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으로서 청렴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청렴·정직한 인재를 필요로 하겠지만 특히 공무원은 시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청렴한 인격과 윤리적인 표준을 준수해야 함이 강조된다. 공무원이 청렴한 인격과 행동으로 업무를 수행하면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으며 이는 더 나은 지역사회를 가꾸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공무원은 청렴한 인격과 행동을 바탕으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요즈음 자신의 본분을 잊고 사익을 추구하여 시민, 더 나아가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공무원의 부패 사례가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우리 조직에서 자체적인 계획을 세워 직원들에게 청렴한 공직 가치를 교육한다고 하지만 가치를 제대로 정립하지 않은 누군가에겐 소귀에 경 읽기 일 것이다. 마음가짐이라 함은 누군가의 설파에 의해서도 잡히지만 스스로가 깨우칠 때야 진정으로 갖춰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무원 개개인이 처음 입직했을 때의 가졌던 순수함과 열성을 재직기간 동안 잃지 않을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열성과 순수함을 잃은 공무원은 그 누구보다도 부패(단순히 표면적인 부패가 아닌 도덕적 해이나 소극 행정과 같은 내면적 부패를 포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새로운 기술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겼다. 메타버스 이야기다. 거대 기업의 투자 소식이 들려오고 실제 가상 세계 플랫폼이 공개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방법 확대라든가 콘텐츠 논의가 활발해졌으며, 이 분야에 대한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구가 개발되고 실전 연수 등을 안내하는 다양한 공문이 학교에 도착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만큼 세부적인 내용을 상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투자는 진행되고 있을 것이며 기존의 기술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여 보다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리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접하는 메타버스 관련 소식은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막대한 투자를 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손을 떼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고가의 장비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기술 수준으로 열풍이 식어가고 있으며 경기 둔화에 따른 구조조정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들이다. 예상하건대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제한되었던 대면 활동이 크게 확대된 현실 또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 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꽃길 걸으며 꽃처럼 예쁜 이야기 나눔할 때면 하루가 짧아도 너무 짧다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멋을 아는 사람이 내 마음을 갖고 다니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알고 모든 것에 불만 얹어놓는 법 모르고 행복이 최고라는 믿음 아주 소중하게 지켜 낼 능력자일 테니까요 살아보니 나이 들어보니 슬퍼 보니 돈 없어 보니 불면증에 시달려보니 근심 걱정 품어보니 마음이 늘 행복하지 못해서라지요 꽃 피니 행복하더라 행복하니 꽃이 피더라 어떤 논리여도 좋게 받아들이는 멋진 사람 인생의 멋을 아는 그런 당신이 내 마음을 갖고 다니면 좋겠습니다
