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이른 무더위에 이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전국에 비를 예고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내일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각종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 및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장마 영향권에 들어갔다. 장마전선이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면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까지 중부지역에는 10~40㎜, 남부는 30~80㎜의 장맛비가 예보됐다. 7월 초까지 비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평년보다 60㎜ 정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월 중순부터는 장마전선이 북상해 평년보다 적은 비가 내리고, 7월20~24일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늘 그렇듯 기상청 예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뿐이다. 최근의 기상상황으로 보아 언제 어떤 형태로 폭우가 쏟아질지 장담할 수 없다.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뜻하지 않은 피해를 당할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물론 충북도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13개 협업기능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아주 잘 한 일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 전방위적 현장점검
[충북일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방안이 백지화됐다. 대신 기존의 김해공항 시설이 보강된다. 지역 거점공항의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하는 게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기존 공항의 경쟁력까지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막대한 혈세투입이 불 보듯 훤하다. 그러다 보니 정부의 이런 발표에 여야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국제공항은 인천, 김포, 제주, 김해, 청주, 대구, 양양, 무안 등 모두 8개다. 국내공항도 군산, 여수, 포항, 울산, 원주, 사천, 광주 등 7개다. 국내·국제공항을 합치면 무려 15개나 된다. 추가 건설이 예정됐던 제주 2공항, 동남권 신공항, 새만금 국제공항, 서산국제공항 등 4개를 합치면 무려 19개나 된다. 국토 면적이나 인구로 볼 때 효율적 숫자가 아니다. 실제로 제 기능을 못하는 공항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정부의 이번 결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청주공항 발전에도 나쁠 게 없다. 오히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기회에 기존 공항 적자와 '무늬만 국제공항'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청주공항은 중부권 관문공항
유월 햇살이 눈부시다. 눈부신 햇살에 취해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바람이 분다. 저 햇살 너머 먹구름이 밀려온다. 그리고 어디론지 모르는 끝없이 펼쳐진 길 위에 나는 서 있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나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아파해야 하는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이 작은 지구 위에서 종종거리며 눈물짓는 나는 무엇인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던지고 저 거룩한 대지의 노래를 듣고 싶다. 오랜 지층의 세월을 넘어 어머니의 탯줄로 전해지는 거룩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우리는 종종 저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곤 한다. 여행 속에서 자아를 찾고 침묵하며 세상을 바라본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심장의 고동치는 희망을 꿈꾸고 자기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도모한다. 반복된 일상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의 거룩한 생명은 두려움 속에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보는 것은 어제의 그것이 아니라 지금의 다른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문명이란 것도 결국은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 그 너머에 있는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 그 생명의 잔치를 노래하는 바로 그것을 찾아 느끼
