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우리 사회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상생의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상생의 톱니바퀴를 제대로 돌게 하는 일이다. 기업의 관점에서다.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우리 사회와 시민을 윤택하게 만들고 이러한 노력이 다시 기업의 이윤으로 돌아오게 된다. 상생은 곧 기업이 영속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상생협력 희망의 불 지피다SK하이닉스가 통 큰 상생의 길을 열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와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자금은 협력사 직원 4천여명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 재원으로 사용된다.상생 자금은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놓고 회사도 같은 10%를 내는 매칭 방식으로 조성된다. 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합의한 임금 인상률 3.1%에서 0.3%포인트를 떼고 2.8%만 받게 된다. 그간 기업 상생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대기업 노사가 자기 몫을 떼서 협력사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
내가 청주시민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직지이다. 각종 교육이나 모임에서 다른 지역 사람들과 만나 직지를 자랑하면서 '1377년 청주 흥덕사 에서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쿠덴베르그의 성서보다 78년이 앞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이란 한마디 외에는 직지가 무슨 뜻 인지, 직지의 본질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는 나 자신이 답답하고 부끄러움을 느껴 시에서 지원하는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직지지도사 과정에 등록하여 3월부터 직지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다. 주 2회 한국의 인쇄문화, 직지의 잔존경위 등을 학습하고 관련기관 견학과 실습 등 다각적인 교육을 통해 직지를 알면 알수록 직지에 대한 인류문명사적인 가치와 우리민족의 우수성에 감탄을 하면서도 '도대체 직지를 왜 만들었을까?' 직지와 고려 말 역사적 상관관계는 없는 것인지, 백운화상과 비구니 묘덕과는 어떤 스토리가 있었는지 등의 궁금증을 풀어줄 자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특히 주목할 것은 1985년 흥덕사 터 발굴조사 때 흥덕사가 화재로 소실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탄층이 발견되었고 직지발간 이듬해인 1378년에 여주 취암사에서 목판본으로 직지 상·하권을 간행하였다는 것은 흥덕사
[충북일보] 5월부터 지금까지 비다운 비가 없다.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턱없이 적다. 급기야 몇몇 자치단체가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하지만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기우제의 의미는 간절함이다 가뭄 해결 방법은 달리 없다. 비가 와야 해결된다. 충북지역 일부 지역도 이미 식수난을 겪고 있다. 모내기를 끝낸 논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있다. 밭작물 피해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고추와 옥수수, 담배 등 모든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3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행정부지사 주재 하에 시군부단체장 회의도 개최했다. 각 시·군 양수기 3천대를 동원, 양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까지 가동하고 있다. 충주시는 가뭄대책비 5억 원을 긴급히 마련했다. 관수작업을 위한 장비구입 등에 쓰고 있다. 단양군은 관용 트럭을 이용한 '단비 기동대'를 가동하고 있다. 말 그대로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농협도 가뭄극복 특별근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든 게 역부족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마침내 기우제까지 동원됐다. 옥천군 청성면사무소가 12일 오후 4시 면사무소 광장 정자 앞에서 비 내림을 기원했
