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 등의 물 재해가 잦아지고 있다.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커져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인해 강원 등 일부지역은 식수마저 제한을 받았던 반면, 올해 울산지역의 경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자원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고, 가뭄으로 인하여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충북지역의 수자원은 한강유역과 금강유역이 반반씩 점유하고 있다. 한강유역의 본류에는 충주다목적댐, 금강유역의 본류에는 대청다목적댐이 있으며, 총 저수용량 기준으로는 소양강댐의 다음이지만, 연간용수공급량은 충청, 수도권, 전북 지역에 연간 50억t을 용수공급하고 있어 전체 다목적댐 용수공급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충북은 수량이 풍부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기능이 있는 다목적댐이 있다고 하여, 물 재해에 안전한 상황이 항구적으로 이어지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영충호(嶺忠湖)시대, 충북이 중부권의 경제 발전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간 7천800만t의 생공용수가 필요하다. 또한, 2025수도정비계획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보은, 증평 지역은 생활용수가 청주,
요즈음 대학의 서열화 논란이 뜨겁다. 평가를 통해 학과 통·폐합, 지방대학의 수도권 탈출 러시 등 모든 것이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대학입학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현실에서 출발됐다. 평가 기준 중 하나가 대학 취업률이 큰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다. 과열된 대학의 무분별한 확장과 외연적인 확산의 결과가 고스란히 학생들이 감내해야 하는 삶의 무게로 다가왔다. 졸업생들의 취업에 대한 문제는 대학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출발됐다. 전공보다는 서열화 된 대학위주의 입시패턴이 낳은 슬픈 자화상이다. 사람, 기업, 대학 등 너나할 것 없이 수도권으로의 탈출로 지방은 인력난이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최근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중 하나는 충북도에서 추진 중인 '2030 충북청년비전수립'이다. 청년 문제의 현실과 원인 등을 짚어보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청년정책의 방향과 영역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중장기 청년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으로, 저성장의 장기화, 산업구조 개편 등 정책 환경과 수요자의 욕구 변화 등을 반영하고 지역관점에서 새로운 청년정책 방향 및 영역을 제시하게 된다. 충북도의 청년비전
녹색의 가는 몸통 머리에 붙은 작은 불씨가 연기로 피어오른다. 독하진 않지만 알싸한 '향내' 장례 식장의 고유한 냄새다. 순간 이미 이곳이 순전한 산(生) 자의 세계가 아님을 직감한다. 비현실적인 느낌을 현실로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향(香)을 통해 한 세계 곁에 다른 세계가 열린 것 같은, 이곳이 그 경계임을 환기한다. 왠지 '향내'가 두 세계를 중계하는 것 같은 착각이 인다. 분명 사람은 떠났건만 이 자리엔 이승과 저승, 두 세계가 이어져 있는 듯 느껴진다. 오늘처럼 고인(故人)을 만나고 오는 날은 자연스레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더구나 가깝게 지내던 사람일 경우엔 허망함이 한참동안 머물러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들 아프지 않고 곱게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마는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간사 아닌가. 삶의 여정인 생로병사는 인간이 의지로써 선택한 일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당면하게 되는 삶의 조건이자 보편적 생명현상이다. 때문에 삶의 가치는 이 자연스러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정말 어떠한 죽음도 담담이 받아 드릴 수 있을까. 병마의 고통에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냐 묻는다면 '그렇다고'
24절기의 하나인 입동입니다. 상강(霜降)과 소설(小雪)사이에 입동이 들며, 양력 11월 7~8일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225°에 이를 때입니다. 입동을 특별히 절일(節日)로 여기지는 않지만 우리의 겨울 생활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날입니다. 겨울 동안 먹을 김치를 장만하는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담급니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면 얼어붙고,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때면 시장에는 무·배추가 가득 쌓이고, 옛날에는 냇가에서 부녀자들의 무·배추 씻는 풍경이 장관(壯觀)을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요즘은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담그는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을걷이가 모두 끝나면 햇곡식으로 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시루떡을 만들어 토광·터주 단지·볍씨 섬에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며, 이웃집과도 나둬 먹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입동 후 5일씩을 묶어 초후(初候), 중후(中候) 말후(末候)로 삼았고, 초후에는 비로소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처음으로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가 되면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
