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우리민족의 주식이며, 에너지원이다. 하얀 쌀밥 위에 시원한 김치 한 조각 올려 먹고, 된장찌개를 한 스푼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하고 훌륭한 한 끼 식사가 아닌가. 그런데 요즘 우리민족의 주식인 쌀이 위험하다. 아니 걱정스럽다. 국민들이 쌀을 잘 먹지 않기 때문이다. 쌀 소비량은 2006년 78.8㎏에서 2016년 61.9㎏으로 급감하였고, 쌀값 또한 연평균 쌀값이 가장 높았던 2013년 80㎏ 기준 17만5천90원에서 2017년 5월 현재 12만7천344원으로 27% 떨어진 상태다. 생산액 기준으로도 우리 민족 5천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쌀이 주식에서 돼지고기에 밀려 2위가 됐고, 조만간 한우고기에도 2위 자리를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쌀 소비는 계속 하락하는 반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돼지고기의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6년 18.1㎏에서 2016년 23.3㎏으로 증가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삼시세끼 쌀밥을 꼬박 꼬박 챙겨먹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인류가 탄생한 역사를 30일로 환산하면, 1990년대 이후의 정보화시대는 약 5초'라는 어느 저서의 내용을 보면, 급변하는 시대의 현대인들이 밥을 항상 챙겨 먹을 시간이
2017년 3월 교육부는 '2016.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도 대비 2천억 원이 증가한 18조 1천억 원이며, 1인당 사교육비 평균은 월 256,000원으로 12천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비율은 67.8%로 초등학생의 경우는 80%이상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1인당 월사교육비는 평균 378,000원이고 고등학생의 경우는 499,000원으로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사교육비경감대책의 지속적인 시행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는 학생수감소와 달리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공교육을 믿지 못하고 사교육을 하는 목적은 인격을 수양하거나 지식을 쌓기 보다는 대학입시가 주목적이다. 그러나 대학입시제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정이 되어 해방 후 60년 동안 16차례나 바뀌었다. 처음 대학별 단독고사에서 시작해서 국가연합고사, 대학입학 자격고사, 예비고사를 실시하여 응시자격을 제한하였으나 정원에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졸업 자격고사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사립대학들은 청강생을 모집하고 입시부정비리가 빈발하는 등 뒷문입학
수안보의 조감사 묘소를 둘러보고 내려오면 미륵리 가는 큰 길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을 따라 가지 말고 샛길로 내려오면 새재로 가는 옛길이 나온다.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옛 정취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뇌곡 마을을 지나 화천리에 이르며 서서히 고갯길이 시작되는데 고개 아래에는 발화골이 있고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찬물내기라고 불리던 마을이 나온다. 화천리라는 행정구역 이름도 '발화골과 냉천동'에서 한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이라고 하는데 '발화골, 찬물내기'와 같은 자연 지명들이 참으로 정겨워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잠시 마을을 둘러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발화골'은 예전에 꽃이 많이 피었다고 하여 한자로 '發花洞'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자로 기록한 후 그 의미를 연관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지명의 변이 형태를 보면 발화골은 '바랑골'에서 나온 말로 보이며 전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바랑골'은 '벼랑골' 즉 '벼랑이 있는 골짜기'에 있는 마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금은 지형이 많이 변했지만 고갯길 아래에 위치한 마을이므로 오랜 옛날에는 이 마을 주변에 벼랑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19세기말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1864~1920)는 독일사회의 지배정당성(권위)이 전통성(성, 나이, 계급, 신분 등)도 아니고 카리스마도 아닌 합리합법성이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미 영국을 필두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도입한 대의제와 시장경제의 정신적 기반은 합리․합법성인데, 아직도 독일사회는 귀족과 융커계급이 지배하는 전근대적 봉건성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베버는 법과 합리성이 권위의 근거가 되는 국가(정부)조직을 관료제(bureaucracy)라 칭했는데, 이는 초기 민주주주와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과정의 산물입니다. 기본적 특징으로 계층제 조직, 법에 의한 행정, 분업과 전문화(관할권), 공사분리, 공식성 등을 강조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쓰는 정부(government)입니다. 이러한 정부조직은 사사로운 인치를 부정하는 법치, 엄격한 계층제, 공식성을 강조하여 특히 대규모 조직의 안정성에 유리한 조직방식입니다. 대부분 나라의 정부조직이나 대기업집단, 심지어 대형교회에서도 관료제 방식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는 거대한 사회도 관료제적 특징이 적용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협치라는 용어가
