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음악이 10대들을 열광시키던 시절 나는 참 곤혹스러웠다. 빠르기만 하고 높낮이도 없는 듯한 중얼거림을 노래라고 했다. 웅얼웅얼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 몇 마디는 욕이었다. 절대 음악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았다.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패션이었다. 질질 끌리는 바지를 입고 몸이 두 개나 들어갈 법한 셔츠에 거추장스러운 치장까지 주렁주렁 달았다. 껄렁껄렁한 걸음걸이에 문신까지 한 불량스러운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저게 무슨 음악이야? 귀를 닫아버린 나와는 달리 아이들은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힙합의 선구자 '서태지와 아이들'은 금세 그들의 우상이 되었다. 초등학생들도 어느새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고 바지를 질질 끌고 다녔으며 중얼중얼 랩을 외우고 다녔다. 수학여행, 수련활동 장기자랑 시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네들의 음악을 들어야 했다. 알아들을 수 없으니 고문이었다. "얘들아, 이제 좀 다른 노래 부르면 안 될까?" 안될 말이었다. 나에겐 가까이 갈 수 없는 너무나도 먼 그대였지만 아이들에겐 이미 문화였고 물결이었다. 긴 세월이 지났다. 잠시 유행처럼 지나갈 것 같았던 힙합은 우리나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지산리에 '태봉산'이 있고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무성리에는 '태봉말'이라는 마을이 있다. '태봉'이라는 지명이 의외로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모두가 '태봉(胎封)'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이 지명이 생겨나게 된 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고은리의 '태봉'을 비롯하여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충주시 엄정면 괴동리,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경북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경북 상주시 함창읍 태봉리, 충남 홍성군 구항면 태봉리, 충남 부여군 충화면 오덕리, 경기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전북 정읍시 상평동 등에 '태봉'이라는 지명이 있으며, '태봉산'이라는 지명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남관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무학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경기도 화성시 송동,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북리에 '태봉산'이란 지명이 있다. 이와같이 '태봉'이라는 지명은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으나 '태봉산'은 주로 경기도에 있고 충청권에 일부 있는 것으로 보아 '태봉(胎封)'과 '태봉(胎峯)', '태봉산(胎峰山)'은 의미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태
지방재정법이 개정되고 단체장들의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에 시작된 주민참여예산제가 벌써 시행 10년을 맞고 있다. 이 제도가 처음에 도입된 의도와는 다르게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형식적인 정책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행안부에서 제시한 주민참여예산 유형을 보면 첫 번째는 주민주도형으로 참여예산 한도를 설정하고 주민들의 공모를 통해 주민참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유형이 있다. 두 번째는 주민들의 제안에 한도를 정하지 않고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는 유형이 있다. 세 번째는 공무원들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의견을 듣고 정하는 유형이다. 첫 번째, 두번째 유형이 정부와 시민들이 중점적으로 요구하고 추진하고자 했던 것과 그 취지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충청북도의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활용한 실적을 이야기하기에는 굳이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저조하기에 이곳에 적시하는 것은 피하고자 한다. 다만 매년 하반기에 실시되는 국정감사에서 단골로 미흡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우리가 개선할 사항이 많다는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모범사례들은 어떨까?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비상이 걸린 와중에 인터넷으로 한 이미지(속칭 '짤')가 돌아다녔다. 그 '짤'에는 "당신의 조직에서 디지털 전환을 누가 주도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정답은 '코로나19(COVID-19)'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부터 디지털 혁신(Digital Innovation),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뜨거운 주제였다. 