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늘어난 자동차로 인해 교통 혼잡이 심해지면서 차 안에서 주로 들을 수 있는 라디오 교통방송(FM)이 많이 생겨났다. 전국에는 서울시가 만든 서울교통방송(TBS) 외에도 도로교통공단이 부산·대전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한국교통방송(TBN)이 있다. 성인이 된 뒤 서울·대전 시민 등을 거쳐 11년전 세종시민이 된 필자는 평상시엔 대전TBN,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는 주로 세종과 대구 사이를 오가며 대전과 대구 TBN을 즐겨 듣는다. 작년 11월말 청주에서 개국한 충북TBN도 앞으론 자주 들을 것 같다. TBS와 TBN은 상업광고에서 자유로운 '공영방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TBS는 일개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가 만든 방송이지만,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란 생뚱맞은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 주요 정치 이슈를 자주 다룬다. 특히 현 정권에 유리한 편파적 내용의 보도를 자주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반면 TBN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 방송망을 갖고 있는데도,교통과 생활정보 중심의 '순수성'을 거의 잃지 않고 있다. TBS의 뉴스 보도 문제는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충북일보] 대한민국은 지금 사실상 차기 대권 국면이다. 6개월 후면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한 달 뒤면 더불어민주당, 두 달 뒤면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가 각각 결정된다. 민주당은 본 경선을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은 역선택 갈등을 봉합하고 경선 버스를 출발시켰다. 대선이 끝나고 3개월 뒤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런데 불법 선거여론조사가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 최근 충북 옥천지역에서는 내년도 지방선거와 관련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떠돌았다.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당국에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다. 현행 선거법에는 정당이나 언론, 예비후보들도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불공정한 여론조사를 차단하기 위한 입법취지다. 그럼에도 선거철만 되면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성행을 한다. 여론조사는 통상적으로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나 정당 등이 지지도를 비롯해 정책, 인지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다. 때론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국가의 정책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 만큼 여론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불법 여론조사는 선거법에 저촉되는 범죄행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불법 선거여론조사를 5대 중대 선거범죄 중…
그대여 이담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진초록 연잎 속 궁궐에 앉아있는 고고한 연꽃 한송이 백옥처럼 하얀 자태 선망의 대상이다 산들바람에 그네를 타며 매혹의 향기를 보낸다 보다 못한 뭉게구름 살포시 연잎에 머물자 연꽃은 부끄러워 한잎 두잎 얼굴 가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올 여름은 짧고 강렬했던 무더위와 지속되는 코로나19 감염병 탓에 무척이나 지치고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덧 다시 찾아온 수확의 계절 가을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시절을 할머니댁에서 보냈기에 추석이 되면 차례를 지내는 이웃집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집안에 많은 손님들이 선물꾸러미를 들고 찾아오고, 큰 차례상에 차려진 풍성한 음식과 과일, 쫀득한 약과들은 침을 꼴깍넘길 만큼 탐이 났었다. 차례를 마친후 알록달록 예쁘고 달달한 과자들을 입에 물고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 "할머니! 우리는 왜 제사를 안지내요, 우리도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더니, 할머니께서는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어이없어 하시며 벌컥 혼을 내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혼쭐날만 했건만 할머니는 그날 저녁 하얀바탕에 분홍색 줄이 새겨진 납작하고 동그란 사탕을 얻어와 내 입에 넣어 주셨다. 추석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날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귀향을 못하는 가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추석…
