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절기상 봄이다. 얼마 전엔 긴 가뭄 끝에 봄비가 왔다. 아직 해갈되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영농철이다. 한데 농부들의 마음은 허망하기만 하다. 아무리 궁리해도 올 봄엔 무엇을 심을지 모르겠다. 농심이 그렇다. 악순환 반복 농심 통곡하다 10년 전에만 해도 농업인구가 570만 명이었다. 한데 지금은 그 절반이다. 수입농산물이 농촌을 초토화해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났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귀농· 귀촌자가 늘고 있다며 치적 쌓기에만 급급하다. 농촌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식탁은 온통 수입 농산물이다. 무엇을 심어도 이길 장사가 없다. 나물이고 뭐고 주산지에서도 중국산이 판친다. 배추를 절여서 들여오는가 했더니 이제는 아예 김치를 담아서 가져온다. 외국산 육류 수입도 점증적으로 늘고 있다. 과수재배농가들도 더 견디기가 어려운 모양새다. 한·칠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수입 과일이 밀려오면서다. 밀물처럼 몰려오는 미국산 오렌지가 감귤나무를 뿌리째 뽑아 낸지 오래다. 오렌지 값이 싸니 다른 과일 값도 뚝 떨어졌다. 칠레산 포도가 겨울 과일시장을 휩쓸고 있다.…
나는 지금 2월의 터널에 서 있다. 2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터널이다. 바람은 차가워도 눈을 들면 멀리 햇살이 노곤하다. 허나 그도 잠시, 뒤돌아보면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 들판이 을씨년스럽다. 푹해진 것 같다가도 어느 날은 겨울보다 춥다. 장독이 얼어터진다는 2월 추위는 만만한 게 아니나 봄은 반드시 올 거라 생각하면 일없지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녹지 않은 얼음판에는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산기슭 골짜기마다 봄내음이 어렸다. 앙상한 가지에 포로소롬 봄이 깃든다. 개울가에 가면 얼음장 밑에 흐르는 봄이 느껴진다. 살얼음이 둥둥 떠가는 거기 실눈을 뜬 채 서성이는 버들개지가 보였다. 하얗게 웃으면서도 추워 글썽이는 모습을 이른 봄 액자에 찔러 두었다. 2월은 향수적인 절기다. 명색은 봄의 문턱인데 여전히 춥고 또 그러거나 말거나 봄을 향해 가는 게 그 저력이다. 기다리다 못해 체념이나 한 듯 떨고 있는 겨울나무와 웅크린 겨울언덕은 칙칙해 보이지만 그 속을 비집고 나오는 게 봄이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골짜기를 향해 가는 것과 흡사했다. 까치발을 딛고서라도 봄을 맞이하는 모습도 같다. 풍경은 향수적이되 아직은 어수
[충북일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창립된 지 15년이 지났다. 지난 22일 창립 15주년 기념식 및 특별공연 '깨어나라! 줄탁동기'를 열었다. 지난 2001년 2월22일 창립한 재단의 15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동부창고가 지역 내에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주목받는 계기 마련에 집중했다. 더불어 예술인,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정기적인 만남을 추진하는 등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재단 이미지도 창출했다. 재단은 지난 2014년 10월 사무총장과 간부진의 일괄사태로 내홍을 겪었다. 그래서 올핸 조직개편에 나서 불안정한 조직을 개선하고 있다. 역동적인 운영을 위해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토대로 조직개편을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출범 15년 만에 조직 대수술에 나서고 있다. 조직은 인재와 동반할 때 성장한다. 인재경영이 중요한 까닭도 여기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도 인재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이번에 채용됐거나 채용될 인재는 모두 청주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해야 하는 의무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청주시민들에게 문화의 젖줄이 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인재 경영은 합리적 신뢰를 기본으로 한다. 그래야 소통과 상생이 가
[충북일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통합준비위원회는 지난 22일 제17차 회의를 열고 오는 3월2일 발기인대회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오는 29일 제18차 통합준비위원회를 열고 종목단체 등급분류 등의 쟁점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충북체육계도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간 통합이 원만하게 추진되고 있다. 충북도생활체육회는 지난달 21일 도생활체육회 해산 및 청산을 의결했다. 충북도체육회도 같은 달 26일 충북체육회 해산 및 청산(안)을 처리했다. 통합에 속도가 붙은 셈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간단하지 않다. 얽히고설킨 일들이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있다. 두 단체는 20년 넘게 전혀 다른 지향점을 향해 달려왔다. 어느 날 통합돼 한 몸이 되려니 어색한 게 당연하다.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되는 것도 당연하다. 우선은 물리적인 통합에 충실하면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화학적 통합을 이뤄가야 한다. 체육 분야 비전문가들은 "체육회고 생활체육회고 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쉽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단체는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였다. 두 단체의 통합은 겉으로 비쳐