내 조카는 삼십년이 넘도록 침묵의 늪 속에 갇혀 살았다. 겉모습은 성인이나 지능은 초등학교 육학년 수준인지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화내거나 슬퍼서 눈물 흘리며 울 줄을 모른다. 이런 정신적인 약점으로 장가들이는 일은 생각지도 못했다. 몇 년 전 나는, 다문화가족 정착도우미케어를 하던 중 중국인 이주여성과 교제하게 됐다. 한국으로 시집오고 싶어 하는 그녀고향 후배여성이 있다는 소리를 듣자 조카가 생각났다. 우린 중매에 나섰고, 그쪽에서 상태를 알면서도 시집오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결혼을 하여 국적도 취득하고 딸도 낳았다. 어느 별에서부터 이어져온 인연인가. 이역만리서 각각 태어났지만 서로에게 다가와 마침내 부부 연을 맺은 두 사람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녀는 제 남편의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아끼면서 사랑한다. 사랑은 치료하는가 보다. 아내가 생기면서 조카의 지능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짧은 대답 외엔 언어구사를 하지 않더니 말수가 늘고 어법도 다양하게 구사한다. 단순노동을 하는 작은 회사에 다니는 조카에게 일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본인은 아내와 아기가 있는 가장이니 열심히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극히 정상인의 사고로…
부모는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 특히 자신의 성장기에 부모로부터 제대로 사랑과 관심을 못 받고 자란 경우 무관심했던 부모가 상처가 되어 자신은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그 관심이 과하여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의존적인 자녀를 만들기도 한다. 대학생인 자녀의 수강 신청을 엄마가 대신 해주고 시험 성적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 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교수를 만나고 군대 보낸 아들이 걱정되어 군부대 근처로 아예 이사를 간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저런 요즘 세태를 나타내는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이를 두고 헬리콥터맘이니 캥거루족이니 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였다. 실제 필자가 근무하는 상담소에서도 이러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30대 후반의 남성이 이미 결혼하여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의 역할을 해야 함에도 여전히 부모로부터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매달 생활비를 부모로부터 받고 있으며 아이들 교육과 양육까지도 부모에게 의존한 채 살고 있어 결국 그의 아내는 그런 남편을 도저히 믿고 의지하며 살 아 갈 수가 없다며 부부 상담을 받고 싶다고 상담소를 내방한 경우가…
지금 온 나라가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이라고 합리화를 시킬 수 있겠지만 서로의 불신과 생각들이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소통이란 서로 이해하고, 서로 통하는 것이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 봐야 한다. 타인의 입장에 서게 되면 소통하게 된다. 나의 마음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볼 때, 해결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편견이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편견이 있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 특정 지역 출신에 대한 편견, 특정 직업에 대한 편견, 장애인에 대한 편견들…. 이 편견이 무서운 것은 어떤 이유가 없이 그냥 싫어하거나 안 좋은 감정을 품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 없이 싫어하기 때문에 어떤 좋은 이유를 대도 그 마음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냥 그 사람이 싫다는데, 그냥 얼굴만 보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불쾌해진다는데 이것만큼 난감한 일이 어디 있을까? 이 편견을 깨지 않으면 절대로,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가 없고 진솔한
[충북일보] 청주·청원 문화원 통합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두 문화원은 지난해 7월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에도 유일하게 미통합 민간사회단체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최근 통합을 결정했다.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의 통합은 정말 잘한 일이다. 두 문화원의 뿌리는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점이 더 많다. 따라서 서로 협조하고 보완 하면 지금보다 더 훌륭한 청주의 문화를 만든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동안 두 문화원을 바라보는 청주시민들의 시선은 아주 차가웠다. 일각에선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을 의심하기도 했다.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정말 있는 건가 하는 지적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통합 의사 확인으로 모든 게 포용되고 있다. 문화원은 지역의 문화를 고양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지역 문화를 진흥시켜야 한다. 문화원은 그런 고유 업무 수행을 할 때 존재 가치가 있다. 우리는 청주·청원 두 문화원이 이점을 깊이 생각한 뒤에 내린 선택으로 판단한다. 우선 두 문화원 대표들의 하심(下心)이 통합 성사의 힘이 됐던 것 같다. 내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없다. 내 마음이 이미 차 있으니 상대의 말이 들어올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비워