서울에서 독서 교과서 집필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을 때의 일이다. 하필 러시아워라 자료가 가득 든 책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밀리고 밀리다가 열차 한 복판까지 가게 되었다. 고리를 잡고 서서 그날 회의에서 발표할 책의 구성과 내용에 골몰하고 있는데 언뜻 앞자리에 앉은 아가씨를 보니 제법 예쁘다. 나이 든 사람 눈에는 젊기만 해도 예쁜 법인데 이목구비도 또렷하고 눈빛도 생기 있으며 게다가 생머리가 길게 너울거리니 더욱 예뻐 보인다. 그런데 그 어여쁜 아가씨들이 쭈뼛쭈뼛하더니 그 중 한 사람이 일어나며 '저.... 여기 앉으세요.' 라며 내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아닌가. 마음 같아서는 같이 카페에서 차도 마셔 주겠고 데이트도 하겠구먼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자리 양보 받을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나의 외양이 그리 노쇠해 보이나 싶어 깜짝 놀랐다. 아니라고 괜찮다고 해도 남의 속내도 모르고 부득부득 막무가내로 앉으라 권한다. 그렇다고 아직 내 다리가 실하여 두어 시간 있어도 너끈하다고 항변할 처지도 아니고 주위의 이목도 있고 해서 마지못해 앉으니, 마치 경로석에서 여든 어르신들 중간에 끼어 앉아 있는 것처럼 불편하기 짝이 없다. 며칠 후 있었던 고
나라를 걱정하여 분연히 일어나 정치 일선에 서서 지도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기자회견이나 성명서를 보면 늘 빠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국민을 위하는 충정에서 나온 것이고 늘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그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늘 자신의 권력욕과 명예욕을 국민이라는 이름아래에 숨겨 놓은 미사여구였던 것입니다. 작금의 국정농단 사건도 과연 국민을 위하여 나라를 다스렸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늘 기자회견 때 마다 국민을 외쳤던 야당 지도자들 역시 나중에 보면 자신들의 이익과 조직의 이익을 위한 당리당략에 빠진 쇼였다는 것을 바로 들켜버립니다. 물론 그들의 초심에는 진심이었겠지요. 하지만 결과가 매번 그르치게 나오는 것은 애초의 목적인 국민을 위한 행동이 아니고 자신을 지지하고 따라 주었던 패거리를 위한 정치를 하고 보은 인사를 하는 사이에 자신들의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결국은 국민을 배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민낯을 들키는 것을 두려워하여 더욱 더 자기 사람으로 주변을 인의 장막으로 쌓기 시작합니다. 국민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필자는 년 초부
[충북일보] '최순실 게이트'로 사실상 국정마비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여야 간 협치(協治)를 기대했던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노무현 정부 시절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병준 씨를 새 총리에 내정했다. 그리고 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새 비서실장에 발탁했다. 박 대통령은 어쩌면 과거 노무현·김대중 정부 시절 요직을 거친 사람들을 청와대와 내각에 배치하면 국민들의 분노가 수그러들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쳐 깜짝 인사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불통인사'라고 지적한 것은 여야가 두루 동의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을 지적한 셈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이 사전에 여야와 소통했으면, 적어도 이렇게까지 반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은 이제 마지막인 '인적쇄신' 카드를 이렇게 허비했다. 이제 어떤 조치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당장 정치 공학적 셈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직도 정치권과 협의하지 않는 일
[충북일보] 산업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산림이 보호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개발에 대한 달콤한 유혹이 전국 방방곡곡의 산림을 황폐화 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원시림 상태가 유지됐던 영동 '물한계곡(勿閑溪谷)'에 펜션과 전원주택이 난립하고 있는 소식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본보 취재진은 물한계곡 입구에서부터 민주지산 주차장까지 100여 채의 전원주택과 펜션 등이 조성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상촌면 지역에 건축물 착공신고 및 건축변경 신고 4건도 접수된 상태라는 소식이다. 산 좋고 물 좋았던 물한계곡에 펜션과 전원주택 등이 들어서면 산림을 훼손하고, 진입로 조성 과정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개발업자 입장에서 정확한 행정절차를 거쳐 시행한 토목·건축공사가 무슨 문제냐고 따져 물을 수 있지만, 적어도 전국에서 몇 안 되는 물한계곡 만큼은 개발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영동군은 그동안 물한계곡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되묻고 싶다. 상당수가 펜션 업으로 등록하지 않고, 민박 업으로 지정받아 운영하면서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 나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들 업소는 일반 숙박업소보다 시설점검,…