2016년 붉은 원숭이 해가 밝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봄이 시작한다는 입춘이 지났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비록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가정마다 '입춘대길(立春大吉)·건양다경(建陽多慶)'같은 입춘첩(立春帖)을 대문이나 집안기둥에 붙여놓고 한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였다. 입춘이 지나면서 큰 추위는 조금씩 물러나고 꽁꽁 얼어붙었던 얼음이 녹아 풀리는 이때를 우리는 해빙기라고 부른다. 해빙기에는 겨울철 한파 영향으로 지반의 언 곳이 녹으면서 공사장, 도로 절개지, 축대, 옹벽 등의 붕괴 우려가 높아지고, 잔뜩 움츠리고 있던 몸도 조금씩 풀어지면서 긴장했던 마음까지도 같이 풀어져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국민안전처 통계를 보면 최근 8년('08년~'15년)간 해빙기 안전사고는 절개지(54%), 축대·옹벽(21%), 건설공사장(19%) 순으로 발생하였으며 사상자는 건설공사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실제로 지난 2014년 3월에는 북한산 국립공원 인수봉 암벽 등반로에서 낙석(0.5t)이 휴식중인 등반객을 덮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2009년 2월에는 판교 신도시 내 터파기 공사
[충북일보]왜 그를 뽑았을까? 땅을 치고 후회한다. 제 발등 찍고 후회를 거듭한다. 돌이킬 수 없음이 너무 아프다.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 ***국회는 나쁜 쪽 관성부터 버려야 대한민국 국회는 참 변하지 않는다. 특히 나쁜 쪽으로 관성이 잘 유지된다. 국회의원 '갑질'은 이미 변치 않는 관행이 된지 오래다. 지방의원들도 따라 '갑질'을 해댄다.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배운 못된 며느리의 행동양식이다. 국회의원들의 그릇된 행동양식이 만든 아주 부정적 변화다. 본 대로 써먹는 나쁜 예다. 나쁜 행동은 교정돼야 한다. 그런데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의 행동양식엔 변화가 없다. 교정은커녕 되레 더 악화되고 있다. 교정과 변화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은 딱 하나다. 국민이 선거를 통해 알려주는 수밖에 없다. 부끄러운 자화상에 몸서리치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3년 간 각종 선거가 쭉 이어진다. 우선 오는 4월13일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다. 그 다음 2017년 12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이어진다. 2018년 6월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바야흐로 선거의 시대다.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풍경을 보면 선거
[충북일보] 음주운전 근절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음주운전은 나와 나의 가족뿐만 아니라 남과 남의 가족까지 파멸시킬 수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계에 따르면 남성 7명 중 1명은 최근 1년 동안 조금이라도 술을 마신 뒤 운전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중한 범죄행위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음주운전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흉기가 된다. 그 흉기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살인행위와 같다. 판단력과 주의력을 떨어뜨려 위험상황에서 대처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충북도내에서만 음주운전 사고로 111명이 숨졌다 경찰은 지속적인 단속활동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도내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지난 2011년 1천240건, 2012년 1천223건, 2013년 1천156건, 2014년 1천29건, 지난해 1천98건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보은경찰서의 음주운전 제로화 5천785일 달성 기록은 아주 고무적인 소식이다. 2000년 4월17일부터 16년 가까이 직원 음주운전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경찰관서 중 최장…
