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잘못 만들어진 행정구역은 해방 70년이 지나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행정구역을 통해 민민갈등을 유발하려는 일제와 거기에 결탁한 위정자들은 생활권역을 도외시한 채 행정구역을 확정해 버렸다. 그 잘 못된 결과는 지역민간에 분쟁의 씨앗을 생산해냈다.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중벌리가 대표적이다. 용화로 지명되는 이곳은 속리산국립공원의 품속에 자리하고 있다. 동쪽은 백두대간, 남서쪽은 충북 알프스, 북쪽은 백악산이 빙 돌아 감싸고 있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발원하는 물줄기는 신월천을 따라 달천으로 gm르고 남한강, 한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용화 주민들이 화북으로 가려면 백두대간 밤티재를 넘어야 갈수 있어 활목재를 넘어 보은 산외를 지나 보은중고등학교에 다녔다. 용화 운흥리 주민들이 보은으로 행정구역을 변경해 달라 청원을 넣은 이유이기도 하다. 도로가 닦여지면서 신월천을 따라 충북 청천 주민들과 형제처럼 지냈다. 하지만 1985년 상주시가 용화 일대 520만여㎡를 온천지구로 지정하면서 형제처럼 지내온 지역주민들은 서로 반목하게 되었다. 1987년 상주시는 지주조합을 결성해 온천 개발에 나섰고 청천, 괴산, 충북도민은 거세게 반발했다. 고소와 고발이…
[충북일보]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육성사업에서 충북권 대학이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탈락의 고배'보다 구겨진 자존심에 맺힌 상처가 더 크다. 충북엔 '잘 가르치는 대학'이 없다는 얘기로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엊그제 학부교육 선도모델의 창출·확산을 지원하는 '2015년도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16개 대학의 명단을 발표했다. 수도권 6곳, 지방 10곳이다. 충북에선 불행하게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충북대가 4년간의 사업을 마치고 재선정을 위해 준비했다. 1차 발표에는 선정이 됐지만 2차에서 고배를 마셨다. 예상치 못한 결과여서 충격이 크다. 이 사업은 일명 '잘 가르치는 대학'을 선정,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타 정부 재정 지원 사업과는 달리 '잘 가르치자'는 교육의 근본 취지를 목적으로 출범했다. 그 점이 다른 사업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사업은 연구 분야와 달리 논문 수 등을 통한 객관적 성과 측정이 어렵다. 어쩌면 대학발전의 아주 큰 한계일 수 있다. 그래도 ACE사업 선정대학들은 교육의 근본을 놓치지 않으려 애써왔다. 그 결과 사업시행 5년차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지금의 386세대라면 폴 모리아 악단이 연주했던 감미로운 경음악 '이사도라'를 기억하리라 생각된다.필자도 그 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라디오를 틀어 놓고 있으면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그 멜로디를 들었던 것 같다. '맨발의 이사도라'로 더 유명한 이 음악은 현대무용의 창시자 '이사도라 던컨(Isadora Duncan·1878-1927)'을 기리면 폴 모리아가 작곡한 것이다. 187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를 좋아했던 은행원인 아버지와 음악선생이었던 어머니 사이 막내로 태어난 이사도라는 현대무용의 개척자이면서 여성 해방의 불씨를 지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춤을 추었다는 이사도라의 어린 시절은 그리 밝지 않았다. 부모의 이혼으로 언니 엘리자베스와 함께 이미 10살 때부터 동네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면서 집안 살림에 도움을 주려 하지만 몇 푼 안되는 적은 돈으로는 다섯 식구의 생계를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였다. 15세 때 이사도라는 시카고의 한 술집에 삼류무용수로 취직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몇 푼의 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춤을 추는 자신의 현실과 싸구려 춤판에 환멸을 느껴 3일 만에 그만두었다. 1899년 그녀 나이 21세 때 유럽행
[충북일보] 전국 최초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충북의 무상급식이 흔들리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의 무상급식비 분담 비율 논쟁이 아무런 결실 없이 반년을 넘겼다. 양 기관은 여전히 한 치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무상급식에 대한 본질은 흐려지고 있다. 양 기관의 공방에 애꿎은 도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중재에 나선 충북도의회는 일찌감치 등을 돌렸다. 급기야 기초단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무상급식 갈등이 시·군으로까지 확산 조짐을 보였다. 청주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정례회에서 분담 비율 재검토 주장을 했다. "충북도와 적정한 무상급식비 분담 비율을 재협의하라"고 청주시에 요구했다. 충북 지역 무상급식 비용 분담 비율은 20(도)대 50(교육청)대 30(시·군)이다. 지난해 기준 시·군별 분담액(최종 산정)은 청주 126억 원, 충주 29억 원, 제천 18억 원, 음성 13억 원, 보은 4억1천만 원, 옥천 6억4천만 원, 영동 6억 원, 진천 9억6천만 원, 괴산 3억8천만 원, 증평 4억9천만 원, 단양 3억8천만 원이었다. 무상급식 비용 분담 갈등은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의 시작차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접점을 찾지 못하는
