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헌법의 기초라 일컬어지는 독일 바이마르 헌법을 따른 우리 헌법 제1조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은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일체감을 부여하는 정치적 선언이다. 세상의 모든 선언들이 추상적이고 때론 형태 없는 이념의 표상으로 굴절되지만 선언은 행위의 당위성을 수반한다. 초유의 국정난맥상에 직면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게 나라냐'라는 거친 질문을 던졌던 이면에는 권력의 원천이 시민에게 있다는 소유권 행사였다. 이는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국가정상화의 담론으로 해석되어져야 마땅하다. 국가의 정상화는 정치적 민주주의 구현만이 아니다. 대개의 시민들이 분노했던 보편적이지 않은 권력행사를 거부하고 인권과 평등의 민주국가를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것이 제대로 된 나라라는 사회적 합의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 청년들의 일자리가 있고 호혜적으로 공생하는 평등사회가 있음은 당연하다. 민주주의 나라지만 여전히 우리의 일상에는 차별의 문화가 습지처럼 서식한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천이며 그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보편적 권리마저 침해당하고 있다. 자본 탓만 하기 에는 정규직 기득권의 내면에 도사린 그 뜨거운 독선의 열기는 차별의 달아오름으로 표출된다.…
옛날 한 성의 구석에 연못이 있었다. 이곳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성에 큰 불이 났다. 한 물고기가 피신을 제안하였으나 다른 물고기들은 물속에 있는 자신들은 땅위의 불과는 무관하니 괜찮다고 하였다. 과연 물고기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 연못으로 피신한 물고기를 제외한 다른 많은 물고기들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그 이유는· 연못에 사는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성에 불이 났다'는 소식('정보')을 입수하는데 그쳤지만, 한 물고기는 성의 불을 끄기 위하여 사람들이 연못의 물을 퍼낼 것이라는 사실을 유추한 것이다. 이처럼 외부로부터 접수한 단편적인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평가·판단하는 사고(思考)의 과정을 거쳐 상호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생산한 것이 '지식'이다. 지식의 형성을 위하여 외부로부터 입수된 정보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는 사고체계를 형성시켜 주는 것이 '독서'이다.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글자를 익히고 글을 읽기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저자의 의도한 바를 이해한 후에 독자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사회적·문화적 환경에 기인하여 새롭게 재구성하는 의미구성의 과정
[충북일보] 사람 사는 곳에 진실공방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정치판에선 더욱 심하다. 국방부와 청와대는 사드발사대 설치와 관련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 연예인은 대마초 혐의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충북에선 청주시 제2쓰레기매립장 조성과 관련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청주시가 ES청원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원 조사를 놓고 시민사회단체와 벌이는 공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만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청주시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청주시는 감사원 직원이 시청을 방문해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관계자를 만난 만큼 감사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서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결국 충북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키로 했다. 하지만 주민감사 청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수사나 감사가 이뤄진 사안의 경우 주민감사 청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감사 청구서가 접수되면 충북도는 14일 이내 심의위원회를 열어 감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위원회는 시민단체와 청주시가 주장하는 감사원의 감사 여부, ES청원 특혜 의혹 등을 심의하게 된다. 청주시 제2쓰레기매립장
