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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16 14:55:15
  • 최종수정2016.03.16 18:04:13

박연수

충북도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어릴 적 추억을 가장 많이 간직한 하천은 어느덧 수로가 되었고 오폐수의 처리 공간이 되었다. 직강화 된 하천과 제방은 사람과 단절을 초래했다. 표면은 육상생물이 잠식하여 접근을 막았다. 농업용수를 위해 만든 시멘트보는 흐르는 물길을 막아 추운 겨울에도 녹조현상이 나타났다. 수생생태계의 이동을 위해 어도를 만들어 놨으나 유명무실하다.

2월의 마지막 날 음성 삼성·대소의 미호천으로 향했다. 온천지가 하얗게 눈에 덮였다. 짙은 안개는 시야를 가린다. 미호천 벌판의 바람은 세차게 볼을 때린다. 매서운 찬바람이 눈가에는 눈물을 고이게 한다. 미호천 발원지 마을을 탐사하고 저렸던 가슴이 찬바람에 오그라든다. 미호천 상류답지 않은 쑥스러움을 그 속에 감추려 했는지 모른다. 수량이 많아지고 모래톱이 나타나면서 하천 수질은 상류보다 좋아보였지만 직강화 된 하천은 여전히 부자연스러웠다.

미호천이 처음 합류하는 지천인 도청천 합수부를 지나 대소면 중심지 오산리의 태성교에 도착했다. 위로는 차가 쌩쌩 달리고 아래로는 생활폐수로 보이는 시궁창물이 본류로 반입된다. 널부러진 쓰레기와 함께 하천이기를 포기한다. 경제는 풍요로워 졌다고 하나 우리는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하천은 사람의 편리와 풍요로움의 굴레에서 심음하고 있다. 사람들은 하천에 관심이 없고 외면을 했다. 삼성, 대소의 미호천은 주민으로부터 철저히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뚝방에 입간판이 서있다. '이 벚나무는 면민의 성금으로 심은 나무입니다. 우리 모두 정성껏 가꾸어 맑은 공기 속에 꽃피고 새가 노래하는 살기 좋은 고장 대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벚꽃이 아름답다 한들 하천에서 올라오는 시궁창 냄새까지 덮을 수는 없다. 진정 맑은 공기 속에 꽃피고 새가 노래하려면 하천의 물이 맑고 그곳에 고기들과 아이들이 놀아야 한다.

'미호천 미곡1 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하천은 홍수를 유발하는 곳이고 공사는 재해예방에만 매몰 돼 있다. 모든 공사에서 생태적이란 단어는 형식적이다. 이제부터라도 재해예방과 생태하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오늘날 세계의 하천 정책은 자연 체계를 따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하천 유지비용의 증가와 하천 생태계에 대한 기능과 이해도 증가, 건강한 하천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혜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경관과 자연환경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탈바꿈 한다. 1980년대 영국의 템즈강(Thames River)은 하수도와 연결 돼 악취와 오염이 심각했다. 하지만 자연형 하천으로의 노력을 한 결과 지금은 100종의 어종이 살고 있을 정도로 복원이 이루어 졌다. 템즈강과 연결된 쾌기강(Quaggy River)은 400m에 달하는 콘크리트가 제거되고 원래 하천의 형태로 돌리려는 노력을 한 결과 자연적으로 넓은 저류지가 형성됐다. 넓은 저류지는 홍수를 예방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태환경을 즐기며 여유를 보낼 수 있다. 일본 요도가와 지류하천인 카모가와는 시멘트보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은어를 회귀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은어를 잡아 교토의 유기농 매장에서 판매를 하고 은어 전문 식당을 만들어 관광 상품화 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쿄토의 강 은혜를 살리는 모임 대표인 쿄토대 다케몬 야스히로 교수는 하천 방제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로 '자연형 하천이 재해예방에 더 유용하다' 역설한다. 이제 우리의 하천도 획일적인 통제의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과 생태가 상생하는 생태하천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과 상호 작용을 하지 않는 하천은 죽은 하천이 때문이다. (미호천탐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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