지난 5월 20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후 역병의 광풍이 온 나라를 휘젓고 있다. 국민 모두가 전염에 대한 공포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며, 작게는 가족행사, 직장 내의 모임에서부터 각종 공공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었다. 주말에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현저히 줄고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는 현상까지 발생되고 있다. 한 달이 넘는 긴 시간동안 진천군에서도 2건의 의심사례가 발생되어 사회적 관심이 주목되었으나, 2번의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일로 인해 국가재난과 위기상황 시 초등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공공장소의 소독시설 설치, 공중보건을 위한 기본적인 수칙을 생활화 하여 지역의 안정을 다져오는 가운데 다행이 6월 28일 이후에는 추가 환자가 한명만 발생되는 등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루 빨리 메르스가 종식되길 기도한다. 메르스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였던 가뭄피해 또한 심각하다. 다행이 진천군은 50%의 저수율을 보여 수도작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밭작물은 강우에만 의존하기에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하루빨리 가뭄이 해소되어 농업인들의 고
[충북일보] 청주시의 희한한 시정에 다시 놀란다. 시정보도 스크랩에 비판 기사가 빠지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누구를 위함일까. 과연 누가 좋을까. 아무래도 이승훈 시장의 의지는 아닌 것 같다. *** 1꼭지 기사가 시정 웅변할 수도이 시장은 늘 시민과의 실질적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민선6기 청주시장 취임 때도 소통을 일성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소통이 잘 안 된다. 왜 그렇게 됐는지 까닭을 알 수 없다. 누구 탓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참모진들의 부정확한 보고 탓인 듯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시정보도 스크랩에 비판기사 누락은 아무래도 묘하다. 뒷맛이 참 개운치 않다. 충분한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들여다봐도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이 시장에게 유리할 게 없다. 이 시장의 지시나 요구사항이 아닌 것 같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저의를 의심해봐야 할 것 같다. 시정보도 스크랩은 엄연한 내부문서다. 당연히 객관적이어야 한다. 취사선택 기준도 없어야 한다. 좋든 싫든 실체적 사실을 파악하는 기준이어야 한다. 개인 누구의 자의적 판단이나 평가가 개입할 수 없는 까닭도 여기 있다. 시정보도 스크랩은 '오
'사춘기'의 사전적 정의는 정정되어야 한다. '사춘기'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로 보통 15~20세를 이른다'라고 되어 있으나, 다른 것은 제쳐두고 15세에서 20세라는 나이는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요즘 학생들은 대략 11살 정도가 되면 사춘기라는 까칠한 친구와 처음 대면하게 되고 한 3년 정도 알쏭달쏭하고 짜증나기까지 하는 그 녀석에게 눈을 흘기고 서로 상처를 내다가 고등학생이 될 즈음에는 그 말썽쟁이를 요리조리 요리할 수 있는 내공이 생기곤 한다. 그래서 어쩌면, 친구들은 이미 다 졸업한 사춘기를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딱! 마주하게 된, 요즘으로 치면 좀 늦은 사춘기를 경험하게 되는 학생들의 당황스러움은 더 크고, 그래서 때로 중요한 고등학생의 생활을 망쳐버리는 일까지 생기기도 한다. 열일곱 살 연지(가명)는 반짝반짝 빛나는 학생이었다. 사랑스런 외모와 총명한 두뇌도 한몫했지만, 야무진 눈빛에 꽉 채워진 열정과 욕심이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어,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사랑받는 완벽한 학생이었다. 친구들의 BB나 틴트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으며, 교복은 항상 조금 큰 듯한 것을, 머리는 귀밑 3센티미터 길이를 고
