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1444년에 지어진 세종대왕의 초수리(초정약수) 행궁이 와가(기와집)가 아닌, 초가였다는 사실이 본보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지역 학계도 몰랐던 이같은 사실은 세종실록 31년 12월3일자의 "온양(溫陽)과 초수 행궁(椒水行宮)에서도 너무 지나쳤으나, 모두 이엉[茨]을 덮었을 따름이니"(溫陽 椒水行宮 亦爲大過 然皆蓋茨耳)라는 문장을 통해 확인됐다. 이 문장은 세종대왕이 초정약수를 방문한지 6년이 지난 1449년(세종 31) 황해도 배천 온천으로 거둥하기 직전에 대신들에게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원문 '溫陽 椒水行宮' 문장은 일견 '온양의 초수행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뒤에 '모두 이엉을 덮었을 따름이니'(然皆蓋茨耳)라는 복수 표현이 온 것을 감안하면 별개의 2개 행궁, 즉 온양행궁과 초정약수 행궁을 모두 지칭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온당하다. 또 지명 온양은 따스한 온천수가 나오기 때문에 지어진 것으로, 차고 톡 쏘는 용출수에 붙이는 초수(椒水)와는 분명히 구분되고 있다. 이것이 아니더라도 세종실록을 보면 당시 조정은 세종대왕의 초정약수 행궁은 한 달만에 지은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그것도 겨울이 한참
우연히 지나치다 오래전 내가 살던 집을 발견했을 때 순간 낯설게 느껴지는 묘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집들과 상가들 사이, 그 거리와 골목, 골목안의 풍경들이 그대로 일 때 추억의 단상들이 슬라이드처럼 흐릿하게 떠오르며 일상 속에서 순간적으로 익숙한 낯설음을 경험하게 된다. 오래된 구도심 한가운데 아직도 그 자리에 용케도 헐리지 않고 자리하고 있는 집들, 그것도 차를 타고 움직이며 우연하게 마주치는 내가 살던 집, 이제는 누가 사는지, 집안의 모습도 예전 그대로인지 스치듯 지나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머니는 오래된 집에 살고 계신다. 아흔이 넘으신 시어머니와 잔소리 많은 아버지를 모시고 그 집에서 오래도 사셨다. 좀 더 편안하고 깨끗한 곳으로 이제는 이사 가자고 해도 어머니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직은 자식들의 생활이 불안하신지 그곳에서 좀 더 살아야 한다고 하신다. 이제는 예전처럼 부지런하게 살림을 모두 살피시지 못해 먼지 쌓인 선반이며 제대로 닫히지 않는 현관문, 오래된 주전자와 식기, 먼지 쌓인 피아노와 장롱 위 치우지 않은 박스들, 추운 화장실, 창고같이 변해버린 방들이 지난 추억과 숨결이 남아있지만 어머니의 잔소리처럼 집안의
알바트로스는 폭풍을 좋아한다. 폭풍 속을 즐겨 날아갔다는 의미다. 폭풍 앞에 설 때는 두려웠겠지만 바람을 탈 줄 알았다. 그렇게 얻은 하늘이라 더 푸르렀다. 새들 중에서 가장 커다란 날개도 믿지 않고 폭풍을 뚫고 나가면서 바람에 날개를 붙여주었다. 날개만 믿었으면 필경은 추락하고 말았다. 가장 높이 그리고 멀리 오르자니 바람을 가르는 비상책이 필요했다. 지상에서 가장 커다란 그 새는 날개 3.5m에 수명은 40∼50년이며 최고 80년까지 산다. 가장 높이 오래 날 수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조류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키나 썰매가 가파른 곳을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비행술 때문이란다. 폭풍이 몰아치면 바람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남은 여세로 날아가는 활강의 원리다. 날 동안 필요한 힘의 98%는 바람에서 얻고 자기 힘은 2%밖에 쓰지 않는다. 그래서 별명도 하늘을 믿는 늙은 새, 신천옹이다. 벌새는 또 아주 작다. 몸 길이는 6㎝ 남짓으로 1초에 무려 50번의 날갯짓을 한다. 꿀을 따먹을 동안의 정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데 디지털 카메라로 잡아도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수명도 4년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그 날갯짓은 횟수가 많은 대신
며칠 후면 새해 첫날인 설이다. 설은 원일(元日), 원단(元旦)이라 하여 음력 1월 1일을 맞아 묵은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다시 새해를 시작하는 날이다. 그 어원적 유래에 대하여는'설다(낯설다)', '선날(시작하는 날)', '섧다(삼가다·조심하다)' 등의 뜻이 있는데 이는 '새로운 해를 맞아 낯선 것에 적응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다잡아 행동을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로서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설을 맞이하여 한 해의 길흉인 위험과 안전을 점치고 조심하는 것으로부터 새해를 준비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산업화와 근대화를 통해 수많은 일상적인 사건·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처럼 설을 맞이하며 위험에 대비해왔던 과거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일상적인 사건·사고 위험에 따른 불확실성을 사전에 줄이거나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의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 국민안전처도 설 명절을 맞이하여 전통시장·백화점, 역사·터미널, 복합상영관 등 주요 시설과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선박 및 선착장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
