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의 크리스마스는 즐거움이었다. 표정만 봐도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가없다. 특히 산타할아버지가 오시는 날을 기다리면서는 어떤 선물, 어떤 놀이, 맛있는 것을 수 차례 부모에게 얘기하면서 은근 압박을 준다. 크리스마스 이브, 보통 밤 9시 전후로 잠자리에 들던 아들은 산타할아버지를 만나려고 머리맡에 카드를 적어 놓은 후 기대감이 큰지 좀처럼 잠을 들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큰 환호와 함께 나와 와이프를 깨웠고, 두 살배기 동생까지 깨웠다. 요약하자면, 자기가 원하는 선물인 블록장난감 경찰서 시리즈가 머리맡에 있었고, 자기가 정성껏 썼던 카드도 산타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기대와 정성이 일치했기에 부르짖는 환호였다. 그리고 성탄 아침부터 교회에 가기도 전에 블록장난감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제법 큰 세트였기에 경찰서 건물과 사람, 순찰차, 오토바이까지 총 10가지의 설명서와 구성품으로 꾸며졌는데 이틀 만에 모두 완성한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너 왜이리 빨리 하니· 유치원 방학인데 책도 읽고 동생이랑 놀면서 천천히 해도 되잖아· 무슨 급한 일 있어·" 라고 묻는 내 질문에 "아빠, 빨리 끝내고 마감해야 해. 시간이 별로 없어.
반 꼴찌 수준의 문과생에서 삼성전자를 거쳐 이제 비행기 조종사로 훈련을 받고 있다는 오현호씨의 이야기가 몇일전 기사로 보도가 되었다. 그는 철인3종 경기, 히말라야 등정, 사하라 사막 마라톤 250㎞ 완주도 했으며 삼성전자에 입사했다가 자신의 꿈을 위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조종사 자격증을 땄다고 하며 중고등학생 때에는 꿈조차 없이 아르바이트 혹은 친구들과 싸움질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운 좋게 대학에 입학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이 각오는 해병대 입대와 워킹홀리데이 등으로 더욱 단단하게 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이 한 인간이 삶의 방향성을 재고를 한다든가 또 다른 의미를 찾는 계기에는 내적 自省과 함께 외부의 자극이 필요하다. 이른바 이러한 중개변인들의 집합체는 대학이 아닐까. 고교 졸업생의 90% 가까이가 대학에 진학을 하기에 하는, 아울러 고교시절에는 국영수 중심의 공부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하는 말이다. 그러니 섣부르게 너는 왜 오현호씨보다도 좋은 환경인데 저러지 못하냐고 자녀들을 비난하시지 마시라. 보시라. 몇몇 대학의 독특한 학과를 보면 곤충산업과, K-Pop스타전공, 신학순결학과,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경배와 찬양학과, 웨딩플레너
[충북일보] 한해의 끝 지점이 어느새 목전이다. 지나온 과정을 되돌아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그래도 새해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져본다. 2016년은 '최순실'로 마무리됐다. 100~200년 뒤 수능 수험생들이 한국사 시험공부를 한다면 '2016년=최순실'로 암기할 듯하다. 그만큼 최순실은 하반기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삼켜버렸다. 한 마디로 이슈의 블랙홀이었다. 2016년 한국 사회에는 유독 대형 이슈들이 많았다. '최순실'이라는 세 글자만 아니었다면 여러 가지를 나열해야 했다. 수백 년 뒤 수험생들이 2016년과 관련해 외워야 할 단어도 훨씬 더 많았을 게다. 2016년은 마치 이슈의 춘추전국시대 같았다. 그러나 최순실이란 이름이 모든 걸 삼켜버렸다. 국민들은 분노했다. 끝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어졌다. 아직도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국민들이 있다. 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김영란법 등으로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권력형 비리는 아직도 고질적이다. 조류독감(AI)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엎친 데 덮쳐 난장판이다. 정치권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
다소 지루하고 딱딱할 뻔했던 역량교육, 단상 아래서 졸음과 싸우고 있던 필자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이솝우화였다. 어린 시절 쉽게 접했던 이솝우화에 역량이 숨어 있단다. 역량이 대체 뭐 길래? 란 호기심으로 접하게 된 '이솝우화에서 배우는 33역량(신호종, 2015)'. 공직자는 물론 리더를 꿈꾸는 이들이나 자녀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간단한 일화를 옮겨본다. 이솝우화에는 재미와 교훈을 넘어 위기상황이나 갈등상황을 극복하는 지혜가 담겨져 있다. 그 문제해결의 지혜가 바로 '역량(力量, Competency)'이다. 이솝(AESOP)은 BC 600년대에 살았던 사람이다. 이솝우화의 창시자이며 고대 그리스인의 노예였다. 그는 대학자도 위인도 아니었지만 사물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졌다. 바로 역량의 근원이었다. 신체적 결함과 노예 신분으로 열등감을 갖기에 충분했던 그가 나중에는 자유인이 되었다. 그것은 그의 탁월한 역량 때문은 아니었을까? 당시 시대상으로 볼 때 노예가 자유인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자유인이 되었을까? 이솝의 주인은 술을 마시면 아무 약속이나 남발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바닷물을 다 마실
