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칙칙폭폭 칙칙폭폭. 머잖아 진천군내에서 듣게 될 소리다. "무르익는 철도시대의 꿈, 꿈이 현실이 됩니다." 슬로건이 현실이 됐다. 송기섭 군수의 꿈이 이뤄졌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결과다. *** 꿈은 꿔야 이뤄진다 진천군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군청 공무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수도권 내륙선이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최종 포함됐다. 진천에서 서울까지 50분 내외의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 2021년 6월 29일은 철도 부재 진천 126년의 종지부 선언일이 됐다. 진천군은 1895년 충주부 진천군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됐다. 그 뒤로 철도 없이 살아왔다. 송 군수는 진천의 철도 부재를 늘 아쉬워 했다. 진천의 철도시대 개막을 결심한 까닭은 여기 있다. 부족함이 새로움을 창조한 셈이다. 수도권 내륙선 철도는 송 군수의 창작품이나 다름없다. 2016년 진천군수 선거에 출마한 송 군수 입에서 처음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송 군수는 당시 "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청주국제공항 철도 노선이 진천을 경유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른 바 수도권 내륙선 철도의 탄생이다. 과정은 치밀했다. 송 군수는 예리하게 승부했다. 부지런함으로…
'조직문화(Organizational Culture)'란 개인과 집단 그리고 조직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공유된 가치와 규범을 의미한다. 조직문화는 조직의 경계를 알려주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며, 구성원들의 행동과 태도를 안내하고 형성해주는 통제장치로 작동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조직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조직문화는 불변의 영역이 아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기업(조직)의 내·외부 환경도 변하기 마련이기에, 조직문화도 이에 발맞춰 변해가야 한다. 한 때 산업을 리드하던 선도 기업이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거나, 기업 자체가 없어지는 사례들이 있다. 이에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좋지 않은 문화를 건강하게 변화시키지 못하거나, 과거에는 잘 통했던 방식이 변화된 환경과는 맞지 않게 되는 등 조직문화 측면의 문제점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문화에 대한 자포스(Zappos)의 시도는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져준다. 자포스는 몇 년 전부터 혁신적이면서도 급진적인 조직문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포스가 도입한 제도는 바로 '홀라크라시(Holacracy)'다. 홀라크라시는 '자율적이면서…
[충북일보] 청주 오송이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바이오신약 개발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대안으로 반영되면서 더 큰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도 등 전국 11개 지자체가 K-바이오 랩허브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는 랩허브를 유치해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다시 말해 청주 오송에 바이오 창업지원 기관인 랩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두 차례 현장 평가를 마쳤다. 조만간 후보 예정지를 선정한 뒤 발표 평가 등을 거치기로 했다. 이달 중 후보지 1곳을 확정할 예정이다. 부지 적정성, 사업 운영과 지원 계획 타당성, 주변 인프라와 지자체 지원 역량 등이 중점 평가 대상이다. 선정 후 8월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면 2023~2024년 공간 조성을 마치게 된다. 국비는 2천500억 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충북도의 노력은 별로다. 현실적인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다른 지자체와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너무 자만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
하루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어둠이 내리고 별이 총총히 뜨면 하루라는 옷을 조심스레 옷걸이에 걸어 놓는다 찌든 하루의 때를 샤워로 씻어내고 고단한 몸을 누이면 하루도 따라 눕는다
