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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소설가·전 단양교육장

메르스라는 괴물이 한 달 이상 대한민국을 휩쓸며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초토화시키더니 이제야 물러갈 기세입니다. 이 괴물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물론 대한민국 정부를 무능의 대명사로 만들더니 급기야 이 나라 최고의 부자마저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렸습니다.

발생 초기, 필자는 정부가 환자가 발생한 병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너무도 불만이었습니다. 이러한 불만은 주변의 지인들 모두가 공유할 정도로 폭발적이었습니다. 결국 정부는 등 떠밀려 병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말았지만 이는 사후약방문이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였습니다.

병원의 명단 공개가 늦어짐으로써 발생한 막대한 손해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지 자못 궁금합니다. 앞으로 메르스와 관련한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메르스와 관련한 매스컴의 보도 태도를 두고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특히 입만 열면 종편을 매도하는 지상파들의 보도 태도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매일처럼 메르스를 두고 호들갑을 떨긴 하는데 도대체 앞뒤의 상황을 알 길이 전혀 없었습니다. 표로 만들어 일목요연하게 매일 매일의 현황을 전한다면 시청자들이 진전되는 상황을 한 눈으로 알아볼 수 있을 텐데 그것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실천한 것이 종편인 MBN입니다.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 '확진·사망·불안정·퇴원·격리'를 하나의 표로 만들어 그 숫자를 기록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진전 상황을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다른 방송사들은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인데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고 메르스와는 별로 관련도 없는 인사들을 끌어내어서는 쓸데없는(?) 이야기만을 중언부언 늘어놓곤 했습니다.

자, 이제,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하니 상황을 악화시킨 그간의 과정을 잠깐 더듬어 보겠습니다.

앞에서도 거론했지만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키며 필요 이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한 데에는 정부 당국의 정보 비공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관계자가 병원을 찾아가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말 것을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전국의 병원으로 흩어졌고, 의료진들은 '어느 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했는지, 진료 중인 환자가 어느 병원을 거쳐 왔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슈퍼 전파자들이 바이러스를 마음껏(·) 퍼뜨리는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국회로 불려간 문형표 장관은 자신이 병원 공개를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총대를 멨습니다.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지만 이에 따라 추후 메르스로 인해 발생한 각종 인적·물적 손해에 대한 배상액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곧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질 것이니, 정부·여당이 세금보전액이 너무 많이 든다며 밀어붙인 연금법 개정에 의해 향후 5년간의 연금 인상을 일방적으로 동결 당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메르스와 관련해 아무런 잘못을 한 것도 없는데 너무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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