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 화초가 오래지않아 죽으면 누구나 속상함을 느낀다. 키우는 입장에서 자꾸 죽는다면 더 이상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식물이 자꾸 죽을 때는 다음의 3가지를 점검한다. 첫째, 올바른 환경(태양빛/습도)에서 키웠는가? 둘째, 물주는 양과 간격이 맞는가? 셋째, 병충해가 있지는 않은가? 사람에게 적정온도가 있듯 식물에게도 적정한 온도가 존재한다. 이는 식물의 원산지를 따르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북아메리카 원산지의 율마(Goldcrest Wilma)는 다습하고 밝은 환경을 좋아섭다. 만약 이러한 율마를 어두운 곳에서 키울 경우 잎 끝이 갈색으로 타들어 갈 것이고 토양을 건조하게 말린다면 뿌리가 상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식물 키우실 때 적정한 환경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곧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겠다. 아래 표는 화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초를 태양광 조건에 따라 분류하였다. 다만 형광등 빛에서도 생육이 가능한 극락조와 같이 환경에 영향이 적은 식물이 있으니 구입 시 화원에 확인이 필요하다. 식물에게 물주는 것은 사람이 밥을 먹는 것과 같으므로 너무 자주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물의 양이 너무
[충북일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파면됐다. 충북과 관련된 정책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도는 대통령 탄핵 전 각 정당과 대선 주자들에게 건의할 21건의 지역 현안사업과 제도개선 과제를 채택했다. 채택한 사업의 대선 공약화를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여기에는 충북 바이오밸리 완성 등 16개 지역 현안사업이 포함돼 있다. 대선 공약 건의과제는 충북이 국민대통합에 기여하고 국가 발전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그 다음이 충청권 소외를 해소할 사업이다. 한 마디로 각계 의견과 자문 등을 통해 정제된 충북현안들이다. 충북도는 건의한 사업 모두가 각 정당의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그만큼 하나하나가 충북 발전과 연관돼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형 사업에 대한 논의와 고려가 좀 부족해 보인다. 앞으로 진행될 미래의 일은 중요하다. 현재의 사업은 더 중요하다. 충북에서 SK그룹의 청주투자는 아주 중요하다.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혹시나 잘못될까 전전긍긍할 정도다. 청주 발전은 물론 충북 전체 발전을 견인할 힘을 갖기 때문이다. 그런데 탄핵이
얼마 전 길을 걷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가리키며 '불구자'라는 표현을 써 놀랐다. '불구자'라는 표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아직도 우리주변에서는 비장애인을 '일반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장애인은 불쌍한 사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동정이나 도움을 받아야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 중에는 정규 학교과정을 졸업하고 자신의 직업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과 장애가 중증으로 심하여 직업을 갖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비장애인과 똑같이 우리 모두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와 나와 다름을 따진다. 그 다름은 개인의 개성이나 다양성으로 보지 않고 차별로 본다는 것이 문제이다. 올 해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장차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장차법이 시행 후 장애인의 차별 시정에 대한 기대는 크게 높아진 반면 장애인들이 느낄 만큼 현실에 그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하다는 것이다. 장차법이…
'신라는 여자를 세워 왕위에 있게 했으니, 실로 어지러운 세상에나 있을 일이다.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하겠다.(新羅扶起女子, 處之王位, 誠亂世之事, 國之不亡幸也)' 김부식이 삼국사기의 신라본기 선덕왕(善德王)조를 통해 피력한 의견이다. 승하 후 신과 같은 존재로 추앙받은 최고의 여제에게 김부식은 왜 이런 악평을 했던 것일까. 우리나라는 3명의 여왕이 있었다. 선덕, 진덕, 진성여왕이다. 정사는 뒷전이고 미소년들과 환락에 빠져 나라를 말아먹은 최악의 진성여왕을 제외한 두 여왕은 훌륭한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선덕여왕의 총명함을 강조하는 일화들은 전설이 됐다. 첫 번째가 교과서에도 실렸던 모란꽃 일화다.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자 당나라의 태종이 붉은색, 자주색, 흰색 모란꽃 그림과 꽃씨를 선물로 보냈다. 그림을 본 여왕은 "이 꽃은 틀림없이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궁전 뜰에 씨앗을 심어 꽃이 활짝 피었는데 여왕의 말대로 향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신하들이 궁금해 하자 여왕이 대답했다. "꽃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향기가 없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는 나에게 남편이 없음을 놀리고 있음이다." 두 번째는 두꺼비 일화다.…
