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흔히 이 시대를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누가 어떤 정보를 얼마나 빨리 내 것으로 만드는에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시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스피드를 원하고 있고 바쁘게 빠르게 움직이고 행동을 해야 한다. 우리는 빨라지는 교통수단을 원하고 있고 대중문화 역시 빨리 변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터넷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속도를 더욱 실감하게 한다. 클릭 한 번으로 우리는 불과 몇 초만에 편지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빨라졌다면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할까? 전보다 훨씬 더 여유로운 삶이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조금도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바쁜 세월을 우리는 지금 보내고 있다. 우리의 하루 하루의 삶은 이처럼 너무나도 바쁜 일상 속에 파 묻혀 버리고 말았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제대로 생각하지도 못한 채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지금 우리의 삶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제까지 우리는 이런 문제를 그리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바쁜 나날들을 살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쉼표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언론이나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데이트 성폭력 사건이 자주 보도되면서 그 심각성이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모르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이 아니라 평소 친밀한 관계에서 잘 아는 사이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보통 우리는 좋아하는 연인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데이트한다고 말한다. 연인 사이에 폭행 또는 협박 등에 의해 일어나는 성폭행을 데이트성폭력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사랑싸움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10대, 20대뿐만 아니라 30대, 40대 이상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데이트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지난해 경찰청에 접수된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약 7천명 가량으로 연인이 때리거나 흉기로 다치게 한 경우가 6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본인의 의사에 반해 성폭행, 성추행당한 피해자가 6백70여 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살해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경우도 64명이나 되었다는 자료는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이미 영국은 헤어진 애인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이름을 따, 남자친구의 전과를 조회할 수 있는 이른바 '클레어법'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데이트 폭력에 대해선 남녀 간의 일이라거나, 개인
제33회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가 지난달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려 성황을 이뤘다.지난 198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청주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는 신진 무용인들의 등용문이자 대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경연대회로 올해 33회를 맞았다. 그동안 이 대회를 거친 안은미(3회), 손관중(5회), 김성한(9·10회), 류석훈(12회) 등의 수상자는 현재 우리나라 춤계를 이끌어 나가는 무용인들로 한 예술단체를 대표하며 창작 활동을 하거나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서울 강동아트센터 상주단체인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김성한 예술감독은 이번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대학시절 이 대회에서 경연을 펼쳤던 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72명이 참가해 한국전통무용, 한국창작무용, 현대무용, 발레, 군무 등 5개 분야에서 경연을 펼쳤다. 전공자들이 자신의 실력과 창작력을 포함해 기량을 겨루는 만큼 이 대회의 핵심은 아카데믹한 정신에 기반을 둔 창작력에 있다고 본다.