"소설은 곧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그리고 한 시대에 가장 살아 있는 양심은 문인이다. 작가의 정신은 곧 소설을 통해 과연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가.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 수업 중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국어 선생님이 소설의 특성을 설명하실 때였다. 소설에는 허구성과 진실성이 있는데 얼핏 상충되어 보이는 이 둘의 관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씀이었다. 아마 아이들이 허구의 개념을 거짓과 혼동하고 소설에 담긴 진실성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까봐 염려스러우신 것 같았다. 그 후 유수의 명작들을 읽으며 국어 선생님께서 우리들의 가슴에 심어 주시고자 한 소설의 효용성을 새록새록 깨달을 수 있었다. 게오르규의 '25시'에서 전쟁이 한 선량한 인간을 어떻게 무참히 파괴해 가는가를 깨달았고, 고골리의 '외투'를 읽으며 지극히 평범한 한 인간에 대한 절절한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허구인 소설이 이토록 감동을 주는 것은 곧 작가의 진실된 의식과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경숙 표절 사태는 작가와 출판사에 대한 깊은 절망감을 갖게 한다. 우선 이들에게는 시대정신, 양심, 진실됨을 찾아볼 수 없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 사변 65주기를 지낸지 10여 일이 지났다. 많은 국민들을 위시해 여러 언론들도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는 점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어느 여론조사 결과를 목격하곤 만감이 교차했다. 통일에 대한 의견들도 제각각이었다. 심지어 통일에 대해 전혀 관심조차 없는 반응도 적잖이 보였다. 국가로서는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리라 믿지만 국민들 중 젊은이들은 별반 관심을 안 보이는 것은 몹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혹자들은 인간사가 다양하기 마련이니 그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한다. 그 말 자체는 동의할 수밖에 없다지만 우리 정부의 발표와 전 세계인들의 시각, 및 이미 65년 동안을 거치며 수많은 자료들과 사변 당시를 몸으로 겪은 국민들의 증언이나 체험에 의한 주장도 무수히 많았거늘 그런 모든 걸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더 이상 그들을 무슨 말로 변화 시킬 수 있단 말인가? 6·25 사변이 북침으로 발발됐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이나 말이 나온다는 자체는 필시 북한 남파 간첩들의 말장난에 불과한 지극히 그릇된 속임수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6·25 사변을 몸으로 겪은 세대들
[충북일보] 욕설까지 오간 새누리당 내 '친이-친박' 간 집안싸움이 여권 전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까지 하락시켰다. 볼썽사나운 당-청, 여-여 갈등 영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충북에서도 새누리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회의 의장과 의원 갈등, 청주시의회의 청주시장과 의원 간 반목 등이 원인이다. 경대수 위원장 체제가 가동됐어도 분위기가 별로 바뀌지 않고 있다. 되레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해 6월 충북지사 선거를 제외하고, 도내 대부분의 광역·기초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했다. 7·30 충주시 선거구 재보선에서도 승리했다. 그리고 도내 국회의원 선거구 8석 중 5석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수당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중재 역할이 없다. 역할 부재론이 나오는 까닭은 여기 있다. 충북도의회는 지금 이언구 의장의 친정체제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의장과 의원들은 따로 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표현했던 '자기정치의 프로세스(Process)'가 이 의장을 향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충북일보]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4)이 요즘 한 TV 사극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송강 선생은 당시 3정승 중 좌의정에 올랐다. '관동별곡', '사미인곡' 등 가사문학의 대가로 명성을 날린 인물이다. 시조의 고산 윤선도(1587~1671)와 함께 한국 시가(詩歌) 사상의 쌍벽으로 일컬어진다. 송강 선생이 충북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350년이다. 1665년(효종 6) 3월 송강의 묘소는 경기도 고양에서 충북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로 이장됐다. 송강의 묘소는 명당이라고 해서 풍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답사가 끊이지 않는다. 송강문화창조마을백만인추진지원본부와 (사)송강문화진흥원, 송강문화선양회는 송강의 묘소와 사당 등이 있는 봉죽리 일대를 송강문화창조마을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사문학의 선구자인 시성(詩聖) 송강의 유적지를 바탕으로 문화창조마을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부터 100만인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국내는 물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등 국외 지회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약 10만 명을 넘어섰다. 송강 탄신 480주년이 되는 내년 4월까지 100만 명의 서명을 받는다는 목표다. 송강문화창조마을이 조성되면 송강…
