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은 미국의 경제학자인 해리 덴트가 2014년 처음 제기한 개념으로 생산가능 인구(15~64세)의 비율이 전체 인구에서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인구절벽은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40대 중후반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사회경제적으로는 소비위축 현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해리 덴트는 한국의 경우 2018년 인구절벽에 직면해 경제 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인구절벽의 해결방안으로 이민 촉진과 출산, 육아 장려책을 제시한 바 있다.(2015년 10월 제16회 세계지식포럼) 한국의 경우 2015년 인구 구성에 있어 유소년 인구(0-14세)는 13.9%,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72.0%, 고령인구(65세 이상)은 12.2%이다. 현재의 구성비로 볼 때 향후 인구의 고령화 추세와 생산연령의 급격한 감소가 심각해질 것이란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즉 출산율 감소로 인한 유소년 인구의 절대적 부족과 향후 고령화 인구의 증가라는 인구절벽 및 고령화 사회로 우리는 이미 진입하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구절벽, 즉 생산과 소비의 중심 연령대의 감소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저성장과 불황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세대간, 이념간 갈등, 정치적…
[충북일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1963년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조국 독립과 호국, 그리고 민주화 과정에 공헌한 분들께 추모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6월 한 달 동안 다채로운 보훈행사가 열린다. 먼저 1일 청주 무심천 체육공원에서 '출발! 호국보훈의 달' 행사가 열렸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와 함께 감사분위기가 전해졌다. 보훈가족과 학생, 군 장병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현충일인 6일에는 청주시, 진천군,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등 각 지역 충혼탑에서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다. 25일에는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제67주년 6.25전쟁 기념식'이 진행된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는 공짜가 아니다. 수많은 호국영령과 국가유공자의 희생 덕이다. 마침 국가보훈처가 올해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으로 '따뜻한 보훈'을 내걸었다. 판에 박힌 수식어가 되지 않아야 한다. 호국영령의 희생과 위훈에 대한 추모와 보훈은 국가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4년부터 본격화된 6·25 참전 미등록 국가유공자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완료해야 한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은 친구가 되는 세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의 우정에 대해 세 종류로 분류했는데, 그 첫째는 쾌락을 목적으로 만나는 친구와의 우정이며, 둘째는 서로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 친구와의 우정, 셋째는 덕(德)을 목적으로 만나는 친구와의 우정으로 나눴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이익을 위해서는 악한 사람들에게도 우정이 존재한다고 했으며, 그뿐만 아니라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 또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사람끼리의 우정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었던 칸트 역시 우정을 세 가지로 나누었다. 필요의 우정, 취미의 우정, 심정의 우정이 그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우정의 최고 가치를 덕(德)에 둔데 비해 칸트는 그것을 심정(心情)에 두었다. 심정이 인간의 가장 순수한 마음인 진정(眞精)이듯이 칸트는 곧 진정한 우정이 아닌 것은 참된 우정이 아니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마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는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우정을 모델로 그렸을 것이다.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유래는 춘추시대 초, 제나라 태생인 관중은 죽마지우(竹馬之友)인 포숙아와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으며