농다리는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자연문화유산이자 선조들의 토목기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중리) 앞은 흐르는 미호천(세금천, 洗錦川)에 축조된 농다리는 1976년 12월2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제 제28호로 지정됐다. 축조형태는 주변에 산재한 사력암질의 돌을 이용해 물고기의 비늘모양으로 안으로 들여쌓기 하여 교각을 만들었으며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 유속을 견딜 수 있게 했다. 전체 형태는 지네가 물을 튀기며 건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농(籠)다리란 이름은 교각에 올린 상판이 밟으면 움직이고 잠아 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고, 대나무를 짜놓은 것 같다해 붙여진 것이라 한다. 농다리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전설을 품고 있다. 첫 번째, 아버지가 돌아가시어 친정으로 가려는 여인네가 물을 못 건너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고 임장군이 용마를 타고 돌을 날라 다리를 축조했다는 전설이다. 두 번째, 임씨네 집안의 힘 좋은 두 남매가 내기를 하였다. 아들(임장군)은 송아지를 끌고 서울을 다녀오고 딸은 치마로 돌을 날라 다리를 쌓기로 했는데 다리가 완성이 다 돼가도 아들이 오지 않자 어머니가 뜨거운 팥죽을 쑤어 딸에게…
괴산에서 음성으로 가는 37번 도로로 가다보면 괴산읍 소수를 지나게 된다. 소수면소재지에서 신항리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 골짜기로 들어서면 괴산읍 소수면 수리에 속하는 '개고개'라는 고개가 있다. 주민들은 늘 써온 이름이기에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부르기가 좀 어색하게 느낄 것이다. 음성군 생극면 임곡리의 '개바위'는 '개처럼 생긴 바위'라고 전해지며 맹동면 봉현리의 '개오개'라는 마을은 주변에 '개고개'라는 고개가 있어서 생긴 이름인데 한자로 '개현(介峴)'으로 표기하고 있다. 괴산읍 대덕리의 '개고개', 괴산읍 제월리의 '개다리, 개평(開坪), 개뜰, 갯들', 괴산군 불정면 신흥리와 소수면 수리의 '개오개', 대소면 수태리의 '개꼴' 등과 같이 '개'자가 붙은 지명이 의외로 많다. 지명의 앞에 '개'가 붙은 땅이름은 듣기도 민망하지만 부르기도 어색하다. 그런데도 이곳에 정착한 조상들이 땅이름을 정할 때 멍멍이 개의 의미로 욕된 이름을 붙였을 리는 만무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명에 쓰인 '개'의 원래의 의미는 무엇일까? '개'란 '참'의 상대어로서 '참'이 '참뜻, 참솔, 참빗, 참나무, 참두릅, 참기름, 참숯, 참나물, 참깨, 참외,
한국문학관 건립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그것이 어디에 세워졌을 때 가장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하는 점이다. 전국의 30여개에 이르는 문학관을 직접 들러본 작가의 입장에서 두 가지 준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하나는 거의 모든 것의 중심인 서울을 해체한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서울 중심주의는 거의 광기에 가깝다.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국가들의 수도권 인구 밀집 양상이 비슷한 특성을 보이긴 하지만 한국은 단연 최고다. 2위인 런던에 비해 3배에 이른다. 우리나라 인구의 1/5이 서울에 산다.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2015년 말 현재 2500만이 넘어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른다. 서울 집중 현상에 대한 분석이 어떠하든 인구를 분산시켜야한다는 사실에는 대체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 음악, 미술, 공연, 출판 등 문화 전반의 수도권 집중은 얼마나 강력한가. 국립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들이 지금 서울에 있다.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무용단, 국립국악원, 국립합창단,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극장, 국립중앙의료원 등등. 지방에 있는 '국립'들은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이나 부산의 국립해
20대 국회가 개원하였다. 각자 노선을 달리하는 정당들이 국회에서 이제 여러 가지 안건을 제출하고, 토의하고, 갑론을박할 것이다. 첫 논쟁의 대상은 아마 필자의 전공과 관계가 깊은 국정교과서 문제, 일명 '역사 투쟁'일 될 가능성이 높다. 주지하다시피 역사는 정치와 관계가 깊다. 어제의 정치는 오늘의 역사이고, 내일의 역사는 오늘의 정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실 역사(혹은 역사적 이미지)와 현실/정치는 상호작용한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우리의 정치가나 영웅에 대한 문제는 접어 두고, 서양 고대 로마의 예를 들어 보겠다. 고대 로마의 창건자는 로물루스(Romulus)라는 사람이다. 그는 쌍둥이 동생 레무스(Remus)와 함께 새로운 도시를 창건하겠다고 나섰고, 도시의 리더를 정하기 위해 신의 뜻을 묻기로 했다. 숲의 양쪽에 자리 잡은 이들은 각기 징조를 기다렸다. 조금 먼저 로무스는 독수리가 6마리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거의 같은 시각에 로물루스는 12마리의 독수리를 목격하였다. 갈등이 시작되었다. 먼저 본 것이 중요한가· 그렇다면 레무스가 도시의 수장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로물루스도 할 말이 있었다. 자신은 레무스보다 두 배나 되는 독수리를 본