[충북일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하루를 달리하고 있다. 감염과 격리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일상생활이 더 이상 일상적이지 못하게 됐다. 수그러들 줄 모르는 메르스는 사람과 사람 간 접촉마저 막고 있다. 외출할 때 입 마스크는 이젠 필수 장비다. 한창 바쁜 농촌은 일손 부족으로 수확해야할 농작물이 그대로 썩히고 있다. 건설 사업 현장이나 복지시설, 무료급식시설 등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모두 개점 휴업상태다. 메르스가 준 여파다. 그런데 메르스보다 더한 공포가 있다. 최근 계속되는 가뭄은 농민들에게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공포다. 모내기 끝난 논은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 생육을 멈춘 모는 고사 직전이다. 밭에선 먼지가 펄펄 난다. 온 농토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쯤이면 마늘이 익어 '마늘쫑'을 수확해야 한다. 하지만 가뭄으로 아예 마늘 대가 생기지 않은 채 말라가고 있다. 갈라진 논에선 애써 심은 벼가 타 죽어가고 있다. 저수지도 메말랐다. 농·공업 용수는 물론 생활 용수 공급마저 위기다. 이 같은 현상은 충북 북부권과 남부권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충주댐과 대청호가 있는 지역이 더 그렇다. 충주 댐은 이제 발전시설을 돌릴 수 없을 정도의 낮은 수위
청주기상대가 이달 중순 청주기상지청으로 개편된다. 1966년 '중앙관상대 청주측후소'로 출발해 1992년 지금의 '청주기상대'가 되었고, 위험기상 대응역량과 기후변화에 대한 기상기후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청주기상지청'으로 조직이 확대된다. 지난 1월 도내 충주기상대와 추풍령기상대가 '기상서비스센터'로 전환한 1차 조직개편에 이은 마무리 단계이다. 최근 기상청은 지역 맞춤형 기상정보 활용서비스를 한층 강화하여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35개 기상대를 3개 지청(청주·대구·전주)과 7개 기상대로 재편하여 광역시·도별 1개 기상관서 체제를 갖추고, 예보 기능을 지방청과 지청으로 집중시켜 광역화한다. 이에 따라 기상대 인력을 지방청과 지청 등에 재배치하고, 기상기후서비스 분야를 보강하여 지역별 기후특성을 고려한 서비스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이번 개편으로 그동안 갈증을 느끼고 있던 충북지역의 기상기후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적절한 조직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현재 청주기상대는 도내 전역의 예보 업무를 담당하고 급변하는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정보를 발굴 및 생산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청주시 수곡동은 원래 '숫골방죽'이 있던 산비탈 마을이었다. 지금은 산기슭의 과수원과 방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서서 도심지로 변했지만 20여 년전까지만 해도 황량한 산골짜기였다. '수곡'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보면 '산이 불쑥 나온 골짜기'라는 뜻인 '숙골(쑥골)'이 변형된 것이라는 설과 '물이 많은 골짜기'라는 뜻인 '수(水)골'이 변형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수곡(秀谷)'이 생겨난 어원을 살펴보면 수골'이라는 전통적인 자연마을 이름을 한자로 표기할 때 '골'은 '곡(谷)'으로 적었지만 '수'는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으므로 그냥 음만 표기하였는데 '골짜기(谷)'를 수식하는 말이어야 하므로 '수(水)'보다는 '수(秀)'로 적어서 '빼어나게 아름다운 마을'의 의미를 지명에 담아내면서 처음에 수곡동(秀谷洞)으로 명명한 사람은 나름대로 매우 흡족해 하였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러면 원래 '숫골'의 '수'은 무슨 의미일까? 흔히 '숫골'은 '숯골'과 음이 같으므로 '숯'을 연상하기도 하지만 '방죽'과 '숯'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벼라는 곡식이 열리는 풀'이라는 의미를 지닌 고어에 '쉬'라는 말이 있는데 지명에서는 단모음화되어 '수'로 나
스멀스멀 기어드는 햇살이 정겨워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인기척이 난다. 화들짝 놀라 눈을 떠보니 어미 고양이가 꽤 커다란 무엇인가를 입에 물고 숨을 헐떡이며 걸어오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기 고양이었다. 얼마 전에 낳은 그의 새끼중 하나인 모양이다. 언제부터 저들을 데려오기 시작했는지 장작더미 틈새로 들락날락하는 놈들이 네다섯 마리쯤 돼 보인다. 아기 고양이들은 어미의 모습을 보자마자 모두 달려 나와 어미의 품으로 달려든다. 제 새끼들을 본 어미는 입에 물고 있던 놈을 내려놓고 벌렁 드러눕는다. 새끼들을 보듬기 위해서다. 어미의 품으로 달려든 아기 고양이들은 어미의 젖을 빠느라 여념이 없다. 참으로 기가 찰 일이다. 어떻게 저들을 이곳까지 데리고 올 수 있었을까. 길 건너 한참을 올라가야하는 빈집에서 이곳까지 오려면 개울도 건너야하고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그것도 총 여섯 마리나 되니 새끼를 입에 문채 그 길을 여섯 번이나 오고 갔을 게 아닌가. 바람이라도 났는가. 집을 나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어미 고양이가 무거운 배를 하고 돌아 온지 한 달 여쯤 지났을 때였다. 산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였는지 여러 날을 두고 축 늘어진 배를 땅에 대고 누워있기만 하던…