[충북일보]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다. 급기야 총선 연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어제 4·13 총선 선거구 획정과 테러방지법, 노동4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일괄 타결을 재시도 했다. 그러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0대 총선이 차질 없이 실시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최근 "23일이 지나면 총선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24일부터 재외국민 선거인 명부 작성에 들어가려면 전날에는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여야는 별로 걱정이 없어 보인다. 서로 한 발도 물리려 하지 않고 있다. 여야가 당초 23일을 선거구 획정의 데드라인으로 잡은 이유가 있다. 그 다음날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외선거인명부 작성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선거구가 없으면 선관위가 선거인명부를 작성할 방법이 없다. 선관위는 급한 대로 19대 총선 선거구를 기준으로 명부를 작성하고 있는 듯하다. 선거구가 획정되면 그때 가서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오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칫 당락이 뒤바뀌는 선거구가 나올 수도 있다. 혹시라도 투표 4
금년 들어 겨울 내내 너무 따뜻해서 걱정했더니, 그래도 소한·대한의 매서운 한파가 동장군의 위세를 잃지 않았다. 7~8일간 영하 십 몇 도를 기록하더니 어느새 대동강 강물도 풀린다는 우수를 지나 얼마안가 경칩(驚蟄)이다. 봄눈 녹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농부들은 밭에 나가 일 년 농사를 준비할 것이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사람이 살아가는데 식색(食色)이 근본이다'라고 했다. 즉 음식과 성인이 되면 남녀가 짝을 이루는 것이 인간사의 근본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이 먹고 사는 것을 가만히 관찰하면 남한인구 오천만이 일 년에 소, 돼지, 닭, 오리 등의 가축을 도살하는 숫자가 8억에 육박한다 하니 가히 육식문화가 주류를 이뤄가고 있다하겠다. 하지만 채식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아니다. 차츰 육식문화를 최대한 줄여가는 것이 인류를 건강하게 살린다고 본다. 소 한 마리가 하루 먹는 먹이는 사람 13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라 한다. 또 동물들의 배설물에서 메탄가스 등 환경오염 물질이 엄청나게 나온다하니 더구나 그렇다. 채식이라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 국토는 사십 여 년 동안 비료 농약에 의해서 토양이 철저히 오염돼 왔다. 유기농과 자연농을 권장해 국토를 정
우리가 흔히 먹는 '도루묵'은 농어목 도루묵과의 바닷물고기입니다. 몸의 길이는 25㎝ 정도이고, 옆으로 편평하며, 등은 누런 갈색이고, 배는 은빛입니다. 사할린섬, 캄차카반도, 한국 동해 등의 북태평양 해역에 분포합니다. 이 '도루묵'에는 확인되지 않은 고사가 얽혀 있습니다. 그 유래는 이렇습니다. 조선의 14대 임금이었던 선조 때의 일입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우왕좌왕하며 제 살 궁리에만 열중하여 당시 백성들의 지탄은 물론 후세에도 많은 손가락질을 받는 허약하고 우둔한 군주의 표본으로 지칭되는 인물입니다. 그 선조가 도성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백성들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르게 되었을 때입니다. 급히 떠난 피난길이기에 먹을 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자 한 백성이 '묵'이라는 물고기를 바치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볼품없는 생선이었지만 전쟁 통이라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지 못했던 선조는 '묵'을 아주 맛있게 먹었고 보답으로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했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궁궐로 돌아온 선조가 문득 '은어'가 생각나 다시 구해 오도록 하여 먹어보았더니 이미 궁중 음식에 맛들여진지 오래인 터라 배가 고팠을 적 먹었
왜 그런지는모르지만 우리는 어려서부터 익숙한 글귀이다. 사전적 의미는 알겠지만 정작 어디에 같다붙여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단어인지는 필자도 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미국이나 일본, 서구 선진국들도이러한 단어를우리처럼 흔히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아마 아닐 것 같다. 반대로 우리가 그렇게 되고 싶어 자주 같다 붙이는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5천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우리말과 우리글, 그리고 타민족과 구별되는 독특한 단일민족의 문화가있다. 대단히 자랑스러운 것이라 배워왔고 또 자랑스럽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이 이러한 것을 칭송하고 또 우리는 우쭐해한다. 한때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TV 광고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최소한 광고하고자 하는 목적 대상에 국한해서 말이다. 이를 조금 잘못 적용하면 글로벌화에 반대말이되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 그런 시행착오를 겪었던 적이 있다.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로 분야를 좁혀서 이야기해 보자. 필자는 16년간 벤처기업을 경영해오면서 35개 국가에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였다. 이를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비행기와…
