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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6.20 15:01:22
  • 최종수정2016.06.20 17:44:59

오형진

충북체육회 전문체육부 생활체육지도자

올해로 45회를 맞이하는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구호로 지난 5월27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에서 열렸다.

1만7천여명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38종목(초등부 19종목, 중등부 36종목)의 경기가 개최됐다. 충북도에서도 1천92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우리나라 체육영재들의 잔치라는 표현답게 저마다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고 시도를 대표한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무더위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선수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소년체전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기초적인 스포츠를 보급하고, 우수한 꿈나무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여 전국체전으로 연계 육성됨은 물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한 주역들을 길러내는 등 우리나라 엘리트체육의 산실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동안 생활체육회에 근무하면서 많은 대회참가와 경기운영을 담당해 진행한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전문체육의 현장을 직접 본적은 많지 않다. 그래서 미처 느껴보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

4박5일 간의 소년체전 대회기간 중 나는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동적인 장면을 수없이 보게 됐다.

소년체전은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대회가 열려서인지 각 경기장 마다 학생들이 단체로 나와 동료들을 응원하는 등 열기가 매우 높음을 실감했다.

여자 중등부 축구 경기장을 찾았는데 양측 학부모와 가족, 학교관계자 등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승리를 위해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함성에 놀랐다.

경기 중 충북의 한 선수가 다른 선수와 강하게 부딪치면서 넘어졌다. 그 선수의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딸을 향해 "일어나! 우리 딸! 포기하지 마!"라는 소리를 지르셨다. 나는 그 장면에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 동안 이 하나만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달려왔는지 얼마나 힘들게 달려온 길을 포기하지 못하는 선수와 그런 딸을 응원하는 가슴이 찢어지는 어머니의 마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경기대회에서 1등과 꼴찌가 있고, 승자와 패자가 있다.

생활체육이 자신의 건강과 화합,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성격이 강하다면 전문체육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자기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목표 의식을 갖고 땀을 흘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릿빛으로 그을린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경기하는 모습과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의 아쉬움을 억누르는 어린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충북도와 우리나라 미래의 금메달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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