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월 개원을 목표로 청주시정연구원(CHERI : Cheongju Research Institute)이 준비가 한창이다. 많은 시민의 관심 속에 출범하는 싱크탱크로서 시정 발전을 위한 비전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청주시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청주시의 질적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개발'을 미션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중부권 중핵 도시로의 미래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연구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으로 비전을 설정하였다. 핵심 가치는 성장, 혁신, 협치, 소통을,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시정을 선도하는 전략연구수행', '창조적인 연구역량 강화', '대내외 인적자원 활용 네트워크 강화', '참여와 이해 기반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립하였다. 국가적으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감소국가로 전환된 시점에서 민선 8기는 매우 중요한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상황에서 청주시정연구원은 많은 시민의 기대와 응원 속에 출범하게 된다. 11월 1일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인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서 개최한 '2023 지방시대 엑스포'를 통해
미술사를 공부하며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작품에 심취한 적 있다. 뭉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뒤이어 누나의 사망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여동생은 정신적 질환을 앓았으며 더불어 엄했던 아버지의 교육으로 어두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에 실패를 거듭했다. 세 명의 여성을 만났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작품 '흡혈귀'에서는 사랑했던 한 여인이 떠나가자 그 상처를 자신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로 그 여인을 묘사했다. 이렇듯 삶의 경험은 인간의 슬픔과 대해 고찰하며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하였으며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미술관 소장 '절규'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인터넷에서 이 작품을 패러디한 우스꽝스러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다수가 '웃기다'는 반응이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뭉크가 느꼈던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해 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는 절박한 심정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원작을 살펴보자면 노을이 드리운 저녁, 검은 옷을 입은 두 명의 친구가 뒤에서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충북일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임금·고용률·성장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 교육격차도 마찬가지다. 비수도권 대학의 선호도 역시 점점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20대 청년은 59만1천여 명에 달한다.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이동 인구다. 이 가운데 서울로 순유입된 20대 인구는 34만1천명이다.·충북의 경우 1만9천 명의 순유출을 보였다. 순유입은 19명에 그쳤다. 이동이유는 대부분 취업과 학업이다. 주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본사·본부, 주요 대학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 고령화뿐만 아니라 소멸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수도권 집중은 점점 더 심해져 가고 있다. 정부가 최근 지방시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4대 특구로 지방소멸을 막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효과가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 지방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을 막기 어렵다. 기업을 유치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젊은이들을 머물게 해야 한다.…