우리 속담에는 참으로 많은 닭들이 등장한다. 쫓아오는 개를 피해 지붕으로 올라간 닭에서부터 닭을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민 사람도 있다. 꿩이 귀했던 시절 떡국에 꿩고기 대신 닭을 넣어 먹는 풍습에서부터 타고난 성품은 고칠 수 없음을 비유하는'닭의 새끼 봉 되랴'와 아무 관심도 두지 않고 있는 사이인'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한다'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처럼 닭을 소재로 하는 속담들에는 개, 오리, 꿩, 봉, 소 등 다른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썩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다른 동물과의 비교를 통한 속담들이 유독 많은 것 같다. 그만큼 닭이라는 동물은 유아독존형(唯我獨尊形) 동물이 아니라 다른 동물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상호관계형(相互關係形) 동물이란 의미일 거다. 닭은 태어날 때부터 상생과 협력의 힘으로 태어난다. 중국 송대(宋代) 벽암록(碧巖錄)에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하고,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 탁(啄)이라 한다. 바로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동시에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에 태어나 성장한 닭을 중국 고전「한시외전」
전국의 지명에 '두산(斗山)'이라는 이름이 많이 있는데 두산(斗山)이라 하면 먼저 두산그룹을 떠올리게 된다. 농촌에서 도시로 진출하여 작은 상점을 개점할 때 고향의 지명으로 상호를 짓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두산그룹은 '두산상회'에서 시작하여 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두산(斗山)'이라는 작은 고을의 지명이 대기업의 이름으로 발전(·)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런데 '두산(斗山)'이라는 지명의 어원을 찾다보니 '두산(斗山)'은 지명의 변천 과정에서 잘못 표기하여 생겨난 지명이라는 견해를 가지게 되었다.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두산리(斗山里)는 본래 청주군 남일상면(南一上面)의 지역으로서 말처럼 생긴 산이 많으므로 '말미' 또는 '두산(斗山)'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신대리(新垈里)와 회인군 북면의 지경리(地境里), 문의군 동면의 인차리(仁次里) 일부를 병합하여 두산리(斗山里)라 하여 남일면에 편입된 것이다. 산의 모양이 곡식을 계량하는 용기인 말(斗)을 닮았다고 하여 한자로 '두산(斗山)'이라고 표기하였는데 이것은 '말'의 원 의미를 잃어버린 결과 그 의미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12월의 끝자락에서 병신년을 돌이켜봅니다. 국가적으로는 매우 혼란스러운 일들로 모두가 힘들어하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만나는 기업인들은 금융위기보다도 더 힘들다고 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모두가 힘든 사람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십니까· 물론 각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르시겠지만 초유의 국정논단사태로 심기가 그리 편치 않은 분들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국제 정세는 더욱 우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권교체는 아마도 우리가 예상치 못한 시련을 줄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대항하는 중국은 우리에게 괴로운 선택을 강요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개발과 통미 봉남 정책으로 우리를 남남 갈등 상태로 몰아넣을 수도 있습니다. 앞,뒤,위, 아래 어디를 봐도 녹녹치 않은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년초에 대학교수들께서 올 한해를 예측하면서 내어 놓으신 신년 화두가 문득 떠오릅니다.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순우리말인 '곶 됴코 여름 하나니'를 선정하였었습니다. 꽃이 무성하고 열매가 가득하길 바라는 기원이었습니다. 희망의 사자성어'가 아닌 '희망의 말'로 한자 한문형식이 아니라 독특하게
