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 사는 지인을 몇 달 만에 만났는데 피부가 윤택하고 자세도 건실해졌다. 그 친구는 몇 년 전에 말기 암 수술 후 항암치료 받느라 죽을 고생을 한 때문에 외관으로도 건강해 보이지 않았는데 그간에 몰라보게 변했다. 연유를 물은 즉, 충남도와 각 시군에서 주관하는 '걷쥬' 행복걷기 앱에 가입하여 시간만 있으면 부인과 걸었더니 이제는 본인도 건강이 좋아졌음을 느낀다고 한다. 걷쥬는 충남형 스포츠 복지정책의 하나로 행복한 도민 걷기 운동이다. 열심히 걸어 걸음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사람에게는 시 군에서 김 세트, 쌀 한 자루 등 자그마한 선물도 준다. 가입자들은 하루 1만보는 기본이요, 욕심내는 사람은 70대의 나이임에도 3만보까지 목표를 잡기도 한다는데 65세 이상 참여자에게는 인센티브도 부여하고 있다. 5월 6일 현재 10만 여명이 가입하여 모두들 열심히 걷는데 도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덩달아 도지사의 업무수행 만족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꾸준히 걸으면 우울증 완화와 심장병도 예방하고, 다이어트 성인병과 골다공증도 예방한다. 게다가 걷기는 실내 운동을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코비드 시국에 딱 어울리는 운동이다. 별도의 거추장스러운 준비도 없고, 혼자도 좋
산책길에 클로버꽃이 한창이다. 유년시절의 클로버꽃 반지가 생각난다. 그때 우린 들판을 뛰놀다 지치면 풀밭에 엎드려 반지를 만들었다. 두 줄기의 꽃대를 꺾어 한 줄기의 꽃턱 바로 밑에 손톱으로 흠을 내고 다른 줄기가 꽃대의 상처를 관통해서 완성되었던 꽃반지. 서로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그 애와 나는 하나가 되어 우정을 약속했다. 이젠 그 풀꽃 반지도 세월 속에서 아련한 추억으로 흘러가 버리고 그 자리에 두 개의 다른 의미의 반지가 있다. 첫 번째 반지가 다름 아닌 결혼반지다. 클로버 꽃반지가 우정의 반지였다면 결혼반지는 추억이 아닌 이성과의 강력한 약속이요 현실이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감성적이고 순정적인 반지가 사라지고 현실의 반지가 삶에 끼워진 것이다. 철부지였으니 얼핏 구속의 느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내 결혼이라는 약속을 함으로서 둘은 하나로 연결되었다. 우주를 향한 몸의 문이 열린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라는 의미였던 결혼반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건, 인내의 시간이었다. 게다가 하나가 되기 위해 나를 비워야 했던 시간들이다. 지금도 알 수 없는 깊음. 얼마나 많이 비워야 했던가. 비운다는 의미를 젊을 때는 몰랐
[충북일보] 과수 화상병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고 있다. 발생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빠른 개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잦은 강우와 벌에 의한 꽃 감염 등도 한 몫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역학조사에서는 과수 화상병이 묘목을 통해 중·원거리까지 확산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내 과수화상병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가 '주의'에서 '경계'로 경보단계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꺾이지 않고 있다. 27일 0시 현재 확진누계는 67건 26.4㏊다. 충주지역에서의 확산세가 무섭다. 산척면, 동량면, 소태면에서 엄정면, 호암직동, 대소원면, 중앙탑면으로 확산됐다. 이제는 앙성면, 달천동, 금가면, 수안보면 등 11개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천지역도 백운면에서 송학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음성지역도 대소면에서 금왕읍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단양군에서도 발생했다. 자칫 도내 전 지역으로 확산할 태세다. 사과나무 줄기에 진물이 흐르고 잎이 마른 것이 확인됐다. 과수화상병 도내 발생은 지난해에 비해 3주 가량 빨라졌다. 3∼4월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보인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화상병균의 생육적온은 25∼29도다. 높은 습기에
하루 정남 충북시인협회 새로운 모습으로 날마다 찾아와주는 하루가 고맙고 고마운 것은 한결같기 때문이지 우중충한 기분이어서 너무 고단하여서 모처럼 홀로 있고 싶어서 그 어떤 이유로 얼마든지 되돌아 갈 수 있음직한데 표현하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하여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와 각자의 몫으로 삶을 다독여 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참 잘된 일이지