[충북일보] 충북지역 공공의료기관들의 청렴도가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전국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2015년 종합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측정결과를 보면 충북대병원이 10점 만점에 7.41점을 받았다. 충주의료원(7.22점)은 4등급으로 꼴찌였다. 반면 청주의료원(8.20점)은 2등급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이번 조사에서 충청권 공공의료기관들은 고질적인 리베이트 관행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베이트는 제약회사가 의료기관에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일정 금품을 지급하는 행위다. 리베이트에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충청권 대학병원의 리베이트 경험률은 26.6%로 전체 공공의료기관 경험률(22.0%)보다 높았다. 전년보다는 1.3%포인트 감소한 수치나 공공의료기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리베이트 수단으론 각종 공사비용 제공 및 행사 협찬 등 공통경비 수수를 비롯 향응 및 금전 수수, 편의수수, 물품 수수 등 다양했다. 특히 의약품·의료기기 구매 및 환자진료, 진료비 청구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말해주는 '내부청렴도'와 조직 내 부패 관행화 정도에 대
[충북일보]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이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다. 또한 역대 최악의 19대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심판론도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청년대책에 대한 불만이 당내 경선은 물론, 오는 4월 13일 투표에서도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때마침 여야가 도입 예정인 '안심번호제'는 청년들이 분노를 표현할 절호의 찬스다. 정치권은 그동안 '3포세대', '5포세대', '7포세대' 등 신조어까지 들먹이면서 청년문제를 공론화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청년대책은 그야말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오로지 선거에만 이용하는 모양새다. 현재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정도의 범위를 넘어섰다. 청년들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다. 각종 선거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에 속할 정도로 현실 정치와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청년들이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우리나라의 계파 패권주의, 지역 패권주의 등 각종 병폐가 사라질 수 있다. 청년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여야 정당부터 청년들의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 위 회사 이름을 듣는다면 각자는 어떠한 단어가 떠오를까· 아마도 미국,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모두 맞는 말이지만, 필자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회사 시가총액 1~3위의 기업이다. 이들에 공통점을 보면 첫 번째가 IT기업이고, 두 번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많은 화려한 기업을 제치고 18~40년의 짧은 이력을 가진 신생벤처이며, 세 번째는 단순 컴퓨터기술이 아닌 우리에 일상생활을 바꾸어 놓는 변화와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우리에 자랑인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대략 170조원인데 비하여 이들 기업은 672조원, 620조원, 520조원이다. 증권시장 시가총액이 그 기업에 규모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째든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객관적 수치라고 보면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비단 위 3개 기업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아마존, 페이스북, 시스코, 테슬라모터스 등등의 수많은 신생벤처 기업이 미국 노동시장의 고용과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이라고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기존 제조업의 한계에 부닥쳐
