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오는 25일 금요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유가족 및 참전장병, 정부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수호를 위해 희생과 공헌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기리기 위한 '1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6·25전쟁 이후 끊임없이 지속돼 온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민의 하나 된 힘만이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 임을 널리 알려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에 대한 국민일체감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서해수호의 날'이 정부행사로 추진하게 된 배경은 2016년부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희생 장병 추모식이 각 군으로 행사가 이관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가안위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게 됐다. '서해수호의 날' 이란 말 그대로 서해도발 관련 사건을 포괄하는 이름이고, 행사는 서해 수호 3개 사건의 전사자 모두가 안장되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며, 날짜가 3월 넷째
신문지상이나 TV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서 아동학대 및 성폭력 범죄가 연일 보도되면서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으로서 범죄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시사뉴스, 종합편성채널, SNS 등 실시간 보도매체의 발달로 실시간으로 다양한 유형의 심각한 범죄가 연일 보도되면서 시민의 범죄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 정부는 출범 초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범죄에 대해서 우리 사회의 '4대 악'으로 선정하였다. 이에 경찰에서는 '4대 악'을 우리 사회 범죄문제 중에서 우선적으로 척결해야될 과제로 규정하고 다양한 치안정책의 수립 및 치안인력과 자원의 배분을 해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에 경찰은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범죄문제로 주목 받고 있는 아동학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아동학대전담경찰관 915명을 증원 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경찰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범죄두려움이 만연해 있으며,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성폭력 범죄는 여성의 안전 확보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성폭력 범죄의 발생률 증가와 함께 성폭력 두려움의 증가는 여성의 남성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게 된다. 직접적
[충북일보]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4·13 총선 레이스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 현안 공약반영 비율이 낮아 도민들의 걱정이 크다. 전국 지역구 253곳의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충북에서도 8개 선거구 본선 후보 결정이 마무리 단계다. 선거구마다 피 튀기는 승패의 전쟁터로 변해 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역 현안의 공약 반영률은 미진하다. 충북에는 빠르게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 확장과 충북선 고속화, 청주공항 항공정비(MRO) 사업은 시급하다. 호남KTX의 층북선과 중안선 연결 역시 빨리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국제공동연구센터 건립(오송)과 비뇨기종양 예후예측센터(오송) 구축도 충북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이 외에도 유기농클러스터 조성(괴산) 등 정치권이 챙겨야 할 현안은 너무 많다. 청주시도 각 정당에 핵심 공약 건의과제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9건 가운데 2건만 반영됐다. 나머지 7건은 아직 미반영 상태다. 현안 해결은 자치단체만 신경 써 되는 게 아니다. 정치권이 함께 나서야 가능하다. 지난 1월 이시종 지사가 주요 현안을 선정해 총선공약 반영을 요구한