깊은 밤에 편지를 써보신 적 있으신가· 나는 젊은 시절에 밤마다 편지를 쓴 적이 있다. 세상은 잠들고…. 고요와 친구가 되어 편지를 쓰노라면…. 그대가 되어준 미지의 군인을 향하여 마음이 열리고 세포가 활짝 열리는 경험을 하곤 했었다. 밤에 쓴 편지가 모두 가는 건 아니다. 날이 밝은 뒤 읽어보면 얼굴이 화끈거려 찢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렇게 연기처럼 사라질지라도 펜을 꾹꾹 눌러 쓰던 순수는 참이었다. 밤에 쓰는 편지는 그리움이 너무 진하다. 깊은 밤은 사람을 진실하게 만든다. 게다가 휘영청 달이라도 떠 있다든지 뼈 쏙까지 정화 시켜줄 것처럼 별무더기가 반짝거리기라도 하는 날이면 내 정서가 맑아지고 정갈해지며 더욱 간절해진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술술 썼고, 밤비라도 내리는 날은 리듬을 실어 쓰면서 행복해했다. 어느 해 가을날, 두 조각 나버린 이별과 함께 라면박스하나가 소포로 도착했다. 그 속에는 내가 보낸 편지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누가 볼까봐 한적한 곳으로 들고나가 성냥불을 그었다.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하나씩 내용을 훑어보며 집어넣는데 동네 어른 한 분이 '딱하지….' 하는 눈빛을 보내시면서 말없이 비켜 지나가셨다. 그날, 밤을…
필자는 커피를 참 좋아한다. 같은 커피지만 원두의 원산지와 로스팅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기도 하고, 마시는 사람과 장소에 따라 다른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오묘하다. 이런 필자가 다녀본 카페 중에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서울 신촌에 있는 미네르바라는 커피 전문점이 바로 그 곳이다. 1970년대 신촌을 그대로 옮겨 당시의 낭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이 곳은 개업한 지 43년이 된 신촌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전문점이다. 이 곳이 뜻 깊었던 이유는 다방이 주류였던 1970년대부터 원두를 산지별로 분류하여 판매하고, 이름도 생소한 사이폰 방식을 고집하는 등 전위적이라고 할 만큼 도전적인 시도를 해왔던 내력 때문이다. 이런 도전적인 내력은 충북의 최근 행보와도 어느 정도 겹쳐 보인다. 충북은 올해의 도정기조를 '비천도해(飛天渡海)'로 정하고 외연을 확장하는데 한창이다. 이 가운데 전통무예를 포함한 스포츠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 충북도는 무예산업과의 인연이 아주 깊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이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 택견의 발상지가 바로 올해 전국체전이 열리는 충주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삼국이 전통무예를 겨누며 치열한 각축전을…
메르스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2015년 5월, 전국에 18개 지역금연지원센터가 선정되었고 금연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연서비스를 제공하는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충청북도에서는 충북대학교병원(원장 조명찬) 내 충북금연지원센터(센터장 박종혁)가 설립되어 여성, 대학생, 학교 밖 청소년, 장애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금연성공이 어려운 중증, 고도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치료형, 금연 시도가 어려운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동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반지원형 금연캠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담배가격 인상이후 포괄적인 국가금연정책의 도입과 더불어 충북금연지원센터에서는 각종 지역 축제와 거리 홍보를 통해 직접 도민들을 만나 금연캠페인과 금연상담을 실시하고, 도청과 교육청, 건강증진사업 담당 기관을 비롯한 기업체, 학교, 복지시설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또한 간접흡연의 위해를 알리는 방송캠페인과 금연병원 및 금연캠퍼스 선포 등 금연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5년 7월부터 2017년 4월까지 2,177명이 충북금연지원센터에 등록하여 금연을 시작하였
[충북일보] 최근 한국납세자연맹에서 메일을 받았다. "최준호 회원님, 이런 예산이 영수증이 필요 없는지 판단 부탁드립니다. 납세자연맹이 2015년 특수활동비 편성 현황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기밀을 요하는 예산에 한정되어 사용되어야 할 특수활동비가 본래 예산편성 취지와는 다르게 기관운영 경비 등에 '마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법무부의 특수활동비 현황에서 체류외국인 동향조사, 공소유지, 수용자 교화활동비, 소년원생 수용 등에 사용되었고 국회의 경우 위원회 활동지원, 입법활동지원, 입법 및 정책 개발 등에 특수활동비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밖에 감사원, 국무조정실, 대법원, 외교부, 통일부 등도 국정 수행활동, 주요시책 실태점검, 자문위원 지원 등에 특수활동비가 사용되었습니다. " 다음은 납세자연맹 홈페이지에 오른 수많은 댓글 중 일부다. "저 기관들은 저것 말도고 기관 예산이 편성되어 있었겠죠. 아주 울화통이 치미네요. 제 등뒤에 빨대가 꽂혀있는 기분입니다." "일반회사는 무증빙으로 집행된 경비는 법인세 및 가산세를 더 내도록 하고 있지요. 특수활동비 쓴 사람에게 증빙을 요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증빙…
