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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6.22 13:49:36
  • 최종수정2016.06.22 13:49:36

김성장

옥천작가회의 회장

한국문학관 건립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그것이 어디에 세워졌을 때 가장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하는 점이다. 전국의 30여개에 이르는 문학관을 직접 들러본 작가의 입장에서 두 가지 준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하나는 거의 모든 것의 중심인 서울을 해체한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서울 중심주의는 거의 광기에 가깝다.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국가들의 수도권 인구 밀집 양상이 비슷한 특성을 보이긴 하지만 한국은 단연 최고다. 2위인 런던에 비해 3배에 이른다. 우리나라 인구의 1/5이 서울에 산다.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2015년 말 현재 2500만이 넘어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른다. 서울 집중 현상에 대한 분석이 어떠하든 인구를 분산시켜야한다는 사실에는 대체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

음악, 미술, 공연, 출판 등 문화 전반의 수도권 집중은 얼마나 강력한가. 국립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들이 지금 서울에 있다.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무용단, 국립국악원, 국립합창단,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극장, 국립중앙의료원 등등.

지방에 있는 '국립'들은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이나 부산의 국립해양박물관 고양의 국립암세터 정도이다. 중앙이 붙거나 국립이 붙은 거의 모든 단체와 기관들이 서울에 있다. 2015년에 결정된 국립세계문자박물관도 서울은 벗어났지만 수도권인 인천으로 결정됐다.

인구가 가장 많고, 문학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고, 대한민국의 대개의 작가들이 한번쯤 서울에 머물러 살았다고 해서 문학관을 서울에 둬야 한다는 논리는 과거 중앙 중심 사고의 연장선상에 있다. 수도에서 가장 먼 곳에 국립문학관을 세운 대만의 사례를 참고해야할 것이다.

자기 지역에 문학관이 와야 한다는 주장, 말하자면 자기 지역의 문화 또는 문학 인물, 교통, 환경, 주변 연계성 등에 대해서는 어떤 지역이든 내세울만한 요소들이 상당하다.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유의미한 장소를 찾으려는 합리적 노력이다.

다음으로 생각하는 중요 요소는 인구 밀집 지역에 세울 것인가 자연친화적 공간에 세울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는 문학관의 성격에 관련된 사항인데 한국문학관은 기본적으로 한국문학 아카이브(기록보관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국문학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최대한 집성하는 것이다. 그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 우선은 연구자들이 와서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 자료를 충분히 볼 수 있도록 하고 문학 창작자들의 창작을 위한 자료열람의 기능인데 이는 잠깐 머물러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 체류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숙박시설과 관리가 병행돼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가적 필수 요소인 대중적 활용이다. 대중들에게는 하루나 이틀 정도의 방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하겠는데 이럴 경우 그 공간은 휴식과 성찰 또는 오락의 기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보면 한국문학관이 도시보다는 오히려 자연친화적 공간이 더 적절할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사유와 성찰과 휴식의 공간이 되기에는 자연친화적 공간, 고요의 공간이 더 좋을 것이다. 한국문학관을 보기 위해서 또 사람들이 바글대는 서울로 가야한다는 것은 참 답답한 노릇이다.

KTX가 생긴 이래 교통은 이제 기본적으로 의지의 문제이다. 부산, 광주, 강릉 등 국토의 최외곽에 있는 도시들조차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4시간 안팎의 시간이 걸릴 뿐이다. 충청권의 경우 국토의 중심이기 때문에 웬만한 지역에서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최북단 강원도에서 출발해도 4시간 정도면 이를 수 있다.

지역별 유치경쟁은 다음 문제이고 적어도 지역 이기주의에 함몰되지 않는우리 모두에게 유리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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