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0.1℃
  • 구름많음강릉 4.3℃
  • 박무서울 1.5℃
  • 흐림충주 1.1℃
  • 흐림서산 3.5℃
  • 구름조금청주 4.5℃
  • 대전 6.7℃
  • 구름많음추풍령 4.5℃
  • 구름많음대구 6.9℃
  • 맑음울산 7.5℃
  • 구름조금광주 7.0℃
  • 구름조금부산 7.9℃
  • 흐림고창 6.8℃
  • 홍성(예) 5.8℃
  • 구름조금제주 8.0℃
  • 구름조금고산 12.6℃
  • 구름조금강화 0.9℃
  • 흐림제천 0.6℃
  • 구름많음보은 4.1℃
  • 구름많음천안 2.1℃
  • 구름많음보령 8.2℃
  • 구름많음부여 7.9℃
  • 흐림금산 7.3℃
  • 흐림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8.0℃
  • 구름많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구본숙

미술평론가·수필가

얼마 전 종합소득세 관련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 이러한 문자들은 주로 금요일 오후나 공휴일, 명절 등에 더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은행이나 통신사 등에 손 쓸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한다. 평상시에는 불법 스미싱 문자를 받으면 바로 삭제를 하지만 그날따라 바쁜 일이 있어 경황이 없는 상태였다. 실제로도 여러 세금을 내고 있으니 무심결에 링크를 클릭해버리고 말았다. 바로 스미싱임을 깨닫고 로딩되기 전에 꺼서 별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에 비밀번호를 바꾸고 소액결제 등을 차단해 놓았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휴대폰을 초기화하는 것이라 한다. 사진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이 신경이 쓰여 서비스 센터에 들러 검사를 받았다.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검사를 정밀하게 하고 불필요하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도 삭제해 주셨다. 검사상 안전하지만, 며칠 더 지켜보고 불안하면 초기화를 하라고 하셨다. 개인의 정보와 지적 재산이 담긴 것이니 선택은 나의 몫이고 그것이 곧 고민으로 다가왔다.

휴대폰이 편리한 만큼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화를 통해 정보의 손실이나 계정 분실 등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해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나의 성급함과 무능함 때문이라 자책하고 있었는데 서비스 센터의 직원이 그것과 관계없이 경찰이나 스미싱 방지를 교육하는 분들도 방심하다가 센터를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결국, 당일 초기화를 하지 않고 며칠 더 조심하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은행이나 금융 관련 앱을 삭제했으며 입출금도 당분간 막아놓았다. 그때부터 불편함이 시작되었다. 입금을 받아야 할 곳이 있다면 일일이 전화를 해야 했으며, 송금을 할 일이 있으면 은행으로 가서 처리해야 했다. 폰뱅킹으로 집에서 1분이면 간단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드는 일이 되어버렸다. 당분간은 안전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었다.

휴대폰을 자주 이용하는 관계로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며 간단한 문서작업이나 메일 보내기 등을 하는데 로그인도 조심해야 한다고 하니 일을 할 수 없었다. 반드시 집에 와서 컴퓨터로 글을 썼다. 인터넷을 이용한 쇼핑은 아예 소액결제를 막아놓고 휴대폰에 저장된 카드나 인증서 등을 모두 삭제했으므로 마트나 오프라인을 이용한 구입만 가능해 이루 말할 수 없이 불편했다.

이러한 생활을 2주 정도 하니 불편함이 극에 달했다. 휴대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편리한 일임을 비로소 깨달았다. 가족들에게 알렸더니 그 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괜찮을 것이라 이야기해 주신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며 여러 사진, 정보, 금융자산 등이 휴대폰으로 관리되고 있는 터라 아직 안심되지 않았다.

이러한 나를 답답해하며 그렇게 불편하면 휴대폰을 초기화해서 사용하라고 주위 사람들은 권한다. 그러나 워낙 휴대폰으로 많은 것들을 하고 있어 오히려 초기화를 하게 되면 그 많은 계정 들을 비롯해 각기 다른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모든 것을 새롭게 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또한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오니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현대인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휴대폰은 엄청난 문화적 변화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다. 그 이면에 스미싱 범죄, 개인정보 유출 등의 부정적 측면들도 존재한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편리함을 주는 한편 더 개개인이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기에 오히려 불편할 수 있는 역설을 담고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정대철 헌정회장 "개헌 방향 '정쟁 해소'에 초점"

[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