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지호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큰불이 산 하나를 송두리째 태울 때 시작은 언제나 작은 불씨이다. 그 불의 진원지는 알 수 없지만 한번 번지기 시작한 불은 수백 년 넘게 자라왔던 숲을 태우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사람에게도 산불과 비슷한 재앙이 있다. 바로 말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삽시간에 퍼져나간 헛소문은 하나에 하나를 더해 둘이 되고, 둘에 둘이 더해져 넷이 되는 무한 확장의 마법을 부린다.

개인과 개인의 영역을 넘어 요즘같이 개인 미디어가 발달된 때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악의적인 내용을 퍼트려 혼란한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이익 및 개인의 장난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무심히 내뱉은 한 마디는 불씨가 돼 한 사람의 인생을 병들게 하고 혼란한 사회를 만들어 세상을 불신으로 가득 채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격을 가격으로 환산한다면 자신의 인격은 얼마일까? 무심히 내뱉은 말로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다른 사람 흉보며 말에 독을 품고 있지는 않는가? 결국 자신이 던진 한 마디가 본인에게 비수가 돼 되돌아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침묵은 어떨까? 때론 침묵이 몇 마디 대화보다 효과적일 수는 있으나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인에게 침묵은 득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사람은 말하고 행동하며 서로 서로 상호 작용하며 살아가니까.

말은 평소의 생각과 마음이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행위이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상대에게 전하는 중요한 일을 함에 욕을 섞기도 하고 비아냥거리는 등 잘못된 습관으로 스스로 자신의 인격을 깎고 상대로 하여금 불편케 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말에 향기가 있다면 악취가 아닐까. 진심이 섞인 좋은 말의 향기는 바람 없이 수 천리를 퍼져 서로에게 희망과 긍정의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말은 대체 어떤 말일까? 평소 말하는 습관을 고치고 올바른 단어, 어휘를 쓰려 노력하면 좋은 향기가 담긴 말이 될까?

좋은 말은 노력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언변이 뛰어나거나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상처를 주기는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말보다 먼저 마음을 바꿔야 한다. 별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줘도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서로 깊이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실수를 해도 다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좋은 말은 사랑이 담긴 말이다. 관심과 사랑을 담아 말을 건네자. 미움은 사라지고 관계가 성장하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