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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11 15:44:08
  • 최종수정2023.09.11 15:44:08
[충북일보] 되는 줄 알았다. 이기는 줄 알았다. 소망이 이뤄질 걸로 여겼다. 그러나 구부능선에서 좌절했다.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안타깝다.

*** 봉황대기 준우승은 쾌거다

세광고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놓쳤다. 지난 9일 결승전에서 대구고에 2-3으로 역전패했다. 9회 말 수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2타점 2루타 동점을 허용했다. 통한의 실점이었다.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1점을 더 내줬다. 거의 품었던 '초록 봉황'을 떠나보내는 순간이었다.

세광고 야구부는 1954년 창단했다. 그 후 처음으로 봉황대기 우승을 노렸다. 1982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41년 만의 전국 제패 도전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 실패했다. 세광고의 봉황대기 결승 무대는 첫 경험이다. 값진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은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선수들은 열심히 던지고, 뛰었다. 방망이를 휘두르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젊음의 경연장이었다. 선수들은 혼을 불태웠다. 땀의 가치를 입증하려는 듯했다. 유니폼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젊음의 열기는 아름다웠다. 불꽃 튀는 아슬아슬한 승부의 묘미는 짜릿했다. 응원전은 열기시대 그 자체였다. 구름처럼 몰려온 재학생과 동문들이 목동 야구장 한 쪽을 꽉 채웠다. 곧바로 "안타! 안타!", "홈런! 홈런!"과 같은 힘찬 응원이 터져 나왔다. 고교야구의 부활을 보는 듯했다.

세광고의 우승 꿈도 머잖아 이뤄질 듯하다. 심상사성(心想事成), 무언가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마음에서 이미 이뤄져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물어봐도 즉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세광인들은 늘 한 마음이다. 봉황대기 결승전 응원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학교 측은 1~2학년 250명으로 응원단을 꾸렸다. 3학년을 제외한 1~2학년 중 자율 신청으로 모집했다. 결승전 당일 전세버스 7대가 서울 응원 길에 올랐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직원 30여명이 기꺼이 동행했다. 총동문회까지 나서 원정 응원을 도왔다. 재경동문회는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응원 지원을 맡았다. 재청 총동문회에서도 3대의 버스를 준비했다. 150여 명이 상경해 응원했다. 세광고는 올해 개교 70주년이다. 봉황대기 우승보다 더 큰 걸 얻었다. 재학생과 동문의 결집된 간절함을 확인하게 됐다.

*** 우승은 더 간절한 꿈이어야

세광고는 오랜 야구 전통을 자랑한다. 대붕기와 화랑기 우승 기록도 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은 1982년 황금사자기가 유일하다. 그래서 이번 봉황대기 결승전에 거는 기대가 더 컸다. 절호의 우승 기회였기 때문이다. 세광고의 봉황대기 결승 진출은 1954년 창단 후 처음이다. 매 경기 접전을 벌이고 울라와 기대치를 높였다. 결승전도 아주 잘 싸웠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너무나 잘 한 경기였다. 고교야구 결승전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잘 싸웠지만 아쉽게 진 경기였다.

세광고가 대망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봉황대기 결승전은 세광고의 영원한 역사적 업적으로 남게 됐다. 세광인들은 응원전을 통해 하나가 됐다. 명문고 전통에 명품 동문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승의 꿈은 다시 간절하게 가꾸면 된다. 소망이 이뤄지는 시작점은 간절한 마음이다. 진심에서 우러난 노력이 꿈을 세상의 빛으로 거듭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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