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 산성도로의 시설 개선 사업이 드디어 이뤄질 모양이다. 산성도로엔 '죽음의 도로' '마의 구간' 등 수없이 많은 악명이 붙어 있다. 모두 잦은 사고 때문이다. 산성도로는 그동안 태생적으로 사고의 위험을 안고 태어났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아왔다. 도로구조 보완·개선에 이견이 없는 이유도 여기 있다. 도로 설계에 문제가 있다면 도로 구조 변경은 당연한 절차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산성도로는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컨벤션센터 앞 교차로에서 산성동 상당산성 입구까지 3.97㎞를 말한다. 지난 2009년 12월 개통 후 지난 3월까지 4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74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산성도로의 구조개선을 여러차례 요구했다. 대형화물차 진입금지나 일부 시설물 설치로 될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청주시와 경찰의 지속적인 시설개선과 단속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주시와 충북지방경찰청의 사고 방지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우선 이 구간엔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24시간 2.5t 이상 화물차 통행을 단속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단속카메라…
봄 축제 중 가장 화려하고 많은 인파를 끌어 모으는 봄꽃은 단연'벚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축제를 열고 있는데 화사한 벚꽃 길을 걸으며 연인과 가족단위로 사진을 찍으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충주인근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를 보면, 충주호벚꽃축제가 호숫가를 중심으로 아름다웠고 조정지댐이 있는 탄금호까지 벚꽃 길을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는 봄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충주호 상류인 청풍호 벚꽃 축제도 오랫동안 이어지는 봄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축제일을 미리 잡아 놓고 벚꽃이 피지 않거나 이미 꽃이 져서 벚꽃 없는 반쪽축제로 안타까워했던 해도 있었는데 올 수안보온천벚꽃축제는 개화일과 축제가 너무 잘 맞았고 날씨까지 화창하여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화사한 봄꽃으로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등을 압도하였다. 이산 저산에 수채화 물감을 칠해 놓은 듯한 산 벚꽃이 물들이면서 봄꽃의 향연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일본 천황가(天皇家)의 문장(紋章)이 국화(菊花)로 되어 있어서 국화(國花)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법률로 지정된 국화는 없다고 한다. 일
대선후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체한 소방방재청을 복원, 업그레이드해 안전적폐를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진보, 보수진영 대선후보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월호 침몰을 규명하기 위한 '촛불혁명'과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이어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사상초유의 조기대선이기에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되면 소방방재청을 부활, 국가소방청을 설립하겠다고 한다. 후보들은 지방직과 국가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일원화 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강제 편입시킨 해양경찰청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처방전 이면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는 것이 아쉽다. 진정으로 국민안전을 생각하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안전현장을 모르는 행정관료 입맛에 맞춰 구태의연한 판을 마치 새것인 것처럼 포장, 재활용 해서는 안된다. 세월호 사고후 급조된 국민안전처는 조직설계부터 말이 많았다. 국무총리실 산하로 편입된 처장이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일었다. 중앙소방본부장(소방총감)과 해양경비안전본부장(치안총감)이 차관급이기에 지휘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논란이 일자 하루…
[충북일보=세종] 봄꽃이 만발하는 계절을 맞아 세종시에서는 각종 문화행사가 한창이다. 이 도시는 축제나 행사 등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 수준이 전국 어느 도시보다도 높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7월 시 출범 이후 인구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신생도시이다 보니 아직 문화시설은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이 주원인이다. 게다가 이 도시에는 기자처럼 서울,대전 등 문화 기반시설이 우수한 대도시에 살다 온 외지 출신이 많다. 통계청이 최근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결과'에 따르면 세종은 경기와 함께 '토박이(자신이 태어난 시군구에 사는 사람)' 비율이 26.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따라서 세종시민 '약 4명 중 3명'은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를 객관적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문화행사 중 일부는 주민, 특히 외지 출신들의 눈높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토요일인 22일 세종시에서는 △야생화 전시회(도담동 로컬푸드매장) △유채꽃마당 잔치(연동면 미호천면) △도화랑 이화랑 어울림한마당(연서면 고복마을) 등 3가지 주