[충북일보] 청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시선이 곱지 않다. 기다려봤지만 내홍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 갈등은 이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임정수 의원은 지난 4일 민주당 소속 시의원 11명을 감금 등의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 고소했다. 임 의원은 지난해 12월 청주시청 옛 본관동 철거 관련 예산 처리 과정에서 같은 당 의원들이 자신을 감금하고 무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등원하려는 임 의원을 상임위원회 집무실로 데려가 주변을 둘러싸고 문 밖에서 진을 치기도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신경전도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 이영신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상임위원회 변경과 관련해 "지방의회 의결 취소와 상임위원 사보임 의결효력정지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병국 시의장은 지난달 17일에 열린 본회의에서 이 의원을 기존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재정경제위원회로 사보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청주시의회의 지금 모습은 결코 일 잘하는 의회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일 잘하는 지방의원의 모습은 어떨까.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원내에서 지방의원의 주된 업무는 조례 제정이다. 특히 생활밀착형 조
청주시 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 11조(폐기물의 배출방법 등)에 따르면 폐기물은 배출자의 집 앞이나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게 되어 있다. 쓰레기를 올바르게 배출하는 방법이 조례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 집 앞, 내 점포 앞 올바른 배출이 중요하단 것이다. 하지만 우리 생활의 쓰레기들은 내 집 앞에 배출되고 있을까? 청소 업무를 담당하면서 참 난감한 민원이 바로 이 '내 집 앞 배출을 어긴 배출자'에 대한 것이다. 원인 모를 쓰레기가 자신의 집 담벼락에 쌓여갈 때 기분이 좋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한껏 격양된 목소리로 배출자에게 과태료 부과를 해달라는 성난 민원인들에게 과태료 담당자로서 부과의 어려움을 설명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집 앞이나 지정된 장소 외에 쓰레기를 버렸을 경우에 해당 법의 모호한 부분이 많아 과태료를 부과하기 어려운 부분이 발생하고 있다. 또 계도를 위해 배출자에게 연락한다 한들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렸는데 무슨 상관이느냐', '집 앞에 버렸는데 수거 차량이 못 들어와서 다른 곳에 버리는 자신의 고충도 알아달라'는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계도조차 쉽지…
어느 부부 모임입니다. 술잔이 몇 순배 돌자 부부 사이에 있었던 최근의 갈등이 화제로 등장합니다. 한 아내가 대뜸 말을 시작합니다. "이 사람은 내가 그렇게 생선회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한 번도 데려간 적이 없어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남편이 따집니다. "아니, 당신이 언제 생선회가 먹고 싶다고 했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런 내용입니다. 어느 날, 저녁을 먹는데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가까운 곳에 횟집이 생겼대." "그래? 요즘 장사가 어렵다는데 잘되었으면 좋겠네." 며칠 후, 다시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오늘 횟집 앞을 지나는데 제법 차가 많던데?" "장사가 잘되나 보네, 잘됐네." 다시 며칠이 지났습니다. "여보, 내 친구가 그 횟집에 가서 먹어 봤는데 아주 괜찮대." "주방장 솜씨가 괜찮은가 보네." 아내가 세 번이나 횟집을 가자고 언질을 주었지만 남편이 못 알아들은 것입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의 언어는 다릅니다. '남자는 말을 마음속에 담고 여자는 말 속에 마음을 담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내들은 '남편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불평하고 남편들은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대체 알아들을 수…
올해는 봄꽃이 일찍 피었다.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축제일을 맞추지 못하여 화사한 봄 축제가 아닌 썰렁한 봄 축제가 되고 말았다.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기 힘 들었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일상을 헝클여 놓은 4월이었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詩) "소군원(昭君怨)"에서 유래된 "春來春不似春(춘래춘불사춘)" "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다"라는 구절이 올 봄에 딱 맞는 것 같다. 계절은 봄인데 봄을 못 느끼는 자연현상이 야속하기만 한다. 주말을 끼고 벚꽃이 만개(滿開)하였지만 바로 봄비가 바람을 동반하여 내리는 바람에 꽃비가 되어 떨어지고 말았다. 