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지난 1939년 영운정수장 건설을 시작으로 1971년 지북정수장 신설에 이어 올해 4월 기존 영운정수장과 지북정수장을 폐쇄하고 현대화시설을 갖춘 통합정수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루 12만5천㎥의 깨끗한 수돗물을 만들어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신식 시설에서 양질의 수돗물을 생산함에도 직접 마시는 음용률은 5% 수준으로 미국(56%), 일본(5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청주시 수돗물은 대청댐 물(원수)을 취수해 정수장으로 보낸 후 응집제를 넣어 작은 부유물들을 큰 덩어리로 응집시켜 가라앉힌 후 제거하고 다시 모래층에 통과시켜 미처 제거되지 않은 매우 작은 입자들까지 걸러내 만들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물은 깨끗한 상태지만 세균 등 병원성 미생물을 살균시키기 위해 염소를 투입하는 소독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이 된다. 정수장에서 만들어진 깨끗한 수돗물은 여러 개의 배수지까지 보내져 급수구역 내의 모든 수요자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배수지에 담수된 수돗물은 배수관을 통해 급수구역 전체에 퍼지고, 배수관으로부터 나눠진 급수관에 의해서 수돗물이 가정 경계까지 공급되며 각 가정에 설치된 옥
[충북일보] 공직사회에도 여름휴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무공백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폭염 짜증만큼 커지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시·군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자체들의 각종 행사는 여름이라고 거르지 않는다. 당연히 공무원들의 파견도 잦다.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출장도 1년 내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여름 휴가철이 겹치며 직원들의 업무가 평소보다 과중되고 있다. 공직사회의 생산성 향상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자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일과 휴식의 조화 못지않게 역량 강화가 절대적이다. 직원 근태 및 성과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다. 공직자들의 무분별한 언행이 곧잘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기도 한다. 결국 신뢰받는 공직자상 정립에 찬물을 끼얹는 원인이 된다.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여기 있다. 관행에 따라 행동하기보다 개혁적 사고로 움직여야 한다. 공직사회가 나태해지면 나타나는 현상들이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게 복지부동이다. 복지부동은 레임덕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레임덕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 달 말엔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그런 만
[충북일보] 중국 연변지용제는 옥천 출신 향수시인 정지용을 기리는 행사다. 해마다 문학·음악제 형태로 열린다. 올해로 20회째다. 그런데 이 행사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크다. 무용론과 긍정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연변지용제는 20년 전 500만원의 예산으로 시작됐다. 지금은 예산규모가 2천300만원까지 늘었다. 물론 오른 물가에 비하면 부족한 예산이다. 그래도 해외 행사가 이처럼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아직 단 한 번도 중국서 열리는 연변지용제 성과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없다. 잘된 점과 잘못된 점에 대한 평가 결과물이 없다. 행사가 끝나고 만찬장에서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는 게 고작이다. 연변지용제에 대한 옥천군민들의 관심도 별로 크지 않다. 정지용이 중국 연변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군의회 내에서도 계속 해야 되느냐, 마느냐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다. 우리는 정 시인에 대한 연변 관련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윤동주 시인과의 관계 같은 단순한 논리만으론 군민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 시인의 연변과 관계나 연관성을 찾아내 설명해야 한다. 연변작가협