햇살이 철삿줄 같은 손가락을 마당 가득 풀어놓는 오후, 햇살의 손아귀에 놓인 잎이 흐늘하게 힘이 풀려 며칠을 비실비실했었다. 오늘은 옥죄는 손가락 따윈 무섭지 않다는 듯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있다. 짙푸른 초록을 내걸고 이제야 바람결에 펄럭이며 소곤댄다. 그동안 낯선 땅에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았었나보다. "지금 어디세요?" 일주일 전 금요일 저녁 느닷없이 그녀가 전화를 걸어왔다. "집인데요.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묻자, "지금 제가 삽질을 했거든요." 수화기 너머 그녀의 목소리가 나풀거렸다. 무슨 소리인지 도통 감이 오질 않았다. "삽질을요? 헛일을 했다는 뜻이에요? 왜요? 왜 그런 일을 했어요?" 그녀는 웃으며 대답을 했다. "아니 그게 아니고요. 수국을 캤어요." 그제야 그녀의 말이 이해되어 피식 헛웃음이 나왔다. "아~ 그러셨군요. 아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녀가 해맑게 말을 받았다. "혼자서는 도저히 안 되어서 남편의 도움을 받았어요. 지금 가지고 가려는데 주소 좀 찍어주세요." 수국 꽃대처럼 하늘거리며 초록 향기를 나눠 주는 그녀. 나보다 늘 먼저 출근하는 그녀. 내가 차에서 내리면 그녀는 벌써 운동장에 나와 화단에 물을 주고 있다.…
시원한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청량한 공기가 가슴속 깊이 파고 든다. 장을 보기 위하여 육거리 시장을 가기로 했다. 이때 골목길을 무심코 걷다보니 발밑에 감꽃이 수북이 떨어져 있다. 반가운 마음에 고개를 젖혀 위를 바라보니 감나무 가지에 감꽃이 조롱조롱 달려 있다. 어린 시절 감꽃이 필 때면 사립문 열고 달려가 주워 먹던 추억이 깃든 예쁜 감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감꽃이 정겹게 느껴졌다. 내 어린 날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서 감꽃을 하나 따서 입에 넣고 씹어 보았다. 달달하지도 않고 떫지도 않은 밋밋한 맛이었으나 끝 맛은 약간 들척지근한 맛이 났다. 꽃 맛은 어린 날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원래 감꽃 맛이 그런 것 이었나 아니면 세월 따라 내 입맛도 변했는지 모르겠다. 감꽃을 몇 개 주워서 손에 넣고 감꽃 줍던 옛 일을 곰곰이 생각하며 걸었다. 이른 아침 눈비비고 일어나 밤새 떨어져 있을 감꽃을 줍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가곤 했다. 감나무 아래는 늘 내 또래의 아이들이 복작거리고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서로 먼저 많이 주우려고 다투는 일도 있었다. 뾰주리 감꽃은 작지만 떫지 않고 달착지근한 맛이라 즐겨 먹었다. 마치 꽃을 보고 꿀벌이…
백신 접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일종의 혜택처럼 마스크 착용이나 집합 금지 등을 면제해주는 식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에서 각 방면의 수많은 전문가 분들이 지혜를 합쳐 만들어낸 정책일 것이므로 분명 그만한 근거를 가지고 시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이 이 정책들이 가진 의학적인 문제점도 충분히 알지만 그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더 중요한 이유가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자칫 시민들에게 백신이 완벽하다는 오해를 줄 우려가 있다. 하여 백신이 가진 한계점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 백신은 접종 시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면역력을 획득하기까지 통상 2주정도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현재 시행되는 정책들도 백신 최종접종 (얀센의 경우 1회, 그 외 2회) 2주 후부터 마스크 착용이나 집합 금지 조항을 면제해주고 있다. 그런데 얀센 이외의 경우 1차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므로 2차까지 접종을 하는 것인데 놀랍게도 1차 접종 2주후부터도 일부 제한이 면제되고 있다. 제약사에서도 1차로는 충분치 않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2차까지 접종을 하도록 한 것이
1958년 창업 이후 세계 반도체 최강자로 군림해왔던 인텔(intell)이 2017~2018년 반도체 매출 1위를 삼성전자에 내주면서 '흔들리고 있다', '위기다'라는 평가가 잇달았다. 무어법칙은 인텔의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1965년 세운 가설로 2년마다 반도체 안에 담을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개수가 2배가 된다는 법칙인데 무어의 법칙 원조답게 인텔을 불과 수년 만에 트랜지스터 집적도와 성능을 몇 배씩 올려왔다. 하지만 2015년 14㎚(나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선보인 후 5년여 지난 지금까지도 인텔은 프로세서 규격을 10㎚이하로 줄이지 못했다. 그동안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인텔이 미세공정에서 한계를 부딪힌 것이다. 그러는 사이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는 무어의 법칙을 좇아 7㎚ 프로세서를 만들었다. 2021년에는 5~3㎚의 칩을 선보이겠다고 한다. 특히 CPU 시장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미국의 AMD는 7㎚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데스크톱과 모바일 모든 영역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인텔의 입지도 예전만 못하게 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분야는 APM이 꽉 잡고 있다. 인텔은