가을이 맑다. 푸른 하늘은 한 점 조각 찾기 힘들고, 시간이 지나 나그네처럼 구름 한 주먹 있을라치면 그것 역시 맑아 하얀 조각 곳곳에 파람이 베어있다. 하늘은 자기만을 고집하지 않고 구름을 구름대로품어주기에 같이 맑다. 그런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눈과 마음이 정화된다. 자기와 품어주는 상대를 조화로 어루만져주니. 그러나, 이내 머리는 마냥 맑을 수는 없다. 잠시 후 '구름이 끼겠지, 바람이 불겠지, 비가 오고 추워지겠지' 라고 아직 실체와 되지 않은 현상을 걱정하기에 바빠서 그렇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어렸을 적 보지도 않았던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발없는 귀신 얘기를 듣고 자는 중에도 다리가 붙어있나 확인했고, 1999년 지구 종말이 걱정되어 기도를 하기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학교괴담 때문에 어둠이 내려오면 화장실을 혼자 가기가 꺼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경험해 보지 못한, 확인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은 근거없는 소문과 억측을 낳아 속을 태우기도 하고, 불필요한 논쟁과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와중에 편을 갈라 공격하고 비방하며 싸우다가 정작 올바른 결론과 진실, 정의를 찾지 못한 채 혼란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질문을 받는다면 흔히 특정 상품을 떠올리며 'OOO데이'라고 답할 것이다. 혹은 일부 농민들은 '농업인의 날'이라고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날 부산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66년 전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유엔 가입 21개국의 196만명(연인원)이 참전했고, 이 중 3만8천여명이 전사했다. 북한군의 전력 우세 속에 수도 서울은 물론, 낙동강 방어선까지 몰렸던 우리나라는 지금 '부산 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UN참전용사들과 우리 어린 학도병들을 비롯한 수많은 참전유공자들의 고귀한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 낼 수 있었다. 따라서 6·25전쟁에 참전하여 장렬히 산화하신 참전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어 지금 우리가 존재함을 깨닫고,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은 경의를 표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부산에는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이 있고 11개국 2천300여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안장되어 있다. 또 정부에서는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당시 참전한 전몰군
한국인의 자식사랑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유별나다. 자녀들이 태어나면 유명한 철학관이나 작명소를 찾아 이름을 그럴듯하게 지어준다. 능력이 있는 부모들은 자신들이 한자 옥편을 손에 들고 돌림자와 한자를 번갈아 해석하며 가장 좋은 것으로 선택해 이름을 지어준다. 한국인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사랑 또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최순실 사태만 봐도 그렇다. 정유라의 사랑이 차고 넘쳐 중학교부터 엄청난 치맛바람을 불러오면서 전국민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보통가정의 자녀들도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엄청난 사랑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모든 것을 부모가 해주어야 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교육계를 멍들게 하고 있다. 정유라씨에 대한 최순실의 사랑은 차고 넘쳐 과욕이 화를 불러오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최순실씨도 어릴적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최씨를 교육 한 교사들도 있을 것이고 최씨와 함께 학교에 다녔던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교육이 백년대계라고 하는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부분의 도시들이 마케팅과 이미지 확보 차원 등의 목적에서 관광객 유치 원한다. 일본의 경우도 올 연말까지 일정액의 숙박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전라남도 여수시의 경우에는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 조례에 근거해서 80명 이상의 단체 방문객이 2박 이상을 하면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해준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이 무한경쟁의 관광객 유치 시대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주목적으로 하는 충북의 입장에서도 생각할 것이 이른바 디테일의 입장에서 몇 가지 있는데 우선 관광객 유치를 원한다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른바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특히 방문객의 입장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또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예컨대 유럽의 많은 도시에는 골목골목 마다 공식 환전소가 있어서 여행객들이 보다 싼 가격으로 현지화폐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은행이 문 닫는 시간대 이외에는 환전을 할 수 있는 곳이 전무하다. 여행객들이 은행원들의 근무시간대에 그 도시에 도착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많은 여행객들은 늦은 시간이나 새벽시간대에 도착한다고 볼 때 환전 서비스는 물론 여행