수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조직을 개편하고, 혁신적인 기술들을 도입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한 주인공'이라는 이 '짤'은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이 큰 효과를 내지 못했음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AI(인공지능), RPA(로보틱 업무처리 자동화), 클라우드 등 기술의 발전으로 기업이 디지털 혁신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매우 좋아졌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혁신을 위한 노력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디지털 혁신은 추진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 혁신의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은 지하수를 퍼 올릴 때 초기의 '마중물'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충북일보]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발표했다. 5단계로 구분된 현행 거리두기 체계는 4단계로 간소화된다. 1단계에서는 사적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제한이 없어진다. 2단계에서는 사적모임이 8명까지 허용된다. 유흥시설, 노래방, 식당, 카페 등은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지자체에 따른 탄력 적용도 가능하다. 3단계에서는 현행처럼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유흥시설에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개편안은 7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이행기간을 거친 뒤 전면 시행된다. 경제 활동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제약이 완화되는 건 좋은 일이다.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백신 접종률이 아직 3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집단 면역이 기대되는 접종률 70%를 달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그때까지는 실내 마스크 착용, 물리적 거리두기 유지 등 시설별 적용되는 방역 수칙을 숙지·실천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새 지침을 널리 알려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백신 접종에도 더 속도를 내야 한다. 감염성이 강
우리의 영원한 보배, 직지여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허무한 사연 찰나에 날려 버려 영겁으로 기꺼이 남게 되어 빗방울의 수만큼 많은 재미로 여긴 수다로 굳건히 지탱해 간장 종지에 채워 담을 수 있는 작은 소망 밀 납으로 봉하여 하늘 품은 고려청자로 어른 거려 비껴 팔만대장경으로 남아 활자의 모든 획마다 깃든 영혼 담은 정성으로 곱게 빚어 섣부른 판단 아닌 올바른 결정으로 손가락 닳도록 만들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로 우뚝 남아 폼 나게 빛을 내고 있지만 챙기지 못해 아쉽게 애태우는 우리의 영원한 보배, 직지여
"줌(Zoom) 수업은 교실 수업의 모조품이야. 아무리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해봤자 표준으로 삼은 교실 수업을 능가할 수 없어. 온라인은 현실의 책상을 모방한 화가의 그림과 같지. 어찌 그림의 책상이 실물의 책상과 같을 수 있나?" 1년 반 동안 방치됐던 '책상'을 6월 14일부터 꺼내기 시작했다. 2019년 봄, 다른 학교 공개수업에 참관했을 때도 쌍방향은 보이지 않았다. 그해 12월까지도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 사이의 대화적 탐구활동이 교실 수업의 주류도 아니었다. 영리한 교육부는 팬데믹으로 인한 미증유의 유급을 막기 위해 2020년 봄에 수업을 재정의한다. ㉠몸이 교실에 없어도 온라인으로 쌍방향 대화가 가능하다면, ㉡콘텐츠를 교사가 올리고 학생이 내려받는 것을 당일에 할 수 있다면, ㉢교사가 과제를 제시한 후 정해진 시간에 학생이 해결한 것을 교사가 확인할 수 있다면, 이 모두를 수업으로 인정하는 놀라운 선언을 한다. 공이 교사와 학부모에게 넘겨졌다. 교육 당국은 2020년 가을부터 온라인 쌍방향을 권장했다. 인프라 미구축으로 강제 명령을 할 수 없어 속만 끓이고 있을 때, 쌍방향도 교실 수업을 대신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쌍방향을
'임금이 영릉(寧陵)과 영릉(英陵)에 전알(展謁)했다. 먼저 영릉(寧陵)에 나아가 참배하고 다음에 영릉(英陵)에 나아가 참배했다' 정조실록8권에 나오는 내용이다. 영릉(寧陵)은 조선 제17대 왕 효종과 인선왕후 장씨의 능이고, 영릉(英陵)은 제4대 왕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 제22대 조선 국왕 정조는 왕에 오른지 3년 만인 1779년 녹음이 우거진 8월 5일에, 여주에 있는 영릉(寧陵)을 먼저 참배한 후 700여m의 소나무 숲길을 걸어 영릉(英陵)에 나아가 전배하고 작헌례를 행했다. 그리고는 함께한 신하들에게 말했다. "영묘·효묘의 성덕과 대업을 어찌 감히 형용하여 말할 수 있으랴마는, 이제 와서 계술(繼述)하는 일은 나 소자(小子)의 책임이다. 내가 오늘 두 능에 전배하고 추모하는 가운데에 더욱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효종릉과 세종릉 사이의 소나무 숲길은 선대왕 숙종(1688년)과 영조(1730년)도 걸었던 길이다. 문화재청에서는 이 길을 '왕의숲길'이라 명명해 관리하고 있다. 정조를 좇아 작년 8월에 영릉을 찾았으나 아쉽게도 왕의숲길은 출입금지였다. 다행히 조선왕릉 숲길 11개소가 일시(5/16~6/30) 개방