2015년 말 기준 충청북도 총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161만6천589명이다(2015년 충북 주민등록 인구통계보고서). 2014년보다 7천1명(0.43%)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충북지역 각급 학교의 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경제난, 취업난, 늦은 결혼, 저출산 등의 여파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4월1일을 기준으로 작성한 '2015 교육통계 주요 지표'에 따르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등의 총 학생 수는 21만2천911명으로 전년도(21만9천278명)보다 2.9%나 감소했다. 이중 도내 84개 고등학교 재학생수는 5만7천924명으로 일반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교 진학률은 73.37%에 달한다. 대학교 진학생들 가운데 많은 우수 인재들이 충청북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북학사에 지원한다. 충북학사는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할 중추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92년 3월 서울 강남 개포동에 문을 열었다. 이후 더 많은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2009년 9월 지금의 영등포구 당산동 지상 10층 건물인 충북미래관으로 이전해 현재 총 356명의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충
국회선진화법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국회선진화법은 이러한 명칭의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2012년 5월 시행된 개정 국회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직권상정 제한, 국회 공성전 금지, 날치기 금지, 여야간 대립이 첨예한 법률 통과시 정족수의 60% 이상 동의 필요'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중 '공성전'이란 단어가 다소 생소한데 이는 성(城)을 공격하는 전투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성전을 제대로 해 보려면 공격측이 수비측에 비해 3배의 병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병력의 막대한 손실 또한 각오해야 합니다. 국회선진화법 중 논란의 핵심은 '공성전'을 염두에 두고 '여야간 대립이 첨예한 법률 통과시 정족수의 60%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고 못 박은 조항입니다. 당초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과반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고 이 법을 제정 통과시켰습니다. 민주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될 경우 단독 가결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로 끝났고 결국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만든 법에 발목을 잡힌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 법을 고치자는 주장을 끈질기게 내놓고 있지만…
내안에는 두 사람이 존재한다. 욕심 많고 이기적인 나와, 고상하고 싶은 이타적인 내가 있다. 둘은 상황과 현실을 판단하고 타협하고 공존하면서 잘 지내다가도 자주 충돌한다. 형체가 보이진 않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갈등한다. 충돌이라 표현했으나, 심각하진 않은 것이 분쟁의 결과가 대부분 생각으로 그치고 평안히 지내서이다. 가끔 격한 상황을 만나기도 하는데 결국 어느 한쪽이 승리하게 되고 한쪽은 고개를 수그린다. 그런 경우는 이긴 쪽의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진다. 먹을 것 입을 것, 아이들 교육비까지 아끼며 살던 젊은 시절이었다. 하루는 남편이 목돈을 대출 받아 타인에게 주자고 하는 게 아닌가. 나로선 양보하기 힘든, 아니 절대 하기 싫었다. 그의 상황으로 보아 돌려받지 못할 것이 불 보듯 한데 목숨처럼 소중한 것을 주라니…. 내안의 두 사람 간 충돌이 상당히 격했었다. 분쟁은 몇 날 동안 이어졌고 입맛을 잃기까지 힘들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밖에 없으니 기꺼이 주자고 한마음이 설득했다. 여유 돈도 아니고 대출받아서 까지는 싫다며 한쪽에서 고집 부렸다. 엄동설한에 아이들과 거리로 내쫓기면 어찌하느냐 속삭였다. 내 책임은 아니라고 강하게 도리질 했다. 둘의
최근 5년간 경찰관 순직 및 공상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 7월까지 공무 중 사망하거나 다친 경찰관이 모두 1만694명이나 되었다. 공무 중 순직한 경찰관은 모두 82명으로 과로에 의한 질병이 53명으로 약 6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업무는 항상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과 위험에 직면되어 있다. 또한, 경찰은 시민의 생명, 신체, 재산의 보호를 위한 위험한 근무환경과 24시간 교대근무 등 업무 환경의 특성으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노출되어 있다. 경찰공무원의 약 80% 이상이 24시간 교대제 근무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경찰공무원은 심각한 물리적ㆍ신체적 부작용에 노출되어 있다. 이 외에도 최근 급변하는 치안환경의 변화에 따른 경찰업무의 위험성ㆍ돌발성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범위가 일차적 외상사건 뿐만 아니라 이차적 외상사건에까지 빈번히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의 24시간 교대근무의 당위성만을 강조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찰공무원의 일ㆍ이차적 외상사건의 경험을 야기시키는