뇌종양은 흔치 않은 질병으로 보통 양성 뇌종양과 악성 뇌종양으로 나뉘게 된다. 주로 아침에 심한 두통, 구토 등의 증상으로 발견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검진을 통한 뇌 컴퓨터 단층 촬영 (Brain CT) 및 뇌 자기공명영상 검사 (Brain MRI)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우연히 발견 및 진단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암 치료 기술의 발달로 각종 암의 진단 후에도 환자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면서 뇌전이암이 진단되는 빈도 또한 늘어나고 있다. 뇌종양은 과거에는 신경외과적인 수술적 치료가 치료의 주된 부분을 차지하였지만, 현재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각각의 뇌종양에 맞추어 다양한 수술적 치료 및 다학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종양의 수술적 절제가 신경학적 결손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나 뇌전이암이 다발성으로 있어 수술이 불가한 경우에, 감마나이프 수술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종양의 완전절제가 신경학적 결손으로 이어지는 것이 명확한 경우 종양을 의도적으로 일부 남기고 남은 부분에 대해 감마나이프 수술로 치료를 할 수 있다. 감마나이프 기기의 6세대 최신 기종인 아이콘(Gamma Knife Icon)은 서울대병원, 세
제천시가 현재 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에 있고 6월 중순 최종보고회를 마치면 문화체육관광부에 미술관 건립 예비타당성 심사를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천시노인복지관이 확장 이전하고 빈 공간이 시내 한복판에 있어 도심이 쇠퇴해가는 모습으로 보여 아쉬워하던 차에 들려오는 반가운 소문이다. 우리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예술의 전당이 첫 삽을 뜨고 건축 중에 있으며 이어 시립미술관까지 들어선다면 문화예술에 대한 퀄리티도 높아지고 전시공간과 만남의 장소가 확보돼 예술인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품격도 한층 높아질 것이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 더할 나위 없이 환영할 일이다. 그래서 시에서 계획하는 시립미술관의 계획에 대해 확인해 보니 여기에는 공무원들의 좀 더 깊은 고뇌의 결과물이 시립미술관이였으며 큰 밑그림이 그려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제천 시립미술관은 세계적인 김영희 작가의 닥종이 공예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작품 활동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관람객과 함께 소통하는 특화된 미술관을 준비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구 소멸지역으로 도심 공동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은 무엇으로 도심을 활성화 시키고 경제적인
이제 가정의 달도 끝났다. 5월엔 가정과 관련된 날만 무려 3일(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에 달해 평소보다는 가족들을 살뜰히 챙기는 시간을 보냈다. 가정(家庭)은 사전적으로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공동생활체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가정의 범위가 혈연관계를 넘어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의미로 개념이 확대돼가는 추세다. 시대에 맞춰 가정을 규정짓는 울타리가 넓어지고 있지만 국가나 문화를 불문하고 가정은 누구에게나 가장 따스하고 끈끈한 곳이다. 가정의 달. 최근 화제를 몰고 온 영화를 통해 우리가정의 모습과 지난세기 겪었던 무수한 전쟁, 항쟁들을 지나 고속성장기를 이뤄낸 '강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 몇 년간 우리문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케이(K)-OO'라는 말도 유행처럼 등장했는데, 이번엔 한국 특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K-가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우리영화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바로 정이삭 감독의 다. 영화의 높은 완성도, 특유의 한국성을 바탕으로 감독과 배우들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고 또 수상의 기쁨을 안으며 외신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올해 3월 개봉한 는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과 유머있는 영어 인터뷰로 화제성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일흔네 살 윤여정 씨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지치고 막말과 삿대질에 시달리는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위안이자 힘찬 격려가 되고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산딸기' 이후 농산물 이름이 영화 제목이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파란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 미나리다. 특히 습기가 많은 개울이나 논에서 잘 자란다. 미나리가 자라는 곳을 미나리꽝이라고 한다. 미나리는 강한 생명력과 적응력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이런 미나리와 우리 한국 이민자들이 낮 설고 척박한 이국땅에서 뿌리내리는 거친 삶의 모습을 조명한 영화가 미나리다. 미나리는 다른 식물과 몇 가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진흙탕에서도 싱싱하게 잘 자란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함, 그리고 가뭄이 와도 그 푸르름을 잊지 않고 이겨낸다. 미나리는 우리 사람들이 눈여겨 볼만한 3가지 덕(德)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일컬어 근채삼덕(根菜三德)이라 한다. 첫째, 미나리는 복잡한 인간의 속세를 의미하는 진흙탕에서도 때 묻지 않고 파랗고 싱싱하게 자라는 꼿꼿한 심지를 엿볼 수 있다. 오히려 더러운…
