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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24 14:27:10
  • 최종수정2016.01.24 14:27:13

남태우

충북도 원예유통식품과 주무관

쌀은 우리 민족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우리와 함께한 가장 친근한 먹거리다. 오곡백과의 제왕으로 1만년 이상 우리 민족의 건강을 책임져 온 주식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양에도 최적화된 작물로서 농업인의 60% 이상이 재배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득 작목이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와 핵가족화, 식생활의 서구화 등에 따른 식품소비 패턴의 변화로 70년대 중반 1인당 연간 120㎏ 이상이던 쌀 소비량이 '14년 말 현재 65.1㎏로 감소했다. 또한 지난 2년간 유례없는 쌀 풍작과 지속적인 TRQ(저율할당관세) 물량의 수입으로 현재 쌀 재고는 국제식량기구(FAO)권장 재고량의 2배가 넘는 190만톤 정도다. 우리의 쌀이 점점 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어적인 입장에 있던 우리 쌀이 세계 최고의 쌀시장인 중국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바로 대중국 수출 쌀 가공공장 선정이다.이는 향후 우리지역 고품질 쌀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중국으로 쌀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수출용 쌀 가공공장을 한국 측에서 사전 등록하고 중국 질검총국 검역관이 현지실사를 통해 최종 승인을 해야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국 질검총국 검역관 4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추천된 도정공장에 대한 품질, 위생관리, 도정시설 등 수출 위생관리시스템을 최종 점검한 후 대중국 쌀 수출 가공공장으로 최종 선정했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대중국 쌀 수출을 위해 '09년 중국 측에 쌀 수입허용을 요청하고 양국 고위급 회의, 검역 당국간 협상 등을 진행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9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곧바로 10월에 검역문제 해결을 위한 한·중 관계 장관의 검역검사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어 수출희망업체 조사와 함께 시설 현대화 및 수출 의지 등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종합평가를 거쳐 6개 업체가 중국에 추천됐다. 추천된 6개 업체에 대한 중국검역관의 현지실사를 거쳐 충북 청주의 광복영농 RPC를 포함해 전국 6개 도정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대중국 쌀 수출 도정공장 최종 선정은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의 결실과. 특히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충북도에서는 최근 중국에서의 한류열풍, 상류층에서의 우리 농산물에 대한 선호 현상 등을 적극 활용해 쌀 수출을 위한 바이어 섭외, 위생검사 의뢰, 서류·포장재 준비, 저율관세 확보 등 관련 사항을 꼼꼼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충북쌀의 대중국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용 쌀을 전담 생산하는 '수출용 쌀 전문생산단지'를 조속히 조성하고, 고품질화 및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대중국 수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쌀을 수출한다는 것은 단지 외화 획득의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 그동안 수세적 입장에서만 접근했던 쌀 재고 문제에 대해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를 통한 공격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대중국 쌀수출 가공공장 선정이 FTA 쌀 관세화 등으로 날로 어려워지는 우리 농업과 쌀 재배 농업인을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오랜 기간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쌀에 대한 지속적인 소비촉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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