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결과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민심이 표변할 수 있을까? 그 원인은 아무래도 세금 때문일 것 같다. 그 근거로 얼마 전 한 신문에서 본 칼럼을 인용해 보겠다. "퇴근길에 탑승한 택시기사는 재산세가 너무 올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예순쯤 돼 보이는 기사는 서울 송파구 30평대 아파트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1주택자라고 했다. 원래 10평대 아파트를 상속받았는데, 재건축되면서 평수가 넓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까지 200만원을 넘지 않던 재산세가 2019년 300만원으로 뛰더니 지난해엔 종합부동산세까지 합쳐 500만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700만원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700만원이면 택시기사 석 달 치 수입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줄어서 세금을 내려면 빚을 져야할 판이라고 불평했다." 이 칼럼을 읽으면서 여당이 서울에서 참패한 이유가 세금 때문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면서도 서울 사람의 욕심과 이중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기사의 아파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2배 정도 올랐을 것이다. 10억짜리 아파트가 20억으로 올랐으면 단숨에 10억을 번 셈이다. 한 달에 200만원씩 버는…
일 년 사이에 두 번을 이사했다. 집을 줄여서 이사한 탓에 버릴 것이 태산처럼 많았다. 소파를 버리고 침대를 버리고, 옷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 트럭은 버린 것 같다. 버려야 할 물건 앞에 서서 몇 번씩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아까워서인 것도 있지만 그 내력을 생각하면 차마 버리기가 힘든 것들이 있다. 물건이 소중한 건 그 자체보다 그 안에 있는 내력이 소중한 것이니까. 아들이 첫 아르바이트를 해서 사준 점퍼, 남편이 생일 선물로 사준 책상. 엄마가 손수 십자수를 놓아서 만들어 주신 방석, 대학 은사님이 출판기념회 때 선물로 주신 낡은 만년필 등 많은 물건들이 내 앞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면서 며칠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두었다. 머릿속에 그것과 관련된 추억들이 계속 떠다니며 나를 들쑤셨다. 그러나 며칠 밤낮을 건너 내린 결론은 '버리자!'였다. 눈을 꼭 감고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떠나보내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반으로 훅 줄어든 작은 집은 그동안의 추억과 내력과 물건을 모두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추억과 내력만 남기고 물건은 놓아주기로 했다. 며칠간 집 정리를 하며 오래전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때로
야물게 영글어 가는 청춘, 유럽 잉글랜드 프로축구 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또 한골을 넣었고, 미국 야구에서 돌아온 추신수는 거액의 연봉 일부를 기부하였다고 한다. 아침이면 조간신문 16지면은 잘난 사람들의 소식으로 가득하다. 월드 뉴스에는, 수 백미터의 암벽을 로프없이 오르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젊은이도 있고, 곳곳에 잘난사람이 참 많다. 뒤늦게 배움의 갈증으로 타는 목마름을 가시게 한 '한국 방송 통신 대학교' 는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75만 동문중에는 정부 고위직 관료의 수가 유명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통계가 있고, 미래의 동량도 무수히 있다. '충북 지역 대학'도 그렇다.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서울, 굴지의 대학을 졸업하고도 이루지 못한 사법시험 합격자를 두명이나 탄생 시켰다. 김한근. 그는 법학과 동기이다. 우리는 새로 받은 교과서의 냄새를 겨우 맡고 있을 때, 출석 수업에서 얼굴을 두어번 본 그는 고시공부를 한다고 홀연히 떠나갔다. 각자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학우들은 그 길이 쉬운 길이 아님을 아는터, 장도(壯途)에 오르는 그에게 시원한 응원의 말 한마디 해 주지 못했다. 결코 그의 실력을 낮게 보았
산목련 차 숲향기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화사한 풋 女 품고 있는 의미의 깊이 사뭇 궁금하다 이른 봄 맘 뒤흔들던 도도한 미색 열탕에 푹 담근 쭉 뻗는 미끈한 선 꼿꼿이 찬 살 억제된 체념의 멍울 음울히 일렁이며 내뿜는 요소 은미한 잔속에서 이슥토록 그네를 탄다