중동호흡기증후근(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고, 확진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메르스의 발병 원인이나 감염 경로 등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메르스가 두려운 이유는 모르는 병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이로 인해 잘 알지 못하는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대중의 막연한 불안에 근거해 유언비어가 널리 확산하는 현상은 역사적으로 자주 반복돼왔다. 14세기 유럽에서 흑사병(Black Death)이 창궐하자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약 2천5백만 명이 희생되었다. 페스트균을 가진 쥐나 벼룩이 사람을 물 때 옮기는 이 전염병은 원래 아시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전파됐다고 한다. 흑사병은 몸이 새카맣게 변하면서 죽는 병이라는 뜻이다. 이 병에 걸리면 불에 데었을 때처럼 수포처럼 생긴 종기가 몸에 생기면서 고열과 발작이 일어난다. 종기가 커지면 극심한 고통과 함께 피를 토하고 사나흘째 되면 온몸이 곪아서 죽게 된다. 최초의 흑사병 확산 이후 1700년대까지 100여 차례의 흑사병 발생이 전 유럽을 휩쓸었다. 흑사병이 크게 유행한 당시에는 이 질병의 원인을
제자의 혼례식에 참석하여 아주 특별한 예식을 객석에서 구경하며 감동을 받았다. 삼성장군 출신인 안충준(전,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교수님이 주례를 하였다. 신랑의 부친과는 초등학교부터 사범학교까지 함께 공부한 친구사이라고 하였다. 색다른 주례를 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충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장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군인의 길을 올곧게 걸어 오신분이다. 월남전도 참전하였고 사단장을 거쳐 세계평화를 담당하는 평화유지군의 사령관으로 활약한 청렴하고 충직한 장군으로 알려진 분이다.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까지 받으신 분으로 퇴임 후에는 긍정의 에너지를 가지고 강연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교수님이다. 장군 출신답게 야무진 체구로 예식의 시작부터 남달랐다. 의례의 시작은 화면의 영상을 바라보며 국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하였다. 어리둥절 하는 하객도 있었다. 나라가 있기에 행복한 혼인을 할 수 있다는 감사의 마음으로 경건하게 의식이 시작되었다. 깨끗한 마음으로 성스러운 혼례를 한다는 뜻으로 준비한 대야의 물에 손을 씻는 의식도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 전통혼례에는 사당에 고유(告由)를 하였고, 혼인하는 날 아침에 신랑
[충북일보] 충북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이 우려돼 격리 조치되거나 추가접촉자로 모니터링 대상에 오른 주민이 1천명을 넘어섰다. 아직까지 고삐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민관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확실하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메르스 방역은 점차 체계를 갖춰가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돼 불안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나친 공포심은 금물이다. 메르스 그 자체보다 이에 대한 공포로 초래되는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감염은 병원이나 환자 가정 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당초 알려진 40% 치사율도 기저질환이 있을 때 얘기다. 일반적으로는 8% 수준이라고 한다. 이제 개개인의 대처가 더 중요하다. 병원에 다녀온 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방역에 나서야 한다. 주변 사람을 더 감염시키지 않겠다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무턱대고 병원을 찾아갈 일이 아니다. 메르스 콜센터로 전화를 한 뒤 자택에서 대기하면서 당국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지금의 메르스는 사태는 초기 대응 실패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메르스의 불씨가 완전히 제