[충북일보] 총선이 이십여 일 앞이다. 정치권은 야단법석이다. 어떤 후보는 공천을 받아 환호성을 지른다. 어떤 후보는 탈락해 좌절하거나 반발하고 있다. 4·13 총선과 관련해 여야 각 당의 공천자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낙천에 불만을 품은 공천신청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일부는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탈락자의 무소속 출마로 인한 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동시에 낙천자 끌어안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낙천자 끌어안기가 이번 선거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의 충북지역 선거구는 모두 8곳이다. 이 가운데 △청주 상당 △충주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괴산 등 4곳은 여야 모두 당내 경선 없이 단수후보가 추천됐다. 그러다 보니 잡음도 별로 없다. 그러나 나머지 4곳 선거구는 사정이 다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이 발생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흥덕구 '컷 오프' 대상에 포함된 김준환 예비후보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청원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예비후보에 대한 단수추천에 이종윤 예비후보가 크게 반
넉넉한 뚝배기에 엷게 된장을 풀어 끓인 냄새가 온 집안을 진동한다. 흙 내음과 냉이 내음이 온 집에 퍼진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뜨거운 김 속에 줄무늬 모시조개들이 국속에서 입을 벌리고 있다. 나무 수저를 넣어 휘저어본다. 새파란 염록소 잎이 된장의 흙 빛 속에서 생명처럼 파닥이고 있다. 마침 직장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냉이국'이라며 좋아라 한다. 향긋한 봄내음이 된장과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한다. 국 한 모금이 몸과 마음속에 새로운 천지를 열어주는 듯하다. 한 숟갈 한 숟갈, 숟갈 위에 얹어진 냉이 국이 혓바닥에 닿으면서 국물 속에 숨어 있던 눈물이 생각난다. 아무리 혹한의 겨울이 아니었다 해도 겨울은 겨울이 아닌가. 언 땅을 헤치고 나온 냉이의 눈물과 몸속으로 봄의 흙냄새가 자욱이 퍼지면서 혈관을 따라 마음의 응달에도 봄풀이 돋아나는 것 같았다. 마음에 돋아난 봄풀은 새파란 생명이 되어 자신을 지켜낸 뿌리와 운명적으로 다가온 된장을 생각케 한다. 냉이는 된장 속에 자신의 몸을 태운다. 이때 된장의 친화력은 크고 깊다. 된장의 친화력은 이중적이다. 된장은 국속의 다른 재료들과 잘 사귀고 그 사귐의 결과 인간의 안쪽으로 스민다. 실제 된장의 근원은…
근간 우리나라 정치권의 일대 혼란야기에 의한 피해는 왜 국민들이 그대로 겪어야만 하나? 국민이 무슨 죄인가? 적과 대치중인 국가의 국민으로서 북괴들의 만행이 끊일 줄 모르는 가운데 정치권은 툭하면 말로는 국민이 겪고 있는 생활고와 젊은이들의 취업난을 들먹이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들만의 입지와 권력다툼에만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가 국리민복을 위해 존재해야 하거늘 되레 국민들에게 근심과 걱정은 물론 민생마저도 정쟁에 빠져서 아예 나 몰라라 하는 작태는 정말 역겹고 신물이 난다. 심지어 국가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애원에 가까운 당부나 한걸음 더 나아가 국회를 향해 수없이 채근하기까지 해도 귀 밖인 양 하는 자세는 끝내 민의의 성난 질타라도 있어야 정신 차리려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민초로서 우리의 정치권을 지켜봐온바 지극히 그릇된 언행은 분명 이 나라가 언제부터인가 정치인들만의 국가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가 싶다. 국민들은 수없이 많은 법과 규제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정작 일보다 온갖 행정절차를 이겨내는데 더 큰 난관을 겪고 있었기에,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까지 한 바를 국민들은 익히 알고 있다. 헌데 국회는 입법기관이라 자기들의…
요즈음 4·13 총선은 정책선거가 실종된 것 같다. 선거가 1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선거를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사치가 아니었나 싶다. 이런 와중에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하는 곳은 국회도 당도 아닌 정부가 아닌 듯싶다. 그러나 웃을 수많은 없는 일이다. 5월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수도권 규제완화!! 아니 수도권을 재 획정해야 할 더 큰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경제활성화라는 이름아래 총 9차에 걸친 정책을 발표하였다. 그중 2016년 경제정책방향은 비수도권 '규제프리존' 사업 시행과 연계하여 '접경지역 중 낙후지역 일부를 수도권 범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과제로 발표하였다. 이번에 수도권에서 제외를 요구하는 경기 동북부지역은 10개 시·군은 「경기도 지역균형 발전 지원 조례」와 「접경지역 특별법」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 과연 낙후지역인가 의문이 든다. 그동안 수도권 정비계획법의 근간을 흔들기 위한 시도들은 인천과 경기에 의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법에 의해 추진되어 왔다. 서해 5도를 수도권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과 경기 동북부의 10개 시·군을 수도권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경기도의 요구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 봄이 다가오면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이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새 공책, 새 가방, 새 신발, 새 교복등 말만 들어도 설레는 단어들이다. 