TV의 한 건강프로그램에서 충격적인 내용에 놀란 적이 있다. 태아의 모발과 산모의 모유에서 중금속(알루미늄)이 검출된 것이다. 임신부와 수유중인 산모가 먹는 음식물은 태아도 같이 먹게 되는 것으로 산모가 어떤 음식물을 먹느냐가 태아의 건강을 좌우한다. 특히 장건강과 면역력을 좌우한다. 모유수유를 한 아이와 분유를 먹인 아이, 수유중 발효한약을 먹은 아이의 장상태와 면역력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임신중에는 편중되지 않는 고른 영양섭취가 필요한데, 특히 오염되지 않은 자연식과 알칼리름식, 발효음식의 섭취는 산성음식과 식품첨가물을 비롯한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을 하며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변비를 예방하여 혈액과 임파, 관절, 장기를 정화한다. 임신중 불균형한 식생활로 인한 질환과 해결법을 살펴보자. 산모는 본능적으로 태아를 보호하려 하므로 "약"은 절대 복용하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약"이 아닌 천연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질환중 임신성 당뇨는 태아가 당의 형태로 영양을 섭취하기 때문에 모체에서 당을 많이 만들게 되어 생긴다. 임신 24~28주에 혈액검사를 통해 알수 있으며 진단즉시 식이요법과…
가전제품을 수리하거나 새 물건을 사서 배달, 설치를 하고 나면 회사에서 전화 설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에 만족 하셨는지 질문을 하고 점수를 매겨 달라는 부탁도 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꼼꼼히 챙겨주는 회사에 신뢰를 더 가지게 되고 직원 입장에서도 더 친절하고 신경써서 일처리를 하게 된다. 이제는 병원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위와 비슷한 평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2017년 7월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들에게 치료받은 병원에 만족하는지 전화 설문으로 확인하는 방식의 "국민이 참여하는 환자경험조사"를 실시한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다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500병상 이상의 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에서 병원마다 약 150명 정도를 무작위로 선별해서 조사하는데 소아환자, 정신과환자 등은 제외되고 퇴원 후 2일 ~ 2달 사이에 평가된다고 한다. 설문의 예를 몇 개만 든다면, 담당의사와 간호사가 예의와 존중을 다하였는지, 입원기간 동안 설명을 잘 해 주었는지, 환경이 깨끗하고 안전 했는지 등 기본적인 항목 들과 지인이나 가족에게 병원을 추천하겠는지와 같은 전반적인 평가도 들어 있다. 표본조사만 한다고 병원의 서비스가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비가 내린다. 구수한 땅의 냄새를 풍기며 비가 내린다. 오월 찬란했던 봄의 열기를 식히며 비가 내린다. 뜨겁게 타올랐던 촛불로 열광했던 가슴에 비가 내린다. 지난 겨우내 수없이 많은 촛불이 타 올랐고 뜨겁고 찬란하게 빛나던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다. 봄은 그렇게 우리에게 희망의 목마름을 풀어주었지만 아직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비가 더 와야 할 텐데. 세월 참 빠르다. 올해가 벌써 유월항쟁 30주년이다. 젊은 시절 거리에서 외치던 민주주의의 함성이 이제는 온 국민들의 촛불로 타올랐다. 1987년으로부터 2017년 촛불혁명이 이루어지기까지 결코 순탄한 길은 아니었다. 그것은 정권에 대한 투쟁에서 역사의 주체로의 전환이었고 미성숙에서 성숙으로의 변화였다. 87년 타는 목마름으로 외쳤던 생경한 민주주의가 이제 성숙된 모습으로 시민혁명을 이뤘다. 지난 시절 우리가 싸워온 것은, 대한민국의 값진 역사를 독재의 도구로 이용하여 국민들을 탄압하고 편 가르기 하는 자들과의 항쟁이었다. 그들은 국민을 도구로 이용하려 하였지 소중하고 존엄한 가치 있는 존재로서의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인간으로서 지켜져야 할 존엄과 국민적 권리를 되찾
호국보훈의 달이자 현충일이 포함되어 있는 경건한 달 6월을 맞았다. 6월은 만물이 성장하고 활동하기 좋은 달이지만 우리의 근·현대사에 있어서는 많은 비극이 있었고,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 바로 200만명 이상의 사상자와 1천만 이산가족을 발생시킨 6.25전쟁이 그것이다. 정부에서는 매년 6월 한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을 추모하고 예우하는 각종 행사를 추진하며 호국보훈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년 365일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특히 6월 호국보훈의 달은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의 희생으로 지켜온 자유 대한민국을 더욱 생각하고 이를 통해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하고 각급기관과 단체에서도 보훈병원 입원환자 등 보훈가족 위문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군부대 등에서도 부대개방행사 등을 통해 선배 참전유공자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위로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보훈대상, 제67주년 6.25전쟁…