누군가 말했듯이 올해 4월은 자연으로부터 잔인(殘忍)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해였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자연에 순응하지 않고 자연을 마구 파괴하며 배출가스를 너무 많이 내보내어 말 못하는 자연이 반란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탄소(炭素)중립을 위해 전 세계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러다간 지구촌에서 인간이 살아가기 힘든 상태가 다가오고 있는 것아 불안하다. 이런 현상은 인간이 편리하게 살아가며 발생시키는 탄소배출과 에너지 사용에 무감각해진데도 원인이 크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허파역할을 하는 숲이 봄철 산불로 인하여 영동지방에는
성장의 온도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거실에 널린 고사리 발자국 부서진 햇살로 만든 그림자 지문으로 뽀얀 얼룩을 발라 놓았다 해바라기 공간주인공은 성장의 담을 힘차게 오르며 오늘도 작은 신발 속 성장 온도를 덥히고 있다 뻔한 떼를 쓰며 말문도 아직 열지 못한 우주인 언어는 온 가족 통용어가 되고 웃음으로 배를 잡게 만드는 중심꽃을 피우고 논다 재롱의 몸짓이 튕기는 애교는 스치는 체온마다 사랑샘을 파고 딴엔 구석이라는 곳에서 인상을 써가며 내미는 응가 냄새 그때마다 안면을 운동시켜 주는 귀여운 정체는 늘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앙증스러운 혈맥이다 그 용안의 맑은 후광 속 갈린 손톱같이 흐를 세월 건강한 희망의 성장이 실한 날실과 씨실로 채워지길 할미의 마음은 성장의 집에서 분주히 거름을 짓고 있다
[충북일보] 과속도 이런 과속이 없다. 이른 봄꽃이 두서없이 피더니, 초록도 이르다. 대청호변도 어느새 녹색 세상이다. 신록의 눈부신 감동도 없이 곧바로 녹음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푸른 청남대 풍경이 아름답다. *** 충북도, 제2의 국민 개방 시도 청남대는 1983년 12월 대통령 별장으로 완성됐다. 올해 마흔 살이다. 대청호 안쪽에 안락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청남대로 개칭하기 전 이름이 영춘재(迎春齋)다. 봄을 맞이하는 장소다. 당시 대통령 전용 보트 이름도 영춘호였다. 청남대는 2003년 세상에 공개됐다. 1983년 건립돼 대통령 전용 휴양지로 사용돼왔다. 권력의 공간으로 20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시민의 공간으로 20년을 지냈다. 40년간 쌓인 이야기가 적지 않다. 하루 만에 다 돌아보고 느끼기 쉽지 않다. 청남대는 여의도 면적(2.9㎢)의 절반이 넘는다. 코스 선택이 중요하다. 다 돌아보려면 대여섯 시간은 잡아야 한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공간을 이룬다. 본관 내부는 고가의 가구와 미술품으로 장식했다. 정원은 전국에서 명품 소나무를 공수해 꾸몄다. 대청호를 굽어보는 골프장·수영장도 딸려 있다. 모두 대통령을 위한 전용시설이었다
오월이다. 연둣빛 세상이다. 사월에서 시작하는 새싹들의 위대한 투쟁은 오월에 빛나는 결실을 보여준다. 여린 싹이 뾰쪽이 얼굴을 내밀고는 마침내 겨울을 지나온 딱딱한 땅을 힘차게 뚫고 올라온다. 그 경이로운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것은 살아나려는 근원적인 욕망에서 비롯될 것이다. 모든 생명이 목숨을 이어 살아나려는 힘은 숭고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흔히들 사월을 말할 때 T. S 엘리어트가 쓴 장시 의 첫 구절을 인용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은 자라나고/ 추억과 욕정이 뒤섞여 잠든 뿌리가 봄비로 깨어나고/ 겨울이 차라리 따스했거니' 20세기를 대표하는 이 시 는 현대인을 조롱 속의 무녀 시빌과 동일시하여 황무지에서 죽음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라고 보았다 ( 유석희 교수/ 엘리엇의 황무지에서 인용)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황무지 같았다는 20세기 당시 보다 얼마나 나아졌을까. 문명은 고도로 발달하고 있지만 그 문명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우리 삶의 환경은 매우 나빠지고 있다. 거의 매일 미세먼지, 황사 등이 자욱한 대기는 뿌옇게 흐릿하여 안개 속을 사는 것 같다. 그래도 이런 황무지 같은 여건 속에서 자연은…