어디 물건뿐이겠는가 새로운 담임,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기 좋은 시기이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것들의 설렘과 함께 새로운 사람들과 장소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문제도 생겨난다. 특히 새 학년 입학한 부모들이라면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들은 잘 사귈지, 학업 수행능력이 뒤쳐지진 않을까 걱정이 될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 있다는데 우리 아이는 학교폭력에 피해를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많은 걱정이 한 가득일 것이다.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면서 경찰들도 새 학기가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이다. 특히 학기 초 학교폭력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새 학기 시작부터 경찰청, 교육청등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이 배치되어 대대적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학교폭력, 어떻게 해야
[충북일보] 건설업체들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3월 아파트 분양시즌을 맞았지만 건설업체들의 얼굴은 마냥 밝지 만은 않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건설업체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집단대출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해 중도금 납부 유예사업장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청주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청주 방서지구와 문화동에서 아파트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건설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방서지구에는 중흥토건이 중흥S-클래스와 GS건설의 자이아파트가 분양됐고 문화지구에는 ㈜대원이 칸타빌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충북지역에 아파트 분양을 전담하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안 된 일이지만 '위기(?)'는 '위기'라는 말이 합당한 일로 치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이번 일로 건설사가 위기에 빠졌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3개월을 밀착 취재한 기자로서는 당연히 건설사들의 위기로 비춰지고 있다. 우선 최근 전국적으로 중도금 1회차 납부일이 지났는데도 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한 초유의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금
[충북일보=청주] 청주시노인전문병원 폐업 9개월째다. 그런데 상황은 점점 더 꼬여만 가고 있다. 이번엔 지난 해 12월 위탁대상자로 선정된 의명의료재단마저 위탁 포기 의사를 밝혔다. 병원 폐업의 장기화를 우려하게 한다. 의명의료재단 이회종 행정부장은 어제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인병원 수탁포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항을 이해해 달라"며 "법인 내부사정과 막대한 비용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돼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주시민들은 의명재단이 수탁을 포기한 진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옛 노조 측과 노동계,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계속되는 고용승계 압박과 직전 수탁자와의 험난한 인수인계협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다른 속내가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아무튼 청주시의 4차 공모는 불가피해졌다. 통상 위·수탁자 선정 공고절차에 두 달 안팎이 소요된다. 청주시는 노인병원의 근본적인 정상화 방안 마련에 몰두해야 한다. 병원 정상화 대책에 공공성을 우선할 방법도 찾아냈으면 한다. 그 다음이 청주시의 관리·감독 강화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은 시립으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경선 컷오프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이종윤 예비후보의 시선이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공천재심위)로 쏠리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변재일 의원의 아성인 청주 청원 선거구에 경선 도전장을 냈다가 컷오프 됐다.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발했다. 컷오프 발표 즉시 비대위원인 변재일 의원에 대한 봐주기라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청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의지도 내비쳤다. 