[충북일보]'지방소외론'은 대선이나 총선 등 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였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사라진 이슈다. 수도권규제완화에 따른 지방소외론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와 관련한 소외론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학진흥 태스크포스(TF)가 문학관 건립 적정 후보지로 서울지역 3곳을 언급했다. 전국 지자체들이 즉각 반발했다. 문체부가 산하 TF를 통해 최적 후보지를 선정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16개 광역지자체가 24곳의 국립한국문학관 후보지를 신청했다. 충북도 지난 5월 청주와 옥천의 2곳을 최종 후보지로 신청했다. 구체적으로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흥덕구청 옆 공공용지(시유지)와 옥천군 정지용문학공원 일원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서울지역 후보지의 일방적 추가는 횡포라고 판단한다. 게다가 공모가 아닌 방식이어서 지방소외론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충북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인정하는 듯한 태도에서 벗어나는 게 좋다. 국립한국문학관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설계·실행돼야 한다. 지리적·문화적·역사적인 특성을 고려해 최적지를 물색해야 한다. 문
[충북일보]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지난 27일 집단탈당 했다. 동시에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집단탈당과 분당으로 국회에도 변화가 생겼다. 원내 4당 체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됐다. 새누리당은 제2당으로 추락했다. 그 다음이 국민의 당, 개혁보수신당 등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민을 위한 정의로운 보수를 외쳐왔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 비쳐진 모습은 정의롭지도 현명하지도 않았다. 개인적 이익과 기회주의적 모습을 보여줬다. 새누리당 분당사태는 예고된 일이었다. 그리고 자업자득이다. 당 총재인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 친박계 책임도 무겁다. 그렇다고 탈당과 분당을 선택한 비박계의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다. 화합과 통합의 통 큰 정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분당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 갈라서기 전에 책임소재를 분명히 했어야 했다. 국민에게 사죄하고 고칠 것은 과감히 뜯어 고쳤어야 했다. 뼈를 깎는 고통도 참았어야 했다. 보수정당의 분당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 모두 쉬운 길을 선택했기에…
부모로부터 잉태되어 부모의 보호 아래 살다가 청소년 시기가 되면 홀로서기 위한 날갯짓의 욕구를 느끼게 된다. 청소년 시기의 아르바이트 경험은 날갯짓의 표출이기도 하며 경제활동의 첫발일 뿐 아니라, 노동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며 미래의 직업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훈련과 경험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기 때문에 장래의 삶과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에 대한 올바른 인식 부족과 제도적 대책 등의 미흡으로 인해, 득이 되어야 할 청소년기의 아르바이트의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되어 씻을 수 없는 과오로 남게 되기도 한다. 청소년보호법 제28조에 누구든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유해약물로 포함된 주류 및 담배 등을 판매하여서는 아니 되고 이를 위반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법으로 인해 많은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본의 아니게 범법자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식당은 음식과 더불어 주류를 취급하고 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의 경우 주로 서빙을 담당하며 음식, 주류 등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하는데, 이때 손님 중에 청소년이 있는 경우에는
[충북일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 물거품으로 끝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대개는 양해각서(MOU)를 기본으로 한 사업들이다. 충북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주공항 MRO 사업과 이란의 2조원 자본을 통한 오송투자 사업이 대표적이다. 충북도는 해당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업과 체결한 MOU를 토대로 어마어마한 경제효과를 전망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두 가지 다 사업추진도 못했다. 양해각서는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일각의 우려 제기에도 "기다려 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던 충북도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연일 언론과 지방의회의 비판과 공격을 받고 있다. 속빈 강정의 대표적 사례다. MOU는 당사자 이행 등을 전제로 맺는 약속이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 단순히 의향이나 의사 정도를 확인하는 절차다. 여건이나 환경이 바뀌면 언제든지 파기나 변경이 가능하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의 실적 홍보에 이용할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정부나 지자체는 경쟁적으로 MOU 체결에 대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고 있다. 마치 당장 엄청난 경제 효과를 낸 것처럼 과대 포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별 볼일이 없을 정도로 허무하게…
