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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2.02 17:56:24
  • 최종수정2021.02.02 17:56:24

장창훈

옥천소방서장

"떡국을 먹어야 나이가 한살 더 먹는다"

설 명절이 되면 어른들의 농담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떡국을 몇 그릇씩 먹었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곤 한다.

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한해의 소망이 담긴 덕담을 나누는 등 어릴 적부터 설 명절의 이미지는 늘 특별하고 풍성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생활 곳곳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마스크는 사회 필수품이 되었고,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면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이 되었다.

"아들아 이번 벌초는 아부지가 한다. 너희는 오지 말고 편히 쉬어라"

지난 추석 명절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재치 있는 현수막 내용처럼 이번 설 연휴 또한 그리운 고향 방문을 잠시 미뤄야 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대에 따른 명절 풍경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게 한 가지 있다. 설 명절 설레는 마음과 동반된 한순간의 부주의는 소중한 나의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화재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옥천소방서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설 연휴 기간 중 옥천지역에서 45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3명의 부상자와 2억6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41%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 61.8%, 전기적 요인 14.5%, 기계적 요인 9.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 연휴 기간 중 각 가정에서 음식 조리와 차례 준비로 화기를 많이 사용하고, 화기를 취급하는 동안 자리를 비우는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 명절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택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우리 집에 주택용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설치하고, 고향에 홀로 계신 부모님 또는 친지들에게 소화기와 주택용화재경보기를 설 명절 선물로 보내드리자.

"제때의 바늘 한번이 아홉 바느질을 던다" 라는 말처럼 초기 화재에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같은 큰 위력을 발휘하고, 실제로 피해가 적은 화재 현장에서는 대부분 소화기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

또 주택용화재경보기는 소리 없이 다가오는 화재에 소리를 입혀주어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심야 시간 화재 발생을 알려 신속하게 대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겨울철 난방용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전기히터와 전기장판은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규격제품인지 확인 후 사용해야 하며, 전기 매트를 접어서 보관할 경우 내부의 열선이 꺾이지 않도록 둥글게 말아서 보관해야 한다.

화목보일러의 경우 별도의 온도 조절장치가 없어 과열의 위험성이 높아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연통 주변에 가연물이 밀착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변에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며 호시탐탐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노리고 있음을 명심하고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화재 예방의 실천은 작은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가정 내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 음식 조리 중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 등 이러한 작은 관심과 실천들이 모인다면 화(火) 나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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