[충북일보] 대학구조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2018학년도 대학입학정원이 대입 준비생의 수를 넘어 서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대학의 구조개혁 시기를 늦추면 늦출수록 부실대학이 속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구조개혁을 대학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당장 3년 뒤부터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깨진다. 충북의 6개 대학도 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그룹에 포함됐다. 2단계 평가에서도 살아나지 못하면 당장 부실대학으로 추락하게 된다. 정원 감축은 물론이고 학교운영에 치명적인 불이익이 예상된다.물론 이의신청 등 살아남을 방법은 있다. 하지만 구제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단시간에 교육여건, 학사관리, 교육성과나 특성화 등을 입증할 뾰족한 묘수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지역 의 다수 사립대는 거점대학에 비해 교육여건이 안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어찌됐든 하위그룹 대학들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오는 29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자체평가보고서' 작성에 집중해야 한다. 학교 중장기발전방안, 교육과정, 특성화 3개 항목 등 총 6개 지표 중 특성화 항목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하류등급 포함 대학들이 우선 1차 정성평가의…
[충북일보] 해마다 봄이 오면 가족들과 나들이를 꿈꿨다. 행락철이라는 시즌이 있었고, 이 기간에는 삼겹살과 채소값 등이 폭등하기도 했다. 생활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행락철 생활물가 흐름을 분석하고 보도하는 것을 '계절성 아이템'으로 취급했을 정도다. 때로는 청주권에서 유통되는 채소값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새벽 4~5시 청주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경매현장을 찾아 가격등락폭을 파악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올해는 느닷없이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로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2년 연속 국난(國難)에 가까운 재앙을 맞으면서 국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국민들은 세월호와 메르스에 매달렸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 파장이 어디까지 전개될 지, 우리 지역은 안전한지, 가족이 거쳐갔던 장소에서 확진자가 나타나지는 않았는지 온 종일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있다. 주무 장관은 메르스 발생 6일만에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메르스 발생 병·의
충청북도와 괴산군은 2015년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4일간 괴산 유기농 엑스포농원 일원에서 '생태적 삶 - 유기농이 서민을 만나다'란 주제로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한다.지난해 11월29일 충청북도는 '유기농특화도'를 선포, 충북의 농정을 유기농 중심으로 전환하여 고부가가치 미래 농업을 선점·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유기농산물의 소비 판을 키우는 축제의 장을 마련코자 하는 것이다.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지역인 괴산에서 개최하는 유기농분야 세계 최초의 국제 엑스포 개막을 100여일 앞 둔 요즘, 도의회 의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도민으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무엇보다도 요즘 나라전체를 혼란에 빠지게 하고 전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으로 인한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힐링(healing)의 중심에 선 유기농산업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특히 '음식은 하늘과 같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양생(養生)의 먹거리를 추구하는 이웃나라 중국은 14억 인구 중에 유기농식품 소비군이 3억명, 전세
'6월이 찾아오자 햇빛은 사나워졌다'. 얼마나 오랜 가뭄이었으면 햇빛을 사나워졌다고 했을까. 존스타인벡은 「분노의 포도」에서 햇빛을 그렇게 표현했다. 지금 내 눈 앞에도 내려쬐는 햇빛이 얼마나 사나운지 밭작물들이 아사직전이다. 벌써 며칠 째인가. 마늘, 고추 모종도 가뭄으로 생육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공기가 희박해졌고 하늘과 땅 색깔은 더욱 엷어졌다. 무엇이든 움직일 때마다 허공으로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한참이 지나서야 가라앉는다.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겨울부터 가뭄을 의심했지만 '아직은' 했었다. 5월 초 곡우(穀雨)에 비가 내려서 흡족은 아닐지라도 최악의 가뭄은 면했기에 '그럼 그렇지' 했다. 그리고 몇 번의 동족방뇨(凍足放尿) 수준의 찔끔비가 내려도 '또 오겠지' 했다. 그런데 '또 오겠지'가 영 기미가 보이지 않는 6월이다. 기상청에 의하면 5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51.5mm 적게 내렸으며 6월도 평년과 같거나 다소 비슷할 것이라 한다. 논과 밭만 타들어 가는 게 아니라 마음도 타들어가는 요즘이다. 대청댐 전망대에 올랐다. 바닥이 훤히 보이고 댐 주변 기슭도 민낯으로 드러나 있다. 오늘은 올해 들어 저수율이 가장 낮게
