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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영

운천신봉동장

내가 청주시민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직지이다. 각종 교육이나 모임에서 다른 지역 사람들과 만나 직지를 자랑하면서 '1377년 청주 흥덕사 에서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쿠덴베르그의 성서보다 78년이 앞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이란 한마디 외에는 직지가 무슨 뜻 인지, 직지의 본질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는 나 자신이 답답하고 부끄러움을 느껴 시에서 지원하는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직지지도사 과정에 등록하여 3월부터 직지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다.

주 2회 한국의 인쇄문화, 직지의 잔존경위 등을 학습하고 관련기관 견학과 실습 등 다각적인 교육을 통해 직지를 알면 알수록 직지에 대한 인류문명사적인 가치와 우리민족의 우수성에 감탄을 하면서도 '도대체 직지를 왜 만들었을까?' 직지와 고려 말 역사적 상관관계는 없는 것인지, 백운화상과 비구니 묘덕과는 어떤 스토리가 있었는지 등의 궁금증을 풀어줄 자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특히 주목할 것은 1985년 흥덕사 터 발굴조사 때 흥덕사가 화재로 소실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탄층이 발견되었고 직지발간 이듬해인 1378년에 여주 취암사에서 목판본으로 직지 상·하권을 간행하였다는 것은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다 배포하지 못하였고 목판본으로라도 다시 인쇄하여 배포를 해야만 할 절실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데 그 직지에 담긴 간절한 염원이 무엇인지, 직지가 이 시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파고들어 그 비밀을 찾고 재창조한다면 통합청주의 100년을 먹여 살릴 먹거리를 직지에서 찾을 수 있다 는 꿈을 꾼다.

직지의 골격에 스토리로 살을 붙이고 문화의 옷을 입히자.

직지가 2001년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된지 14년 이제는 세계최고 금속활자의 뼈대에 스토리로 살을 붙이고 직지의 본질 속에 함축되어 있는 이 시대가 갈구하는 바르고 빛나는 마음의 양식들을 알알이 엮어내서 청주사람들의 생활 속에 심어주고 풍토에 물들이며 글로벌하게 디자인한 문화의 옷을 입히자.

세월호와 함께 우리사회의 기본과 원칙이 침몰되었다는 탄식과 패배감으로 온 나라가 술렁이더니 어느새 기본을 어디서 찾고 무엇으로 원칙을 다시세울까 하는 고민조차도 찾아보기 힘들다. 필자는 사람다움의 기본과 올 바른 사회의 원칙을 '직지인심견성성불'로 압축되는 직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직지의 가치를 현존세계최고 금속활자에서 직지가 지닌 바른 마음의 본체를 갈고 다듬고 종교의 벽을 넘어서서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본바탕으로 삼고 인류의 빛나는 정신문화유산으로 지향해야 한다.

그리고 장래에 직지문화가 다양한 예술로 꽃 피어나고 청주사람이 만드는 모든 산품에 입혀지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직지의 본향 청주가 청주다움을 세워가는 것이다.

글로벌시대에 청주를 기억하기보다는 직지를 아는 세계인이 많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직지문화가 살아있는 청주를 '청주답다' 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인정하고 부러워하며 청주의 모든 산품을 믿고 찾게 될 때 직지의 가치는 청주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로 거듭날 것이며. 증도가자의 진위여부에 위상이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무기로 쓰던 쇠에서 활자를 만들어낸 창조정신으로 직지에 문화의 옷을 입히자. "한사람이 꿈을 꾸면 몽상이지만 만인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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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