한 노숙인 A씨를 처음 알게 된 건 지난 2월 추운 겨울이었다. 오근장동 하천 변에 움막을 짓고 사는 노숙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받은 대로 현장에 가보니 정말 아저씨 한 명이 하천 변에 움막을 짓고 생활하고 있었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생활하는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전기 하나 들어오지 않고 아궁이를 만들어 불을 피워 생활하고 있었다. A씨는 세상과 단절한 채 지내고 있어서 처음에는 방문한 우리와 대화를 거부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다가가니 점점 마음을 열고 속 사정을 말하였다. 오래전에 가족들과 단절하고 떠돌다가 이곳에서 몇 년째 움막을 짓고 살아오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당장 A씨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막상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답답했다. 복지 서비스 지원을 위하여도 조건들과 시간이 필요했기에 최대한 빨리 지원하려고 이곳저곳 문의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또한, 행정복지센터에서 행정적으로 지원하기에는 한계도 있어서, 민간의 협조도 필요로 했다. 다행히 오근장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긴급 지원도 받아 가며, 병원진료 동행, 반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TV 드라마 《연인》이 방영 중이다.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연인》은 병자호란이 배경이고 5년 전 방영한 《미스타 션샤인》은 1900년 전·후 구한말이 배경이다. 《연인》은 병자호란 전·후 조선시대 두 남녀(장현과 길채)의 사랑과 백성의 고초를 그렸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 무슨 일인들 못하랴! 장현은 온몸으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러나 마냥 두 남녀의 사랑에만 몰입할 수 없는 것이 청나라로 끌려온 조선 백성의 노예만도 못한 삶이 오버랩 되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청나라에 인질로 온 소현세자. 그는 조선에서 끌려온 인질을 매매하는 시장을 둘러보고 '저런 치욕을 당하고도 죽지도 않는다'고 화를 낸다. 이에 장현이 한 마디 한다. '왜 어떤 이의 치욕은 슬픔이고, 어떤 자의 치욕은 왜 죽어 마땅한 죄이옵니까?' 임금의 치욕보다 힘없는 여인의 치욕의 대가는 죽음이냐고 반문하는 데서 그저 가슴은 먹먹해진다. 《미스타 션샤인》은 겉보기엔 조선에 주둔한 미 해병 장교 '유진 초이'와 양반 가문 '고애신'의 연애를 다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민족의 고난과 아픔을 그렸다. 극중 인물들은 사회가 준 고통으로 하나같이 과거 상처
충북예술인권리장전은 권리장전이라는 명칭을 수정하여 2013년 11월 18일 '충북예술인권리선언'으로 발표되었다. 본 선언식은 충북문화예술포럼 주도로 충북문화원연합회, 충북예총, 충북민예총 4개 단체 대표들의 공동 선언식이었으며 이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인 스스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몸소 실천 의지에 대한 선언이었다. '예술은 인간과 자연이 표현하는 진선미(眞善美)의 실체이며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인간에게 기쁨을 준다. 또한 예술은 예술가와 향유자 모두가 주체이고 주인인 인류의 제도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천부적으로 주어진 예술권(藝術權)을 누리면서 언제나 예술적 행복(藝術的 幸福)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로 시작되는 권리선언은 총 10가지의 충북 사회와 사회구성원의 의무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표현하고 활동하는 데에 따른 예술가들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정리되어있다. 2022년 9월 25일 시행된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보다 10년 가까이 앞서 발표된 충북 지역 문화예술인 협력의 결과이다. 법에는 제3조(예술인의 지위와 권리), 제4조(예술인의 역할), 제5조(국가기관 등의 책무) 등과 함께 예술의 자유 침해 금지, 지원사업의 차별…
그리도 부지런하던 소리의 주인공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밤이던 달빛마저도 노래가 되던 풀벌레 소리였다. 하긴 푸르게 빛나던 풀과 나뭇잎들이 시르죽는 계절이니 가을벌레들도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래서인지 밤이면 창문을 열고 귀를 기울이던 일들이 그립기만 하다. 어느새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가는가 보다. 이상하게도 이 계절이면 오헨리의 작품 가 생각난다. 가난한 화가 지망생 존시가 폐렴에 걸린 것도, 그녀가 침대에 누워 보던 옆 건물의 담쟁이가 잎을 떨구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다. 푸르게 담을 뒤덮은 담쟁이는 생명력의 화신이다. 그런 담쟁이가 가을이면 노랗고 빨갛게 온 벽을 물들이고 제일먼저 가을을 마감한다. 존시에게 담쟁이는 자신의 분신이었다. 하나 둘 떨어지는 잎들은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것 같아, 폭풍우가 몰아치던 그 밤 존시는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다음날 아침을 맞는다. 그럼에도 벽에는 잎새 하나가 무섭던 그 밤을 지켜냈다. 존시의 생명을 붙들어 논 셈이다. 하지만 존시의 생명은 다른 누군가의 생명과 맞바꾼 일이었다. 이웃의 늙은 화가 베이먼씨는 존시를 위해 폭풍우가 불어오던 그 밤, 온 힘을 다해 마지막 잎새를 그녀
저는 일류라는 말에는 호감을 느끼고, 일등이라는 말에는 호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것은 일등이라는 말이 한 사람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패자가 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2등도 소용없습니다. 그야말로 승자독식이지요. 그에 비해 일류란 말은 비슷한 수준이면 복수도 가능하기 때문에 승자독식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저와 학교 동문인 오세용 박사가 주장한 말입니다. 그는 반도체분야의 전문가로 서울공대를 거쳐 세계제일의 공대라는 미국 MIT에서 국비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적인 IT회사인 IBM에서 근무하다 귀국하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최고경영인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그가 2016년 저술한 '반도체 제조 일류화 경영'에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인으로 일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회사를 세계 일류회사로 만드는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일등은 어떤 방면에서 첫째를 의미하므로 하나일 수밖에 없으나, 일류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므로 다수가 될 수 있어 얼마든지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청주가 일류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도시 규모로 보면 우리 청주가 서울과 같은 대도시와 비교가