[충북일보] 5월은 가정의달이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가정의날(15일), 부부의날(21일)이 몰려 있다.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5월에 이런 기념일들이 집중돼 있는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청소년들에게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부모와 스승의 은혜를 되새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 가족과 가정의 존재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되레 가슴이 더욱 미어지는 일들이 많다. 아이를 잃어버린 가족들은 그야말로 애가 탄다. 아동노동이나 아동 성폭력 등도 여전하다. 가정은 행복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보다 더 황폐해지고 믿음과 사랑의 기반이 무너진 가정도 많다. 가족윤리가 무너져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추행 등 가정파괴 요소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 2.5쌍 중 1쌍이 배우자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아동학대 발생률도 70% 가까이 된다. 특히 아동폭력의 경우 대부분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노인학대도 간과할 수 없다. 패륜 범죄는 거의 대부분이 가족에 의해, 가정 내에서 발생한다. 가족 중에서도 아들이 40%를 넘는다고 한다. 딸과 며느리
퇴근 무렵 어린이집 원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이들이 감소하여 더는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 폐원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절차가 어떻게 되냐는 문의였다. 매년 신학기가 되면 어린이집 폐원 및 휴원 신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2021년 7월 현 근무지에서 어린이집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 청원구의 어린이집 개소 수는 183개소였으나 올해는 현재 156개소이다. 휴원 및 폐원 예정인 곳을 포함하면 청원구의 어린이집 개소 수는 곧 150개소 아래로 내려갈 상황이다. 청주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2년간 100개소 가까이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고 아동수 또한 매년 1천 명 가까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집의 휴·폐원 서류 접수 후 재원 아동의 전원 조치 여부나 어린이집 운영 여부 등을 현장 출장을 통하여 확인하고 최종 폐원을 진행하게 돼 있다. 적게는 5년 이내 많게는 20년 30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던 곳의 폐원을 위하여 현장 방문을 할 때 담당자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어린이집 운영이 아이들이 없어서 접어야 하는 피치 못 할 사정 앞에 놓인 운영자의 마음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깨끗하게 비닐에 겹겹이 안전하게 담겨있어야 할 제품이 종이봉투에만 담겨있는 걸 발견하셨다면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리, 배출하더라도 약 70% 이상이 재활용이 안되고 그대로 땅에 묻히는 비닐 또는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또는 재사용이 가능한 종이봉투를 사용합니다. 대한민국, 세계 분리수거율 2위이지만 실제는 재활용이 되지 못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는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죠, 매년 약 5천만t의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리수거가 일상화된 한국은 OECD 국가 중 분리수거율 2위입니다. 자랑할 만한 수치임에도 현실에서는 극히 일부만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원인은 재활용이 어려운 디자인 그리고 타입 등이 원인입니다. 이에 관한 규제가 적고,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재활용보다는 생산량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라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이지 때문에 많은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썩지도 않고 소각해도…
묵정밭에 애기똥풀 꽃이 피었다. 드문드문 이름 모를 풀꽃도 다보록하다. 여느 때라면 잡초로 뒤덮인 밭이었는데 눈길을 끌 때가 있구나! 묵정밭은 오랜 날 버려둔 땅이다. 다르게는 '묵밭'이라고도 하는데 농사를 짓다 보면 갈수록 산성화된다. 얼마나 묵혀 뒀는지 무성하게 올라온 풀이 을씨년스러웠건만 몇 해 전부터 봄꽃이 어우러지곤 했다. 이른 봄 냉이꽃으로 뒤덮일 때는 유채꽃처럼 화려했다. 한여름 쌀뜨물처럼 뿌옇게 피는 망초꽃도 잔잔한 안개꽃이다. 묵혀 둔 밭이었건만…. 오래된 밭을 묵정밭이라고 할 때는 황폐한 느낌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친근하다. 고향 마을의 느티나무 또는 뒷산의 해묵은 소나무를 생각하는 기분이다. 술하고 친구가 오래될수록 좋다는 건 흔한 얘기였으나 아무리 들어도 물리지는 않는 것 같다. 닳고 해져서 볼품없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더 정이 가고 끈끈하다. 바이올린과 첼로 등의 악기도 오래될수록 소리가 그윽해진다. 손때가 묻고 정이 들면서 더 예쁘고 정겹게 다가온다. 세상에는 오래될수록 좋은 것도 간혹 있다. 이따금 묵혀 둔 추억의 잡동사니를 꺼내 본다. 알아볼 수도 없이 퇴색해 버린 것도 있고 미소를 짓게 되는 기억도 많다. 기