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의 특징은 콩쿠르 위주의 기교적 색깔을 띠는 작품 선정 보다 창작의 교육적 가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즉 창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제국의 2천년 역사를 지탱해준 힘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철학이라고 주장한다. 로마의 귀족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전장의 선봉에 서서 용감하게 적과 싸웠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존경 받았으며 그것이 탄탄한 통치의 기반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니발장군이 카르타고와 벌인 16년간의 제2차 포에니전쟁 중 최고지도자인 콘술(집정관)의 전사자 수만 해도 13명에 이를 정도였다. 로마 건국 이후 500년 동안 원로원에서 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분의 1로 줄어든 것도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귀족들이 많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로마의 귀족들은 사회공헌에도 일찍이 눈을 떠 공공시설의 복구나 건축을 위해 개인재산을 희사하는 것이 빈번했으며 빈곤 퇴치나 차세대육성을 위한 기부도 끊이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귀족층의 솔성수범과 희생은 로마가 세계의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 유럽에서 시작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은 신흥국가인 미국으로 건너가 기부문화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정착했다. 미국에는 1900년에 시작 된 카네기의 거액기부 이후 록펠러, 포드 등이 이어서 부의 사
2015년 8월1일부터 우편번호가 기존 여섯 자리에서 다섯 자리로 바뀐다. 지난 1970년 7월1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된 우편번호는 당시 우체국별 우편번호 다섯 자리를 거쳐 1988년 2월1일 행정구역별 우편번호 여섯 자리로 1차 개정됐다. 이후 2000년 5월1일 집배원별 우편번호 여섯 자리로 2차 개정된 뒤 이번에 국가기초구역번호 다섯 자리로 새 이름을 얻게 됐다. 우편번호 개수도 최초 1천818개에서 1차 개정 당시 5천675개, 2차 개정 2만4천617개로 늘어난데 이어 이번 3차 개정 때 3만4천349개로 더욱 세분화됐다. 올해 8월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우편번호는 국가기초구역번호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국가기초구역제도는 소방, 우편, 통계 등 국가기관의 각종 관할구역을 기본단위로 표준화하기 위해 국토를 일정 단위로 구획하는 제도로서 기초구역마다 5자리 숫자가 주어진다. 도로, 하천, 철도 등 변화 가능성이 적은 지형지물을 기준으로 전국 3만4천349개의 기초구역이 설정됐으며, 여기에는 각각의 다섯 자리 구역번호가 부여됐다. 그렇다면 새 우편번호 체계는 어떻게 구성됐을까. 우선 앞 3자리는 특별(광역)시·도와 시·군·자치구를, 뒤 2자리는 해당 시
[충북일보] 지난주 강원도에서 식인물고기 피라니아 출현은 공포였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충북지역도 배스 등 외래어종으로 인한 수중생태계 문제가 심각하다. 물론 아직까지 피라니아 등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지역 하천이나 저수지 등이 배스 등 외래어종에 점령당한 지는 오래다. 토종 어종 개체 수 감소는 이미 심각하다. 감소를 넘어 이미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는 최근 3년간 민관 공동으로 외래어종 퇴치에 나섰다. 도내에서 제거한 생태계 교란종은 어종 2만8천여마리, 식물 약 285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요 예산만 2억7천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올해도 생태계교란 외래 동·식물 퇴치에 나선다. 주요 퇴치 대상은 큰입배스, 블루길, 붉은 귀 거북이, 황소개구리, 단풍잎 돼지풀, 가시박풀 등이다. 청주지역 수중생태계의 경우 최근 4~5년 새 심각하게 무너진 상태다. 이런 와중에 영화에서나 보던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상어의 경우 환경부를 통해 유입되는 게 아니다. 관세청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로서는 어떠한 법적
[충북일보] 청주산업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2015년 혁신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일단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융복합산업 단지로 변화 가능성도 아주 커졌다. 궁극적으로 청주산단이 그동안 쓰고 있던 '도심 화약고'란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청주산단엔 향후 10년간 국비 1천66억 원, 지방비 738억 원, 민자 4천379억 원 등 모두 6천183억 원이 투입된다. 노후정도가 심각한 1산단 일원을 혁신역량(이노-스퀘어·Inno-Square)과 공간재편(에코-스퀘어·Eco-Square)하는 작업이다. 청주산단이 노후산단 경쟁력 강화사업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분명하다. 청주시와 충북도, 정치권의 공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게다가 산자부 출신인 이승훈 청주시장은 후보시절부터 청주산단 첨단밸리화를 주요 공약사업으로 채택했다.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노영민·변재일 국회의원도 힘을 보탰다. 노 의원은 지난 9년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 요로에 힘을 보탰다. 변 의원은 지난 3월 공모 시행 이전부터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청주산단 활성화를 위한 국비 지원 필요성을 꾸준히 설명해 왔다. 그러나 지난 주 산자부 발표 전 서로…