[충북일보]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노선 때문이다. 이 노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완전하게 반영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경제성 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시종 지사는 충북도의 건의를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라고 자평했다. 일각에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거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큰 희망에도 여전히 갈 길이 먼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다. 청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역철도망이 큰 고비를 넘은 건 사실이다. 미진하긴 해도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안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우제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지난 29일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 노선 신설과 관련해 "오송~청주공항 간 구체적인 노선계획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2가지 대안에 대해 경제성, 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최적 대안으로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2가지 대안으로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는 방안 또는 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 간 노선 신설 방안도 설명했다. 이제 사전타당성조사(이하 사타)를 잘 통과해야 한다. 일단 국가철도망계획에 들어가면 사전타당성조사,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절차가 진행된다. 예
초정 행궁·약수 장병학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나라 다스렸던 초정 궁궐 한글창제 끝내신 세종임금 대왕의 얼 고이 잠드신 곳 밤하늘 샛별 같은 초정 행궁 내 마음도 대왕님 얼에 쏘옥~ 한양서 내려오신 세종대왕 나라 다스리며 눈병 고치신 전국 최고의 물맛과 약수 세계 3대 광천수 초정 약수 내 몸안도 초정 약수로 온통~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있어야 할 것들은 너무도 많다. 부동산도 그중 하나다. 특히 땅은 우리 생활에서 떼어내야 떼어낼 수 없는 요소이다. 땅이 있어야 그 위에 집을 지어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고, 곡식을 심어 식량을 생산해 내고, 나무를 심어 환경을 지켜낼 수 있다. 땅과 우리 삶의 불가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더 많은 땅을 가지려 노력해 왔다. 나라 간의 전쟁도, 윗마을과 아랫마을 싸움의 원인도 땅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데서 기인한 경우가 허다하다. 일가친척 간의 분쟁도, 우애 좋던 형제자매 간의 갈등도 물려받은 땅을 놓고 더 많이 차지하고자 하는 데서 연유되곤 한다. 땅은 그만큼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땅을 포함한 부동산(不動産)은 움직일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땅은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놓여있는 땅의 주위가 좋아지면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만큼 욕구가 커지니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게 된다. 그 땅이 상업용인지, 주거용인지에 따라 좋아지게 하는 요소가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땅이 가진 이런 특성으로 인해 다른 재화와 달리 정부의 정책 개입이 광범위하게 용인되기도 한다. 어느…
최근 들어 우리 주변에 전동 킥보드,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PM)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개인이 소유한 개인형 이동장치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장치들은 이용자들에게 렌트해주는 업체의 것이다. 이러한 업체의 가짓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PM은 2017년 9만8천 대에서 2019년 19만6천 대로 크게 늘었다. 크게 늘어난 장치 수만큼 사고건수 또한 2017년 117건에서 2020년 897건으로 크게 늘어나 큰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누가 봐도 운전면허가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하거나 두 명이 위험천만하게 한 대를 타는 등 개인형 이동장치 운영에 문제가 있어보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지난 5월 13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기존에는 없었던 처벌 규정이 강화됐다. 무면허 운전 범칙금 10만 원, 어린이 운전 시 보호자에게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 또한 자전거용 안전모 착용을 하지 않았을 경우 범칙금 2만 원이 부과되는 규정이 신설됐다. 이러한 처벌 규정의 신설은 기존에 자전거와 동일한 통행방법과 운전자…