'정말 봄이 왔는가?'하고 밖에 나가보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온 몸을 감싸 옴을 느낀다. 예전엔 삼한사온(三寒四溫)이 뚜렷했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거의 사라져가는 것 같다. 절기는 입춘을 지나 우수 경칩까지 지나갔건만 아침에는 겨울옷을 입어야 하고 한낮에는 따스한 햇살을 받아 덧옷을 벗어야만 하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도 서서히 밀려가고 있다. 경칩이 되면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잠을 깨어 나오고 새싹들도 땅을 뚫고 나오므로 불을 놓는 일을 하면 안 되는 시기이다. 해충을 태운다고 들판에 불을 놓으면 산불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양지쪽 들판에는 새싹을 틔우려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버들가지에 물이 오르며 봄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얼어 붙어있던 겨울은 아름다운 새싹과 꽃이 피는 봄에게 좀처럼 양보해 주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시심(詩心)을 담아'꽃샘추위'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내가 가진 것이 아까워 남에게 베풀지 않으려는 인심을 반영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와 같은 위도 상에 띠를 이루며 문명국가들이 모여 있어 4계절이 뚜렷한 살기 좋은 나라이다. 사계절이 생기는 것은 지축이 23.5도 기울어져 자전과
[충북일보] 2017년 3월10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반드시 기억돼야 할 날이다. 대한민국은 이날 스스로 뽑은 대통령을 스스로의 의지로 파면했다. 헌정사를 무겁게 기록한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꼭 기억돼야 할 역사다. 같은 잘못이 반복돼선 안 되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오전 11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을 했다.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박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 결정이었다. 탄핵 결정이후 국민들의 걱정이 아주 크다. 대통령 부재라는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시계는 필연적으로 대선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대선정국이다. 정권 교체를 넘어 시대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대선이 시대 교체를 넘어 의식 교체를 위한 장이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식부터 개조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현직 대통령 탄핵이란 불행을 그저 불행에 그치게 할 수 있다. 정치는 국가적 차원의 소유와 분배의 총괄 행위다. 그런데 차기 대통령마저 국민을…
지방의회는 지방정부의 최고정책 결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가진다. 이러한 위상은 지방의회가 가지는 권한에 근거한다. 지방의회는 조례의 제정 및 개폐, 예산의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가지며, 지방자치단체의 포괄적 행정사무감사권을 통해 지방행정의 집행 전반에 대해 감시하고, 사안에 따라 조사권을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각종 의결과 결의를 통해 지방정부의 정책전반에 대해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지방의회는 실로 지방정부 운영전반에 대해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는 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권한을 통해 지방의회는 집행기관에 대한 행정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정책결정자 및 고충처리자로서의 기능도 수행한다. 이러한 지방의회의 기능은 의회 안팎에서의 의정활동을 통해 실현된다. 청주시의회는 의원들의 의정 역량강화를 위해 매년 두 차례 연찬회를 하고 있다. 이번 연찬회는 교육전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에서 주관하여 의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특강과 분임토의, 야외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내실있는 교육일정이었다. 연찬회 일정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최인혜 박사의 통합의정에 대한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설명 마지막에 항상 오차범위가 어떻다고 얘기한다. 예를 들면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5%입니다라고 꼭 얘기를 한다. "안 지사는 지난 2주간의 급격한 내림세를 멈추며 황 권한대행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3위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7.7%,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포인트다." 