퇴출대상자 선별 공고가 떴다. 공고를 본 사자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이미 자기가 퇴출대상자가 된 것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길게 내쉬는 자도 보였다. 퇴출자 선별계획 공고 제2016-4호 2016년도 저승사자 퇴출자 선별계획 공고 2016년도 저승사자 퇴출자 선별계획을 아래와 같이 공고합니다. 2016년 11월 4일 행복도시 저승사자 총괄 담당관 강림 1. 퇴출 예정인원 가. 행복도시 담당 저승사자 총 정원의 3%내 2. 퇴출기준 : 심사결과 하위 3%(서류심사 + 실적심사 + 면접심사) 가. 1차(서류심사) : 출신성분 등에 대한 요건심사(총 정원의 10%) - 기 간 : 2016. 11. 10 ~ 2016. 12. 31 - 기 준 : 저승사자가 되기 전의 성분(이승에서 살아 온 삶의 점수) 나. 2차(실적심사) : 1차에서 하위 10%에 속한 자 중 하위 7% - 기 간 : 2017. 1. 1. ~ 2017. 2. 28 - 기 준…
[충북일보] 쌀값이 12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21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대다. 20만 원대 쌀값은 그저 농민들의 꿈이었다. 그동안 절규에 가깝게 주장했지만 실제 쌀값은 15만 원 전후에서 움직였다. 올해는 13만 원 전후 가격마저 깨져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급기야 전국의 농민들이 나락을 싸놓고 투쟁에 나섰다. 지방의회도 쌀값 안정과 농가소득 보전을 촉구하는 대정부 결의안과 건의문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정부가 실효적 대책을 내놓으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충북도 비슷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청주시농민회는 지난 1일 쌀값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청주시농민회 소속 농민 20여 명은 청주시청 정문 앞 인도에 40㎏짜리 벼 100포대를 쌓아놓고 시위를 벌였다. 진천군의회 등 도내 지방의회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2일엔 진천군의회가 쌀값 안정대책 마련 촉구 건의문 채택과 조례안 심의 등을 위한 임시회(254회)를 열었다. 쌀값 폭락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 촉구 내용을 건의문에 담았다. 지난달 초까지 쌀값은 80kg 기준 13만1천808원이었다. 3년 전 같은 시점의 쌀값…
며칠 후면 '○○○데이'가 다가온다. 문득 제천시 백운면에서 태어나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와 활동하고 있는 오탁번 시인의 '해피 버스데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참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부조화속의 절묘한 조화이다. 동화 속 삽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고, 버스를 탈 때 서양 아저씨가 할머니의 보따리를 들어 줄 것 같은 정겨움이 느껴진다. 비록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아니지만 마음이 따뜻해진다. 똑 같은 '데이'이지만 가슴 훈훈한 -왔데이(Wat Day), -먼데이(Monday), -버스데이(Busday)와는 달리 감동 없는 또 다른 '데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일본에서 들어온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와 함께
[충북일보=청주] 청주시가 오는 10∼27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젓가락 축제를 연다. 젓가락 하나로 뭉쳐 다시 생명문화 창조에 나설 각오다. 청주 젓가락 축제는 두 번째다. 청주시가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와 함께 지난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3국의 공통된 문화콘텐츠를 특화하고 동아시아 평화와 지역문화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전시작품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비용절감이 가능했다. 전시공간도 지난해보다 3~4배가량 커져 내용이 풍부해졌다. 올해는 젓가락의 날 행사, 젓가락 특별전, 젓가락학술회의 등으로 치러진다. 젓가락은 한·중·일 식생활에서 필수기구다. 뜨겁거나 손으로 집기 어려운 작은 물건을 옮길 때도 유용하다. 그럼에도 젓가락에 대한 가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지난해 청주 젓가락 축제를 통해 그 중요성이 겨우 알려졌을 정도다. 젓가락이 없으면 일단 먹기가 불편하다. 뜨거운 음식일수록 더 그렇다. 청주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삼겹살 먹기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청주의 삼겹살도 젓가락이 있었기에 유명세를 탔을지도 모른
우리나라의 대도시 지명에서 유일하게 한자가 아닌 순우리말로 된 지명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서울이다. 일제시대에도 경성이라 불리던 지명이 어떻게 해서 순우리말인 서울로 바뀌게 되었을까? 창지개명의 잔재 청산을 위한 우리의 노력의 산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사실은 해방후 미군정청이 해방과 함께 일방적으로 준 선물이었다. 미군정청에서 한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구어로서의 '서울'이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쓰다보니 국제적으로 정착되었던 것이다. 독립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방을 맞게 되면서 지명을 회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우리는 기존의 일본식 지명을 토박이 이름으로 되돌리지 못하고 모조리 한자로 바꾸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강제병합 이전의 지명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일본이 멋대로 변경하고 왜곡하고 합친 일본식 지명에서 정(町)을 동(洞)으로 바꾸는 데 급급했던 것이다. 그나마 서울시에서는 조금 신경을 써서 세종대왕, 이충무공, 을지문덕 장군, 원효대사, 이퇴계, 민충정공 등 6명의 선현의 시호를 채택해 세종로(광화문통), 충무로(본정통), 을지로(황금정통), 퇴계로(대화정통), 원효로(원통) 등으로 가로명을 변경하여 생색을 내었지만
