과 경쟁해서 현상유지라도 하려면 정권 핵심부에 줄이라도 댈 수 있어야 한다. 8명의 국회의원을 뽑았다고 하지만 정정순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되어 있는 상태이고, 박덕흠 의원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 적극적인 활동은 못하고 있다. 8명 중에서 두 명을 빼면 6명뿐이다. 이들이 160만 도민을 대표해서 예산도 따고 입법도 해야 한다. 은근히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은 노명민 대통령 비서실장
"떡국을 먹어야 나이가 한살 더 먹는다" 설 명절이 되면 어른들의 농담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떡국을 몇 그릇씩 먹었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곤 한다. 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한해의 소망이 담긴 덕담을 나누는 등 어릴 적부터 설 명절의 이미지는 늘 특별하고 풍성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생활 곳곳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마스크는 사회 필수품이 되었고,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면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이 되었다. "아들아 이번 벌초는 아부지가 한다. 너희는 오지 말고 편히 쉬어라" 지난 추석 명절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재치 있는 현수막 내용처럼 이번 설 연휴 또한 그리운 고향 방문을 잠시 미뤄야 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대에 따른 명절 풍경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게 한 가지 있다. 설 명절 설레는 마음과 동반된 한순간의 부주의는 소중한 나의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화재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옥천소방서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사랑의 가장 좋은 순간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가 아니니 그것은 어느 침묵 바로 그 속에 있는 것…' 쉴리 프뤼돔의 시를 읽었을 때 문득 부모님의 사랑이 생각났다. 늦둥이 막내였음에도 부모님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주위에서 골릴 때마다 설마와 혹시의 혼돈 속에 혼자 속앓이를 하곤 했다. 먹고 사는 것 말고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어려운 시절에, 사랑한다는 말은 팔자 좋은 꽃노래요 억지춘향의 입발림에 불과하였다. 게다가 유교문화에 젖어있던 어른들은 사랑을 남녀 간의 은밀한 것으로만 생각하여 그 말을 입에 담는 것조차 민망해하고 금기시했다. 태어나서 '사랑'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아버지가 계시는 사랑방이었다. 낮에는 손님들이 드나들었고, 가끔 늦은 밤에 나가 보면 댓돌에 엄마의 하얀 고무신이 놓여 있었다. 나는 발뒤꿈치를 들고 마루 위를 살금살금 걸어 안방으로 들어가곤 했다. '산허리는 온통 모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은 그의 단편 《메밀꽃 필 무렵》에서, 청주가 고향인 장꾼 허생원이 젊은 동이가 왼손잡이인
겨울비가 축축이 내리던 날. 초등학교 단짝 친구에게 카카오톡이 날아왔다. 책을 냈다는 소식을 전하지도 않았는데 어찌 알았는지 대청호에 잠든 고향이 그립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어린 시절 함께 자란 동네에 얽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도 행복했다. 하루빨리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은데 코로나 19 세상은 그리 순순히 허락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소식을 듣지 못했었는데 그동안 병마와 싸워 이겨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 내가 그렇듯 대부분 사람은 카톡 프로필로 자신의 근황을 전한다. 마음을 적어놓고 현 상황과 가장 밀접한 따끈따끈한 사진을 올려놓는다. 친구의 일상을 살짝 엿보려고 카톡에 올려놓은 사진을 열어봤다. 세상의 이치를 알아갈 나이에 가까워져 가는데도 어릴 적 같이 놀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옅은 미소에 그리움이 가득 묻어난다. 일일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보고픈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나 카톡을 뒤적여 보면 알 듯하다. 모두 행복한 모습들이다. 마음속에 새겨 둬야 할 글들도 많다. 책을 읽는 즐거움도 크지만, 타인이 적어 놓은 글귀들을 읽는 동안 절로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사가 나온다
겨울 강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빗장 지른 강 서슬 퍼런 냉기가 자욱하다 마실 나온 햇살처럼 닫힌 문 두드리며 까치발 해보지만 기척이 없다 두터워진 세월의 겹을 넘어서려던 마음의 돌팔매가 제풀에 지쳐 맴돌고 떠났던 자리 다시 돌아와 서면 눈물겹다 허물어지지 않는 얼굴처럼 강 언저리를 지키는 바위 곁에 서 본다 익숙하게 제 무게로 자리하기까지 바위는 무수한 빛과 어두움을 안으로만 삭혔으리라 보이지 않는 것들의 분주함이 심장의 울림처럼 길고 묵묵한 자취를 그렇게 남기고 있다
[충북일보]코로나19가 자영업자들을 자꾸만 어렵게 하고 있다.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매출이 반토막 나거나 아예 없어 문을 닫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업종 불문 자영업이 맞닥뜨린 현실이다. 자영업의 몰락은 지역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다.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다중이용시설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등은 계속된다. 현행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오는 14일까지 2주간 연장됐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이 완전히 잡히지 않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수 국민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좀 다르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해가 커져 더 이상 참기 어려운 상황이다. 집단행동마저 불사할 태세다. 충북대상가번영회는 2일부터 현수막 시위에 들어간다. 한국유흥음식업·단란주점업중앙회는 3일 전국 회장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비난하긴 어렵다. 조정의 이유도 충분하다. 잠시 주춤했던 3차 유행이 지난주 IM선교회발 집단감염에 이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병원, 직장, 게임장, 체육시설 등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확산세를 설 연휴까지 확실히 안정시켜야만 백신 접종에도 무리가 없다. 3월 개학도 차질 없이 이