[충북일보] 저출산 여파로 신생아 수가 줄고 있다. 그러나 노인인구는 늘어나는 인구절벽 시대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출산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분만 병원 감소는 치명적이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부족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결혼 부부의 연령은 과거에 비해 아주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고령 산모·조산 산모도 늘고 있다. 인공임신 시술 등에 따른 다태아 산모도 증가하고 있다. 고령 임산부들의 걱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위험 가능성이 있는 산모와 신생아는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산'으로 분류하는 35세 이상의 임신부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의 10배 수준이라고 한다. 대부분 합병증 임신 및 고위험 분만이다. 충북지역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35~39세 여성 인구 1천 명 당 44.8명이 출산했다. 이는 전년 38.8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44~44세 여성인구 연령별 출산율도 지난 2014년 5.1명에서 1년 새 5.4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충북지역엔 이들을 적절히 치료할만한 인프라가 별로 없다. 타 시·도에 비해 신생아중환자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
계절의 여왕 5월이 지났다. 김소연·이상우 연예인 커플을 필두로 이 나라의 많은 연인들이 결혼을 했고 6월에도 여전히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할 것이다. 10여 년 전 친동생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그 후 그곳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결혼을 하겠다고 통보가 왔다. 우리 가족들은 대 혼란에 빠졌고 아주 잠시의 가족회의 끝에 나 혼자만이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말았다. 이유는 집안 대식구들이 결혼식에 참석하기에는 그 당시 비행기 티켓 값이 정말 '어마무시' 했기 때문이다. 2주간의 결혼식 휴가를 떠난 나는 그곳의 결혼식문화에 크게 낙담했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밤을 새워 파티를 한다는 전통적인 캐나다 결혼식 문화를 열심히 공부를 해서 나름의 드레스도 준비했었다. 그런데 그런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결혼식 당일 간략하게 신부화장을 하고 마켓에서 샀다는 드레스를 입고 차에 오르는 동생의 모습에서부터 나는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낯빛이 변해가는 나를 동생은 열심히 다독거려줬다. "이곳 사람들은 다 이렇게 한다"고. 결혼식장에 도착한 나는 더욱 비참해졌다. 내가 생각한 결혼식장은 우리나라의 웨딩홀 정도를 예상했건만 도착한 곳은 다름…
최초 토지조사사업을 시행하면서 600분의 1과 1200분의 1 축척의 지적도를, 1916년에 임야조사사업을 시행해 3천분의 1과 6천분의1 축척의 임야도를 제작하고 소유권과 경계를 사정(査定)했다. 이후 지역적 특성과 필요에 따라 500분의 1 축척의 도면이 제작됐다. 토지에 따라 축척이 다른 부분이 생겨 토지 경계의 정확성이 낮은 문제가 발생했고, 경계 분쟁에 따른 소송비용의 증가 등 지적제도는 국민의 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그리고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상 지역 내의 행정구역 경계가 겹치는 등의 일부 불부합지가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적도에는 토지 소재, 지번, 지목, 경계와 같은 정보가 담겨 있다. 이 정보는 2차원 중심의 정보로 지하주차장, 가스관, 수도관 등의 지하 부분과 육교, 입체도로와 같은 지상 및 공중부분에 대한 정보는 표현돼 있지 않다. 따라서 지하 및 지상에 대한 별도의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우리나라 지적제도는 토지·임야조사사업 당시 만들어진 지적공부를 기초로 이를 전산화해 관리하고 있다. 측량기술이 GPS측량, 사진측량, Gnss측량 등 고도로 발전이 됐지만 실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이는 측량