[충북일보] 탄소중립(carbon neutral) 운동이 활발하다. 2019년 유럽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발표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탄소중립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도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각 지자체와 기업에서도 과제와 대응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충북도 탄소중립을 위한 51일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충북기후·환경네트워크, 충북지역문제플랫폼 등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섰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탄소중립을 위한 51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공동캠페인은 오는 22일 51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마련됐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탄소중립을 위한 도민들의 인식제고와 실천행동 확산을 위해서다.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는 기후위기영화제 '지구는 차갑게, 실천은 뜨겁게'도 펼쳐진다. 충북 기후강사 심화교육은 오는 5월 14일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에서 진행된다. 탄소중립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 기업들은 '2050 탄소중립' 추진을 위기 요인으로 보고 있다. 가야 할 길이라는 걸 모르는 게 아니다. 비용 부담과 감축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봄이 무르녹아 꽃봉오리들은 그 화려한 향기와 함께 영롱한 화판을 활짝 쏟아 놓는다. 실안개 속으로 조으는 우암산 야트막한 봉우리는 꿈같이 아련하다. 개나리와 벚꽃이 맞닿아 실개천 양옆으로 터널을 만들었다.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새들의 노랫소리처럼 정답게 들린다. 벚꽃 위로는 햇살이 반짝이고 미세먼지 없는 하늘은 실개천에 푸른빛을 더한다. 바람이 햇살을 밀어내고 벚꽃 주위를 맴돈다. 꽃들은 어지러운 듯 흔들리다 바람을 따라 하늘로 날아오르다 다시 내려와 내 어깨 위에 앉는다. 사랑하는 연인이 어깨를 감싼 듯 가슴이 설렌다. 아파트 샛길 옆으로 노란 민들레가 모여 속살속살 우리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우리는 봄볕과 꽃이 만발한 길 위에 이야기를 쏟아 놓는다. 감성이 뛰어난 도반은 연일 핸드폰을 눌러 예쁜 모습을 담는다. 이성적인 도반은 입가에 살풋한 미소를 지으며 걷는 모습이 깊은 사색에 빠진 듯 보인다. 살아온 인생길이 가시밭길이었던 선생님은 뒤에서 천천히 우리를 호위하며 걷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이는 선생님은 걸음걸이조차 활기차 보인다. 코티분 향기와 닮은 꽃내음이 친정엄마를 생각
[충북일보] 보통사람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공권력은 대개 경찰이다. 가장 흔하게 접하는 국가권력이다. 앞으로 더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될 경찰이다. 그런데 국민의 걱정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신뢰 부재 때문이다. *** 위원 선정 첫 단추 잘 끼워야 충북도자치경찰위원회가 조만간 구성된다. 경찰자치위원회는 도지사(1명), 교육감(1명), 국가경찰위(1명), 추천위원회(2명), 도의회(2명에서)에서 추천한 7명의 위원으로 만들어진다. 도지사를 비롯한 각 추천권자는 20일까지 개별 자치경찰위원을 추천한다. 자치경찰위원은 자치경찰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한다. 사무 감사와 고충 심사, 경찰청과 사무 조정 등의 역할도 한다. 위원장은 치안감과 동일한 2급 정무직 지방공무원이다. 상임위원은 3급 상당 정무직 공무원이다. 임기는 3년 단임이다. 추천된 7명의 인사는 현재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결격사유가 없으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지사는 다음 달 중순 위원장 및 위원을 임명할 것 같다. 사무국장은 위원회 의결과 위원장 제청을 거쳐 임명하게 된다. 7명의 위원 후보들은 각 기관에서 지명·추천한 대상자들이다. 대부분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