꿈과 제너레이터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에 나무를 심고 싶었어 둥근 눈의 식물이 자라나, 플레이아데스 신성을 향해 줄기를 뻗는 것을 그렸었지 살아있다는 건, 전기로 피었다가 이끼로 말라가는 것 물 위에 나무를 심는다 둥둥 떠다니는 나무가 실뿌리를 내리면 따뜻한 전류가 흐르게 될까 기름기 가셔낸 하늘, 탄피 사라진 흰 모래밭 그 위를 맨발로 걷고 싶어 쇠공이 굴러가는 도시에 나무 엔진을 돌리고 싶어 푸른 잎새 속의 공포를 보여줄게* 꿈이 바이러스를 뱉어낸다 심장의 제너레이터에서 쏟아져 나오는 전류를 대기의 쟁반에 뿌린다 쇠붙이에 촘촘히 박히는 별의 못, 물빛에 젖는 부식토, 지구 식물의 삼바 춤과 살아있는 악기들 이 지상에서는 언제쯤 연기가 그칠까 *T.S. 엘리엇의 황무지 중 '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를 변용함
[충북일보] 공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가 여전하다. 방만 경영으로 세금을 축내는 행태 역시 도를 넘고 있다.·지난달 발표된 감사원의 30개 공공기관 대상 경영관리 실태 감사 결과는 공공기관의 민낯이다. 지난해 4월 채희봉 당시 가스공사 사장은 해외출장 때 고급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하며 1박당 260만원을 썼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필요성 검토 없이 지난해 8월 3급 이하 직원에게 노트북PC 지급 비용으로 무려 76억6천만 원을 썼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는 3급 이상 직원에게 2년간 3억5천만 원 규모의 추가 성과급을 지급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선 직원들의 업무상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청주지검 형사2부(김지혜 부장검사)는 지난 6일 사기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전 공사 직원 A씨 등 2명을 구속기소 했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들의 방만 경영도 심각하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 기관을 포함한 지방공공기관의 전체 규모는 1천261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205개 늘어났다. 공공기관 수가 크게 불어났다. 적자도 늘어났다. 2018년 4천936억 원에서 지난해 1조 9천813억 원으로 4배
우리가 원하는 수학여행은 무엇일까? 수학여행은 무엇을 위한 여행일까? 등을 고민하며 학생자치회의를 열었다. 수학여행 가는 아이들은 4, 5, 6학년 모두 21명이다. 학생자치회 대표가 아닌 전 학생이 모두 모여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공유하며 열띤 토의를 통해'서울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다'라는 수학여행 주제를 직접 결정했다. 수학여행을 계획하는 동안 아이들의 설렘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수학여행이라는 교육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실감해보는 시간이었다. 또한 교과와 관련 있는 다양한 문화재와 역사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평소 가보기 힘든 서울을 심층적으로 탐구해 보며 서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수학여행에 앞서 수학여행 장소를 직접 선택한 아이들은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칙, 자연 및 문화재 보호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만든 멋진 수학여행 깃발과 미리 만든 학습지를 들고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수학여행이었다. 아이들은 서울 도심 속 으뜸 궁궐이라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청와대, 명동, 서대문형무소,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
우리나라 정당의 특징은 대체로 집권당은 무능하고 야당은 무책임하다.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그렇다. 바꿔 표현하자면 야당이었다가 집권당이 되면 무책임에다 무능까지 더해지고, 집권당이었다가 야당이 되면 무능에다 무책임까지 더해진다. 무능하고 무책임 한 것은 집권당이나 야당이나 거기서 거기지만 집권당이 되면 무능이 더 크게 드러나고, 야당이 되면 무책임으로 일관한다. *** 집권당은 무능, 야당은 무책임 집권당을 지지하든 야당을 지지하든 관계없이 집권당은 중요하고 집권당이 잘 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집권당이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의 삶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야당 역시 집권당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야당의 역할을 책임성 있게 수행해야 집권당의 능력을 견인해 내며 여야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의 집권당과 야당은 평균점수 이하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지 오래되었는데 자신들만 이를 인정하지 않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뒤늦게 놀라 어수선하다. 국민들이 집권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모르면서 오만한 자세로 국민을 시험하더니 보궐선거 참패를 확인하고 나서야 깨닫는 무능을 적나라하게 보여
