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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아이들이 생각하고, 만들고, 느낀 수학여행

  • 웹출고시간2023.11.08 17:30:49
  • 최종수정2023.11.08 17:30:49

윤명숙

갈원초등학교장

우리가 원하는 수학여행은 무엇일까? 수학여행은 무엇을 위한 여행일까? 등을 고민하며 학생자치회의를 열었다. 수학여행 가는 아이들은 4, 5, 6학년 모두 21명이다. 학생자치회 대표가 아닌 전 학생이 모두 모여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공유하며 열띤 토의를 통해'서울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다'라는 수학여행 주제를 직접 결정했다.

수학여행을 계획하는 동안 아이들의 설렘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수학여행이라는 교육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실감해보는 시간이었다. 또한 교과와 관련 있는 다양한 문화재와 역사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평소 가보기 힘든 서울을 심층적으로 탐구해 보며 서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수학여행에 앞서 수학여행 장소를 직접 선택한 아이들은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칙, 자연 및 문화재 보호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만든 멋진 수학여행 깃발과 미리 만든 학습지를 들고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수학여행이었다. 아이들은 서울 도심 속 으뜸 궁궐이라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청와대, 명동, 서대문형무소,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 남산타워, 안성 스포츠 몬스터 등의 다양한 역사적 유적지와 문화재, 교과서에 나오는 여러 공공기관 등을 직접 조사하고 탐색하면서 지식을 쌓고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의미 있는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교과서나 사진 속에서만 보던 청와대의 넓은 정원과 아름다운 경복궁의 전경, 한강, 남산타워 등 서울의 모습을 두 눈으로 감상하며 행복한 추억을 쌓았으며 한 아이는 경복궁에서 건물 이름을 잘 몰라 외국인과 대화를 하며 찾아가는 특별한 기억도 만들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수학여행을 기획한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학여행을 기획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고 지도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적 혜택과 체험학습 기회가 부족한 농촌 작은 학교 학생들에게 교과와 연계한 수학여행 내용과 안전교육, 수학여행 후 결과 보고서 등을 통해 역사적 사고력을 길렀고 단체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일정을 함께한 아이들! 선생님들! 모두모두 고마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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