나 어릴 땐 밥상에 앉으면 늘 어른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든 후에 수저를 들어라. 어른을 보면 그게 누구든 항상 인사를 해라. 버스에서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라. 어른 앞에서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마라 등 윤리와 도덕을 매우 강조했다.잘못하는 청소년을 보면 그게 누구든 어른들이 불러 세워 꾸짖어 바로 잡아 주었고, 설령 내 자식이 잘못하여 훈계를 받다 몇 대 맞고 들어와도 때린 어른을 탓하기보다 잘못한 내 자식을 더 크게 꾸짖었다.가정에서 부터의 그런 교육 때문이었는지 법 보다는 도덕과 윤리가 사회를 지배하는 경우가 많았고 비록 지금보다 풍족하지는 못했지만 그 시절엔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그러나 경제 선진국이 된 지금 TV만 켜면 연일 강력사건의 뉴스가 봇물을 이루고, 밤거리가 무서워 마음 놓고 다닐 수 없으며, 한여름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꼭 잠그고 잠을 청해야 하는 현실…교복을 입은 청소년이 노인에게 담뱃불을 빌려 달라하고, 훈계라도 하려하면··당신이 뭔데 내 자식을 꾸짖느냐··며 싸우려 달려들거나 법에다 처벌을 요구하는 현실…모든 것이 예전보다 풍족해진 지금 옛날보다 살기 좋다고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잘 생긴 돼지머리가 노란 지폐 여러 장을 입에 물고 있다. 마치 활짝 웃는 듯하다. 그 뒤에는 팥고물 떡이 가득 담긴 큰 시루가 있다. 하얀 실타래를 두른 북어는 꼬리를 떡시루에 살짝 담그고 머리를 북쪽으로 쳐들고 있다. 그 양쪽으로는 큰 수박덩이를 하나씩, 그리고 적당한 자리에 대추, 밤, 등 다른 과일과 음식들을 올려놓으니 상차림이 푸짐하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끝에는 남편의 핸드폰, 왼쪽 끝에는 내 것을 정성껏 올려놓았다. 두 전화기를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간절히 염원한다. '제발 이 전화로 주문이 폭주하게 해 주소서!' 큰 사발에 막걸리를 따르는 손이 조심스럽다. 경건한 마음으로 절하고 물러나 주변을 살펴본다. 넓은 공장건물 안에 커다란 기계들이 웅장하게 들어서 있다. 4개월 동안 노심초사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동안 건물 짓고 기계 설치하는 과정에서 밤잠 설치기를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고사 상 앞에서 함께 절을 올린 남편과 직원들은 자못 숙연한 표정이다. 나도 뭉클한 마음이 들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1993년, 안정된 직장에 다니던 나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남편의 사업을 돕기 위해서였다. 남편은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스
[충북일보] 음주운전은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내게도, 남에게도 불행을 가져다줄 뿐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4남매를 돌보던 50대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기말시험 준비를 하던 딸의 귀가를 경운기로 돕다가 당한 사고여서 더욱 안타깝다. 경운기에 함께 탔던 딸도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를 낸 화물차량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24%였다. 지난달 26일에는 20대 초반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음주상태에서 운전하다 사망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전도양양한 젊은이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사고 당시 이 초등학교 교사는 면허 취소 상태인 혈중 알코올농도 0.211%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30대 후반의 운전자가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20대 후반의 남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그런데 사고 당시 피해자가 임신 7개월 된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들고 귀가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음주(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게 되면 위험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력과 대처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자동차의 각종 장치들의 조작에도 심각한 착오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속도감각의 둔화로 과속과…