1년의 교실 살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간은 아이들이 자신의 책을 만드는 순간이다. 다양한 그림책을 마주하며 그 그림책의 주인공을 예시 삼아 '나라면 어땠을까?' 패러디 그림책을 꾸준히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창작 그림책에 대한 욕구가 자라난다. 충분히 연습이 되었을 때 창작 그림책을 만들자고 제안하는데 설레는 마음과는 다르게 막상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책의 시작, 어떤 내용을 담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제목을 써야 할지 한참을 고민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으면 된다'는 간단한 문장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설명할까 적절한 그림책이 없나 살피던 차에 좋은 그림책 한 권이 번역돼 나왔다. . 그림책 속 주인공 알리시아는 할아버지에게 책을 한 권 선물 받는다. 그런데 그 책에는 아무것도 없다. 제목도, 내용도 없이 깨끗이 빈 책. 그런데 할아버지는 책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마법 책이라고 말한다. 책을 받아들고 고민하는 알리시아의 모습이나 무엇을 써야 할지 깨닫고 써 내려가는 장면, 그 후의 이야기가 딱 우리 반 아이들이 창작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
따당∼땅, 따당∼땅, 피아노 조율을 한다. 흩어지는 맥놀이들을 잡아 현들을 표준음에 맞춘다. 엇박자로 두들겨 생기는 맥놀이들에 기억 저편에 있는 아련한 노래들이 겹쳐진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부르시던 엇박자 가락들이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몸이 아픈 날 선명하게 들리던 노래들이다. 끊어질 듯 말 듯 이어지던 소리들….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어머니 손바닥처럼 뻣뻣하고 거칠거칠한 피아노 현들을 쓰다듬어본다. 현이 파르르 떤다. 두들겨 맞고 맞아서 우는 현, 이리저리 뒤엉킨 어머니 심사를 닮았다. 존재한다는 건 맞고 조이는 고통인 거라고 어른다. 세상과 불협화음으로 밖으로 도시던 아버지, 윙윙 우는 현처럼 울음을 삭이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명共鳴의 세월, 어머니의 시간은 엇박자 세월이었다. 어머니는 새벽마다 성근 무릎뼈에 가만히 스며든 통증을 끌어안고 꼭꼭 주무르셨다. 잘바∼닥, 잘바∼닥, 아픈 다리를 끌고 일어나 새벽을 여는 어머니 걸음걸이 소리, 좋은 의술 한번 못 써보고 엇박자로 걸으셨던 어머니…. 어릴 적에 밭에 가시는 어머니를 따라갈 때면 후르∼쫑 후르∼쫑 이산 저산서 새들이 울어댔다. 어머니는 노래를 부르며 뽕잎을 따셨고, 나는 입언저리가…
기관지 확장증은 반복적인 기관지의 염증과 감염으로 기관지 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되어,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확장된 상태를 말하며, 기침, 가래, 호흡곤란,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호흡기질환이다. 우리나라 기관지 확장증의 유병률은 약 0.5% 내외로 알려졌지만 실제 유병률은 그보다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질환과 기관지확장증이 동반될 때 기관지확장증의 존재가 종종 무시되기 때문이다. 언제 의심해야 하는가. 기관지 확장증은 범위나 정도에 따라 무증상인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만성적인 기침, 객담, 가래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객혈, 반복적 호흡기 감염을 특징으로 한다. 담배를 피지 않는데도 끈적이는 가래가 지속적으로 다량 나오며,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던 사람이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자기 객혈이 있을 때, 특별한 질환이 없던 사람이 가래에서 피가 묻어나는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의심을 할 수 있다. 또한 만성적인 기침과 악취가 나는 객담이 동반되거나, 같은 부위에 반복해서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 기관지 확장증 동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관지 확장증 발생 원인. 기관지 확장증은 원인을 모르게 발생하는 경우도…
[충북일보] 7월 1일부터 자치경찰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국민들에게 생활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자치경찰 치안의 영역은 주민밀착형이다. 주변의 일상생활 치안이다. 궁극적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치안이다.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경찰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나뉘게 된다. 국가경찰사무, 자치경찰사무, 수사사무로 구분된다. 자치경찰은 지역주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안전과 교통, 지역경비, 학교폭력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자치경찰사무를 제외한 업무는 국가경찰이 맡는다. 물론 사무 분산만 되는 게 아니다. 지휘권도 나눠진다. 국가경찰사무는 경찰청장, 자치경찰사무는 각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의 지휘를 받는다. 수사사무는 국가수사본부장이 시·도 경찰청장을 지휘 감독한다. 경찰사무의 분산은 1945년 경찰 창설 이후 76년 만이다. 치안 정책의 커다란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주민 밀착형 사무와 강화된 민생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조직운영의 핵심인 인사와 예산, 모호한 업무 영역의 조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경찰인력의 절반 이상이 자치경찰로 전환돼야 한다. 