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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2.02 17:59:38
  • 최종수정2021.02.02 19:41:16
[충북일보]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며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이웃을 돌아보는 이들 말입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제 친구 이경수 충북관광협회 부회장의 이야기를 잠깐 들려 드리겠습니다. 대학졸업 후 여행사 가이드 일을 시작해 변함없이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지역에서 손꼽히는 제법 큰 규모의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교 시절 몰랐던 그의 매력이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그 친구나 저나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 고교시절 선생님과의 좋은 추억보다 나쁜 기억이 많았습니다. 졸업 후 소변을 봐도 학교 쪽으로는 보지 않겠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그 친구는 사뭇 달랐습니다. 친구들보다 사회생활이 빨라서였을까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모습이 가깝게 지내는 동창들에게 제안해 고교 스승님을 정기적으로 찾아뵙는 일이었습니다. 명절을 앞둔 시기나 스승의 날은 물론 평소에도 종종 선생님들을 모시고 식사를 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친구들을 대신해 적지 않은 식사비를 선뜻 내는 센스 있는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직종 못지않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을 하면서도 그의 변함없는 스승 사랑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기는 친구로도 유명합니다. 장례식장이 멀든 가깝든 반드시 찾아가 조문하며 슬픔을 나누는 친구입니다. 얼마 전에 그와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는 저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 투자목적으로 장만한 집에 조건없이 살게해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위, 아랫집에 살면서 그 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 친구의 부모님이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지 않고 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청주의료원의 의료진들을 위해 익명으로 수백개의 도시락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모교는 물론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도 하고 있더군요. 보도하자는 제 제안에 매번 손사래를 칩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지면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 아마도 저에게 전화를 걸어 와 버럭 화를 낼 겁니다. 그래도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 친구의 이야기로 위안을 삼거나 용기 내 선행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소개를 합니다.

남모를 선행을 하는 이들이 비단 제 친구만 있겠습니까.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62일간 진행한 '희망2021나눔캠페인'에서 88억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모금액을 달성했다는 소식도 세상에는 의인이 더 많다는 반증일 겁니다. 지난 1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진행된 '희망2021나눔캠페인' 폐막식에서 충북모금회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62일간 61억5천만 원을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해 현금기부 46억1천800만 원(52.5%), 물품기부 41억7천800만 원(47.5%) 등 도합 87억9천600만 원을 모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중 개인기부는 27억500만 원(30.8%), 법인기부는 60억9천100만 원(69.2%)에 달했습니다. 1억 원 이상 성금을 약속하거나 쾌척한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회원도 4명이나 탄생했습니다. 노영수 충북모금회장은 "충북도민은 어려울수록 이웃들과 함께 희망을 나누고 기적을 만들어내는 힘을 가졌다"며 "귀중한 성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전달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음성군청 혁신전략실 직원들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작은 실천도 박수를 받기 마땅합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과 농가를 돕고 위해 아이디어를 짜 냈습니다. 매주 수요일 퇴근길 주변 식당에서 '음식포장 해가기, 원-테이블 원-플라워, 음성장터 이용하기, 단골가게 선결제 이용' 등 실천가능한 선행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부처, 기업체 등 업무 관련 유관기관을 상대로도 온라인 음성장터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위기 때마다 우리는 합심해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하다는 말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용기와 희망을 갖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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