[충북일보] 코로나19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각각의 요인들이 합쳐져 '불행의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 정치가 국민 손 잡고 가야 좋든 싫든 비대면 시대다. 생활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각 분야의 생존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계가 막막해졌다.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무기한 휴직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많다. 가장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한 경쟁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절망하고 있다. 경제적 압박은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로 고착화된 시점이다. 5인 이상 접촉 금지 후 대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시대다. 정부와 지자체는 심리방역도 함께 해야 한다. 생물학적 확진자만 치료할 게 아니다. 심리적 확진자가 훨씬 많다. 모두 다 혼자 견디고 이길 수는 없다. 어려울 땐…
얼마 전, 모 TV 방송에서 어떤 장애인의 하루하루의 삶을 다루는 프로를 보았다. 전에는 단순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살기에 무척 힘든 특수성을 고려해서 그들에게 사회적으로 많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생각만 가졌을 뿐이다. 그러나 실제 장애인이 겪고 있는 실제의 생활을 보면서 그저 불편할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이 아닌, 인간적으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공감했다. 1990년 대에 교환 교수로서 미국에서 생활해 본 적이 있었다. 그 전의 짧은 여행을 통해 경험했던 미국과 실제로 생활해 보며 느낀 미국은 많이 달랐다. 그 많은 문제 중에서 오늘은 장애인에 대한 문제만 짚어 보고자 한다. 30 여년 전이었지만 미국 사회는 장애자에 대한 시각이 우리와 너무 달라보였다. 우리는 이제 서야 부랴부랴 장애우라는 명칭으로 그들에 대한 편견을 지우기 위한 교육을 시작했다. 또 실제 적인 배려로서 모든 건축물에 휠체어 통로를 만드는 등의 실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을 위한 우리의 현실은 선진국 수준의 관심과 배려와 거리가 먼 것 같다. 미국에 살면서 느낀 것은 ' 아, 이곳은 장애인의 천국이구나. 나도 장애가 생기면 미국으로 이민…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생태탕의 명태는 국산이 아니다. 러시아, 일본 등에서 수입한 것이다. 왜 우리는 국산 명태를 맛볼 수조차 없게 된 것일까? 명태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어류 중 하나였지만 처음엔 남획으로, 나중엔 기후변화로 수온이 높아져 명태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명태의 개체 수를 복원하기 위해 정부가 명태 포획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산 명태로 만든 생태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명태는 한대성 어류로 낮은 수온의 바다에 서식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져 명태들이 추운 곳을 찾아 우리나라에서 멀리 이동하게 됐다. 우리나라 국민 음식의 핵심 재료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더 이상 지구온난화를 지속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먼저 사람들 개개인의 자발적인 의지가 필요할 것이며, 그다음으로 행정적인 제재가 필요하다. 어렸을 적부터 자주 듣고 배운 것이 있다. 에어컨 사용 줄이기,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이다. 뻔하고 진부하지만 막상 잘 지켜지지 않는 내용들. 하지만 뻔한 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실
석 달 전쯤, 최양업 신부의 첫 사목지인 중국의 '차쿠 사적지'를 지키는 이태종 요한 신부가 천주교청주교구에서 매주 발행하는 청주주보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더군요. 외국의 사적지에 근무하는 신부가 느닷없이 '소설가의 광기'를 들고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싶어 이어지는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이야기는 '서러움'이라는 '인간의 멍에'로 이어지더군요. 글 속의 '인간의 멍에'는 질기게도 우리에게 달라붙고 있는 코로나를 짊어진 채 끝을 맺더군요.
[충북일보] 사랑 나눔에 코로나19는 장애물이 아니었다. 사랑의 온도탑은 넘쳐나는 온정으로 펄펄 끓었다. 이웃을 향한 도민들의 마음 풍경이 따뜻했다. 충북도민 나눔 지표인 '사랑의 온도탑'이 모금액 80억 원을 돌파했다. 모금 캠페인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모금액은 86억5천400만 원으로 80억 원을 훌쩍 넘었다. 당초 목표 모금액은 61억5천만 원보다 25억 원가량 많다. '희망2021나눔캠페인'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됐다.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 11일 모금액 62억9천500만 원을 기록하며 모금 42일 만에 100도를 돌파했다. 충북도민들의 이웃사랑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희망1999캠페인(1998년 말~1999년 초) 때는 6억7천300만 원에 그쳤다. 이듬해인 2000년 13억1천4만 원으로 10억 원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이후 2006년 21억300만 원, 2008년 31억2천900만 원, 2012년 43억7천200만 원, 2013년 51억2천400만 원 등 가파르게 올랐다. 2016년 62억4천800만 원(온도 102.9도), 2019년 79억8천300만 원을 기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