장사도 하지 않는데 부가세가 나왔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항할 것이다. 이보다 더한 일도 있었다. 200년 전 조선에서는 죽은 사람에게 세금을 내라고도 했다는 것이다. 역사는 이를 삼정(三政)의 문란이라고 한다. 농지를 갖고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농지세를 내보내거나, 군대 갈 나이가 지난 노인에게 군포(軍布)를 물리기도 했다. 농민에게 곡식을 대여해 줄 때는 모래를 섞어서 양을 늘리고는 받을 때는 알곡으로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민심이 들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침내 농민이 봉기하는 민란으로 악화했는데, 그 대표적인 게 홍경래 난이었다. 문제는 아직도 비슷한 일이 있다는 사실이다. 청주는 아파트를 지어도 팔리지를 않아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뛴다는 이유로 갑자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놓고 부동산을 살 때 취득세부터 보유하는 동안 지방세, 팔 때 양도세까지 중과(重科)하고 있다. 물론 청주에도 아파트값이 폭등한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오는 오창이다. 일부 신축 아파트는 몇억씩 올랐다는 소문이니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 세금을 중과해도 할 말이 없다. 문제는…
[충북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이틀 전 청와대에서 가진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광주 건축물 붕괴사고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같은 후진적 사고의 악순환을 끊을 특단의 대책과 실천이 절실하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자주 나오는 얘기다. 언제까지 '재발방지'라는 말만 되풀이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임기 내내 약속한 재발방지 김 총리는 이날 광주 건축물 붕괴와 이천 화재 사고에 대해 "제도의 부재라기보다 현장의 이행력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건축물 해체에 따른 붕괴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별도 전문가 TF(태스크포스)를 구성, 오는 8월까지 문제점을 검토하고 이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 대책을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대책이 있었음에도 비슷한 사고가 계속되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현장 중심으로 대책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비슷한 사고가 날 때마다 자주 듣던 보고내용과 지시상황이다. 문 정부 출범 당시 우리 사회분위기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슬픔과 분노가…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물리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제한적인 활동 영역과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 제한적인 만남이 지속되고 정신적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생겨나면서 모두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로 인한 답답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나는 등산로를 중심으로 간단한 쓰레기를 주우면서 등산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플로깅이라는 단어를 접하면서 내가 등산하면서 했던 행동이 플로깅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플로깅(plogging). 들어 본 사람도 있겠지만 조금은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와 영어 단어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은 봉사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신조어로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 이유는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스쿼트 운동 자세와 비슷하다는 데서 생겨나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들고뛰기 때문에 단순한 조깅보다 칼로리 소비가 많고, 환경도 보호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줍깅(줍기+조깅)이라는 용어로 이러
[충북일보] 9월이면 모든 학생이 학교에 간다. 2학기부터는 학급당 학생이 많은 일부 과밀학교를 제외하면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등교 연기와 들쭉날쭉 등교를 거듭한 지 3학기 만이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발표에 맞춰 전면 등교 이행방안을 공개했다. 전국의 하루 확진자가 500명 미만일 때(1단계)에는 코로나19 발생 전과 같다.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매일 등교 수업을 실시한다. 지금 상황을 기준으로 보면 비수도권이 해당된다. 하루 확진자가 1천명 미만(2단계)일 때도 전면 등교가 원칙이다. 다만 지역별 여건에 따라 중·고교는 전체의 3분의 2, 초 3∼6학년은 4분의 3 수준으로 등교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3단계부터는 등교 인원을 반드시 조정해야 한다. 그래도 유치원생과 초 1, 2학년은 매일 등교는 가능하다. 소규모 학교나 농산어촌 학교, 특수학교(급)와 직업계고도 마찬가지다. 충북도내 학교들은 21일부터 대면수업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이 지난 9일 도내 모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2학기 전면 등교 준비기간을 2주 이상 운영토록 권장했기 때문이다. 전면 등교 준비기간에는 전교생이 학교에