공천재심위는 일단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공천재심위가 이 예비후보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면 곧바로 변재일 의원과 경선이 진행된다. 하지만 기각하면 경선은 아예 물 건너간다. 그런 점에서 이 예비후보의 경선 참여 가능성은 반반이다. 물론 지역에선 공천재심위가 지역여론을 감안해 이 예비후보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건 아무것도 없다. 한 마디로 오리무중으로 억측만 분분한 상황이다. 이 예비후보는 전직 청원군수다. 재직 당시 3번이나 실패한 청주와 청원 통합을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청주시장 선거 경선에 나섰다가 낙마했다. 그
요즘 장안의 화제는 단연 이세돌과 맞붙은 구글의 '알파고(AlphaGo)'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이다. 오죽하면 여기에 총선 이슈까지 가려진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오늘은 알파고에 대해 좀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알파고'란 첫째 '알파'란 뜻이 제품의 최초 버전 앞에 붙이는 글자이다. 그리고 '고'는 우리나라에선 바둑 두러 기원 간다고 하듯이 바둑을 '기'라고 표현하지만 일본에선 이것을 '고'로 읽는다. 그 결과 '고'란 글자가 서양으로 넘어 갔고, 결국 구글의 바둑 두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이름이 알파고가 된 것이다. 사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체스를 이긴지는 거의 20년이 되어 간다. 이에 비해 바둑은 이제 인간을 이겨가고 있는 중 이다. 20년이 걸린 가장 큰 이유는 체스는 그 규칙이 정해져 있지만 바둑은 특별한 규칙이 없는 관계로 이에 대한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크기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바둑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려 10의 170 제곱에 해당한다. 이는 체스에 비해 경우의 수가 10의 100제곱 보다 많은 수이다. 그럼 알파고의 작동 원리는 무엇일 까· 바로 뛰어난 학습 능력이다. 즉, 알파고는 바둑 서버에 등록된 3천만개의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족들이 편히 쉴 수 있었던 따듯한 그늘이 떠오른다. 오롯이 가족을 위해 무거운 삶의 짐들을 그 긴 세월동안 짊어지시며 먼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의 모습에 감사함과 안타까운 감정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아버지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마음속에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얼마 전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코피노 아이들에 대한 특집을 방영했다.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엄마가 3만 명으로 추정되는 오늘날, 여전히 사진 한 장 들고 아빠를 찾아야 하는 코피노 아이와 엄마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거짓으로 알려주거나 여권조차 조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아버지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진을 공개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물론 이에 대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블로그에 코피노 아버지들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불가피한 일'이라는 주장과 '초상권 침해'라는 반박이 오가기도 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현지에 남아있는 어머니와 아이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필리핀 사회에서 코피노 아이와 어머니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기 때문에…
3월의 어느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했을 때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밴쿠버대학교의 인류박물관을 앙가슴 뛰는 설렘으로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대학박물관 관람일정 소식에 시큰둥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알려진 밴쿠버에 볼 것이 그리 없을까 싶어 가이드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의 이 같은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드넓은 캠퍼스와 숲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풍경은 단숨에 나그네 발목을 잡았다. 그 중심에 있는 인류박물관은 말 그대로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원주민들의 삶, 다양한 유물과 유적, 체계적인 자료의 아카이브 등은 그 어디어서도 보지 못한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사람들로 박물관을 가득 메웠으며, 다채로운 체험과 관람 프로그램, 문화상품 등이 돋보였다. 그날은 밴쿠버의 초등학생들이 곳곳에 앉아 현장학습의 장을 펼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안내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였는데 이 지역의 퇴직 교사들이었다. 전시형 수장고라 불리는 샤울라거(Schaulager)도 시선을 끌었다. 유물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수복(修復)센터는 종합병원의 수술실을 연상케 할 정도