사람 좋다는 소리 듣고 업무능력도 있고 인화도 좋아 평소엔 문제가 없는데, 술만 들어가면 감당할 수 없는 좋지 않은 행동이 습관처럼 나오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근무연장인 회식 자리에서 거나해지자 서열이 까마득한 상사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말과 액션을 마구 해대 분위기를 망치더니, 지나는 행인에게 시비를 걸어 봉변당하는 보통 난감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여 가족들이 애간장 타는 걸 본적 있다. 나무랄 데 없는 성품으로 각종 단체에 속하여 오랜 세월 꾸준히 봉사하는 한 여인이 있다 치자. 도민체전기간엔 자원봉사자로 선수들에게 식수를 배급하고, 세월호 참사 때는 가슴만 치고 있지 않고 멀리 현장까지 직접 내려가서 봉사했다면 칭찬받을만한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가정생활도 원만하여 남편은 목적을 이루어 성공하고 남매가 독립해 제 몫을 다하는 이상적인 여성 삶이다. 그런데 남의 물건을 슬쩍슬쩍 하는 습관이 있더라는 소문이 돈다면 치명적인 먹칠이 되고 말거다. 그런가하면 툭하면 불같이 노를 발하는 버릇 때문에 공든 인격 탑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형도 있다. 그런 형은 노를 참지 못하고 감정표현을 거칠게 표출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왜 그랬지? 하고 나중에 후
최근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연일 뉴스나 각종 매체를 통해 전달되면서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뉴스가 보도될 때 마다 온 국민은 경악해 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필자도 두 자녀를 둔 가장이자 경찰관으로서 이러한 엽기적인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 오면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도대체 왜 이런 세상까지 왔을까? 왜 이런일이 자주 발생되고 있을까? 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면 우리 스스로가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 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다시 한번 내 주변을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속에 인간이 산업발달 예속되어 살아가면서 사회적으로는 성과와 결과, 학생들에게는 성적만으로서 평가하는 시간을 보내오면서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권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천부인권이란 하늘이 인간 누구에게나 내려준 사람으로서 살아갈 권리를 말하는 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권리로 자연권이라고도 하며, 여기서…
[충북일보] 4·13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지역주민 달래기 차원의 주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서대전-논산'간 직선화 사업의 반영을 촉구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15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호남선 직선화와 KTX 연결·증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부·호남 KTX 운행계획은 이미 국가의 중·장기적인 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확정됐다. 사적 혹은 지역적 이익을 위해 더 이상 흔들릴 사안이 아니다. 물론 총선을 앞둔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주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런데 지금 대전권에서 주장하는 서대전역 경유는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실현이라는 '국토철도망 기본계획'을 뒤흔들 수 있다. 따라서 받아들일 수 없는 모순적인 주장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오송역을 활성화해야 하는 충북의 입장에선 더 그렇다. 충북은 일찌감치 전국 유일의 경부·호남 KTX 오송분기역을 유치했다. 그런데 KTX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오송역 기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대전역 경유가 대폭…