좀처럼 급하지 않으면 이른 시간에 연락을 하지 않는 친구로부터 오는 톡은 열기가 두렵다. 생각처럼 딱 들어맞는 소식은 슬픔이다. 나이 50을 넘기면서 받아 들여야 하는 부모에 대한 안 좋은 소식들이다. 이러한 소식은 필연적으로 오래전에 약속된 것들을 뒤죽박죽으로 만든다. 오래전 약속된 것을 취소하기가 어려운 거라면 더욱 바쁘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이번 징검다리 연휴 중에도 어김없이 선택의 국면은 왔다. 선약은 오랫동안 가지지 못했던 낮선 분들과의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이고, 돌발 상황은 오래된 친구의 어머님 소천이다. 당연히 친구 어머님 조문에 참석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힐링 시간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 선택 자체가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친분관계가 깊지 않은 사람들과의 약속연기가 오래된 친구의 양해를 구하는 것보다 훨씬 신중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런 데로 밤늦게 친구 어머님의 조문을 마치고선 발인에 못가는 점에 대해 본의 아닌 거짓말을 하고 선약장소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문제는 나의 마음의 불편함이다. 오고 가는 시간은 물론이고, 힐링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지낸 모든 프로그램
근간 임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하라는 대통령의 권고가 있었다. 차제에 일반 기업의 직공들은 차치하고라도 교단 교원들부터 서둘러 임시직을 전폐하고 정규직 교원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간곡한 제안을 한다. 우리나라의 과거를 돌아보면 우선 '군사부일체'란 말이 우리민족의 정서나 다르지 않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사실상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좋은 정서나 유익한 민족적 가치판단이라면 버리지 말고 오히려 조장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 다시 말해 온고지신의 정신처럼 말이다. 군사부일체란 말 역시 현재나 미래에도 더욱 존속시킨대도 무엇이 나쁘거나 지장을 초래할 리 없다면 앞서 말한 온고지신의 교훈처럼 그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 필자는 본란에서 언젠가 이런 말도 했었다. 관공서마다 직인이 있는데 그 직인의 크기가 달랐었다. 그 중 교장의 직인 크기가 시장 직인보다도 더 컸었다고 기억한다. 직인이 크다고 해서 돈을 더 준 것도 아니다. 그 의미가 혹시 일정치하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즉, 교원들에게 사회적으로 그 위상을 존중해 주려던 의미를 재차 깊게 돌아봐야 할 일이다. 혹자들은 과거사를 무조건 터부
[충북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길'을 선언했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나누지 않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사에서도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온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만들자"고 했다.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국회의 협조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현충일 선언'으로 국민통합 의지를 다시 밝힌 셈이다. 그러나 진정한 국 민 대통합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사회 곳곳의 작은 곳에서부터 형성돼 나와야 가능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온갖 이유로 사분오열돼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국가공동체 의식을 되살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정부와 국회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솔선적인 모습은 아주 중요하다. 통합은 개혁의 최종 목표다. 하지만 어떻게 통합을 이룰지는 모른다. 그동안 구호만 있었을 뿐 실제로 가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부재의 좋지 않은 영향은 곳곳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에서도 비슷하게 연출되고 있다. 서로의 일방적 주장만 있을 뿐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각종