길섶의 버드나무가 마침내 새 순을 달았다. 치렁하게 늘어진 가지는 초록색 물로 차오른 지 오래다. 기실은 벌써부터 물이 올라 있었는데 제가 먼저 틔우면 자잘한 풀은 시득시득 말라버린다고 기다려 왔다. 실제 나무 밑에는 망초대와 질경이와 돌단풍 등이 무성하게 자라는 중이었다. 이제는 그늘이 져도 웬만치 뿌리박은 뒤라 타격은 없을 거라고 마음껏 잎을 늘리고 할 테니 볼수록 어기차다. 겨우내 봄을 기다렸을 것이다. 벌써부터 봄물을 긷는다고 펌프질을 해 왔을 텐데 바닥을 기는 풀 등이 못 미더워 기다렸다. 한갓 나무에게 그리 깊은 속내가 있다니. 하기야 새싹도 낮은 데서부터 돋아나기는 했다. 이른 봄 고샅고샅 지나다 보면 냉이와 씀바귀 달래가 삐죽삐죽 나와 있었지. 새콤달콤 무쳐먹고 나면 4월도 후딱 가버리고 이어서 앉은뱅이 민들레가 크고 작은 단추를 여미기 시작하면 등성이 떨기나무는 그제야 비로소 잎이 나왔다. 버드나무의 경우처럼 자잘한 풀을 위해 기다리기도 하지만 그런 이치로 애당초 낮은 데서 먼저 싹을 틔우게 된다. 봄 들판도 항차 그렇게 질서를 고집하는데 우리는 가끔 나무와 같은 강한 사람들이 먼저 틔우려고 실랑이를 벌인다. 나무야 덩지도 있고…
벌써 더워진다. 사람의 마음이 그런 것일지 모른다. 아장아장, 뒤뚱뒤뚱 두 세 살 형제 아이가 걷고 있었다. 물끄러운 목욕탕 여기 저기를 느릿한 걸음으로 움직거리는 그 동작에 사람들은 곁눈을 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은 아이가 미끌 넘어지는 일이 생겼다. 온 사람들의 곁눈이 그 순간 그 아이에게 쏠렸다. 등짝에 그림 그린 그림 형제도, 여든을 바라볼 듯한 노인 어른도, 솜털 보송한 고등학생도 그 아이의 뒤뚱한 미끄러짐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곁눈으로 흘깃하던 그 모든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다. 뒤뚱이는 모냥이 너무 앙증맞아서. 두 세 살 형제의 걸음걸음이 너무 귀여워서. 사람들은 흘깃흘깃 그 아이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고, 그래서 다칠까 걱정되어 우르르 몰려들었다. 적나라(赤裸裸)한 남탕(男湯)의 순간 고요가 물 끼얹듯 그렇게 정지되었다. 그것이 태초의 마음이었을까· 그것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통의 선함이었을까· 정지 장면을 두고 두 달을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니 그래도 세상은 살맛나는 곳이라는 의미가 곱씹어진다. 모두들 그렇게 세상에 왔을 것이다. 뻘건 핏덩이로 '으앙'하며 숨터지며 엄마에게서 왔을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걸음마를 배
대한민국 중심고을, 찬란한 중원문화의 산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웰빙과 힐링의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명품도시 충주! 한반도의 중심임을 상징하는 중앙탑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53℃ 왕의 온천 수안보,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전통무예 택견, 충주를 휘어감은 남한강과 달천강의 호반도시, 문밖을 나서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충주를 찾는 낯선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아름다운 설렘 위에 조금은 다른 옷과 액세서리로 또 다른 충주의 매력을 발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화합의 대축전 2017년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당뇨바이오특화도시 조성 등 다양한 성장 동력으로 충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보다 더 행복한 충주를 만드는 일이다. 올해 9월과 10월 개최되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의 홍보를 위해 건국대사거리 주변 사과나무길 인근에 LED조형물을 설치했다. 충주의 도심관문에 설치된 조형물은 전국체전 관련 각 종목을 형상화한 스포츠아이콘과 LED조명등으로 만들어져 체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충주가 개최도시임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충주를 대표하는
[충북일보] 이승훈 청주시장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 같다.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 형에 해당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대전고법 청주제1형사부(부장 이승한)는 지난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시장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 형을 선고했다. 원심보다 무거운 형량이 내려짐에 따라 대법원 판결이 주목된다. 대법원 상고심에서 이 형이 확정되면 이 시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게다가 3억 원 가량을 환수·추징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청주시는 재선거 없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장기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청주시엔 지금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KTX세종역 신설 반대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제2쓰레기 매립장 조성 등을 3대 현안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런데 모두 답보 상태다. 그중 세종역 신설 문제의 경우 심각하다. 세종시와 갈등이 심화돼 지역의 힘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중재 역시 절실하다. 그런데 유력 대선 후보마저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장의 당선무효 형은 추진 동력을 크게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 시장에 대한 당선무효 형 판결은 청주시에 악재로 분석되고 있다.