제도의 조속한 안착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청원의 향기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내가 사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산새들이 모여 사는 오염 없는 곳이라고 웃음 지으며 말할 수 있지 얼마나 좋으냐고 묻는다면 그 옛날 세종대왕이 머물고 가신 물 좋은 곳이라고 자랑하고 싶지 아… 이곳은 세계에서 으뜸으로 알려진 광천수가 샘솟는 곳 누구라도 오고 싶어 한다면 환한 미소를 청원에 심어 놓고 가라고 하고 싶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올림픽이 본격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20년 여름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병의 세계적인 확산 탓에 1년 미뤄진 끝에 열리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아시아에서는 4번째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도쿄에서는 1964년 이후 57년 만에 두 번째로 개최되는 올림픽이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개최된 근대올림픽의 124년 역사에서, 개최연도에 개최하지 못하고 연기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3차례 취소된 적은 있어도, 전염병 대유행으로 연기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직도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최의 안정성 여부나 불안감 등이 높아지고 있고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도쿄올림픽을 아예 취소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29종목 226명의 선수가 도쿄행 짐을 꾸리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은 금 6~7개 이상, 종합 10~15위를 목표로 담금질중이다. 우리 도 소속이거나 출신(연고)으로 6종목 20명(선수14,
우리가 가야할 새로운 비전은 어느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힘겨운 도전이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정상이다. 리더는 우선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열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당신 조직의 비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0초 이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의 비전이 밀레니얼 세대의 가슴을 뛰게 할 때 그들은 비전을 향해 열정과 에너지를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리더는 첫째, 모든 구성원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에게 최고의 리더는 '나를 좋아하는 리더'라고 한다. 필 잭슨은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감독이다. 그는 시카고 불스와 LA 레이커스 등의 팀을 거치면서 무려 11회의 우승을 차지한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손꼽힌다. 이런 그에게 기자가 다가와 우승 비결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매우 간단했다. "모든 선수를 편애하는 것입니다." '모든'이라는 말과 '편애'라는 말은 함께 사용할 때 어색한 단어이다. 하지만 그는 선수 한명 한명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
조선 왕조사회에서 왕세자가 되는 경우나 왕위에 오르기 전에 거치는 절차가 있었다. 세 번을 사양하는 '삼읍일사(三揖一辭)'의 예가 그것이다. 이런 겸양자세는 사대부가 벼슬을 받으면서 직을 고사하는 전통이 되기도 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한창 여름에 개경 수창궁(壽昌宮)에서 즉위했다. 군부는 공민왕 정비인 왕대비의 교지를 받아 공양왕을 폐하고 그해 수창궁에서 이성계의 왕위에 즉위를 준비한 것이다. 그런데 왕대비가 옥새를 넘겨주었는데도 이성계는 '나는 덕이 없는 사람'이라며 굳이 왕위를 세 번 거절한다. 나이 많은 신하와 시위 군사들이 이성계를 부축하고 물러가지 않으면서 왕위에 오르기를 간절히 권고했다. 태조가 마지못해 수창궁으로 거둥하게 되었다. 백관들이 궁문 서쪽에서 줄을 지어 영접했으며 태조는 말에서 내려 걸어서 전(殿)으로 들어가 왕위에 올라 여러 신하들의 조하를 받았다. 짜여 진 각본이었지만 임금의 직은 함부로 받을 수 없으며 겸양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한 고사다. 세종은 부왕이 생존해 있을 때 왕위를 받았다. 그런데 세종은 옥새(大寶)를 받고 나서도 통곡하면서 왕위를 세 번 사양했다는 기록이 있다. 옥새의 이양은 태종