옥천읍 가풍리(加豊里)는 옥천읍에서 가장 아래쪽(남쪽)에 위치한다. 가풍리(加豊里)라는 지명의 한자 구성을 보면 '풍년이 더해지는 마을, 해마다 풍년이 드는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의미이니 농업이 근본이었던 농경사회에서는 참으로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서 이러한 좋은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을까? 가풍리(加豊里)는 원래 옥천군 군남면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가척리(加尺里), 옥풍리(玉豊里), 원각리(院覺里), 중삼리(中三里), 서당리(書堂里)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가척(加尺)'과 '옥풍(玉豊)'의 이름을 따서 가풍리(加豊里)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 지역의 이러한 마을 이름들은 한자로 표기된 행정명들이므로 이러한 지명이 만들어지게 된 자연지명을 재구해 보아야만 그 뿌리를 찾아볼 수가 있을 것이다. 가척리(加尺里)란 가척동리(加尺洞里)라고도 기록되어 전하는데 이 지명은 '가재골'이라는 자연지명을 한자화하면서 '더할 가(加,) 자 척(尺)'으로 표기하여 '가척리(加尺里)'로, 또는 '마을 동(洞)'을 추가하여 '가척동리(加尺洞里)'가 되었다. 마을 뒤 송씨 문중 묘비에 가재동
국민들은 정치인에게 일반인과는 다른 '도량(度量)'을 주문한다. 도량이란 무슨 말인가. 사전을 찾아보면 '사물을 너그럽게 용납하여 처리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다른 뜻을 보면 '사물의 양을 헤아린다'고 했으며 '길이를 재는 자와 양을 재는 되'를 말하기도 한다. 불가에서는 '보살이 도를 이루는 장소'라고 했다. 흔히 사찰을 '도량(道場)' 혹은 도량처라고 하는데 '場'을 '량'으로 읽는 것이다. 불교에서 이상세계를 지칭하는 만다라도 도량처라 불린다. 도량에는 헤아릴 수 없는 빛 '무량광(無量光)'이 비추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일찍이 임진전쟁 때 의병을 일으켜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가 즐겨 휘호한 것이 '무량광'이었다. 부처의 심오한 경지까지 추구한 완당 김정희도 아끼던 스님 초의선사에게 곧잘 이 휘호를 써 보냈다. 일반에서 바라 본 도량은 혹 불가의 '도량'에서 나온 생각인지도 모른다. 정치를 하는 자는 하늘같이 넓고 바다 같이 깊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고대 중국에서는 도량과 아량(雅量)을 같이 썼다. 세설신어(世說新語)란 고서는 고대 송나라 때 유의경(劉義慶)이 편찬한 책이다. 이 안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회의나 연수에 가보면 항상 앞자리는 비어있다. 강의자나 사회자의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것은 주목받고 싶지 않은 사람의 본성인가 보다. 내가 참여자일 때는 어찌 됐든 구석에 앉고 싶어 했었다. 내가 회의나 연수를 주관하는 사람이 되니 마음이 달라졌다. 구멍이 뚫린 것처럼 텅 빈 앞자리들이 신경 쓰이고 어떻게 채워야 하나 고민이었다. 앞으로 당겨 달라고 부탁하면 몇몇 분은 자리를 이동해주기도 하지만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옮겨주기를 기대하고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이럴 땐 정말 난감했었다. 한 연구 결과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앞에서 두세 번째 자리에 앉는다고 하니 학부모들은 내 자녀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단다. 내 자녀에게 그토록 바라는 일도 내 일이 되면 하지 않는다. 내 상황이 달라졌다고 모른 체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난 앞자리에 앉으려 노력한다.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주최한 사람이 더 앞으로 당겨주기를 요청하면 바로 옮겨주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얼마 전, 유치원 겸임원장 연수에 참여했다. 크게 늦지도 않았는데 남은 자리는 맨 앞자리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강사 코앞이라 졸기
폭포 지은경 시인·문학평론가·문학박사 견딜 수 없는 무정란의 밤 7월의 자정이 게으름을 꾸짖어서 비정한 시간을 움켜쥐고 숨죽여 운다 이대로는 살 수 없어서 다시한번 붉은 꽃 피우고 싶어서 바이올린의 활을 들어 실핏줄을 뜯는다 벼랑에 몰린 자유와 평화 빛과 그림자의 경계를 밟으며 유통기한 넘어버린 세상 엎고 싶다 서슬 푸른 내 안의 희디흰 영혼은 지켜내지 못한 사랑을 되찾기 위해 신 새벽을 필사하며 무장을 서두른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무엇이 두려워 머뭇거리는가 뜨거운 태양 한사발 마시고 나가라 새 세상 열어 네 세상 살아보거라 일흔 살 꽃띠는 헐떡이며 알몸으로 달려가 거침없이 뛰어내려 깃발을 꽂는다 도도히 흐르는 거대한 흰 꽃이여 그대는 전사요 혁명가요 푸른 영혼 눈부시다
