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700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었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이 시작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 초에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어려운 시대에 여러 형제가 같이 크면서 결혼을 하고 노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며, 자녀에 희생해야 하는 최초의 세대이다. 이들의 은퇴는 우리나라가 노령화사회를 지나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초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혼인과 출산율은 역대 최소이며, 저출산과 고령화와 노동인구의 감소로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는 '인구절벽'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하여 8-10.2%가 감소하였고, 2016년 상반기에 출생률은 5.9%가 감소되어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2015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24명으로 OECD국가 중 최저수준으로 15년째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충북의 경우는 1.42명으로 현재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 출산율 2.1명에 많이 미달되고 있으며,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이내 도내 5개 시군이 사라질 전망이라고 한다.…
[충북일보] 국회의원은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다. 표를 얻기 위해 자신의 철학을 숨겨둘 수도 있다. 대통령은 국회의원과 차원이 다르다. 대통령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1일 충북을 방문한다. 이시종 지사와 지역 기자들을 만난다. 문 전 대표는 오는 12일 귀국하는 충북 출신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째든 유력한 두 잠룡이 충북에서 처음으로 '빅뱅'을 벌이는 것은 나쁘지 않다. KTX 세종역 논란의 배경 문 전 대표는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무엇보다 'KTX 세종역'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 철학의 상징이다. 중앙집권식 사고에서 벗어나 중앙과 지방이 고르게 발전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철학이 밑바탕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지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비효율 문제가 더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행정중심의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바꾸려 했다. 야당은 이를 적극 반대했고, 여당에서도 '원안 +a' 논리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었다. 세종시의 기업도시 전환은 실패했다. 졸지에 서울에서 세종시로
한국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단어로 정리하면, '고립'과 '경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학교라는 강제적이고 규율적인 공간을 비롯해 청소년들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으로부터 소외된다. 각종 규정과 억압은 청소년들의 목을 조이고 옆자리의 친구는 단지 경쟁상대로만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 여전히 한국의 청소년들은 OECD국가 중에서 행복지수 최하,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달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도 내고, 정치나 정책에 관련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단순한 관리와 규제의 대상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을 통해 스스로 행복을 찾고 삶의 비전을 만드는 주체적인 주인공으로의 역할을 만들고 있다. 최근 그러한 활동 중에 가장 뜨거운 이슈는 '18세 선거권" 이다. 청소년들의 참정권의 문제는 1990년부터 있어 왔다. 특히 2015년에는 본격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2015년 19대 국회 막바지에 관련법 개정이 무산되면서 좌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많은 청소년 및 청소년 기관, 단체가 중심이 되어 다시 추진되고 있다. 18세 선거권을 요구하는 근거들은 몇 가지 있다. 우리나라는 만 19
