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6.21 18:12:51
  • 최종수정2021.06.21 18:12:51

문장순

대경통일교육연구회 지도교수

북한의 식량부족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18일 폐회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식량부족을 직접 언급했다. 지난해 태풍피해로 인해 인민들의 식량사정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6개의 안건이 올라왔는데, 첫번째가 주요 국가 정책의 상반기 집행 총화(평가)와 대책이고 두번째가 농사에 힘을 총집중하는 문제였다. 첫 번째 안건이 상반기를 점검하는 의례적 성격인 것을 감안한다면, 식량문제가 사실상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볼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5월 '2021 세계식량위기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부족을 위기상태로 진단했다. FAO는 올해 식량 부족분은 110만 t 정도로 추산한다. 농업진흥청에서도 2020년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총 440만 t으로, 2019년도 464만 t보다 약 24만 t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식량부족량은 추산기관이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난다. 이는 북한 인구, 추산방법, 1일 식량필요량, 추산시기 등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기관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북한식량 필요량을 한해 550만 t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부족분 중 북한이 예년처럼 20만 t 정도를 수입한다고 가정해도 올해 약 80만 t 정도가 부족하다. 여기다가 한 해 동안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10만∼30만 t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50만 t 이상 부족한 편이다.

이런 상황이면, 국제기구가 진단하는 것처럼 위기상태일 수 있다. FAO는 북한의 식량부족분이 수입이나 원조를 통해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 8∼10월이 혹독한 시기(lean period)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북한 식량부족이 국제사회에 공개된 것이 1995년이다. 당시 100년 만의 대홍수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자연피해를 입은 후, 북한은 국제기구에 긴급식량지원을 요청했다. 그 후 25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의 식량부족과 국제사회의 지원은 반복되고 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식량사정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였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식량부족이 약 40만 t 미만 정도를 보이다가 2018년 70만 t 수준에서 2019년 140만 t, 2020년에는 100만 t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과 9월 초 잇따른 태풍과 홍수가 주요 곡물 생산지인 황해남북도에 집중됐다. 여기다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의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농자재 수입이나 식량원조도 종전보다 어려워진 상황이다.

당장에 북한의 식량문제가 당면과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가 전원회의를 통해서 식량부족을 언급한 이후 노동신문도 연일 당과 내각이 식량생산에 앞장 설 것을 보도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2차 전원회의에서는 5개년계획의 첫해부터 현실적 고려없이 알곡생산목표를 높이 잡아 놓았다고 당과 관료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3차 전원회의에서는 식량부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북한 지도자가 연이어 당 전원회의를 통해 식량문제를 이렇게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도 식량증산을 위한 노력은 지속해 왔다. 물길과 저수지, 관개구조물 등을 개선하는 농업기반사업 조성에 주력해왔다.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포전담당제를 도입해 식량증산을 시도했다. 이런 노력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식량증산 개선은 일시적인 노력으로 성과를 내기 힘들다. 지난 25년 동안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문제라 볼 수 있다. 식량난 해소를 위해서는 북한의 농업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개혁 개방을 통해 선진 영농 기술을 도입이 불가피하다. 당장에는 핵문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부문은 어렵다.

이러한 여건에서 중장기적인 대안은 차치하고라도, 우선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서 식량수급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이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