어머니는 나의 우주였음을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쉬운 이별을 준비하는 봄비 주르륵, 쪼르륵 유리창을 무대 삼아 자유롭게 춤을 춘다 문득 흐린 눈 속으로 들어온 오월의 달력 앞줄에 선명하게 자리 잡은 어버이날 한 해에 한 번 날짜 확인하고 기껏해야 식사 한 번 사드리고 부족한 용돈 봉투 내밀고 생각 없이 먼 길을 달려왔다 내 나이 육십이 넘고 나니 어머니의 끝없는 희생의 세상은 쉽게 버릴 수 없는 운명처럼 내 몸에 연결된 질긴 동아줄 자국 같은 것이었음을 이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고 잘라버린 탯줄 자국이 내 몸 한가운데 선명하게 남아서 끝없이 어머니와 주파수를 맞추고 있었음을 내 한숨이 어머니의 한숨이었고 내 눈물이 어머니의 눈물이었고 내 고통이 어머니의 고통이었고 내 평화가 어머니의 평화였음을 우주같이 광활한 어머니의 세상이 함께 의지하며 살아내고 있었음을
[충북일보] 간호법 제정과 관련해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간호사협회와 의사협회가 극심한 '직역' 갈등을 겪고 있다. 정치권은 부산만 떨뿐 해결하는 게 없다. 보건의료단체는 간호법이 공포되면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서 연가·단축진료, 연대 총파업 등 투쟁 일정을 발표했다. 의료연대는 3일 1차 투쟁으로 연가나 단축 진료를 했다. 오는 11일에는 2차 연가·단축진료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1·2차 집단행동에도 간호법 재논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오는 17일 연대 총파업을 불사할 각오다. 의료연대에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를 비롯한 13개 보건의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충북 의료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충북의사회를 포함한 13개 의료 단체로 구성된 '충북보건복지의료연대'도 도내에서 집회 시위 등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간호법 제정 관련 다툼은 결국 의료계 직역 간 갈등이다. 의료법에 있는 간호사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떼어 만든 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호사의 업무 범위에 대한 정의, 적정 노동시간 확보, 처우개선을 요구할 권리 등이 주된 내용이
부재중 전화 이의희 충북시인협회 이사/사무처장 엄마가 전화를 했다 외할머니 여행 가신다고 오늘부터 길게 길게 엄마의 남은 생 그 끝 날까지 외할머니 목소리는 못 듣는다고 엄마는 전화기 너머 한참을 말이 없더니 울먹이며 부탁을 했다 "우리, 전화번호는 지우지 말자"
안톤 슈나크의 시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첫 구절이다. 부모의 학대와 폭력으로 상처받고 죽어가는 아이들, 친구들의 폭력과 따돌림으로 학교 밖으로 쫓겨나는 청소년들, 성폭행부터 강제추행까지의 희생자가 되는 미성년자들, 아이들이 울고있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슬프다. 학대 없는 가정, 폭력 없는 학교, 안전한 사회를 위한 학대와 폭력으로부터의 '아동·청소년 보호'를 외치는 심정은 착잡하다. 중세시대만 해도 아동은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식되지 못했다. 그저 '축소된 인간', '작은 어른'이었다.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서 아동의 개념은 17세기 이후 근대에 들어서야 성립했다. 어른사회에서 아동이 분리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의 발전, 학교교육이 확립되기 시작한 18세기 후반이다. 근대 유럽국가들에서 10대 초중반 아이들이 군에 입대하여 전장에 투입되는 일도 흔했다. 아직도 아동노동이나 아동 성폭력 등의 문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엔 생후 40일 된 아들을 방바닥에 떨어뜨려 다치게하고 방치하여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구속됐다. 남편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늦었다. 지난 2월 인천에서는 사흘 동안 혼자 방치된 2살