지난해 4월, 옛 신라의 숨결을 느끼고 싶어 경주를 다녀왔다. 밤에 도착하여 보문단지 인근의 야경과 어우러지는 벚꽃의 화려함에 한 번 반하고, 다음 날 김유신 장군묘로 향하는 길의 벚꽃과 수줍은 듯 숨어 피어 있는 개나리가 만들어 내는 봄의 향기에 또 한 번 취했다. 경주는 어딜 가나 유적이나 유물을 만날 수 있는데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답게 맛집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경주 황남빵', '경주 찰보리빵', '신라미소빵', '경주 주령구빵', '첨성대 초콜릿' 등 경주를 대표하는 주전부리가 많아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우리 가족은 투명하게 얇은 껍질 속에 터질 듯이 꽉 찬 팥소의 달달하고 진한 맛이 일품인 '황남빵'파와 핫케이크처럼 쫄깃한 느낌에 소량의 팥 앙금이 촉촉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찰보리빵'파로 나뉘어 양손에 하나씩 사들고 왔다. 그렇다면 우리 충주의 모습은 어떠한가? 삼국시대부터 백제-고구려-신라 순으로 최전성기에 충주를 품을 만큼 모두가 탐내던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역이다. 충주 고구려비(국보205호)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일명 중앙탑, 국보 6호) 등 문화재가 즐비하고, 월악산, 수안보온천 등 천혜의 관광자원 속에 국내
이번 겨울은 한파라고 할 정도로 춥지는 않다. 어쩌면 하루를 일찍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 누군가의 배려인 듯 하다. 새벽 첫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참 많은 사람들의 군상을 볼 수 있다. 창문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중년 남성, 리시버를 꼽고 동이 터오는 창밖을 바라보는 여학생, 무언가를 준비하는지 서류를 바라보는 회사원인 듯한 젊은이, 등산복을 등에 지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장년 아저씨와 아주머니들, 산더미 같은 짐을 밀어놓고 그 옆에서 눈을 감고 문에 기대어 있는 아주머니,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겋게 되어 인사불성으로 옆 사람에게 고개를 기대고 있는 아저씨, 어딘가를 가는지 곱게 차려입은 노인들이 그들이다. 어떤 사람은 삶에 지쳐서 힘들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정신없는 일정에 바빠보이고, 어떤 사람은 공부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어떤 사람은 삶의 여유를 가지고 등산을 가는 듯 하다. 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삶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목적지 까지 가는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누구나 그렇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아무리 따듯하다고 하지만 추운 겨울이면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그 새벽에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무언
[충북일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로 대선시계가 바뀌고 있다. 물론 헌법재판소 판단이 남아 있다. 하지만 조기 대선 쪽으로 굳어지고 있다. 그만큼 전국 지자체들의 대선공약 발굴 노력도 본격화 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역 숙원사업과 미래프로젝트를 구체화해 대선후보의 공약에 반영시키려 하고 있다. 주로 미래 먹거리 사업 등 성장 동력과 연결되는 굵직한 이슈 구체화에 집중하고 있다. 벌써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도 예외일 순 없다. 정치적 변수가 가득하다고 주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은 대선 때만 되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예외 없이 극심한 홀대와 소외를 받았다. 케스팅 보트 역할을 하고도 변변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충북도는 어느 때보다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충북도가 늦어도 2월초까지 대선공약을 확정키로 해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모든 사업이나 정책을 대선 공약에 반영할 수는 없다. 뺄 건 빼고 반드시 넣을 건만 선별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지향점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 중구난방을 피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충북에 필요한 엑기스를 걸러내야 한다. 반드시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
19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의 시대가 열리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지역의 개성과 장점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자원이 없어 지역을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우리도 관광자원이나 자연자원만 있었다면 더 많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지역의 발전은 결코 자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선진국의 자치단체들은 보여주고 있다. 한 개의 극장도 없이 세계적인 영화제를 치르는 유후인(由布院) 등 많은 선진 자치단체들은 자원도 없음에도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자치단체의 특징은 바로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사랑이 크다는 것이다. 자원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사랑, 즉 애향심이다.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을 잘 알고, 지역의 장점을 찾고, 지역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애향심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나는 얼마 전 머나먼 이국땅에서 충북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하여, 충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인물을 만났다. 바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다. 반기문 전 총장은 1944년 음성에서 태어나 1963년