여론조사에 있어 오차범위는 그 조사의 예측 정확도를 설명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치라는 것이다. 오차범위를 정의한다면 어떤 특정한 값이 가질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오차들의 범위, 혹은 가장 큰 오차값과 가장 작은 오차값의 차이이다. 오차가 발생하는 값의 범위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3.5%p라는 말은 예를 들어 어떤 특정후보의 지지율이 35%인 경우 지지율의 범위가 31.5~38.5% 사이라는 의미다. 최대 최소를 말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오차범위가 적을수록 그 조사는 정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모든 여론조사결과는 조사된 숫자를 그대로 보고 순위나 우열을 해석할 수 있지만 오차범위내 안에서 만약 오차범위가 3.5라면 7%이내의 차이는 섣불리 결과를 해석하면
사람은 주위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칭찬 받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도 인정받고 칭찬 받기를 원해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칭찬은 타인과 협력해 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 칭찬을 하게 되면 긍정적인 대화를 이끌 수도 있으며,호감을 형성하여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1. 듣기 좋은 음성 같은 말을 하더라도 그 태도와 음성, 말씨에 따라서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나운서처럼 누구나 듣기에 좋아야 좋은 음성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는 이의 개성을 살린 음성이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와 말씨를 고루 갖춘 사람과 대화를 한다면, 부드럽고 신뢰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시간과 장소, 상황을 가린 태도와, 안정적인 음성, 불필요한 습관이 없는 말씨 등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바로 전달되는 대화의 3요소가만들어진다.대화를 원활하게 이루기 위한 음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내용을 유념해야 한다. (1) 밝고 생기 있는 음성 밝고 생기 있는 음성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위기를 좋아지게 하고, 사고를 긍정적으로 하게…
[충북일보]오늘이다. 탄핵시계가 10일 오전 11시로 맞춰졌다. 지난해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서가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지 92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이 시간 이후 박 대통령의 운명은 갈리게 된다. 헌법재판소는 "2016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한 결정선고는 3월10일 오전 11시에 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13일 퇴임하는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8명의 재판관들이 결론을 내게 됐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박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잃게 된다. 기각 혹은 각하할 경우 곧바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파면되면 대통령 선거가 선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치러지게 된다. 문제는 헌재의 탄핵 결정 후폭풍이다. 나라가 두 동강 날 것 같기 때문이다.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가 격렬하게 웅변하고 있다. 모습 그대로 폭풍전야다. 탄핵 반대와 탄핵 찬성의 목소리가 극명하게 갈라져 있다. 격한 감정의 숨소리가 심하게 들려온다. 그러나 광장의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내면의 의식은 평온해져야 한다. 정치권과 국민 개개인이 냉정해져야 가능하다. 싫든 좋든 헌재의 결정을 담담
2017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필자는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교내에서 길에다 침을 뱉고 휴지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학생들을 보면 참지 못하고 주의를 주고 있다. 그리고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후 학생들에게 전공과 더불어서 인성과 예절에 대해서도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 교수가 되서는 학생들에게 솔선수범해서 제자들이 따르도록 하자고 다짐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필자는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깨우침의 계기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제자들이 노력하여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들은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주위를 보면 너무나 예의 없이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언론과 뉴스에서 발표한 기초질서 위반 단속 건수와 범칙금 액수가 상당하다고 한다. 