가수 전인권이 떴다. 급기야는 열린 대선토론장에서 최고 지지율을 다투는 두 후보가 전인권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전인권이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적폐가수란 수모를 당했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를 물었다. 질문이라기보다 격앙된 항의였다. 느닷없는 질문에 허를 찔린 문제인 후보는 "제가 한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대답을 흐렸다. 안 후보의 집요한 추궁에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 해서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마무리를 했으나 문후보의 기색은 당황함이 역력했다. 대선후보들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KBS 토론장에서 자신을 사이에 두고 논쟁을 벌였으니 전인권도 정신이 없을 것이다. 가수 전인권이 적폐가수로 공격을 받았던 애초의 발언은 안철수 후보를 스티브 잡스에 비유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 정도였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에겐 매우 거슬리는 망언으로 들렸던 것 같다. 마음이 상한 일부 지지자들은 비판적인 댓글로 공격했다. '적폐가수'로 규정하고 전인권 공연의 예매를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인 열혈 지지자도 적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퇴계선생의 제자 가운데 순천사람인 산천재 이함형이라는 분이 있었다. 멀리 안동까지 와서 선생에게 배우는 고제였으나 부부간 금슬이 안 좋아 계속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중이었다. 그가 공부를 마치고 하직인사를 드리자 퇴계는 서신 한 장을 써 주며 집에 가서 읽으라 하였다. 그런데 길가는 도중이나 도착한 후가 아니라 반드시 도착 직전 집 사립문 앞에서 읽어야 한다는 다짐이셨다. 제자는 궁금함을 눌러 참고 스승의 말씀대로 문 앞에서 선생의 편지를 읽었다. 무슨 이유로 선생은 하필 사립문 앞을 강조하였을까. 무릇 바깥세상과 가정의 경계선은 바로 사립문이다. 사립문은 바깥세상과의 단절이요, 자기만의 오롯한 영역 표시이다. 가장에게는 바깥 세력으로부터 내 가정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이기도 하다. 사실 말이 끈 하나 둘러주면 내부로 인식하여 안심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문창호지 한 겹으로 산짐승의 공포와 밤의 두려움을 차단한다. 사찰의 산문이 바로 가정의 사립문이요 건물의 현관이다. 산문을 들어서며 마음을 바로 하는 것처럼 집안으로 들어갈 때는 사립문 앞에서 말에서 내리고 외부와 싸우던 마음을 비운다. 말을 탄 채로 집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은 무뢰한이요, 칼을 소지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는 에너지생산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억kW를 넘었으며, 가까운 충남의 경우 2,054만kW로 국내 전체 설비용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의 우수한 입지 조건 때문에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3기중 절반에 가까운 26기가 몰려있으며, 충남의 전력자립율은 2014년 기준 259%나 된다. 반면, 바다가 없고 산이 많은 충북은 지리적 특성 상 화력발전소가 들어서기에 어려운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력자립율은 2014년 기준으로 3.6%에 불과하다. 이는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28.2%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그렇다고, 발전소를 무제한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잿빛재앙이라 불리는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유발 등의 문제로 석탄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 가동에 곱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외 다양한 환경/사회적인 문제로 발전소 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특히나 불리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충북의 전력자립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자연스레 친환경적
'친절' 하면 연관되는 단어가 '친절공무원', '친절교육'이 된 걸 보니 어느덧 공무원이 다 됐나보다. '민원인에게 친절하게'라는 말은 귀가 닳도록 들었지만 정확한 뜻은 모른 채로 추상적으로 몸으로 익혀왔다. 국어사전에 '친절'을 찾아보니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라고 한다. 이 뜻을 보고나니 내가 시민이라면 친절공무원으로 추천하고 싶을 만큼 좋은 본보기가 돼준 동료 하나가 유독 선명하게 떠올랐다. 몇 달 전에는 강서1동에 큰 감동을 일으킨 인사발령이 있었다. 청주에서 3년 정도 일을 했던 한 직원이 고향인 대구로 전출을 가게 됐다. 그 직원의 얼굴에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반가움 보다는 정든 동료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엿본 것은 필자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 것이다. 워낙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동료들과도 관계가 좋아서 다들 아쉬워했었다. 첫 인사발령의 추억은 생생하다. 함께 일하던 직원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이 앞을 가려 발걸음이 안 떨어졌던 날의 기억. 어느덧 남겨지는 허전함도, 떠나는 어색함도 느껴봐서인지 타 도시로 직원이 떠나게 돼 아쉽기는 했어도 전화, 문자, 메신저 등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기에 대구와 청주 간에 좋은
[충북일보] 5월9일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유권자에게는 별로 좋지 않다. 후보는 많지만 공약과 비전을 검증할 시간이 짧다. 이른바 공급자 우위의 선거다. 일부 후보는 아직까지도 공약(公約)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마도 준비가 되지 않아 공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공약은 나중에 밝힐 테니 먼저 뽑아달라는 억지다. 내놓은 공약도 포퓰리즘이 많다. 특히 경제·복지와 관련된 공약(空約)성 공약이 많다. 그런데 재원 마련 대책이 하찮다. 어느 후보라고 지칭할 필요도 없다. 거의 비슷하게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다. 예를 들어 공공일자리 81만 개를 창출하려면 5년간 20조 원이 넘게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세입확대 대책을 살펴보면 무책임하다. 국방비 3% 증액도 마찬가지다. 방산비리 근절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구체성이 떨어진다. 군 복무와 관련된 포퓰리즘도 여지없다. 군 복무 기간 단축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어떤 후보는 군 복무기간을 1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모병제 도입 주장도 있다. 당사자들인 젊은 층들에게는 솔깃한 얘기다. 군 복무와 관련된 사안은 우리의