'지금, 여기'라는 시간과 장소는 그 자리에 위치한 사람을 일정한 모습으로 규정한다. 그에게 어떤 자세를 갖추고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 규정과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지금, 여기'에서의 존재 양상은 변화하지만, 나름대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와 정도는 제한되어 있다. '지금, 여기'가 요구하는 책무성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관리자로 근무하는 동안 주어지는 '지금, 여기' 또한 다르지 않다. 그중에서 선생님들이 관리자를 향해 보내오는 기대의 내용이 요구의 중요한 범위를 구성한다. 일반적으로 누군가의 결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될 때, 그가 자신과 일면식이 없는 관계일지라도 그에게 어떤 기대를 갖는 일은 타당하다. 기대의 실현 여부에 따라 긍정이나 부정의 반응을 보이는 것도 상식적이다. 가령,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자리했을 때 그의 지지자가 아닐지라도 그의 결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반대자일지라도 그에게 일말의 기대를 걸기도 한다. 물론 기대가 어긋나면 비난을 아끼지 않을 테지만, 그것은 그의 결정에 의하여 흔들리는 자신의
"오늘은 커피 내기로 하지?" "술 내기로 하자!" "아니, '지는 사람이 먹고 싶은 거' 내기로 하자." 커피 애호가 병산과 대주가(大酒家) 동문은 만나자마자 바둑판부터 끌어당겼다. 과묵한 형근이 가운데 앉아 심판을 보고, 다섯 살 아래 동생 천근은 바둑 선생인 병산의 옆에 앉아 눈을 반짝거렸다. 192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시인 신동문, 화가 윤형근, 철학자 민병산 세 사람은, 50년대 후반 고향 청주에 있던 시절에 하루가 멀다 하고 형근의 전셋집(우암산 자락 도지사 관사 아래)에 모여 의기투합했다. 영원한 맞수였던 두 사람의 기력은 아마 4단이었는데, 민병산은 후일, 《설국》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바둑 소설 《명인(名人)》을 번역하기도 했다. 1960년 화가 김환기의 장녀 김영숙과 결혼한 윤형근의 상경으로 서울에서 다시 뭉친 '청주의 삼총사'는 시와 그림과 철학(文美哲)을 논하며 일생의 친구로 지냈다. 청주에서 주성초, 청주여상, 청주여고 교사를 지냈던 윤형근은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 되었다. 조각가 최종태는 그를 "충청도 사람이면서 고구려적인 기상이 있었다"고 평했다. 1973년 모 여고 입시 비리를 문제 제기 했다가 옥살이를 하기
조용하던 육거리 시장에 사람이 몰려들고 있었다. 누군가 윤석열이 온다고 귀띔해줬다. 윤석열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금방 올 것 같았다. 청주사회에서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사도 보였다. 오제세 전 국회의원이 연신 악수를 하고 있었고, 황영호 전 청주시 의장도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드디어 윤석열이 나타났다. 군중에 둘러싸여 시장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윤석열에게 바짝 붙어서 안내하는 건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었다. 여간해서 보기 힘든 광경을 목격하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육거리 시장이 어째서 장마당 정치의 무대로 등장했느냐는 궁금증이다. 두 번째는 정우택·오제세의 정치적인 운명이다. 지난 총선에서 모두 억울한 공천을 받았지만 한 사람은 승복했고, 또 한 사람은 반발해 당적을 옮겼다. 상반된 선택을 한 두 사람은 어떤 행로를 갈 것인지 궁금했다. 우선 육거리 시장이 장마당 정치의 무대로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따져보자. 정치는 전시효과가 큰 것부터 노리는 속성을 갖고 있다. 충북 최대의 재래시장인 육거리는 영세 상인이 몰려 사는 곳이니 서민의 애환을 파악하려는 정치인의 무대로 활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충북일보] 민주당의 충청권 경선결과를 놓고 여의도와 지역 정가 곳곳에서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러 시나리오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내용은 이낙연 전 대표의 충북지역 패배와 관련된 내용이다. 충북 결과에 큰 충격 민주당의 경선주자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으로 구성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재명과 이낙연 간 경쟁으로 규정했다. 또 거침없는 성격의 이재명과 신중한 이낙연 중 민심이 어떤 방향으로 쏠릴지에 대한 예측도 나왔다. 무엇보다 이재명·이낙연의 정치철학과 언행은 여야를 통틀어 가장 대척점에 설 정도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이재명은 저돌적인 정치인이다. 그래서 지지자들은 '사이다'라는 평가를 한다. 이에 반해 이재명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즉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고사성어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인물로 거론됐다. 반면, 이낙연은 신중한 정치인이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앞뒤로 따져보고 움직이는 관리자 스타일이다. 문제는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점이다. 여야가 팽팽한 대립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지지자들은 아마도 신중보다는 투사의 이미지를 원했을지도 모른다는