정신없는 혼란 속에서 깜빡 놓칠 뻔 했다. 새해 벽두부터 모든 일간지와 방송을 통해 보도 된, '세 아이 버리고 도망간 20대 여성' 구속 사건이다. 대부분의 기사는 아이를 버린 비정한 여성의 일탈행위를 중심으로 여성구속과 아이입소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그 20대 여성이 아이를 버린 이유는 그리 궁금해 하지 않았다. 혼자서 몰래 출산한 그 여성의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건강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다. 또 저출산 해결을 국가 과제로 삼은 대한민국이라 할지라도 그 여성에게 상을 주지 않았다. 20대에 5명의 아이를 낳았어도 합법적 출산이 아니어서 일까· 아니면 아이를 유기해서 일까· 보육원에 입소된 그 아이도 걱정이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이처럼 버려지는 아이들, 버리는 여성이 있다는 것은 아이를 낳는다는 '출산'행위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과거 아이를 안 낳는 국가로 알려진 프랑스는, 1990년대 성평등정책, (어떤 아이라도) 책임지는 보육정책과 사회적 공동육아 등의 획기적인 정책으로 지난 해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의 수)이 2.01명, 유럽 최고였다. 반면 한국의
헌법 9장 124조에 소비자보호운동을 보장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이 마련되어 350억 이상의 예산이 잘 쓰여져 건전소비 생활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각 소비자단체에서는 소비자 문제에 대한 끊임 없는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가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충북의 여성 단체 회원 200여명이 단양에 모여 건전소비 생활인으로서의 의식 고취는 물론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지속적인 자기 계발로 전문적인 활동가임을 확인하며 자부심을 갖는 소중한 결의대회를 한 바 있다. NGO 활동을 함에 있어 시대 정신에 맞는 정보 탐색은 물론 연구와 학습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에 청주녹색소비자연대는 그 행사에 이어 제 1회 사업연구회를 가졌다. 이 때 "이런 식품을 먹읍시다." 라는 캠페인만 하지 말고 "이런 사람 뽑읍시다." 운동을 벌여 진정한 정치인을 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는 토론자가 있었다. 각 단체는 소비 생활에 전반에 대한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합리한 일에 대한 개선 의지도 강하다. 1372콜을 받고 있는데 충북에서만 하루 평균 100 명 이상의 소비자
[충북일보] 탄핵정국과 대선정국이 혼재한다. 다시 실천을 요구한다. "우는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다." 말보다 실천을 강조하는 유태인 속담이다. 요즘 정치인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경구다. *** 처세술이 신년화두 돼서야 대통령 탄핵소추가 진행된 지 한참이다. 거리에선 여전히 '촛불'과 '태극기'가 맞붙고 있다. 서로 참여인원의 많고 적음을 따진다. 그 사이 수많은 말들이 생산돼 떠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도 말한다. 대선 예비후보들의 장담과 호언이 갈수록 많아진다. 대선이나 개헌과 관련한 장담과 호언이 가장 많다. 물론 통일된 의견은 별로 없다. 각각의 의견이 아주 다르다. 메뚜기도 한철이라서 그런지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말만 풍성할 뿐 실속이 없다. 말의 풍요 속에 실천의 빈곤이 점쳐지고 있다. 선거의 절대목표인 당선과 정당의 절대목표인 집권 때문인 듯하다. 민심을 부추기는 건 예사다. 영혼마저 팔아넘기는 말도 나온다. 나는 지난해 송년호를 통해 지도자급이 던지는 신년화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의 잘못을 깨닫는 '각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물론 도내 몇 몇 단체장들의 신년화두는 실천을 예고하고 있다. 충북을 사랑하는 의지도 담
[충북일보]지난해 11월 17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그 후 지금까지 3천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그 여파로 계란 소비자가는 3배가량 올랐다. 대형마트에서는 30개짜리 '판란'을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설을 앞두고 공급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될 것 같다. 이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계란도 해외에서 비행기로 실어 와야 할 판이다. AI 발생의 악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들을 이중고, 삼중고에 빠트리고 있다. 우선 가금류 살처분 매몰지에 대한 환경오염 등 2차 피해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강력한 관측정 설치와 제도개선, 저장탱크 감독·보완 체계가 시급하다. AI 방역을 위한 거점소독소에 소독수 회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회수시설 미설치는 환경피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농림축산식품부가 AI 거점소독시설 중 35개소 표본 조사 결과 3개소에만 소독수 회수시설이 설치됐다. 지역별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농식품부의 'AI 긴급행동지침'에는 거점 소독장소에 저류조를 설치하거나 둔덕을 쌓아야 한다. 그런 다음 주기적으로 폐수 처리해야 한다. AI 소독제에 생물과 토양,