'청렴이야말로 천하의 큰 장사다. 그래서 포부가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고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200년 전 목민심서(牧民心書)를 통해 백성을 섬기며 봉사하는 청렴한 공직자로서의 길을 제시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명언이다. 청백리란 선비의 전형을 뜻한다. 조선시대 의정부에서 뽑은 관직자에게 주어진 호칭이다. 청빈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봉공하는 자세를 흩뜨리지 않은 관직자 들이 해당된다. 청백리 표상은 황희의 일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종은 어느 날, 황희가 정승이 되었음에도 쓰러져가는 초가에서 담장도 없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조판서에게 비밀리에 담장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공조판서 일행은 집 둘레에 담장을 쌓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한쪽의 담장이 무너지면서 황희가 방문을 열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황희는 "백성 가운데에는 가난하게 담장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세종에게 명을 거두어 달라고 청했다. 그의 청렴함에 세종과 다른 신료들은 크게 감복했다. 예나 지금이나 청렴은 공직자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최고의 덕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요즘 공무원들의 자화상은 어떤
[충북일보]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경구가 또 들어맞았다. 맹탕·허탕으로 끝난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의회는 지방의회 부활 후 처음으로 조례까지 개정하며 상반기에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행감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요란했던 시작과 달리 끝은 싱겁게 마감됐다. 행감의 명분도 시들해졌다. 시의회는 이번 행감을 '지방의회의 꽃'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청주시에 산적한 각종 현안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다. 우선 고무줄 땅값 논란을 일으킨 흥덕구 옥산면 북부소방서 부지 매입 건에 대해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무원 해외 여행경비 상납사건'과 관련해서도 뭐 하나 건진 게 없다. 행감 내내 서로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자신의 질의를 마치면 동료의원이 발언을 하거나 말거나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 이번 행감은 한 마디로 감사답지 못한 감사였다. 물론 집행부의 부실한 자료제출이 부실 행감의 원인이 됐다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실한 자료를 상쇄할 수 있는 의원 스스로 준비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공부를 소홀히 하고 연구를 게을리 한 탓이다. 시민들은 시의회의 상반기 행감에 큰
[충북일보]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경구가 또 들어맞았다. 맹탕·허탕으로 끝난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의회는 지방의회 부활 후 처음으로 조례까지 개정하며 상반기에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행감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요란했던 시작과 달리 끝은 싱겁게 마감됐다. 행감의 명분도 시들해졌다. 시의회는 이번 행감을 '지방의회의 꽃'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청주시에 산적한 각종 현안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다. 우선 고무줄 땅값 논란을 일으킨 흥덕구 옥산면 북부소방서 부지 매입 건에 대해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무원 해외 여행경비 상납사건'과 관련해서도 뭐 하나 건진 게 없다. 행감 내내 서로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자신의 질의를 마치면 동료의원이 발언을 하거나 말거나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 이번 행감은 한 마디로 감사답지 못한 감사였다. 물론 집행부의 부실한 자료제출이 부실 행감의 원인이 됐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실한 자료를 상쇄할 수 있는 의원 스스로 준비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공부를 소홀히 하고 연구를 게을리 한 탓이다. 시민들은 시의회의 상반
[충북일보] '돈 버는 농업'이 화두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돈 버는 농업과 살 맛 나는 농촌'을 정책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농촌경제의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청주시도 '돈 버는 농업' 실현을 강조하고 나섰다. 통합청주시 출범 후 도농복합도시가 되면서 '함께하는 농업, 역동적인 농촌'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농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돈 되는 농업' 실현에 주력해 왔다. 우선 친환경 농업 육성과 해외 판로 개척 등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청주시 친환경 인증면적은 2014년 706㏊에서 지난해 763㏊로 8%(57㏊) 대폭 증가했다. 더불어 대규모 공모사업에 선정돼 영농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우수 농특산물의 대중국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한국의, 충북의, 청주의 농업 국제 경쟁력은 아직 약한 편이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확산과 함께 농업 보호막이 해체되고 있다. 강한 농업을 위해선 농업인의 자구노력이 최우선이다. 국민의 이해와 응원도 큰 힘이 된다. 우선 고령농민이나 도시의 상속인들이 농지를 내놓거나 임대해야 한다. 그게 돈 되는 비즈니스 농업화를 위한