사랑 대은 김동원 충북시인협회 써 놓으면 단 두자지만 하늘만큼 주고 땅만큼 주어도 넘고처지느니 혹여 뉘 묻는 이 있거든 삼생이 모여 주고 또 주었는데도 여적 남아 있는 거라고 너도 곰곰이 생각해봐 이 황홀한 진실 앞에 인색하지 않았는지
[충북일보]현행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 3일까지 연장된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다. 수도권 등의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된다.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다. 비수도권에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다. 추석 연휴 전후 1주일간은 더 완화된다. 수도권에서도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의 가족모임이 허용된다. 고등학교를 제외한 수도권 학생들의 전면 등교는 무산됐다. 반면 3단계인 비수도권 학생들은 등교를 시작했다. 충북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는 3단계+α다. 사적 모임은 현행대로다. 백신접종 완료자가 있으면 최대 8인까지 모일 수 있다. 접종 완료자라면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환자와 면회객도 접촉할 수 있다. 공연장은 회당 200명 미만에서 500명 미만으로 완화됐다. 결혼식장은 현행 49명을 유지토록 했다. 다만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최대 99명까지 허용된다. 500㎡ 이상의 SSM(기업형 슈퍼마켓), 상점, 마트 등과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출입자명부를 작성·관리해야 한다. 300㎡이상 500㎡미만의 SSM·상점·마트 등은 출입자명부 작성·관리가 권고된다. 식
시스템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뉴딜, 데이터 경제의 핵심기술로서 전문인력 확보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다. 특히, 다양한 종류와 분야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창의력 있는 고급인재 양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해외 인재양성 우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2년 9월 중국은 '국가 만인(萬人)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각 분야의 인재를 대상으로 1만 명 정도의 우수한 고급 혁신·창업인재를 확보해 현재 중국 시스템반도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인력양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지난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수립 발표했고, 2030까지 시스템반도체 인력 1만7천 명 양성을 목표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차질없이 강화하기 위해 핵심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에는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해 4대 전략 16개 세부과제를 이행하는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중 세 번째 전략인 반도체 성장기반(인력양성) 강화를 위해 대학정원 확대, 학사, 석·박사, 실무교육 등 전주기 지원으로 향후 10년간 반도체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이 일단 언론중재법 개정 폭주를 멈췄다. 포기나 양보 의사는 없어 보인다. 밀어붙이면 불가항력이다. 그저 최종 선택이 현명하길 바랄뿐이다. 야당은 이미 여당 제지 능력을 잃었다. *** 언중법 개정 논의 더 신중해야 그동안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는 엄청났다. 국내를 넘어 세계의 대표적 언론단체까지 나섰다. 법률 전문가 그룹과 친정권 성향의 단체들까지 반대했다. 청와대는 쭉 방관자적 입장을 보였다. 마침내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을 깼다. 처음으로 언론중재법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여야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오는 27일로 미루기로 했다.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앞으로 20일 남았다. 문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언론의 자유와 피해자 보호가 모두 중요하다"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회적 소통과 열린 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언론의 자유' 강조는 비판의 수용이다. 언론중재법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셈이다. 물론 피해자 보호도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법 개정 취지에는 찬성한다는 의미다. 민주당의 법