오래전부터 물에 대한 관심은 깊어서 많은 철학자들에게는 중요한 사유의 대상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고 모든 것은 물에서 시작해서 물로 돌아간다'라고 했을 정도로 모든 생명체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특히, 인간의 신체는 체중의 약 3분의 2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진대사로 생긴 노폐물의 체외배출, 체온의 갑작스런 변화를 방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해주고 있어 생리적으로 중요한 성분이다. 다시 말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신비한 물질이 물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만큼 물은 생명 그 자체이며, 앞으로의 미래는 자원으로서의 물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블루골드(Blue Gold)'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때 어린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맘껏 뛰어놀다 갈증이 나면 수도꼭지로 우르르 달려가 수돗물을 벌컥 벌컥 마시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수돗물 대신 음료수나 생수 페트병을 손에 들고 다니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막연한 불안감 또는 정확한 정보부족으로 음용수 구입에 따른 경제비용과 환경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UN이 발표한 국가별 수질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22개국 중 8위이며, 201
얼마 전 조용한 새벽녘 편의점에서 일하는 청년이 잠시 카운터에 앉아 불편한 자세로 엎드려 자고 있는 사진을 보고는 가슴이 저릿저릿했다. 모두가 곤히 잠든 시간인데 청년은 왜 그 시간에 편의점에서 엎드린 채로 쪽잠을 자야했을까?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뱃속에 작은 점으로 아이가 생겼을 때부터 시작되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밤새 줄을 서서 입학 자격을 얻어내고, 수행평가 만점을 위해 과목별로 훌륭한 학원과 과외선생님을 찾아내고, 입시설명회의 맨 앞자리를 사수하여 아이들의 대입 전략을 고민하는, 그야말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처럼 치밀하고 고도화 되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장기프로젝트에서 '취업'이라는 영역만큼은 철저히 아이들의 '자율'에 맡긴다. 그리고는 새벽녘 아르바이트에 지쳐 쪽잠을 자고 있는 청년들에게, 부모님과 부모님 친구 분들, 대학교 후배들의 눈을 피해 콩나물시루 같은 공무원 입시학원으로 향하는 청년들에게, 집에 있는 것이 눈치 보여 pc방에서 이력서를 출력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어른들은 왜 더 큰 꿈을 가지지 않느냐고, 왜 아직 거기에 있냐고, 너의 꿈
충청도를 지칭한 사자성어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이다. '맑은 바람 밝은 달'이란 뜻이니 우선 아름다운 말 같다. 그러나 이 네 글자에는 술에 물탄 듯 흐리멍덩하다는 충청도 사람들의 성격을 은근히 비꼰 일면이 있다. 사자성어 탄생의 역사를 보면 매우 오래 됨을 알 수 있다. 고대 중국 진한(秦漢)시기 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당, 송, 원, 명, 청대에도 신조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어(漢語)에는 지금 쓰는 대화에도 사자성어가 많다. 고래로 동양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사자성어는 삼국시대 유비와 관련된 글들이다. '수어지교(水魚之交)'는 유비가 재사 제갈량을 만난 기쁨에서 유래 된 명구다. 물과 고기는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사이란 뜻으로 제후와 신하의 돈독함을 비유한 것이다. 많은 제후, 선비들이 휘호의 소재로 삼았다. 또 유비가 제갈량의 집을 세 번 찾아갔다는 고사를 담은 '삼고초려(三顧草廬)'도 황제나 제후들에게 인기 있었던 글이다. 원 황제는 한족(漢族)에 대한 융화책으로 삼고초려 그림을 담은 큰 단지(大罐)를 많이 만들어 제후들에게 하사하기도 했다. 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毅宗)은 '비례부동(非禮不動)'이란 글씨를 써 신하들에게 하