몇 년 전 담임을 할 때의 일이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 낸 밀을 수확하여 구워 먹는 '밀사리'를 해 보기 위해서 텃밭 근처에 짚불을 놓았다. 밀은 짚불에 구워야 제 맛이다. 아이들에게 밀을 몇 줄기씩 쥐어주고 쌓아 놓은 짚에 불을 지폈다. 활활 타오르는 짚불 위에 밀을 갖다 대고 굽는 아이들의 표정에 생기가 넘친다. 하긴 아이들이 '언제 이런 체험을 해 보았겠나?' 무척이나 생소한 체험이기에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제법 진지하다. 적당히 익은 밀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두 손으로 싹싹 비벼 밀 껍질을 후후 불어 낸 뒤 잘 익은 밀을 한 움큼씩 입에 털어 넣는다. "선생님. 이거 정말 맛있어요." "그렇게 맛있어? 이런 거 처음 해 봤지요?" "네~에." "이런 걸 '밀사리' 라고 한답니다. 여러분 보릿고개라고 들어보았지요?" "네." "우리나라가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 이렇게 허기를 채우곤 했답니다." 한참을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대며 '밀사리' 체험을 하는 아이들 틈에서 얼굴에 숯검댕이 칠을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예전 어른들이 그랬듯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얼굴에 숯검댕이 칠을 해 주면서 논다. '밀사리' 체험이 놀이
찬물로 추출하는 콜드브루(Cold brew) 커피를 조심해야 할 시기가 왔다. 커피는 마시기 직전에 원두를 갈아 추출하는 덕분에 변질 위험이 거의 없다. 하지만 추출된 액체 상태에서, 더욱이 물로 희석된 채 유통되는 커피라면 밀폐와 온도관리를 잘해야 한다. 콜드브루 커피는 농도가 진해 손님이 찾을 때 물을 섞어 바로 낼 수 있다. 따라서 카페에게는 효자상품인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작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콜드브루 커피는 시중에서 더치커피(Dutch coffee)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카페인을 덜 섭취하기 위해 요긴한 커피로 알려져 있지만, 상당수의 더치커피에서 아메리카노보다 많은 카페인이 검출되기도 한다. 찬물로 우려내 카페인이 잘 녹아 내리지 않으나, 물이 커피와 긴 시간 접하기 때문에 카페인을 되레 더 많이 담을 수 있다. 카페인은 물의 온도가 섭씨 80도를 넘어설 때 급격하게 추출된다. 실온에서도 양이 적지만, 분명 카페인은 추출된다. 얼음을 넣은 물로 실온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추출한다고 해도 접촉 시간이 12시간까지 늘어나면 사정은 많이 달라진다. 통상 커피가루 50g을 물 600㎖를 사용해 2~3초에 한 방울…
큰불이 산 하나를 송두리째 태울 때 시작은 언제나 작은 불씨이다. 그 불의 진원지는 알 수 없지만 한번 번지기 시작한 불은 수백 년 넘게 자라왔던 숲을 태우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사람에게도 산불과 비슷한 재앙이 있다. 바로 말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삽시간에 퍼져나간 헛소문은 하나에 하나를 더해 둘이 되고, 둘에 둘이 더해져 넷이 되는 무한 확장의 마법을 부린다. 개인과 개인의 영역을 넘어 요즘같이 개인 미디어가 발달된 때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악의적인 내용을 퍼트려 혼란한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이익 및 개인의 장난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무심히 내뱉은 한 마디는 불씨가 돼 한 사람의 인생을 병들게 하고 혼란한 사회를 만들어 세상을 불신으로 가득 채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격을 가격으로 환산한다면 자신의 인격은 얼마일까? 무심히 내뱉은 말로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다른 사람 흉보며 말에 독을 품고 있지는 않는가? 결국 자신이 던진 한 마디가 본인에게 비수가 돼 되돌아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침묵은 어떨까? 때론 침묵이 몇 마디 대
꽃등燈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어둠을 밝히는 등불처럼 세상을 환히 밝히며 그대가 오시니 산과 들 자그만 뜨락에도 온통 꽃등燈이 켜졌습니다 작고 달콤한 그대 입술에 나비가 취해 있고 도심 속 야경보다 현란한 그대 모습에 정신이 혼미해져 옵니다 그대여! 연등燃燈처럼 동토凍土를 밝히니 꽃멀미가 납니다