"사사로운 편지는 뜯어보지도 않는다." 목민심서 율기6조 병객에서 조선 정조 때의 청백리로 유명한 유의(柳誼, 1734~미상)선생과 관련된 명언이다. 유의가 홍주목사로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금정역의 찰방이던 정약용은 공사(公事)를 의논하기 위해 유의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어 궁금해 했다. 이에 정약용은 직접 유의를 찾아가 "왜 답서를 하지 않았소?"하고 물었다. 유의는 "내가 벼슬살 때는 본래 편지를 뜯어보지 않소"하고 대답했다. 이에 약이 오른 정약용이 시동(侍童)에게 명령하여 편지통을 쏟게 하였는데, 뜯지도 않고 수북이 쌓인 편지가 가득이었다고 한다. 사사로운 편지는 대부분 나랏일에 관한 사사로운 청탁성 편지라 뜯어보지도 않았던 유의선생의 신중함과 청렴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일화이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이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다. 청렴의 실천이라는 것이 본래 타율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행하였을 때 그 의미가 더 빛나는 것이지만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부정부패의 뿌리를 하루라도 빨리 뽑아내기 위해서는 자율적 실천을 기다릴 여력이 없다. 이에 지난 2015년 3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
[충북일보] 그토록 비정상의 정상을 외쳤던 청와대가 정상적이지 못했다. 비선(秘線) 실세가 국정에 관여했다. 충북 출신의 이원종 전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답변에서 최순실씨 사건에 대해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얘기'라고 말했다. 평소 이 전 실장의 인품을 누구보다도 알고 있는 기자의 시각으로 볼 때 당시 '봉건시대' 발언은 진심으로 보인다. 이 전 실장은 지난 5월 15일 충북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충북지사를 역임한 그는 지역의 원로이자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치인이다. 이 전 실장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누구보다도 공(公) 조직을 우선시했던 이 전 실장이 충격을 받은 것은 비선에 대한 놀라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최씨의 괴기(怪奇)에 크게 놀라고 있을 법하다. 대통령 비서실을 통할(統轄)하는 비서실장도 모르게 암약(暗躍)한 그녀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콘크리트 지지율 붕괴 세월호 참사에도, 메르스 사태에도 대통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냈던 30%의 국민들도 마음을 돌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충북일보] 아동학대가 계속되고 있다. 잇단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전 국민을 공분케 했다. 그러나 피해자 보호는 여전히 허술하다. 가해자 처벌 수준은 솜방망이다. 국민의 법 감정과 너무나 다르게 관대하다.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해 아동의 건강과 복리를 해치는 행위다. 구체적으로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과 가혹행위, 유기와 방임까지 모두 포함된다. 아동학대 특례법은 이런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됐다.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할 경우 징역 5년 이상 최대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학대 행위로 아동을 크게 다치게 한 경우 징역 3년 이상의 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이런 처벌 규정은 있으나 마나다. 솜방망이 처벌이 대부분이다. 국회 법제사회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서울은평갑)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2년~올해 7월)간 검찰에 접수된 아동학대 사건은 모두 6천817건이다. 이중 기소된 건수는 1천248건으로 기소율이 18.3%에 불과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충북일보] '최순실 게이트'로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의 관품(官品)이 붕괴됐다. 소위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렸던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관품은 1급이다. 그럼에도 이들 3명은 차관급인 수석비서관이나 장관급인 비서실장보다 훨씬 더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최순실씨는 청와대 비서실장도 짐작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접근했음을 예감할 수 있다. 그래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은 국기(國基) 문란에 해당된다. 국기 문란은 자칫 국가의 소멸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만큼 중차대한 문제다. 시베리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한때 농민으로부터 성자라는 평판을 들었던 라스푸틴, 그는 1907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황후 및 니콜라이 2세의 총애를 얻고 궁정에 세력을 가진 후, 종교 및 내치·외교를 쥐락펴락 했다. 라스푸틴의 국정농단은 귀족들에 의해 1916년 거리에서 암살되면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라스푸틴은 한때 농민들의 칭송을 받은 적은 있었다. 라스푸틴과 비견되는 고려 말의 신돈은 혁명가와 요승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그는 1371년 사망했고, 딱 21년 뒤인 1392년 조선이 건국됐다. 신돈은 고려 멸망의 한 원인을 제공했