울릉도로 가기 위해 늘어선 줄은 인산인해지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의 표정은 읽을 수가 없다. 우리도 조용히 씨플라워호에 승선하였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은 한 폭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배가 움직이자 고요하던 바다에는 높은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배 선미와 파도가 힘겨루기 하다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유리창 두들기기를 반복했다. 배가 울렁거리자 나도 덩달아 울렁거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멀미약을 먹은 게 다행이었다. 속을 비워내려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기다란 줄이 만들어지고 배가 흔들리자 사람들은 여기저기 넘어지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위생 봉투에 입을 대고 객객거린다. 냄새로 멀미가 더 심해진다. 울릉도가 가까이 다가오자 '이제 살았구나.'하고 안심이 되었다. 기쁨도 잠시 오늘 일정상 바로 독도로 들어간다는 방송이 나왔다. 1년 365일 가운데 독도 땅을 밟을 수 있는 날은 고작 40~45일이란다. 풍랑이 심하면 선착장에 접안하지 못하고 해상에서 마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탄 배가 독도 가까이 가자 파도가 숨 고르기를 하더니 순한 양처럼 잔잔해졌다. 다행히도 접안을 할 수 있어 우리는 독도 땅을 밟았다. 독도 경비대에 줄
[충북일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이번 인센티브 계획은 개인·집단의 방역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걸 골자로 했다. 7~10월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예방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세부 방안을 논의한 후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다음 달부터 백신 1차 접종자의 직계가족 모임 제한을 풀어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 10명 중 6명이 백신을 맞았다면, 10명의 가족 모임도 가능하도록 했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는 7월부터는 1차 접종자의 경우,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종교활동 제한도 풀리게 된다. 1,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식당 인원제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주는 까닭은 너무 분명하다. 부진한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위해서다. 그런 점에선 백신 접종 인센티브 제공 아이디어는 바람직하다. 태평양 건너 미국 사정도 별로 다르지 않다. 최근 조사를 보면 미국 내 접종 거부자가 26%에 이
그리운 날 석교 하태현 충북시인협회 황토 속 피어난 가녀린 새싹 물보라 속 약한 의지 애처롭게 버티네 유리창 넘어 살금살금 들어온 햇살 아지랑이 되어 초록빛 물들었다 지금 이 모습 그리울 날 있겠지.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2015년 영화 『내부자들』이 흥행한 이후로 일상생활에서 참 많이도 들었던 말이다. 그 당시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식의 단어 배열을 뒤바꿔 재미를 유발시키는 개그코드가 유행하기도 했었다. 배우 이병헌의 애드리브였다는 후문도 있지만 몰디브도 모히또도 듣기만 하면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지금도 이 말을 들으면 여운 짙은 영화의 주제와 무관하게 웃음코드로 재미있어 한다. 몇 년을 두고 자주 듣던 말이었지만 나에게 모히또는 그냥 영화의 대사일 뿐이고 몰디브는 에머랄드빛 해변이 아름다운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라는 생각뿐이었다. 모히또를 맛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몇 해 전 친척 조카가 작업공간을 고쳐서 아트카페를 열었다고 했을 때 일산까지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꽤 유명한 조각가 부부인 그녀의 작업실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한적한 작업실은 지역 사람들을 위한 카페이면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지만 두 부부의 조각가로서의 삶의 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조카의 작품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다 잡았다고들 한다. 빈말이 아닌 것이 서울의 지하철이나 거리, 유명 건물에도 설치되어 있다. 울산