최근 들어 시도교육청 재정이 많이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이는 전 정부 공약사업인 누리과정 운영과 방과 후 돌봄 학교 운영 등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시도교육청 예산을 보면 85%이상이 인건비로 필수경비를 제외하면 교육감이 재량으로 사업에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은 많지 않다. 따라서 여러 면에서 사업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실제로 원어민 강사는 60%가 줄어들었고 학교 시설 사업은 보수나 안전 등 필수 예산만 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시도교육청은 도시지역 학급당 학생수 감축, 고교무상교육, 무상급식이행, 교육공무직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등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정부에서는 세수가 없는 시도교육청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교부하여 교육(행정)기관의 경영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여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교육에 관련된 경비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여 교육비특별회계에 전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는 2014년부터 지방세와 세외 수입총액으로 당해 소속공무원의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자치단체에 대하여 교육경비 보조를 중단하도록
[충북일보] 지방분권은 대선 전부터 시대의 화두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비로소 구체성을 띠고 있다. 그런 점에서 새 정부 출범은 크고 다양한 의미를 시사한다. 새 정부는 지방분권 개헌의 시발점임이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지방분권은 꼭 이뤄내야만 하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했다. 물론 중앙권한의 지방 이양과 지방자치 역량 강화가 요지다. 강력한 재정분권 추진도 포함된다. 지방분권은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다. 김부겸 국회의원(59·대구 수성구갑)이 행정자치부장관 후보로 내정되면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행자부 장관 내정 직후에도 지방분권과 행자부 장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도 지방분권 개헌을 주장했다. 탄핵정국에선 포스트 탄핵 정국의 최우선 과제가 국가를 개조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평소에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강조한 지방분권론자다. 그러나 지금의 헌법체제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자주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어렵다. 지방정부를 자치의 주체로 인정하기보다는 중앙정부의 법령을 집행하는 하급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헌법 조문부
충주시 수안보면 안보리에는 박석고개라 불리는 고개가 있는데 주민들은 이 고개를 돌고개라고도 부른다. 박석고개는 조선시대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영남대로상의 한 지점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과 조선통신사 일행이 왕래하던 길이었다. 사람과 마차가 다니기에 길이 너무 질어 바닥에 돌을 깔고 다니면서 돌고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 서낭당이 있었는데 도로가 확장 개발되면서 사라졌다가 2015년에 주민들의 뜻에 따라 마을의 액운을 막고 전해내려 오던 풍속을 재현하는 차원에서 현 위치에 복원하였다. 수안보면의 안보리는 대안보 마을에 예전에 안부역이 있어 생겨난 이름이다. 신라 소지왕 때부터 존재했다는 안부역은 공무로 여행하는 자에게 역비와 숙식을 제공하고 관물수송도 담당하였다. 충주에 속한 14개의 역 중에서 안부역은 조선시대에 대마 3필, 기마 6필, 역노 106명, 역비 28명을 두었고 역리가 25명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매우 규모가 큰 역이었던 같다. 문경에서 조령을 넘어 충주로 가는 도중에 있으며 한양과 영남을 통하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역인 것이다. 영동군 가동리에서 남전리로 넘어가는 험한 고갯길에도 박석고개라 불
[충북일보] 문재인 대통령의 초기 인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 1기 내각에 지역안배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능력 중심의 적재적소 인력 배치에도 신경 쓰고 있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문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평등하고 공정한 정의로운 나라 건설 구상에 대한 첫 실천인 셈이다. 충북 출신 정·관계 인사들도 잇따라 '문재인호'에 승선하고 있다. 충북 출신으론 이미 음성 출신의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됐다. 증평 출신인 이금로(52) 인천지검장은 법무부 차관에 내정됐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재선 국회의원인 도종환(63·청주 흥덕) 충북도당 위원장이 새 정부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됐다. 충북 출신의 잇단 내정 소식에 지역 현안 해결에 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인준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김동연 총장이나 도종환 의원 등에게 별다른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새 정부에 기용되는 충북 출신은 이에 따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충주)을 포함해 모두 4명에 이를 전망이다. 충북은…