[충북일보] 부분적 성립의 원리를 전체적 성립으로 확대 추론함에 따라 발생하는 사례를 '구성의 오류'라고 한다. 절약의 역설, 가수요가 이에 해당된다. 예를 들면 어느 한 제품의 가격을 올리면 그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이익을 얻는다. 이에 따라 모든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모든 기업이 이익을 얻는다고 추론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리면 물가가 상승,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 배춧값를 예로 들어보자. 생산지에서 1천원하는 배추 한 포기가 소비자들에게 3천~4천원에 판매된다. 이 때문에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들의 분노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나친 유통마진을 문제점으로 거론한다. 정부가 직접 나서 유통단계 축소에 나서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왜 그렇까. 배추 10포기가 중간 상인에게 팔리면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는 배추는 6~7포기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1만 원에 구입한 배춧값은 1천500원 정도로 원가가 상승한다. 여기에 인건비와 물류비용 등을 포함해 판매하면 생산지에서 1천원인 배추가 소비자에게는 3천~4천원에 판매되는 현상이 빚어진다. 그래도 유통단계 비용이 너무 크다. 그래서
[충북일보] 국가보조금이 새고 있다. '눈먼 돈'으로 인식되면서 부정수급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 보조금 관련 범죄사건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충북상황도 다르지 않다.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6억5천만 원의 국가보조금을 회사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 A회사 대표 등 23명이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최근 입건됐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거짓 신청 등 부정한 방법으로 한 차례 이상 보조금을 받은 사업자와 수급자에 대해 사업 참여와 지원을 영원히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One-Strike Out)도 시행하고 있다. 부정수급액의 5배에 달하는 징벌적 과징금도 부과하고 있다. 부정수급자에 대해서는 보조금 소관 부처 홈페이지 등에 이름(법인명), 부정수급 일시, 내용 등 명단도 공개하고 있다. 보조금 부정수급 관련법 시행령도 지난해 개정했다. 국회에선 국고보조금 부정 수급 또는 유용에 대한 가중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뇌물죄와 동일하게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을 내릴 수 있도록 강화하는 내용이다.…
여행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평소에는 보고도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 경관, 문화, 예술 등에서부터 시간이라는 세월까지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돌이켜 보았을 때 즐겁고 그리운 추억이 생긴다. 요즘은 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해외탐방 프로그램, 어학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가장 처음 해외여행이 대학원 때였으며, 당시에 해외에서 느낀 많은 것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느낄 수 있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조기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한 학생이 찾아왔었다. 이번에 학교에서 방학기간 중에 가는 해외탐방 및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있는데 가는게 좋을지, 아니면 아르바이트나 공부를 하는게 좋을지 판단하기 어려워 상담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집안사정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 상담을 한 학생도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기 때
이시종 충북지사는 3선에 도전할까? 요즘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선거가 1년도 안 남았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가 3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생각을 하면 뜬금없이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0년 두 사람은 혈투를 벌인 끝에 이시종은 충북지사에 당선되었고, 정우택은 백수가 되어 택시운전을 하기도 ㅤㅎㅔㅆ다. 7년 세월이 흘렀다. 두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당연히 승자가 패자보다 잘 되었어야 하는 게 세상살이다. 정우택은 충북 정치 일번지라는 청주 상당구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해서 국회에 입성했다. 지금은 제일 야당 당수권한대행이라는 자리까지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맨 먼저 찾아간 사람이 정우택 대표였다. 충북 출신 정치인 중에서 대통령에게 언제든 전화할 수 있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정우택 대표뿐일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운갑이라는 인물이 생각난다. 바로 정우택 대표의 선친이다. 농림부 장관을 거쳐서 제일 야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올랐으니 지금 정우택 대표가 바로 그곳까지 간 셈이다. 이에 비해 이시종 충북지사의 모습은 어떠한가· 나름대로 열심히…