여자는 이승의 나이로 23살이다. 2057년에 명을 거둬들여야 하니 이승에서의 삶이 아직도 한참 남은 셈이다. "혼을 때어내기에는 아직 어리긴 하군." 나는 여자의 혼을 떼어내면서 여자와 함께 사는 인간의 혼도 함께 떼어볼까 하고 여자네 집을 들여다보았다. 오십이 갓 넘은 남자 인간 하나와 혼이 붙들려 갈 날이 멀지않은 노파가 있었다. "음, 좀 써먹을 수 있으려나?" 나는 여자와 함께 사는 두 인간의 혼을 들여다보았다. 늙은 여자의 혼은 팍팍하고 푸슬푸슬해서 무게도 제대로 나가지 않아 떼어내고 할 것도 없었다. 여자의 남편인 듯싶은 사내의 혼은 여자처럼 말랑하지 않을뿐더러 퀴퀴한 냄새가 배어있었다. "저걸 떼어서 정화시키는 시간에 딴 혼을 구하는 게 빠르겠군."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세상일이 만만한 게 없었다. "다른 저승사자들은 잘도 목표를 채우던데…." 나는 일이 생각처럼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아 한숨을 쉬며 여자를 지켜보다가 안방을 기웃거리던 여자의 어깨가 조금 흔들리는 걸 보았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노파가 가래 끓는 소리로 여자에게 욕을 퍼부었다. "야, 이년아! 우릴 굶겨죽일 작정이냐?" 여자는 화들짝 놀라서 노
대학을 다니며 '청렴도 바닥, 공직기강 해이' 등과 같은 제목의 글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됐다.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 또한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게 다가왔었다. 이런 인식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바뀌게 되었다. 업무처리시 공무원들과 자주 마주치며 얘기 할 기회가 많아졌는데, 매체에서 나쁘게 보도됐던 공무원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조차 마다하며 자신의 돈으로 사 먹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들을 가슴에 새기고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부패한 관리로 인해 강성하던 나라들이 무너진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지만 '과거 우리나라의 모든 관리들이 청렴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얼마나 강대해졌을까?'란 생각을 하였고, 그때마다 다시금 펜을 세게 움켜쥐며 '나는 누구보다 청렴한 공무원이 되겠어'라는 다짐했다. 첫 출근을 한 며칠 후 구청 팀장 회의에 참관하게 됐다. 구청의 전반적인 일에 대해 알길 바라는 취지였다. 회의가 진행될수록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잡초제거·복지·도로 개설 등 작은 부분부터 생활에 직간접적 연관
[충북일보] 북한이 엊그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용 핵(核)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모의시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핵탄두가 대기권 재진입 때 발생하는 수천 도의 고열과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한 마디로 핵미사일 개발의 최종 단계를 완성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안이한 듯하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 과정에서 주변국과 달리 플랜B가 없다는 지적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에도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대남전단(삐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에서도 1만여 장이 발견됐다. 충북에서 대남전단이 발견된 것은 올 들어 벌써 3번째다. 지난달 청주국제공항 인근에 이어 음성군 감곡면에서도 수백 장이 발견됐다. 대북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도발에 따른 남한의 개성공단 폐쇄, 대북제재 등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실제로 전단에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한·미 연합 훈련을 비판하고, 생화학전 공격을 암시하는 내용이 함께 담겨 있다. 대북관계 대비에 부족함이 있어선 안 된다. 이참에 정부의 대북정책