공무원으로 출근한지 두 달.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신입의 포부가 무너지기에는 아직 이른 기간이지만 한 건의 민원 업무도 잘 해결하지 못할 때는 스스로 자책하게 된다. 민원인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미안해지는 것이다. 비교적 쉽다는 등·초본 업무야 조금만 신경 쓰면 된다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업무에서는 얼굴이 화끈해지고 땀이 나는 경험을 아직도 하고 있다. 사실 필자 스스로 어렵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앞에 앉아있는 민원인에게 "오래 걸려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아니에요, 괜찮아요."라고 말해 준다. 짜증 내는 기색도, 큰소리도 내지 않고 기다려준다. 내 도움 요청에 응해준 동료도 오히려 하나 더 알려주려고 한다. 심지어 뒤에 앉아있는 팀장님도 "처음 한두 달 간은 부지런히 배우고, 배우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꼼꼼하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라며 항상 응원해주신다. 공무원은 매사에 꼼꼼하고 신중해야 한다. 항상 정신 차리고 민원인을 대해야 한다. 밝은 얼굴로 인사한 후에는 매의 눈으로 꼼꼼하게 서류를 봐야 한다. 서류에 빠진 부분은 없는지, 시스템 상에서 내가 빠뜨린 부분은 없는지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공무원의 마
[충북일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2월부터 한국형 녹색뉴딜 사업인 4대강 사업을 추진했다. MB 정부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설정했다. 4대강 사업의 원조는 대운하(大運河)다. 대운하는 배 운항을 위해 육지에 파 놓은 큰 물길이다. 중국 동부의 베이징과 항저우(杭州)를 연결하는 물길이 대표적인 대운하다. 첫 단추부터 잘못된 4대강 4대강 사업은 총사업비 22조 원을 들여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외에도 섬진강 및 지류에 보 16개와 댐 5개, 저수지 96개를 만들어 4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야당은 예산 낭비와 부실공사 우려가 있다며 대대적인 반대에 나섰고 이후 정치적 논란은 계속됐다. MB의 4대강 사업은 거창했다. 홍수 예방과 가뭄 극복 외에 수변공간을 통해 생활·여가·관광·문화·녹색성장까지 이뤄내는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꾸미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월 감사원은 '4대강사업 주요 시설물 품질과 수질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선 2011년…
국회분원 세종시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5당 원내 대표들과 오찬을 하면서 세종시에 국회분원을 설치하는 문제를 우선 검토해 달라고 제안하였고, 5당 대표들도 공감했다는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소식은 문 대통령의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는 점이다. 내년 지방선거 때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을 발의할 것이고, 이때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문제도 제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만약 개헌에서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통과된다면 굳이 광화문 시대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도 밝혔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단순히 득표전략으로 이용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이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5당 원내대표 중에서 누구도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는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라면 굳이 광화문에 집무실을 설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까지 했다는 소식이다. 이상한 것은 이렇게 중요한 소식이 충청권에 제대로 전파되지