[충북일보] 지방의원 갑질논란이 왜 자꾸 일까. 현직의 프리미엄을 이용해 사익으로 충당하는 면면이 낯부끄럽다. 청주시의회 A 의원도 최근 갑질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무인경비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집행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진위 파악을 위해 국민권익위 직원 2명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논란은 비단 A 의원에 국한된 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시의원들의 갑질 논란은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표자 명의를 친인척이나 지인들로 돌려놓았을 뿐 시의원들이 실질적 사업주이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실제로 청주시의원 38명 중 겸직신고를 한 의원은 10여명 정도다. 음식점에서부터 보험사, 하자·보수업체 등 다양한 업종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집행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시의원들이 적지 않다는 소문도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논란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가 없다. 시민들에게 모른 척하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때론 몸에 밴 갑질이 도가 지나쳐 법의 경계를 넘어서기도 한다. 도저히 시민의 대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터진 갑질논란도 따지고 보면 특권의
어린사람들을 가리켜 국가의 미래 주인이란 말을 흔히들 한다. 이 말을 부정할 사람은 결코 없다. 하지만 말만 앞세울 게 아니라 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어야 할뿐더러 기성들이 그들에게 그러한 생각이 들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모범을 보여줘야 하고 관심은 물론 그들도 먼 훗날에 어른들을 보며 배운 점을 다시 후세에 그대로 전수해 주려고 애쓰도록 우리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제안이다. 보시(布施)란 말이 있다. 보시를 행함에 있어 법시, 재시, 무외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간단히 말해보면 법시란 알지 못함을 일깨워 줌이고, 재시는 가장 평의하게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물질적 도움이오, 마지막 무외시란 덕담을 통한 마음의 안정을 돕거나 불안을 덜어줌을 일컫는다. 필자가 운동을 하러 오가는 길에 신호등 거리와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다니고 있다. 엄동설한엔 정막하기만 하던 공원에 입춘을 지나자 어린 아기들이 하나둘 놀이기구에 모여 시끌벅적 공원에 온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언제 보아도 귀엽고 활기찬 아기들이 곧 천사란 생각을 한다. 노느라 시선도 주지 않는 녀석들에게 한 마디 말을 건넨다. '아가, 조심해서 타야해.' '친구들과
하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다 하여 이름붙인 백운산(白雲山), 산림청이 발행한 '찾아가는 100대 명산'에 포천, 광양, 정선 등 세 곳의 백운산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남한에만 23개의 백운산이 있다고 하니 바람이 구름을 몰고 가다 잠시 쉬었다 갈만큼 아름다운 산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뜻이리라. 토요일 이른 아침, 일 주일동안의 기름진 음식과 운동부족으로 걸음걸이마저 무거운 몸을 가벼이 하고자 산을 찾기로 했다. 백운산(白雲山), 오늘 내가 오를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사실 이 산은 그 산봉우리보다는 수도권 인근 주민들이 여름에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기 위해 찾는 백운계곡으로 더 유명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흥룡사(興龍寺) 입구의 백운계곡 주차장을 출발하여 흥룡봉, 향적봉, 도마치봉, 삼각봉을 거쳐 백운봉(해발 903m)에 올랐다가 원점회귀하는, 약 10㎞의 산행길이다. 몇 차례의 산행에서 항상 느껴왔듯이,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산은 없기에, 일말의 두려움이 걸음떼기를 주저하게 한다. 그래도 단전 깊숙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팔자(八字) 대신 11자(字) 걸음걸이에 신경을 쓰면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의 2015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스파이의 적발 건수는 총 438건이었으며, 기술유출에 따른 예상 피해액만 연평균 50조원에 달했다. 이는 4천700여개 중소기업의 연평균 매출액(107억원·2013년 기준)에 버금가는 액수라고 한다. 최근 2010~2014년까지 피해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 16%, 중소기업 64%로, 중소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피해를 봤다. 산업기술 유출로 인해 몇 년간 기술 개발에 매진한 중소기업이 하루아침에 보유기술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하여 기업운영에 위기를 맞는 실정에 처해지기도 한다. 이렇듯 산업유출은 기업체 및 국가 모두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범죄다. 2016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산업기술 유출 사례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의 자동차·전자 등 중국 업계로 유출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해외에 있는 기업의 영업 비밀 등이 국내보다 더 쉽게 유출되며, 유출 사례가 적발되더라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소수이고, 대부분 민사적 화해 또는 조정으로 해결한다고 한다. '산업기술의 유출'이란 기업의 입장에서 중요 자산이라 여겨 보호하