[충북일보] 청주 밀레니엄타운 빙상경기장 건립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가 예산 증액의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14일 간부회의에서 밀레니엄타운 빙상경기장 건립과 관련, 청주시의 새로운 지원 요구가 있을 경우 보조금 증액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청주시에서 정확한 소요 예산을 제출하면 검토해볼 의향이 있다는 게 충북도의 입장이다. 청주 밀레니엄 빙상경기장 건립과 관련, 확장 여론은 많았다. 도내 빙상계를 중심으로 국내·외 대회 유치를 위해 대규모 관람석과 선수 대기실 등을 갖춘 빙상경기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 지사의 의견과 현실적 상황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청주시는 지금 총 200억 원의 사업비 가운데 50억 원에 달하는 토지매입비를 줄이기 위해 토지소유주인 충북개발공사와 협상을 펼치고 있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빙상경기장 확대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는 지금 청원과 통합이후 인구 100만 명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런 도시에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빙상경기장을 갖추는 건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청주의 체육시설 현황은 그리 좋지 않다. 국제대회를 치
단양에는 대가리가 있고 제천에는 월굴리가 있으며, 괴산에 목도리가 있다면 보은에는 장갑리라는 곳이 있다. 장갑(長甲)은 원래 보은군 산외면 지역의 자연마을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남악(南岳), 벌말, 적말, 안말, 새말을 병합하여 장갑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면 장갑이란 무슨 의미일까· 추위를 막기 위하여 손에 끼는 장갑은 예전에는 오로지 추위를 막기 위한 용도의 벙어리 장갑이 대부분이었다, 손가락마다 갈라진 장갑은 추위를 막는 데는 벙어리 장갑보다 못하지만 물건을 집거나 일을 하는 데는 매우 편리하며 미관상 아름답게 보인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장갑(掌匣)은 방한이나 장식을 위해 털실, 천, 가죽 따위로 만들어 손에 끼는 물건을 가리키는 한자어이지만 고유어 '장갑'은 무슨 의미를 지닌 말일까· 지명에 쓰인 이름이므로 땅의 모양(지형)을 가리키는 말임이 분명할 것으로 추정하고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명에서 지형적 특징을 달리하는 곳의 형태가 돌출된 경우 곶(串)이란 글자를 붙여 부른다. 일반적으로 바다의 경우는 규모상으로 보면 반도보다 다소 작다. 해안 지역에 주로 나타나는 지형적 의미를 갖는 지명이다. 침수 해안의 경우는 물
어릴 적 추억을 가장 많이 간직한 하천은 어느덧 수로가 되었고 오폐수의 처리 공간이 되었다. 직강화 된 하천과 제방은 사람과 단절을 초래했다. 표면은 육상생물이 잠식하여 접근을 막았다. 농업용수를 위해 만든 시멘트보는 흐르는 물길을 막아 추운 겨울에도 녹조현상이 나타났다. 수생생태계의 이동을 위해 어도를 만들어 놨으나 유명무실하다. 2월의 마지막 날 음성 삼성·대소의 미호천으로 향했다. 온천지가 하얗게 눈에 덮였다. 짙은 안개는 시야를 가린다. 미호천 벌판의 바람은 세차게 볼을 때린다. 매서운 찬바람이 눈가에는 눈물을 고이게 한다. 미호천 발원지 마을을 탐사하고 저렸던 가슴이 찬바람에 오그라든다. 미호천 상류답지 않은 쑥스러움을 그 속에 감추려 했는지 모른다. 수량이 많아지고 모래톱이 나타나면서 하천 수질은 상류보다 좋아보였지만 직강화 된 하천은 여전히 부자연스러웠다. 미호천이 처음 합류하는 지천인 도청천 합수부를 지나 대소면 중심지 오산리의 태성교에 도착했다. 위로는 차가 쌩쌩 달리고 아래로는 생활폐수로 보이는 시궁창물이 본류로 반입된다. 널부러진 쓰레기와 함께 하천이기를 포기한다. 경제는 풍요로워 졌다고 하나 우리는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하천은…
완연한 봄이다. 우리는 봄을 기다리며 낭만과 도전, 그리고 새롭고 따뜻한 시선의 세상을 기대한다. 그런 환장할 봄날에 바보스럽게 몸살이 걸렸다. 햇살 가득히 내리쬐는 양지에서 해바라기 하지만 몸 속 깊이 스며드는 아린 떨림은 피할 수 없다. 서서히 무너져가는 오십 중반을 바라본다. 정작 오늘의 봄이 작년의 봄이 될 수 없듯이 오늘 나는 젊은 날의 내가 아님을 차가워지는 손끝을 부비며 알게 된다. 이런 봄날, 세상은 온통 전쟁판이다. 북한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냉전 구도는 이제 사드로 대변되는 전쟁놀이가 일촉즉발 상태이고, 정치권에선 총선을 위한 공천의 눈먼 칼부림이 조폭들의 싸움 같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불가침 영역이라는 바둑에까지 기계의 습격이 이루어진다. 훗날 우리 스스로에게 자문하면서 가슴 칠 지도 모를 오늘의 현상에 대하여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본다. 두렵다. 그러나 한 인간인 이세돌에게서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맞서 싸우는 희망을 본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라는 그림이 있다. 1937년 그려진 이 그림은 스페인 내전으로 인한 게르니카라는 작은 도시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와 그로인해 죽은 아이를 안고…