-캐주얼에 따른 스타일 ① 상체가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과 소재를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검정이나 짙은톤의 라운드나 V네크라인 상의와 흰색 톤의 하의를, 재킷보다는 볼륨감 없는 니트를, 두꺼운 소재의 하의를 입어서 하체를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면 상체가 더욱 축소되어 보인다. 화려한 신발로 시선을 끌어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② 하체가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는 다르게 연출하고, 상체에 포인트를 준다. 상체에는 모직 소재의 재킷을, 하체에는 랩 스커트나 A라인 스커트의 기본 스타일을 입으면 하체의 볼륨감을 커버할 수 있다. 구두는 심플한 것을 선택하고 귀고리나 모자, 스카프를 활용하면 시선을 상체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③ 뚱뚱한 체형 뚱뚱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체형이 잘 드러나지 않은 박스 스타일을 많이 입는데 이건 잘못된 옷 입기이다. 허리선이 어느 정도 들어간 옷을 입되 자신의 몸매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옷만 삼가면 된다. 큰 무늬는 피하고, 겉옷은 짙은 톤으로 입되 원색 계열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옷을 겹쳐입는 레이어드 룩도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④ 키가 크고 뚱뚱한 체형 차가운 계열의 어두운
사람이 살다보면 좋은 시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좋은 시절만 보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면초가나 바닥으로 떨어지는 때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인생도 불행이 죽을 때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필자도 인생을 살며 지금까지 그러한 경험을 수차례 했다. 어릴 때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죽을뻔 했고, 직업군인으로 군대에 가서는 훈련 중에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힘들고 괴로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또 제대 후 사회에서 겪었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밑바닥이라고 생각했으나 희망의 빛이 보였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반전의 계기가 있었다. 화(禍)속에 복(福)이 있다는 말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고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사람은 인생에 반드시 몇 번의 기회와 행운이 찾아온다는 걸 믿기 때문에 지금도 항상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전화위복(轉禍爲福)과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사기에 나오는데 전국시대 합종책으로 여섯나라의 재상을 지낸 소진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가 전국책의 연책에서…
경찰에서는 '3대 반칙행위'인 생활반칙, 교통반칙, 사이버반칙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통해 바르고 건강한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집회와 시위에 있어서도 3대 반칙행위는 있다. 집회와 시위에 대한 3대 반칙행위의 첫 번째로는 집회참가자가 지켜야 할 폴리스라인을 넘는 반칙행위 이다. 집회장소 내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주최자 및 질서유지인은 집회 참가자가 폴리스라인을 침범하지 않도록 집회 관리를 해야 한다. 폴리스라인을 침범할 경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6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를 처벌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집회 시 소음을 유발하여 집회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소음 반칙행위 이다. 주거지역, 학교, 공공도서관에서는 주간(일몰 후~일몰 전)은 65db이하, 야간(일몰 후~ 일몰 전)은 60db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그 밖의 지역에서는 주간은 75db 이하, 야간은 65db을 유지해야 한다. 소음유지 명령에 따라 지켜지지 않을 경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류에 따라 6월 이하의 지역 또는 5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를 처벌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장소 선점'을 위
OECD는 경제성장률만으로 한 사회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11년부터 매년 5월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엔 '공동체' 지수를 비롯해 삶과 일의 균형, 안전, 양극화 지수 등 여러 지표가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정'(情)과 '우리'를 강조하는 사회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OECD가 발표한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가운데 '공동체' 지수를 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OECD 회원국과 러시아, 브라질을 포함한 36개 국가 중 점수가 가장 낮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지수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웃이나 친구 등 사회적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입니다. 이 설문에서 한국인은 72%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전체 평균인 88%보다 16%포인트 낮았고, 1위를 차지한 아일랜드는 96%였습니다. 이제 대선입니다.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만큼 국민적 관심도 매우 뜨겁습니다. 보수를 자처하던 새누리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각자 분당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보수가 분열되고