떠나는 길은 언제나 설레고 즐거움을 동반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곳을 만난다는 점에서 말이다. 동경하던 곳을 목적지로 정했다면 흥분과 설렘이 삐져나오지 않도록 애써 마음을 추슬러야 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보면 처음엔 생경하던 것들이 차차 익숙해지기도 하고 그곳에 또 다른 삶이 있으며 그들도 나와 같은 삶을 사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인도여행이 그러했다. 혼란스럽다는 인도! 온갖 탈것들이 뒤섞인 도로엔 오토바이와 자전거 릭샤들이 즐비하다. 산더미만한 짐을 싣고도 신기할 만치 쓰러지거나 부딪치지 않고 틈사이로 지나는 짐꾼들의 손수레는 또 어떠한가? 그러나 여행이 끝나갈 무렵 나는 깨닫게 되었다. 이모든 것들이 나름의 질서를 만들고 있음을…. 거리엔 한눈에 보아도 가난한 이의 버거움이 덕지덕지 묻은 누추한 차림의 엄마와 그 품에 매달려, 퀭한 눈망울 가득 울음을 담은 아이의 모습이 여기저기다. 해가 중천에 뜨도록 길바닥에 널브러져, 잠든 것인지, 아님 그냥 할 일이 없어 누웠는지 모를 노숙자들에서 시간이 멈춰진 인도의 모습이 보인다. 어디가 벽이고 어디가 문이지 도통 분간이 안가도록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과 창문들마다 주렁
요즈음 길을 다니다 보면 예비후보자 사무소가 눈에 띄고, 명함도 종종 받을 수 있다. 예비후보자는 엄연히 공직선거법상의 정식 신분이다. 예비후보자 제도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선거 때부터 도입되었다. 정치 신인이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릴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이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작년 12월 15일부터 시작하여 후보자등록 전까지 할 수 있다. 선거를 두 달 정도 앞둔 현재, 전국 평균을 보면 지역구 1석당 5~6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되어 있다. 예비후보자는 선거일 전 120일부터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등록을 할 때는 기탁금의 20%인 3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본선거의 후보자 선거비용과 달리 예비후보자로서 지출한 선거비용은 보전되지 않는다. 그만큼 진중한 태도로 유권자 앞에 나서야 한다. 예비후보자로서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본선거 후보자보다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첫째, 사무소를 설치하고 간판이며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지만 그 외의 다른 곳에는 홍보 시설물을 설치하지 못한다. 둘째, 차량 및 확성기를 이용하지 못한다. 셋째, 기호와 이름을 표시한 어깨띠 등의 표지물은 예비후보자만 착용
[충북일보] 청와대가 '테러방지법' 국회통과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청와대는 18일 국회에 테러방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테러방지법을 '기본권 행사 방지법'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미 4차 핵실험과 인공위성을 가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 북한에 의한 도심 테러와 사이버 테러의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테러의 90% 이상이 북한에 의해 자행됐다. 그리고 지난해 파리 테러 참사에서 보듯이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테러 등 초국가적 복합 테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테러 위기관리 능력 강화는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테러 방지의 최소 법적 장치인 테러방지법안이 국회에서 15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번에도 통과가 불투명하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연설에서도 거듭 테러방지법의 제정을 간곡히 호소했다. 하지만 야당은 그럴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 파리 테러 이후 전 세계 주요국은 신속하게 테러 관련법을 강화하고 있다. 테러를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 대