[충북일보] 입학자원 감소로 지역의 대학들이 소멸 위기에 몰렸다. 2021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지방대학일수록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발적 퇴로를 개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학의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 한계대학이 전국적으로 84곳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최근 공개한 '한계대학 현황과 정책적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그렇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 주도의 대학 구조 개혁 평가에서 한 차례라도 부실대학에 포함돼 재정지원·학자금대출이 제한된 대학은 84곳이다. 이 보고서는 이런 대학을 한계대학으로 봤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에 소재한 대학이 전체의 73.8%(62곳)에 달했다. 전체 4년제 대학 수(2021년 기준) 대비 한계대학 비율은 경남이 7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강원·충북·충남은 60∼69% 수준이었다. 유형별로는 사립대학이 94%(79곳)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방대학 위기는 오래 전부터 진단됐다.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다. 인구성장률 정체와 더불어 수험생도 줄었다. 여기에 수도권 쏠림 현상이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방대학은 해마다 장학금 혜택과 같은 유인
새싹이 움트고 꽃피는 봄이다. 긴 겨울이 지난 후 봄은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봄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남녘에는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싶더니 아파트 정원에도 매화꽃과 산수유 꽃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다. 지역별로 꽃피는 시기가 다르지 않고 모든 꽃들이 지역을 불문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피어 꽃대궐을 이룬다. 이런 현상은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지구촌의 모습이 변해가고 있어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매년 전국 각처에서 떠들썩하게 펼치던 꽃축제도 바이러스의 전파로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봄꽃은 여전히 피어나는데 사람들만 한겨울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꽃소식에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지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꽃놀이를 떠났다. 무심천변의 벚꽃도 탐스럽게 피어 볼만하겠지만 오다가다 볼 수 있는 곳이고 차량도 많이 다녀서 복잡할 것 같았다. 그래서 사람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시외로 향했다. 대청호변의 벚꽃길이 볼 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황홀한 기대를 갖고 청남대쪽으로 접어들다 보니 먼 산에는 벌써 산 벚꽃도 환하게 피어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산 벚꽃은 평지 벚꽃이 지고난 후에 피었는데 벌써 만발이 되었다. 회남 방향으로 가는
온 천지에 꽃이 지천이니 정녕 화란춘성(花爛春盛)에 만화방창(萬化方暢)이다. 매화꽃을 필두로 산수유와 개나리꽃, 목련과 벚꽃으로 세상이 환해지더니 살구꽃과 복숭아꽃 배꽃 등으로 온 산하가 덮였다. 어디 그뿐인가 하얀 조팝꽃에 라일락꽃 그리고 이제는 이팝나무까지 꽃망울과 함께 향기를 날려 발걸음이 즐겁다. 꽃이 없어도 걸었거늘 이렇게 진달래와 만첩홍도가 눈을 기쁘게 하는데 산으로 가는 길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산길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아웃도어로 잘 차려입고 걸어 더 이상 겨우 내처럼 호젓하지 않다. 사람들은 왜 산에 가는가. 건강을 위하여도 갈 테고 모임삼아 아니면 심심파적 이유로도 오르리라. 오가는 사람 대부분은 휴대폰으로 음악이나 뉴스를 듣거나 친구와 일상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좁은 산길까지 막는다. 우리 부부처럼 묵언수행으로 걷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산바람 소리와 피부에 와 닿는 미풍의 숨결도 느끼며 좋은 경치를 감상하는 이 즐거움을 옛 선인들은 어떤 마음과 자세로 누렸을까? 자연을 사랑하는 모습에도 세인의 모범이 되신 분은 역시 퇴계 선생이다. 선생의 경치를 감상하는 즐거움은 상적(賞適)이라 하여 유상(遊賞)과 유산(遊山)으로 쓰이며 賞