음성읍에서 큰 고개를 넘어야 갈 수 있는 낙후된 지역인 맹동면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발전의 새바람이 일고 있고, 지역의 특산물로 '맹동 수박'이 널리 알려지다보니 맹동이 언론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그에 따라 '맹동'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록에 의하면 맹동면은 본래 조선시대에는 충주군의 지역으로서 '맹골'의 이름을 따서 맹동면이라 하여 27개 동리를 관할하다가 고종 광무 10년(1906년) 9월 24일 지방행정구역 정리에 의하여 음성군에 편입되고 1914년 군면폐합에 따라 10개리로 개편 관할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맹동면이라는 이름이 '맹골'에서 왔다고 하는데 맹동면 지역에서 '맹골'을 찾아보면 두성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맹골'이 있고, 맹골에서 군자테로 넘어가는 고개가 '맹골고개'이며 부성리에 '윗맹골'이 있다. 그런데 '윗맹골'이라는 마을에서는 '맹'을 '맹자'와 관련지어 유교를 숭상해 왔으므로 맹골이라고 하였다는 유래가 전해지기도 한다. 하여튼 '맹'이라는 음의 이미지가 좋은 것만을 연상시키지는 않기에 그 어원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원남면 조촌리에도 '맹골'이 있으며 원남면 하당리의 '맹골'은 한자로
지인에게서 안부전화가 왔다. "다들 무고하시지유"라고. 투박한 어휘가 주는 여운이 길다. 가슴 한 자락이 따뜻해져 온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분주함에서 놓여나 잠시 휴식에 든 느낌이다. 얼마 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인사말인가. 많은 수식어를 더하지 않았음에도 평안하기를 바라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듯하다. 그의 말 한 마디가 웬 지 알레그로, 알레그로를 외치면서 달려가야 하는 분주한 일상에서 안단테, 안단테의 느린 걸음으로 여유 있게 걸어도 좋을 성 싶은 편안함이 나를 감싸 안는듯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은 넘쳐나는 언어의 홍수 속을 헤엄치듯 다니지 않으면 안 된다. 끝없이 생겨나는 신종 언어를 따라잡느라 숨이 차다. 여기에 줄임말이라는 것까지 생겨나 당황스러울 때가 부지기수다. 공영 매체인 방송도 이를 부추기는데 한 몫을 한다. 줄임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감각이 뒤 떨어지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TV를 보다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연예프로에선가 '행쇼'라는 말이 등장 했을 때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말이 '행복하십시오'의 줄임말이라고 해 헛웃음을 웃은 적이 있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산맥이 소백산맥이다. 영주에서 단양을 넘는 죽령(竹嶺), 김천시 봉산면과 영동군을 잇는 추풍령(秋風嶺)이 있는데 이 두 고개는 너무 험준하고 이름이 좋지 않다고 하여 중간에 위치한 완만한 조령(鳥嶺)을 가장 선호하였다고 한다. 청운의 꿈을 안고 영남의 선비들이 도보로 과거를 보러 다니던 길이 문경새재 길이었다. 월악산의 험준한 줄기를 타고 사뿐히 내려앉은 하늘재(525m)가 최초의 길이었다. 신라 아달라(阿達羅)왕 때 북진을 위해 길을 열었고, 고구려 온달과 연개소문은 빼앗긴 하늘 재를 다시 찾기 위해 끈질긴 전쟁을 벌였으며, 고려 공민왕은 홍건적을 피해 몽진(蒙塵)할 때 이 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 태종 때에 와서 지금의 문경새재인 조령길이 개통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관문에서 3관문까지의 옛 과거 길을 따라 넓은 길을 흙길로 만들어 전국제일의 숲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완만한 계곡의 숲길을 걷기위해 연간 400여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유명해 졌다. 주말이면 가족이나 단체관광객이 몰려들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 되돌아가는 관광객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통합 1주년을 맞아 청주시에서 열린 54회 충북도민체전이 성황리에 끝났다. 체전 기간동안 도민 모두는 지역을 대표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경쟁을 떠나 교류를 통해 우의를 쌓는 등 모두가 하나됨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계기가 됐다. 아울러, 도민체전에 보여줬던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앞으로 열릴 전국 규모의 도민 큰잔치인 2017 전국체전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7년 10월에 충주시를 비롯한 11개 시·군에서 열릴 98회 전국체전은 17개 시·도와 해외동포 등 총 3만여명이 참여해 47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고 화합을 다지는 국민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1990년, 2004년에 이어 충북에서는 세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균형발전을 바라는 도민들의 마음을 담아 주 개최지가 도청 소재지 청주가 아닌 제2의 도시인 '충주'에서 진행된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대회 성공개최를 위하여 충북도에서는 연차별로 도내 30개 경기장에 총 1천575억원을 투입, 시설의 신축 또는 개보수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인1종 종합운동장이 없는 충북은 2017 전국체전을 계기로 개폐회식과 육상경기를 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을 1천2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충주