[충북일보] 나라가 어지럽다. 경기도 부천에서 부모가 초등생 아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목사 부부가 여중생 딸을 살해한 사건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어머니가 큰딸을 5년 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사건은 국민들을 '패닉(Panic)'으로 만들었다. 툭하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학대하는 장면이 가슴을 흔든다.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얼굴까지 이불을 덮어버린 어른들의 행동을 보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가정이 무너졌다. 사회 구성원들은 서로를 믿지 않는다. 국가기강도 말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바로 잡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할 정치는 이미 기득권 세력의 '밥그릇'싸움으로 난장판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우리사회는 더욱 심각한 민낯을 드러냈다. 역대 최고의 한중 간 '정열경열(政熱經熱)'은 하루 아침에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처지로 전락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한반도 6자 간 '동상이몽(同床異夢)'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 사회를 이처럼 희망이 없는 사회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정치가 뭐고, 사회지도층의 역할은 무엇인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우리
[충북일보] 충북일보가 창간 13주년을 맞는다. 긍지와 자부심 대신 점점 더 어깨가 무거워진다. 참 언론의 대도를 당당히 걸어왔는지 돌아본다. 21세기는 정보의 홍수기로 일컬어진다. 지식과 정보를 얻고 또 소통하는 도구들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종이신문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장래가 불투명하다. 지역신문 자체가 지니고 있는 한계 때문이다. 그런데도 날이 새면 또 다른 신문이 생겨난다. 온라인 신문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구독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PC를 통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뉴스 공급이 강세다. 그러나 '있어야할 신문'과 '사라져야 할 신문'은 분명하게 가려진다. 충북일보는 그동안 지역의 종이신문으로서 참신한 푯대를 세웠다. 보다 더 지역으로 파고들었다. 좋은 지역신문이 되기 위해 사회 면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터치했다. 다양한 외부 칼럼 필진과 객원 기자 등을 확보해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문화, 과학, 종교, 의학 등 다방면을 살폈다. 내부 필진은 지역 갈등 구조를 치유하기 위해 필 끝에 칼을 꽂았다. 참 언론의 길을 선택했다. 충북일보는…
"우리동네 숨은 일꾼!! 혼자는 미력하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되는 행정 10급 통장님들~ 돌고 돌아 10년 만에 다시 근무하게 된 동사무소, 이젠 동 주민센터라고 하지요!" 예전에 근무할 때는 직원들에게 담당 통을 지정해 동사무소의 주요사항은 통 담당직원을 통해 전달하였기 때문에 통 담당 직원과 통장님들 간에는 유대 관계가 끈끈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인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주민센터로 전환되고는 직원들의 수가 감소했다. 전산의 고도화로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돼 젊은 직원에겐 간단한 민원처리도 나에겐 복잡해 보인다. 예전엔 주민등록 등·초본만 전산화 되었고 다른 건 복사로 발급을 하였던 거 같은데 이제는 모든 것이 전산화가 됐다. 현재 직원 감소로 통 담당 직원이 없어 일 처리 시 업무 담당자가 통장님들 전체를 대상으로 일을 해야 한다. 통장들을 포함한 직원들 모두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직원들도 이러한 업무 환경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홀몸노인들이 추위에 떨고 계시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것과 이 추위에 밖에 나와 낙상
길을 나서는 것은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일이며 내 마음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마른 숲에 눈보라 휘날리면 내 마음에도 잔설이 내리고 벌거벗은 나목을 바라보면 견딤의 미학에 절로 숙연해진다. 골목길의 연탄재 하나에도 비밀이 숨겨있을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바람이 어깨를 스치기만 해도 눈물을 토할 것 같은 날이 있다. 이 때 만나는 낯선 풍경과 다양한 삶의 양식은 기진했던 내 마음을 유순하게 하지 않던가. 딸들과 함께 충남 예산의 추사 고택과 문인인장박물관으로 마실 다녀왔다. 추사고택은 책과 붓을 평생의 동지로 생각하고 실사구시를 실천해 온 추사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다.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문간채, 사당채 곳곳에 추사의 절개와 예술의 깊이가 느껴진다. 백송 한 그루가 나무네 발목을 잡는다. 제주도 유배지에서 그린 세한도의 노송과 유사하니 추사는 소나무를 보며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고 피를 토했을 게다. 한 일(一) 자를 십 년 쓰면 붓끝에서 강물이 흐른다고 했는데, 추사의 붓끝에는 어떤 강물이 흐르는지 궁금했다. 이같은 나의 궁금증은 추사고택의 주련이 해갈해 주었다. 주련은 북풍한설에도 꼿꼿하게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슴속에 5천 개의 문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