청미천 기슭에도 겨울이 왔다. 물기 하나 없이 메마른 뻘 밭에 눈이 쌓이고 나니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초겨울까지 갈대에 뒤덮여 운치를 자아내던 게 동지가 지난 뒤로는 썰렁하기만 했는데 눈이 쌓이면서 그렇듯 바뀌었다. 오늘따라 감회가 새롭다. 계절의 후미에 처져 한동안 눈에 띄지도 않던 풍경이다. 거칠기만 한 뻘밭도 더러는 아름답게 보인다. 이른 봄 꽃다지가 뒤덮일 때는 유채꽃밭 이상으로 화려하다. 보라색 제비꽃이 무리를 지어 필 때도 흔한 묵정밭의 이미지와 딴판이다. 늦은 봄 허옇게 바랜 것 같은 망초꽃도 어느 때 보면 안개꽃처럼 예쁘다. 바닥을 기는 민들레와 고들빼기도 뽀얗게 눈부셨다. 그나마도 봄 여름 가을 뿐이고 겨울이 되면서 까맣게 멀어졌는데 눈속에서 다시금 예쁘게 태어났다. 한겨울 갈대밭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건 배경 탓일 수 있다. 계절의 후미에 처져 눈에 잘 띄지도 않던 곳이지만 군청색 하늘에 철새가 날아가고 갈대가 흔들리면 더없이 희귀한 앙상블이 나온다.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날아가는 철새만 봐도 쓸쓸한데 아쉬워나 하듯 흔들리던 갈대밭 노래가 고스란히 묻어날 것 같다. 초겨울이 되고 잿빛 풍경으로 바뀔 때는 썰렁하기만 했는데…
[충북일보]해마다 이맘때면 '사랑의 온도탑'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데 올해 사랑의 온도탑이 식어 있다. 온도가 올라가는 게 아니다 자꾸 내려가고 있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어렵다 보니 이웃에 대한 관심도 약해지는 것 같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웃돕기 모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도 넘게 줄어들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뒤 한 달 동안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은 28억6천5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37억500만원에 비교해 27%나 줄어들었다. 이번 겨울 모금 목표액의 64억 원이다. 현재까지 40%로 절반에도 그치지 못한 액수다. 이런 상황이라면 2012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모금액 목표달성의 기록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돕기 위한 교육자 기부활동도 줄고 있다. 충북의 경우 교직원 전체 기부액이 충청지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액도 인근 대전의 1/7 수준이다. '위에서부터의 사랑 실천'을 무색케 하고 있다. 사회적 상황의 여파가 가장 크다. 우선 '최순실 게이트'가 기업과 단체의
[충북일보] 청와대와 국회를 출입할 때다. 춘추관은 늘 고요했다. 오전 일찍 대변인 브리핑 이후 하루종일 적막함이 흘렀다. 간혹 수석들이 춘추관을 찾아오거나 어떤 이슈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놓는 것이 고작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 심어진 정이품송 후계목이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 대변인실에 협조를 요청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확인하고 싶었다. 결과는 '노(NO)'였다. 직접 취재가 불가능한 청와대 청와대 재산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총무비서관실 사전 허락을 거쳐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총무비서관실에 얘기하고, 그래도 현장 취재가 어렵다면 사진만이라도 찍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대변인실의 답변은 또 다시 '불가(不可)'였다. 대변인실 행정관에게 따져 묻고 싶지 않았다. 행정관은 아마도 총무비서관실에 확인조차 어려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총무비서관실에는 이름만 들어도 '쩌렁쩌렁한 권력'의 상징인 대통령의 최측근 이재만 비서관이 버티고 있었다. 행정관 입장에서 말을 꺼내지도 못했을 것으로 짐작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몰린 것은 대언론 정책이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본다. 비선실세 최순실이…