신호등으로 말한다면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매일 같이 겪는 도로위의 교통전쟁과 버스나 지하철은 갈수록 교통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분노 조절장애를 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도로위에서 신경전을 벌이다 대낮에 살인을 하는 사건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은 모두 서로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고 예의와 품격이 없기 때문이다
우수를 하루 앞둔 그날, 하늘이 명랑하고 뭉게구름이 방실방실했다. 어디론가 표연히 떠나지 않곤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날이었다. 문학이라는 매개체 안에서 만나 같은 방향을 보며 가는 문우들과 바다를 향해 나섰다.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좋으련만 하물며 좋은 사람들과의 일박이라니, 전날부터 설렘 이백프로 충전이다. 다소 어색한 사람들도 일박을 하다보면 세대를 넘고 성별을 넘어 어우러지려니.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무슨 일이든 다 일어날 것 같고 무엇이든 다 용납 될 것처럼 풀어지고 싶은 날이 있다. 오늘야말로 어찌 그런 날이 아니리. 달리는 봉고차가 출렁인다. 나이야 가라, 시간이 정지한 소년소녀들 가슴도 출렁인다. 차체의 움직임 따라 이쪽저쪽으로 쏠릴 때마다 옆 사람 체온을 느끼며 그렇게 설피살피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간다. 가끔 복사꽃이 터지듯 청량한 웃음소리가 차안에 번진다. 여장을 풀고 대천바다의 일몰을 보러 나갔다. 겨울의 끝자락인지라 머리를 흐트러뜨리는 바람이 그리 매섭진 않다. 서리서리 말려오는 하얀 파도에 내 마음도 하얗게 물이 든다. 파도야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오늘만큼은 일상이라는 평면 안에 시치미 떼고 숨어 사는 무수
늦은 밤 내내 천둥과 번개가 치며 차가운 빗방울이 내린 날이다. 비가 내리고 난 후에는 차가운 날씨가 될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몇 겹을 껴입고 출근한 하루였다. 점심때 점심을 먹으려고 녹색 신호등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였다. 오른쪽을 돌아보니 흰색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고 있었다. 속도를 줄이겠지 하는 마음에 다시 돌아보니 속도는 그대로다. 혹시나 싶어 건너는 걸음을 멈췄다. 잠시후 휙 지나가는 차량과 운전자가 내 시야를 지나쳐 갔다. "이런" 곱지 않은 소리가 튀어나와 버렸다. 일순간의 전율에 반사적으로 나온 모양이다. 사람들이 많이 건너는 횡단보도이고 점심시간이라 이동 인원이 많을 때인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는 운전자에 나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목이 죄어왔다. 만약에 걸음이 더디고 시야가 어두운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라면 어떠했을까? 끼이익 하는 마찰음과 함께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도 이런 상황인데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는 어떨까? 겨울철엔 아이들이 방학 중에도 부지런히 놀러 다닌다. 아이들의 활동력은 겨울이라도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학원을 다니고 놀이터에 놀러 가고 공
[충북일보]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서 가장 기자의 흥미를 끈 부분은 '일반가구 자동차 보유율'이었다. 2010년 같은 조사에서 전국 평균은 63.6%였고, 64.1%인 도시(동)가 61.2%인 농촌(읍면)보다 높았다. 하지만 5년 후에는 우리나라 역사 상 처음으로 비율이 역전됐다. 농촌(65.7%)이 도시(65.0%)보다 높아졌고, 전국 평균은 65.1%였다. 그런데 서울은 55.0%에서 54.8%, 대전은 68.4%에서 67.3%로 낮아졌다. 나머지 15개 시·도는 5년전보다 상승했다. 기자가 살고 있는 세종은 75.0%로, 울산(76.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부산(57.0%)은 서울 다음으로 낮았다. 국내 1,2위 대도시 사람들은 자가용을 전국에서 가장 적게 갖고 있다는 얘기다. 기자가 자동차를 보고 처음 충격을 받은 건 1960년대 후반, 추풍령초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당시 '신작로(新作路)'라고 불리던 국도 4호선 황간~추풍령 구간은 왕복 2차로였다. 책보를 어깨에 맨 소년은 멀리서 자동차가 나타나면 "혹시 나를 치지 않을까" 겁이 났다. "마주 오는 두 차량이 충돌