벌써 내일이다. 여러 달 전부터 예정된 백두산여행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썩 즐겁지가 않다. 여행에 대한 호기심이나 설렘도 없이 그저 뜨뜻미지근한 나에게, 동행할 지인들은 뜨악해하며 한마디씩 던졌다. "박 선생, 아직은 마음이 떨리는 나이잖아. 왜 그렇게 시큰둥한 거야?" "여행은 마음이 떨릴 때 가야지. 다리가 후들거릴 때 가는 것 아니라잖아." "우리도 이제 몇 년 안 남았어. 어차피 갈 여행이니 기분 좋게 떠나자. 오래 기억될 추억도 만들어야지." 지인들의 수다에도 가라앉은 기분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일찍 찾아 온 더위 탓도 아니고 가끔 느껴지는 허리통증이 온 것도 아니건만 매사에 의욕을 잃은 지 이미 대 엿새나 되었다. 보름 전쯤이다. 친언니와 다름없던 이웃언니의 남편이 서울소재 대형병원에 응급으로 입원을 하셨다. 이런 저런 검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서 빨리 쾌차하셔서 일상으로 돌아오시기를 기원하였다. 일주일 전이다. "띠링 띠링 띠링" 오랜만에 집 전화가 거칠게 울어대었다. 이상하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영조 엄마, 오라버니 돌아가셨어."…
"절이 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은 기러기 행렬인양 늘어섰다" 삼국유사는 서라벌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중에서 경주 남산의 길을 걷는다. 세계사에서 신라와 로마만이 천년의 역사를 이루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주는 늘 내게 신비의 도시였다. 온 도시가 박물관이고 유적지인 경주를 다섯 번 정도 다녀갔지만 항상 아쉬웠다. 그 아쉬움의 중심에 남산이 있었다. 산 정상이 500m도 못 미치는 남산은 동서 4㎞, 남북 8㎞에 불과하나 무려 60여개의 골짜기가 주름처럼 놓여있다. 남산은 그 골짜기의 수만큼이나 신라 천년의 꿈과 영광, 좌절을 간직하고 있다. 남산의 유적과 유물이 694개에 이른다고 하니 가히 산 전체가 박물관인 셈이다. 신라인들은 어떠한 사연으로 이 좁은 산허리와 계곡마다 150여개의 절을 짓고, 백여 기의 탑을 쌓고, 수많은 불상을 새겼던 것일까? 서남산 초입에서 마주치는 삼릉, 마치 만삭의 임신부 배처럼 솟아있는 세 개의 능은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푸른 잔디를 빛내고 있다. 천년에서 이천년 전 죽음의 자리조차 아름답다는 느낌은 신라의 정신이 아직껏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삼국사기는 이렇게 전한다. "경애왕은 927년 11월 포석정
청원구 민원실에 혼인신고 포토존을 설치한 지 100일이 지났다. '모두 함께 행복한 청주'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가정의 출발이 되는 혼인신고 시점에서 사랑과 행복의 초심을 다지는 기회를 선물하고자 지난 2월 '혼인신고 위대한 약속을 축하합니다'라는 카피로 포토존을 설치하고 부부들의 혼인신고 추억을 촬영해주면서 혼인 세태가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예전에는 결혼식 후 신혼여행 마치고 다른 일에 우선해서 혼인신고 하는 것을 당연 시 하였으나 요즘에는 열쌍 중 일곱 쌍은 결혼식 후 1년 전후해서 신고를 하며 그 중에 대부분은 임신하여 출산을 앞둔 상태로 신고를 한다. 청원구에서는 혼인신고 부부가 방문을 하면 민원실안 응접실로 모셔 차를 한잔 대접하며 포토존의 의미와 혼인신고에 임하는 다짐에 대해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먼저 왜 서로를 선택해서 결혼 하였는지를 물어보면 "좋으니까", "사랑해서", 혹은 "사랑했기 때문에" 라는 대답이 가장 많다. 그러면 "좋아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의 차이를 함께 생각해 보고 결혼을 조건이 좋아서 했든, 사랑해서 하였든 혼인신고는 "사랑하기 위해서" 라는 다짐으로 신고서에 최종 서명하도록 한다. 좋아한
[충북일보] 선거를 치를 때마다 선거 폐해는 크든 작든 나타난다. 지난 6월 치른 전국지방선거의 후유증 역시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충북에선 선거포상금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거액의 선거포상금을 지급키로 한 대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도선관위는 선거포상금 지급을 놓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청주지검은 도선관위가 4·13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신청자인 A(전 청주대 교수)씨의 당비대납 사건을 신고한 B(62)씨를 이 사건의 주요 공모자로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3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이들과 공모해 1천300명의 책임당원을 모집한 뒤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1인당 3만원씩 당비를 대신 납부한 혐의로 지난달 9일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B씨가 도선관위에 신고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재판이 끝나면 알겠지만 도선관위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저 결정된 포상금을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선거를 치르는 동안 후유증이…