아이들과의 만남이 더 즐거워지는 요즘이다. 서로의 표정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마스크를 벗으면서 이제 아는 얼굴도 많아졌다. 학교를 종횡무진하며 말썽을 피우는 아이, 놀이터 그네에서 떠나지 않는 아이를 알게 되었고 누가 인사말을 다정하게 하는지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아는 이름도 생겨서 가끔 누구야 라고 불러주면 수줍게 웃으며 고맙다고도 한다. 작년, 아이의 이름을 몰라줘서 생겼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현관에서 검정 티셔츠를 입은 통통한 남자아이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응, 넌 인사를 바르게 잘하는구나? 몇 학년이니? 이름이 뭐니?" 벌써 저만치 걸어가며 하는 말이라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했다. 며칠 후 한 아이가 지나가면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교장 선생님.", "응, 인사해줘서 고맙다. 넌 누구니? 몇 학년이니?", "지난번에 말씀드렸는데…." 아이가 의아해하는 것을 느꼈지만 변명도 하지 못했는데 지나가 버렸다. 얼마 후 등교 시간, 주차장에 서 있는데 어머니 한 분이 말을 걸었다. "교장 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우(가명)가 교장 선생님 때문에 엄청 속상하대요. 이름을…
충주의 역사를 뒤지다 보면 잊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분 있다. 연산군 때 목숨을 걸고 실정을 간언하며 자신의 딸을 궁중에 들이라는 명을 거역하다 죽은 허백당(虛白堂) 홍귀달(洪貴達. 1438~1504)이다. 윤비 폐비사건당시 이를 반대하다 귀양을 간 한 홍귀달은 대쪽 같은 마음으로 임금에게 간언을 하다 죽음을 당했다.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관직 보다는 임금의 실정을 간언하는 것이 충신의 길이라고 생각한 때문이다. 홍귀달은 특별히 시를 잘 지었다. 동국여지승람을 보면 그의 시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모두 주옥같다. 그 중에서도 충주에 대한 여러 시는 백미로 꼽힌다. 누구보다 충주의 아름다운 산하를 사랑했다. '수려한 물 아름다운 산이 명승을 만들어 / 만가의 밥 짓는 연기 성 모퉁이를 덮었다 / 마루와 창은 사람이 신선의 집에 누어있는 듯 / 바람과 비는 하늘이 수묵의 그림을 이루었다 / 꽃 속에 회포를 읊으매 봄새가 화답하고 / 술 옆에서 잠이 들 매 미인이 부른다…(하략') 충주 객관에 있던 청연당에 올라가 감회가 깊었던 그는 기문을 써달라는 목사의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음과 같이 중원의 산수를 칭찬한다. '중원은 산수의 뿌리이니 천지의 맑
-카페 한 구석에서 젊고 단아한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소개랄 것도 없어요. 싱글인 16년 차 직장인입니다." -16년 차라고요? 그럼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민망한 질문이에요, 그렇다고 못 밝힐 건 없지요. 마흔 둘입니다. -실례되는 말이지만 정말 놀랐어요, 20대 후반이나 많아야 30대 초라고 짐작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할 이야기가 적지 않을 텐데요." -예,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죠. 왜 결혼하지 않으셨어요? "'이 사람이다' 하는 이를 못 만났어요. 대충 결혼할 순 없는 거잖아요." -결혼이 여성에게 불리하다고 여기시나요? "결혼에 유·불리를 따지는 게 그렇지만 여성에게 불리하죠."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간단하죠, 요즘 결혼했다고 맞벌이를 안 할 수 있나요? 결혼 후 자연스레 출산이 이어질 텐데 출산 후 육아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더 커요, 당연히 그런 일이 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할 순 없죠." -자녀들이 노후에 큰 위로와 힘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기대가 자신과 자녀 모두를 불
[충북일보] 등산객들의 불만을 샀던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가 사라진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4일부터 전국 65개 사찰에서 징수하던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키로 했다. 충북에서는 보은 속리산 법주사가 해당된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1년 만이다. 조계종은 관람료 면제를 위해 지난 1일 문화재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화재보호법은 국가지정문화재 소유자가 해당 문화재를 공개하는 경우 관람자로부터 관람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계종 산하 사찰이 입장객으로부터 소정의 요금을 받아온 근거는 여기서 비롯됐다. 일각에서는 일반 등산객에게까지 관람료를 징수하는 건 부당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조계종과 각 사찰은 문화재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 보니 일반 등산객들과 사찰, 때론 지자체와 사찰의 갈등이 이어졌다. 이런 갈등을 해소하고 관람료 폐지를 이끈 건 다름 아닌 지난해 5월 신설된 문화재보호법이다. 이 법은 국가지정문화재 민간 소유자 또는 관리단체가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할 경우 감면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정부 예산에는 관람료 감면을 뒷받침할 사업비…