[충북일보] 충북의 의료 인프라는 낙제점이다. 도시나 농촌 할 것 없이 의사 부족 현상이 나타난 지 오래다. 종합병원에서도 필수 의료과목인 소아과, 산부인과, 외과, 소아과 등의 의사 구하기가 어렵다. 민간병원이 부족한 농촌지역은 보건소와 지소에 배치되는 공중보건의사 마저 크게 부족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영희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심각하다. 2021년 기준 충북의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 사망자 수는 46.41명이다. 전국에서 5번째로 많다. 입원환자의 중증도를 고려한 사망비는 충북(1.14)이 대구와 공동으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사망비가 1이면 전국 평균이다. 1을 넘어서면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충북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1.57명)도 전국 14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도내 주요 병원 의사 수는 정원(946명) 대비 182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의료원의 경우 의사 정원 53명 중 47명만 근무하고 있다. 재활의학과나 호흡기내과는 2년 넘게 공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내과는 의사 수가 부족해 의료원장이 수술 업무에 투입될 정도로 열악하다. 충북의 의료 붕괴를 방치할 수 없음을 웅변하는…
자율주차가 가능한 차는 없을까. 사실 자율주차는 3년 전에 개발되어 실증을 마쳤다. 단 실외 지상 주차장에서만 가능했다. 그동안 실내 주차장은 별도의 주소와 전자지도가 없어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과거 건물 위주로 생성됐던 위치정보가 다중이용시설, 육교, 택시 승강장, 주차장 등이 생겨나면서 보다 세밀한 위치정보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자율주차는 자율주행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 개막하기도 전에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과 자율주차 구현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박람회에서도 자율주차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주차장의 빈자리를 찾아 주차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독보적인 나라다. 벤츠는 2017년 지능형 자율주차 기술을 처음 선보였고, 2021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국제인증도 획득했다. 이는 주차장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4단계가 상업적 이용을 승인받은 세계 최초의 사례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회사와 차량 공유 서비스·서비스 플랫폼 업체가 자율주차에 관심
[충북일보] 괴산군 연풍면은 괴산군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이야 괴산읍에서 4차선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2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지만 그전에는 굽이굽이 2차선 도로를 따라 40분이상 족히 가야하는 괴산의 오지다. 북쪽으로는 충주시 수안보면, 동남쪽으로 백두대간 이화령을 경계로 경북 문경과 맞닿아 있다. 한반도를 동서로 가르는 소백산맥 줄기를 끼고 있는 만큼 첩첩산중이다. 때문에 연풍을 통과하는 소백준령에는 이름난 명산이 많다. 희양산, 구왕봉, 조령산, 악휘봉, 마분봉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산이 즐비하다. 그래서 '산꾼'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거대한 암봉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이 곳의 산은 우리나라 대표적 암릉미를 자랑하는 설악능선에 버금갈 정도로 압권이다. 특히 이들 산군(山群)들의 중심인 주진리 은티마을은 예쁜 이름만큼이나 사시사철 산객(山客)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조금 비약하자면 알프스의 체르마트 같은 곳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 높은 산과 깊은 골은 연풍 곳곳에 많은 비경을 빚어 놓았다. 이런 연풍의 비경을 오래전에 알아차린 유명인도 있다. 학자이자 정치인으로 한 시대를…
미래(未來)라는 단어는 여러 생각들을 떠오르게 한다. 아직 오지 않은 어떠한 것이지만, 죽음과 불확실성 그리고 약간의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부정적인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나의 경우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노화로 인한 활력 상실과 상향 평준화된 사회의 평균점에 대비하여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불안이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근래 만난 몇몇 지인들도 나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미래는 항상 불안한 법이다. 불안은 종교와 같이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 등 학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도 해소할 수 있다. 'The Futures Cone'(Voros, 2017)라는 미래 예측 모델이 있다. 특정인의 통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 시나리오들이 일어날 가능성을 분류화(categorizing)한 모델이다. "Past… Present·Future" 정도로 도식화하여 나타낼 수 있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간대는 직선이다. 이 직선에는 수많은 사건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현재라는 한 점으로 모