[충북일보]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일명 '차이나 머니'로 불리는 중국자본의 공습은 업종 불문이다. 충북에도 조만간 대규모 차이나 머니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6일 MBN, 뉴화청국제여행사 등과 함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이스타 호텔'을 건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청주공항을 통한 입·출국과 오창읍 '이스타 호텔'을 활용한 숙박만으로 충북도의 '요우커 유치전략'이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요우커들이 관광 일정을 서울과 제주, 경기권에서 소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충북권 관광활성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대형 아울렛 타운을 유치하거나, 중국인들의 의료관광을 위해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된 '의료타운' 조성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청주권 도심 재개발 사업 시 외국인들이 숙박할 수 있는 체류형 숙박단지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형 아울렛 매장과 복합테마파크 유치를 병행해야 한다는 논리다. 우리는 충북의 화장품 산업과 첨단의료산업, 대형 아울렛 매장과 복합테마파크 등은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다양한 형태의 시
우리나라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누구에게나 초미의 관심사다. 경제력의 막강한 파워가 작동되는 사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최근 MBN 뉴스에서는 억대 연봉을 받는 남성근로자가 대략 43만 명, 여성 근로자가 4만여 명이라고 발표했다. 억대 연봉의 절반도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평생 최선을 다해도 억대 연봉은 꿈같은 이야기로 들리는 게 요즘의 경제 현실이다. 이들 고액 연봉자 가운데는 나라를 먹여 살리는 애국자들이 있다. '기름 밥'과 '땀 밥'으로 억대 연봉을 챙기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한 해 1억 이상 버는 사람이 10명 중 6명에 이른다고 한다. 다름 아닌 '기능한국인'이다. 지난 6월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00번째 기능한국인을 선정했다는 소식이다. 이 제도는 정부가 숙련기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숙련기술인이 주인공이 되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능력 중심사회 구현'이라는 대목에서 희망을 본다. 모든 국민이 염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기능한국인의 대부분은 뿌리 산업의 최고 베테랑들이다. 그들의 학벌이나 스펙은 초라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메르스라는 괴물이 한 달 이상 대한민국을 휩쓸며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초토화시키더니 이제야 물러갈 기세입니다. 이 괴물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물론 대한민국 정부를 무능의 대명사로 만들더니 급기야 이 나라 최고의 부자마저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렸습니다. 발생 초기, 필자는 정부가 환자가 발생한 병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너무도 불만이었습니다. 이러한 불만은 주변의 지인들 모두가 공유할 정도로 폭발적이었습니다. 결국 정부는 등 떠밀려 병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말았지만 이는 사후약방문이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였습니다. 병원의 명단 공개가 늦어짐으로써 발생한 막대한 손해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지 자못 궁금합니다. 앞으로 메르스와 관련한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메르스와 관련한 매스컴의 보도 태도를 두고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특히 입만 열면 종편을 매도하는 지상파들의 보도 태도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매일처럼 메르스를 두고 호들갑을 떨긴 하는데 도대체 앞뒤의 상황을 알 길이 전혀 없었습니다. 표로 만들어 일목요연하게 매일 매일의 현황을 전한다면 시청자들이 진전되는 상황을 한 눈으로 알아볼 수 있을 텐데 그것을…
다람쥐와 두더쥐가 하급 관리가 되었다. 둘은 친구였고 언제나 야망을 꿈꾸며 살아갔다. 하루는 둘에게 강 건너 물건을 갖고 오라는 일이 맡겨졌다. 둘은 나란히 길을 떠났다. 얼마 지나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두더쥐가 말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다음에 다시 오자" 다람쥐가 대답했다. "그래도 난 강으로 가볼래" 정말 강은 물이 불어 넘쳐 흐르고 있었다. 두더쥐가 말했다. "거 봐, 이건 너무 위험해" 다람쥐가 대답했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두더쥐가 말했다. "강을 건너려고 하는 거니?" 다람쥐가 비를 맞아 늘어진 나뭇가지를 가르켰다. "저 나뭇가지를 타고 가면 건널 수 있어" 두더쥐가 말했다.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다구" 다람쥐가 대답했다. "죽어도 난 갈거야" 다람쥐는 위험을 무릎 쓰고 강을 건너갔다. 다음 날 모두가 다람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곁에서 두더쥐가 아리송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강물에 빠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번엔 두더쥐에게 말했다. "넌 왜 돌아왔지?" 두더쥐가 말했다. "무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높은 관리들이 말했다. "그걸 변명이라고 해?" 두더쥐가 대답했다. "만약에 다람쥐가 강물에 빠졌다면 영영