이웃 언니한테 차나 한잔 하자고 카톡이 왔다. 마침 한가하던 참이라 얼른 초대에 응하였다. 언니 집에 들어서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날도 더운데 다들 오느라 고생 많았지· 이렇게 와 달라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고." 친구 중 한명이 농사를 짓는단다. 이 농사 저 농사를 골고루 지어보았단다. 그중에서 고추와 참깨 농사가 소득이 좀 나아 올해는 두 작물을 많이 심었는데 대풍년이란다. 그래서 소비자와 직거래로 연결되지 않으면 제값받기가 어려울 것 같단다. 그러니 김장고추와 참깨는 무조건 그 친구한테 사라고 사뭇 협박이다. "며칠 전에 말이야, 붉은 고추 따는 것을 도와주러 갔거든. 그런데 밭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덥고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바로 줄행랑을 쳤지." 그날 이후 언니는 마음이 편치 않단다. 빨갛게 익어버린 얼굴에 비 오듯 흐르던 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친구의 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려 가슴이 아프단다. "친구야, 너 그러다 죽는다. 더위가 좀 누그러지면 일해도 되잖아. 이 폭염에 밭에 나가다니 제정신이니?" 언니가 적극 말려도 친구는 요지부동이란다. "고추도 따야하고 깨도 베어서 말려야 하고. 할
건축은 식물처럼 연약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고 건축학개론을 펼치자 맨 먼저 이 말이 나왔다. 추위와 더위, 맹수의 공격, 즉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집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개론서다운 설명이다. 자세한 주석까지 달려있는 걸 보니 이 말을 한 건축가 기디온은 건축분야에서는 꽤 유명한 게 틀림없다. 이 말에서 두 가지 명제를 도출할 수 있겠다. 첫째, 인간은 식물처럼 연약하다. 둘째, 건축은 그런 약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난 이 개론서의 첫 장을 읽으면서 인간은 연약하나 건축을 하는 인간은 결코 연약하지 않다는 다른 명제를 첨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건축은 식물처럼 연약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단, 건축을 하는 인간은 연약하지 않다." 지난봄에 새 사옥에 입주한 6층의 내 사무실 절반은 유리창이다. 블라인드만 걷으면 곧바로 파란 하늘과 푸른 산의 풍경이 그림 액자처럼 맞닿아 있다. 건축학에선 이것을 픽쳐 윈도우(picture window)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건물의 엔벨로우프(덮개, 외피)에 있는 구멍을 '개구부'라고 하는데 이것은 건물의 눈, 코, 입과 같은 것이다, 개구부는 크게 문과 창을 말하지만 벽이
감동이 내 집으로 내려왔다. 햇살과 바람이 나무를 쓰다듬고 농부의 땀이 익힌 결과물들이 황홀하다. 하나, 둘, 셋,…. 네모반듯한 복숭아상자 속에 그분 마음 열 알이 가지런히 서려있다. 모자람 없는 완전수 '열'이로고…. 꽉 찬 마음이 전하여 온다고 의미까지 부여하며 행복을 배로 충전한다. 이름도 고운 '햇사레복숭아' 열 알 중 한 개를 씻었다. 껍데기도 아까워 벗기지 않고 그대로 삐져 접시에 담았다. 감사기도를 하고 포크로 찍어 입에 넣으니 입 안 가득 달달한 과즙이 흥건히 도랑을 이룬다. 입속에서 식감미각들 전쟁이 터졌다. 오감만족 세포들이 일제히 일어서 달콤한 복숭아속살을 음미한다. 그 맛에 취하여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말랑거리는 식감이 온 미각을 일으켜 세운다. 천도를 걷는 듯 천천히 순간을 즐기면서 먹었다. 세상에 과일나무가 많지만 복숭아나무처럼 정신을 빼앗는 과일나무도 드물 거다. 매혹적인 분홍빛을 터뜨려 길가에 차를 세우게 하던 봄날부터 범상치 않다. 한 나무가 분홍하양색을 섞어 꽃을 피워내기도 하여 신비함을 주는 나무도 있다. 숫처녀의 뺨을 닮은 아리따운 꽃망울들은 정서를 깨워 꿈을 꾸게 한다. 달빛이 부서지는 밤 복사꽃 너울지는 무
요즘같은 정형화된 일상에서 '나의 목표는 무엇이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하는가?'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하게 되고, 부모님이 하라니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참으로 서글픈 인생일 것이다. 레밍이란 동물이 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툰드라나 황야 서식하는 쥐과(科)의 동물이다. 몇 년마다 크게 증식해 이동하므로 나그네 쥐라고도 한다. 레밍은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린다. 앞의 쥐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더라도 뒤를 쫓는 쥐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함께 죽는다. 누군가가 옳다고 하면 검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따라가는 현상을 레밍 딜레마라고 한다. 논술과 말하기를 잘하기 위해 독서를 해야 한다고 하면 무조건 독서가 중요해진다. 특목고에서 좋은 대학을 잘 보낸다고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특목고로 몰린다. 하지만 잘못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독서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독서를 많이 한다고 꼭 글을 잘 쓰는 것을 아니다. 독서가 논술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학습 목표를 세울 때 다른 학생의 목표가 반드시 나의