-오늘은 19세기 조선을 이끌었던 흥선대원군과 함께 합니다. "고맙습니다, 세상이 엄청 달라졌어요, 뭐가 뭔지 통 모르겠습니다." -선생에 대한 평가가 너무 달라 진실을 알기 어렵습니다. 본인을 어떻게 자평하시는지요? "어려운 시대를 만나 고생 많이 했습니다. 생각과 행동을 같이하기 어려웠고 평생을 떼거리에 시달리며 살았습니다." -78세를 사셨어요. 당시로서 장수하신 것이지요, 무슨 비결이 있으셨나요? "욕먹으면 오래 산다잖아요. 여기저기서 내가 욕을 무척 먹었어요." -청·장년기 선생의 삶에 말들이 많아요. '상갓집 개'니 '파락호'니,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으셨나요? "본인이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당시에는 그게 내가 살아갈 최선이라고 판단했어요. 낙담과 체념도 많이 했어요." -철종 승하 후에 둘째 아드님이 고종이 됩니다. 갑자기 된 건 아니지요? "다 아는 얘기를 다시 할 필요가 있나요?" -그 과정은 짧게 요약하면 어떻게 될까요? "조대비와 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겁니다. 그게 다지요." -왕후인 며느리를 선택하는데 선생의 역할이 컸는데, 나중에 두 분의 알력이 굉장했어요. 첫인상은 어땠나요? "참하고 영리하고
[충북일보] 충북도민들의 열망이 통했다. 물론 완전하진 않았다. 그래도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가능성이 높아져 다행이다. 국토교통부가 경제성 등을 고려해 검토·추진하기로 한 것만 해도 성과다. 대전과 세종에 이은 청주 지하철 시대 가능성을 연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 심의위원회를 열어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신탄진~조치원(22.6㎞, 364억 원), 3단계 강경~계룡(40.7㎞, 511억 원),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49.4㎞, 2조1022억 원), 경기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수도권 내륙선, 78.8㎞, 2조2466억 원) 등 충청권역을 잇는 광역철도 계획을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했다. 특히 충북도가 주장한 청주 도심 통과 노선에도 반영 가능성을 열어뒀다. '2가지 노선에 대해 경제성·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최적 대안으로 검토·추진할 계획'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하지만 사실상 국토부가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구간은 청주도심 구간에 지하철을 도입하는 것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국토부는 그동안 대전 반석역을 출발해 세종청사~조치원에 이어 충북 구간인 오송~청주공항 노선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수
빛 같은 사람 정남 충북시인협회 내가 봤어요 눈여겨 봐주지 않으면 눈에 띄지않을 당신의 착한 모습을 다른 사람 같았으면 선뜻 엄두내지 않을 모른척하면 본인이 얼마든지 편할 수 있을 그러나 당신은 언제나 모른척하지 않고 엄두내지 않을 일을 앞장서고 천 마디의 말보다 마음으로 가는 길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도 나의 따뜻한 마음 한 조각 놓고 갈께요 달빛이 고운건 달빛 같은 당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기에
오랜만에 바가지를 대한다. 이것을 바라보자 초가지붕에 다소곳이 피었던 박꽃이 떠오른다. 푸른 달빛 아래 피어난 순백의 박꽃은 어린 눈에도 마치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처연했다. 작년 가을, 농장에 심었던 박을 몇 개 수확했다. 그리곤 둥근 박을 잘라 속을 파냈다. 속을 파낸 박을 삼십 분 가량 삶아 겉을 긁어 그늘에 말려 바가지를 만들었다. 어린 시절 외가에 가면 너른 논에 모내기를 했다. 그릇도 귀하고 더더욱 플라스틱 그릇은 꿈도 못 꿨던 당시였다. 할머니가 새참을 이고 들녘으로 나갈 때다. 일꾼들 밥을 퍼줄 그릇 대용인 바가지를 들고 외할머니 뒤를 따르곤 했다. 어린 마음에 왠지 그 일이 즐겁고 신났다. 들녘엔 흙냄새를 맡은 파란 모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었다. 논둑엔 개구리들이 큰 눈알을 굴리며 이리저리 뛰어노는 모습도 재밌었다. 논둑에 새참 바구니를 내려놓으면 잠시 허리를 핀 일꾼들이 정강이에 흙물이 잔뜩 묻은 채 밥을 먹곤 했다. 할머니는 하얀 쌀밥을 바가지 마다 듬뿍 퍼 담아 그들 손에 쥐어줬다. 그리곤 자반고등어 조림, 콩자반, 계란 찜, 무말랭이 무침, 구운 김, 농주인 막걸리를 일꾼들 앞에 내놓곤 하였다. 나또한 할머니가 바가지
올해 봄부터 주말이면 장마철과 같은 잦은 강우가 발생했다. 내달부터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집중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강우가 발생했고 장마철도 한 달 이상 지속됐다. 특히 국토의 서쪽에 위치한 섬진강 유역을 비롯해 충청권 일부 지역은 기상 관측 이래 기록적인 강우로 많은 피해가 속출했다. 비 피해는 전체 강우량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간당 내리는 빗물 양인 강우강도가 결정적이다. 지난해 섬진강 유역에 발생한 강우강도는 500년 빈도의 강우로 이는 10년, 20년도 아닌 500년에 한번 내릴 강우로서 거의 물 폭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비로 인한 재해 방지를 위한 치수 사업의 일환으로 많은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대부분 시설은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10년에서 20년 강우강도를 기준으로 했고 피해가 심히 우려스러운 시설들에 대해 그 강우강도를 연장해 방재 시설들을 설치했다. 물론 우리나라에 설치된 모든 치수 관련 인프라 시스템을 100년, 500년 강우 빈도에도 문제없는 시설로 설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업이 전 국토에서 전개될 경우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될 것이 분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