청주의 미분양 아파트가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8개월째 미분양 관리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 같은 사태는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걱정스럽다. 미분양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아파트 수요 부족도 있지만 청주시가 지나치게 허가를 남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안에 분양에 들어갈 민간 공원 아파트의 경우 녹지 훼손을 이유로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도 밀어붙이고 있다. 민간 공원 개발에 의한 아파트 건설은 매봉공원, 잠두봉공원, 영운공원, 새적굴공원 등 4개 지역에서 진행 중이다. 매봉공원은 총 41만4853㎡ 중 30%에 해당하는 11만4980㎡에 1960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고, 잠두봉공원은 17만6880㎡ 중 5만2259㎡에 1064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한다. 이외 영운공원 890세대, 새적굴공원 712세대 등 총 4626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매봉공원과 잠두봉공원 인근 주민들은 공원 개발 반대 추진위원회를 꾸려 강력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시 공원의 민간 개발은 5만㎡ 이상의 도시 공원을 70%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30%에 아파트나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청
수안보면의 온천리에서 박석고개를 넘어 대안보로 내려가는 옛길은 호젓하고 옛 정취가 느껴진다. 박석고개(돌고개·石峴)를 넘으면 오른쪽으로 큰 묘소가 여러 기 보이는데 그 중 가장 큰 무덤이 조감사(趙監司)의 묘라고 전해진다. 이 묘의 주인공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제주목사(濟州牧使), 충청도관찰사,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를 지낸 조정철(趙貞喆·1751~1831)이라는 분이다. 조정철의 묘는 조산(趙山)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옥폭포 암벽에 새긴 조정철의 마애명이 있어 수안보에는 조감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가 있다. 조정철(趙貞喆)의 본관(本貫)은 양주(楊州), 자(字)는 성경(成卿), 호(號)는 정헌(靜軒)으로 1751년(영조 41년) 경기도 장단에서 퇴헌공 조영순의 아들로 태어났다. 1775년(영조 51) 25세에 별시문과 병과에 급제했으나 형조판서를 지낸 장인 홍지해(洪趾海·1720~1777)의 정조 시해 음모사건에 노론 벽파 가문에 속한 연유로 연루되어 제주로 유배를 갔다. 에는 정조 원년 9월 11일 자에 "조영순(조정철의 아버지)이 아직 살아 있다면 임금을 범한 부도한 죄를 어찌 면할 수 있겠는가. 그가 죽었기 때문에 처형하지 못했
우리 민족은 은근과 끈기로 5천년 역사의 이야기를 써내려왔다. 통일신라시대 이후로부터 조선시대까지는 하나였지만 외세에 의한 민족의 고통과 수난을 거쳐서 지금 한반도는 둘로 갈라져 있다. 그 아픔을 딛고 선대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값진 자유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정신과 어른을 공경하는 정신과 우리를 생각하는 예의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나를 버리고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이라는 야영터에서 싸워서 이겨라" 하는 명언보다는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라는 성경구절이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시대이다. AI시대에 있어서 창조하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에 더욱 그리운 것은 이웃을 생각하는, 우리 공동체의 유익을 구하는 마음이 더욱 우선시 하는 통합의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정신을 구현한 분들이 바로, 나를 버리고 우리라는 통합의 공동체를 위해서 살신성인한 호국영령들이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학교와 사회로 부터 '일동 묵념'이라는 구호에 맞추어 고개를 숙였다. 