[충북일보] 청주 명암~산성 간 도로에 또 다시 사고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청주시와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10시50분께 상당산성에서 명암타워 방면으로 운행하던 5t 트럭이 산성도로 내리막에서 도로변 가로등과 중앙분리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 짐칸에 실려 있던 철제 폐기물 등이 도로에 쏟아져 한동안 도로 일부가 통제됐다. 이 도로는 잦은 사고 탓에 '공포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청주시가 사고 예방을 위해 2.5t 이상 화물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도 여전히 진입 차량들이 많다. 이날 사고차량은 네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진입하게 됐다고 한다. 청주시와 경찰의 사고 방지 노력도 눈물겹다. 우선 이 구간엔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24시간 2.5t 이상 화물차 통행을 단속하기 위해서다. 단속카메라 인근도로의 양쪽 이면에 '차로규제봉'까지 설치됐다. 미끄럼 방지시설과 과속방지턱도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도로가 개통된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4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도 76명에
충주의 계명산(鷄鳴山)은 안림동과 용탄동, 종민동 사이에 있으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온다. "백제시대에 마고성주의 왕족이 예성(蘂城) 내관에 왕복하던 중 길바닥에 지네가 우글거려 길이 막히자 지네를 모두 잡으라는 영을 내렸으나 근절되지 않으므로 신산에게 기도를 하게 되었다. 꿈에 용두백발(龍頭白髮)의 한 노승이 나타나 '닭을 기르면 없어진다'고 하므로 닭을 기르니 지네가 과연 없어졌다. 그후 다시 지네가 들끓을까 염려하여 산이름을 계족산(鷄足山)이라 하였다" 또한 이 산의 이름을 오동나무가 많다 하여 오동산, 돌로 쌓은 성이 있다하여 등악성, 등악산, 심항산봉수(心項山烽燧)가 있다 하여 심항산(心項山), 그밖에 광명산(光明山)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이 산이 충주의 주산이 되는데 이 산으로 인하여 읍내 부자들이 자꾸 망하므로 객망산(客亡山)이라고 부르다가 의미가 좋지 않다 하여 1958년 8월 18일 계명산(鷄鳴山)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대전광역시에도 대덕구와 동구에 걸쳐 있는 산을 계족산(鷄足山)이라 하는데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 하여 계족산(鷄足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나 실제 산이름을 분석해보면 계족산은 '닭발산'이라는
음성교육지원청에서 팀장요원으로 발령을 받고 근무할 때, 가까이 지내던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다. 자신이 여러 명의 교육장님들을 모시고 겪어 보았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첫째는 이름 뒤에 직함을 붙여 부르는 사람 ○○○교육장(님), 두 번째는 이름 뒤에 '씨'자를 붙여 부르는 사람 ○○○씨, 다음은 그냥 이름만 부르거나 뒤에 '이'자를 붙여 부르는 사람 ○○○이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공직생활에 연륜이 쌓이면서 그 분이 하신 말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한자리에서 여러 기관장을 모시고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관장들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알게 된 것을 나름대로 판단한 것으로 기억된다. 기관의 장이 바뀌게 되면 해당 기관의 소속직원은 물론이고 산하기관 소속 기관장이나 직원들까지 초미의 관심사항이 되고 모두가 긴장하게 된다. 기관장의 스타일에 따라서 기존의 행정 형태는 모두 새로운 기관장에 맞추어야 하고 업무스타일 뿐만 아니라 즐겨먹는 음식이나 차까지도 신경을 쓰고 눈치를 보아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소문으로 성격이 어떤 사람이 발령을 받고 오는 지는 대충 알고 있으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 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면/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꽃이 피면 같이 웃고/꽃이 지면 같이 울던/알뜰한 그 맹세에/봄날은 간다."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안방 문가에 기대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연분홍치마"로 시작하여 "해당화 피고 지는"을 미소를 머금은 채 연달아 부르시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주 듣지는 못했지만 가끔씩 노래를 시작하시면 서너 곡을 잇달아 부르시기에 어린나이에 나는 제목도 모른 채 마냥 그 시간이 좋았었다. 이제는 엄마의 흥얼거림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세월이 흐른 지금 '엄마의 인생에서 봄날은 언제였을까'가 궁금해진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말년에 병원에서 보낸 몇 일간의 병상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셨을 지도 모르겠다. 평생을 일만 하시다가 오롯이 쉬신 게 그 며칠은 아닐런지. 허리 수술로 누워만 계셨지만 병상에 누워 피아니스트 유키구라모토의 연주CD를 들으시고는 "세상에 이런 음악도 있냐"며 행복해 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유키구라모토는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인기 절정이던 일본의 피아니스트로 필자가 한참 좋아했던 아티스트다. 엄마의 봄날은 그렇게 갔다. 의술이 아무리 좋다고 해