일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행평가가 학부모들을 평가하는 것으로 전락이 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절반이상이 자녀들의 수행평가를 도와주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와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수행평가 때문에 물적,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행평가는 학생이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를 보고, 학생의 지식이나 태도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평가방식이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 243명을 대상으로 자녀 수행평가에 대한 학부모 지원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54.7%가 '자녀의 수행평가를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고 전체 과목의 평가를 돕는 데에 평균 5.7시간을 소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행평가를 도와주는 이유로 63.9%가 '수행평가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라고 답했고, '다른 가정 자녀도 부모 도움으로 좋은 결과물을 내므로'라는 답변도 51.1%에 달했다. 이는 학교에서 자신의 자녀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도 문제가 되고 있다.설문조사 답변중 '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 6기 첫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간부 공무원 비위에 이은 산하 예술단체 간부의 금품수수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청주시립교향악단(청주시향) 상임지휘자 A씨는 단원들에게서 금품을 수수했다고 실토했다. 관리 담당 부서인 시 문화예술체육회관(문체회관)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A씨는 지난 2월께 신입단원 4명으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비슷한 시기에 다른 신입단원에게 현금 150만원을 각각 받았다. 민선 6기 청주시는 민선 5기 때 터진 최악의 공무원 뇌물비리를 만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오죽하면 '청렴'을 기치로 출발했을 정도다. 하지만 민선 6기 첫 생일날부터 고개를 들지 못할 처지가 됐다. 궁극적으로 모든 공무원 범죄는 금품과 관련돼 있다. 따라서 엄단해야 한다. 이제 금품수수나 성범죄 등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지방공무원의 경우 판결전이라도 직위해제할 수 있다.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행자부가 성년이 된 지방자치를 이끌어 나갈 지방공무원의 역량 제고를 위해 제도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주요내용은 행정환경이 전문화됨에 따라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방공무원의 역량을 제고하
[충북일보] 빛과 어둠이 공존한 1년이었다. 청주시는 청주와 청원의 물리적 통합에만 성공했다. 완벽한 화학적 통합을 이루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원까지 통합했어도 미완의 통합이다. 청주시는 지금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조직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통합 후 1년이 지났다. 그동안은 통합의 분위기를 다스리는 시간이었다. 이제부터는 통합 행정의 기간이다. 체질 개선의 시간이다. 그러나 이마저 쉽지 않다. 청주시는 지금의 기구와 인력배치, 사무위임 등 부서 간 불균형으로 사무 처리와 민원불편을 이유로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그러나 조직개편안은 짧은 기간 동안 세 차례나 수정됐다. 한 달여 만에 무려 세 차례나 변경됐다. 제대로 된 조직개편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청주시는 앞으로 청주와 청원으로 나눠졌던 업무를 제대로 통합해야 한다.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무능한 인력도 일소해야 한다.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조직개편을 통해 미뤄뒀던 일을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통합 1주년에 단행되는 조직개편의 의미도 커질 수 있다. 그런데 통합 1주년 기념식부터 뭔가 잘못됐다. 통합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청주시는 엊그제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통