충주시가 새내기 공무원 합격 수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렸다. 공교롭게도 신규 임용 공무원 수 101명이 걸 그룹 멤버 선발 오디션인 '프로듀스 101'의 선발 인원과 일치했기에 홍보영상물의 제목을 '충주 101'로 붙였다고 한다. 걸 그룹 오디션의 핑크색 이미지 사진을 거의 베낀 공무원 홍보 패러디 간판을 보는 순간 손발이 오글거린다. 영상물을 클릭하니 서바이벌 걸그룹 '프로듀스101'의 '픽미(pick me)'가 쏟아진다.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들/ 너와 나 꿈을 나눌 이 순간/ 달콤한 너를 향한 샤이닝 라이트" 청소년 취향의 깜찍, 발랄, 요란한 이 노래가 우리 귀에도 제법 익숙한 것은 지난 제 20대 총선의 새누리당 로고송으로 쓰여서다. 새누리당은 당시, 투표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았던 '프로듀스 101'의 아이돌 후보생 이미지를 새누리당 후보와 비유하자는 의도에서 '픽미'를 선택했다고 밝혔었다. 아무튼 날 뽑아달라고 애걸하는 I want you pick me up이란 가삿말이 정당 선거로고송을 넘어 지방공무원 합격 홍보물에까지 먹힌 꼴이다. '충주 101' 영상물은 지금 소개할 세 사람이 2012년엔 맨홀
"최순실도 모정(母情)만큼은 대단하더군요." 어느 종편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한 패널의 말이다. 이 말이 어쩐지'모정'이란 단어에 흠을 내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불편했다. 국정농단 사태의 와중에서 그녀의 자식(정유라) 사랑에 과연 적합한 단어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이야기 하나. 어느 집안에 재가로 들어온 며느리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의 전처 소생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어린 아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남편은 일로 집을 비울 때가 많았다. 시어머니는 이 새 며느리가 자기 친손자를 구박하고, 데리고 들어온 의붓손자에 정성을 쏟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항상 며느리의 행동거지를 면밀히 감시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아무리 숨어서 지켜보아도 전처 소생 아들을 각별히 챙기고 사랑하는 며느리의 행동은 한결같이 지극했다. 오히려 자기 친아들을 소홀히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며느리는 새엄마로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 시어머니가 출타했다가 부지불식 중에 들이닥쳐도 며느리가 의붓아들을 먼저 먹이고 씻기며 정성껏 돌보는 모습은 여전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헌신적 보살핌을 받는 자신의 친손자는 잔병치레도 잦고 어딘지 건강치 않
[충북일보]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효과다. 정치권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현재 미국에서 유엔 총장 임기를 마치고 휴식 중이다. 오는 12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의 조기 귀국과 함께 정치 상황도 대선정국으로 급변하고 있다. 반 전 총장 귀국 예정일은 당초 15일이었다. 그런데 3일 앞당겨졌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기 위한 물리적 시간 확보라는 예측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시기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어찌됐든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 전 총장은 통상 여권 후보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어제든지 확장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이나 중도진영 인사도 두루 만나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국내 정치권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현재 반 전 총장 러브콜에 적극적인 당은 개혁보수신당(가칭)이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에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제3지대에서 독자적인 세력 규합에 나설 수도 있다. 반 전 총장과 국민의당 연대 가능성도 관심을 모으는 시나리
[충북일보] 대학 입학을 위한 수시와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계속되고 있다. 비싼 입학전형료 탓에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등골이 휘고 있다. 대입 응시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써야 한다. 수시의 경우 최대 6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시와 수시 전형료만으로 최대 70만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수험생들의 깊은 한숨은 올해도 여전하다. 학부모들의 어깨 역시 무거워지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은 늘어가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학 입시철마다 전형료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190개 4년제 일반대학의 입학 전형료 수입·지출 현황에 따르면 신입생 정시 전형료 총수입이 매년 300억 원을 웃돌고 있다. 정시 모집인원은 매년 줄고 있다. 2014학년도 12만7천624명, 2015학년도 12만7천569명, 2016학년도 11만6천162명 등이다. 그런데 전형료 수익금은 매년 늘었다. 대학들이 매년 전형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충북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내 4년제
