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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6.30 16:25:10
  • 최종수정2021.06.30 16:25:10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조선 왕조사회에서 왕세자가 되는 경우나 왕위에 오르기 전에 거치는 절차가 있었다. 세 번을 사양하는 '삼읍일사(三揖一辭)'의 예가 그것이다. 이런 겸양자세는 사대부가 벼슬을 받으면서 직을 고사하는 전통이 되기도 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한창 여름에 개경 수창궁(壽昌宮)에서 즉위했다. 군부는 공민왕 정비인 왕대비의 교지를 받아 공양왕을 폐하고 그해 수창궁에서 이성계의 왕위에 즉위를 준비한 것이다.

그런데 왕대비가 옥새를 넘겨주었는데도 이성계는 '나는 덕이 없는 사람'이라며 굳이 왕위를 세 번 거절한다. 나이 많은 신하와 시위 군사들이 이성계를 부축하고 물러가지 않으면서 왕위에 오르기를 간절히 권고했다.

태조가 마지못해 수창궁으로 거둥하게 되었다. 백관들이 궁문 서쪽에서 줄을 지어 영접했으며 태조는 말에서 내려 걸어서 전(殿)으로 들어가 왕위에 올라 여러 신하들의 조하를 받았다. 짜여 진 각본이었지만 임금의 직은 함부로 받을 수 없으며 겸양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한 고사다.

세종은 부왕이 생존해 있을 때 왕위를 받았다. 그런데 세종은 옥새(大寶)를 받고 나서도 통곡하면서 왕위를 세 번 사양했다는 기록이 있다.

옥새의 이양은 태종(上王)이 승정원에 전교해 '대보를 들이라'는 순서로 진행 됐다. 그 다음 내신을 시켜 세자를 불렀다. 백관이 따라가 통곡하면서 태종에게 복위 (復位)할 것을 간청했다. 옥새를 거의 강제로 전달받은 세자는 이를 받들고는 태종이 있는 곳으로 나가 부복하며 옥새를 올리면서 사양할 것을 청했다고 한다.

폭군 연산을 몰아내고 반정에 성공한 박원종 등이 진성대군(중종)을 찾아갔다. 그런데 진성대군도 세 번을 사양했다. 굳이 사양하다가 마지못하여 경복궁(景福宮)에서 즉위했다.

임금에 즉위한 진성대군은 교서를 내려 일대 서정을 쇄신했다. 연산군의 학정으로 죄 없이 귀양을 간 자를 다 소환하고 억울하게 형을 당한 자들을 가려 방면, 표창했으며 백성을 해치는 악정을 폐하도록 폈다.

자천타천 차기 대권에 이름을 올리는 이들이 많다. 궁웅할거 시대라고 해도 될까. 조금이라도 국민들의 이목을 받은 정치인들이 대통령직을 바라는 것 같다. 야당보다는 여당인사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다.

국민들에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일부자치단체장도 대권 경쟁 선언을 했다. 일부 선언한 단체장 가운데는 지역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비호감 인물도 있다.

일국의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자리라고 한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언론에 거명이 돼도 본인이 몇 번 사양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대권후보로 거명되는 인사가운데는 언론이 따라다니면서 부추기고 곧 중대결심을 한다느니 중계방송을 한다.

내년 6월부터 한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은 어떤 인물이 돼야 할까.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의를 보면 경제회복, 무너진 법질서, 공정의 가치를 회복시킬 엄정한 성품을 가진 인물을 선호하는 것 같다. 20대 젊은이들이 지목하는 차기 대통령의 덕목이다.

미래지향적이고 문화예술에도 폭 넓은 지식을 가져야 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잘 뽑아보자는 것이 국민들 대부분의 생각인 것 같다. 지지도를 높이려면 우선은 겸손한 인품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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