[충북일보] 시대가 기억한다. 언론의 무소불위 시절이 있었다. 신문기자가 최고의 직업이었다. 그런데 지금 '언론의 위기'가 거론된다. 지역언론의 위기감이 특히 심하다. ***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해야 산다 지역언론의 위기는 단순히 신문 산업의 위기가 아니다. 지역사회에 표현의 자유와 의견의 다양성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주민 의견을 피력할 기회의 박탈과 연관된다. 지역 내 언로가 사라질 위기라는 얘기다. 지역언론은 지방분권·분산시대에 알맞다. 당연히 육성되고 신장돼야할 당위와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동시에 개혁과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지역언론 본연의 사명과 책무를 제대로 못한 탓이다. 속사정은 더 비극적이다. 경영난이 본격화된 이후 많은 게 변하고 있다. 우선 지자체를 비롯한 취재원에 예속되는 사례가 잦다. 지자체 등에서 지원하는 광고와 보조금 사업 때문이다. 언론 본연의 기능이 자본에 뭉개지는 셈이다. 경영사정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인력은 지속적으로 줄고 인재 영입은 쉽지 않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 지 오래다. 물론 자업자득이다. 충북에만 해도 일간지가 6개사다. 대전·충남·세종 연고 일간지와 주간·인터넷 언론까지 포함하면 말
[충북일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 등 애국지사 발굴이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책임져야 한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많은 정권들이 명멸했다. 그러나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가 많다. 하루라도 빨리 그분들의 이름과 명예를 되찾아줘야 한다. 냉철하게 지난 과거 역사를 뒤돌아봐야 한다. 충북도내 출신 독립운동가 등 애국지사는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460여명이 훈장 등 서훈을 받았다. 나머지는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들도 상당수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지금이야 후손들이 독립운동을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가족이나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숨겨야 했다.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사자는 물론 가족까지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애국지사 후손 중 일부는 자신의 조상이 독립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숨겼다. 그러다 보니 조상들의 독립운동 사실을 아예 모르고 살기도 했다. 이제 그 선조들의 잊힌 이름을 되찾아 명예를 세워줘야 한다. 우선 미 발굴 애국지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충북일보] 충북도와 지역 의료기관들의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 행보가 분주하다. 의료관광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충북을 찾는 해외 의료관광객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0년 303명에서 2011년 386명, 2012년 491명, 2013년 813명, 2014년 2천333명이다. 5년 만에 2천30명이 증가했다. 진료수입은 2014년 말까지 29억7천487만원이다. 충북도는 외국인 의료관광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례를 정비했다. 기구도 만들었다. 그 덕에 지난달 몽골 다르항-올, 중국 길림성 길림시, 카자흐스탄의 행정기관·의료인들이 잇따라 충북을 방문했다. 청주시도 외국인 의료관광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성공을 꿈꾸고 있다. 우선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지원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서고 있다. 의료기관과 협의해 무료진료, 의료인 연수, 환자 협진과 같은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 전략이다. 의료관광객들이 청주지역 관광을 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의료관광 효과는 현재 각 지자체가 쏟는 행정적 노력
매년 8월이면 어느 가정이나 세대별로 한 장씩 주민세(개인균등분) 고지서를 받게 된다. 직장·재산 유무나 소득·가족 수에 관계없이 세대별로 균등하게 각 세대주에게 개인균등분이라 하여 부과되는 주민세를 납부하는 달이다. 매월 급여에서 원천징수(공제) 되는 지방소득세 특별징수분(봉급생활자)과 주민세 개인균등분(세대주)은 별개다. 주민세의 기원을 보면 조선시대에 집집이 봄·가을에 무명이나 모시 따위로 세금인 군보포(軍保布) 또는 군포(軍布)인 호포(戶布)를 거뒀고, 그 후 1871년(고종8)에는 호포전(戶布錢) 또는 호세(戶稅)라 불렀다. 1912년 국세에서 지방세로 이양돼 살림살이를 하는 집을 기준으로 집집이 호별세(戶別稅)를 징수했다.이이러한 주민세에는 균등분과 종업원분, 재산분 등 3가지 종류가 있으며, 균등분은 다시 개인·개인사업자· 법인에게 균등하게 부과된다. 종전 소득할(소득세할·법인세할·특별징수)로 신고 납부되었던 주민세는 2010년 지방세제 개편으로 지방소득세로 세목이 신설되어 분리되었다. 각 세대의 세대주에게 부과되는 개인균등분은 인두세적 성격의 조세로 국세·지방세를 통해 유일한 세목이며, 그가 속한 단체에 납부하는 최소한의 기본회비 내지…