박달재는 왜 울고 넘는 고개일까· 고개가 험하여 힘이 들어서 울면서 넘는 고개라면 '울며 넘는 고개'라야 하는데 '울고서야 넘는다'고 표현한 것은 울음의 원인이 고개를 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연에 있음일 것이다. 그 사연은 바로 박달이와 금봉이의 슬픈 사랑이야기로 엮어진 박달재의 전설인데 라는 노래의 노랫말은 박달재에 전해오는 전설을 소재로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노래가 나온 이후에 예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에 내용이 더 추가되고 각색되어 이야기가 더욱 충실해진 것으로 생각 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선조 중기에 경상도에 박달이라는 젊은 선비가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하여 한양으로 가던 중, 이 산골의 벌말(오늘날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 이르렀다. 서산에 해는 지고 산이 높고 골이 깊은 벌말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박달 도령은 벌말의 한 농가에 들어 잠자리를 청하게 되는데, 그 날따라 휘영청 밝은 달이 하늘 높이 떠, 한적한 마을을 비추고 객지의 밤이 주는 야릇한 마음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박달 도령은 방문을 열고 나와 산골의 고고한 달빛아래 서성거리고 있을 때 이 집 주인의 딸 금봉이라는 처녀의 모습
불과 며칠 전 가슴 아픈 우울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울산 시외버스 간 충돌사고 원인을 경찰은 '운전자 손 인사'로 추정하며, 손 인사하기 위해 1~2초간 손을 흔드는 순간에 다른 차들을 발견 못해 일어난 사건으로 보고 있다. 버스를 타게 되는 경우 나는 가끔씩 운전자끼리 손 인사하는 것을 보고 운전의 어려움을 알기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 같아 흐뭇하게 바라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나 손 인사를 없애라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보인다. 사실 인사를 하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 물론 운전을 하려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음주운전, 졸음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고, 난폭한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며, 핸드폰 통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사고예방 차원에서 '손인사'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면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세상에 팍팍함을 더 얹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다. 중요한 것은 손 인사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운전할 때는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을 이용한 서비스와 소프
[충북일보] 5·9대선까지 3주도 안 남았다. 후보 간 레이스가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역대 대선과 아주 다르다. 단거리 레이스이다 보니 대형 공약이 없고 네거티브만 가열되고 있다. 충북에서도 정당별로 여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쟁이 한창이다. 일부 지방의회는 자신의 소속 정당에 유리한 지역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로 지자체장의 실정을 타깃으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좌초된 충북 경제자유구역 실패 이유를 점검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경제실정 진상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상임위원회 중복 및 무력화, 조사 목적의 부당함, 대통령 선거를 전 후로 한 조사 시기, 투자유치 활동 위축 위험, 교섭단체 협의 부재 등을 이유로 특위 활동을 부정하고 있다. 청주시의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주시 최대 현안인 제2쓰레기 매립장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정쟁을 벌이고 있다. 이승훈 시장 소속인 자유한국당 대 더불어민주당의 대립 구도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쟁만 있지 대안이 없다.…
2014년 강원도 현충일 기념식에서 민병희 교육감과 김진태 국회의원이 상위 자리를 놓고 다툼이 있었다. 민교육감은 "타 지역에서는 교육감이 위에 앉는데 국회의원이 위 자리에 앉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김진태 의원은 "시에서 주관했으니 시에 알아봐라. 관례대로 해온 것이다." 하고 언쟁을 했다고 한다. 행사 주관 부서에서는 좌석을 도지사, 의장, 국회의원, 교육감 순으로 배치했다고 하는데, 생각해볼 문제다. 같은 해 7. 1. 통합청주시 출범식에서는 김병우 충청북도교육감은 이시종지사와 함께 박대통령을 영접한 후 앉을 자리가 없어서 황급히 구석자리에 가서 앉았다고 한다. 통합 청주시 행사 주관 측에서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가 아닌가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개인 간에는 상호존중과 배려차원에서 예의범절이 형성되고 단체나 국가 간의 관계에는 '의전'이 있어 상호간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방지하고 유대를 강화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게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경국대전에 의전을 규정하고 있으며, 의전절차를 규정한 국조오례의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중국의 문자, 제도, 학문 등 문화를 받아들여 숭상하고 모방함으로써 사대주의에 빠지기도 하였으며,