[충북일보]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메인 슬로건은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대략 3가지 의지를 슬로건에 담았다. 우선 유권자의 적극적 선거 참여에 따른 바른 선택이 1차 목표다. 그 다음이 정당과 후보자가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 정의롭고 '아름다운 선거' 구현이다. 궁극적으로 민주정치의 발전을 통한 '행복한 대한민국' 실현이다. 그러나 선관위의 의지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벌써부터 상대방 헐뜯기와 비방전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난립 지역일수록 정도가 심하다. 충북의 경우 청주 흥덕을과 제천·단양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잘못 퍼뜨리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당선 무효화나 피선거권 상실 선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자신의 당선이나 상대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수준의 중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충북 지역에서는 그동안 우건도 전 충주시장, 최명현 전 제천시장, 유영훈 전 진천군수 등이 상대 후보를 비방한 혐의 등으로 직을 잃거나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공직후보자가 진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상대 후보 관련 발언을
[충북일보] 올해도 역시 청년일자리 창출이 화두다. 정부 부처의 2016년 업무보고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맞춰졌다. 충북도 역시 다르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의 청년 실업률은 9.2%다. 전체 실업률 3.6%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충북의 청년실업률은 7.2%다.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지만 전체 실업률보다는 2배 이상 높다. 청년층 고용시장도 갈수록 악화일로다. 2000년대 초 44%였던 청년고용률은 2013년에 사상 최악인 39.7%를 기록했다. 지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도 청년층 고용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정년이 60세로 연장돼 청년들이 취업시장에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다 보니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청년고용 대란(大亂), 즉 고용 절벽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부터 청년지원과를 신설, 오는 2020년까지 1천27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청년일자리 확대 등 청년정책 종합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청년정책 시스템 강화, 청년일자리 확대, 청년복지문화 활성화가 3대 핵
2015년 11월13일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바그다드와 이스탄불, 그리고 2016년 1월14일 자카르타로 이어진 자칭 이슬람국가 IS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한 테러행위로 인한 대참사는 인류사회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연말과 연초 확산되는 테러의 공포로 전 지구촌이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새로운 2016년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그 원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가 우리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프랑스 테러와 그 이후 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유사 테러들을 보면, 그동안 국제사회가 얼마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갈등 속에 첨예하게 대립하며 지내왔는지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이번 참사에 대한 여러 정치적인 시각 및 테러리즘과 연관된 국제사회의 역학관계가 있겠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민주정치를 이루기 위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들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사실 그동안 국제사회는 그리스 사태를 시작으로 유로 국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자 국제개발공여 규모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 프랑스 등 11개국이 ODA(공적개발원조)의 절대 규모를 줄이는 기조를 펼치