그 호국영령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진혼곡 나팔소리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충북일보] 충북 출신의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현역병 고의 회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성 최초의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강경화 전 UN 정책특별보좌관은 위장전입을 포함해 상당수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국가안보실 2차장이 경질되고, 교육부총리 후보자도 재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 정부 데자뷰 경계해야 박 정부의 청문회 대상 상당수 고위 공직자가 '병(兵)·세(稅)·부(不)·위(僞)·표(剽)'로 낙마했다. '병·세·부·위·표'는 병역과 세금, 부동산, 위장전입, 표절 등을 의미한다. 국민들은 크게 실망했다. 야당은 물 만난 고기처럼 파상 공세를 폈다. 일부 폴리페서들도 박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맹공하며 대통령의 국정동력을 약화시키는데 앞장섰다. 어쩌면 박 정부가 몰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인사 참사'를 꼽을 수 있다. 초기부터 쏟아진 부실 인사검증은 곧바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책임론으로 확대됐다. 나아가 대통령의 '수첩인사', '수첩공주' 등 듣기에도 민망한 비난이 민심의 저변을 점령했다. 문재인 정부는 달라져야 한다.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병·세·부·위·표' 문제를 가볍게 여겨서는 곤란하다. 봐줄 수 있는 사람은 봐
어제는 둘, 오늘은 하나, 아침마다 고라니의 묵직한 침묵을 보는 일은 착잡하다. 중력보다 더 무거운 생명의 정적이 놓여있다. 아스팔트와 납작하게 일체화된 생명의 침묵은 내 오늘의 시작을 둔중하게 누른다. 새벽 일찍, 혹은 어제 해질녘에 일상의 걸음을 내디뎠을 고라니는 이제 더는 움직이지 못한다. "한사람의 죽음은 한 세계의 소멸이다"라는 들뢰즈의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한사람 아니 한 마리 고라니의 세계는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이른 새벽 출근길에 반쯤 열어놓은 차창으로 스며드는 바람을 기분 좋게 들이키지 못하고 나는 창을 올리고 만다. 언제이던가. 시속 100km로 가속페달을 밟을 즈음에 나는 갑자기 차를 급제동하고 길가로 얼핏 고개를 돌렸다. 스핑크스 형상의 고라니, 그랬다. 영락없는 스핑크스의 몸짓으로 두 눈을 끔뻑이며 두리번거리던 그 놈, 허리아래는 아스팔트에 눌러 붙었고 상반신만 곧추서있던 고라니의 모습은 당혹스러웠다. 두 눈만이 초롱초롱한 고라니는 자신을 소멸시키고 마구 내달리는 문명의 괴물들을 향해 그때 뭐라고 말하고 싶었을까· "나는 이제 죽어 가는구나. 아직 내 짝도 찾지 못하고, 친구하나 제대로 사귀지 못했고, 달콤한 과일과 나
공채로 국정원에 들어가서 잔뼈가 굵은 순수 국정원 출신 서훈 원장이 임명되었다. 3명의 차장도 국정원에서 정보업무를 담당하던 전문가 출신이다. 청와대가 유독 국정원 출신 원장과 차장이라는 말을 강조한 것은 국정원을 정치와 단절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1961년 6월 10일 창설한 국정원 56년은 비전문가에 의해서 좌지우지되었던 오욕의 역사였다.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국정원은 군 경찰 등에 분산되어 있는 정보 및 보안업무를 기획‧조정하는 의미가 컸지만 독재정권을 보위하는 기관으로 악용됐던 측면도 강했다. 역대 책임자들은 군 출신이거나 대통령 최측근으로 임명되어 정권안보를 위한 역할을 자청해왔다. 결국 김재규 부장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는 10, 26 정변을 일으킴으로써 신군부에 의해 이빨과 발톱이 제거당하는 수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전두환은 직속 선배인 유학성 대장을 중정 부장으로 임명하고 정보 및 보안업무를 조정‧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기획‧조정으로 약화시키면서 공개적인 정보활동도 금지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국가안전기획부로 개칭하였다. 이때가 국정원 최초의 위기였다. 하지만…
학자들에게 자신의 논문이 인용되는 횟수는 영예가 됩니다. 간혹 국내 학자의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다수 인용되어 신문지상이나 텔레비전에 소개된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겨울 어느 날, 여기에 생각이 머물러 혹 필자의 작품이 인용된 경우는 없는가 싶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맙게도 졸작(拙作)이 곳곳에 소개되어 있더군요. 그러다 한 곳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필자가 1978년 '수필문학'에 발표했던 '어머니'라는 제목의 수필이 '한국현대수필문학대선집'이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무려 40년 전에 쓴 작품이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다가와 고이 간직한 필자의 스크랩북을 열고는 다시금 꼼꼼히 읽어 보았답니다. 글의 주인공이었던 필자의 어머니께서 지난 5월 24일 돌아가셨습니다. 보름정도 지났는데, 선현들의 말씀이 맞아, 시시때때로 잘못 모신 부분만 되풀이 생각나 자꾸 눈물짓곤 합니다. 대중가요 제목처럼 불효자는 울 수밖에 없나 봅니다.