[충북일보] 충북의 핵심 성장 동력은 크게 두 가지다. 그중 하나가 '바이오 산업'다. 다른 하나는 태양광 산업이다. 이 두 가지가 충북 발전을 이끌 신성장 동력이다. 전국대비 경제규모 4%실현의 기본이기도 하다.먼저 '생명과 태양의 땅'은 이시종 지사가 민선 5기부터 내걸은 충북도의 '캐치프레이즈'다. 오송 바이오산업과 청주·증평·진천 일원의 태양광 산업을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다른 지역 자치단체가 핵심 산업으로 내세우면서 충북의 '4% 경제 로드맵'을 흔들고 있다. 민선 6기 이낙연 전남지사가 취임 후 곧바로 '생명의 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태양광특구를 통한 '태양의 땅' 전략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첨단의료복합단지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클러스터도 정부의 국비지원 부족과 민자유치 저조 등으로 수도권 지역에 상당부분 뒤지는 분위기다. 민선 4기부터 추진된 항공기정비센터(MRO) 역시 민선 5기 내내 허송세월로 일관하다가 민선 6기 들어 경남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충북은 지금 '전국대비 경제규모 4%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충북일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이 의심됐던 충주시와 진천군 공무원 2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말 다행이다. 메르스와의 전쟁도 이제 막바지다.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주말쯤이면 메르스 확산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초기 허술한 대응의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다. 완전히 물러갈 때까지 긴장과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일 예정됐던 미국 방문까지 연기했다. 잘한 결정이다. 국민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 메르스 종식을 위해서는 국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제일 먼저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메르스에 대한 오해로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메르스는 공기로는 전파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메르스 전선은 두 곳이다. 방역전선과 공포전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방역은 잘 하면 되고 공포는 갖지 않으면 된다. 이제 민·관, 중앙·지방정부 공조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정부와 의료기관이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 국민들도 조금만 더 참고 메르스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한다. 국민이 불안해하면 할수록 가뜩이나
생각해보니 한국인만큼 문자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민족도 없는 것 같다.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되고, 국립한글박물관이 문을 열었으며, 국립 세계문자박물관을 짓기 위한 공모사업까지 들어갔으니 말이다. 훈민정음과 직지 등 11개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있다. 전국에는 교과서, 딱지본, 잡지, 시집, 소설집 등 오래된 책을 애지중지 모으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곳곳에 문학관이 있고, 북카페가 성업 중이며, 디지털도서관까지 융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주가 단연 으뜸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인쇄한 고장이며 세종대왕이 초정약수에 행궁을 짓고 두 차례에 걸쳐 121일간 요양하며 한글창제를 마무리하는 등 조선의 르네상스를 펼친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이곳에서 노인들을 초청해 양로연을 베풀고, 박연에게는 편경을 만들게 하였으며, 청주향교에 책을 하사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국민투표를 통해 조세법을 개정키로 한 뒤 시범 도입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조선의 베스트셀러 명심보감을 청주에서 인쇄했고, 청주향교를 비롯한 수많은 교육기관에서는 책읽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인근 괴산 출신의 조선후기 시인 김득신은 자신의 서재를 억