충북도의 금년도 본예산은 일반회계 기준으로 5조2천억 원에 이른다. 일반회계 기준으로 5조 원 시대를 맞이한 것은 올 해가 처음이지만 당해년 말 기준으로 하면 5조원 시대를 연 것은 수 년이 지났다. 이 중 복지 예산으로는 매년 전체예산의 약 40%정도가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인 2020년말 최종예산은 6조3천200억여 원으로 마감했고 그 중에 복지예산으로 사용된 예산은 2조6천300억여 원이다. 이것을 비율로 환산하면 41.6%정도가 된다. 이처럼 충북도는 엄청난 금액을 복지예산으로 쓰고 있지만 여전히 각각의 단체나 개인들은 저마다의 처한 환경 가운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내년에 지급되기 시작할 농업인공익수당(농민수당)을 비롯해 또 다른 각종 수당의 신설을 위한 많은 움직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더해 복지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개념인 기본소득문제까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재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며 요구하는 측이나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측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들을 하고 있다. 마음이야 어려움을 보고 왜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하지만 세금으로 쓰이는 부분이다보니 남의 돈 쓰듯이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이
하늘은 마음의 도화지였다. 어린 날 바라본 맑고 푸른 하늘이다. 솜구름이 유유히 떠다니는 하늘은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 했다. 너나없이 적빈(赤貧)이었던 그 시절 평소 배불리 먹고 싶었던 쌀밥이었다. 이것을 하늘가에 마음으로 그리곤 했다. 그러노라면 다소 허기가 달래어지는 기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일이다. 학교가 파한 후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일하러 나가고 텅 빈 집안의 적막과 고요만이 먼저 반기곤 했다. 집안에 아버지의 부재는 더욱 궁핍에 발목을 잡히게 했다. 당시 양조장을 경영하던 친구 집이다. 그곳에 놀러 가면 따끈한 쌀밥을 그릇에 수북이 담아 먹는 그 애가 참으로 부러웠다. 학교가 파할 무렵이면 허기 탓인지 발걸음을 옮길 기운도 없었다. 집에 돌아와 툇마루에 벌렁 누워서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로 주린 뱃속을 달래곤 했다. 이 때 변덕스러운 여름철 날씨는 걸핏하면 하늘색을 돌변케 만들었다. 갑자기 몰려온 먹구름으로 인하여 하늘은 회색빛으로 낮게 드리워졌다. 그토록 강렬히 타올랐던 태양도 금세 구름에 가려졌다. 얼마 후 한바탕 소낙비가 쏟아졌다. 비를 내리게 하는 먹구름의 심술이 어린 마음엔 왠지 굶주림보다 싫었다. 하늘 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성대리에 있는 낭성산성은 낭성산 위에 있다. 이 낭성 산성으로부터 '낭성산, 낭성리, 낭성면'이라는 지명이 만들어지게 되고 나아가서는 '낭성'이 청주를 가리키는 이름이 되기도 하였던 것이다. 낭성산 밑에 자연 지명으로 '테미, 퇴미, 탯말' 등으로 불리는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대산(垈山)'이라 표기하고 있다. '퇴미'란 '성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이므로 테뫼식 산성인 낭성산성과 연관이 있는 지명이라 하겠다. 그런데 '낭성'의 '낭'은 어떤 의미의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일까? 낭성의 어원을 찾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한다. 학계에서 낭성산성이나 낭비성의 위치가 어디였는지에 대한 논란이 생기게 되는 이유는 이러한 이름의 성이 여러 곳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낭'은 산성의 위치나 형태 등, 산성과 연관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낭성산성이나 낭비성들은 한결같이 '낭자곡성'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낭자곡성(狼子谷城 - 벼랑이 있는 산골짜기에 있는 성)'이 일반 명사로서 성을 두루 지칭할 수 있는 말일 것이며 여기에 공통적으로 쓰인 '낭'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으로 천명했다. 이어 11월 3일 국무회의에서 "우리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적 흐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11월 22일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고자 한다"고 2050 탄소중립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밝혔다. 2050 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겠다는 개념이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97년 선진국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하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하였고, 2015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모두 참여하는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파리협정의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충북일보] 최근 가상화폐의 가치 변동 폭이 매우 크다. 알트코인 뿐만 아니다. 가상자산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도 급등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등락폭이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피해 소식이 들리고 있다. 피해 유형도 다양하다. 대략 다단계 방식의 투자사기, 리딩방 사기, 스캠 코인 등으로 구분된다. 가상화폐의 특성인 익명성이 범죄에 이용되기도 한다. 시세 조작 등 금융 범죄도 늘고 있다. 불법 해외 송금 등 외환 범죄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SNS 상에서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온갖 소문과 소식이 흘러넘친다.