[충북일보] 전국 14개 시장·도지사들이 한 목소리로 '규제프리존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엊그제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공동으로 '규제프리존 특별법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 자리서 규제프리존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규제프리존 특별법은 19대 국회 말, 10여명의 의원이 발의했던 법이다. 하지만 19대 국회 종료와 함께 소멸됐다. 그런데 20대 국회 새누리당 의원이 법안발의에 전원 이름을 올리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재등장했다. 규제프리존은 각 지역의 강점을 활용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 주도의 전략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획일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규제를 특정 지역에 한정해 맞춤형 규제완화가 이뤄지는 지역을 의미한다. 충북의 경우 화장품 산업과 바이오 의약산업이 집중된 오송이 해당된다. 규제프리존 도입과 동시에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수도권 14개 지역의 전략산업 중 가장 실속 있는 산업으로 평가된다. 규제프리존이 성공하려면 우선 각 시·도가 지역별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산업을 선택해야 한다
[충북일보] 실업급여 부정수급이 해마다 늘고 있다. 단속과 처벌 강화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되레 조직적 범죄가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청주에서도 허위 서류를 꾸며 억대 실업급여를 타 낸 일당이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건설업체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일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고용노동청에 신고한 시공업체 대표 등 3명을 고용보험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실업급여를 부정 수급한 30대 여성 등 3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허위 근로 내역서를 써준 건설업체 관계자 등 10명 역시 사기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동안 실업급여 부정수급 범죄는 대개 '생활형'이었다. 실업급여를 받는 수급자가 재취업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추가 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채 급여를 타내는 게 주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전문 브로커까지 동원하는 등 조직화하는 추세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부정사례를 확인할 수 없는 부실한 정보통합관리 시스템이다. 현재로서는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포상금을 내걸고 제보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니면 고용노동청이 직접 기획 조사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충북일보]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대표적인 규제 법률이다. 공무원은 물론이고 민간영역인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 심지어 그들의 배우자까지 꽁꽁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규제완화 정책에 올인했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규제를 풀기도 했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규제프리존' 역시 대표적인 규제완화 정책이다. 해당 구역에서는 규제제로화를 통해 신성장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다. '김영란법'은 규제와 완화의 갈림길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오락가락하게 만들 수 있다. 공무원 집단은 '선도적 소비층'이다. 그들은 농산물 팔아주기, 지역제품 구매운동, 관공서 주변 음식점 이용하기 등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늘 앞장서서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였다. 공무원 사회가 급속이 얼어붙고 있다. 관공서 주변 음식점들은 벌써부터 매출감소에 울상이다. '밥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의 가이드라인은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공무원 등 주요 소비층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사회적 관점에서 '김영란법'을…