까만 초여름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따가운 태양에 아이들 얼굴이 까맣게 익어가고 오디를 먹는 아이들 입술이 새까맣다 까만 버찌 아이들 입안에 쪼르르 구르고 가위 바위 보 하며 하나 둘 아까시 잎을 딴다 아이들은 초여름과 노느라 해가 서산을 넘는 줄도 까맣게 모른다
북한의 식량부족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18일 폐회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식량부족을 직접 언급했다. 지난해 태풍피해로 인해 인민들의 식량사정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6개의 안건이 올라왔는데, 첫번째가 주요 국가 정책의 상반기 집행 총화(평가)와 대책이고 두번째가 농사에 힘을 총집중하는 문제였다. 첫 번째 안건이 상반기를 점검하는 의례적 성격인 것을 감안한다면, 식량문제가 사실상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볼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5월 '2021 세계식량위기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부족을 위기상태로 진단했다. FAO는 올해 식량 부족분은 110만 t 정도로 추산한다. 농업진흥청에서도 2020년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총 440만 t으로, 2019년도 464만 t보다 약 24만 t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식량부족량은 추산기관이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난다. 이는 북한 인구, 추산방법, 1일 식량필요량, 추산시기 등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기관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북한식량 필요량을 한해 550만 t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부족
[충북일보] 국내 최대 규모의 대나무 숲 정원을 찾는다. 바람이 묻고 숲이 답한다. 귀로 들어온 자연이 눈으로 본 인공과 어울린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절묘하다. 에코폴리스 울산을 느낀다. *** 자연과 인공의 조화 중요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생태가 있다. 대나무와 계절이 잘 어울린다. 20개 이상의 테마 정원이 있다. 안내부터 관람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태화강을 따라 이어진 십리대숲은 장관이다. 인공이 가미된 은하수길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미다. 조금만 걸어도 대숲이 시원하게 치솟는다. 불어오는 바람에 댓잎이 사각거린다. 걷다보면 초록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소리와 빛이 대나무 향과 어우러진다. 죽림욕은 일상의 피곤함을 털어낸다. 도심공원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한다. 충북의 물가 정원형 공원을 떠올려 본다. 청주 무심천이 스쳐지나간다. 하상도로를 걷고 달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푸른 갈대와 억새가 일렁인다. 화석 연료 차 소리가 함께 들린다. 기지개 펴던 갈대가 오그라든다. 충북도내로 눈을 넓혀본다. 여가 공간으로 조성된 물가 공간이 황폐화돼 간다. 안전성 문제 등으로 보수공사 중인 곳이 많다. 아예 철거되는 곳도 있다. 언론에선 연이은 비판보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영화 '인턴'에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벤 휘태커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이제 남은 날들을 뭘 하며 지내지? 운동이나 독서, 영화, 오락 같은 건 다 해봤어. 요가나 요리, 식물가꾸기, 중국어 배우기까지 말이야. 진짜야. 해 볼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벤은 결국 인터넷으로 옷을 파는 작은 회사에 다시 취업한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줄스 오스틴이 사회 공헌을 위해 실시하는 새로운 노년층 대상 일자리 알선 계획을 통해서다. 이런저런 소동을 거친 후 벤은 줄스의 가장 가깝고 신뢰할수 있는 조언자가 된다. 우리나라의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 꼰대인턴에서는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인도 있다. 또 요즘 예능 프로 'OPAL이 빛나는 밤'은 어느 세대보다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세대로 진화하고 있는 중년 찐 형님들의 리얼 일상을 들여다 보는 한편 그들의 모습 속에서 삶의 노하우를 나누고 또 중년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오팔(OPAL)은 'Old People with Acti
"교장선생님. 왜 합창 안해요? 합창 시간 재미있는데……." 학교에 중요한 교육활동이 있어 매주 하는 합창을 한 시간 빠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아이들이 합창을 왜 하지 않느냐며 성화다. 일일이 대답하기도 힘들만큼 여러 아이들이 교장실을 들락거리면서 아우성을 친다. 어디 그 뿐인가? 골마루에서, 운동장에서 만나는 아이마다 "오늘 합창 왜 안했어요?" "언제 할 거예요?" 라며 졸졸 따라다니며 질문 공세를 퍼붓는데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는 장난 섞인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못 진지하다. 2018년부터 시작하여 전교생을 대상으로 합창 수업을 하고 있다. 처음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수업하는 교장'이 되겠노라 다짐했었다. 교장으로서의 역할 가운데 수업 또한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 생각한 까닭이다. 물론 우리 교육 현장에서 교장이 직접 수업을 한다는 것이 아직은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어쩌다 보결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 정규 수업을 맡아서 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고 선생님들과 오랜 시간 고민하고 협의해 내가 잘 할 수 있는 과목인 음악 수업을 담당하기로 했다. 특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합창 수업을 주 1시간씩