창밖에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서 문득 첫 발령지 지금은 없어진 음성군 소이면에 있는 위생처리장 그곳 주민의 말을 빌면 똥 처리장이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계속근무를 해야 할지 많이 망설였던 곳.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로 인한 불편함은 사라졌습니다. 어느새 냄새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아니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간혹 읍내에 있는 읍사무소로 출장을 가야 하는데 그 시절은 공무원 월급으로 자가용은 엄두도 내지 못할 시기라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입사 초기에는 읍내에 갈 때마다 내게서 나는 냄새에 사람들이 피하는 것 같아서 몸 둘 바를 몰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니 내가 냄새에 둔감해 질수록 그런 미안함과 부끄러움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었지요. 사실 따지고 보면 냄새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내게서 냄새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냄새에 익숙해지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나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생각한 것이었어요. 결국 나만 변하고 주변은 변하지 않은 그래서 같은 시내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점점 떳떳해지는 그런 오류를 범했던 것이지요. 그때 그 사람들은 나를 외면했겠지요. 그건 외적인 냄새와
자존심이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인간만이 소유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이다. 어느 정도의 지혜는 동물도 가지고 있지만, 자존심(자아존중감)만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인간의 전유물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가정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을 통하여 의도적 또 무의도적으로 이것을 배운다. 자녀는 자라면서 부모의 말이나 행동,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성장한다. 그것은 그들의 가치관을 형성하며 자존심의 밑바탕이 된다. 이 영향은 그 후의 학교교육보다도 자녀의 인격형성에 더 크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형이, 또는 동생이 상대방의 잘못을 의기양양하게 고자질하다가 부모님께 호되게 야단을 맞고 무색해 버린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혼난 것은 고자질한 행동 때문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고자질은 자신의 인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치사한 행동이며 자존심 없는 태도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나 역시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동네에 서커스단이 왔는데 같은 또래의 친구들 서 너 명이 어울려서 서커스단이 친 천막 한 구석에 엉성하게 뚫린 구멍으로 몰래 기어들어갔다. 재미있게 구경을 하고 집에
[충북일보] 정부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극적 합의로 총파업이 철회됐다. 정부와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2일 마라톤협상 끝에 극적 합의를 도출했다. 마지막까지 5개 쟁점사항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 기준 마련과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전국 70개 중진료권별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교육전담간호사 확대, 야간간호료 확대 등이다. 정부가 5대 안건을 수용하면서 타결에 이를 수 있었다. 충북지역 공공의료기관 종사자들은 합의 결과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쉬움도 드러냈다. 의료현장이 처한 당장의 어려움을 타개할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속 의료 공백 위기를 피하게 됐다. 당초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충북에서는 노조 소속 7개 지부 중 쟁의 조정을 신청한 4개 지부(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적십자 충북혈액원, 혈장분획센터) 조합원 8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다행히 파업을 5시간 남겨두고 양측이 합의점을 도출했다. 우려했던 의료대란을 피하게 됐다.…
아버지의 낫 정군수 전북시인협회 대장간 앞을 지나는데 슴베가 긴 황새목낫이 나를 보고 있어 한 자루를 사서 베란다에 걸어놓고 몇 해를 잊고 지낸 어느 가을밤 스륵 스르륵 벼 베는 소리가 겨울밤에는 탁 탁 탁 청솔가지 치는 소리가 여름밤에는 슥 슥 슥 풀 베는 소리가 그런 밤이면 달은 너무 밝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고 소리만 한 다발씩 묶여있었지 녹슨 낫만 걸려있었지 나는 그게 아버지 소리라는 것을 알고 대장간을 찾아가 녹슨 날을 벼리어 그 자리에 걸어놓고 기다렸지만 소리는 찾아오지 않고 둥근 달만 떠서 날카로운 황새목 날만 보고 있었지