쌀은 우리 민족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우리와 함께한 가장 친근한 먹거리다. 오곡백과의 제왕으로 1만년 이상 우리 민족의 건강을 책임져 온 주식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양에도 최적화된 작물로서 농업인의 60% 이상이 재배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득 작목이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와 핵가족화, 식생활의 서구화 등에 따른 식품소비 패턴의 변화로 70년대 중반 1인당 연간 120㎏ 이상이던 쌀 소비량이 '14년 말 현재 65.1㎏로 감소했다. 또한 지난 2년간 유례없는 쌀 풍작과 지속적인 TRQ(저율할당관세) 물량의 수입으로 현재 쌀 재고는 국제식량기구(FAO)권장 재고량의 2배가 넘는 190만톤 정도다. 우리의 쌀이 점점 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어적인 입장에 있던 우리 쌀이 세계 최고의 쌀시장인 중국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바로 대중국 수출 쌀 가공공장 선정이다.이는 향후 우리지역 고품질 쌀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중국으로 쌀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수출용 쌀 가공공장을 한국 측에서 사전 등록하고 중국 질검총국 검역관이 현지실사를 통해 최종 승인을 해야만 가
겨울답지 않은 온화한 날씨 대문에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매서운 한파가 몸과 마음을 떨게 만든다. 그동안 내리지 않았던 눈도 푹푹 쌓이도록 내렸다. 역시 겨울은 코끝이 맵도록 추어야 겨울답다는 생각에 견딜만한 추위다. 그러나 이 또한 지구 온난화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니 좋아할 일만은 아니 것 같다. 홈쇼핑 에서는 벌써부터 명절선물 선전에 바쁘다. 백화점에서도 선물코너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이제 명절이 코앞에 다가오니 은근히 여기 저기 마음 써야 할 사람들에게 줄 선물이 고민스럽다. 오랜만에 조카딸이 방문을 했다. 엄마가 이모에게 드리라고 반찬을 싸 주셨다며 심부름을 왔다고 했다. 언제나 싹싹하고 붙임성 좋은 조카는 바라만 봐도 예쁘고 기특하다. 조카는 가방을 열더니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내밀며 겨울 따뜻하게 지내시라는 인사와 함께 앉아보지도 않고 바쁘다며 현관문을 나섰다. 얼떨결에 받아든 선물포장이 어찌 많이 눈에 익었다. 선물 포장지를 뜯어 내용물을 보니 자주색 빛이 도는 가죽장갑이다. 조카의 선물 앞에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난다. 선물이란 무엇일까? 나태주시인은 '이 세상 하루하루가 선물'이라고 말했고 박래여시인은 '꽃상여…
견문을 넓혀야 큰 사람이 된다고 했다. 희망이나 꿈도 각자 나름대로 본받고 싶은 대상이 있기 마련이리라. 태어날 때, 어디에서 무엇을 가장 많이 보며 자랐느냐에 따라 배포가 다르기도 하다고도 한다. 큰 산을 보며 자란 사람이나 드넓은 바닷가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그들대로 다른 마음 자세에 차별이 날 수도 있겠다. 나무는 작은 나무 곁에서 자라야 하고, 사람은 큰 사람 밑에서 성장할 때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말도 있다. 음미해 볼만 한 고언이다. 가장 닮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부모의 영향이 좌우한다. 오죽하면 그 자식을 보면 그의 부모를 알 수 있다고도 했는가? 학생들은 누구의 영향을 받겠나· 그 학교의 교원들은 물론, 학교의 구성원인 선후배나 동료들에 의해 조성되는 학교의 풍토에 따라 현격하리만치 학구열이나 학우들 간 여러 습성이 나타나면서 그 학교의 전통이 된다. 유행바람은 삽시간에 전파되는 위력을 갖는다. 이 또한 흉내 내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다. 가장 두드러진 유행으로는 우선 의복에서 엿볼 수 있다. 의복뿐만이 아니라 가방, 신발, 머리모양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만 근간 문제되고 있는 언어나 휴대전화기 유
올 한 해가 시작되면서 여기저기에서 우리나라의 IT를 걱정하는 소리가 나온다. 한 마디로 10년 후 우리의 IT 먹거리가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그 내용 인 즉,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CES 2016)에서 향후 미래 IT의 먹거리인 전기자동차, 드론, VR(Virtual Reality : 가상현실)에 대해 우리나라 업체의 경우 단 한 군데도 이에 대한 전시가 없었다는 데에 충격을 받는 분위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가전에 올인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삼성이 이제 주력 사업을 전기자동차와 바이오로 잡고 있어서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될 뿐이다. 그건 그렇고 요즘 스마트폰 시장에서 배터리 용량과 충전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배터리 일체형을 쓰고 있는 나로서는 항상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이 몇 % 남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워낙 배터리 소모가 많아 하루에도 충전을 두 번씩이나 해야 하는데 이런 우리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은 단 두 가지 즉, 하나는 급속 충전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 번 충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