내 얼굴 모습을 보려면 거울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삶속에서 우리가 못 느끼는 모습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는 눈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근무를 마치고 돌아간 유럽의 어느 기자가 한국 친구에게 보내 온 글 제목이 '3광(狂)1무(無)1유(有)'의 나라로 표현 했다는데, 3狂의 첫째가 한국인은 모두 머리를 숙이고 스마트 폰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대부분 카톡, 게임이나 먹방, 노래, 심지어 고스톱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전철에서 스마트 폰 대신에 책 읽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 사람들은 보통 책을 읽는다. 가족이 공원이나 식탁에서도 가족 간의 대화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였다. 둘째는 공짜 돈에 빠져있는 사회라고 꼬집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짜 돈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짜 돈이라 해도 그 돈의 출처라도 알고 받아 써야 하는데 재난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주는 공짜 돈은 선심성 돈이 아닌가? 2016년 6월 스위스 국민들은 정부가 공짜 돈 300만 원 정도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국민 투표에 부쳐 76.9%로 부결시켰다고 한다. 너도 나도 전부 공짜 돈을 받아 챙기면…
매미소리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맴맴맴 매미소리가 들리면 사랑방에 홀로 계시는 할아버지는 방문을 연다 육이오 난리에 매미를 쫓아간 막내아들 올 때가 되었는데 올 때가 되었는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기다린 지가 수 십 년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 그놈이 올까 포성이 멎은 지도 수 십 년 할아버지의 아픈 사연을 알 수 없는 매미는 때가 되면 날아와 울음을 토해 놓는다
개미들이 부럽다. 한편 개미들 생존 본능을 살펴보면 조물주의 배려치곤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인간 사회에서 바라볼 땐 경노효친 사상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개미는 늙어도 그들만의 전쟁터로 내몰린다. 개미 몸의 특성상 나이든 개미라고 해서 인간처럼 뒷방 노인 신세가 되진 않는다. 이는 개미 몸의 구조 때문이다. 늙은 개미지만 그것들의 근육은 몸 외피에 있어 힘쓰는 일에 불리하지 않다. 이런 개미에 비하여 인간은 근육이 내피에 존재하기에 나이를 먹으면 맥을 못 추는가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는 인간이 늙으면 한낱 미물인 개미만도 못하단 말인가. 이 생각에 이르노라니 노화야 말로 죽음보다 더 큰 흉적凶賊인 듯하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노년의 외로움이다. 우린 홀로 이 세상에 왔다가 이승을 떠날 때도 혼자 간다. 그 길엔 동무가 없다. 이로보아 인간의 외로움은 숙명적이다. 그래서인지 노년의 고독은 참으로 가슴 시리다. 젊은 날 현직에서 오로지 앞만 보며 충실히 사회적 활동을 한 사람일수록 정년퇴직 후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은 혹독하단다. 어느 지인은 아침 8시면 자신의 남편 스마트 폰 카톡이 어김없이 울린다고 했다. 직장을 퇴직한 남편…
[충북일보] 지난 4월 발표된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충북관련 사업이 대폭 배제됐다. 충북 정치권과 도민들의 불만제기와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21일부터는 국토부 앞 1인 시위 참여폭이 일반시민에게까지 넓혀진다. 국무총리실과 청와대 앞에서도 시위를 하는 등 대정부 투쟁 수위가 높아진다. 지난 17일엔 김동현 청주 성안길 원도심활성화대책위원장이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앞에서 진행 중인 릴레이 1인 시위를 했다. 김 위원장은 88세 고령이다. 같은 날 정정순(청주 상당)·이장섭(청주 서원)·도종환(청주 흥덕)·변재일(청주 청원) 의원 등 청주지역 국회의원들은 국회를 찾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면담했다. 의원들은 김 총리에게 "충청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든다는 광역철도의 근본적인 취지를 고려할 때 인구 90만 명의 청주시를 제외하는 것은 그 자체로 어불성설"이라며 청주 도심 연결 당위성을 전달했다. 이어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은 정부의 '지역균형뉴딜사업' 과 정책적인 궤를 같이해야 한다"며 "훗날 충청권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서라도 편리한 철도망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적 답변도 들었다. 김 총리는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연결에