지구상 많고 많은 사람들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전부 다르다.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 또한 자신만의 잣대가 있다. 어떤 사람은 부를 가지고 가치를 판단하고, 어떤 이는 마음의 양식 축적 정도에 따라 판단하며, 또 다른 이는 아름다운 외모나 사회적 계급에 따라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가치판단의 척도가 변하기도 하지만 고대(古代)의 힘(Power)에서 근대시대의 물질, 그리고 지성이 우위를 차지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점차 복잡화 세분화 되어가고 있다. 진정한 가치는 "色" 즉 "物質"보다는 "空" 즉 "精神"인 내면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도록 하고 이를 함께 공유하도록 하여 외부로 발하는 빛을 더욱 밝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찾을까· 자신의 가치, 즉 자신의 미션과 브랜드는 가까운 자신의 주위에서부터 발굴하고 찾아내야 하며 이를 갈고 닦음으로써 빛내야 한다. 자신에게 있어 가까운 주위는 어디 일까· 활동하는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어디 일까· 바로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일 것이다. 우리 조직은 개개인이 모여 팀을 이루고 팀이 모여 상위의 넓은 조직을 이루면서 유기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여 가고 있다. 이
[충북일보] 올해 마지막으로 쓰는 칼럼이다. 정치인들의 신년화두를 생각한다. 이중성을 떠올리면 씁쓸하다. 각성의 흔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뜻만 있고 실천이 없다. 각비(覺非)를 다시 주문한다. *** 민심의 복합성 빨리 꿰뚫어야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언제나 변치 않는 시간의 진리다. 시간은 영원성이자 항속성이다. 변치 않고 흐른다. 그 덕에 묵은해도 있고 새해도 있다.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오는 해를 반기는 이치도 같다. 뜨고 지는 태양에 각오와 회한을 전한다. 복잡함과 번잡함을 물리치고 염원을 담는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6년이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돼 헌법재판소가 가동됐다. 다사다난의 절정이다. 그래도 시간은 변치 않고 무심히 흐른다.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보내고 어느덧 끝자락이다. 저무는 해를 뒤로하고 있다. 2017년 새해를 맞아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한가지다.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 더 나아가 국가의 평안이다. 내 가정과 내 사회, 내 국가가 잘 되길 빈다. 침체된 경기 회복을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 언제나 간절함으로 산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다른 것 같다. 해마다 거창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비즈니스 석에 탑승한 30대 젊은 남성이 술에 만취한 채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사실이 팝가수 리차드 막스의 SNS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이런 항공기내 불법 행위는 2013년 포스코 라면상무 사건,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등을 포함해 지난 5년 동안 3배 넘게 증가하였고, 올해 상반기에만 3백건 가까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인터넷 속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은 자신을 결박하는 여승무원의 얼굴과 복부를 여러 차례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며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린다. 동영상을 통해서 전해지는 분위기도 매우 불안하고 위험한데, 밀폐된 공간에서 그 일을 직접 겪은 다른 승객들이 겪은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기내 난동은 승객에게 불편을 주고, 운항에 차질을 주는 것은 물론 자칫 대형 항공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행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행적으로 술주정에 대해 관대한 편이고, 기내 난동에 대한 처벌 수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충북일보] 충북도청 소속 공무원들의 인사운영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충북도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사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0점 만점 중 7.2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 이후 올해가 가장 높다. 충북도가 지속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행정을 펼친 결과다. 항목별로는 인사 청렴도가 10점 만점에 7.7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인사 투명성과 공정성이 각각 7.0점, 인사상담 결과 만족도가 6.9점 순이다. 궁극적으로 사전에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향후 인사 운영에 반영한 결과다. 특히 전문직위 지정 및 전문관 임용, 시간선택제 전환 등 맞춤형 인사제도 운영이 효과를 본 것 같다. 승진과 전보, 평정, 징계 등 인사행정 전반에 대한 상담 설명은 인사권자나 부서 간 불신을 불식하는 계기가 됐다. 충북도는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공직사회에서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은 생명과 같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까지 확보되면 금상첨화다. 인사 만족도 역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다. 우리는 충북도의 인사운영에 공감한다. 무엇보다 인사부서가 먼저 손 내밀고 귀