리처드 거버(R. Gerver)의 『오늘 만드는 내일의 학교』 는 영국의 교육체제가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고, 교육은 아이들을 미래에 그들이 겪을 문제들에 대처하도록 준비시키는 데에 어이없이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은 '고화질, 디지털, 온디맨드(on-demand) 세대'인데, 학교와 교육체제는 아직까지도 '14인치, 모노 사운드, 흑백'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교육의 '실패'를 꾸짖는 이런 주장은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한 것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우리는 그 '실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 즉 사전에 정해진 교육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시험 합격여부'로 아이들을 줄 세우는 교육에 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늘 만드는 내일의 학교』 (리처드 거버, 열린책들)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시대의 변화속도에 교육의 변화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성세대가 자라난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첨단 인터넷-컴퓨터 환경에서 자라난 학생들에게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강요함으로써 학교수업에 관심을 잃게 된다는 것이
우리 경찰은 국가와 사회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그 이름이 점차 바뀌어 왔다. 1945년 조국의 광복과 함께 태어난 '건국경찰'을 시작으로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은 3년간의 한국전쟁에서는 조국을 지켜낸 '호국경찰'로 명명되었고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는 국민을 섬기는 '민주경찰'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근래 들어서는 깨끗하고 투명한 경찰에 대한 높아진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청렴경찰'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공직자의 청렴에 관련하여 작년 한해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부정청탁금지법의 제 1호 재판의 대상이 자신의 고소 사건을 맡은 모 경찰서 담당 수사관에게 시가 45,000원 상당의 떡 한 상자를 보낸 민원인이었던 만큼 경찰과 청렴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민원인은 개인사정을 고려하여 조사시간을 배려해준 담당 수사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겠으나 이 역시 엄연한 불법행위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범사례에 반하여 최근 메스컴에서 보도되는 경찰관의 음주운전과 성비위 등 개개인의 일탈과 의무위반행위는 일선 치안현장에서 고생하는 대다수 경찰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음성경찰은 소속 직원들의 청렴성 향상과 의
[충북일보] 명칭의 힘은 아주 크다. 물론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시대에 따라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고달픈 시대의 이야기로 남기도 한다. 충주호 명칭을 둘러싼 갈등 2라운드가 예고됐다. *** 하나의 호수에 이름은 세 가지 충주호에 대한 '단양호' 명명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천시의 '청풍호' 명명에 이어 두 번째다. 한 호수를 놓고 3개 지자체가 충돌하는 셈이다. 또 다른 논쟁의 예고여서 왠지 씁쓸하다. 단양군은 내년 완공될 단양 수중보 상류 인공호를 단양호로 비공식 명명했다. 차후 군의회와 지역 여론을 종합해 추진 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그런 다음 법률 검토 등을 거쳐 공식화를 검토하고 있다. 충주호는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 등 3개 시·군에 걸쳐있다. 저수 면적 97.2㎢의 인공호수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겼다. 공식 이름은 당연히 충주호다. 그런데 3개 시·군에서 부르는 명칭이 제 각각이다. 제천에선 청풍호로 불린다. 제천시는 이미 19년 전 충주호 명칭에 대한 불편함을 제기했다. 단양군은 최근 단양호로 이름 짓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지자체 모두 충주호 이름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충주호와 청풍호