동방의 맑은 눈동자를 들여다보다 문득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버들강아지를 들여다보고 행복해하던 그때의 일이 조금 전에 있었던 일처럼 느껴졌다. '요즘 들어 시간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군.'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데 서쪽 산마루에 걸터앉아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던 해가 빙긋이 웃는 것처럼 보였다. '모처럼 그녀나 한번 봐야겠어.' 마침 그녀가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었다. 내 옆에 앉아서 발을 까딱거리며 장난을 치는 동방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언제까지 내 옆에 붙어 있을 텐가?" "왜요? 제가 귀찮아서요?" 동방은 생글거리며 자꾸 나를 바라봤다. "자네, 이렇게 빈둥대다 나처럼 되지 말고 얼른 가서 일이나 해." "헤헤. 김 사자님 옆에 찰싹 붙어 다닐 거라고 했잖아요. 그럼 꼭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단 말이에요." 나는 동방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핀잔을 주었다. "어허, 난 사자일이 지긋지긋해서 떠날 참이란 걸 알면서도 그러나?" "그렇더라도 끝까지 사자님을 따라다닌다니까요." "이 철없는 작자 같으니라고. 쯧쯧." 동방과 티격태격 하고 있는 사이에 저만치서 그녀가 걸어오고 있
최근 휴가철을 맞이해 수많은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통행하면서 유원지 및 피서지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속도로 암행순찰차'가 16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되면서 고속도로 내에서 체납된 교통과태료로 인하여 번호판이 영치되어 다시 집으로 되돌아 가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2011년에 제정된 질서위반행위규제법 시행 이전에는 과태료가 가산되는 부분이 없어 대다수 자동차 소유자들이 차량을 폐차하거나 매매하는 경우에 체납된 과태료를 해결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과태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질서위반행위규제법이 시행되면서 발생일로부터 60일 이상 체납되거나 가산금 및 중가산금 포함 30만원이상일 경우 자동차 번호판 영치대상이 될 수 있고 1차 납부기간 경과일 부터 5%의 가산금이 징수된다. 2차 과태료 납부기간 경과일 부터 1개월 마다 1.2%씩 60개월까지 중가산금이 부과되어 최대 77%의 가산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납부를 미룰수록 많은 가산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강제징수 절차에 따라 예금, 부동산, 급여에 대한 압류, 공매 등 재산상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과태료를 납부해야만 그나마 손해를 덜 보
광복절인 다음 주 월요일은 연휴이다.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는 방학이 막바지일 터이고 대학 역시도 계절학기가 끝나고 가을학기를 준비 중인 휴지기라 시내도 텅텅 비고 버스안도 한적하고 해서 출퇴근하기는 편하다. 간혹 승객이 없는 줄 알고 버스가 그냥 도망가려고 해서 곤혹스럽지만 이 또한 간혹 있는 일이라 정신만 바짝 차리고 있으면 괜찮을 듯한데 광복절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광복(光復)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빛 광(光)에 돌아올 복(復)이니 주권을 빛으로 표현하여 민주주의, 주권재민의 의미를 강조한 듯하다. 내친김에 사람들에게 광복절하면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물어보니 대부분 광복절 특사 및 휴일이라고 한다. 언론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서 싸운 애국지자들 즉 신규식 선생이나 신채호 선생같은 이들을 떠올리고 또 한편에서는 '소년'과 '법주사 미륵불'등의 조각상을 만든 김복진을 거론하며 당당한 조선 청년의 모습을 연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단순히 휴일 혹은 영화 '광복절 특사' 혹은 재벌가의 회장들이 사면되는 특별사면을 연상한다. 광복절에는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쉰다가 가장…
요즘 대한민국의 밤은 뜨겁다. 뉴스에서는 연일 뜨거움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기상관측사상 가장 더웠다던 1994년과 평균기온, 열대야 회수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로 최고 기온을 그래프와 함께 펼쳐 이 뜨거운 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여기 또 다른 뜨거운 밤이 있다. 지구 반대편, 그것도 정확하게 12시간 차이 나는 브라질 리우에서 보내주는 올림픽 소식이다. 하루에 몇 번씩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춘들이 세계인들과 겨루며 전해 주는 열기다. 누구누구의 승리, 아쉬움, 기대, 박수, 눈물, 그리고 감동의 소식들이 어둠을 타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대한민국의 밤을 비춰주고 있다. 그중에서 나는 어제(10일) 진한 감동을 봤다. 남자 펜싱 에페의 박상영 선수. 이 스무살의 청년은 도저히 이길 것 같지않았던 결승전에서 13-9, 14-10의 벼랑 끝 승부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에너지를 쏟아서 기어코 역전을 해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놀라운 포인트가 있었다. 마지막 3라운드에 나서기 전 휴식시간(이때가 13-9였다)에 카메라는 상대인 헝가리 선수와 박상영 선수를 돌아가며 비춰주었다. 차례가 되어 앵글이 박선수