수정같이 맑은 물에 하늘이 풍덩 내려왔다. 언덕의 잔디와 등성이 산자락도 흠씬 잠겼다. 누군가 자배기만한 하늘을 가라앉혀 놓고는 물풀까지 심어 놓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햇살이 반짝이고 소금쟁이는 물을 쪼는데 고기는 자그마한 피라미와 송사리 떼만 보인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놀지 않는다. 어릴 적 아버지가 들려주시던 말씀이다. 까칠한 성격에 톡톡 털고 다니는 게 영 속상하신 투였다. 우리 딸 언제나 틀림없고 반듯한 줄은 알지만 힘들 수도 있으니 타협도 하면서 어우렁더우렁 지내라는 간절한 타이름이다. 의중은 너무도 잘 알지만, 몇 몇 송사리 떼처럼 깊은 숲 맑은 물에서 노는 행복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타일러 봤자 소용없겠지만 라고 강조하셨다. 아버지는 나를 정확히 꿰뚫어보셨다. 지금도 맑은 물이 좋았으니까. 기슭의 나무에서는 산새가 우짖고 냇물도 노래하듯 흐른다. 풍경은 그만인데 낚시는 꽝이란다. 낚시꾼 한 사람이 풍경에 반해서 왔겠지. 맑은 물에 발 담근 채 낚시를 드리웠지만 지금 보는 것처럼 물고기는 없었을 거다. 한 번 두 번 허탕을 치다가 끝내는 맑은 물 어쩌구 하면서 자리를 옮겼을 거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뜻밖에 많이 잡고 보니 흙탕물이었다.…
지난 2009년 청주공항 MRO(항공정비)단지사업으로 첫발을 내딛은 에어로폴리스 1지구 회전익항공기정비단지의 1차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9년 충북도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2개의 기업이 분양신청을 하고 계약을 마무리하며 회전익항공기 정비기업 집적의 기반이 마련됐다. 에어로폴리스 MRO단지 사업은 그간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업포기소식은 지역에 큰 충격이었다. 10대 도의회에선 MRO특위를 가동하고 에어로폴리스 1지구 경제자유구역 해제와 군부대 등에 매각을 권고하기도 했다. 도에서도 여건과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형항공기 MRO사업을 포기하고 부지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이때 부각된 사업이 회전익항공기 정비사업이었다. 국토의 중심부에 있어 전국 어디서나 쉽게 접근을 할 수 있고 정주여건과 사업여건이 우수해 이전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사업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 보니 헬기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청주공항에서 10년 넘게 헬기정비사업을 진행하던 지역업체가 사업확장을 검토하던 시점이어서 회전익 정비단지화 추진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입주수요 발굴이 가능해져
한 대의 버스가 정차하고 다른 한 대의 버스가 그 곁을 지나갔다. 그리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정지한 버스를 덮쳤다. 아득하다. 몇 초의 순간에 많은 이의 생사가 갈렸다. 잔해에서 뿜어나오는 매캐한 먼지가 눈앞으로 휘몰아쳐 들어온다. 뉴스를 보며 터지는 안타까움을 삼킨다. 또다시 눈물 흘리며 '안전불감증, 인재' 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하는가.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일은 얼마나 많이 일어났던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이렇게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비극적 사고의 원인에는 인간의 이기심과 나태 그리고 탐욕이 숨어있다. 목줄을 조여오는 위급한 시간에도 바다는 울지 않았다 천하가 다 아는 살붙이의 목구녕이 한둘 아니란 것에도 바다는 울지 않았다.…(중략)… 애락의 속내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수도자의 얼굴일 듯 소멸의 경계에 서 있는 생명들의 절규를 모아 모아 소성의 칼날을 벼리고 있는 바다 깊이 모를 그 바다의 어전(語典)에는 울음이란 말 없다 ─「침묵의 칼날 - 태안」 부분, 안재찬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크레인 부선과 유조선이 충돌한 사고로 태안 바다는 유출된 원유로 뒤덮였다. 시커멓게 뻗어가는 죽음의…
[충북일보] 코로나19 이후 많은 게 달라졌다. 산업에도 변화가 일었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정부의 K-바이오 랩허브(Lab Hub) 입지 공모도 한몫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에 불을 붙였다. 충북도도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2개 지역이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최종 후보지 선정은 다음 달로 예정돼 있다. 남은 기간 지역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다. 인근 대전시는 세종시와 충남도와 힘을 합해 참여·협력키로 했다. 지난 14일 구체적 사업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했다. 대전시는 공고 전부터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벌여왔다. 지역 국회의원 주관 국회토론회 및 시의회의 공동건의안 채택 등 정치권에서도 전방위로 힘을 보탰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결의대회 및 유치서명운동도 이어졌다. 충북도 역시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동안 정부 공모 사업에 합리성이나 정당성이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왜 합리적이고 정당한지 끊임없이 주장·요구해야 한다. 정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