[충북일보] 가뭄이 심각하다. 연일 언론을 통해 가뭄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 올해 3~5월 강수량(117.6mm)은 최근 30년 평균의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K-water의 가뭄 대응 대책까지 바꿨을 정도로 심각하다. K-water는 올해 가뭄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권역 본부의 가뭄대책본부를 전사 통합 '가뭄 비상대책본부'로 확대했다. 충북도내 상당수 저수지는 이미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졌다. 충북 민·관·군도 가뭄 극복과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연일 민·관·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충북·남 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레미콘 차량을 이용해 용수 공급을 지속 지원키로 했다. 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오늘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저수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지난 9일 기준 47% 수준이다. 이틀 전인 지난 7일 51.8%보다 4.8% 떨어졌다. 지난 7일 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갈하는 데는 부족했다. 12일 현제 저수율은 더 내려가고 있다. 충주댐과 대청댐 저수율은 각각 31.1%(평년 35.9%), 51.5%(평년 39.3%)로 충주댐은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물 부족은 이제
내 기억으로 에스컬레이트가 청주에 처음 생긴 곳이 지금의 롯데 영플라자(당시 진로백화점)로 기억하고 있다. "계단이 저절로 올라간대!" 백화점 건너편이 학교였던 나는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친구들과 에스컬레이트를 보려고 정신없이 달려가 첫발을 올리고 올라타는 순간 중심을 잃고 아래로 구른 기억이 있다. 아래에 있던 아저씨께서 가방을 잡고 번쩍 들어 일으켜 세워주셨는데 그 당시 가방이 남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던 빙그레이글스 멤버쉽 가방이었다. 필통, 점퍼, 모자, 사인볼, 연필, 지우개, 회원증 등이 회원에게 주어지는데 당시 회원신청을 백화점에서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잘 보지도 않는 야구지만 초등학교 때의 꿈은 야구선수였다. 충청도가 연고인 이글스에는 멋진 인기선수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장종훈,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이글스의 선수들처럼 멋진 야구선수가 꿈이었다. 지금처럼 게임을 언제 어디서 휴대폰으로 할 수 있던 것이 아니라 오락실이란 곳을 가야지만 할 수 있었던 시절 야구 배트와 글러브, 공 등을 가지고 노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중앙공원이 실버환경에 적합하게 변화되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찾아볼 수…
벌써 6월이다. 우리의 생각을 점검해 보아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우리는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채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며 일상에서 일어난 일에 대하여 해석을 잘못 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쩌면 한 번도 점검해보지 않고 그냥 살아버리기도 한다. 아예 살펴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 생활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어떤 오해나 서운함이 생겼을 때 아주 답답해지는 경우는 어느 한 쪽이 또는 두 사람 모두 문제의 핵심을 모르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용납이나 허용이 없다. 그냥 덮어 버리고 중지를 할 수밖에 없다. 심한 경우는 법정까지 가서 결론을 내고 만다. 이러한 생각 전쟁은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우리의 사고는 이상하게도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쪽으로 치우쳐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지나치게 염려하는 근심형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숨은 더 가빠지고 체력은 밑바닥을 치며 절망으로 곤두박질을 한다. 이러한 부적 감정은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는 사회적으로 볼 때 엄청난 피해이다. 눌리는 정
2년차 "100세 시대 고전과 벗하기" 강좌를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충주향교 명륜회관 강의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충주시 우수프로그램에 공모에 선정되어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에는 진태하 국문학박사를 초청하여"향가(鄕歌)"를 주제로 특강을 들었다. 강의실을 가득 채워 우리 고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도 총 27강을 계획하고 있는데 강의실에서 책과 사진만으로 접해본 우리고전의 향기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현장답사 기행을 떠났다. 5월 22일 안동지역 하회마을 인근의 서원을 찾았다.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에 위치한 화천서원(花川書院)마당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 숲길을 따라 부용대(芙蓉臺)에 올랐다. 하회마을의 서북쪽 강 건너 광덕리 소나무 숲 옆에 있는 해발 64m인 절벽이다. 하회(河回)라는 지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확 트인 시야에 하회마을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부용대 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고 한다. 하회의'북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북애(北厓)라 하였고,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옥연정사와 겸암정사,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화천을 끼고 솟은 부