청년 취업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제안이 있다. 제발 불필요한 스펙 좀 없애 달라고 하는 요청이 그것이다. 소위 "느그 아부자 뭐하시노?"로 불리우는 5대 스펙, 7대 스펙을 넘어 '성형도 스펙이다'라는 9대 스펙까지….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취업 현장에서 구인을 하는 기업 인사담당자와 구직을 하는 청년 사이에는 스펙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 즉, 같은 현상을 놓고 인사담당자는 '꼭 필요한 직무능력' 이라 말하고 구직 청년은 '불필요한 스펙' 이라 말하는 극과 극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과연 스펙은 불가사리고 학력은 지워지지 않는 낙인일까. '스펙(spec)'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바로 '사용설명서'다. 자동차를 구입하면 주는 사용설명서를 영어로 'spec'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 자신은 스펙을 초월할 것인가, 아니면 사용설명서에 나를 가두어 둘 것인가. 스펙은 일종의 '필터링' 도구이다.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스펙이 없으면 회사는 선택의 기준이 없어지고,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취업준비생에게는 무척이나 야속하게 들릴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유월이다. 87년 유월은 이 땅의 민주화의 열망으로 뜨거웠다. 독재타도 호헌철폐, 전 국민이 하나 된 함성으로 이 땅의 민주화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타는 목마름으로 부르짖었던 민주화는 우리의 이기심에 우리들이 스스로 열광했던 것만큼 등을 돌렸다. 한때 민주화를 부르짖었던 청춘들은 어느새 부끄럼 모르는 나태한 보수가 되어있다. 절박함이 없는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는 부패에 대해 사악한 용서를 하고 있다. 가뭄이 심하다. 때 이른 폭염과 가뭄에 온 나라가 절망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체모를 전염병이 횡횡한다. 총체적 난국이다. 지금 바다와 육지에 온통 주검의 그림자가 깔려있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메르스를 향해 '제2의 세월호'참사라 말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런 지경에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국민들의 안위엔 아무런 관심도 없다. 국민들은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데 우왕좌왕, 상대방 헐뜯기, 남의 탓하기 등 지난 해 세월호의 반성을 까마득히 잊었는가 보다. 지난 해 봄, 가장 찬란했던 순간에 제 빛을 내지도 못한 채 어둔 슬픔의 꽃들이 바다에 수장되었다. 작년 온 국민들은 검은 진도 앞 바다를 보며 그토록 애타게 울었고 온 나라가 아팠다
작약이 비로소 말끔해졌다. 엊그제 내린 비로 허옇게 붙어 있던 꽃잎이 떨어지고 다시금 푸르러졌다. 생각하니 열흘도 넘게 붙어 있었다. 시들다 못해 배배 틀어진 꽃술과 찌글찌글 퇴색해 버린 꽃잎은 작약이었던가 싶을 정도다. 질 때 예쁜 꽃이 있을까마는 비가 한번쯤 왔더라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는 않았을 거다. 처음에는 유달리 산뜻하게 피어서 그런 줄 알았다. 백합과 능소화 동백이 질 때는 별반 곱지 않게 느껴진 것도 예쁘게 피는 꽃일수록 그런 거라고 생각한 결과다. 압화를 만들 때도 빛깔이 연한 풀꽃은 마르면서 선명해지고 모란이나 동백은 너무 진해서 아기자기한 느낌이 덜한 것 같은데 최근 가뭄으로 말라 버린 풀꽃을 보면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자운영이나 제비꽃은 봄꽃의 특징대로 금방 져버려서 그런 기억이 없는데 하늬바람에 시드는 찔레꽃과 여타 풀꽃은 묘한 느낌이었다. 작약같이 송이째 붙어 있는 것보다는 덜하되 다닥다닥 말라 있는 게 여느 때 이미지가 아니다. 따스한 날씨 때문에 성큼 떨어지지 못하는 게 꽃으로서는 얼마나 불명예스러운지 모르겠다. 꽃도 꽃이지만 어떻게 지느냐가 문제라면 마무리는 그만치 중요했다. 어떤 꽃이든 필 즈음에 더 눈길이 가고 질 때까지…
고용보험법은 "고용보험의 시행을 통하여 실업의 예방, 고용의 촉진 및 근로자의 직업능력의 개발과 향상을 꾀하고, 국가의 직업지도와 직업소개 기능을 강화하며, 근로자가 실업한 경우에 생활에 필요한 급여를 실시하여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구직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경제·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직장에 근무하다가 회사의 사정으로 직장이 없어지거나 정리해고 당하는 등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된 경우에 최소한의 실업급여 및 취업촉진 수당을 고용보험에서 지급받으며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제도만 놓고 보면 현대사회에서 약자인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하여 최소한의 기간만 근무하고 고의적으로 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받거나 해고되는 것이다. 그리고 고용보험에서 실업급여를 받는 동안 편안하게 일자리를 찾지 않고 놀고먹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고용보험법은 어떠한 형태로 수입이 발생한 경우 이를 부정수급으로 판단하여 회수해 가기 때문에 힘들여 일을 하는 것 보다는 수급기간동안 편하게 놀고먹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