[충북일보] 충북 출신 첫 대통령에 대한 160만 도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 중심에 음성에서 태어나 세계의 대통령격인 UN 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총장이 있다. 그런 반 총장이 최근 대권도전을 강력히 시사했다. 도민들의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아직도 여전히 남북이 대치돼 정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런 한반도의 특수상황을 해결할 적격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10년 동안 세계 각국의 각종 문제 해결에 앞장선 외교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이 퇴임 후에도 대한민국에서 할 일이 적지 않다는 얘기는 여기서 근거한다. 남북문제는 극단적 대결보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 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추진돼야 한다. 사실 남북관계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야권에서는 정부의 남북관계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00% 동의하기는 힘들다.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남북 공동책임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반 총장의 대선 출마는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아시아 공동체 구
겨울의 초입, 지인 몇과 함께 최근 만들어진 괴산의 '충청도양반길'을 찾았습니다.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로 들어 이정표를 따라 움직이다 보니 '산막이옛길'의 맞은편으로 안내하더군요. 좁디좁은 도로가 나타났습니다. 도로가 아니고 그야말로 오솔길이었지요. 괴산호를 옆으로 끼고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만한 길을 아슬아슬 조심조심 나아가니 이윽고 '연하협구름다리'라는 현수교가 나타났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흔들리는 현수교에 올랐습니다. 계곡을 따라 숨죽인 채 엎드린 호수, 그곳에 잔물결을 일으키며 느릿느릿 지나가는 유람선, 생장을 멈춘 채 다시 시작될 봄을 다소곳이 기다리는 수목들을 바라보며 잠시 황홀경에 빠졌습니다. 현수교는 정말로 세련되고 출중한 모습이더군요. 그곳을 찾은 관광객 모두가 수려한 모습에 탄성을 발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아무도 찾지 않던 첩첩산중을 개발하여 전국적인 명소로 만든 사람의 혜안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지금은 영어(囹圄)의 몸이 된 그의 공적이 새삼스러워 잠시 숙연한 마음이 되었던 것이지요. 현수교를 지나 '충청도양반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세상사 시름을 잔잔한 호수에 실어 보낸다'고
어린이백과사전은 외교관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 파견된 나라와 우리나라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그 나라의 정보를 모으고 교류한다. 2, 파견된 나라에 살거나 여행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호하고 해당 나라에 우리나라를 알린다. 부연이 필요 없는 명쾌한 정의다. 자신의 보직을 이용해 어린 현지소녀들을 성추행하여 칠레 교민들과 모국을 만신창이로 만든 A 참사관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뭉개버렸다. 행실을 개에게 비교한다면 개들이 당치않다며 발끈할 인간이다. 개보다 훨씬 격이 밀리는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표현이 합당하겠다. 참사관은 일반 공무원으로 치면 서기관 정도의 고위직이다. 전도가 유망했던 50세의 A씨는 부인과 유학중인 아들 그리고 15살 딸을 둔 가장이라고 한다. 겉으론 흠결이 없는, 멀쩡한 양의 껍데기로 위장한 늑대였던 셈이다. 필터링이 되지 않아 거친 면은 있지만 속 시원한 서술로 유명한 '나무위키'는 A씨를 이렇게 까발렸다. "주 칠레 대사관 3급 참사관. 칠레 한국 대사관 직원 성추행 사건의 주범으로 성추행 현행범이자 미성년자 성폭행 용의자로 대한민국 이미지에 똥칠하고 남미 한류를 얼어붙게 만든 천하