큰 추위 없이 지나갈 것만 같았던 올 동장군의 기세가 무섭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가진 것 없고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또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불빛이 되어주고자 사랑 나눔 행복울타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독거노인이나 부부노인세대 등을 각 직능단체장이나 회원들이 직접 찾아다니며 그 분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해에는 동장님과 박돌순 행복울타리 위원장, 이영옥 통장 등 벌써 많은 분들이 소외된 이웃들의 가정을 방문했다. 가정방문 후 한결같은 이야기는 "차라리 이런 생활모습을 안 봤으면 좋았을 텐데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한 상태에서는 그분들의 처지가 너무 안쓰럽고 딱해서 그냥 못 본체 외면할 수만은 없다"며 마음이 아프고 심적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정방문 후 한 직능단체장은 그날 저녁에 곧바로 이 세대에 쌀을 전달해 주었고 앞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한분은 부부노인세대를 방문했는데 난방비를 아낀다고 보일러를 틀지 않아 방바닥이 오히려 밖에 있는 것보다도 더
[충북일보]충북의 1천230개 어린이집이 '보육 대란'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충북도가 어린이집(만 3~5세) 누리과정 1·2월분 운영비 33억 원을 긴급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다음 달까지는 어린이집의 차질 없는 운영이 가능해졌다. 카드사가 2개월 치 보육료를 대납, 당장은 문제 될 게 없다. 하지만 운영비가 펑크 나면 보조교사 실직 등 파장이 적지 않다. 게다가 3월 이후 대책은 없다. 물론 충북도의 누리과정 예산 선집행은 편법이다. 비상 상황이라는 인식하에 취해진 고육책이다. 법대로 하면 도교육청이 전출한 자금을 충북도가 어린이집에 집행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식의 편법이 매번 지속될 수는 없다. 우리는 충북도의 이번 결정을 도민을 위한 책무이행으로 받아들인다. 이시종 지사는 지금도 누리과정 예산을 대통령 공약사항이니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정파를 떠나 도민불편과 피해를 방관하지 않았다. 이 지사에게 상당한 고심이 동반됐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지사의 소속 정당이 더불어민주당이다. 이 당은 지금 중앙정부와 전선을 형성해 싸우고 있다. 그런데 이번 결정은 당론에 역행인 셈이다. 그런
[충북일보] 농민과 농촌을 잘 살게 하는 정책은 어떤 정책일까. 과연 그런 정책이 있을까. 이론적으론 가능하다. 농민이 농촌에서 땀 흘려 일하면서 보람을 찾을 수 있으면 된다. 계절 진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지 않고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농업이면 된다. 그리고 떠난 사람들이 농촌으로 U턴하는 농촌을 만들면 된다. 최근 20대 총선을 앞두고 '농촌민심 잡는' 공약이 대세다. 주요 화두가 '농촌 정책'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농촌 일자리와 고령화 대책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고령화가 심한 보은·옥천·영동군 등에선 주민 목소리가 크다. 이 지역은 도내 기초단체 가운데 고령화가 심한 편이다.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다. 주민들이 농촌인구 이탈 방지 대안과 인구 유입 대책을 총선 최대 공약으로 요구할 정도다. 물론 선거 때마다 농촌 정책은 공약으로 채택돼 왔다. 하지만 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살기 좋은 농촌' '돌아오는 농촌' 실현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선거가 끝나고 나면 사문화 되곤 했다. 우리는 여야 중앙당 차원의 농촌공약 제시를 요구한다. 아주 구체적으로 지역실정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농촌 마