[충북일보] 탁상행정의 폐해는 아주 크다. 초래되는 잘못도 참 많다. 최근 충북도교육청이 벌이려 했던 '상권활성화' 대책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괜한 오해만 낳고 실현되지는 않아 다행이다. 도교육청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매월 1일 점심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구내식당 문을 닫고 전 직원들이 전통시장이나 인근 식당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이른바 지역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8년 전부터 '지역사랑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뜻에서 제도화 했다. 교직원들은 매월 1일 중식 때마다 청사를 비우고 밖으로 나가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좀 더 욕심을 냈다. 점심시간을 1시간 더 늘리는 방안을 수립했다. '낮 12시~오후 2시'와 '오전 11시~오후 1시' 두 가지다. 기존 점심시간 1시간으론 전통시장 이용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도교육청 직원들 모두가 공무원이란 사실을 간과한 탓이다. 공무원은 당연히 법정 근무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점시시간 연장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묘안을 찾지 못했다. 결국 유연근무제를 통해 1시
올해도 봄철 산불조심 기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봄철 꽃구경 상춘객과 산나물 채취 입산자 등으로 온 산천이 떠들썩하다. 속설로 "총선이나 대선이 있는 해는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해 긴장했다. 주기는 아니지만 대선이 있었고 5월 5∼6일 강릉·삼척·상주에서 대형산불로 8명의 인명피해(사망2, 부상6)와 이재민 81명이 발생하고 산림 1천103㏊가 소실돼 총 142억 원의 심각한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최 일선 산림당국은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봄철 산불조심기간 동안 전국에서 490건의 산불이 발생해 1천280㏊의 아름다운 숲이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산지기로서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불은 봄·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정하고 중앙 및 지역산불대책본부에서 산불방지대책을 수립한 후 산불경보에 따라 확보된 인력, 장비로 예방·진화·홍보에 총력 대응한다. 산림당국은 산불을 주관하고 유관기관은 역할을 분담해 산불발생 시 진화를 보조하는 지휘체계가 구축돼 있다. 산불은 대개 소방차 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물며 사람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므로 이러한 상황 대비를 위해 전국에 11개 산림항공관리소를 설치해 산림청 소속 헬기
[충북일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활동이 끝나자마자 AI가 발생했다. 제주도와 전북 군산에서 잇따라 확인돼 방역당국과 가금류 농가를 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발생한 고병원성 AI와 구제역에 대한 위기단계를 지난 1일 평시 수준인 관심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운영했던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기간도 종료했다. AI는 지난 4월4일 충남 논산에서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이 없었다. 방역지역 내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도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방역 당국은 6월 한 달 동안 방역취약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1차 중앙 합동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이렇게 방역체계를 평시 체계로 전환하자마자 AI가 터졌다. 예기치 못한 AI는 H5N8형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현재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병원성 여부는 5일이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충북 등 전국이 다시 AI 공포에 휩싸였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초기단계부터 신속하고 강력한 방역조치를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위기경보를 다시 경계단계로 상항 발령하는…
바벰바(Babemba)족은 남아프리카 잠비아 북부에 사는 화전민으로 범죄 발생률이 가장 낮은 부족이다. 인류학자나 사회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될 만치 범죄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어쩌다 죄를 짓는 사람이 생기면 마을 사람들은 그를 광장 한복판에 세운다. 그리고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여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중심으로 원을 만들며 "너는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 "작년에도 우리 집 대문을 고쳐줬잖아.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라고 모두가 한 가지씩 칭찬하면서 진심으로 위로하고 용서해 준다는 것이다. 이어 새 사람이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축제를 벌인다는데 그나마도 죄를 짓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축제를 할 기회가 별로 없다고 한다. 비난, 욕설, 원망 등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 바벰바족의 심판법이다. 지금 저지른 죄보다는 평소의 선행과 장점을 말해주면서 용서하고 다시금 시작한다. 누구든지 다시 잘못을 저지를 수 없는 아름다운 문화였지만 우리 사회에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소수의 부족사회라 누가 어떻게 착한 일을 했는지 피차 알고 있으므로 그것을 들춰 칭찬하면서 더 큰 범죄로 파급되기 전에 사전 예방이 가능했을 것이다. 마음이 돌연