완연한 봄이다. 벚꽃은 만개했고 바람마저 따스하다.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참 좋은 날이다. 당신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사랑한다의 반대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미워하다? 사랑하지 않는다? 물론 정답은 없다. 모두 반대말이 맞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랑한다의 반대말이 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마더 테레사는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해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반대말 바로 '무관심'이다. 작금의 청년세대들은 살기가 너무 힘들다 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흙수저, 열정페이, 헬조선이라는 말은 어느새 일상적인 대화용어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라고 하며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넘어 내집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세대',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세대', 건강과 외모까지 포기한 9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회구조의 모순을 한탄하고 세상을 원망한다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다. 혁명이라도 일으켜야 하는가? 아니다. 우리는 총보다 강한 무기가 있다. 바로 선거권이다. 그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0일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 중에는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만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청와대 국회 등을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헌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를 세종시에 건설하려다가 위헌판결을 받고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축소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개헌이나 국민투표와 같은 국민적인 동의가 필요하다는 헌재 판결에 따른다는 취지이겠지만 국민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책임전가 의도도 숨겨져 있다. 여러 대선 후보들이 다양한 행정수도 완성공약을 제시했지만 안철수 후보처럼 개헌을 해서라도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는 공약을 한 후보는 없다,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는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대세론을 뒤엎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선제공격론을 제기하면서부터 보수 세력이 결집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가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될 성질이 아니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선 판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 글에서 "맘에 안 드는 아이의 행동으로 발생한 위기는 곧 기회다", "부모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지원군이 되어라" 라고 이야기했던 내용에 이어 부모의 시각을 바꿔봄으로써 소통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에 대해서 함께 나눠 볼까한다. 자녀의 반항적인 말투나 거친 행동은 자신이 컸다고 인정을 받고 싶은 표현이라고 생각해 주자. 그리고 나무라지 말고 기다려 주자. 혼자만의 시간을 준 뒤 이렇게 말을 건네 보자 "요즘 너를 보면 부쩍 큰 느낌이 들어. 하지만 너의 행동에 엄마는 마음이 아파" 라고. 성장기의 혼란스러움을 인정해 주되 예의에 어긋나는 태도가 부모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 가를 단호하게 말해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등굣길에 한 번 안아 줄 수 있다면 자녀의 마음은 더 빨리 녹아질 것이다. 자녀가 불행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자녀를 불행하게 하는 부모는 많다. 자녀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상실감이 부정적 사고와 태도를 만든다. 부정적 사고는 중독이 된다. 부모의 기대는 늘 높은 곳에 있고 많은 자녀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무감각하게 쏟아 붓는다. 결국 부모가 문제
[충북일보] '5·9 장미대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유권자 마음을 얻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충북에서도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치열한 유세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정당 운동원들은 지역 곳곳을 돌며 자당 후보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주요 도로 곳곳에는 후보들의 얼굴과 기호, 소속 정당을 알리는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 정당별 선거운동 출정식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17일 오전 청주실내체육관 앞에서 문재인 후보 당선을 위한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19대 대선 선거운동 출정식을 가졌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도 이날 청주 사직동 분수대 일원에서 '다시 국민의 힘으로'를 슬로건으로 한 필승 출정식을 가졌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청주 4개 지역구 합동 출정식을 열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이날 송정동 솔밭공원 사거리에서 출근 유세를 시작했다. 가경터미널과 분평사거리 등에서 유세를 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별도의 발대식은 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이 충북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충북은 이미 각종 현안들을 각 후보와 정당에 공약으로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연히 충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