얼마 전 종합소득세 관련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 이러한 문자들은 주로 금요일 오후나 공휴일, 명절 등에 더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은행이나 통신사 등에 손 쓸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한다. 평상시에는 불법 스미싱 문자를 받으면 바로 삭제를 하지만 그날따라 바쁜 일이 있어 경황이 없는 상태였다. 실제로도 여러 세금을 내고 있으니 무심결에 링크를 클릭해버리고 말았다. 바로 스미싱임을 깨닫고 로딩되기 전에 꺼서 별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에 비밀번호를 바꾸고 소액결제 등을 차단해 놓았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휴대폰을 초기화하는 것이라 한다. 사진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이 신경이 쓰여 서비스 센터에 들러 검사를 받았다.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검사를 정밀하게 하고 불필요하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도 삭제해 주셨다. 검사상 안전하지만, 며칠 더 지켜보고 불안하면 초기화를 하라고 하셨다. 개인의 정보와 지적 재산이 담긴 것이니 선택은 나의 몫이고 그것이 곧 고민으로 다가왔다. 휴대폰이 편리한 만큼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화를 통해 정보의 손실이나 계정 분실 등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해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나의 성급함과
지방자치시대 출범 이후 지방문제 해소를 위한 다양한 대안이 모색되어 왔다. 인구가 지원기준인 현실에서 별 뾰족한 수 없이 과거의 사례만 답습하던 방식에 의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고향세를 도입해보자는 논의부터, 지방소멸에 대한 문제 제기 이후 관계인구, 유동인구, 방문인구 등 고육지계를 만들기가 한창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과 이를 실현할 재정 분권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특히, 균특법에 명문화되어 있던 프랑스의 계약계획제도를 차용한 지역발전투자협약방식은 일견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시범사업 11개소 지정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무늬만 협약이라는 비판적 평가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방치됐던 농촌 공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전략적 변화 움직임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역발전투자협약의 변형이라 할 수 있는 농촌협약 방식을 농촌지역개발사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정책의 골자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지방분권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중앙과 지방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농촌협약 도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동과 괴산을 포함해 선정된 농촌협약 시범 및 예비도입(12) 시·군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나 보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신호등을 본다. 운전하는 사람은 특히 사고로 이어질까 봐 신호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운전을 할 것이고 보행자은 다칠까 봐 신호등을 본다. 신호등을 개발해 쓰기 시작한 것은 철도 종사자들이었다고 한다. 적색 이외의 신호등 색깔은 몇 차례 변화를 겪었고, 철도 초창기인 1830~1840년대에는 녹색이 주의, 백색(무색)이 진행 신호로 이용됐다. 그런데 백색 신호등은 일반 조명과 구분이 잘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1914년경 미국의 한 역에서 큰 충돌 사고가 났는데 적색 정지 신호등의 색유리가 깨져 있는 바람에 기관사가 백색등으로 착각하고 그냥 달려 달려버린 것이다. 이후에 철도 운영자들은 녹색을 진행 신호로 바꿔 쓰고, 주의 신호는 황색으로 대체했다. 황색을 새로 도입한 것은 황색이 나머지 색깔과 가장 선명히 대비되는 색이기 때문이다. 철도 신호등 시스템은 이후 일반 교통 신호등으로 확산됐다. 1920년대 초 디트로이트에 최초의 근대적인 자동 교통 신호등이 등장하면서 적색-황색-녹색 시스템이 본격 채택됐으며, 이것이 모두 교통 신호등의 원조가 됐다. 신호등은 약속인 것이다. 다들 알겠지만 적색등은 정지
코로나19 봄 강정화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멀리서 들러오는 태권브이 노래 달려라 달려 로봇, 날아라 태권브이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정의로 뭉친 만능 탱크 로봇 무적의 친구 태권브이 생생한 가락 잊을 수 없는 무적의 로봇 노래 따라 새 세상 펼쳐진다고 우격다짐으로 등 떠밀어 키워온 금쪽같은 아이들아! 고속 성장 따라 부풀었던 희망가 멋진 세상 살라던 응원이 환상 이었나 왕관 쓴 역병 코로나 지구를 덮치니 직장, 결혼, 가정, 자녀, 집까지 포기한 못난 세상 만나 날개 부러진 부나비로 삼포 오포 세대가 되었다니 세상이 이리 변 할 줄 어른들도 몰랐으니 엉킨 세상 풀어줄 로봇 만들자 아이들아!