우리나라에서는 만 6세가 되면 취학통지서를 받는다. 만 19세가 되면 선거권이 주어지고, 취업을 하게 되면 내 이름으로 된 통장에 저축도 하고 보험도 든다. 수많은 관공서와 은행, 보험회사 등은 '나'를 어떻게 알고 확인할까? 그 바탕에는 바로 주민등록제도가 있다. 주민등록제도란 시·군·구 관할구역 내 주소 또는 거소를 둔 주민을 등록해 주민의 거주관계 등 인구의 변동사항을 파악, 편익을 증진하고 효율적 사무처리에 기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결혼을 하고 사망하기까지 취학, 선거, 병역, 납세, 금융회사의 본인확인 등 공적·사적으로 두루 활용되고 있다. 각 읍·면·동에서 작성되는 기초적인 주민등록 사항들은 중앙시스템을 거쳐 32개 공공기관에 제공될 뿐만 아니라 민간회사에서 주민등록사항이 적혀있는 주민등록증의 진위확인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62년 기존 기류법에 대체해 주민등록법이 제정되면서 생겨난 주민등록제도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많은 개정작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1975년 3차 개정으로 지금의 13자리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게 되었으며 증발급 대상자를 기존 18세에서 17세
대한민국의 검색 포털 중의 하나인 '네이버'는 과거 전지연 씨를 모델로 기용하여 날개달린 모자를 쓰고 광고를 한 적이 있다. 어린이들에게 더 유명한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란 전령의 날개달린 모자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헤르메스는 나그네의 수호신으로 지금까지 전해오는 것은 여행자 가이드북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도둑의 수호신이기도 해서 각종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신을 수호성인으로 꾸준히 기리는 것은 힌두교, 불교, 도교 등 여러 종교에서 볼 수 있고, 인도나 중국 등을 방문하면 각종 공원과 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톨릭은 유일신 신앙이라 그런지 신이 아닌 사람인 성인이 수호성인으로 기념된다. 재미난 수호성인으로는 아시시의 성 클라라(1194-1253)란 '텔레비전의 수호성인'도 있다. 클라라는 수녀로서 평생을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고 하며, 1252년 크리스마스의 밤 중병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여 누워 있던 클라라 수녀를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온 성령이 클라라의 병실 벽에 예배를 실시간으로 전송시켜줬다고 한다. 그래서 당대에 이런 기적 때문에 성인으로 등록이 되었고, 현대에 이르러 '텔레비전의 수호성인'으로 지정되었
"김 사자님. 오늘 영화관에 갈까?· "뜬금없이 영화관에는 왜?" "헤헤. 뭐, 영화도 한 편 보고요. 또 거기에 어떤 사자들이 들락거리나 궁금하잖아요. 우리 한 번 가요. 네?" 동방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졸랐다. "알았네. 같이 안 가면 가만 안둘 것 같은 얼굴이군." 동방은 내 팔을 잡아당기며 당장 가자고 서둘렀다. 나는 마지못해 그에게 끌려갔다. 영화관에는 나이와 성별과 생김새, 옷차림이 다른 사람들이 북적였다. 사람들의 모습이 다른 만큼 다양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 중에 온갖 욕심과 증오가 덕지덕지 묻은 영혼의 구리한 냄새가 가장 심하게 났다. 내 옆을 스쳐가는 사람들마다 다른 냄새가 났고 나는 그 냄새만으로도 영혼의 생김과 품질등급을 파악할 수 있었다. 동방은 눈을 번득이며 여기저기를 살피더니 내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사자님. 저기 보세요. 귀에 이어폰을 꼽고 다리 흔드는 애 옆에 서 있는 저 사자님도 영화 보러 왔나 봐요." 동방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사람들 틈에서 누군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샤프심이 보였다. 턱이 가늘고 뾰족하다고 모두들 샤프심이라고 부르는 사자였다. 날렵하고 센스도 있
아파트의 하자로 인한 분쟁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이하 "하자분쟁조정위원회"라 함)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9건이던 사건수가 2016년에는 3천841건으로 7년간 12천946건이 접수되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35%인 4,631건으로 가장 많고, 충청북도는 11%인 1천446건의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하자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분쟁이 늘어나고 있다. 하자 분쟁 주택을 살펴보면, 입주자는 분양대금을 한 푼도 깍지 않고 납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타일이 들뜨거나, 누수가 발생하거나, 창문이 잘 열리고 닫히지 않거나, 한 겨울에 보일러 고장이 날 경우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한다. 반면에 사업주체는 하자의 현상은 완공된 공동주택의 기초·골조·설비·마감 및 조경 등의 복합공종으로 시공된 수많은 구조체와 마감재에서 균열·침하·파손·누수·결로 및 탈락 등의 다양한 결함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하자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어떤 경우는 하자보수를 큰 목소리로 청구하는 입주자를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블랙컨슈머(Black Consumer)에 비유하기도 한다.