'침묵이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입이 가벼운 사람에게 해주는 말로 혹자는 말을 하지 말라는 말로 생각하고는 하지만, 말을 신중히 하라는 의미이자 의사소통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의미이지 결코 말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살펴보면, 말을 줄이고 무게감을 주는 과거 아버지들의 인간상과는 달리 '스피치의 시대'라고 불리울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즉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피력하고 의사소통을 잘하여야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고, 이는 곧 성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일이다. 타 지역 출장 중 커피숍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옆 테이블에서 대학생 쯤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들 4명이서 웃는 소리가 크게 들려 돌아보게 되었다. 이상한 점은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4명의 아이들이 웃기는 하지만 대화를 하지 않고 핸드폰만을 만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너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한 여학생에게 물어보니 SNS를 통해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커피숍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SNS로 대화한다는 점이 매우 신기하면서도 어색했다. 대화를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하여 커피숍에서 만났을 텐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여성가족부에서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 5,646명을 대상으로 2016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2016)를 실시한 결과 중.고등 학생 중 35.0%가 지금까지 1잔이라도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으며 18.0%는 최근 1개월 이내에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1개월 간 음주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21.5%가 술을 직접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고, 술을 구입한 장소는 편의점.가게.슈퍼마켓(94.8%), 식당.음식점(43.6%), 대형마트(36.2%), 배달음식 주문(29.6%)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고, 온라인 콘텐츠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배달앱"이 청소년 음주의 사각지대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 앱 배달 시장 규모는 2조원대이다. 2012년 배달 앱 초창기와 비교하면 100배 넘게 성장했다. 주류배달은 규제 빗장이 풀린 지 채 1년이 되었고, 배달앱은 주류배달 합법화로 배달 환경에서 소비자의 편의를 보장하게 됐지만, 청소년 주류 유통 창구란 오명을 쓰게 된 셈이다. 이러한 청소년 음주는 안전하지 못한 성행동, 성폭력 가해 및…
지난 1월 2일 청주시 서원구청 건축과 주택팀에 임용돼 근무한 지 이제 만 4개월 차에 접어든 새내기 공무원인 필자는 건축신고 및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를 주 업무로 맡고 있다. 이런 필자가 올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무엇일까? 바로 "구청에 신고만 하면 되나요?"다. 건축 신고는 주로 건축사 대행 업무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가 매우 적지만 가설 건축물 축조 신고는 건축사가 설계해야 하는 용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건축주가 쉽게 접수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 한 통으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이 글을 읽는 예비 가설 건축물 건축주를 위해 가설 건축물 축조 신고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먼저 축조 신고로 들어가기 전에 가설 건축물에 대해 알아보자. 가설 건축물이란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할 목적으로 건축하는 '임시'적인 건축물로, 임시 창고, 임시 차고, 공사용 현장사무실, 문화행사용 천막 등과 같이 철거와 이전이 용이한 건축물을 말한다. 건축법 시행령 제15조 제1항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조 또는 철골철근콘트리조가 아닐 것, 존치 기간이 3년 이내일 것(다만 연장 가능), 전기·수도·가스 등…
[충북일보] 세상이 달라졌다. 대중은 이제 더 이상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다. 아주 강력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대중에겐 생각이란 게 없다'는 말은 그저 괴벨스의 궤변이 됐다. *** 정화 필터가 더 필요하다 대중의 힘은 강력해졌다. 대통령을 갈아치울 정도의 힘을 갖게 됐다. 정보와 정서 공유를 통해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을 혼내는 건 예사다. 그동안 대중은 권력을 위임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그저 빵 한 덩어리에 고마워하며 굴욕이 뭔지도 몰랐다. 왜곡된 정보에 놀아나기 일쑤였다. 스스로 맹목적인 충견 노릇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길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중을 무기력증에서 구한 건 바로 SNS다. 대중은 그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그것도 상시적으로 공유하며 힘을 합쳤다. 때론 특정한 의제로, 때론 날카로운 댓글로 공격과 격려를 반복했다. 그게 궁극의 힘이 됐다. 대중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자체로 뛰어나거나 압도적이진 않다. 집단 지성을 가진 존재도 아니다. 여전히 개인은 똑똑해도 대중은 멍청할 수 있다. 괴벨스가 자신 있게 대중을 무시한 까닭은