그리스는 우리에게 풍경이 멋진 유럽의 나라로 고대 올림픽과 대형신전 그리고 신화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눈 부신 바다와 보기 좋은 도시의 어우러짐이 아무 걱정없이 그냥 보유한 관광자원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갈 것 같은 모습이다. 지리적 요소 탓인지 성격 탓인지 이들에게는 우리처럼 빨리빨리의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 그 느긋함에 우리와 다름을 확실히 인지하고 이게 아마 잘 사는 나라의 여유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느긋함의 끝은 파산이었다. 수 년 전부터 그리스가 위태위태 하다는 말이 돌더니 구제금융이 신청되고 이제는 더 연장을 요구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돈을 빌려준 나라들이 꺼리고 있다. 지금도 많은 돈을 투입했는데 변화가 없는 그리스를 보고 있자니 더 이상 빌려주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긴축재정을 실시하고 회생을 위한 노력을 하라는 권고를 했지만 그리스는 시늉만 하였고 허리띠를 졸라매어 산업을 일으키기 보다 빌린 돈으로 쓰던 방식대로 쓰며 방만한 경영에 퍼주기 복지를 펼치다가 또 다시 기로에 서게 만들었다. 정부가 강력한 주도로 이를 극복해야 하는데 국민들의 눈치만 보다가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한 부동산자산관리자는 부동산자산관리분야 중 세무, 회계, 재무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아야 한다. 부동산 자산회계관리(Real Estate Accounting)는 부동산자산관리를 주로 하는 경제주체들의 거래과정 분야이다. 회계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계량화시켜 정보화 한 재무회계(financial accounting), 관리회계(managerial accounting) 그리고 세무회계(tax accounting)로 구분된다. 특히 부동산자산관리 행위와 관련한 세금은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하고 구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부동산자산관리와 관련한 세금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선제적인 부동산 자산관리와 관련된 행위들에 대한 이해 필요하다. 왜냐하면 부동산의 취득에서부터 보유단계, 그리고 매각에 이르기 까지 발생하는 세금과 자금의 유출에 대한 재무관련 분야의 이해가 없으면 부동산자산관리의 부실을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자산과 관련한 행위는 취득, 보유, 매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행위별 세금을 살펴보면 먼저 부동산 취득시에는 지방세인 취득세와 등록세가 있고,…
이제 자동차는 더 이상 기계 기반의 물건이 아니다. 사실 4,000만원까지는 엔진과 디자인 등으로 자동차를 팔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금액을 받으려면 IT 기술이 접목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현대 기아차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판매량은 세계 5위이지만 브랜드 가치는 이보다 많이 약하다. 이를 극복하는 것도 한마디로 IT 기술을 자동차에 적극 접목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이른바 스마트 카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말이다. 스마트 카, 한 마디로 기계 중심의 자동차에서 최신의 전자, 제어, 통신 기술을 융.복합하여 고도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해 주는 자동차를 말 한다. 이것은 우선 차선 이탈 감지, 앞 차와의 거리 자동 측정, 운전자 졸음 방지 등과 같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기술이 도입된다. 이는 전방 주시 태만, 졸음운전, 운전 미숙과 같은 운전자 부주의가 교통사고의 41.2%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이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 하나는 바로 운전자 편의성을 위한 기술이다. 이의 예로서 스마트 폰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해 주차된 차가 내가 있는 위치로 찾아오게 하는 기술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학교밖 청소년'이란 학교에 입학한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제적 퇴학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을 뜻한다. 소년범중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은 2012년도 35.3%에서 2013년도 44.6%, 2014년도 43.7%, 2015년도 4월 현재 47%로 증가추세로 우리 사회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밖 청소년의 일탈행위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럼 학교안에서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학교를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에 흥미를 갖지 못해서, 문제행동에 연루되어 징계를 받아서 등 다양하지만 1차적 보호기관인 가정의 붕괴가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모는 가장 큰 이유이다. 충주에 거주하는 김모군 형제는 16세와 14세이다. 이들의 아버지는 평소 술로 나날을 보내는 알콜중독에 가깝고 어머니와는 헤어진지 오래되었고 항상 술에 취해있는 김모군의 아버지는 훈육을 이유로 두 형제를 때렸고, 아버지와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져 아버지가 집을 나가있는 동안 친구등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술을먹고, 담배를피우고, 이성혼숙을 하는 등 어른들의 방치속에 술, 담배, 과자 등을 훔치는 일탈로 이어져 범죄자로 전락했고 이들이 이렇게 모여있는 시간은…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