[충북일보] 충북 출신 첫 대통령에 대한 160만 도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마침 음성에서 태어나 세계의 대통령격인 UN 사무총장을 역임한 반 총장이 최근 대권도전을 강력히 시사했다. 도민들의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반 총장은 외교 대통령이다. 반 총장이 퇴임 후에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할 일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남북문제는 극단적 대결보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사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정부의 남북관계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100% 동의하기는 힘들다.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남북 공동책임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은 물론, 러시아·유럽까지 진출하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유라시아이니셔티브'는 다른 후보들도 외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기는 하다. 반 총장은 도내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요즘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고, 청주시에서도 업무지원 통합포털시스템인 '행복한 아침을 여는 굿모닝시스템'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하면 알림창으로 전 직원이 학습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청렴'이라는 단어다. 정부에서도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을 위해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을 제정해 지난 9월2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입법 발의자인 김영란은 이 법을 '더치페이법'이라고 했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법이다'이라고 주장했다. '각자 내기'는 스웨덴, 덴마크,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 에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지불방식으로 우리나라의 젊은 층에서도 더치페이 문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으며, 이 법 시행으로 청렴문화와 청렴공직사회가 자리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조선 영조 때 호조의 서리인 청백리 김수팽은 청렴은 기본이고 강직하기까지 해 우리 역사 속에 숱한 일화를 남겼는데 그의 청렴 일화 중 한 가지를 소개하면, 김수팽의 동생인 김석팽도 서리였다. 어느 날 아우의 집에 갔다가 집안 곳곳에 염료 항아리가 놓여 있고 빨랫줄엔 염색한 천들이 바람 따라 흐느적거리고 있는 걸 보고 "이게
누구나 인격을 존중받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나 다르지 않다. 인격을 무시당해서 화나지 않을 사람은 결코 없다. 흔히 먼저 줘야 받는다고도 하는 말은 너무나 당연해 삼척동자일지라도 모를 리 없다. 필자는 굳이 속담을 인용하자면 '먼저 줘라. 그래야 받는다.'로 말해 두겠다. 가정에는 조부모나 부모를 중심으로 인륜도덕을 가지런히 해야 그 집안이 편안할뿐더러 그런 존경과 사랑을 중시하는 애경사상 역시 인격존중에서 비롯하는 것이나 다르지 않으며 우리민족 고유 정서로 자리매김 해왔다. 그렇기에 중국에서도 우리나라를 '동방의 예의지국'으로 일컬었었다. 작금의 우리사회를 지적하는 말 중에는 인륜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자못 큰 편이다. 이러한 문제가 서양풍토가 갑작스레 상륙해서인지 모두가 개인주의로 흘러가고 있어 걱정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회자되곤 한다. 굳이 세세한 사례를 꼬집어보자면 신문사회면에 존속 간 패륜 사건을 비롯해 어른 공경사상도 이미 실종 된 지 오래된 것 같아 마음마저 씁쓸해진다. 힘없는 고령자를 상대로 한 사건들도 비일비재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각 급 학교에서 스승을 폭행했다느니 학습시간에 교원들의 지시나 제지에도 저항과 거
해마다 연말이면 국내외 전문기관들이 분야별로 다음 해에 예상되는 각종 전망들을 쏟아낸다. 그 중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분야는 정보 기술과 통신 기술의 합성어로 IT 기술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 생산, 가공, 보존하고 전달하여 활용하는 모든 방식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정보화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에서 기회를 잡아 'IT 강국'으로 성장한 만큼 초연결 지능사회로 일컬어지는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ICT 분야에 대한 주요 전망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2014년 국내 ICT R&D 지원 및 산업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매년 다음 해에 예상되는 ICT 관련 10대 이슈를 선정, 발표해 오고 있다. 2017년 예상 이슈에서는 예년에 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스마트 팩토리, 생체인식 등이 신규 이슈로 선정되었고 자동차 관련 기술이 1위로 선정된 점이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2017년 10대 예상 이슈 중 1위인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는 현재 기업들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로 이 분야에서…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