[충북일보]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안이 마침내 국회 정무위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2013년 처음 관련 법안이 발의된 이후 8년만이다. 여야가 합의처리 한 만큼 이번엔 희망적이다. 이달 말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안은 지난 2013년 김영란법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빠졌다. 그 뒤로 8년 동안 관련 소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LH 투기 사태가 터졌다. LH 사태로 시작된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됐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 투기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두고 있다. 공직자는 가족을 포함해 이해관계가 걸린 업무를 회피하거나 사전 신고해야 한다. 업무상 비밀이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익 추구도 금지된다. 가족을 채용하거나 이들과 수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제한된다. 전국의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지방의원 등 190만 명에게 적용된다. 직계 가족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500만 명 정도가 법 적용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한계점도 있다. 무엇보다 대상자가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경제 활동을 일일이 감시하고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이 기회
올해도 벚꽃은 코로나에도 기죽지 않고 완연한 봄이라고 증명이라도 하듯 화사한 모습으로 피었다. 출퇴근길이나 업무차 이동할 때에 무심천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도심에서의 성급하던 하루에 잠시나마 휴식과 여유를 준다. 요즈음 아파트 광고나 부동산 광고 등을 볼 때 예전과는 다르게 교통 편의성과 주변 인프라에 대한 내용에서 꼭 빠지지 않는 일명 뷰와 같은 조망권에 대해 설명이 많아졌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조망권이나 단지 내의 편의시설에 대해 특별한 가치가 생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이젠 주거생활에서 주거문화의 변화로 좀 더 윤택한 환경까지 고려되고 있는 추세이다. 충북 청주지역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예정되어 있어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1만 9014채로 지난해 4109채에 보다 많은 1만 4905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 분양 11곳(1만 5405채), 임대 분양 5곳(3609채)이다. 동남지구 호반베르디움 1215가구를 시작으로 3월 오송 동양파라곤(2415채), 4월 원봉공원 힐데스하임(1211채), 8월 매봉공원 한화포레나(1849채), 9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 강원도에서 태어난 나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내를 만나 충북 충주시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오로지 아내와 자식들을 위하여 농사짓는 일을 생업으로 60여년 동안 아버지란 책임감으로 2남 3녀를 반듯하게 키워 출가까지 시킨 내가 항상 자랑스러웠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시골에서의 결혼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남의 농지를 빌려 첫 농사를 시작하였지만 농산물 수확량이 적어 임대료 주기도 힘겨웠고, 장마,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은행에 빚을 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하늘은 노력하고 부지런한 나를 져버리지 않았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 논에 물을 대고, 영농일지를 써가며 체계적으로 농사를 짓게 되어 나만의 농사짓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통장에는 여유자금이 늘어나게 되었다. 경제적 여유로 내 명의의 첫 농지를 취득했을 당시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 점점 자녀들이 장성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모습을 낙으로 아내와 둘이 살고 있지만, 점점 쇄약해진 몸이 나의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병원을 자주 드나들게 되었고 더 이상 농사짓기가 힘에 부쳤다. 별다른 노후준비
