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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11 15:39:24
  • 최종수정2016.11.03 13:49:00

권영이

증평군 문화체육과장

동방의 맑은 눈동자를 들여다보다 문득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버들강아지를 들여다보고 행복해하던 그때의 일이 조금 전에 있었던 일처럼 느껴졌다.

'요즘 들어 시간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군.'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데 서쪽 산마루에 걸터앉아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던 해가 빙긋이 웃는 것처럼 보였다.

'모처럼 그녀나 한번 봐야겠어.'

마침 그녀가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었다. 내 옆에 앉아서 발을 까딱거리며 장난을 치는 동방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언제까지 내 옆에 붙어 있을 텐가?"

"왜요? 제가 귀찮아서요?"

동방은 생글거리며 자꾸 나를 바라봤다.

"자네, 이렇게 빈둥대다 나처럼 되지 말고 얼른 가서 일이나 해."

"헤헤. 김 사자님 옆에 찰싹 붙어 다닐 거라고 했잖아요. 그럼 꼭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단 말이에요."

나는 동방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핀잔을 주었다.

"어허, 난 사자일이 지긋지긋해서 떠날 참이란 걸 알면서도 그러나?"

"그렇더라도 끝까지 사자님을 따라다닌다니까요."

"이 철없는 작자 같으니라고. 쯧쯧."

동방과 티격태격 하고 있는 사이에 저만치서 그녀가 걸어오고 있었다. 늘 다니던 길을 처음 걷는 양 이리저리 살피면서 오느라 그녀의 걸음걸이는 느릿했다.

동방이 내 눈길을 쫒아 그녀를 보더니 속삭였다.

"저기 오는 저이를 기다리신 거죠? 그런데 좀 이상한걸요."

"뭐가?"

"저이한테서는 사람 냄새가 안나요. 분명히 산 사람인데…. 이상하네."

나는 동방의 그 말에 조금 놀라서 물었다.

"자네는 경력도 짧은데 그런 것까지 구분할 줄 아나?"

"그럼요. 제가 이승에 와서 생활하면서 마주친 사람들 중에 사람 냄새가 나지 않은 사람은 없었는걸요. 그들의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끔찍했다니까요."

동방은 코를 벌름거리며 오만상을 찌푸렸다. 나는 그런 그가 사랑스러워 그의 어깨에 팔을 올려놓았다. 그녀가 콧노래를 흥얼대며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다. 동방이 내 팔을 걷어내고 그녀 뒤를 쫒아갔다.

"이 봐! 어디 가나?"

동방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다. 나는 동방의 뒤를 부지런히 쫒아갔다. 동방은 그녀의 걷는 모습을 흉내 내며 걸었다. 동방의 어깨가 일렁거렸다.

그녀는 구불구불한 둑길과 작은 다리를 건너 마을길로 접어들면서 양옆으로 흔들던 어깨를 바로 하고 콧노래도 멈췄다. 그리고 부지런히 걷기 시작했다. 동방과 나도 그녀를 쫒아 걸었다.

그녀가 녹슨 대문을 조심스럽게 열었지만 시멘트 바닥에 찌그러진 철판 긁히는 소리가 귀에 거슬릴 만큼 크게 났다. 동방이 귀를 막으며 어깨를 움츠렸다. 그와 동시에 현관문이 벌컥 열리고 철판 긁히는 소리보다 더 큰 소리가 튀어나왔다.

"야! 너, 또 또라이 짓하다 이제 오는 거지· 에이, 저걸 그냥. 확!"

헐렁한 반바지에 러닝만 입은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향해 커다란 손바닥을 내리칠 기세로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 동방이 그 남자를 향해 빛보다 빠르게 달려갔다. 남자는 손바닥을 올린 상태로 뒤로 발랑 나자빠졌고 동방은 그남자의 배 위로 엎어졌다. 쿵 소리와 함께 남자의 어이쿠 소리, 여자의 비명 소리가 동시에 났다.

동방은 남자의 배 위에서 코를 막고 일어나며 툴툴댔다.

"휴, 이렇게 지독한 썩은 내는 처음이야." ⇒ 다음호에 계속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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