지구의 온도는 점점 상승하고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하여 가뭄 및 자연재해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댐과 저수지의 수위는 계속 내려가고 폭염의 기세는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상의 물이 부족해지는 상황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물의 사용량은 점점 늘어만 가는 추세이다. 물은 모든 생명체, 기계 등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 주변 하천이나 저수지로부터 물을 이용할 수 없다면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물을 끌어다 써야 할 것이다. 요즘 도시 근교를 조금만 벗어나면 황금벌판이 출렁이고 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논둑이나 밭 한쪽에 지하수 관정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농업용뿐 만이 아니라 공장, 일반가정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지하수 관정이 설치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지하수를 '영원한 생명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비나 눈이 내리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층을 형성해 지하수 물길을 만드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하수 관정 공사를 하다 보면 처음 예상했던 지하수 굴착 깊이에서 지하수가 나오지 않으면 더 깊
벽면에는 역대 도지사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일제 시대부터 도지사를 지낸 수많은 인물들의 거처인 관사를 보수해서 개방했다는 충북 문화관. 가을이면, 특별히 여기 찾아올 때는 늘 고즈넉한 기분이었다. 오늘도 뜰에는 수십 그루 나무가 단풍으로 가을을 스케치하는 중이다. 자잘한 풀도 가지가지 빛깔을 넣으면서 저마다의 느낌을 채색한다. 그 위에 바람기氣마저 소슬했으니 가을의 최고 풍류로 손색이 없다. 지금 있는 곳은 또 문화의 공간인 숲 속 갤러리였으니까. 건물 뒤쪽은 야외공연장과 문화의 집으로 연결되었다. 야외 공연장은 말 그대로 음악회와 연주회를 개최하는 곳이며 문화의 집은 충북 지역의 문인 홍명희 신채호 김득신 정지용을 비롯한 12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특별히 옛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되던 문화의 집은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그대로 살려 두었다.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문화의 공간에서 역대 문인들의 자취를 돌아보는 마음이 오늘따라 묘하게 고즈넉했다. 그렇게 감상에 젖는데 갑자기 시끌시끌한 소리가 났다. 보나마나 선생님과 견학하러 온 학생들일 것이다. 곧 이어 예의 젊은 여선생 둘과 남녀 학생이 몰려 왔다. 둘은 일변 노트북을 켜는
일반적인 전시장이 아닌 공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예술작품과 문화행사를 우연히 만났을 경우 우리는 일상 속에서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이 때로는 기존의 규범에서 벗어난 일탈이기에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처럼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된 오래된 우리 동네의 이웃집이 작품을 관람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었다면 한번쯤 방문해서 그곳을 경험하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색다른 일탈을 체험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현재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기획전 '홈그라운드'는 청주를 중심으로 도시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기억의 집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전시공간이 미술관 전시장 밖으로 확장되어 도시를 주제로 전시장에 구성된 작품들과 함께 청주 원도심 세 곳에서 각각의 프로젝트 전시가 진행된다. 아직은 청주 구도심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래된 빈집들을 선택하고, 그곳에 작가들이 들어가 낡고 오래된 빈집에 새로운 생명을 집어넣었다. 각각의 공간은 집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특징들로 청주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교차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기억을 상기시
'최순실'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끊임없는 의혹 제기에 근거 없는 루머까지 난무하고 있다. 대지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망과 좌절이 폐허 속으로 흐른다. *** 눈 먼 의리가 화 불렀다 최순실 씨가 실체를 드러냈다. 3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보였다.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그래도 아수라장속에 "죽을 죄 지었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극비리에 귀국한지 하루만의 일이다. 최 씨는 '국정농단, 국기문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통령에게 '절친의 꼭두각시'란 불명예를 안겨줬다. '탄핵'과 '하야'란 단어 등장의 배경인물이다. 실시간 이슈 키워드를 바꾼 장본인이다. 최 씨는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반드시 검찰수사에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그게 좌절과 허탈감으로 상처 입은 국민에게 사죄하는 최소한의 길이다. 너무나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다. 수사에 성역은 있을 수 없다. 청와대가 어떤 수습책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별개다. 이번 사태로 인한 국민의 상처는 아주 크다. 쉽게 치유되기도 어렵다. 지금도 너무나 힘겹고 혼란스럽다. 검찰은 의혹의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