여행 갈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아마도 해당 여행지에 대한 맛 집 정보 검색일 것이다. 그 결과 하는 일이 검색 사이트에 예로서 다음과 같은 글을 치게 된다. "속초에서 대게 맛있게 하는 집" 등으로 검색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이런 글을 친 후 검색 결과를 보면 우리가 원하는 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검색 결과를 놓고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이리 저리 더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확실하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의미 기반 검색(semantic search) 이다. 의미 기반 검색이란 검색 엔진이 검색어의 의미를 스스로 분석하고 추리해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정교하게 찾아주는 방법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일반 검색은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일치하는 단어 위주로 찾으면서 가장 빈도수가 높은 순으로 찾아주는 검색 방식이었기 때문에 검색 결과를 놓고 또 검색 결과를 살펴봐야만 했던 것이다. 하기사 이제는 문자의 의미 기반 검색 뿐 아니라 문자를 넘어서서 사진, 동영상등과 같은 비주얼 데이터까지 검색해 주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다시 말해, 길…
본보가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메르스 극복을 통해 지역경제와 생활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메르스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등 생활경제마저 최저로 떨어졌다. 이대로 있다가는 대한민국의 근간이 뒤흔들릴 지경까지 이르렀다.메르스는 세월호정국에서 겨우 벗어난 지역경제를 뿌리채 흔들어 놓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국민은 국민들로 정부를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의 경제적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메르스 사태가 3개월째인 8월 말까지 갈 경우 국내총생산(GOP) 손실액이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현대경제연구원은 세월호 사태 당시에도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기에 비해 0.8%p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을 분석해 세월호 사태로 인한 민간소비 감소가 1조8천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더 큰 문제는 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위축된 소비 심리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한국 방문을 포기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2만명이 넘었다. 사스나 세월호 여
[충북일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문제가 매듭지어졌다. 당청 간 갈등과 친박·비박 간 전면전도 일단 소강상태다. 그러나 충북 정치권을 대표하는 충북도의회는 여전히 시끄럽다. 새누리당 의원 간 불협화음이 여전히 그치지 않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로 초래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갈등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 예결위원들은 예결위 1,2차 회의에 전원 불참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같은 당 소속 김인수 의원(보은)을 예결위원장으로 선출한데 대한 반발이다. 이들은 위원회 재구성을 요구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8일 예결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새정치연합은 운영위도 보이콧하기로 했다. 자신들의 의견 반영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운영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됐다. 새정치연합 소속 위원은 3명이다. 정책복지, 행정문화, 산업경제, 건설소방, 교육 등 5개 상임위 활동은 정상적으로 참여키로 했다.충북도의회는 지금 반쪽의회다. 개원 이후 1년 동안 툭하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원 때도 그랬다. 원 구성 문제로 파행을 거듭했다. 새누리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독식했기 때문이다. 협상은 번