[충북일보] 정말 답답하다. 그렇게 외쳤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또 사고가 났다. 청주 명암~산성도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청주시의 한심한 교통안전행정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명암~산성도로는 '죽음의 도로' '마의 구간' '공포의 도로' 등으로 불린다.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몇몇 구간은 경사가 급하고 굴곡이 심하다. 그러다 보니 대형 차량의 전복·전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가 이 구간 도로 개선을 위해 교통정책협의회를 하던 9일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명암타워 인근 삼거리에서 굴착기를 싣고 달리던 4.5t 화물트럭이 우회전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동시에 트럭 적재함에 실려 있던 굴착기가 도로로 떨어져 마주 오던 쏘나타 승용차를 덮쳤다. 결국 이 사고로 운전자 등 3명이 다쳤다. 이 도로에선 지난 2009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모두 41건의 사고로 7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청주시와 유관기관은 이날 '산성도로 교통개선을 위한 교통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청주시와 충북도,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은 '산성도로 대형차량 통행제한'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충북일보] 폭염이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사람 잡는 열대야가 전 방위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농작물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한낮 불볕더위로 녹초가 된 농작물에 결정타를 날리기 때문이다. 농작물은 일교차가 커야 맛과 향이 좋다. 식감과 저장성도 우수하다.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식물은 낮에는 왕성한 광합성 작용으로 당(糖)을 비롯한 영양소를 생산한다. 대신 밤에는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흡을 하면서 낮 동안 만든 당을 분해·소비한다. 야간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 생존을 위한 호흡 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만큼 많은 영양소가 에너지로 소진돼 당도가 떨어지게 된다. 식물 생장에 적합한 야간 온도는 15∼18도다. 그런데 최근 새벽 최저 기온마저 25도 이상을 웃돈다. 생리 교란이 일어나 당도저하는 물론 수확량까지 감소하고 있다. 가까스로 출하된 작물도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일쑤다.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돼 화상을 입는 일소(日燒)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충주와 음성 상황도 비슷하다. 수박·토마토 같은 시설채소와 배추·무, 고추 피해도 심하다. 배추와 무에서는 무름 병이나 석회·붕소 결핍증이 나타나고 있다. 고추는 어린 열매가 떨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여성들의 불안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자주 순찰을 돌고 거리엔 가로등과 CCTV 등 방범시설이 증가했다. 경찰은 여성안심귀가길, 귀가동행 서비스, 여성아동용 112긴급신고·목격자를 찾습니다 어플리케이션, 공공화장실 점검 등 더 다양한 종류의 치안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만한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계속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필자가 경찰이 되기 전에는 경찰이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어쩌다 한번 경찰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여기 무슨 일이 났나?'하고 걱정부터 하곤 했다. 경찰이 된 뒤 순찰을 돌며 마주치는 사람들은 나를 보면 "여기 혹시 무슨 일이 났나요?"하고 종종 묻곤 한다. 사람들이 경찰을, CCTV를, 그리고 여성 안심귀가길이라는 것을 보고 '여기가 치안이 잘 되어있다, 안전하다'고 느끼기에는 어딘가 2%부족한 면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경찰이 되기 전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이나, 합기도학원 다닐때나, 공무원시험 공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꼽히는 전설의 사원 '앙코르 와트'가 있는 나라 캄보디아. 우리에게는 앙코르와트와 부유하지 않은 나라라는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캄보디아는 1천500만 명의 인구 중 25세 이하의 인구가 총 인구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고 활력이 있는 나라다. 또한 2004년부터는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국안정의 노력으로 고도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경제 성장의 한 축에 캄보디아 몽리티 그룹이 있다. 1989년 설립 된 몽리티 그룹은 캄보디아 최대의 농산기업으로 동남아시아 5대 기업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대기업이다. 건설, 항만, 장비 등의 기간산업 외에 대규모 팜오일, 고무나무 농장 운영 및 양돈사업, 쌀 생산 및 수출, 과일 수출 등 농산업분야에서 주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3박 5일의 일정으로 충북지역의 몇몇 기업과 함께 몽리티 기업과의 해외농업교류 추진을 목적으로 현지 실사를 다녀왔다. 우리 흙살림은 몽리티 기업의 대규모 농장에 유기농업 기술을 보급하고 유용미생물과 퇴비 제조기술 전수 등의 내용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대규모 팜오일 농장에서 나오는 팜박과 팜오일을 활용하여 양질의 유