어둠이 깊어졌다.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이런 밤에는 가로등 불빛이 더 또록하게 보인다. 어두워야만 존재를 인식하게 되기에 그렇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로등을 내려다본다. 가늘고 긴 몸통 위에 빛이 발산되는 머리는 아래를 향해 구부러진 형상이다. 그가 발산하는 빛은 언제고 한결같이 낮은 곳을 향하고 있다. 게다가 외눈박이 눈으로. 그러나 외눈박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 그에게서 발산되는 빛은 생각보다 더 넓게 골고루 낮게 퍼져 있다. 넓게 골고루란 말은 평등의 의미를 품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나 모두 차별이 없다는 말일 게다. 인간 세상에 실제로 있는 상황일까. 난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있다면 그건 평등을 가장한 전체주의 홍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게 사물인 가로등에겐 가능하다는 근거는 무얼까. 우선 그가 발산하는 빛을 자세히 보자. 사방을 덮고 있는 밤의 공간의 넓이와 시간의 깊이 즉 어둠의 중량에 비한다면 이 한 줄기의 빛을 과연 빛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겨우 빛나는 반딧불처럼 이 사물의 빛을 다른 무언가를 비추는 빛이라 할 수 있을까. 가로등의 역설은 여기에 있다. 빛은 실낱같은 희망의 가능성으로 오히려 어둠 속에서 제 존재를 분명
8월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벌써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것을 보면 가을이 잠시 머물다가 겨울이 곧 올 것만 같다. 이번에도 다양한 축제들을 맡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중 이번에 코로나19로 침체되있는 축제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함께하는 축제의 콘텐츠를 만들어 볼까 고민을 많이 한 2021괴산고추축제가 오늘부로 막을 내린다. 전국에 온라인, 비대면 축제들이 많지만 참여자분들과 양방향으로 함께 어울리기가 쉽지않은 식상한 축제들이 많다.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는 이번 2021괴산고추축제를 조금더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어울림이 있는 축제로 남게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온라인퍼레이드를 준비하느라 8월을 고스란히 다 보낸 것 같다. 이번 온라인 퍼레이드는 괴산군의 11개 읍과 면의 특징을 알려주는 장소를 찾아가 빈 도로를 촬영하고 각 읍, 면을 다니며 주민분들을 촬영해 미리 찍어놓은 도로영상에 합성을 해 실제 퍼레이드를 즐기는 것 같은 영상을 제작하였고 웹사이트를 제작하여 괴산군의 지도에서 지역을 클릭하면 각 지역의 주민들이 축제송과 함께 하는 퍼레이드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또한, 대행사에서 주관하는 라이브 방송에 실질적인…
유성종 전 교육감님은 30대 초반에 처음 뵈었다. 교사에게 교장은 저울 위의 대상이요, 교육감은 강 건너 사람인데 박약회 충북지회 모임으로 가까이 뵈면서 알면 알수록 존경심이 우러나는 어른이다. 교육감 퇴임 후 문교부 편수실장부터 꽃동네 총장 등을 역임하고는, 분에 넘치고 격에 부족하다 극구 고사했음에도 4년간 도산서원 상유사가 되셨다. 원장 재임 시 주위에 선비의 표양을 모범으로 보이며 향사의 초헌관은 유림의 선망이라 두루 기회를 주려 양보했지만 세배격인 정알은 꼭 모셨단다. 원장을 마치고도 매년 정알을 드렸는데 코로나와 9순이 훌쩍 넘어 신병으로 작년에 궐한 것을 심히 안타까워 하셨다. 금년 초에 강행하려다 드디어 8월 30일에 노선비님의 알묘를 이루게 되었다. 아침 9시에 가급적 교통편이 원활하고 노면 상태가 좋아 노인께 피로가 덜할 괴산 문경으로 차를 몰았다. 4년 전 수련원 제2원사 준공식에 모시고 갈 때와 비교하면 기억력은 여전한데 소변 때문에 두어 번 휴게소에 들러야 하는 것이 변함이다. 그래도 노구에 장시간 차량 이동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12시에 온혜리 화로 식당에 도착하니 원장 재직 시 같이 일했던 이동구 이태원 전·현…
처음 진료를 보기 시작했을 때 깜짝 놀란 것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아주 즐긴다는 사실이다. 성인병 예방 및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운동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잘못된 운동을 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예전 칼럼에서 한번 다뤘던, 다친 부위의 치료를 위해 일부러 다친 부위를 더 움직이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예이다. 오늘은 다치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에 걸친 과도하거나 잘못된 운동으로 스스로 질환을 만드는 경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흔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안 좋은 운동으로 윗몸일으키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척추 디스크가 있는 경우 윗몸 일으키기처럼 척추를 앞으로 구부리면서 하는 운동은 디스크 탈출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운동은 초심자들이 바른 자세로 하는 게 어려운 운동 중 하나이므로 그마저도 잘못된 자세로 시행하면서 허리는 물론 목, 등에서도 염좌부터 디스크까지 다양한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아쉽게도 해당 운동이 시험평가 항목 중 하나인 경우가 많아 디스크가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이 운동을 계속 하면서 디스크가 계속 악화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꽤 있다.