[충북일보] 20대 국회가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미군공여구역법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청주흥덕) 의원 등 여야 의원 32명은 지난주 열린 임시국회에서 미군공여구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지방대의 수도권 이전을 차단하는 내용이 뼈대다. 19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2소위원회가 두 차례나 안건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의 반대로 심사가 보류된 끝에 국회 폐원과 함께 자동 폐기됐다. 이 개정안이 보류되면서 지방대의 수도권 이전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비수도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확장·이전을 추진 중인 대학은 15곳(2006~2012)이다. 이 중 수도권으로 이전하려는 대학은 7곳이다. 서울에 본교가 있고 수도권 지역에 캠퍼스를 확장하려는 대학은 8곳이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전을 추진한 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 충북에서는 제천 세명대가 2020년까지 일부 학과를 하남으로 이전해 2캠퍼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명대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대학위치변경승인을 교육부에 신청했다. 세명대에 장학금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제천시는 이를
[충북일보] 맑은 하늘을 향해 껄껄껄 웃고 싶다. 세상을 향해 호탕하게 일갈(一喝)하고 싶다. 그런데 그럴 일이 없다. 되레 쓴 웃음만 나온다. 생각과 현실의 이상한 모순 때문이다. ***'파안대소'가 꿈이 된 사회 오늘도 부정적 뉴스들이 신문 지면을 가득 메운다. 방송 뉴스들도 온통 좋지 않은 소식들이다. 즐거운 표정으로 한바탕 크게 웃을 수가 없다. 파안대소(破顔大笑)는 점차 꿈이 돼 간다. 청주시에도 악재가 겹치고 있다.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훈 시장은 여전히 지난 선거와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엔 상수도관마저 터져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또 언제 터질지 불안하기만 하다. 일부 공무원들의 '여행비 갑질'은 도저히 참기 어렵다. 청주시의 위상을 제대로 추락시키고 있다. 청주시 공무원들의 부정행위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그 행태가 하도 어이없어 쓴 웃음이 날 정도다. 일부 공무원들의 비위는 곪을 대로 곪아 터졌다. 공직사회의 몸체에 부스러기와 종기투성이다. 기강 해이와 부도덕성이 밸대로 배 있다. 청주시 공무원들의 청렴도가 왜 낮은지를 일러주고 있다. 시민 불만이 왜 큰 지도 알려주고 있다
심리학에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것이 있다.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면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교육 심리학에서는 교사의 관심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이 된다. 교사가 기대를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면 교사가 기대한 만큼 학습의 효율성을 이룰 수 있고,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를 가지고 양육하면 부모가 기대한 만큼 자녀가 성장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에 사명 의식을 느끼면서 변화와 비전이 가져올 미래를 바라보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세계가 전부이지만, 변화와 비전을 꿈꾸고 모험과 도전 의식이 강한 사람들의 눈에는 현재 보이는 세계 저 너머에 희망의 세계가 보일 수 있다. 인간의 마음 속에서는 인간의 행동 태도를 결정지어 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아상(self-image)이다. 자아상이란 자기 자신을 보는 자세이다. 자아상은 인간의 행동과 태도를 지배한다. 건강하고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육박하고 주 5일제 근무가 활성화 되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도 늘어났다. 특히 공연장을 찾는 문화 향유층이 많아지면서 질 높은 공연장 서비스의 요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서 많은 수의 국민들이 문화예술에 대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유 인구도 많이 증가하였다. 2013년 한 해 동안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는 약 3천962만명으로 나타났다(2014년 공연예술실태조사, 2013년 기준). 이중에 연극은 약 730만명, 음악은 약 504만명, 무용은 187만명이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집계 되었다. 특히 뮤지컬 관객은 1천200만명을 훌쩍 뛰어 넘어 전체 관람객 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인구는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렇게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많아지면서 좀 더 신경을 기우려야 할 부분이 바로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이다. 공연장의 역할은 단지 공연물을 무대에 올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공공 공연장을 포함한 모든 극장은 서비스가 우선적인 업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장 운영자는 관객에게 쾌적한 분위기 속에