고용관련 분야에서 일을 한지 벌써 십여 년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세상이 인정해주는 지역 고용전문가로 회자가 됩니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돌이켜보면서 정말로 고용문제 해결에 기여를 했는가하고 반문해봅니다. 특히 청년실업의 심각함을 접하면서 더욱 그동안의 세월에 대한 자책감이 커집니다. 십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화두 '구인 구직의 미스매칭 어떻게 해결 할까?'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수없이 논의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거기에 따른 정책을 만들어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미스매칭이 청년실업의 가장 큰 문제로 계속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첨언되지요. "요즘 아이들 눈높이가 너무 높아"라구요. 애써 문제 해결이 안 되니 이제는 구직당사자인 청년층에 그 이유를 돌립니다. 그 눈높이 누가 만들었습니까? 기성세대인 우리가 만든 것 아닌가요? 청년들은 오로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논 규칙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아니 강요받았지요. 오로지 기성세대들이 원하는 대로 했을 뿐이지만 그들은 지금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으려합니다.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따르지 않
노동리라고 하면 먼저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연상하게 된다. 사거리가 1천㎞ 이상이 되며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까지 타격할 수 있는 매우 위협적인 무기로서 미사일이 발사된 함경북도 함주군 노동리라는 지명을 따서 외국의 안보전문가들이 임의로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북한의 노동당과 연관지어 볼 때 북한의 무기를 나타내는 말로 잘 어울린다. 대포동 미사일도 북한이 명명한 공식적인 이름이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장소인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옛 지명인 대포동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대포를 만드는 마을'임을 연상케 하여 미사일이라고 하는 대량 살상 무기를 나타내는 말과 지명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청주 공항이 들어선 비상리(飛上里)와 비하리(飛下里), 전남의 장성댐이 들어선 수성리(水城里), 경기도 가평의 발전소가 들어선 전탄리(電灘里) 등의 예처럼 오늘날 '댐, 발전소, 간척지, 비행장, 고속도로, 온천' 등으로 개발되는 곳들이 오랜 옛날 선조들이 만든 지명과 그 의미가 맞아 떨어지는 곳이 전국에 많이 있음을 강원대 김지견 교수가 '예언성 지명연구'라는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면 노동리라는
최근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나홀로족이 늘어나고 있다. 하물며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뜻하는 '혼밥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최근 한 포털사이트의 청년대상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1천400여명 중 72%가 점심을 혼자 먹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응답자의 80%는 일주일에 평균 1회 이상 점심을 혼자 먹는다고 답했으며, 주 7회라고 답한 응답자도 9%로 나타났다.그야말로 밥 식(食)자에 입 구(口)자를 써서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을 뜻하는 식구(食口)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듣기만 해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30대 청년세대의 자살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사망 원인 1위가 바로 자살 이라고 한다. 이 또한 듣기만 해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정의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반드시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사자소학(四字小學) 붕우편에도 '인지재세 불가무우(人之在世 不可無友)'라는 말이 나온다. 사람이 세상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