그 나라의 브랜드와 국격을 높이는데 스포츠 메가 이벤트 만한 것이 없다고 본다. 스포츠 메가 이벤트는 사회적으로 경제적 효과,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 기반시설 확충, 시민의식 향상, 국가 및 지역 간 교류 확대 등의 순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국가별로 대회 유치 경쟁이 치열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1986년 이후 올림픽, FIFA 월드컵,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이고, 다른 나라와의 교류, 국민 의식 향상, 각종 기반시설 구축 등에 크게 기여하며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다. 이제 충북, 충남, 대전, 세종 충청권 4개 시·도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 1일 충청권 4개 시도는 2027년 제34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의향서를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를 통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충청권은 그간 국제 종합 스포츠 개최가 전무했었다. 이에 지난해 7월 10일 국회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치 준비에 돌입하였다. 이제 국내의 절차는 모
[충북일보] 정부가 국민의 약 88%에게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급한다. 오는 6일부터 1인당 25만 원씩을 지급한다. 대상자는 1인 가구 기준 건강보험료 부담금이 17만원까지인 전 국민이다. 선정 기준은 지난 6월 부담한 본인 부담 건강보험료 가구별 합산액으로 했다.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혼합가구 등 3가지를 각각 다르게 적용했다. 1인 가구 기준 연 소득 5천800만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가구 내 소득원이 2인 이상 맞벌이 가구는 가구원 수를 1명 추가해 기준을 적용했다. 단 지역가입자는 지난해 종합소득이 300만 원 이상인 경우를 소득원으로 했다. 충북 도민 141만여 명도 국민지원금을 받는다. 총금액은 3천546억 원이다. 온라인 신청은 6일부터, 오프라인은 13일부터다. 마감일은 10월 29일이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은 사용처와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피해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해당 지역 내의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전통시장·동네 슈퍼마켓·식당·미용실·약국·안경점·의류점·학원·병원·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이다. 다만 12월 31일까지 약 4개월간만 사용할 수…
꽃구경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이사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꽃구경을 오늘 해야 한다고 내일부터 비가 내리면 꽃이 가버린다는 재촉에 늙은 소녀 둘이 서둘러 나섰다. 가까운 댐으로 가는 길에 벚꽃이 만개하였다. 두 소녀는 설레기 시작하고 급기야 '와~ 예쁘다' 꽃처럼 예쁘게 사진도 찍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저 아름다운 벚꽃으로 하얀 머리를 가려주길 바라며 한껏 젊은이가 되었었다. 그리고 올해엔 꽃도 사람도 만날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마스크로 거리두기로… 코로나19 때문에
"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35조 내용이다. 국가는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으며, 국민은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갖는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은 오랜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쉽게 해결되지 않는 과제다. 국민의 관심이 높다 보니 차기 대권주자의 부동산 정책도 쏟아지고 있다. 국민 역시 부동산 정책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큰 선택 기준의 하나로 꼽을 것 같다. 최근 언론 기사를 통해서 접한 대권주자들의 부동산 공약은 공급일색이다. 서울 공항을 이전해 약 3만 호의 공공주택과 고도 제한 해제를 통해 약 4만 호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겠다. 기본주택 100만 호를 포함해 전국 25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 수도권 130만 호를 포함해 주택 250만 호를 공급하겠다. 대부분 공급에 대한 대책이 주를 이룬다. 정부,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국민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이 바로 사전적 의미의 공약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
나의 어릴 적은 누구나 그러했듯이 먹을 것이 귀했고, 밥그릇을 채우는 건 쌀보다는 고구마, 감자, 보리가 더 많았다. 아버지는 농부였지만 열 명이 넘는 식구에 비해 수확하는 쌀은 늘 부족했다. 봄과 가을에는 누에도 쳤다. 밭에서 부족한 뽕을 따러 큰 산을 누비시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학교를 다녀와서도 형제 중 누구라 할 것 없이 농사 일을 도와야 했고, 그게 힘들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을 정도였다. 천수답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논 한 귀퉁이에 만든 연못의 물을 아버지와 양쪽에 끈이 달린 두레박으로 몇 시간이고 퍼냈던 기억도 생생하다. 지금이라면 양수기로 힘 안들이고 가능했을 일을 몇 시간이고 두레질을 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모를 내기 위해서는 한 방울의 물도 너무나 소중했던 시절이었고 논은 집안의 생명줄과 같았다. 그 논이 내 대학입학 때 대학입학금, 자취방 마련을 위해 팔아버렸기에 마음 속 더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저수지 아래에 있는 들녘도 물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농부는 우선 자기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몇 날이고 수로를 지키고 있는 날이 부지기수였고, 주변 농부들과 물싸움을 하는 것도 다반사였던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