앞에 가는 학생이 친구에게 하는 말이 우연히 들리는데 은근히 거슬린다. "야! 나 쪽 팔려 죽겠어" 쪽 팔려 죽겠다고? 하기사 요즘은 학생들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걸핏하면 욕설이 난무하니 오히려 그 정도야 약과다. 동요에서 민심을 읽고 유행어에서 세태를 알 수 있어 그런지 그 말이 걸리게 들린다. 쪽팔린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쪽의 뜻은 몸이나 불알 심지어 일본사람 쪽발이와 연관 짓기도 하지만 얼굴의 속어로서 얼굴의 한쪽 즉 '낯'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럼 쪽 팔린다는 말은 얼굴이 팔린다는 뜻이다. 이 말이 좋은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고 기분 상할 때 사용하니 말이 좋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얼굴은 그 사람의 됨됨이가 확연히 나타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얼굴을 의미하는 면(面)이란 말을 보면 얼굴과 함께 방향이라는 뜻도 있다. 이런 이유로 "쪽팔리다"는 말은 '부끄러워 체면이 깎인다!'는 정도를 넘어서 자신의 얼굴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에 대하여 자신의 감정까지 나타낼 정도로 널리 쓰이는 것이다. 자칫 얼굴을 자주 혹은 잘못 내밀면 부끄러운 일을 당하거나 자기의 체면까지 깎이게 된다는 거다. 그래서 '쪽팔리다'는 말에 '부끄
어머니가 딸을 성추행한 자를 살해한 참극이 있었다. 청주 오창에서 발생한 산학겸임교사 살인사건이다. 전국에 청주 어머니의 극단적 모성을 알린 피의자에게 최근 징역 1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마흔여섯의 젊은 어머니는 선고 전 최후 발언에서 "잘못했다"며 흐느꼈다. 지난 2월, 고등학교에서 취업지도를 맡은 50대 산학겸임교사는 취업을 상담한 여학생에게 저녁을 사주고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 후 몹쓸 짓을 했다. 어머니는 성추행 피해를 울면서 털어놓는 딸의 말에 이성을 잃었다. 사건 50분전, 어머니는 교사에게 만나자는 문자를 보냈다. 친동생에게는 "다 끝내고 감옥으로 가겠다"란 문자를 남기고 집에 있는 과도를 챙겼다. 약속장소인 카페에서 대면하자마자 극도로 흥분한 어머니에게 상해를 입은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가던 도중 과다출혈로 숨졌다. 딸의 말에 분노한 어머니가 산학겸임교사와 만날 약속을 하고나서부터 살인을 저지르기까지의 총 시간을 계산해보니 겨우 1시간 남짓이다. 이성을 잃고 물불을 가리지 못한 어머니의 행동이 눈으로 목격한 듯 그려진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돌이
우리는 새로운 것을 접하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평소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하면 당황해 여러 실수를 범하기도 하며 평소라면 익숙하게 해낼 수 있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반대로 매일 접하는 것이나 매일 하던 행동은 능숙하게 해내며 때때로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는데 훌륭하게 해내는 경우가 있다. 우리 몸과 마음은 평소에 익숙한 일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일종의 제한과 범위가 있다. 그런데 그 제한과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마음이 혼란해져 실수와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공무원은 시민의 공복(公僕)으로, 언제 어디서든 친절과 정확한 업무 처리가 요구된다. 가혹한 상황에서 설득하기 어려운 시민에게도 친절할 것이 요구된다. 민원인이 연이어 줄을 서 흥분한 상태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평소처럼 정확한 민원 처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침착함과 능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은 쉽게 얻을 수 없는 능력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맡은 업무의 내용과 각종 상황에서의 처리 방법을 친절하게 남에게 알려줄 수 있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공무원은 주변 환경과 주어진
인상학이란 외형적 생김새를 통해 한 사람의 성격, 체질, 나아가 운명을 추론하는 학문이며 관상학(physiognomy)은 그리스의 자연(physics)법칙(homos), 그리고 판단 또는 해석(gnomon)의 조합에서 나온 것으로, 이에 따르면 관상학은 자연의 법칙(law of nature)또는 자연(본질)의 해석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상학과 인상학이 차이점 다음과 같다. 관상학은 얼굴의 고정된 모습에서 운명을 초년, 중년, 말년,으로 나누어 개략적으로 읽는 것을 말한다. "생긴대로 산다". 인상학은 좋은 얼굴을 가지기 위해 어떤 마음이나 생각,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인도해 주는 것을 말한다. "사는 대로 생긴다" 인상학은 사람들이 나타내고 있는 상을 보고 느끼는 기운을 풀어 보는 것을 뜻하며 모든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상 또한 다른 것이다. 일란성 쌍둥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지내 온 환경에 따라 상 또한 변하는 것이다. 즉 인상학이란 피상적인 느낌을 체계적으로 정리 분석한 것이다. 마음속에 있는 근심이나 기쁨 등의 심리상태는 대부분 얼굴표정으로 전해지며 얼굴을 분석하는 것은 그 사람을 분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