말은 많은데 탈은 없었던 19대 대통령선거 개표. 필자는 충주선관위 관리주임으로 개표장에서 투표지분류기를 담당했다. 4월 말쯤 투표지분류기가 지난 대선 표시 부정개표에 큰 역할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더플랜'이라는 영화가 개봉됐다는 소식은 투표지분류기 담당자로서 큰 충격이었다. 속된말로 속상해 죽을 뻔 했다. 영화에서는 투표지분류기가 미분류된 투표지를 조작하고 외부 통신망에 의해 해킹되어 개표결과를 조작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국민의 뜻이 담긴 투표지를 이 기계를 통해 조작해 얼마든지 당선자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필자는 몇 가지 팩트체크를 해보고자 한다. 첫째, 투표지분류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분류하는 단순한 역할을 하는 기계일 뿐이다. 즉, 정확히 기표된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분류하고 기표형태가 불분명한 투표지와 무효표는 미분류로 처리한다. 미분류 처리된 투표지는 심사·집계부에서 개표사무원이 수작업으로 전량 심사·확인해 유·무효로 구분하고 유효표는 다시 후보자별로 구분한다. 영화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미분류된 투표지를 이용해개표조작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둘째, 기계를 못 믿겠으니 무조건…
[충북일보=세종]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세종시 도시재생 선진지 견학단'의 멤버로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방문했다. 이번에 들른 곳은 대부분 구시가지를 리모델링한 지역이었다. 그런데 민간 건물의 화장실과 주차장 수준은 정부와 세종시가 '세계적 명품도시'라고 자부하는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비교해도 '하늘과 땅 차이'였다. 뒷골목 작은 식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 비데가 갖춰진 변기에 화장지는 물론 작은 물소리를 흘리는 에티켓 시설까지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귀국 전날 저녁에 들른 신주쿠의 한국인 운영 식당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변기 옆에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냄새가 풀풀 나는 휴지통이 "휴지 변기에 버리지 말아 주세요"란 안내문과 함께 붙어 있었다. 똑같은 일본 땅에서, 운영자에 따라 화장실 문화가 어쩌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씁쓸했다. 주차장 문화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도쿄시내 뒷골목에서도, 서울이나 세종 신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차 아수라장'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시간이 없어 이번 기회에 직접 목격할 수는 없었지만, 가이드는 "중앙 관공서 집결지인 도쿄 가스미가세키에서는…
김승현은 미혼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가 곤두박질친 비운의 스타다. 1981년생, 우리나이로 이제 겨우 서른일곱인 잘생긴 이 청년은 지난 2003년 기자회견을 통해 세 살짜리 딸이 있는 미혼부임을 고백했다. 딸의 실체를 밝힌 것이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다. 잠복하듯 집에 드나들던 기자가 딸이 있음을 눈치 채고 기사를 쓰겠다며 압박했다고 한다. 앞날이 창창했던 젊은 배우의 삶을 특종욕심 외엔 아무 생각이 없었던 한 기자가 뿌리 채 흔든 것이다. 딸을 얻게 된 것도 물론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 얼떨결에 아버지가 되어 몇 년 동안 살얼음판을 걷던 스물두 살의 김승현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지, 기가 막혔을 상황에 가슴이 먹먹하다. 여자친구가 출산 후 키울 수 없다며 넘긴 딸은 김승현의 부모가 딸로 입적해 양육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자 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소속사 대표는 일단 숨어있으라고 했단다. 부모님도 자식이 아니라고 하라며 말렸다. 그러나 도저히 어른들의 충고에 따를 수 없었다. 그는 용기를 내어 한 아이의 아빠임을 고백했다. 그리고 모든 인기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회사는 해체되고, 열광하던 팬들은 등을 돌렸다. 1997년