[충북일보] 호남고속철도 개통 100일이다. 전국은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였다. 그 분기점에 오송역이 자리했다. 오송역은 이제 국가 고속철도망의 중심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4월2일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지난 5일까지 95일간 이용객 수는 모두 220만1천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8.2%나 늘어났다. 하루 평균 이용객도 1만 명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오송역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신수도권 시대의 교통·물류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선 오송역과 강원권을 잇는 고속철도 구축이 급선무다. 오송역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만주횡단철도(TMR)를 연결하기 위한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충북의 입장에서는 유라시아 철도망 구축을 위한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절실하다. 충북도는 지난 3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오송역 활성화를 위한 단계별(단기·중기·장기) 추진계획 34개 사업을 발표했다. 그 중 오송역세권 개발은 최대 숙원이다.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할 장기시책에 포함돼 있다. 오송역세권은 상업과 관광, 교통시설 등의 특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복합환승센터 설치 등 지역개발 사업과 연계돼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러나 아
살면서 우린 수없이 흔들린다. 흔들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 흔들리면서 생의 줄기를 세우고 바람과 비에 젖어 꽃잎을 피운다. 그래서일까 누구나 제 가슴에 하나 쯤 아픔을 간직하고 산다.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순간이 있고 아무리 슬퍼도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삶으로 하여 절망하는 시기도 있다. 여기, 자신의 가혹한 운명을 자화상을 통해 자신만의 일가를 이룬 여인이 있다.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그녀를 소마미술관에서 만났다. 벽마다 수많은 프리다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200여 작품 중에서 55점의 자화상을 그렸을 만큼 자신을 사랑했던 여인. 유난히 강조된 짙은 눈썹과 커다란 눈엔 눈물과 슬픔, 고독이 스며있고 작품 곳곳마다 고통으로 눈물 겨워하는 그녀의 아픔이 여기저기 배어있다. 얼마나 절절하고 쓰라렸으면 한 장의 그림에서 흐느낌과 한숨과 절망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걸까. 한 인간으로서, 여자로써 혼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세우려했던 영혼의 몸부림일 테다 오죽하면 온 몸에 붕대가 감겨 있고 수많은 못이 박혀있는 '부서진 기둥'과 '부러진 척추'란 자화상 앞에선 핏방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듯 처절한 슬픔이 온몸을 감싸며…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깊고 험한 산을 지나고 있었다. 그 때 세 개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는 여인이 보여 제자에게 사연을 알아보라고 했다. 그 여인은 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고 했다. 자신도 언제 호랑이에게 물려 죽을지 몰라 마을에서 살아야 하지만, 가혹한 세금을 뜯어가고 백성을 못살게 구는 관리들 때문에 산 속에서 지낸다고 했다. 그 사연을 들은 공자는 백성을 착취하는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고 말했다. 세종대왕은 한국 역사상 최초로 국민투표를 단행했다. 탐관오리의 약탈과 불공평한 조세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를 통해 풍년과 흉년에 따른 연분 9등법, 토질의 좋고 나쁨에 따른 전분 6등법으로 나누었다. 세종은 초정행궁에 머물면서 인근 전답에서 공법을 시범 도입했으며 박연에게 편경을 만들어 시연토록 했다. 또한 노인들을 초청해 양로연을 베풀고 청주향교에 책을 하사해 학문을 장려토록 하고, 어가 행차 중에 피해를 본 농가에게는 쌀과 콩으로 보상토록 하는 등 조선의 르네상스를 펼쳤다. 세종대왕이 최고의 성군이라는 평가를 받아오면서 시공을 뛰어넘는 불멸의 향기를 주고 있는 것은 오직 백성을 위해, 아픔
세상의 모든 부모는 '초보부모'다. 운전면허 학원에서 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운전연습을 하듯이 현실은 늘 자녀와 좌충우돌하고 초보운전처럼 '이리 쾅', '저리 쾅…'. 나 역시 '초보부모'이다. 특히 요즘 들어 정신적 혼란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일이 생겼다. 다름 아닌 사춘기 아들을 대하는 방법을 학습하지 못한 데서 기인하는 부모-자식 간 갈등 때문이다. 요즘 유행어로 '중학교 2학년이 가장 무서운 세대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사춘기 문화가 심각한 가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집에서도 사춘기에 정점을 찍은 아들과 전쟁을 치루고 있는데 '전란 중 전란'이라는 우리 집안만의 새로운 유행어가 생길 정도니 말이다. 아이는 스스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때나 본인 일에 간섭을 받을 때 마다 모든 것을 엄마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책임 전가적 태도를 보인다. 아이의 그런 반항적인 태도에 놀란 나는 고심 끝에'아이들 사춘기'에 대하여 심도 있게 생각하는 기회가 부쩍 늘었다. 아이들에게 지나친 관심보다는 오히려 방임이 도움을 주는 것 같아 조언에 따라 아이에 대하여 노력하였지만 결과는 메아리처럼 들어오는 아이의 원망뿐이었다. 착하고 멋졌던 아