여느 때와 같이 관내 순찰 중 청주시 소재 공원 내 화장실에서 비상벨 신고가 들어왔다. 긴급한 신고임을 직감하고 싸이렌을 울리며 신속하게 출동하여 확인하여보니 공원 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여성이 벌레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러 신고가 된 것이었다. 여성분은 본인들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게 되었다며 미안해하였지만 오히려 위험한 일이 발생되지 않고 여성의 안전을 확인했기에 안도감이 먼저였고 여성분께 새롭게 도입된 '안심 비상벨'이며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버튼을 누르거나 소리를 지르면 바로 112상황실에 신고가 되어 경찰관과 바로 통화할 수 있고 현장에 가장 인접해 있는 순찰차가 즉시 출동하여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하여주었고 설명을 들은 여성분 또한 경찰의 노력에 안심이 된다고 하였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일대 화장실 안에서 여성을 혐오하여 아무 일면식도 없는 죄없는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을 비롯한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청주시와 충북지방경찰청이 충북도내 공원 및 여자 공중화장실에 'IOT 이상음원감지 안심 비상벨'을 설치하여 범죄에 취약한 치안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범죄에대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충북일보] 최근 '한한령(韓限令)'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대한 보복 조치다. 중국과 북한은 이번에 기가 막힌 타이밍을 잡았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불매운동과 동시에 북한은 지난 6일 탄도미사일 4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양국 간 '오버랩(Overlap)'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오만한 글로벌 '빅2 국가' 중국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빅2' 국가로 평가된다. 광활한 영토와 세계 최다의 인구, 풍부한 자원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의 '한한령'은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번에 중국의 콧대를 꺾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고 싶지 않다. 한반도 역사에서 중국은 빼놓을 수 없는 이웃이다. 5천년의 역사에서 중국과 연계되지 않은 시대가 없을 정도다. 특히 대륙의 내정(內政) 간섭은 한민족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줬다. 그들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을 앞세워 자랑스러운 우리의 고구려 역사를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동이족(東夷族)' 역사로 끌어 들이려고 했다. 그들은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칭하며 공항을 건설해 백두산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적 시너지 효
[충북일보]충청권 지자체들이 다시 지역 간 연대 강화에 나섰다. 수조 원이 투입되는 지역 현안을 19대 대선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침체됐던 충청권 공조 분위기 부활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충북도는 최근 각 정당과 대선 주자들에게 건의할 대선공약 사업의 하나로 청주국제공항 인프라 구축을 선정했다. 그런 다음 충남도와 대전시, 세종시와 함께 청주공항 노선 다변화를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건의문에서 청주공항의 정기노선 확대와 운수권 배분 확대, 취항노선 슬롯 확보를 정부에 요구했다. 여객터미널 증설과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 설립 등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충청권 12개 시·군도 한반도를 동서로 잇는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건설을 대통령 선거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정치권과 힘을 합쳤다. 오랜만의 공조 활성화로 충청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와 관련해선 여전히 아쉽다. 4개 시·도가 공동으로 대선 공약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충청권 공조가 '무늬만 공조'로 전락할 수도 있
아침 출근길을 보면 수많은 아버지들이 졸린눈을 비비며 출근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분명히 피곤할 것이고, 분명히 힘든 수많은 일들에 어쩌면 지쳐있을 수도 있을 것인데 그들은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나아간다. 어릴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들이 왜 그렇게 나아가야 하는지, 아니 나아가야만 하는지 알 것 같다. 아마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나아가는 그들은 어깨에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아이들이 메어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아주 어릴적 나에게는 아버지가 우상이었던 적이 있었다. 