좋은 책을 만나면 좋은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분야에 상관없이 읽는 편이니 시집도 좋고 역사든 여행 에세이나 철학, 소설, 심리학을 비롯해서 환경 생태 이슈를 다룬 책도 소중하다. 자본주의 실상을 파헤치는 책, 미래 전망을 분석하는 책, 에너지와 자원을 다룬 책, 이웃 나라 일본이나 중국의 삶을 다룬 책도 마다하지 않는다. 강신주와 유발 하라리의 신간을 기다리다가, 최근에는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와 이븐 바투타의 기행문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때때로 발터 벤야민이나 존 메이너드 케인즈처럼 놀라운 삶을 살아간 사람의 전기문에 몰입하기도 하고 사마천의 사기와 같은 고전에 빠져 시간을 잊기도 한다. 자연과학 분야는 양자역학이나 천체물리학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물론 전문 서적이 아닌 일반 대중의 수준으로 저술된 책이라는 제한은 있지만, 한 마디로 닥치는 대로 읽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분야에 대한 제한은 느슨해도 책의 내용이나 서술방식과 주제 등에 대해서는 입맛이 좀 까다로워진다. 나름대로 책을 고르는 방법은 몇 가지 있다. 여유로울 때면 온라인 서점에 접속하여 분야별 신간이라든가 추
모과나무 안춘화 이브를 유혹한 벌도 아닐진 데 시시로 허물 벗는 모과나무 동란의 시절 북으로 간 두 아들 기다리던 유씨 할머니 보고 싶단 말도 못 하고 마당가 모과나무만 쓰다듬던 할머니 속 얼룩덜룩 모과나무 닮았으리 이산가족 상봉으로 나라가 떠들썩해도 조용하기만 하던 할머니댁 그 해 , 유독 벌레 먹고 시기만 하던 모과들 검버섯 가득한 100세가 되던 봄눈 내리던 날 유 씨 할머니 긴 기다림의 눈 감으셨다 한 생을 같이 한 모과나무 소복 입고 문상을 한다
[충북일보] 항공산업은 대표적인 미래 지향적 첨단산업이다. 항공산업을 소홀히 하는 선진국은 없다. 항공산업이 전후방으로 연관된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항공기를 개발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과 큰 비용이 투입된다. 수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항공정비도 다르지 않다.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충북도는 당초 청주 에어로폴리스를 중심으로 항공정비(MRO)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었다. MRO를 회전익(헬리콥터)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고정익 항공기를 추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항공산업 전반의 변화 때문이다. 고정익 항공기 정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충북도는 결국 육성 방향을 새롭게 바꾸기로 했다. 항공정비단지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최적의 육성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주춤했지만 제자리를 찾았다. 대형 항공기와 화물기 취항 요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충북도의 MRO 산업 정책에 변화를 줬다. 항공MRO발전협의회는 고정익과 회전익을 모두 정비하는 융합정비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 협의회에는 항
[충북일보] 관종의 주무대는 SNS다. 관종에게 SNS 접속은 실존적 유혹이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옛 명제다. 새 명제는 '나는 SNS한다, 고로 존재한다'다. 시대의 흐름이 참 묘하다. *** 관종은 과시강박증 환자다 개인의 휴대전화 사용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그 사이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이용도 급증했다. SNS는 사회관계망이다. 그런데 SNS에 매일 앞 다퉈 자신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각종 동영상과 사진, 글로 자신을 알린다. 누군가는 이런 이들을 관종(관심종자)이라고 부른다. 관심욕구가 아주 강한 게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종종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이 한 말이다. 의미심장하다. 남의 인정을 구하는 욕망을 인간욕망의 본질로 규정했다. 요즘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인정욕망도 다르지 않다. 라캉이 간파한 인간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 욕망을 컨트롤하긴 어렵다. 충족시키기도 쉽지 않다. 마약과 같다. 관종을 관심병 환자로 부르는 이유다.…
최근 국내 한 투자회사에서 ESG 투자보고서 '여성과 여성기업'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기준 1천255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또한 54.6%를 기록해 OECD 평균(53%)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여성기업'의 수는 2022년에만 3만3천 개가 증가해 모두 166만 개로 전체기업의 38.3%를 차지하는 등 여성의 경제활동이 크게 확산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통계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낙관적 평가만 할 수 없다. 우선 여성의 경제활동 영역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으며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여성의 진출은 여전히 미미하다. 또한 여성 임금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2022년 현재 1만8천113원으로 남성(2만5천866원)의 70%에 불과한 점도 문제이다. 이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늘었지만 여전히 저임금과 고용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흔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업한 여성들 역시 승진의 기회에서는 남성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에 있다. 규모 1천 명 이상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만…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