[충북일보] 5월 가뭄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무더위까지 예년 보다 일찍 찾아와 앞으로 농사가 걱정이다.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다. 일각에선 식수 부족 사태까지 우려하고 있다. 역대 5월 가뭄 중에서 가장 심했던 가뭄은 2012년 5월 가뭄이다.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적은 강우량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 5월 강우량도 아주 적다. 평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를 게 없다. 물론 지난 24일 내린 비로(평균 6.7㎜) 도내 가뭄은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게 문제다. 6월 중순까지 가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가뭄 상황은 관심 단계다. 24일 기준으로 모내기는 73%가 진행된 상황이다. 이번 주가 지나면 9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내기가 완료되는 6월초까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론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밭작물은 다르다. 벌써 수분증발로 인한 시들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브로콜리의 수량감소와 품질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콩·깨 파종과 아주심기(정식)가 지연돼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10살 손자에게 코스 선택권을 주었다. 첫 번째 코스는 메이즈랜드였다. 그 곳에서 체험한 미로찾기는 내게 큰 의미를 가져다 주었다. 체험 유형을 조조형, 유비형, 제갈공명형, 장비형 네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었다. 미로를 찾으며 나는 무슨 형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미로에 도전하는 장비형이다. 사위는 제갈공명형이었다. 사람들의 발자국이 많은 곳을 살피며 걷는 것이었다. 이번 여행 일정을 잡는 데 있어서도 심사숙고하여 주도면밀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온 가족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손자는 유비형이었다. 원칙을 찾으려고 미로 전체를 살피며 달려가고 있었다. 남편은 조조형이었다. 쉬운 길로 들어가서 얼른 출구로 나오는 것이었다. 우리의 모든 과정을 보던 딸이 그건 미로찾기가 아니라 산책이라고 핀잔을 주어 우리 가족은 다시 정식 코스를 밟기로 했다. 돌담 사이사이로 백장미가 활짝 피어 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우리 가족은 미로찾기는 잊어 버리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걸었다. 함께 하는 미로찾기는 한결 쉽고 즐거웠다. 공동체가 주는 시너지 효과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삶에서 휴식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도
내일이면 나는 이 곳에 없다. 청아하고 따듯한 이 공기를 더 이상 느낄 수 없다. 미세먼지가 많다 해도 이상하게도 신선하게 느끼고 살았다. 관사에서 나와 충북연구원, 중앙초등학교 옆길로 느긋하고 천천히 걸어도 7분이면 도청에 도착한다. 도청에 들어서면 느티나무, 단풍나무, 옥잠화, 목련, 창포, 그리고 이름 모를 풀들과 꽃들이 항상 반긴다. 개나리와 목련이 빨리 지는 것도 알았다.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녹색의 변화도 느꼈다. 인공적이라고 처음에는 멋쩍었던, 한껏 멋을 낸 연못과 정자의 그늘까지 아름답다. 벌써 그립다. 보고 싶다. 5년 전 연고 없는 충북에 왔다. 그 전에 속리산 1박 여행 그리고 강의와 평가로 딱 네 번 충북에 왔었다. 무식하게도 도청소재지 교육의 도시 청주와 충주 사과 외에는 별로 충북을 알지 못했다. 솔직히 나에게 충북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동안, 5년이나 살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속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충북 사람들과도 조금 친해 졌다. 서울 가서도 연락할 친구도 생겼다. 지인하나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친절하고 따듯했다. 정말 고맙다. 그러나 외로웠다. 처음에는 불러주는 다양한 모임