우리는 흔히들 대학을 '상아탑'이라고 한다. 대학이라는 상징성은 '상아탑' 이라는 명칭과 함께 학문과 지성의 요람으로 통한다. 우리는 대학을 학문의 전당, 사회의 모범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 되고, 사회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캠퍼스가 학문을 연구하는 여건이 되고,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돼야 한다. 대학이 학문이 아닌 다른 문제로 사회에서 말썽의 대상이 된다면 대학이 상징하는 존재의 의미는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지방대학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 필요한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기능을 비롯하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법적 책무 또한 함께 부여돼 있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와의 부분 통합 문제가 이슈가 되고 말썽이 되고 있다. 대학본부의 증평캠퍼스 일부 학과의 충주 이전 계획으로 증평캠퍼스에 남게 된 7개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인근 충북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게된 것이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는 2000년 청주과학대학이 80여년의 청주시대를 마감하고 증평읍 용강리로 이전하고, 2006년 충주대와의 통합이후,…
[충북일보] 정치나 경제, 뭐 하나 속시원한 소식 없이 2016년 새해가 밝은 지 20일이 지났다. 세계 각국에서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든 결과 미국은 건국한 지 200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세계 최강국이 됐다. 21세기 한국에서는 '세종 드림(Sejong Dream)'을 좇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2030년까지 신도시만 50만명 규모로 만들어질 이 도시에서는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2년 7월말 시 출범 이후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만 약 11만명으로, 시 전체 인구(21만명)의 절반이 넘는다. 시 출범에 앞서 2010년 8월 세종시민(당시 연기군민)이 된 필자도 '세종 드리머(Sejong Dreamer)'에 속한다. 아메리칸 드리머와 마찬가지로 세종 드리머의 특성은 매사에 적극적이다. 재테크 등 세상 돌아가는 정보는 물론 이웃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많다. 세종시에서 대표적인 온라인 소통 공간인 '세종시닷컴' 카페의 경우 2011년 5월 개설 이후 21일 현재 회원 수가 7만여명,방문객이 연인원 3천만명을 넘는다. 2004년 3월 개설돼
실로 오랜만에 글이랍시고 독자들께 선을 보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졸필인 데다가 그나마 있었던 투지(?)마저 상실한 채 조용히 초야에 묻혀 산 지 꽤나 시간이 흐른 뒤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신문에 실리는 글쯤은 제목을 무어라 붙이든 세상 돌아가는 일을 예리하게 살펴 읽는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무릎을 칠 정도는 돼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일단 자신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어쩌랴. 내 입으로 수락한 이상 정해진 일정에 맞춰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 염치불구하고 용기를 냈으니 만천하에 계신 여러분들의 혜량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의 글쓰기는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틀을 잡는다. 물론 글의 방향을 정하기까지 시나브로 끙끙대다가 이거다 싶은 게 떠오르면 그걸 주제로 살을 붙여 완성해 가는 스타일인데, 대체적으로 생산된 글들을 보면 맥락이나 구성, 형식에 있어서 대동소이한 걸 발견하게 된다. 뭐 긴 말할 것도 없이 그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독일의 마르틴 하이데거가 말했듯이, 사유의 결과물로서 글쓴이의 색깔과 냄새가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것이야 말해서 무엇 하겠는
"문득 이불을 개며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당신이 창조한 최초의 날, 내가 살아온 날 중 가장 아름다운 날, 그래서 내가 살아야 하는 날, 살고 싶은 날, 눈을 떠야 하는 날…." 지난해 크리스마스 날 천주교 세례를 받을 때 지은 졸시(拙詩) '이불을 개며'의 일부분이다. 하루 하루가 이처럼 새롭고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날이자 최초의 날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해가 바뀐다는 것은 낡고 고루한 삶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새 날을 준비하는 처녀성이 있어 좋다. 새 해 인사를 나누며, 새로운 꿈을 향해 출발하는 신선함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건조하지 않을까. 그래서 연초에 이어령 선생님을 뵙고 문안 올리며 가슴 떨리는 말씀의 성찬을 함께했다. 마침 지난해 말 서울의 한 병원에서 당신의 아픔을 보고 하산하는 마음이 영 편치 않았으며, 지역의 작가가 맡겨놓은 선물도 전달해야 했기에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갔다. 박영대 화백은 네 폭짜리 보리작품을 보내왔다. 이어령의 '생명문화론'에 맞춰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에서부터 젓가락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에 박 화백의 청맥과 황맥 시리즈가 무대를 장식한 바 있다. 박 화백의 작품을 보며 '보릿고개 넘어 생명문화도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