무엇이든지 잘하셨고 항상 자신이 넘치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었다. 언젠가 내가 말썽을 부리던 무렵, 아버지의 자랑스럽던 모습들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갔었다. 항상 무엇이든지 잘했던 모습과 당당하셨던 모습이 점점 어두워 보였고 고개숙인 남자로 변해갔었다. 너무나 바르고 올곧았던 당신이었기에 그런 모습이 더 보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아버지에게 무관심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을 더 보지 못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한 초등학교 홈페이지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었다.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께서는 교장선생님이 되어 계셨고, 많은 사람의…
혹시 최근 자녀가 친구들과 나눈 메시지를 본 적 있으신가요· '버카충', '애빼시', '낄낄빠빠' 등 어른들은 잘 알아듣기도 힘든 신조어가 여기저기에서 등장할 것이다. 한글을 파괴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급격한 신체 발달뿐만 아니라 정서적.지적.생리적 작용이 활발해지는 청소년을 대변하는 용어로 보이기도 한다. 사용하는 용어에서 볼 수 있듯이, 청소년은 시대나 문화에 따라 변화가 빠르며, 이들이 겪는 문제 또한 점점 더 다양화되고 중복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 성적과 입시에 치이고, 가정해체와 불안정한 치안 등에 노출되면서 예전보다 더 각박해지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욱이 해가 갈수록 저 연령화 되고 심각해져가는 학교폭력,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자살, 학업중단 등 청소년의 문제는 줄어들고 있다고 하나 여전히 그 수치는 높은 상황이다. 그래서, 청소년기를 일컬어 '심리적 격동기', '혼돈의 시기'라고들 표현한다. 청소년들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고 믿고 자신을 매우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여 대담해 질 때가 있지만 불안정한 정서로 인해 기분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부모나 주변
몇 년 전 발생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나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화학물질 유출 사고 등을 겪으면서 환경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우리 충북도는 반도체 등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가 많이 들어서 있는 데다가 일부 지역에서 유출사고까지 발생해 여러 사람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화학사고의 예방과 대응, 그리고 복구 기능을 수행하는 합동방제센터가 없는 것이 늘 문제가 되어왔다. 그런데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전담하는 기관인 화학물질안전원이 얼마 후면 오송에 둥지를 틀게 된다. 화학물질안전원은 2012년 발생한 구미 불산 유출사고를 계기로 2014년 대전광역시 대덕연구단지 내에 개원한 환경부 소속 국가기관이다. 환경부, 유역·지방환경청, 그리고 전국의 6개 합동방재센터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화학사고의 대응에 대한 전문교육, 장비 지원, 위험범위 예측평가, 그리고 과학적 대응기술과 정보 제공 등 화학물질 안전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개원 이후 청사의 협소 및 훈련장 부족 등 여러 문제들로 인해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이러한 정보를 입수한 우리 도에서
국어사전에서는 문콕을 '옆차가 문을 열다가 콕 찍어놓는 것'이라고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문콕 걱정 없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문콕테러. 문콕테러로 인해 보험사는 연간 13억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보험수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보험처리를 하지않은 문콕테러까지 포함한다면 피해건수는 정말 많을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콕테러는 기본적으로 남의 차량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옆 차량을 의식하지않은채 문을 열거나 주차선에 맞추지 않고 세우는 차량들로 인해 피해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콕 테러 피해건수가 증가되는데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자동차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있는데 그에비해 주차장 규격은 20년전과 다를바없다는 것입니다. 국내 주차장 규격은 일반형의 경우 폭 2.3m , 길이 5.0m , 경형의 경우 폭 2.0m , 길이 3.6m 입니다. 1990년대에 개정된 이후 현재까지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현재 주차장 규격은 과거에 비해 오히려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71년 12월 31일 개정된 주차장 규격은 폭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