필자가 학창시절을 보냈던 1980∼1990년대 한국 관광은 낮에 불국사, 석굴암 등 문화재와 태종대, 설악산 등 명승지를 관람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낮에 편중된 관광 형태는 한 번 방문한 관광객이 다시 찾지 않는 일회성 관광으로 끝났고 이렇듯 야간 관광 상품의 부재는 '머무르는 관광, 숙박형 관광'으로 이어지지 않아 관광 소득이 늘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외국은 조명을 이용한 경관 연출로 많은 관광 수익을 올린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구스타브 에펠이 축조한 324m(안테나 포함) 규모의 '에펠탑'일 것이다. 에펠탑이 완공된 1889년 3월, 에펠탑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고 한다. 에펠탑이 준공될 무렵 모파상과 같은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에펠탑을 '파리의 경치를 해치는 구조물'이라고 비판했고, 만국박람회가 폐막하면 해체될 운명이었다. 그러나 해체 위기를 넘기고 경관 조명까지 추가적으로 설치된 현재는 최고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으며, 에펠탑의 야간 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머무는 관광'을 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숨이 멎어 버릴듯한 긴장감을 안고 들어간 면접장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기 그지없는 답변들로 채워졌던, 다시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끄러운 면접을 거쳐 드디어 고르고 고른 내 사진이 들어간 사원증을 받은 날이 불현 듯 떠오른다. 드디어 첫 출근하는 대망의 아침, 며칠 전부터 골라놓은 옷을 구겨지지 않게 조심조심 챙겨 입고, 머리모양은 괜찮은지, 피부상태는 괜찮은지, 내 몸에서 좋은 냄새는 나는지... 해도 뜨기 전부터 준비를 마치고는 9까지 출근 하면 된다는 회사 관계자분의 말에, 신입사원의 부지런함을 보여드리려 8시가 되기도 전에 출근했더니, 깜깜한 사무실은 아직 문이 굳게 잠겨있어, 사무실 문이 열릴 때까지 회사 주변을 서성이던 첫 출근 하던 날 아침. 분명 이 날만은 온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내가 온 세상을 바꾸리라는 원대한 꿈도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는 그런 아침이었다. 한 시간 정도 간단한 업무 관련 교육을 받고, 드디어 나의 선배님이 주신 첫 임무는 열장 정도 되는 보고서 내용을 찬찬히 읽고 잘 숙지하면서 다섯 부 복사 해 드리는 일이었다. 이정도 쯤은 일도 아니라는 듯 자신만만하게 보고서를 받아들고 드디어 복사를 시작
함박웃음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꽃들이 어여쁜 오월이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줄장미가 울타리를 감아쥐고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웃고 있다. 장미꽃이 필 때에 새로운 대통령이 오월의 아침처럼 맑고 시원한 모습으로 새로운 시작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오월이 오면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이 그리워진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이번 새로운 정권은 맑게 씻긴 청순한 얼굴처럼 밝고 맑아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참으로 즐거워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오월은 참으로 감사한일도 고마워야할 일도 많은 계절이다. 일상을 훌 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지만 그럴 수 없는 계절이기도하다. 노동절을 비롯하여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하고 감사하고 챙겨야 할 일들이 갈등과 연민 그리고 죄책감이 앞서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 부처님 오신 날 하루는 신심을 다해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비는 연등달기 행사를 꼭
[충북일보] '영충호'란 말은 당초 소리만 요란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처음 사용했을 땐 다소 생뚱맞기까지 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013년부터 영충호 시대 선도를 위해 적극 나섰다. 그해 12월 영충호 시대를 위한 '충북의 길 10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영충호 접경지역에 화합 상징물과 광장도 조성하자고 했다. 충청권을 관통하는 교통망 구축도 계획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4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달라지고 있다. 영충호 시대란 이름에 걸맞은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게 인구 통계다.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 인구는 점점 늘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492만1천 명에서 2016년 538만1천 명으로 54만 명(9.4%)이 늘었다. 전국 평균 증감률 4.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3월 말 기준 충청권과 호남권의 인구 격차는 26만7천140명까지 벌어졌다.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한 건 지난 2013년 5월이다. 그 후 지금까지 충청권 인구가 호남 인구에 역전된 적은 없다. 세종시의 인구 증가가 가장 눈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