· 그런데 최소한의 관리·감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수년간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 태도는 아주 아마추어적이었다.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관련법이라곤 올해 초 개정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이 유일하다. 그래도 이법에 따라 금융위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하게 있다. 하지만 모른 체 하고 있다. 시중은행에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종합 검증' 역할을 떠맡기고 있다. 급기야 금융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0일 금융위 정책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가 정부서울청
비누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재무국장 깎이고 깎이며 작아질 대로 작아져 몸은 점점 야위어 가고 닳고 닳은 매끄런 피부 결이 고운 심성 하얗게 웃는다 깎이는 세월 속에 그림자도 없이 다 내어 주며 씻기고 부대끼면서 해맑은 모습으로 광채가 흐르는 건 뉘 모습인가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공직자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본 질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청렴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청렴을 위해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은 청렴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뉴스에 나올 법한 뇌물 수수, 청탁 등 부정부패하지 않는 것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부패하지 않았다고 해서 청렴하다고 볼 수 있을까?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욕심을 버리고 청렴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것이 진정 청렴을 실천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과거 전남 고흥의 발포만호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일화는 유명하다. 전라 좌수사로 있던 성박이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이순신에게 관아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 오라 지시했다. 당시 상관이었던 전라 좌수사의 명령에도 이순신은 오동나무는 나라의 재산이기에 사사로이 베어 올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이 이야기는 대표적인 청렴 일화로 전해진다. 관아에 있는 나무 하나 베는 일쯤으로 가볍
[충북일보] 정부가 금명 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주택공급 기능만 남겨놓고 토지개발 등 대부분의 기능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내용을 보면 지난 2009년 10월 출범한 LH의 기능이 예전의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이 된다. 토지와 주택공공은 '한 몸' 우리나라 토지·주택시장은 크게 공공과 민간영역으로 구분된다. 지난 2009년까지 한국토지공사는 토지개발, 대한주택공사는 주택공급을 맡았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형 공기업인 LH로 통합됐다. 통합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재정상태는 토지공사가 주택공사보다 훨씬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민과 중산층이 거주할 임대·분양 주택을 주로 공급했던 주택공사의 부채비율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주택공사의 당시 부채비율은 정부조차 감당할 수 없을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디폴트(Default)' 수준의 경영위기를 겪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되면서 주택은 주공, 토지는 토공이 담당했던 업역이 LH로 합쳐지면서 토지와 주택에 대한 패키지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른바 중간자 비용을 축소하
먼저 말할 사람이 따로 있다. 그는 현재 KBS 음식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고 있다. 22년간 방영된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의 김 회장이었고, 허무개그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최불암이었으며, 차인표와 송승헌의 아버지로 나왔던 드라마에서는 건달이었다. 무엇보다도 살인의 추억 속에 삽입된 수사반장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18년 동안 사랑받는 국민배우 박 반장이었다. 80세가 넘은 박 반장은 아직도 건강하다. 하지만 반장과 함께 범인을 잡던 세 명의 형사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 세 명 중 막내였던 故 조경환 배우는 현재의 마동석 배우와 같은 이미지였다. 71년에 시작한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10년 동안 조 형사로 있다가 1981년 3월 신군부 등장과 함께 인기몰이를 한 청소년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에서는 5학년 담임 허봉수 선생님 역을 맡았다. 많은 국민들이 저녁엔 수사반장을, 평일에는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드라마를 칼라 TV로 동시에 볼 수 있었다. 형사가 교사가 되었으니 호랑이 선생님이라 할 만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내 머릿속의 장면은 단 하나이다. 장군을 아버지로 둔 학생이 등장한다. 그 학생은 대대장도 위엄있는 존재로 여기지 않았다. 그들도 아버