앞으로 1년, 한국정치는 또 한번의 큰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교육 수준이 가장 높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그러나 역대 정치를 보면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왜 그럴까· 좋은 정치 리더십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역사 속에서 성공한 정치 리더십의 좋은 예는 춘추시대 관중(약 B.C.725년 ~ B.C.645년)과 포숙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관중과 포숙아는 좋은 친구 사이의 우정을 일컫는 '관포지교'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관중과 포숙아는 좋은 친구 사이만은 아니고, 치열한 경쟁관계이기도 하였다. 관중은 삼국지의 주인공 제갈공명도 흠모하는 중국 최고의 정치인이었다. 그는 제(齊)나라의 재상으로 40년간 정치를 하면서 제나라를 최고의 강대국으로 만든 성공한 정치인이었다. 그런데 관중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포숙아의 도움이 있었다. 관중이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전에 젊은 시절에는 실패도 많이 겪었다. 관중과 포숙아는 젊은 시절에 함께 장사를 하기도 하였다. 같이 장사를 해서 수익이 나면 관중이 더 많이 챙겼다. 하지만 포숙아는 이를 비난하지 않고, 관중이 형편이 어려워서
목련도 처연하게 꽃잎을 떨어뜨리고 화사함을 무기로 눈을 홀렸던 벚꽃도 바람과 비에 힘없이 스러지면서 또 다른 생명을 보여주기 시작할 즈음, 역시 죽이 맞는 후배와 제천 점말동굴을 찾았다. 구석기 유적을 답사한다는 나름 거창한 이유 같은 것은 없었다. 그냥 집을 나서고 싶었고 봄기운을 온 몸으로 적셔 보고자 하는 단순한 목적이었다. 딴에는 역사 공부를 하는 이들이니 유적을 보러 가자고 했을 뿐이다. 수소전기차가 자연을 아주 조금 정화한다는 명분으로 조금 먼 거리를 택했던 것이다. 송학면의 황기마을로 들어서는 길은 깨끗이 정비되어 있어 내심 점말동굴 앞에까지 편하게 접근할 줄 알았다. 착각이다. 마을 다리 옆에 주차하고 천천히 봄 냄새를 만끽하면서 약 700m정도 걸어서 동굴로 올라갔다. 도시풍의 여인네들이 배낭을 벗어 던지고 열심히 무언가를 캔다. 봄나물일 것이다. 두런거리는 소리가 정겹다. 혹여 오해받을까 걸음을 재촉하여 점말동굴로 바싹 다가섰다. 여전히 입을 벌리고 동굴은 소리없이 거기 있었다. 기웃거려 보지만 안내판 설명에서 보여주는 고고학적 유물은 흔적도 없다. 다만 화랑들의 수련 활동이 이 곳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되는 13군데의 암각자(岩刻字)를
결핍이 있어야 욕구를 갖는다. 결핍은 목적이 있으면 생기는 것으로 목적을 세우는 것은 결핍의 시작이다. 누구와 물고기를 잡는 법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아이에게 잡은 물고기를 편히 가져다준다면 결국 아이는 물고기 잡는 법을 모르며 누군가 물고기를 주지 않았을 때 물고기에 대한 욕구도 상실된다. 욕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기준점으로 서서히 생겨난다. 물고기를 잡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낚싯대의 품질은 중요치 않으며 낚시꾼들의 거대 물고기 사냥에 대한 무용담도 대수롭지 않다. 자신이 적은 일이라도 직접 해결하지 않으면 욕구도 생기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결핍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욕구가 발생하기 전 관심조차 주지 않고 더욱 쉽게 포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물고기는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한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똑똑한 이는 물고기를 대량으로 잡는 법을 터득하게 되고 더욱 많이, 더욱 넓게 바다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수확한다. 그렇게 나온 것이 쌍끌이 저인망 어선으로 바닷속을 샅샅이 훑으며 온갖 물고기를 싹쓸이한다. 이렇게 물고기 잡는 법을 발전시켜 더욱 거대해진 배로 먼바다부터 물고기를 잡아 올려 연안
어느 찬란한 봄 김경인 문향회장 아뿔싸! 화폭 가득 크레파스를 다 쏟았나 물감을 확 들어부었나 그렇게 봄이 담겨졌다 꽃방울 터트리는 신비함 색과 향을 뽐어내는 오묘함에 들숨과 날숨의 온기를 느낀다 수줍게 얼굴을 내밀면서 앞다투며 명함을 돌린다 자연의 섭리로 고요를 흔드는 어느 찬란한 봄 함께 울리는 오케스트라의 향연이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