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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0.03 19:17:55
  • 최종수정2023.10.03 19:17:55
[충북일보] 내년 총선 전 마지막 추석이 지났다. 그런데 민심이 차갑다. 추석연휴 정치권의 유권자 민심잡기는 사실상 실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정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은 추석연휴 막판까지 격한 공방을 불러일으켰다. 국민들은 추석명절에도 가족 친지와 오순도순 정을 나누지 못했다. 민생의 주름은 자꾸만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주머니 사정은 여느 명절 때보다 얇았다.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뛰고 미국은 긴축 고삐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전망은 다시 한겨울이다. 경제의 마지노선인 소비심리마저 고꾸라지고 있다. 걱정이다.

올해 추석 민심은 정국 주도권과 내년 총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그런데 정치가 수렁에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다. 추석이 다가왔지만 민심은 싸늘해졌다.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나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등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로지 경제상황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세계 경제가 최소한 내년까지 침체될 거란 비관적인 관측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고물가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에 긴장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예상하기도 했다. 이른바 성장률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경제의 3대 지표인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트리플 감소 추세다. 금융권 가계 대출이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올 하반기에 나아질 거라는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은 믿기 어렵다. 국가경제의 총체적 위기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생 입법과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정치권의 활약은 없다. 국회에서 민생 관련법안들은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여야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생은 정치의 본질이다. 하지만 국내 정치에서 민생을 보기 어렵다. 기업경기 전망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기업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니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청년 취업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자꾸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는 여전히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을 보듬기는커녕 고통을 주고 있다. 물론 국내 정치에서 희망과 감동이 사라진지는 오래다. 되레 국민에게 좌절과 분노만 줘온 게 정치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야 모두 네 탓만 하고 있다. 민심을 헤아리기는커녕 갈수록 험한 말만 내뱉고 있다. 분열과 갈등의 골만 키우고 있다. 여야는 갈등을 민주주의의 엔진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갈등을 관리 범위 내에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게 정치다. 특히 정치인들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 말을 몽둥이처럼 함부로 휘두르면 민심이 떠난다. 책임을 외면하고 신뢰를 잃으면 정치를 하기 어렵다. 정치인이라면 가장 먼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공정과 정의가 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공정이 훼손된 정치, 정의가 사라진 정치를 신뢰할 국민은 없다. 국민들은 지금 여야 모두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추석 민심은 몰염치한 정치 심판이다. 여야 모두 민생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민심의 목소리를 정확히 보고 듣고 깨우쳐야 한다. 국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해야 한다. 그런 정치를 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민생이 찌들면 정치는 백해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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