새 정부의 '일자리'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듯 매일 보는 뉴스에는 정부와 대통령의 '일자리'와 관련된 행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 화재가 되고 있는 것은 '일자리 추경' 11조 편성이다. 정부는 이 예산을 활용해 향 후 5년 간 소방, 경찰, 교육공무원, 사회복지사 등을 중심으로 17만4천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 같은 변화의 일환으로, 올해 공무원 채용 규모는 6만여 명에 달해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전에 누려보지 못한 활황을 누리고 있는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즐거운 비명이 들리지만, 이러한 소식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경쟁률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지방의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들 역시 안 그래도 지방 중소기업으로의 인재 영입이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 이러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로 인해 인력난이 더욱 심화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왜 이렇게 젊은이들은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일해야 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열광하는 것일까. 얼마 전 화제가 된 서울대 졸업생의 9급 공무원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그 많이 달라진 풍경 속에서도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말보다 실천을, 나보다는 함께 살아가려했던 선한 사람들. 좋은 일을 하면서도 멋쩍어 하거나 겸손해했다. 그런 모습에서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 생각했었다. 요즘 언론에 오르내리는 단어는 도덕성이다. 크고 작은 사건 가운데 도덕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부끄러움을 잊은 듯, 모르는 듯한 얼굴들을 TV에서 보며 박완서씨의 소설「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속 인물들을 생각한다. 이 작품은 급격한 근대화 과정에서 삶의 진정성을 잃어버리고 물질적 욕망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지금의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설의 인상적인 장면을 떠 올려본다. 생계를 위해서는 몸을 팔아도 된다는 어머니의 말에 충격을 받고 주인공은 부끄러움을 상실한다. 그러다 처녀 적, 유난히 부끄러움을 타던 동창생(同窓) 경희를 만나지만 그녀의 웃음과 포즈에서 부끄러움의 알맹이가 퇴화해버린 빈껍데기만을 보게 된다. 그리고 실망한다. 주인공의 부끄러움은 살아나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러나
청주 옥화대도 화양동처럼 구곡(九曲)으로 이뤄진다. 제1경이 청석굴이며 2경이 용소라고 했다. 3경은 천경대, 4경이 옥화대, 5경 금봉, 6경 금관숲, 7경 가마소뿔, 8경 신선봉, 9경이 박대소다. 화양이 곡마다 주자(朱子)의 이상세계를 담았다면 옥화대는 풍류로 의미를 부여 한 것이 다르다. 공교롭게도 두 구곡을 만든 주인공은 같은 스승아래 공부한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과 서계(西溪) 이득윤(李得胤)이었다. 이들의 스승은 논산에 살았던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이다. 우암이 서계보다 한 살 위였으며 이득윤이 아호를 서계라 한 것도 스승의 유풍을 잇기 위함이었을 게다. 일화에는 스승이 두 제자를 가르치면서 서계를 더 총애했다고 한다. 우암이 강직하고 거칠어 불운을 점친 듯 했고, 서계는 조용한 인품이어서 미더워 했던 것인가. 옥화대에는 추월정(秋月亭)과 세심정(洗心亭)등 두개의 정자가 있다. '세심'과 '추월'은 유아한 선비들이 즐겨 시구의 소재로 삼은 시어(詩語). 가을 달빛과 마음을 닦는 다는 뜻이니 선비의 지향이며 가슴에 새긴 자정(自淨)이다. 서계는 학문이 깊었으며 특히 옥화대 풍류를 사랑했다. 거문고의 달인이기도…
[충북일보]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6월 들어서도 신규 아파트 공급은 쏟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미분양 물량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IMF이후 최대의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청주에선 수년 전부터 아파트 공급과잉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구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되레 세종시로 유출되는 인구가 더 많다. 그런데도 아파트 공급은 급증하고 있다. 머잖아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은 총 2천521가구다. 2015년 하반기부터 공급된 1만87가구(분양완료 제외)의 25%다. 1월 1천201가구, 2월 1천123가구, 3월 1천633가구, 4월 2천551가구 등 꾸준한 오름세다. 현재 청주시의 주택 보급률은 112%에 달한다. 그런데도 아파트 건설 계획은 이어지고 있다. 2018년까지 1만3천175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에는 최대 12만 가구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의 아파트 건설도 줄을 잇고 있다. 청주에서만 현재 13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중 5곳은 이미 착공했고 3곳은 사업 승인을 받아 곧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