[충북일보]2017년 한해 충북은 정말 바쁘게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해결하지 못한 지역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충북의 여러 현안 중 중요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다. 우선 중부고속도로 확장 문제는 올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 사업은 현재 조건부(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예산 편성이 이뤄진 상태다. 오는 3월 예타 결과 발표에 따라 달라진다. 충북선철도고속화 사업도 아주 중요한 현안이다. 오송에서 제천까지 고속화 철도를 놓는 사업이다. 이 구간이 완성돼야 국토 X축도 완성된다. 강원도 강릉에서 전라도 목포까지 4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KTX 세종역 설치 저지는 말할 것도 없다. 이 문제는 청주지역의 올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민단체들과 정치권 인사들 모두가 나서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도민들은 국토부를 방문해 용역 철회를 요구했다. 이밖에 문장대 온천 개발 사업과 속리산 케이블카 개발 사업, 청주-세종 간 택시요금 협의, 제천스토리창작 클러스터사업, MRO·이란투자 실패 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향후 추진방향 등도 주목해야 할 쟁점 사안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좋지 않다
2016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울에서는 제 10차 촛불집회가 열렸고 대한민국 의무경찰들은 근무 중에 거리에서 새해를 맞게 되었다. 해가 바뀌고 사람들의 시위문화도 점차 민주적이고 선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의무경찰(의경)들의 생활은 얼마나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지난 해 5월, 처음으로 방범순찰대에 발령을 받은 날, 가장 걱정되는 것은 소문으로만 접하였던 악습이 많다는 의경문화에 대한 것이었다. 주변인들로부터 의경은 악습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의 걱정은 곧 안심으로 바뀌었다. 특히 직접 와서 느꼈던 점은 의경생활문화 3.0+를 통해 의경문화가 많이 변화되었다는 점이었다. 기강이 바로 서면서도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문화를 통해 대원들에게 책임감을 고취시키며 본인 스스로 절제하는 문화를 양성했고,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도 선임 대원들은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본기를 전수하는 멘토역할을 했다. 올바른 근무태도를 함양할 수 있게 지도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의경을 볼 때 기강이 바로 선 법질서 수호자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지휘요원들이 항시 점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와…
새해의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대선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 2개월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써 정확하게 날짜를 확정할 수 없지만 빠르면 4월 늦어도 6월은 선거일이 잡히지 않을까 추측된다. 이번 대선은 탄핵 정국과 맞물려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북도민들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출마 예정으로 어느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과연 충청도에서 대통령을 당선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반기문 전 총장과 문재인 전 대표는 오차 범위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어느때 보다 충북 출신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 주간지가 지난해 말 반 전 총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접한 충북도민들은 놀라면서도 허위 보도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반 전 총장 측도 '완벽한 허위 보도'라고 일축했다. 더구나 돈을 줬다는 박 회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다. 처음 뇌물수수 의혹을 보도한 주간지는 보도 근거로 박 회장 지인들의 증언을 인용했다. 실체적 증거는 없고 증언만 있는 것이다. 주간지 보도에 따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