우리나라는 당장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 예상되어 청년과 미래세대의 노인 부양비율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는 청장년 약 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20년 후에는 청장년 1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러한 미래를 떠받칠 우리 청년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에 이어 인간관계와 내집 마련까지 포기한 5포세대, 최근에는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세대라고 불리우는 서글픈 현실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청년 현실의 밑바닥에는 결국 '청년 일자리' 문제가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의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온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심화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경제성장률도 하락하여 일자리도 늘지 않고 있는 '산업구조적 요인'이 첫번째이고, 여전히 견고한 학력중심 문화와 OECD 선진국과 비교해서 유례없이 높은 대학진학률에 따른 '눈높이 미스매칭' 문제, 즉 '교육구조적인 요인'이 두 번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문제는 "노동시장…
얼마 전 88세의 노(老) 조종사가 국산전투기로 비행하는 모습이 언론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6·25전쟁 65주년을 맞이하여 공군에서 기획한 이벤트의 일환이었지만 그 모습을 본 후배조종사들의 가슴은 뭉클했다. 그분은 6·25전쟁에서 많은 전공을 세웠고 공군의 초창기 기틀을 다진 분이다. 그러한 분이 아직도 전투기를 탈 수 있을 만큼 체력과 열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전투기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혈압과 심전도 같은 기초적인 신체기능검사를 거쳐, 전투기의 급선회 기동에서 얼마만큼 지탱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G-테스트, 고고도 환경을 경험하는 저기압실 훈련 등을 통과해야 한다. 젊은 사람도 힘겨워하는 과정을 미수(米壽)의 나이에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 흔히 조종사들은 특별한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조건을 갖춘 사람만이 조종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나 스스로 특별하다거나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단지 신체 어느 한 부분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든가 운동능력이 보통사람에 비해 처지지 않는 수준일 뿐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비행을 할 수
거실을 청소하는데 돌연 눈부신 빛이 들어왔다. 창가의 유리병에 햇살이 비치면서 둥근 띠가 생겼다. 창가에서 장롱 끝까지 이어진 빛깔은 무지개는 아니라 하되 뜻밖에 무지개를 본 것 같은 설렘이었다. 자연 현상 중에 특별히 아름다운 풍경이었고 그나마 자주 볼 수 없는 것 때문에 얼핏 떠오른 것이다. 비가 오면 화단의 꽃들이 물기를 잔뜩 머금고 햇살이 비치는 것과 동시에 현관 유리 전체가 오색으로 빛나기도 했으나 그친 뒤 보이는 거대한 포물선을 생각하면 아쉬울 때가 많다. 하지만 그래서 무지개에 집착하며 사는 걸 행복으로 여긴다. 한 소년이 무지개를 보았다지. 화들짝 달려가는데 금방 사라졌다. 잡을만하면 사라지고 포기할 때마다 어른거린다. 단념하고 돌아설 때는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린 것처럼 무지개는 꿈의 상징이었으되 잡지는 못할 거였다. 무지개에 일생을 건 소년은 찾아다니는 과정이 꿈이었음을 모르고 얼마나 실망했을까. 꿈은 꿈이었을 때만 아름다울 뿐 이루어지면 더 이상 꿈은 아니다. 잡을 수도 없는데 잡으려는 것도 그렇지만 애타게 찾아다닌 것과는 달리 잡고 나면 오히려 허탈해지는 게 그 실상이다. 고향의 앞산에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꽤 높은 산인데도…
요즘 지역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많이 힘든 일이다. 예술이 좋아 평생 업으로 하다 보니 어디 가서 크게 하소연하기도 어렵다. 또한 노동법상의 노동자도 아니고 돈벌이도 일정치 않다. 그나마 예술행위를 하면서 공모나 지원제도에 의탁해 쥐꼬리만 한 돈을 받아 전시회나 공연을 하더라도 남는 것은 빚뿐이다. 중앙의 문진금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구조에서 지역의 작은 지원금에 자기 예술의 목줄을 건다는 것이 여간한 일이 아니다. 지역에서 대다수의 예술인들은 문예진흥기금이 있어도 그 것을 신청하는 방법이나, 설사 선정되었다 하더라도 정산을 제대로 하는 경우가 드물다. 예술을 하기도 벅찬 사람들에게 현행 지원제도는 필요악이다. 얼마 전 또 김운하라는 연극배우와 가끔씩 영화에 출연했던 판영진이라는 영화배우가 삶의 무게를 못 이겨 세상을 떠났다. 그 과정에 최고은법으로 잘 알려진 예술인복지법은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예술을 하며 진정으로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삶의 장치를 마련하겠다던 기본적인 법의 취지와는 달리 우리 주변의 예술인들에게는 이법은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술인들에게 경제적 위기는 동정과 이해의 것이 아니라 생존인 것이다. 고단한 예