청주시 상당구청의 사회복지 통합관리 업무는 국민기초생활보장 변동사항을 수시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바쁘다. 연초에는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들과 대학생들의 변동사항을 많이 처리하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자 가정에 전화하여 대학 입학을 했는지, 졸업하고 소득활동을 하는지 확인을 하게 되는데 전화상담을 할 때마다 요즘 들어 기쁜 소식을 많이 듣게 되어 내 일이 참 보람찬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 ○○고등학교 졸업했죠? 졸업하고 어떤 걸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라고 물으면, "우리 아이 이번에 대학에 입학해요! ○○대학교요!" 라는 반가운 대답을 많이 듣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유로 형편이 어려워 기초생활보장을 받는 분들의 자녀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대학교에 입학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자면 내 아기가 잘 자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뿌듯함이 느껴진다. 다른 일로 전화 상담을 할 때보다 기쁨에 찬 부모님의 목소리를 대하면, 아이들을 정말 잘 키우고 그동안 고생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기초생활보장의 최종 목표는 생활의 어려운 분들의 최저한의 기초생활을 보장하면서 가능한 분들에게 자립을 지원하
제천지역에서는 얼마 전 40대 후반 남자가 "누나가 감금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다급하게 112신고를 해 지역경찰, 강력팀, 여청수사팀 등 많은 경찰인력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확인 결과 허위신고로 밝혀졌다. 이와 같이 허위신고로 불필요한 경찰력이 낭비 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매년 112신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112종합상황실에서는 각종 유형의 신고를 접수하고 지역경찰에게 현장 출동조치를 한다. 그러나 범죄와 무관한 "가로등이 꺼져 있어 불편하다", "차량문이 잠겼는데 도와주세요", "오랫동안 방치된 차량이 있다"는 등 경찰이 출동할 필요가 없는 비출동 신고가 전체 신고건수 대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충북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접수된 112신고 중 약53%가 경찰관 출동이 필요 없는 단순상담 또는 경찰업무와 무관한 생활민원 신고 내용이었다. 경찰은 각종 범죄신고 접수 시 지구대 또는 파출소 관할을 구분하지 않고 사건발생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순찰차량을 현장에 출동시켜 신속한 현장대응을 할 수 있도록 112총력 대응태세에 주력하고 있으나 신고요령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해 11
[충북일보] 우리 마음의 기저에는 음복의 전통, 나눠먹는 전통이 자리하고 있다. 나라님 행차 때도 봉송(封送)이라 해 궁중 음식이 신하와 백성에게 내려졌다. 불교의식을 마치고 불전의 음식을 대중공양으로 먹었다. 주일예배 후 교회에서는 음식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 했던 백성, 그래서 일상의 지혜도 음식과 관련해 일깨우지 않았나 싶다. 감동·이슈 없는 총선 대진표 서두르면 실패한다가 '급히 먹는 밥이 체 한다'로 됐다. '가을 식은 밥이 봄 양식이다'는 있을 때 허비하지 말라, '뒤주 밑이 긁히면 밥맛이 더 난다'는 없어지고 나서 간절하다는 경구다. 그 밥에 그 나물,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도 있다. 식상(食傷, 食床, 食上) 자체가 되풀이되는 음식(일)이 싫증난다는 뜻이다. 식상해도 또 정치 얘기다. 20대 국회의원총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진표가 완성되려면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할 분위기다. 새누리당에서 친박과 비박간 혈투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야권연대를 놓고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별 선거구도는 안갯속이다. 14일 현재 253개 지역구 가운데 단수후보를 확정한 곳은 새누리당이 69개…
[충북일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모두 끝났다. 바둑을 모르는 어른과 아이들까지 TV 앞에 앉도록 만들어버렸다. 바둑 인구 1천만 명 시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국으로 바둑계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4∼5명 중 한명은 바둑을 둘 줄 알거나 즐긴다. 가히 바둑 사랑이 넘쳐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바둑은 그동안 마니아층에 국한된 비인기 종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른 것 같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최고의 국민적 이벤트로 조명을 받았다. 바둑계가 '바둑 중흥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지금까지 반응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대결은 바둑을 아예 모르던 일반인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그 영향은 바둑학원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바둑에 대한 수강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성인들의 수강 문의도 접수되고 있다. 지역 내 대형서점엔 바둑 관련 서적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내 초중고교에도 때 아닌 바둑열풍이 불고 있다. 청주의 남성초와 원평중, 상당고 등 초중고교 각각 1개 학교가 '바둑육성종목 지정학교'로 지정 운영된다. 이들 학교는 소년체전의…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