[충북일보] 교육정책을 말할 때 국가백년지대계라는 말을 자주 쓴다. 백년이라는 시간적인 의미도 중요하지만 교육 문제는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이며, 따라서 심사숙고를 거듭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도 과거의 교육정책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그만큼 사회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의미로도 통한다. 하지만 요즘의 세상은 어떤가. 한 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격변하고 있다. 첨단 정보화시대를 넘어 본격적인 AI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챗GPT가 등장했다. 아직은 인간의 영역을 완전히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 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카페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기성세대로서는 '어메이징' 그 자체다. 교육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어디까지가 될지는 예단 할 수 없지만 AI가 본격적으로 교실에 접목되는 시점은 머지 않았다. 교육계에서 회자되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빗댄 이 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이제는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19세기 교실에서'라는 표현은 수정
조금만 더, 한 걸음만 더. 우리 모두 숨을 죽이고 손에 땀을 쥐었다. 그리고 마침내 '와아' 하는 함성과 탄성을 쏟아냈다. 함성의 주인공은 휠체어에만 의지해 사시던 어른이다.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던 어르신이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간곡하고도 집요한 설득과 보살핌에 감동돼 발분하신 지 한 달여 만에 보행기를 이용해 50미터가 넘는 복도를 왕복하고 골인한 순간이었다. 어르신께서는 자신감 가득 찬 웃음을 지은 채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손을 잡았다. 여기저기서 '어르신 최고'라는 격려의 외침과 감동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어떤 선생님은 어르신을 얼싸안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어떻게 이런 순간이 가능했을까. 첨단의 시설과 장비, 전문화된 프로그램, 전체의 시너지를 더하는 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우리 모두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다. 건강한 부모님을 고마워하며 효도를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며,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회한에 젖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노구를 감당하기 힘든 부모님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을 새삼 느끼는 날이기도
햇살이 쏟아지던 어느 봄 날, 나즈막한 산길을 걷는다. 그곳은 공기의 맛과 바람 냄새가 다르다.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산만큼 아늑한 기쁨을 주는 곳이 드물다. 나에게 이곳은 세상살이를 헛되지않게 살려는 보람의 순간을 제공한다. 산기슭을 천천히 걷노라면 나무들이 이파리를 움 틔우기위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흙속의 무수한 씨앗들이 먼저 나가려고 부산을 떠는듯한 모습도 생명의 원초적인 활력이다. 4월에 어쩌다 눈이 와도 꼭 봄은 오고야 만다. 땅속 어디쯤에서 지열을 끌어올렸기에 쌓인 눈을 녹여버린 것일까? 날씨의 변덕도 자연의 일부일 뿐, 원칙을 깨는 법이 없다. 모든 식물들은 기온만 적당해지면 한시도 그냥 있으려 하지않고 여기서 저기서 푸르름을 내뿜는다. 맨땅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금이가 있는게 눈에 띄었다. 딱딱한 흙에서 균열을 일으키다니, 어찌 아무런 도움의 손길없이 그런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고작 연약한 풀인데 굳은 땅을 그렇게 갈라 놓은것이다. 그틈으로 여린 파란 새싹이 보였다. 양광을 받아 무리지어 수줍은 듯 피어있는 할미꽃을 발견했다. 겸손하게 말이 없는 그 꽃들 앞에서 나는 수다쟁이처럼 말을 붙인다. '너는 왜 고개를…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