영혼의 우울함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 그런 날이 있다. 신자라면 항상 기뻐해야 하건만 기쁘지 않다. 그런 날은 하늘의 해마저 검은 천을 드리운 상복처럼 느껴지고, 밤빛 같은 그림자가 가슴을 어둡게 한다. 그런 날은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영혼의 허허로움을 느낀다. 이 불청한 손님은 혼을 음부의 나락 같은 곳으로 한없이 끌고 내려가고자 한다. 그런가 하면 감성의 갑갑함을 느끼는 날도 있다. 가슴을 음산하게 물들이며 감동을 잃게 하여 아무 사색도 할 수 없다. 반짝이며 톡톡 튀는 언어나 문장은커녕 컴퓨터에 앉아 있으나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한다. 하지만 죽을 만큼 힘든 그런 날에도 반드시 이것만은 하리라고 정해 놓고 행하는 나만의 규례가 있다. 정서가 고갈되어 도무지 글이 안 되는 갑갑한 날은 쓰는 일을 중단하고 책을 읽는다. 영혼이 침체된 날도 주일예배 수요예배는 참석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히 아픈 날도 성경 한두 장을 읽거나 요절 몇 구절정도는 암송한다. 그 정도 일을 기본규례라 하는 건, 억지로라도 그 일은 실행할 수 있어서이다. 언젠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순간이 온다 해도 의식의 끈이 실낱 같이 남아있기만
올해로 45회를 맞이하는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구호로 지난 5월27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에서 열렸다. 1만7천여명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38종목(초등부 19종목, 중등부 36종목)의 경기가 개최됐다. 충북도에서도 1천92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우리나라 체육영재들의 잔치라는 표현답게 저마다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고 시도를 대표한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무더위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선수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소년체전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기초적인 스포츠를 보급하고, 우수한 꿈나무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여 전국체전으로 연계 육성됨은 물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한 주역들을 길러내는 등 우리나라 엘리트체육의 산실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동안 생활체육회에 근무하면서 많은 대회참가와 경기운영을 담당해 진행한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전문체육의 현장을 직접 본적은 많지 않다. 그래서 미처 느껴보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 4박5일 간의 소년체전 대회기간 중 나는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동적인 장면을 수없이 보게 됐다. 소년
최근 SF영화 '아이언맨'을 다시 접할 기회가 있었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천재성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자비스(Ediwin Jarvis)'라는 인공지능 비서가 이번엔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로 대중에게 다가온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의 충격 여파일 것이다. 엄밀히 말해 '자비스'는 단순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넘어선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의 언어나 표정 등 아날로그로 입력된 명령정보에 따라 인공지능형 사고를 하여 그 결과 값을 다시 인간에게 친숙한 언어, 소리, 촉감, 시각 등의 아날로그 형태로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인공지능의 대명사인 '알파고'와 인지컴퓨팅의 대표인 '왓슨'의 발전상을 보면서, '자비스'와 같은 행정서비스가 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고 있다. 기존 개념의 '정부 행정'은 한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정부가 절대 다수 국민의 행정서비스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일련의 활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국민 개개인의 행정서비스 수요는 개인별로 모두 다르지만 정부가 이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는 없기 때문