[충북일보] 충북지역에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그동안 가뭄으로 고생한 농민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비다. 그러나 장마철이면 크고 작은 붕괴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위험 지역이 적지 않다. 자치단체별 철저한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 오늘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태풍 3개도 연달아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 중 9호 태풍 '찬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역 곳곳의 위험지역에 대한 장마 대비가 취약하다. 특히 공사현장 주변 등의 절개지도로나 채석장 등에 생긴 비탈면 등이 위험하다. 집중호우가 많은 7월에 사고 위험성이 크다. 청주 무심천 곳곳도 장마에 취약한 모습이다. 현재 무심천 주변에서 행해지는 방서동~정하동 월류수 이송관거 공사와 고향의 강 사업 등은 위험성을 더 키우고 있다. 무심천이 범람할 경우 공사장 토사 유실 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 상황에 즉각 조처할 수 있는 대비가 필요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에 따르면 충북도내 장마에 의한 인명 피해 우려 지역이 147곳에 달했다.…
[충북일보] 충북도의회는 지금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을 놓고 갈등의 골을 키우고 있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다수당인 새누리당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충북참여연대는 "충북도의회를 파행으로 몰아 놓고 도민의 삶을 방치하는 새누리당 도의원들을 강력히 규탄 한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는 개원 이후 지금까지 툭하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감투싸움은 예삿일이 됐다. 지금도 여전히 자리다툼으로 밤새는 줄 모르고 있다. 그 사이 도민들의 실망감은 자꾸만 커지고 있다. 지칠대로 지쳐 허탈해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원 때도 그랬다. 원 구성 문제로 파행을 거듭했다. 새누리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독식했기 때문이다. 여야 협상은 번번이 무산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임위 활동 등 기본적인 의정활동을 제외한 연찬회, 의장 주관 행사 등에 참석을 거부했다. 파행의 원인은 '감투'였다.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 1년이 지나 임기 1년의 예결위원장을 새정치연합이 또 다시 요구하면서 논란이 재점화 됐다. 예결위원장의 막강한 권한이 주된 배경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이번에 발생한 충북도의회 파행을 후반기 원 구성을 염두에 둔 주도권 싸움으로 본다. 결국 여야 모두
충북도 산하 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가 변신 중에 있다. 천덕꾸러기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재무 상태가 건전해지면서 부실덩어리로 여겨지던 지방공사의 한계에서 탈피하려는 변화의 몸짓 그 자체다.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엄청난 부채 규모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 최고경영자 역할이 컸다지난 2013년 결산 기준으로 전국 394개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73조9천억원에 달했다. 평균 부채비율이 73.8%나 됐다. 이중 부채비율 200% 이상 또는 부채 규모 1천억원 이상인 지방공기업도 26곳에 이른다. 이들 지방공기업들의 부채는 51조4천억원, 부채비율은 147.6%로 집계됐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지방공기업 종합 혁신 방안을 추진하고 나선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개발공사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충북개발공사가 자체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천26억원의 부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8.9%(393억원)가 줄어든 것이다. 재무상태가 상당히 건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충북도의 자본금 출연으로 2006년 3월 설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매번 지방공사에 대한 정부의 감사에서 과다한 부채와…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