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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5.24 21:02:34
  • 최종수정2021.05.24 21:02:34
[충북일보] 충주 비내섬이 곧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것 같다. 환경부가 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충주시와 업무협의 중이다. 공청회와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비내섬 일대 수면을 포함한 1.66㎢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의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45곳이다. 이 중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은 25곳이다.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충북 첫 사례다. 하늘과 강,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는 습지가 되길 기대한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각종 혜택이 있다. 우선 주민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주민감시원·자연환경해설사도 채용할 수 있다. 훼손지 복원, 보전계획 수립 및 생태계 조사, 주변 생태문화 탐방로 조성, 생태관광 육성 등도 추진할 수 있다. 비내섬의 가장 큰 장점은 생물다양성이다. 멸종 위기종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 경관·지형도 우수하다. 한 마디로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환경부도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국립습지센터 정밀조사 결과 수달과 호사비오리, 단양쑥부쟁이 등 865종의 야생생물이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시는 이때부터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비내섬 일부가 미군 훈련장으로 사용되는 게 걸림돌이었다. 군 당국과 훈련장 이전 협의를 벌였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충주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비내섬을 자연휴식지로 지정했다.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논의가 쉬워진 데는 개정 습지보전법 덕이다. 그동안 습지보호지역에선 홍수 예방을 위한 하천공사 등도 할 수 없었다. 기존법에서 홍수재해 방지 등을 위한 정비 사업마저 제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정법에선 습지보호와 정비사업을 통한 홍수재해 방지를 균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습지보전법이 개정되면서 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쉬워졌다. 충주 비내섬은 강에서 유입된 토사가 퇴적하면서 형성된 내륙 섬이다. 하도습지로 분류된다. 총면적이 62만8천487㎡로 광활하다.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면서 둘레길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갈대·억새 군락지로 유명하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비내섬은 오랜 세월을 거쳐 자연이 만들어낸 선물이다. 수많은 동식물들에게 삶의 터전이자 휴식처다.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선물하는 곳이다. 함께 살아 숨 쉬며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습지는 죽은 땅이 아니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땅이다.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비내섬을 생태섬으로 만드는 일이다. 자연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늘 태초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도록 주문하고 있다. 비내섬의 사명도 다르지 않다. 하늘과 강,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이다. 그런 점에서 비내섬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려는 노력은 아주 중요하다. 비내섬 보호는 충북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아주 중요하다. 비내섬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비내섬엔 멸종위기 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비내섬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 그래야 습지의 현황을 주기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 습지생태계의 구조와 기능 규명 및 복원기술 개발 등에 대한 학술연구도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비내섬을 생물다양성이 높은 습지로 보전할 수 있다.

우리는 수년전부터 본란을 통해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주장했다. 타당성과 이유도 분명하게 밝히곤 했다. 비내섬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비내섬엔 멸종위기 생물 15종을 포함한 865종의 생물종이 살고 있다. 하늘과 강, 동물과 식물,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생명과 희망의 공간이다. 게다가 습지는 탄소를 저장해 기후변화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탄소중립이 최고의 가치인 시대다. 습지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역시 탄소중립시대에 일조하는 일이다. 하루 빨리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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