[충북일보] 충북도의회를 비롯한 도내 지방의회가 전반기를 마무리 중이다. 그런데 마지막 정례회기 중에도 온통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도의회는 348회 정례회 회기를 열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지난 2년을 결산해야 하는 시기다. 그런데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각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한 마디로 세(勢)결집이 한창이다. 출범 2년을 맞은 초대 통합청주시의회 역시 마찬가지다. 의회 안팎에서는 말들이 많다. 숱한 일탈과 구설, 의혹에도 반성은커녕 남 탓만 하고 있다. 얼마 전엔 심지어 의회에 대한 비판 보도를 막아달라고 집행부에 주문해 눈총을 받았다. 도내 다른 지방의회들도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원 구성 시한이 다가오면서 후반기 의장직을 두고 합종연횡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민생은 또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지방의회 의장의 자격과 역할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도의회의 경우 충북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광역의회란 점을 부각했다. 도의회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지방의회의 모범적 역할을 해야 한다. 도의회는 모범적이어야 한다
[충북일보]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나 혼자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함께 살고 있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옥천지역 금강과 대청호 주변에서 쓰레기 불법 소각이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환경오염은 자꾸 심해져만 간다. 당국의 인식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불법 소각이 이뤄진 곳은 금강 변 둔치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한다. 비가 오면 타고 남은 재가 고스란히 강으로 흘러들게 돼 있다. 금강과 대청호 수질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까닭도 여기 있다. 물론 관계당국의 단속도 중요하다.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단속이나 대책만으론 한계가 있다. 주민이나 행락객 등이 불법 소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강력한 예방 대책은 불법 소각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불법으로 태워진 쓰레기는 아주 사라지는 게 아니다. 소각시설에서 태울 때와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다이옥신이나 일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이 수십 배 더 배출된다. 한 마디로 인체에 치명적이란 얘기다. 환경호르몬도 다량 발생시킨다. 불완전 연소로 인해 엄청난 양의 미세 먼지도 발생한다. 불법 소각…
공무원 시험경쟁률이 점 점 더 치열해진다는 소식이다. 친구의 아들은 지금 7년 동안 공무원 시험에 목숨을 걸고 있다. 나이도 어느덧 서른이 훌쩍 넘겨 중반으로 치닫고 있으나 끝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라는 친구의 힘없는 목소리가 안타까울 뿐이다. 2016년 서울시 9급 공무원 평균경쟁률은 84대 1이라고 한다. 충북 지방직 공무원 평균경쟁률 또한 만만치 않다. 희망을 잃고 흔들리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취업문은 좁기만 하다. 꼭 공무원에 목숨 걸지 말고 딴 길을 찾아보라는 말을 차마 못하고 "이번에 되겠지 너무 걱정하지마라" 하고 위로를 했다. 헬조선 아라는 말이 있다. 지옥(Hell)과 조선(朝鮮)을 합성한 신조어로 말 그대로 '지옥 같은 대한민국'이란 뜻이라고 한다. 현실에 대한 청년층의 불안과 절망, 분노가 드러난 단어로 인터넷에서 시작되어 최근에는 언론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헬조선을 외치는 이유는 열정페이, 무급인턴, 비정규직 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의 꿈을 좌절시키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그뿐 아니라 청년 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인 '청년실신' 이십대 태반이 백수인 '이태백'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한 젊은이들은 '삼포세대'에 살고
[충북일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충북대학교병원 임직원의 친인척 51명이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친인척이란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로 직군별로는 '간호·보건'이 가장 많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시흥갑) 의원이 25일 공개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본·분원 합산) 임직원 친인척 채용 현황'을 보면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51명이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들은 모두 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계약기간 1년 이상)은 없었다. 직군별로는 △간호·보건 31명 △행정·시설관리 10명 △의사 7명 △의료기술지원 3명으로 간호·보건 직군에서 친인척 채용이 많았다.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채용은 다른 국립대병원과 비교해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전국 국립대병원별로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5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대병원 344명, 부산대병원 183명, 경상국립대병원 182명, 전북대병원 168명, 제주대병원 87명, 경북대병원 84명, 강원대병원 63명, 충남대병원 53명이 뒤를 이었다. 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