1501년생(16C)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 1786년생(18C)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 1947년생(20C) 테스형 나훈아와 찐어른 윤여정. 내가 좋아하는 동갑내기 어른들은 공교롭게도 2세기를 주기로 오셨다. 74세의 윤여정씨가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저는 한국에서 온 윤여정입니다"와 첫 번째 감독 고 김기영에게 감사한다는 수상 소감이 유독 마음에 와 닿았다. 이번에야말로,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와 찌르레기처럼 그녀의 밥상에 숟가락 얹고 쩝쩝거리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지인이 강추한 영월 망경산사 꽃 여행을 떠났다. 여행은 겸사겸사하는 것이니 청령포와 김삿갓 묘역도 소요(消遙)할 것이다. 이번 제93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노매드랜드》도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길 위에서 안정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굽이굽이 6㎞ 산길을 돌고 또 도느라 머리도 어지럽고 속도 울렁거리더니, 해발 800m 산속에 펼쳐진 망경산사 아름다운 광경에 가슴이 울렁거렸다. 왜소한 체구의 비구니 스님들이 우리의 온갖 꽃(나무)들로 장엄(莊嚴)한 도량을 둘러보니 감탄하고 감사할 따름밖에 없다
P4G 서울 정상회의가 5월 30일에서 31일까지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본 회의는 지난해 6월에 계획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연기돼 금년에 열리게 되었다. 2021 P4G 서울 정상회의는 '포용적인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Inclusive Green Recovery towards Carbon Neutrality)'을 주제로 녹색 회복, 탄소중립, 기후 행동을 위한 민관협력에 대해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함께 논의하는 장으로 총 60여 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4G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용어로서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이다. Partnering의 'P'와 Green, Growth, Global, Goals의 네 개의 G를 이어서 P4G라는 약자가 만들어졌다. P4G는 2017년에 출범했다. 한국을 포함하여 대륙별 12개 중견 국가와 국제기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시민사회가 함께…
[충북일보] 충주 비내섬이 곧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것 같다. 환경부가 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충주시와 업무협의 중이다. 공청회와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비내섬 일대 수면을 포함한 1.66㎢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의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45곳이다. 이 중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은 25곳이다.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충북 첫 사례다. 하늘과 강,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는 습지가 되길 기대한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각종 혜택이 있다. 우선 주민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주민감시원·자연환경해설사도 채용할 수 있다. 훼손지 복원, 보전계획 수립 및 생태계 조사, 주변 생태문화 탐방로 조성, 생태관광 육성 등도 추진할 수 있다. 비내섬의 가장 큰 장점은 생물다양성이다. 멸종 위기종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 경관·지형도 우수하다. 한 마디로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환경부도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국립습지센터 정밀조사 결과 수달과 호사비오리, 단양쑥부쟁이 등 865종의 야생생물이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시는 이때부터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고마운 사람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그에게 감사하다 상쾌한 마음으로 출입문 열고 신문을 읽을 때마다 그의 따뜻한 손길이 눈, 비 오는 날에도 어김없이 새벽에 도착 한다 그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어찌 감사 마음을 전할까 신문 넘길 때마다 그를 생각 한다 새벽 행복을 전하는 그에게 나의 치자꽃 향기를 보내면서 살포시 눈을 감고 떠올려본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