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0.1℃
  • 구름많음강릉 4.3℃
  • 박무서울 1.5℃
  • 흐림충주 1.1℃
  • 흐림서산 3.5℃
  • 구름조금청주 4.5℃
  • 대전 6.7℃
  • 구름많음추풍령 4.5℃
  • 구름많음대구 6.9℃
  • 맑음울산 7.5℃
  • 구름조금광주 7.0℃
  • 구름조금부산 7.9℃
  • 흐림고창 6.8℃
  • 홍성(예) 5.8℃
  • 구름조금제주 8.0℃
  • 구름조금고산 12.6℃
  • 구름조금강화 0.9℃
  • 흐림제천 0.6℃
  • 구름많음보은 4.1℃
  • 구름많음천안 2.1℃
  • 구름많음보령 8.2℃
  • 구름많음부여 7.9℃
  • 흐림금산 7.3℃
  • 흐림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8.0℃
  • 구름많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구본숙

미술평론가·수필가

미술사를 공부하며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작품에 심취한 적 있다. 뭉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뒤이어 누나의 사망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여동생은 정신적 질환을 앓았으며 더불어 엄했던 아버지의 교육으로 어두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에 실패를 거듭했다. 세 명의 여성을 만났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작품 '흡혈귀'에서는 사랑했던 한 여인이 떠나가자 그 상처를 자신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로 그 여인을 묘사했다. 이렇듯 삶의 경험은 인간의 슬픔과 대해 고찰하며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하였으며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미술관 소장 '절규'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인터넷에서 이 작품을 패러디한 우스꽝스러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다수가 '웃기다'는 반응이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뭉크가 느꼈던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해 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는 절박한 심정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원작을 살펴보자면 노을이 드리운 저녁, 검은 옷을 입은 두 명의 친구가 뒤에서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그리고 곧 들려오는 공포스러운 소리에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빠르고 강렬한 질감으로 표현했다. 길고 구불구불하게 소용돌이치는 어둡고 검붉은 배경은 음산함과 불안함을 고조시킨다.

삶을 살아가며 누구나 고통과 불안을 겪는다. 뭉크는 가족의 죽음과 우울한 가정사, 사랑의 실패 등으로 커다란 슬픔을 겪었다. 이후 화가로 성공하여 부유한 삶을 살게 되지만 끝내 마음의 짐이었던 슬픔과 불안을 안고 살아야 했다. 대부분 뭉크의 작품에서 어두운 내면을 거칠게 표현한 작품을 볼 수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크고 작은 일로 괴로움 속에서 그 상처에 맞서며 살고 있다. 따라서 뭉크의 작품에서 짙게 나타나는 알 수 없는 공포와 불안에 공감한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무한한 고통도 영원한 즐거움도 없다.'라고 했다. 염세주의적인 이 글귀에서 오히려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 기대심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마음을 가지며 오히려 편하게 살아갈 용기가 생기는 글이다.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만, 고통이 있다면 언젠가 즐거운 일도 있다는 희망이 있다.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다. 비가 오면 우산장수 아들을 걱정하고 맑은 날이면 짚신장수 아들을 걱정했다. 항상 걱정에 잠긴 어머니에게 행인이 '맑은 날에는 짚신장수 아들이,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이 장사가 잘 되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전한다. 이후 어머니의 걱정은 사라졌다고 한다. 나 역시 걱정,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여러 생각을 하다 보면 힘든 경우가 많은데 과연 이 생각들이 나에게 이로운가를 생각해 본다. 사실 이롭지 않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바꾸며 일상에서 마주치는 여러 고통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정대철 헌정회장 "개헌 방향 '정쟁 해소'에 초점"

[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